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가인 마크 라이너스가 쓴 '6도의 악몽(Six Degrees : Out Future on a Hotter Planet, 2007)'을 북 크로싱합니다.
지구의 평균 온도가 1도씩 상승할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수많은 기후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입니다.
지구온난화 가설을 믿지 않는 분들이 봐도 간담이 서늘해지는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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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올 8월에는 무려 24일간 비가 내렸습니다. 폭염과 열대야가 이틀을 멀다않고 우리나라 전역을 덮쳤고요. 이미 장마라는 말이 유명무실해졌다고 기상청에서 논평을 하기도 했습니다. 요새 여름비는 하루종일 지루하게 내리던 예전의 장마비가 아닙니다. 제가 2005년 앙코르와트 여행 때 만났던, 30분 만에 발목이 잠길 정도로 퍼붓는 스콜성 소나기와 비슷합니다. 제주도가 주 산지였던 귤이 남해안에서 재배가 가능하게 되었고 조금만 있으면 대구와 경산도 사과 주산지의 명성을 잃게 될 겁니다. 여름 태풍이 더 자주 올라오고 강도도 점점 세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2010년 여름 우리가 직접 체험하고 있는 변화입니다. 지구 상의 온도는 겨우 1도 남짓 상승했을 뿐인데도 이렇습니다.
저는 지구온난화 가설을 믿습니다. 회의론자들은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이 녹는 건 자연스럽다고 반박하지만 그 밖에도 지구온난화 가설을 지지하는 증거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세계 기후학자들이 내놓은 수많은 기후예측모델들은 비록 정확성에서 아직 보완할 점이 많고 편차도 크지만 최소한 방향성은 거의 완벽하게 일치합니다. 사실 상 지구온난화 가설을 믿는 사람들과 믿지 않는 사람들의 생각은 동일합니다. 속도에서 차이가 날 뿐이죠. 지구온난화 가설을 믿는 사람들의 주장은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는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인류를 비롯해 지구 상의 동식물이 적응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죠.
지구온난화는 단순히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녹고 날씨가 더워지고 대한민국이 아열대 국가가 되는 정도의 문제가 아닙니다.
남반구가 사막화되고,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해 해발고도가 낮은 나라와 해안이 물에 잠기고, 가뭄과 기근이 오고, 식량 부족으로 세계 정세가 불안정해지고, 초대형 허리케인과 지진이 빈번해지고 하는 정도의 문제도 아닙니다. 제가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알고 있던 지구온난화의 피해는 이 정도였습니다.
만약 지구 상의 온도가 6도 이상 상승하게 되면 갑작스러운 심한 온실 상태에 적응하는데 실패한 동식물이 대량으로 죽어가고 죽은 동식물의 사체가 썩으면서 유독한 황화수소가 발생하게 됩니다. 해수면이 뜨거워지면서 바닷물의 흐름과 순환이 중단되고 이로 인해 불안정해진 메탄하이드레이트가 폭발하면서 해양 생물이 몰살합니다. 오존층이 완전히 파괴됨으로써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대략 95%)의 멸종이 진행됩니다.
이 책은 지구의 온도가 1도에서 6도까지 상승할 때마다 나타날 수 있는 지구의 변화를 실감나면서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책입니다. 이 책이 씌여진 2007년 기준으로 지구 상의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380ppm입니다. 1도 상승의 목표 농도가 350ppm이니 이미 늦었습니다. 넘어서 버렸죠. 2도 상승의 이산화탄소 목표 농도는 400ppm이나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15년까지 배출량 정점에 도달해야 합니다. 겨우 5년 남았습니다. 그런데 세계기후협약 등에서 목표하는 농도치는 450~500ppm입니다. 이 농도는 4도 상승이 불가피한 수준입니다.
문제는 2도와 3도 상승의 경계선에는 탄소 순환 피드백 한계선이 있고 3도와 4도 상승의 경계선에는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의 메탄 피드백 한계선이 있습니다. 이 한계선을 돌파하는 순간 그 아래 수준으로 온도를 낮추는 것이 불가능해집니다. 그야말로 폭주 기관차의 가속기를 밟는 꼴이 됩니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인 마크 라이너스는 2도 상승에서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노력의 실현 가능성을 매우 어둡게 전망합니다. 중국이나 인도 등 신흥 개발국가들이 이런 국제 노력에 힘을 보탤리가 만무하고 다른 선진국들도 이미 탄광 속의 카나리아가 죽었는데도 설마 설마 하면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으니까요. 제 예상으로는 인류는 2도 이상 상승을 막을 수 없을 겁니다. 정신을 차리게 되는 시점은 아마 3도에서 4도 상승이 될텐데 관건은 메탄 피드백의 한계선이 무너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게 무너지게 되면 희망이 없습니다. 지구 상의 모든 동식물 중 95%는 22세기를 맞이하지 못할 겁니다. 인간도 마찬가지 운명이 될테고요.
이 책은 참고 문헌만 50페이지가 넘습니다. 물론 지구온난화 가설을 지지하는 연구 결과만 모아놓았겠지만 결코 허접한 수준이 아닙니다. 지구온난화 가설을 믿지 않는 분들도 한번쯤 보시면 좋겠습니다.
웬만한 재난 영화 저리가라인 책입니다. 지구 최후의 날에 제가 이 세상에 없는 것이 위안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앞으로도 정신 바짝 차리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실천을 열심히 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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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씨네 21
2007년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다큐로 미국의 전 부통령이자 2007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앨 고어의 작품(?)입니다.
어떤 내용인지 대충 짐작하고 봤지만 지구온난화의 충격적인 예상결과와 너무나도 간단한 해결방법에 두 번 놀랐습니다.
지구온난화는 생각만큼 간단한 문제가 아니더군요. 이산화탄소가 많이 배출되면 대기권에서 태양 복사열을 가둬서 지구의 대기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것이다 정도로만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태양열을 90% 이상 반사하는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녹게 되면 수면의 높이가 올라가서 각 대륙의 해안가가 침수되고 대기의 온도가 높아지면 태풍의 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파괴력이 더 커지는 것 뿐 아니라 대기 중으로 흡수되는 수증기의 불균형으로 인해 특정 지역에서는 홍수와 강우, 반대 지역에서는 극심한 가뭄에 시달려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해양의 대류 시스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유럽에는 빙하기가 도래할 가능성도 있고요.
지구온난화 문제는 별 문제 없삼. 에어컨 틀고 지내면 됨. 이라고 치부할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무서운 재앙입니다.
앨 고어가 머지않아 이런 분위기의 여세를 몰아 대선에 다시 출마할거라는 설도 있고, 얼마 전에는 자택의 전기 소모량이 엄청나기 때문에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비난도 받은 적이 있지만, 그렇다고 '불편한' 진실이 거짓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대기역학이나 환경공학 등의 학문에 문외한이지만 앨 고어의 주장에 상당한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의 향후 행보가 어떠하든지 진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자동차를 사지 않고 계속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이며, 효율이 높은 1등급의 가전제품을 사용할 것이며 불필요한 전기 코드는 항상 뽑아두는 등 에너지 절약을 위해 노력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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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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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더워지고 있다. 이로인한 환경파괴의 흔적이 점차 가시화되자 92년 유엔은 기후변화협약을 채택한다. 그러나 실천은 되지 않고 필요성만 인식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협약 당사국들은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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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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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오타난 김에 보게 된 불편한 진실.. 식코를 보고선 하다하다 안되면 나라를 떠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불편한 진실을 보니... 어디로 가야 하나... 죽으나 사나 지구 안에서 해결하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