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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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 3대 생존 작가 중 하나인 프리모 레비에 대해서는 월덴3에서도 여러 차례 소개드린 바 있습니다.
*
이것이 인간인가(1947, 1958)
*
휴전(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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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율표(1975)
*
살아남은 자의 아픔(1984)
제가 읽은 순서이기도 하고 프리모 레비의 저작이 출판된 순서이기도 한데 이 중 '이것이 인간인가', '휴전', '주기율표'는 회고록 3부작으로도 유명합니다. 개인적으로 세 권 다 강력 추천하는 책이고요.
'이것이 인간인가'가 아우슈비츠 부나-모노비츠 수용소의 생존기라면 '휴전'은 프리모 레비가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뒤 고향 토리노로 돌아오기까지 8개월의 여정을 담은 자전적 소설입니다. '주기율표'는 화학자였던 저자가 각 원소와 관련된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담하게 써내려간 회고록이자 명상록이죠. 그리고 '살아남은 자의 아픔'은 몇 권 되지 않는 프리모 레비의 시집 중 한 권입니다.
이 책 '지금이 아니면 언제?'는 프리모 레비의 또 하나 장편소설인데 강제수용소를 다룬 건 아니고 유태인 빨치산 부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출판되자마자 캄피엘로 상과 비아제로 상을 동시에 석권하면서 유명세를 탔지요.
이 책을 프리모 레비의 책 중에서 처음으로 읽었다면 굉장히 흥미로웠겠지만 이미 비슷한 시대 배경과 내용을 담고 있는 소설인 '휴전'을 읽었기 때문에 새로움이 좀 덜하더군요. 이 책이 초기 저작이라는 걸 제가 모르고 빠뜨렸나 봅니다. 그래도 빨치산 이야기라서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프리모 레비의 저작을 계속 읽을 분들이라면 이 책을 먼저 읽으신 뒤 나머지 책을 순서대로 읽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제가 읽은 책은 노마드북스에서 나온 2010년 판인데 현재 절판된 상태이고
돌베개 출판사에서 판권을 사들여 2017년 4월에 새롭게 출판한 책(역자가 김종돈 선생에서 이현경 선생으로 바뀌었습니다. 노마드북스의 책은 영역판이고 이번에 새로 나온 책은 이탈리아판으로 번역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원작에 더 가깝겠지요?)이 있으니 그걸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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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언 문학의 대표 작가인 프리모 레비의 세 번째 회고 작품인 '주기율표(Il sistema periodico, 1975)'를 북 크로싱합니다.
'이것이 인간인가(1947)', '휴전(1963)'에서 이어지는 회고록 3부작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화학자답게 주기율표에 있는 21개의 원소명을 각각 글 꼭지의 주제로 삼아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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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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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 생존 작가이며 세계적인 증언 문학의 대표 작가로 유명한 프리모 레비는 세상에 내놓는 작품들마다 호평을 받았지만 1947년 첫 작품이자 대표작인
'이것이 인간인가'와 제 1회 캄피엘로 상을 수상한 두 번째 작품
'휴전(1963)', 그리고 '휴전'으로부터 12년 후인 1975년 출판한 이 책, '주기율표'로 이어지는 회고록 3부작이 특히 유명합니다.
이 책은 주기율표에 있는 다양한 원소와 관련된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독특한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21개의 원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르곤
수소
아연
철
칼륨
니켈
납
수은
인
금
세륨
크롬
황
티타늄
비소
질소
주석
우라늄
은
바나듐
탄소
각 장에 소개되는 이 원소들은 그냥 상징적인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각 장의 내용과 실질적인 관련성이 있습니다.
각각의 장이 독립적으로 완결된 형태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그러한 장들이 모여 거대한 흐름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왜 회고록 시리즈 중 한 권인 이 책이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회고록의 형태를 취하고는 있지만 일종의 명상록이기도 하고 장르상으로는 소설에 해당할 수도 있습니다. 프리모 레비의 회고록을 읽고자 하신다면, 당연히 이것이 인간인가, 휴전, 주기율표 순으로 읽어야 하겠지만 앞의 두 책이 시간 순서를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과 달리 주기율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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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자유죽음 : 삶의 존엄과 자살의 선택에 대하여(1976)'라는 책을 소개할 때 아우슈비츠 생존 3대 작가로 프리모 레비, 장 아메리, 엘리 위젤을 꼽은 적이 있습니다. '자유죽음'은 장 아메리가 쓴 책이고 이 책은 프리모 레비가 쓴 책입니다. 두 작가 모두 아우슈비츠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는데도 불구하고 결국은 둘 다 자살로 생을 마감했죠.
프리모 레비의 첫 작품이자 대표작인
'이것이 인간인가(1947)'도 월덴 3에서 소개한 적이 있는데 이것이 인간인가의 내용이 아우슈비츠의 부나-모노비츠 수용소 체험기를 중심으로 한 거라면, 이 책 휴전은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저자가 고향인 토리노로 돌아오기까지 8개월 간의 여정을 담은 자전적 소설입니다. '이것이 인간인가의 속편'이라고도 할 수 있죠. 러시아에서 폴란드,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루마니아, 헝가리, 오스트리아를 통과하는 예측 불가능하고 너무나 혹독한 귀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프리모 레비가 이것이 인간인가 이후 15년 만에 내놓은 작품으로 1963년 제 1회 캄피엘로 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이것이 인간인가'가 양심의 명령을 그대로 받아 그야말로 폭발하는 활화산처럼 써내려갔다면 '휴전'은 저자가 충분한 시간을 들여 심사숙고해 얼개를 짜고 그만의 탁월한 묘사력과 문체를 유감없이 발휘한 문학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록에서 작품 해설을 맡은 서경식 선생님이 평하듯이 프리모 레비는 이 책의 등장인물에 대해 주관적인 가치관을 일체 주입하지 않고 그야말로 동물학자나 곤충학자처럼 지극히 건조하면서도 정확하게 관찰하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가히 탄복할 만합니다.
'이것이 인간인가'도 문학적으로 훌륭한 작품이지만 '휴전'은 문학적 향기가 더더욱 물씬 풍깁니다.
프리모 레비의 회고록은 이 책을 거쳐 1975년에 발표된 '주기율표'에서 일단락 되는데 우리나라에는 휴전보다 주기율표가 먼저 번역, 소개되었죠. 주기율표도 이미 구입 완료했으니 조만간 읽고 소개드리겠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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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인 대학살을 다룬 자료들은 많습니다. 영화에서 여러 차례 다루기도 했고 증언록, 고백록, 다큐멘터리 등도 많고요. 그런 의미에서 얼핏 보면 프리모 레비가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라는 특이성 외에 이 책에 주목할 이유는 별로 없어 보입니다. 심리학도라면 멀리서 찾지 않더라도 빅터 프랭클이라는 걸출한 아우슈비츠 생존 심리학자가 있기 때문에 더더군다나 이 책을 읽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책에는 특별한 점이 많습니다. 히틀러와 나치의 유태인 절멸 계획에 대한 피를 토하는 고발이 있는 것도 아니고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강제수용소의 처참한 현실이 자극적으로 나열되는 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이 책에는 이런 류의 책에는 빠지지 않는 가스실과 화장터에 대한 묘사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돌베개 출판사가 이 책의 소개글 서두에 쓴 것처럼 이 책은 '역사를 왜,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가에 대한 가장 진지한 문학적 답변'입니다. 프리모 레비는 2차 대전이 끝나면서 파시즘이 사라진 것이 아니며 우리가 역사의 진실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그 참혹한 진실을 바탕으로 반성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경험한 그 지옥이 다시 도래할 것이고 '인간' 그 자체의 위기와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는 냉엄한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저자 개인의 너무도 세밀한 체험기도 놀랍지만 파시즘의 위험과 인류의 위기를 경고하기 위해 그토록 애썼던 그가 1987년 고향인 토리노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이 더 놀랍습니다. 이탈리아에서 강제수용소로 끌려간 유태인의 95%가 목숨을 잃고 단 5%만 돌아왔다는 통계를 본다면 그가 살아남은 것은 그야말로 운이 좋았다고 할 수 밖에 없을텐데 그는 왜 결국 목숨을 버린 걸까요? 수용소의 삶이 전쟁 이후에도 계속 연결되었고 파시즘과 싸우기 위해 그동안 버텨오다가 자신의 할 일을 다 마치고 영원한 안식으로 들어간 걸까요?
모르겠습니다. 그 답은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각자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은 프리모 레비의 첫 저작인데 이후로 '휴전(1963)', '주기율표(1975)', '지금이 아니면 언제?(1982)', '익사한 자와 구조된 자(1986)'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에 모두 번역되어 들어와 있고 순서대로 모두 읽어볼 생각입니다.
단순히 수용소의 끔찍한 삶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것 이상으로 아이러니컬하게도 만만치 않은 문학적인 향기가 느껴지는 책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돌베개 출판사는 정말 좋은 책을 많이 출판해서 마음에 쏙 듭니다.
얼마전에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읽었는데 이 책에서 프리모 레비가 유태인 수용소와 러시아 수용소를 비교해서 설명한 대목이 나와 매우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덧. 저는 이 책을 읽기까지 아우슈비츠가 단일 수용소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40여개에 달하는 수용소 군집을 말하는 것이더군요. 참고로 프리모 레비는 아우슈비츠에 속한 모노비츠 수용소에 있었습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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