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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인 좌파 운동가이자 진보적 지식인인 리오 휴버먼의 고전인 'Man's Worldly Goods - The Story of the Wealth of Nations'입니다.
리오 휴버먼은 1903년 생으로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 시기에는 PM이라는 노동자 신문의 편집장으로 노동 운동을 이끌었고 1949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진보 잡지인 'Monthly Review'를 공동 창간해 1968년 사망할 때까지 이끌기도 했습니다.
이 책의 초판은 1936년에 출판되었으며 이후 전세계 출판사에서 꾸준히 선을 보여 가장 최근 판은 1997년 인도에서 출판되기도 했습니다. 1962년에 브라질에서 출판된 포르투갈어판은 무려 30만 부나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지요. 이 책은 1968년에 출판된 3판을 번역한 겁니다.
휴버먼은 이 책의 마지막 장을 1930년대 전세계를 강타한 대공황과 파시즘의 등장, 제국주의 전쟁을 다루는데 할애하고 있는데 신자유주의가 (개)판을 치고 있는 이 시대에 그의 명저가 주는 울림은 남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자본주의를 다룬 경제학 서적들은 대체로 딱딱하고 지루한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휴버먼의 가장 큰 장점인 쉽게 글써서 전달하기 재주를 잘 살려서 비전공자인 일반인들이 봐도 술술 읽힙니다.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기본 구조가 어떻게 생겨나고 발전해 왔는지 이해하고 싶은 분들에게 안성맞춤인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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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세 사회는 기도하는 사람들과 싸우는 사람들, 그리고 이들 교회 계급과 군사 계급을 부양하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로 이뤄졌다.
* 성직자의 결혼을 금지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단지 교회의 고위 성직자들이 성직자의 자식들에 대한 상속으로 교회 토지를 잃고 싶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교회는 부자들에게는 교회의 자선 사업을 도우라고 주장하고 요구했지만, 교회 자신의 재정은 너무 축내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교회가 농노들을 그토록 심하게 부려먹지만 않았어도, 농민들에게서 그토록 많은 것을 착취하지만 않았어도, 애당초 자선을 베풀 필요가 적었을 것이다.
* 영주들은 자신의 장원 영지에서처럼 부과금을 징수하고, 독점을 누리고, 세금과 부역을 부과하고, 영주 재판소를 운영하리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도시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었다. 이 모든 방식은 토지 소유에 바탕을 둔 봉건적인 관행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방식은 도시에 관한 한 변해야 했다. 상업은 본질상 활동적이고 변화무쌍하며, 장벽을 견디지 못한다.
* 차이가 너무 클 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그냥 내버려두기보다는 죽이려고 한다.
* 상인과 도시가 획득한 권리는 상업이 부의 원천으로서 더욱 중요해졌음을 보여 준다. 그리고 도시 상인의 지위는 화폐 재산이 토지 재산과 대립하는 것으로서 더욱 중요해졌음을 보여준다.
*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농노 해방을 제일 반대한 사람들은 귀족이 아니라 교회였다.
* 토지를 사고 팔고 다른 상품처럼 자유로이 교환했다는 사실은 낡은 봉건 세계의 종말을 뜻했다.
* 공정 가격이라는 관념은 작고 지역적이고 변화가 적은 시장 경제에 적합했다. 하지만 그것은 크고 외부 지향적이고 변화가 많은 시장 경제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 10세기의 어린이는 자기 나라 배가 적국의 배를 침몰시키는 그림 따위를 교과서에서 전혀 보지 못했다. 거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당시에는 오늘날 우리가 아는 것과 같은 나라가 없었다.
* 중세 말인 15세기 무렵이면 이 모든 것이 변한다. 국민이 탄생한다. 국민의 구분이 뚜렷해진다. 국민 문학이 생겨난다. 공업에 대한 국가 규제가 지역적 규제를 대신한다.
* 루터가 성공한 한 가지 이유는 그가 특권층을 내쫓으려고 시도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 중세의 국왕들은 편리한 대용 방법으로 주화의 가치를 떨어뜨림으로써 돈을 얻었다. 그들은 물가 인상을 바라지는 않았지만 화폐 가치가 떨어짐으로써 물가가 상승했다.
* 일곱 개의 '동인도' 회사가 있었고, 그 중 가장 유명했던 것은 영국과 네덜란드의 회사였다. 네 개의 '서인도' 회사가 있었고 그것들은 네덜란드, 프랑스, 스웨덴, 덴마크에서 설립했다.
* 1630년대에 파리 인구의 4분의 1이 거지였다.
* 화폐 가치의 하락은 물가 상승을 뜻하고, 화폐 가치의 상승은 물가 하락을 뜻한다. 유통되는 화폐가 상대적으로 풍부하거나 부족할 때 이런 일이 일어난다.
* 국왕이 몰수한 토지를 받거나 사들인 영주와 부자들은 지대가 그대로인 반면에 물가는 계속 오르는 것을 보고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그들은 자기 토지에서 더 많은 화폐를 뽑아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어떻게? 두 가지 방법이 있었다. 엔클로저(울타리 치기)와 가혹한 지대 징수.
* 시장의 팽창, 이것은 자본주의적 공업을 일으킨 힘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된다.
* 중상주의자들은 무역에 관한 한, 무역이 서로 이익을 주는 어떤 것(유익한 교환)으로 생각하지 않고, 한정된 양에서 각자 서로 큰 몫을 챙기는 것으로 생각했다.
* 경쟁국의 상업과 manufacture를 감소시키는 것보다 더 '국가의 복리 일반을 위해서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없다'는 믿음은 오직 한 가지 사건으로 이끌리게 된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전쟁. 중상주의 정책의 결과는 전쟁이었다.
* 돈은 이윤을 남기며 되팔기 위해 상품이나 노동을 사는 데 사용할 때만 자본이 된다.
* 자본주의 체제로 향한 길을 개척하는 과정은 다름 아닌 노동자가 생산수단을 소유하지 못하게 하는 과정이다.
* 영국의 산업혁명기에 산업 자본가들이 등장하면서 당시의 조건에 기초한 경제 이론이 탄생했다. 우리는 산업혁명을 이론화한 것을 "고전 경제학"이라고 부른다.
* 자본은 "무엇이 필요한가"를 절대로 묻지 않는다. 자본이 묻는 것은 "내 돈으로 얼마나 벌 수 있을까"이다.
*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윤을 남기는 교환을 위해서 상품을 생산한다.
* 자본가들은 임금을 억제해 이윤을 유지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구매력이 파괴되는데, 이윤의 실현은 구매력에 의존한다. 낮은 임금 때문에 높은 이윤을 얻을 수 있지만, 그와 동시에 상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이윤 획득이 불가능해진다. 해결할 수 없는 모순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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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와라 아키노라는 일본인이 1995년부터 2001년 사이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특파원으로 있던 시절에 쓴 글을 엮은 책입니다.
무엇보다 제가 좋아라 하는 방식의 글이네요. 옮긴이인 조양욱 일본문화연구소장의 말처럼 그야말로 발로 쓴 생생한 아프리카 르포면서도 진지함과 위트의 균형을 잘 유지하고 있는 에세이같은 책입니다.
아프리카를 다룬 책으로 최근에 소개한
'기회의 땅 아프리카가 부른다(2012)'와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를 보여줍니다.
저자가 아프리카에 살면서 실제로 경험하고 취재한 내용을 중심으로 인종차별 문제, 혼혈인 문제, 빈부 격차 문제, 제국주의 식민지배 문제, 민족주의 문제와 같은 심각한 내용들을 한 편으로는 일본인 특파원의 관점에서, 또 한 편으로는 그저 한 인간의 관점에서 다양하게 바라보고 있어서 읽으며 진지하게 생각해 볼 거리가 많았습니다. 일방적으로 성토하는 것도 아니고 관광객의 시각으로 나 몰라라 하는 식의 태도도 아닌, 적당한 거리에서 담담하게 읊조리듯이 이야기하고 있어서 차분히 읽을 수 있었고요.
마지막으로 뒤쪽 책날개에 적혀 있는 책 내용을 소개합니다.
“아프리카에는 ‘가난’과 ‘비참함’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하지만 그런 중에도 보통 사람들에게는 ‘일상’이 존재한다. 이 책에는 아프리카의 평범한 사람들의 삶 속에서 ‘인간의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만드는 순간순간이 담겨 있다. 우리는 모두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태어났다”
올해 아프리카 여행을 앞두고 아프리카를 다룬 이런저런 책들을 읽어보고 있는데 '기회의 땅 아프리카가 부른다(2012)'를 읽었던 당시에 느꼈던 불쾌함이 싹 가시는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동물의 왕국 아프리카가 아닌, 아프리카의 다른 면모를 엿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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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앤원북스 출판사에서 선물로 증정받아 읽은 책입니다. 마침 올해 여행지가 아프리카 케냐였기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을까 싶어 손에 들었습니다.......만,
제가 기대하는 정보와는 거리가 좀 있는 책이었습니다. 포스코경영연구소의 박경덕 수석연구위원이 쓴 이 책은 띠지에서도 '우리는 지금 아프리카로 가야 한다! 무한가치를 지닌 아프리카의 진면목!'이라고 노골적으로 의도를 드러내고 있듯이 투자 유망지로서의 아프리카를 소개하는 책입니다.
저자 스스로도 생산의 3요소인 토지(자원 포함), 노동, 자본을 다루겠다고 머리말에서부터 선언하고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프리카의 지리적 위치도 생산 기지 차원에서, 인구폭발문제도 잠재적인 소비 시장의 확대로, 천연자원도 광물 자원 확보를 위한 자금 투입의 관점에서, 환경 보호 문제도 토지 임대 문제와 연결해서 살펴보고 있더군요.
과거에는 제국주의, 지금은 신자유주의에 의해 광물자원은 싹쓸이당하고, 그 대금은 독재자들의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가 민중은 굶주림으로 죽어 나가고, 토착 산업은 멸절되고 공산품을 역으로 수입해야 하는 종속국으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프리카인데 거기에 어떻게 하면 또 다른 빨대를 꽂을까 호시탐탐 노리는 모습이 떠올라서 참 씁쓸합니다.
그래도 사하라 사막에서 생산된 양질의 태양열 발전을 통해 일부는 유럽에 수출하고 일부는 아프리카의 전력난을 해소하는데 활용할 데저텍 프로젝트는 좋았습니다. 그뿐입니다만....
별로 권해드리고 싶은 책은 아닙니다. 아프리카는 그만 좀 내버려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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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중앙정보부(CIA)의 'The World Factbook' 인터넷판에 따르면 세계 226개국 1인당 구매력 평가 GDP를 기준으로 볼 때, 200위 이하 27개국 중 22개 나라가 아프리카 국가다.
* 오늘날 아프리카에는 2011년 독립한 남수단까지 포함해 모두 54개의 독립주권국가가 존재한다.
* 에티오피아는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 중 단 한 번도 외세의 지배를 받아본 적이 없는 나라다.
* 서부 아프리카는 물적, 인적 자원의 보고다.
* 확인된 천연자원이 가장 많은 나라는 바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 PRB는 2050년이 되면 나이지리아가 인도,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파키스탄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 커피 산업에 생계를 의지하는 사람만 전체 인구의 4%인 4천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 모로코는 2011년 말 현재 전체 인구 3,200만 명의 절반인 1,570만 명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어 아프리카에서 인터넷 보급률이 가장 높은 나라다.
* 포르투갈어는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사용하는 인구가 많다. 대략 2억 4천만 명이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아프리카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모기다. 말라리아 뿐 아니라 황열병도 역시 모기에 의해 감염되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다. 황열병은 말라리아와 마찬가지로 치명적인 감염병이지만 다행히 예방백신이 개발되어 있다. 예방 백신의 효과가 대략 98% 이상이어서 반드시 예방주사를 맞고 가는 것이 좋다. 예방효과는 10년 이상 유지되며, 10년마다 다시 접종을 해야 한다. 또 하나, 황열병 발병국가를 입국, 경유하는 경우, 출국 10일 전에 예방접종을 받고 국제공인예방접종증명서를 가지고 가야 한다. 입국하는 공항에서 이 증명서를 확인하는 국가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증명서가 없으면 헛걸음을 하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덧. 그래도 보시고 싶은 분이 계실까 싶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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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영화평을 검색하지 않고 블라인드 테스트 하듯이 볼 영화를 선택하는 것은 잘 하면 대박이지만 자칫 잘못 고르면 쪽박을 찰 수 있다는 위험성이 항시 있습니다.
최정예 특수부대라는 부제를 봤을 때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완전히 뒤통수를 얻어 맞았습니다.
실제 네이비 씰 대원들이 출연해서 현장감을 살렸다는데 초반의 인질 구출에서 보여준 약간의 긴박감을 빼고는 제 기준으로 완전히 쓰레기에 가까운 영화였습니다.
미 제국주의, 남성 우월주의, 노골적인 이슬람 폄하, 어설픈 가족애, 희생 강요까지... 제가 싫어하는 모든 가치관의 총집합이더군요. 네이비 씰 홍보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웃긴 아이러니는 NAFTA로 멕시코를 완전히 망쳐놓고는 테러범을 잡는답시고 멕시코 슬럼 지역에 잠입해서 멕시코 특수부대와 함께 멕시코인들을 사살합니다. 참 내...
줄거리는 엉성하고, OST도 존재감이 없고, 연출도 엉망이고, 연기도 보잘 것 없습니다.
단 하나 게임 Call of Duty를 연상시키는 현장감 넘치는 1인칭 시점의 화면 처리만 볼 만 하네요.
완전 비추인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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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대학 문학부의 사이토 다카시 교수가 쓴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齋藤孝のざっくり!世界史, 2008)'을 북 크로싱합니다.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으로 욕망, 모더니즘, 제국주의, 몬스터, 종교를 들고 있는데 재미없게 시대 별로 중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일별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제 별로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 접근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흥미롭고 잘 읽히는 책입니다.
세계사를 다룬 책은 하나같이 따분하고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분들께 추천하는 책입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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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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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010년에 각종 권장도서, 필독도서 타이틀을 석권한 이 책은 메이지 대학 문학부의 사이토 다카시 교수가 썼습니다. 우석훈 선생이 해제를 담당했고요.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으로 욕망, 모더니즘, 제국주의, 몬스터, 종교를 들고 있는데 연대기에 따라 사건 중심으로 일별하는 재미없는 기존의 역사책과 달리 다섯 가지 요인에 의해 인류의 역사가 어떻게 움직여왔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 읽는 재미를 살렸습니다.
1장에서는 세계를 양분하는 근대의 원동력으로 커피와 홍차를 들고 있고 양대 바퀴인 금과 철의 역할에 주목하면서 브랜드로 상징화되는 욕망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2장에서는 근대화의 힘인 자본주의가 기독교로부터 생겨났다고 주장하면서 그 때문에 경시된 인간의 신체에 주목하고 있고요.
3장에서는 인간의 야망이 만들어낸 제국주의를 통해 영토 확장, 4장에서는 세계에 등장한 괴물인 자본주의, 사회주의, 파시즘을 일별하고 있고 5장에서는 세계사를 움직이는 일신교 3형제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를 살펴보면서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이슬람교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립니다.
저자의 주관이 다소 개입되기는 했지만(당연한 것이겠지요) 결코 터무니없지 않으며 상당히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재미있습니다. 이런 글쓰기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진정 부럽습니다.
세계사를 다룬 책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책입니다. 우석훈 선생이 해제에서 설명했듯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맥락'과 '디테일'인데 이 쉽지 않은 두 개념을 잘 통합해서 재미를 이끌어냈습니다.
입문하기에도 적절한 책이고 쉽습니다.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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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제국주의와 전쟁, 테러, 폭력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접근법을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아부 그라이브에서 김선일까지 : 당대비평 특별호(2004)'를 북 크로싱합니다.
슬라보예 지젝, 장 보드리야르와 함께 박노자, 진중권 등 국내외를 아우르는 논객들의 통렬한 논파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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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dung님'이 소장하던 책을 북 크로싱하는 것입니다. dung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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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대통령 중에서 가장 낫다고 생각하면서도 제가 고 노무현 대통령을 100% 전폭적으로 지지하지 못하는 두 가지 정책이 바로 한미 FTA협상하고 이라크 파병입니다. 이 두 가지 정책 때문에 저는 지금도 양가 감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한 나라의 지도자로써 국익(맨날 그놈의 실체도 없는 국익 타령, 이제는 지겹습니다)때문에 대의를 저버릴 수 밖에 없는 그 고뇌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 아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국익을 희생하더라도 대의를 지켜야 하는 것이 지도자의 숙명이라고 저는 생각하기에 이라크 파병을 지금도 반대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이름을 잊어버렸겠지만 2004년 여름 김선일씨가 이슬람 과격단체에 납치되어 아까운 목숨을 잃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알량한 대의명분(저는 이것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만) 때문에 자국민의 목숨을 포기했고 어설픈 협상으로 오히려 그의 빠른 살해를 재촉했습니다.
어쨌거나 김선일씨 납치살해사건은 그 때까지 사람들이 비디오 게임처럼 즐기던 전쟁을 잠시동안이지만 뼛속깊이 공포스럽게 느끼게 만든 하나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슬라보예 지젝, 장 보드리야르와 같은 해외 석학들 뿐 아니라 진중권, 박노자를 비롯한 국내 저명인사들이 미국의 제국주의적 침략과 폭력, 테러리즘에 대한 고찰, 테러 방조에 대한 국가의 책임과 대의 명분, 전쟁과 저항이라는 연결된 주제로 쓴 짧은 글들을 당대비평에서 묶어서 내놓은 글입니다.
얼핏 보기에 상당히 까다로울 것 같은 책이지만 번역도 깔끔하고 국내 저자의 글도 비교적 잘 읽히는 좋은 글들이 많습니다.
읽기에 가벼운 책은 아니지만 전쟁, 테러, 국익, 명분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정리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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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암 촘스키와 쌍벽을 이루는 실천적 지식인 하워드 진의 만화 미국사를 북 크로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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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경찰이자 민주주의의 수호신을 자처하는 미국은 실제로는 전쟁과 거짓, 폭력과 학대로 점철된 추악한 나라입니다. 미국은 태생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민주주의를 위해 움직인 적이 없습니다. 항상 경제력, 정치력, 군사력 확대를 위해서만 움직였으며 지금도 군산 복합체, 정유 회사, 다국적 기업의 막강한 로비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국민을 속이고 있죠. 이 세계의 진정한 악의 축입니다.
이 책은 '노암 촘스키'와 가히 쌍벽을 이루며 실천적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 추앙받는 하워드 진이 쓴 미국사입니다.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노동 만화가(아마도 우리나라의 민중 만화가와 비슷한 듯) 마이크 코노패키가 만화를 그렸고요.
운디드니 학살, 쿠바 혁명, 필리핀 침공, 1차 세계 대전, 2차 세계 대전, 인종 차별, 베트남 전쟁, 국내의 반전 운동 탄압, 콘트라 전쟁, 이란 민주주의 전복 등 2백년의 세월을 넘나들며 세계 곳곳에서 무고한 피를 흘린 미국의 악행이 참으로 꼼꼼히도 묘사되어 있습니다.
윌슨, 루즈벨트, 카터, 레이건, 클린턴, 부시 등 우리가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미국의 대통령들은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모두 거짓말장이에 천하에 나쁜 놈들이네요. 게다가 윈스턴 처칠까지 악당으로 추가요~
시청 광장에서 정신줄 놓고 성조기 흔들던 사람들이 보면 혈압이 올라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지기 딱 좋은 수준입니다. 그래도 참 세상이 좋아졌어요. 빨갱이 냄새 물씬나는 이런 책이 버젓이 팔리는 세상이니... -_-;;;;
내용도 호소력 있고 다 좋은데 결정적으로 번역이 그지같습니다. 아니면 각색이 엉망일지도요. 하워드 진이 이렇게 엉성하게 글을 썼을 것 같지는 않거든요. 어쨌든 뭔가 내용이 어색하고 연결이 부자연스럽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만화라서 이해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데 이제는 만화가 너무 사실적이고 생생하게 묘사되어 좀 무섭습니다. 감안하고 보셔야 할 듯 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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