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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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고 좀 놀랐습니다.
<스피드 레이서>의 '비'를 보고 이미 어느 정도 예상한데다 요즘 헐리우드에서 한국 배우들에게 일본 닌자처럼 칼이나 휘두르게 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이병헌이 칼잡이(?)로 나온다는 말을 들었을 때 별로 기대를 안 했습니다.
'미이라' 시리즈로 유명한 스티븐 소머즈 감독이 시에나 밀러, 채닝 테이텀 등 주연 배우들을 데리고 방한했을 때 기사들이 적잖이 쏟아져도 '언플'하는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최근에 개봉한 영화 중 액션 대작이라할만한 작품이기에 어제 건강검진을 마치고 메가박스에서 봤습니다. 그 넓은 극장에 20명도 안 되는 관객이 옹기종기 모여 오붓하게 봤지요. 에어컨을 너무 세게 틀어 추웠다는...
액션이나 CG에 상당히 공을 들인 티가 역력하더군요. 수중 전투씬은 자칫하면 유치하기 쉬운데 그런대로 볼 만 하고요. 배경이 극지방에서 사막까지 폭 넓게 바뀌는데 감독이 볼거리를 많이 주려고 벼른 듯 보였습니다. 특히 자동차 추격씬이 백미인데 손에 땀을 쥘 정도로 잘 만들었습니다. 공중, 지상, 수중, 지중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액션을 펼치는데도 난삽하지 않고 편집이 깔끔해서 정신 사납지 않게 액션에만 몰두하게 해 줍니다.
무엇보다 이병헌이 '병맛'이 아니라서 다행이었습니다. '후까시' 잡으면서 칼만 휘두르다가 죽을 줄 알았는데 주요 배역에게만 나오는 과거 회상씬(^^;;;)도 몇 차례 있고 어색하지 않은 영어 발음으로 구사하는 대사도 생각보다 많은 편이네요. 1편에서는 죽은 것처럼 묘사되지만 제 생각에는 계속 나올 것 같습니다. 배역 비중이 만만치 않거든요.
연기파 배우들도 꽤 많이 출연했습니다. 채닝 테이텀은 아직 연기를 논할 수준의 배우는 아니지만 그와 함께 Stop-Loss(2008)에서 손을 맞추었던 조셉 고든 래빗이 닥터로 나와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고, 그 밖에도 데니스 퀘이드, 아놀드 보슬루, 조나단 프라이스 등 짭짤한 연기자들이 대거 나옵니다.
여름이 다 지나가기 전에 보시면 좋을 액션 영화입니다. 추천합니다.
덧. 이병헌이 연기했던 스톰 쉐도우는 코브라와 지 아이 조를 넘나드는 복잡한 캐릭터라는데 2편에서는 감정선을 살릴 수 있는 애정 코드나 우정 코드 등이 좀 삽입되어 더욱 풍성한 연기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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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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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이하 지.아이.조)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은 이병헌이 비중 있는 조연으로 헐리우드에 첫 출연한 작품이라 한국에서 큰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가 이 ..
★★☆☆☆
이미지 출처 : 씨네 21
국내 미개봉인 범죄 스릴러입니다.
한밤중에 친구들과 밤길을 달리던 '크리스'는 여자친구에게 반딧불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전조등을 끄고 운행하다가 길에 세워 둔 콤바인을 들이받는 큰 사고를 냅니다. 목숨을 잃는 친구도 있었고 본인은 심한 두뇌 손상으로 기억력 장애를 얻게 되는데 재활 센터에서 짝지어준 시각 장애인 '루이스'와 서로를 의지하면서 힘들지만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서 살아갑니다.
크리스가 알바 형식으로 야간에 근무하는 은행을 털기 위해 미인계로 크리스에게 접근한 '게리'와 그 일당은 "돈을 가진 자가 힘을 가진다"며 크리스를 유혹합니다. 결국 자의반 타의반 이들과 손을 잡은 게리는 은행을 털게 되는데 예기치 않은 총격전 속에서 돈가방이 실린 자동차를 타고 달아나면서 게리 일당에게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게리 일당은 크리스의 친구인 루이스를 인질로 잡고 협상을 하려고 하는데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 크리스가 이들을 상대하는 것은 버겁습니다. 그래도 크리스는 나름대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이 영화는 주목받는 유망주 조셉 고든 래빗 뿐 아니라 제프 다니엘스, 이슬라 피셔 등 연기력이 좋은 배우들을 활용해 차별화된 범죄 스릴러를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만, 연기마저도 최고의 수준은 아니었고 너무 평범한 줄거리와 영화 속 장치를 상쇄할만큼 impact가 크지 않아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덧. 포스터는 정말 멋진데 영화의 재미가 따르지 못하는 수준이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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