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사별이나 상실을 경험한 사람을 만나는 상담자가 알고 있어야 하는 애도의 6단계입니다. 각 단계에 따라 상담자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내담자가 어떤 단계에 속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다만 죽음 연구의 대가였던 Ross 여사도 생전에 강조해서 말씀하셨듯이 모든 사람이 동일한 속도와 순서로 각 단계를 거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융통성 있는 접근이 필요하겠습니다.
* 1단계 : 충격
상실의 초기에는 내담자가 일상적인 일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시기에 상실로 괴로워하는 사람은 항상 해 오던 아주 단순한 일상적인 일도 갑자기 어렵게 느껴지거나 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상담자는 내담자가 지지받을 수 있는 가족, 친구와 연결됨으로써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 2단계 : 슬픔
충격이 지나간 뒤에는 심한 슬픔이 몰려온다. 이 단계의 특징은 극적인 정서적 표출이다. 내담자는 평소와 다른 슬픔을 격하게 표현하게 된다. 상담자는 이러한 내담자의 슬픔이 비정상적인 것이 아니며 애도 과정에서 오히려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확인시켜 줄 필요가 있다.
* 3단계 : 외로움
슬픔 후에는 심한 외로움이 다가온다. 그런 고독은 평소와는 다른 신경과민, 수면장애, 식욕감퇴와 같은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 단계에서 상담자는 내담자가 최대한의 휴식과 안정을 취하면서, 유동식을 섭취하고, 어렵더라도 매일매일 약간의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 4단계 : 분노와 죄의식
외로움 후에 내담자의 대부분이 상당히 급격한 변화를 겪는다. 이런 곤경과 좌절은 그들에게 강한 분노와 죄의식을 불러 일으킨다. 따라서 상담자는 이들이 가능한 한 긍정적이고, 건강하고, 좋은 생각과 감정을 갖도록 해서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상실을 통제하고 재구성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 5단계 : 우울
내담자는 고인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종종 우울에 빠지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위기개입이 최적의 도움이 될 수 있다. 내담자의 상실 이야기를 들어주고, 진정한 관심을 표현하는 것이 내담자에게 편안함과 안정을 가져다 줄 수 있다.
* 6단계 : 미래에 대한 재조명
5단계의 마지막 즈음에 내담자는 보통 마음의 평안을 느끼는데 이것은 슬픔의 마지막 단계이며, 미래에 대한 재조명을 하게 되는 시작 단계이다. 내담자는 6단계를 거치면서 위기 이전의 평형과 비슷한 상태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 때 많은 사람이 새로운 희망을 갖고 새 출발을 하게 된다. '음주 운전에 반대하는 어머니 모임'과 같은 단체 활동이 슬픔을 긍정적이고, 지속적이며, 좋은 방향으로 전환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재조명하고 재구성한 좋은 예이다.
출처 : McKenna, S.(1999, September 28). Stages of grieving.(Third Age Home Page on the Internet at http://wwWithirdage.com/features/family/alone/). In Finding Support Online. by Sharon McKenna.에서 일부 내용을 첨삭 및 요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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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영풍문고
우선 이 책을 제가 읽은 최고의 책 리스트에 올립니다. 그리고 다음 달인 2008년 3월 월덴 3의 새 책 북 크로싱 대상작으로 선정합니다.
제가 추천한 책을 읽고 마음에 드셨던 분이라면 이 책도 분명 마음에 드실 겁니다.
심리학도라면 잘 알고 있거나 최소한 이름이라도 익숙한,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제자인 데이비드 케슬러와 함께 쓴 생전의 마지막 책입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죽음'에 대한 최고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는 심리학자입니다. 죽음을 선고받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부인-분노-타협-절망-수용 5단계를 발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고 초기 호스피스 운동을 이끈 경력으로도 유명합니다.
퀴블러 로스는 세 쌍동이의 첫째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정체성과 삶에 대한 고민이 남달랐던 사람입니다. 1995년 어버이날 뇌졸증으로 쓰러져 본인이 실제로 죽음에 직면하기도 했던 그녀는 이 책을 마지막으로 2004년 8월 24일 눈을 감았습니다.
퀴블러 로스는 평소 죽음에 대해 연구하면서도 항상 죽음과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 대한 책이 아니라 삶과 살아가는 일에 대한 책을 쓰고 싶다고 생각해왔고 그 결과가 바로 이 책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제목부터 인생수업(Life Lessons)입니다.
이 책에서 그녀는 삶의 의미, 살아남은 자의 죄의식, 용서, 분노와 두려움을 다루는 법, 상실에 대한 수용 등 죽음에 대한 주제 뿐 아니라 배움, 놀이, 행복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의도적으로, 또는 예기치 않게 직면하게 되는 삶의 주제를 깊이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말하는 현명한 지혜를 그들의 이야기를 빌어 보여주고 있으며 우리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오늘은 어제 죽어간 사람이 그렇게 맞이하고 싶었던 내일이므로 인생을 소중히 여기고 열심히 살라'는 틀에 막힌 충고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 삶에 대한 통찰에 이르게 도와줍니다.
개인적으로도 상실을 받아들이는 지혜로 인해 큰 깨달음을 얻은 책 인생수업...
강력히 권해 드립니다. 정말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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