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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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정치의 관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저널리스트인 크리스 무니가 지은 책입니다.
부제 그대로 정치가 과학을 어떻게 유린하고 있는지 고발하고 있는데 시대 배경이 조지 부시 대통령 집권기의 미국이라서 그런지 미래창조과학부라는 해괴망측한 부서가 만들어진 우리나라의 현 실정에 대입하면서 읽으니 이해가 잘 되면서도 참 씁쓸하더군요.
이 책에서 크리스 무니는 미국의 과학을 망쳐놓은 주범으로 네오콘, 보수주의, 종교 원리주의 등을 꼽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사정이 전혀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역사도 왜곡하는데 과학이라고 왜곡하지 말란 법이 없잖아요.
미국에서는 순결교육의 효용성이 연구 결과에 의해 입증되었다는 주장, 콘돔은 에이즈 바이러스를 비롯한 성병 감염을 막는데 전혀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주장, 임신중절은 유방암이나 정신병의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 성체줄기세포 연구가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 등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졌고, 지금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과학을 정치화한다는 건 정치적 이유나 이념적 이유 때문에 과학적 과정이나 결론을 부당하게 손상시키거나 변경하는 행위 혹은 과학 연구 활동에 부적절하게 개입함으로써 과학의 엄밀성을 손상시키는 걸 일컫는데 결과 발표를 못하도록 제도적으로 억압하거나, 과학자 개인의 사생활을 겨냥한 공격을 일삼거나, 불확실성을 과장해서 물타기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이 총동원됩니다.
문제는 자신의 정치적, 이념적 신념 때문에 그런 정치화 과정에 이용되는 걸 감수하고 양심을 파는 어용 과학자들이 있고 안타깝게도 일반 대중들은 이들을 구분할 눈이 없다는 것이죠. 그러니 물타기의 희생양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레이건(1987년까지 에이즈를 아예 인정조차 안했던 대통령이죠. 게다가 그 반진화론 찬양이란...)으로부터 비롯된 과학의 정치화가 조지 부시 일가로 넘어오면서 어떻게 꽃을 피웠고 그래서 미국의 과학이 얼마나 위기 상황인지를 방대한 근거 자료와 인터뷰 내용 등을 토대로 설득력있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과학을 무력화하고 정치화하여 이용하려는 세력이 과학에 대항하는 자신들만의 과학을 부르는 이름인데 무려 '건전 과학'이랍니다. 진짜 과학은 불건전 과학이 아니라 아예 '쓰레기 과학'이라고 부르고요.
MB에서 GH로 이어지는 새누리당 결탁 정권과 미래창조과학부가 망쳐놓을 우리나라 과학의 지못미한 미래가 오버랩되어 자주 울컥하며 읽었습니다만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어야 대안도 나오는 법이니까요.
줄기세포 연구, 비만, 흡연, 낙태, 미사일 방위, 지구 온난화 등 과학의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어 관심 분야가 아무리 좁더라도 하나쯤은 익숙한 내용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근거 자료가 너무 방대하고 문체도 딱딱하여 책장은 잘 안 넘어가지만 감정 이입을 하면서 읽으시면 좋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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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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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8월에는 무려 24일간 비가 내렸습니다. 폭염과 열대야가 이틀을 멀다않고 우리나라 전역을 덮쳤고요. 이미 장마라는 말이 유명무실해졌다고 기상청에서 논평을 하기도 했습니다. 요새 여름비는 하루종일 지루하게 내리던 예전의 장마비가 아닙니다. 제가 2005년 앙코르와트 여행 때 만났던, 30분 만에 발목이 잠길 정도로 퍼붓는 스콜성 소나기와 비슷합니다. 제주도가 주 산지였던 귤이 남해안에서 재배가 가능하게 되었고 조금만 있으면 대구와 경산도 사과 주산지의 명성을 잃게 될 겁니다. 여름 태풍이 더 자주 올라오고 강도도 점점 세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2010년 여름 우리가 직접 체험하고 있는 변화입니다. 지구 상의 온도는 겨우 1도 남짓 상승했을 뿐인데도 이렇습니다.
저는 지구온난화 가설을 믿습니다. 회의론자들은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이 녹는 건 자연스럽다고 반박하지만 그 밖에도 지구온난화 가설을 지지하는 증거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세계 기후학자들이 내놓은 수많은 기후예측모델들은 비록 정확성에서 아직 보완할 점이 많고 편차도 크지만 최소한 방향성은 거의 완벽하게 일치합니다. 사실 상 지구온난화 가설을 믿는 사람들과 믿지 않는 사람들의 생각은 동일합니다. 속도에서 차이가 날 뿐이죠. 지구온난화 가설을 믿는 사람들의 주장은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는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인류를 비롯해 지구 상의 동식물이 적응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죠.
지구온난화는 단순히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녹고 날씨가 더워지고 대한민국이 아열대 국가가 되는 정도의 문제가 아닙니다.
남반구가 사막화되고,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해 해발고도가 낮은 나라와 해안이 물에 잠기고, 가뭄과 기근이 오고, 식량 부족으로 세계 정세가 불안정해지고, 초대형 허리케인과 지진이 빈번해지고 하는 정도의 문제도 아닙니다. 제가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알고 있던 지구온난화의 피해는 이 정도였습니다.
만약 지구 상의 온도가 6도 이상 상승하게 되면 갑작스러운 심한 온실 상태에 적응하는데 실패한 동식물이 대량으로 죽어가고 죽은 동식물의 사체가 썩으면서 유독한 황화수소가 발생하게 됩니다. 해수면이 뜨거워지면서 바닷물의 흐름과 순환이 중단되고 이로 인해 불안정해진 메탄하이드레이트가 폭발하면서 해양 생물이 몰살합니다. 오존층이 완전히 파괴됨으로써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대략 95%)의 멸종이 진행됩니다.
이 책은 지구의 온도가 1도에서 6도까지 상승할 때마다 나타날 수 있는 지구의 변화를 실감나면서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책입니다. 이 책이 씌여진 2007년 기준으로 지구 상의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380ppm입니다. 1도 상승의 목표 농도가 350ppm이니 이미 늦었습니다. 넘어서 버렸죠. 2도 상승의 이산화탄소 목표 농도는 400ppm이나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15년까지 배출량 정점에 도달해야 합니다. 겨우 5년 남았습니다. 그런데 세계기후협약 등에서 목표하는 농도치는 450~500ppm입니다. 이 농도는 4도 상승이 불가피한 수준입니다.
문제는 2도와 3도 상승의 경계선에는 탄소 순환 피드백 한계선이 있고 3도와 4도 상승의 경계선에는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의 메탄 피드백 한계선이 있습니다. 이 한계선을 돌파하는 순간 그 아래 수준으로 온도를 낮추는 것이 불가능해집니다. 그야말로 폭주 기관차의 가속기를 밟는 꼴이 됩니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인 마크 라이너스는 2도 상승에서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노력의 실현 가능성을 매우 어둡게 전망합니다. 중국이나 인도 등 신흥 개발국가들이 이런 국제 노력에 힘을 보탤리가 만무하고 다른 선진국들도 이미 탄광 속의 카나리아가 죽었는데도 설마 설마 하면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으니까요. 제 예상으로는 인류는 2도 이상 상승을 막을 수 없을 겁니다. 정신을 차리게 되는 시점은 아마 3도에서 4도 상승이 될텐데 관건은 메탄 피드백의 한계선이 무너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게 무너지게 되면 희망이 없습니다. 지구 상의 모든 동식물 중 95%는 22세기를 맞이하지 못할 겁니다. 인간도 마찬가지 운명이 될테고요.
이 책은 참고 문헌만 50페이지가 넘습니다. 물론 지구온난화 가설을 지지하는 연구 결과만 모아놓았겠지만 결코 허접한 수준이 아닙니다. 지구온난화 가설을 믿지 않는 분들도 한번쯤 보시면 좋겠습니다.
웬만한 재난 영화 저리가라인 책입니다. 지구 최후의 날에 제가 이 세상에 없는 것이 위안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앞으로도 정신 바짝 차리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실천을 열심히 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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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알라딘
제목만 봐도 누구나 짐작할 수 있듯이 지구 온난화에 대항해 일상 생활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 방략들을 재미나게(?) 소개하고 있는 책입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구체적 행동을 목표로 하는 단체인 Adventure Ecology를 이끄는 환경운동가 David De Rothschild가 썼고요. 8만 5천여 회원을 거느린 아시아 최대의 시민단체인 환경운동연합에서 번역했습니다.
어차피 이런 종류의 책이야 평소에 지구 온난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나 읽는 책이니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재미가 없을 수 밖에 없습니다. 배부른 소리라고 생각될테니까요. 인터넷 서점 어느 서평을 보니 저자가 뒷부분에 애완용 낙타를 키우라고 한 것을 보고 악평을 했던데 필시 책을 정독하지 않는 사람이거나 목차만 보고 헛소리를 하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저자가 19페이지 '혹시나 해서 드리는 말씀'이라는 곳에 거기에 대해 이미 이야기를 해 두었거든요. 그 시간에 자기가 좋아하는 책이나 읽을 것이지. 쯧쯧쯧.
아쉬운 점부터 말씀을 드리면 우선 번역투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조금 더 신경을 썼다면 지구 온난화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반적인 용어를 사용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 너무 어렵습니다.
그리고 곳곳에서 다양한 아이콘과 함께 수치를 제시하고 있으나 주목성이 높아지기는 커녕 산만하게 느껴지기만 합니다. 그런 수치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 일상 생활에서 실제로 당면할 수 있는 일들로 바꾸어 제시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요.
가장 아쉬운 점은 이 책이 미국을 기준으로 썼기 때문에(당연하겠지만) 한국인이라면 피부에 와 닿지 않는 내용이 좀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각 장이 끝날 때마다 한국의 각종 단체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링크한 점은 좋았습니다. OECD국가 중 온실가스 배출량 6위, 배출량 증가율 1위를 달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더 지구 온난화 문제에 원죄의식을 갖고 노력해야 하거든요.
그래도 평소에 지구 온난화와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았는데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또 다른 아이디어는 없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서 저는 충분히 좋았습니다.
재생지로 만들었음이 분명한 친근한 재질의 책입니다. 게다가 인세는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일하는 다양한 계층의 비영리 조직에 사용된다고 하니 더욱 흐뭇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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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탄소괴물, 컴퓨터 완전 정복
: 작은 노트북 하나를 생산하는데에도 자동차의 5배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게 된다고 합니다. 업그레이드, 재활용만이 살 길이죠. 저는 PC의 경우 최소 5년이 지나야 업그레이드나 구입을 생각합니다.
10. 농산물 직거래를 시작하세요
: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생협을 통한 농산물 구입을 계획 중입니다.
11. 행복한 채식을 결심하세요
: 우리는 육식을 통해 체내 단백질의 겨우 1/3을 얻지만 사육을 위해서 지구의 1/3을 할애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미친소 때문에 심란한데 채식 위주로 식단을 바꿀 이유가 충분해졌네요.
14. 밀짚으로 친환경 건축을
: 나중에 집을 짓게 될 때 밀짚을 이용한 집을 고려 중입니다.
19. 작은 것이 아름답습니다
: 저는 기본적으로 큰 물건에 끌리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노트북도
7인치 고진샤 UMPC, 디카도 가장 작은
Contax i4R, PDA도 셀빅i를 사용 중입니다. ^^
20. 아름다운 거래를 시작합시다
: 나눠쓰기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막는 가장 기본적인 생활 습관이죠. 월덴 3에서 하고 있는 북 크로싱, 음반 크로싱도 그런 의미가 조금은 있습니다. ^^
21. 환경 클릭! 온라인 청구서 신청하기
:저는 현재 모든 서비스 이용 요금과 공과금을 모두 온라인 청구서로 받고 있습니다. 온라인 청구서로 받으면 수령 주소를 관리하느라 골치를 썩지않아도 되고 요금 할인 혜택이나 마일리지 등의 부가적인 혜택도 많거든요. 그래서 우편으로 날아오는 것은 SK 텔레콤의 청구서뿐입니다. 이 회사는 매우 멍청해서 계속 온라인으로 보내라고 변경 신청을 해도 계속 우편으로 보내거든요. -_-;;;
26. 장바구니로 환경을 담으세요
: 장바구니는 아니지만 접을 수 있는 부직포 봉투를 항상 갖고 다닙니다. 장을 보거나 책을 담거나 할 때 비닐 봉지를 사용하지 않으려고요.
32. 녹색호텔 운동
: 요새는 외국에 나가면 환경 보호를 위해 수건이나 시트를 갈아달라는 카드를 올려놓을때까지 바꾸지 않는 정책을 택하는 호텔이 많더군요. 저도 이번 미국 출장 때 시트를 갈지 않고 4일 내내 이용했습니다.
39. 흡혈 전기 뽑아내기
: 콘센트에 플러그가 꽂혀 있으면 대기 전력이 계속 사용되죠. 외출할 때 저희 집에 꽂혀 있는 플러그는 칫솔 살균기, 냉장고, 화장품 냉장고, 인터넷 전화선이 전부입니다. ^^
61. 목욕을 함께 해요
: 같이 있을 때에는 항상 목욕을 함께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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