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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안토니오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의 '제국'에서 한 반파시스트 파르티잔은 "'조국을 위해 죽은 자들에게 바친' 우스꽝스러운 기념비들을 파괴하고, 그 자리에 '탈영자들의 기념비들'을 세우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드높이 세우는 영웅들의 승전비는 이 세계에 의해 강요된 규범적 시선을 대표합니다. 우리나라에는 대표적으로 박정희의 동상 같은 것이 있지요. 아니면 맥아더 동상일까요? 그렇다면 탈영자들이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요?
그 설명은 목차로 대신하겠습니다.
* '국민'이라는 이름의 감옥 - 박노자* 어머니는 말할 수 있을까? - 정희진* 용해와 귀속의 역사를 돌아보며 - 신형기* 지식인, 너의 이름은? - 박형준* 결계의 폭력 - 이정희* '마지노선'의 이데올로기와 가족,국가 - 권명아* 근면과 성실 혹은 아저씨 품성에 대하여 - 김진송* 출세와 성공, 그 헛살기의 실체 - 강수돌* 대의 민주주의 속에 민주주의는 없다 - 조정환* '내'가 소외시킨 '그들'의 이야기 - 김두식* 성을 파는 사람들, 그 위반의 이름이 놓일 자리 - 원미혜* 커밍아웃의 정치학을 다시 생각한다 - 서동진* 빈민이라 불리는 사람들, 빈민이라 부르는 사람들 - 조문영* 투쟁하지 '않는' 철거민 - 이호* 국제이주 노동자, 아직 미완성인 우리의 미래 - 유명기
예전에 소개드렸던
'디아스포라 기행 : 추방당한 자의 시선'과도 맥이 통하는 글들입니다.
귀에 익은 이름이 꽤 많이 보입니다. 저처럼 지식이 얕은 사람에게도 박노자, 정희진, 김두식 이 세 분의 이름은 익숙하네요. 월덴 3에서도 모두 소개드린 적이 있는 책을 쓴 분들이고 제 기억으로는 모두 높게 평가했던 책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글도 훌륭하지만 최소한 다음의 세 편은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큰 깨달음을 주는 명문입니다.
* 어머니는 말할 수 있을까? - 정희진* '마지노선'의 이데올로기와 가족,국가 - 권명아* 출세와 성공, 그 헛살기의 실체 - 강수돌
영웅이 아닌 탈영자들의 기념비를 똑바로 바라보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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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자(?) 정희진씨가 지은 책입니다.
우선 이 책은 마초가 되고 싶지 않은 남성과 자신도 모르게 여성주의에 혐오감을 갖게 된 여성들에게 추천합니다.
여성주의에 대한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하면서도 여성주의가 빠진 함정을 날카롭게 짚고 있어서 여성주의자들도 각성시키는 좋은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여성주의가 신자유주의의 엄혹한 칼날을 이겨낼 수 있는 강력한 방패 중 하나가 될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고요. 많이들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dung님'이 소장하던 책을 북 크로싱하는 것입니다. dung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다른 분들도 저처럼 즐거운 독서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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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이 세상의 마초들이 대부분 그렇겠지만 월덴 3의 호오란 중 '오' 부분에 떡하니 '극렬 페미니즘'이라고 적어놓을 정도면 저도 골수까지는 아니어도 여성주의에 대한 반감이 어지간한 수준은 아니라는 걸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사실 저는 지금까지 여성주의를 다룬 책 한 권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저 다른 마초들이 하는 오해에 편승하여 함께 삿대질을 했을 뿐. 원래 무식해서 용감한 대부분의 마초들은 여성주의에 대해 공부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안 봐도 다 안다고 착각하고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제가 여성주의를 제.대.로. 접하게 된 첫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읽기는 했지만 걸음마 단계라서 그런지 쉽게 읽히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상당히 인상적인 내용이 많았습니다. 일단 마초이즘을 극복하고 싶은 분들에게 (큰) 추천 때립니다.
편견 없이 마음을 열고 읽으려고 노력하니 저자가 비판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 제목 '페미니즘의 도전'도 별로 과격하게 느껴지지는 않더군요. 다른 관점으로 보면 페미니즘이 뚫고 지나가야 할 내부의 장벽(예를 들어 여성주의자와 성판매 여성의 시각 차)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거든요.
저자에 따르면 여성주의는 남성/여성이라는 이분법 자체가 서구/남성의 권력이라고 보는 대표적인 탈식민주의 사상입니다. 조지 레이코프가 이야기하는 프레임 자체를 바꾸려는 사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이러한 저자의 시각에 전적으로 동의하는데 그것은 소통과 관계를 강조하는 여성주의적 프레임이 자유민주주의를 위해서도 꼭 필요할 뿐 아니라 현존하는 남성주의 프레임을 근본부터 바꾸지 않는 이상 이 사회는 희망이 별로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남성주의 프레임은 인간과 세계를 a와 not a의 대립 구도로만 보고, 전혀 다른 c의 입장을 a와 not a의 논리로 환원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여성주의 시각에서 나경원 의원에 대한 악플을 비판하면 곧바로 한나라당 알바로 매도당하는 일이 바로 그것입니다. c의 시각을 인정하지 않으니까요.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이 밖에도 여성주의는 여성이 남성과 같아짐(sameness)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함(fairness)을 추구하려 한다는 점도 공감이 갔습니다. 이건 조금 다른 의미에서 접근했기는 하지만 제가 전에 이야기했던 구분과 대립을 넘어 상위 개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인지부조화 자체를 만들지 않으려면' 포스팅)과 비슷하더군요.
알고 보니 저는 처음 들었지만 지은이인 정희진씨는 여성주의자로는 꽤 많이 알려진 사람이더군요. 여성주의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써 줘서 고마웠습니다. 이 분의 책을 좀 더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마초 뿐 아니라 여성주의에 대해 궁금한 모든 분들, 특히 여성들이 꼭 한번 읽었으면 하는 책이기는 한데 역시나 찾아보면 단점은 있더군요.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은 무려 19페이지에 이르는 머리말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머리말이 긴 책을 싫어하는데 머리말을 읽다가 흥미가 떨어지는 문제도 있고 머리말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면 본문이 재미없거든요. 이 책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역시나 머리말이 너무 길었어요. 참고 읽느라 초반에 좀 힘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분들은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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