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하면 자제하려고 애를 쓰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도착하는 택배와 온라인 영수증으로 바꾸느라 바꾸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날아오는 우편물 때문에 개인 정보 노출에 예민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세상이 워낙 흉흉하니까요.
개인 정보 노출을 막기 위해 우편물과 택배의 주소 부분을 도착하는 족족 찢거나 커터칼로 오려서 버리지만 마음먹은 것처럼 깔끔하게 잘리지도 않고 자칫하면 손을 다칠 위험도 있어서 보통 번거로운 게 아닙니다. 그렇다고 그냥 버리자니 찜찜하고. 여성분들의 경우는 신변의 안전 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이는 일이니까요.
이 제품의 컨셉은 우편물이나 택배 송장에 인쇄된 개인 정보를 오려내지 말고 회전식 스탬프로 판독하기 어렵게 가리는 걸 목적으로 합니다. 본체와 3mm 용량의 리필용 잉크가 들어있습니다. 일본 제품이네요.
바닥이 편평해서 세워놓을 수 있는데 저는 식탁 트레이에 올려두고 사용합니다. 크기는 말 그대로 스탬프 정도의 크기입니다. 75 X 38 X 75mm니까 그리 크지 않고 아담한 사이즈입니다. 한 손으로 쥐고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이죠.
아래의 커버를 젖히면 스탬프의 고무면에 한자, 일어, 숫자가 무작위로 뒤섞여서 각인되어 있습니다. 비슷한 다른 제품이 도장처럼 꾹 누르는 방식인데 비해 이 제품은 롤러라서 인쇄면에 대고 밀면 되기 때문에 사용이 한결 편리합니다.
우편물 고지서의 주소 부분에 대고 밀어 보았습니다. 애써 내용을 읽으려고 해도 도무지 알아볼 수가 없군요. 만족스럽습니다.
인쇄면의 폭이 25mm라서 왠만한 주소는 한번에 가려지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으면 몇 번 더 굴려도 되겠습니다. 간혹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 송장이나 우편물의 주소는 코팅지를 써서 잉크가 잘 마르지 않는다는 평가도 봤는데 롤러를 굴려서 주소를 가린 뒤 재활용 박스에 던져넣으면 그 안에서 서서히 마를 것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이는 문제는 아닙니다.
쓰다가 글씨가 흐려지면 잉크를 보충하면 됩니다.
동봉한 리필용 3mm 잉크까지 포함하면 대략 45m정도 길이까지 사용할 수 있고 모자라면 추가로 10mm 리필용 잉크(9,000)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아직 많이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매번 주소 라벨을 칼이나 가위로 오려서 박박 찢은 뒤 쓰레기통 깊숙히 분산시켜 버리는 귀찮은 일을 덜게 된 것만 해도 충분히 제 값하는 물건입니다.
2018년 2월 1일 현재 지름신의 성전 '펀샵'에서 24,8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 장점- 1~2번만 문질러도 완벽히 은폐되는 개인 정보 노출 차단 기능
- 주소 라벨을 번거롭게 뗄 필요 없이 쓱쓱 롤러만 문질러서 사용하는 편리함
- 리필 잉크만 구입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음
* 단점- 잉크 리필 때 구석구석 잉크 방울을 떨어뜨려야 하고 롤러에 스며들 때까지 30분 정도 사용 불가
- 코팅된 종이의 경우 쉽게 마르지 않아 묻거나 지워질 수 있어 잉크가 마른 뒤 버려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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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팔자에 없는 동문회장(이라고는 하지만 모양새는 영락없는 총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동문회장이라고는 해도 별 달리 할 일이 있는 것은 아닌데 그래도 회원들 근황 관리는 해야 하고 그러자면 항상 비상 연락망을 유지할 필요가 있고 결국 주소록 관리를 해야 하더군요. ㅠ.ㅠ
워낙 게으른 저인지라 1년에 두어 번 업데이트를 하는 것이 고작인데 그래도 하다보니 짜증나는 일이 있네요. 요즘에야 휴대폰이나 메일로 주로 연락을 하니 우편물을 발송할 일은 거의 없지만 최근에 우편물을 발송할(제가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엑셀 파일로 되어 있는 주소록을 점검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우편번호가 거의 없습니다. 우이씨~
주소 알려 달라고 하면 번지에 아파트 동 호수까지 꼼꼼하게 불러주는 사람도 자주 빠뜨리는 것이 바로 우편번호인데 실제로 우편물 발송을 하려면 절대 빼놓으면 안 되는 것이 우편번호지요. 특히 우편물을 대량으로 발송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일일이 누락된 우편번호를 찾아서(
이런 서비스를 이용해서) 입력해야 합니다. 그러니 얼마나 귀찮겠습니까?
제가 북크로싱을 하면서 꼭 우편번호까지 남기도록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간혹 보면 회사 주소에도 우편번호가 빠진 명함이 있던데 이거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엄청 부족한겁니다. 상대방이 우편물을 보내려고 할 때 십중팔구 욕 먹습니다.
주소를 알려준다는 것은 상대방의 우편물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인데 "우편물 보내려면 니가 알아서 우편번호 검색해서 보내라 메롱~" 이건 곤란하죠.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상대방에게 우편물 수령 주소를 알려줄 땐 제발 우편번호도 함께 알려주세요. 그러면 우편물을 보내는 사람이 그 꼼꼼함과 자상함에 감동하게(정말로)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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