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소개한 두 권 다 별 4개로 평가한 걸 보면 '주부의 벗'사에서 출판한 책을 제가 마음에 들어하나 봅니다. 이 책도 별 5개로 평가했네요.
'편안하고 아늑한 작은 집을 만드는 건축가 9인의 설계 노하우'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데, 부제 그대로 '건평이 작은 집에 오픈 천장을 만들어 거실을 넓어 보이게 만드는 법', '미닫이문으로 칸을 나눈 가변적인 공간 활용으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법', '벽이나 바닥은 최대한 같은 색상과 소재를 사용해 넓어 보이게 만드는 법', '복도 등 사람이 일정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공간에서는 그 시선의 끝에 창을 내 공간감을 주는 법' 등 구조 설계 뿐 아니라 인테리어를 계획할 때 필요한 노하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마지막에는 5.26평에서 16.55평에 이르는 작은 집의 방 배치 사례를 모아서 실제로 이 책에서 다룬 노하우가 어떻게 적용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공간 배치와 동선, 채광과 수납에 대해서 가장 많은 아이디어를 얻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비 건축주라면 꼭 읽기를 권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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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재미있는 것은 우리나라에 땅콩집 열풍을 불러온 이현욱 건축가가 감수를 했다는 겁니다. 한국어판 추천사에서 밝히고 있듯이 사실 이현욱 건축가가 땅콩집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1998년에 일본 도쿄 여행에서 받은 강렬한 인상 때문이었다고 하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원조 땅콩집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땅콩집에 대한 관심보다는 집짓기를 결정했을 당시 별채를 만들어서 사무실 겸 게스트 하우스로 사용하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얻고자 했음입니다.
이 책에는 작게는 6평에서부터 가장 큰 집도 16.53평에 불과한 타이니 하우스들만 실려 있습니다. 당연히 최소 면적에 집을 지어야 하니 장점을 극대화하거나 넓이가 아니라 부피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 열린 공간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는 법, 수납을 극대화하기 위한 살림살이 줄이기 등 넓은 집에서는 신경을 덜 써도 되는 영역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하죠.
원래 타이니 하우스는 면적 대비 시공 비용이 훨씬 많이 들기 때문에 가성비가 떨어집니다. 간단히 말하면 10평 집은 30평 집에 비해 평당 공사비가 훨씬 더 들어가는 것이죠. 게다가 이 책에 나오는 땅콩집들은 20평 안쪽의 대지 면적에 2층 내지는 3층으로 올려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라서 계단을 만들지 않으려는 제 집짓기 목표와 동떨어져 있었습니다. 게다가 채광을 확보하는 방법도 천창 등을 활용하는데 이건 제가 목표하는 패시브하우스에서 피해야 하는 방식이라서 여러가지가 맞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Part 2에서 다룬 효과적인 방 배치와 수납 방법은 확실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되는 분은 일반주거지역의 좁은 땅에 집을 짓고 싶은 예비 건축주일 것 같으니 구입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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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생활 전반에 대한 다양한 책을 내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실용 전문 출판사 '주부의 벗'사에서 2011년 출판한 집짓기 실용 가이드북입니다.
Part 1. 집을 그려보다 : 자신의 개성을 형태로 표현할 것
Part 2. 방과 장소를 설계하다 : 생활의 편리를 내 것으로 만들 것
Part 3. 디테일을 디자인하다 : 취향을 연출할 것
Part 4. 소재와 마감 방법을 선택하다 : 친환경 자연 소재로 건강함을 살릴 것
Part 5. 예산을 조절하다 : 꿈을 현실로 만들 것
크게 다섯 파트로 나눠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지 자신의 개성에 맞는 집의 형태를 그려보는 연습을 하고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는 공간 구성을 한 후 인테리어로 자신의 취향을 연출하고 소재와 마감을 고르는 것까지 도와줍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구성을 예산에 맞춰 구현하기 위해 절약하는 팁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일본 건축 책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실제 사례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가족 구성과 부지/건축/연면적, 실제 공사비, 공법에 대한 세부 정보와 함께 집 내부의 도면, 실제 시공 사례 등을 생생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좋습니다.
특히 각 파트 별로 Check List를 제공하고 있어 놓치기 쉬운 내용도 세세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집의 각 영역 별로 예산을 줄이는 노하우나 센스있는 팁을 많이 얻을 수 있어 유용합니다.
일본의 집짓기를 다룬 책이니만큼 다다미 방에 대한 내용 등 우리나라와 맞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크게 신경이 쓰이는 수준은 아닙니다.
건축사를 찾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집의 형태를 구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으로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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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가 '어디에 얼마를 써야 할까, 예산 운용에 관한 163가지'입니다. 원래 이 책 제목이 '예산에 맞춘 집'인데 개정판을 내면서 '집짓기의 선택과 집중'으로 바뀐 거라서 이 책은 주로 땅 찾기부터 입주 후 생활까지 집짓기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체계적으로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집짓기 10계명
* 집짓기 캘린더
* 기본 지식
* 설계의 기초
* 설계 아이디어
* 내장재
* 주방/욕실
* 각종 설비기기
* 창호 : 문과 창문
* 수납
* 전기, 수도, 가스 등 에너지 효율
* 견적의 기초
* 세부 내역서
* 비교 견적
* 계약
* 설계도서 체크포인트
* 자금 계획
* 돈의 흐름
* 주택담보대출
그야말로 집을 짓겠다고 결심한 후 비용과 관련하여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을 순서대로 정리한 책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각 영역에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 건축주가 고민해 볼 부분들을 아주 세심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작은 창문을 여러 개 내기보다는 큰 창문을 하나만 내거나 꼭 문을 설치할 필요가 없는 곳을 줄여서 비용을 절약하거나 마감재를 통일해서 금액을 낮추는 등의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한 권 정도 소장하고 집 짓기 각 단계마다 챙겨서 보면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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