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과학습 상태'에 대한 조작적 정의를 말씀드리면 지나치게 과도한 학습 경험에 반복적으로 노출됨으로써 일시적으로 잠재적 지능 수준에 비해 역기능적으로 높은 수준의 학업 수행을 보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과학습 상태는 부모의 과도한 학습 기대와 압박으로 인해 발생하며 겉으로 보기에는 우수한 수행 수준을 보이지만 적성, 흥미 등을 무시한 것이므로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수검자에게 상당한 고통을 야기해 심리평가를 받으러 왔을 정도면 이미 상당한 수준의 부적응을 야기했을 겁니다. 따라서 수검 아동/청소년이 보이는 역기능 상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임상가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현상입니다.
그렇다면 과학습 상태를 의심해야 하는 지능 검사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 지능이 우수(FSIQ 기준 평균 상 수준 이상)한 경우
: 언어이해 지표 중 '공통성' 소검사의 환산 점수가 상대적으로 매우 높으며 강점 영역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학습된 아동/청소년의 경우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책을 많이 읽게 되어 추상화 능력이 일시적으로 상승합니다. 다만 이는 자발적인 것이 아니므로 진정한 추상화 능력이 아닙니다. 그래서 동일한 추상화 능력을 사용하지만 시각 자극을 사용하는 '공통 그림 찾기' 소검사에서 낮은 수행(공통성-공통 그림 찾기 소검사의 유의미한 차이)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 지능이 평범(평균 수준)한 경우
: 언어이해 지표 중 '어휘' 소검사의 점수만 상대적으로 상승하기 쉽습니다. 공통성 소검사의 상승과 동일한 이유이나 지능이 평범한 경우 상위 인지 기능인 추상화 능력의 상승까지 유발하지는 못하고 어휘력의 단순한 상승에 그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 지능이 낮은(평균 하 이하) 경우
: 언어이해 지표 중 '상식' 소검사의 환산 점수만 상대적으로 상승합니다. 따라서 과학습의 폐해가 의심되는 아동/청소년에게는 보충 소검사인 상식 소검사의 추가 실시를 적극 고려해야 합니다.
위의 세 경우 모두 '이해' 소검사 점수가 낮을수록 과학습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해 소검사는 학습 능력에 대한 지표 역할을 하는 소검사이기 때문에 '공통성', '어휘', '상식' 소검사 점수와 차이가 클수록 실제 학습 능력에 비해 어거지로 달달 외운 지식 수준을 의미하는 겁니다.
여기에 잠재 지능 수준을 반영하는 '언어이해', '지각추론' 지표에 비해 '작업기억', '처리속도' 지표가 유의미하게 저하되어 있을수록, '처리속도'지표가 '작업기억' 지표 점수가 비해 (유의미하게) 낮을수록 과학습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작업기억 지표에 비해 처리속도 지표가 현저히 낮다는 건 정신 장애 등에 의한 작업 기억의 저하 없이 낮은 수행이 나타나는 것으로 원인이 동기 저하일 가능성을 반영합니다.
소검사 수준에서는 순차 연결 소검사보다 숫자 소검사의 수행이 저조하고, 동형 찾기 소검사에 비해 바꿔 쓰기 소검사의 수행이 저조할수록 과학습에 의한 동기 저하를 반영합니다. 정상적이라면 난도가 낮은 소검사에 비해 높은 소검사 수행이 저조한 것이 일반적인 결과지만 이와 반대로 나왔다는 건 동기 저하에 의한 비정상적인 수행일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이를 정리해보자면,
* 언어이해 지표 중 '공통성(공통 그림 찾기 저하)', '어휘', '상식' 소검사의 점수만 유의미하게 높을수록
* 언어이해 지표 중 '이해' 소검사의 수행만 유의미하게 낮을수록
* 언어이해, 지각추론 > 작업기억, 처리속도 지표 양상을 보일수록
* 작업기억 > 처리속도 지표 양상을 보일수록
* 숫자 < 순차 연결, 바꿔 쓰기 < 동형 찾기 양상이 많이 나타날수록
수검자(특히 아동/청소년)가 과학습 상태일 가능성이 커지므로 과학습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부모의 학습 기대 파악 및 학업 부담을 줄이기 위한 환경 재구조화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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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지를 설명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전제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1. 언어이해, 지각추론, 작업기억 지표 간 차이는 유의미하지 않으며 각 지표와 처리속도 지표 간 차이만 유의미해야 함
2. 각 지표 내 소검사들은 편차가 거의 없을 정도로 고른 분포를 보임(심한 경우 강, 약점으로 구분되지도 않음)
그러니까 언어이해, 지각추론, 작업기억 지표 점수를 이은 추세선이 수평으로 이동하다가 처리속도 지표에 이르러 갑자기 뚝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는 겁니다. 대체 왜 이런건지 살펴보려고 소검사 분포를 봐도 scatter 없이 고른 모습이죠. 지표 간 차이만 유의미하지 않은 게 아니라 소검사 간 편차도 거의 없다는 건 인지 기능의 비효율성을 야기할 만한 심리적 고통감이 없다는 말이고 주요 정신 장애에 의한 기능 저하가 아니라는 걸 의미합니다. 여기에 전반적인 지능 수준이 우수(평균 상 수준 이상)하기까지 하다면 거의 예외 없이 아래와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낮은 동기'
당연히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동기가 낮아질 수 있는데 처리속도 지표에 속한 과제들은 의지만 있다면 열심히 했을 때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가 쉽게 나올 수 있는 단순반복적인 것들입니다. 검사 동기가 충분하다면 언어이해, 지각추론, 작업기억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표 점수가 더 높게 나옵니다. 그래서 전반적인 지능이 낮을수록 처리속도 지표 점수만 유독 높게 나오는 수검자가 많습니다. 이와 반대로 지능이 높은 수검자에게 처리속도 지표의 과제들은 지루하기 이를 데 없고 의욕을 떨어뜨리는 과제들이므로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처리속도 지표 점수만 낮게 나옵니다. 하지만 아무런 문제 없이 지능 검사를 받으러 오는 수검자는 별로 없기 때문에 동기가 저하된 주요 이유로 지능의 높낮이말고 다음을 고려해야 합니다.
'왜 일/공부 해야 하는 지 모르겠고 목표를 상실해서 의욕이 없다'
직장인이든 학생이든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열심히 달려왔지만 어느 순간 아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고 회의감 때문에 하기 싫어지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 때 주의할 건 실패나 우울, 소진 때문이 아니라는 겁니다. 계기가 무엇이 되었든 네비게이션이 고장나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는 자동차와 같은 상태가 되었을 때 이런 결과가 나타납니다. 따라서 새로운 목표 설정을 위해 제가 자주 강조하는 '진로 적성 코칭'을 해야 할 타이밍이라는 걸 아셔야 합니다. 지능이 높은 수검자라면 더더욱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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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평가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임상가가 일부러 반응을 왜곡하려고 종합심리평가를 받아보는 일은 좀처럼 없지만 가끔 심리학 전공자이고 심리검사 수업을 들어 대부분 검사에 대한 내용을 잘 알고 있는 상태에서 나중에 종합심리평가를 받게 되는 경우는 가끔 있기 때문에 심리검사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전공자의 종합심리평가 profile은 대체로 어떻게 나오는지 정리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 MMPI-2 : 특별한 임상적인 문제가 있지 않다면 normal profile이 나오는 게 일반적입니다. MMPI-2/A를 알고 있는 임상가라면 문제를 감추려고 하면 방어 타당도 척도가 상승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방어 척도가 평균보다 낮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 TCI : 이분법 문항인 MMPI-2와 달리 TCI는 5점 likert 척도로 구성(성인용 TCI-RS의 경우)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표시하지 않고 중간에 몰아쓰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래서 기질, 성격 모두 Medium이 많이 나오게 되니 응답지의 반응 패턴을 확인해보는 게 좋습니다.
* 문장완성검사 : 문항의 의도와 해석 방향을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기 때문에 지극히 방어적인 태도로 응답하므로 건질 내용이 거의 없을 정도로 교과서적인 평범한 내용 일색입니다.
* 지능 검사 : 전부는 아니더라도 정답을 많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지표에 비해 언어이해지표 점수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높게 상승하는 경우가 많고 그에 비해 시간 제한이 있는 지각추론과 작업기억 지표는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납니다. 처리속도 지표가 다른 지표에 비해 현저히 낮게 나타나는데 이는 처리속도는 반복 연습을 하지 않으면 다른 지표의 소검사에 비해 연습 효과가 적게 나타나는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기호쓰기와 동형찾기 소검사의 점수가 약점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처리속도에 속한 소검사 수행의 수행이 떨어지는 것이 것이 아니라 학습 효과에 의해 다른 지표 내 소검사 수행이 우수하게 나타나서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는 겁니다.
* BGT : 반응 시간이 오래 걸리는 대신 line quality는 거의 완벽한 수준입니다. immediate recall 과제에서도 거의 대부분 회상하는 편이나 역시 일반적인 수검자에 비해 반응 시간이 더 걸리는 편입니다.
* 그림 검사 : 종합심리평가에 속한 검사 중 그나마 방어가 덜 되는 편이지만 기존에 나와 있는 해석집을 꼼곰히 공부했다면 당연히 반응 양상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그나마 방어가 덜 되는 편이라고 말씀드리는 이유는 그림 검사의 구조적 해석은 내용이 매우 많기 때문에 한 두 번 읽었다고 검사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 로르샤하 검사 : C 반응이 없고 당연하겠지만 popular 반응이 많은 편입니다. 색깔을 반응해도 채점되지 않으며 영역을 구분하기 위해 동원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반응 수가 많은 편이지만 질적 분석이 어려울 정도로 반응 내용이 평이한 경우가 많습니다. (2) 반응이 많아도 COP 채점이 어렵거나 반대로 COP 채점이 지나치게 많이 나오는 경향을 보입니다. 또한 PER로 채점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묘한 주지화 설명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inquiry에서 방어하기 위해 쓸데없는 첨언(noise)이 많거나 반대로 아주 단순한 형태 평범 반응으로 일관합니다.
당연히 위의 profile은 심리검사에 노출된 정도, 임상가의 지적 능력 수준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략적인 해석 방향만 참고하셔야 하며 설명드린 반응 패턴과 유사할 경우 심리학 전공자이거나 심리검사 도구에 대한 공부를 한 수검자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확인해 보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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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검사는 상담 현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심리검사도구 중 하나입니다. 로르샤하 검사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비교적 익히기 쉽고 검사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는 편이라서 상담 회기 중에도 상담 도구의 일종으로 가볍게 활용할 수 있죠. 특히 언어적 자극을 사용하지만 문항의 의도가 쉽게 드러나서 방어가 쉬운 문장완성검사에 비해 시각적 자극을 사용하는 보완적 성격이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방어가 쉽지 않아 상담자들이 선호하는 검사 도구이기도 합니다.
임상 장면에서는 심리평가를 실시하는 주된 이유가 변별 진단이기 때문에 MMPI나 로르샤하, 지능 검사에 비해 살짝 홀대받는 검사였고 병원에서 수련받을 때는 저도 그림 검사의 진가를 몰랐지만 막상 상담을 하면서 심리평가 결과를 적용해보니 그림 검사를 통해 드러나는 내담자의 역동이 만만치 않게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선별심리평가를 활용할 때 저는 TCI/JTCI+MMPI-2/A(구조화 검사)-SCT+그림 검사(투사검사) 조합을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네 검사의 케미가 가장 잘 맞거든요.
그림 검사를 이야기할 때 보통 HTP와 KFD를 구분해서 이야기하곤 합니다. 임상에서는 아동에 특화된 셋팅이 아니라면 대개 HTP를 그림 검사라고 부르고 상담에서는 가족 역동을 탐색하기 위해 KFD만 실시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하지만 저는 항상 HTP와 KFD를 함께 실시할 것을 권장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첫째, 상담에서는 가족 역동을 살펴볼 필요가 없는 내담자의 수가 극도로 적기 때문입니다. 현 가정 내 갈등이든, 원 가족 갈등이든 가족 문제가 없는 내담자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까 어차피 HTP를 해야 한다면 KFD도 함께 실시하는 편이 낫습니다. 수검자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KFD를 추가 실시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무시해도 좋을 만큼이니 기왕 HTP를 하신다면 KFD도 함께 실시하는 편이 수검자에도 도움이 됩니다.
둘째, 그렇다면 가족 역동만 탐색하고 싶은 내담자에게는 KFD만 실시해도 되지 않냐는 반론이 가능할텐데 그렇지 않습니다. KFD의 실시 진술문만 들어도 수검자는 가족 구성원의 관계와 친밀도를 확인하려는 검사의 의도를 간파하기 때문에 방어적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KFD에 앞서 HTP를 실시하면 집, 나무, 사람을 순서대로 그리면서 그리는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가족을 그리게 되고 방어 수준도 KFD만 단독으로 실시할 때에 비해 낮아집니다. 게다가 KFD 내용은 HTP의 집 그림과 연계하여 살펴볼 수도 있으니 일거양득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러니 그림 검사를 실시할 때는 HTP와 KFD를 연속해서 한꺼번에 실시하는 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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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완성검사는 반 투사 검사이기 때문에 각 문항의 의도가 수검자에게 읽힐 수 있다는 약점이 있고 이로 인해 응답 내용을 왜곡, 윤색, 조작할 수 있어서 결과 해석 시 평가자의 노하우가 많이 필요한 검사입니다.
따라서
'선별심리평가에서 문장완성검사(SCT)를 먼저 해석하면 안 되는 이유'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구조화된 검사의 실시를 통해 교차 검증해야 안전합니다.
그렇다면 문장완성검사는 약점도 많고 노하우도 많이 필요한 불완전한 검사이니 가능하면 실시하지 않는 것이 나을까요?
꼭 그렇지는 않은 것이 문장완성검사를 반드시 실시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언어 장애나 학습 장애 가능성을 탐지할 때입니다. 쓰기 장애나 읽기 장애가 있어도 지능 검사 결과로는 변별이 쉽지 않지만 의외로 문장완성검사에서 눈에 띄일 정도의 두드러진 오류 양상을 나타내기도 하기 때문에 언어 장애나 학습 장애 가능성을 의심하는데 문장완성검사가 더 유용합니다. 물론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 검사의 추가 실시가 필요하지만요.
또한
지적 제한이 있는지를 찾아내는데도 문장완성검사는 유용합니다. 지능 검사를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실 수 있지만 지능 검사는 2시간 이상의 수행 시간 뿐 아니라 평가자, 수검자의 에너지를 많이 요구하는 대표적인 heavy test이죠. 물론 정확한 지적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결국 지능 검사를 해야겠지만 그 전에 선별평가 과정에서 문장완성검사 결과를 통해 지적 제한 가능성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단순한 내용으로만 일관한다든가, 너무 쉬운 맞춤법이 틀린다든가 하는 부분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죠.
그 밖에도 쉽지는 않지만
조현병을 변별하기 위해 문장완성검사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조현병 환자들은 사고 장애를 갖고 있고 내용 분석을 통해 사고 내용 상의 장애인 망상을 확인할 수도 있고 관계 사고나 연상의 이완, 우원증 등 사고 과정 상의 장애 양상을 문장완성검사를 통해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사고 장애 양상을 어느 정도 숙지하고 있어야겠지요.
문장완성검사에는 제한점도 있지만 다른 검사 도구가 갖고 있지 않은 독특한 장점 또한 있기 때문에 사안에 따라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도록 평소에 자주 실시해서 익숙해지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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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병원이나 클리닉에서 심리평가를 하는 임상심리학자들은 신경을 쓸 필요가 없는 문제지만 상담 현장에 있는 임상가들은 심리평가를 언제(타이밍이 아닌) 해야 하는지가 상당히 고민되는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기존의 상담 시스템에서는 심리평가를 위한 별도의 시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건 상담 업무가 주가 되는 시스템 상의 문제 때문인데 어쨌거나 상담자가 심리평가를 하려면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상담 회기를 쪼개어 심리평가를 해야 합니다.
그나마 자기 보고형 검사처럼 실시할 수 있는 TCI, MMPI-2/A, SCT 등은 상담을 마치고 옆 검사실에서 작성하고 가도록 하거나 집에서 작성한 뒤 가져오도록 편법을 동원해 실시하고 있으나 문제는 대면 검사입니다.
그래도 HTP, KFD, BGT 정도의 검사들은 많은 시간을 요하지 않기 때문에 상담 시간 내에 충분히 실시 가능하죠. 하지만 상담 1회기 내에 끝내기 어려운 검사들이 문제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지능 검사이고 로샤나 TAT도 검사 실시에 익숙하지 않은 상담자에게는 1회기 내에 끝내기에는 만만치 않은 부담을 줍니다.
가뜩이나 단기 상담 위주로 재편되는 상담 시스템 내에서,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상담 회기를 심리검사 실시에 할애한다는 건 결코 보통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심리평가를 활용하는 것이 상담에 큰 도움을 준다는 걸 알면서도 가능한 한 검사 실시를 꺼리거나 미루게 되고 정작 심리검사 도구를 선택할 때도 상담 회기 내에 실시 가능한 것들에 국한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생기는
가장 큰 문제는 지능, 로샤, TAT 처럼 중요도가 높은 검사를 실시하지 못함으로써 실질적인 종합심리평가가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점점 더 종합심리평가 경험을 쌓을 기회가 줄게 되고 자기 보고형 검사로 구성된 선별심리평가에만 의존하게 되어 상담자 입장에서는 큰 무기를 잃게 됩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각 회기 내에 소수의 검사만 실시가 가능하다보니 여러 검사를 시행해야 하는 경우 여러 번의 상담 회기를 잡아먹게 되어 깊이 있는 상담을 진행하기 어려운데다 검사를 실시하는 interval도 늘어나게 되어 검사 결과를 해석할 때 맨 처음에 실시한 검사 결과(예를 들어 MMPI-2/A)와 맨 마지막에 실시한 검사 결과(예; HTP, KFD 등)가 서로 상응하지 않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심리평가를 위한 별도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많은 상담 기관에서 심리평가 실시를 위한 시간과 장소를 구조화하는 것에 대해 전혀 고민하지 않는데 그래서는 안 됩니다.
심리평가 후 해석 상담은 상담 회기 중에 할 수도 있지만 심리검사의 실시 만큼은 반드시 충분한 별도의 시간을 확보하여 평가자와 내담자 모두 심리검사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심리검사를 실시하는 공간도 상담실과 구분되는 별개의 검사실로 확보해야 하고요.
가장 최적화된 상담 시스템은 상담자가 상담 회기 수와 심리평가의 실시 시점, 검사 도구의 종류 등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인데 최소한 상담 회기 중에 시간에 쫓기어 부랴부랴 심리검사를 실시하는 것만큼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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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가 호소하는 문제나 증상이 인지 능력 부족으로 인한 것(대표적인 것이
청소년의 등교 거부 및 집단 따돌림 등의 학교 부적응 문제)으로 추정되는 경우 내담자의 인지 기능을 정확하게 평가하려면 표준화된 지능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죠.
하지만 지능 검사 도구를 보유하고 있지 못한 일선 현장도 많은데다 무엇보다 단순한 추정만 갖고 심리검사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요구하는 지능 검사를 매번 실시한다면 폭주하는 업무량을 감당하기 어려울 겁니다.
그래서 선별평가 결과를 통해 지능 검사의 추가 실시 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하죠.
현재 상담 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선별심리평가의 조합은 MMPI-2/A와 SCT입니다.
MMPI-2/A로 낮은 지능을 예측하는 법에 대해서는
*
MMPI-A 내용 척도와 보충 척도로 낮은 지능 예측하기
*
MMPI-A의 타당도 척도로 낮은 지능 예측하기
와 같은 포스팅을 이미 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문장완성검사(SCT)로 낮은 지능을 예측하는 데 있어 점검해 봐야 하는 포인트를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없다', '모르겠다', '아니다' 반응 패턴
: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건 '없다', '모르겠다', '아니다' 등의 반응이 다수를 이루는 겁니다. 이 때 주의해야 하는 건 자신의 문제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방어적 경향성과 구분하는 것이죠. MMPI-2/A와 같은 구조화된 검사 결과와 교차 검증을 해 보는 방법도 있고 무엇보다 지능이 낮은 경우는 자신이 답할 수 있는 문항에는 어떻게든 답을 쓰는데 반해 문항의 의미 자체가 이해되지 않거나 정말 모르는 경우에만 '없다', '모르겠다', '아니다'와 같은 단순한 반응으로 응답하게 됩니다.
2. 시제, 가정법 이해 불가
: 문장완성검사에는 가정법이 동원된 문장이나 과거 또는 미래 시제로 답해야 하는 문장들이 다수 있습니다. 지적 능력이 부족한 수검자는 이러한 문장에서 시제를 일치시키지 못하거나 가정법 문장에 맞는 답을 하지 못합니다. 시제와 가정법을 이해해 적절한 답을 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지적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3. 맞춤법 오류
: 지적 능력이 많이 부족한 경우(IQ 70미만)에는 맞춤법 오류만으로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적 제한이 심할수록 누구나 알 수 있는 아주 쉬운 맞춤법도 제대로 알 지 못합니다.
4. 한자어, 영어 미사용
: 3번과는 반대로 경계선에서 평균 하 수준에 해당하는 수검자의 경우 문장완성검사의 반응 내용이 단순하고 구체적인 단어 이상을 넘어서지 못합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지적 능력이 부족한 수검자의 경우 추상적인 한자어나 영어 단어 사용 빈도가 현저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한자어나 영어가 하나도 없다면 지적 능력 부족을 의심해보시기 바랍니다.
5. 글씨 흘려쓰기
: 지적 능력이 부족한 수검자 중에 유독 글씨체를 흘려쓰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이중 자모음을 써야 하는 경우(특히 받침) 악필이 의심될만큼 갈겨 씁니다. 읽는 검사자야 문장의 맥락을 알고 읽기 때문에 무슨 내용을 쓰려고 한건지 짐작할 수 있지만 맥락 없이 수검자의 반응만 떼어놓고 다시 읽어봤을 때 대체 뭐라고 쓴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면 이중 자모음을 모른다는 것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흘려쓰기 한 것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6. 성적이 아닌 공부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부감 노출
: 검사 동기가 낮지 않은데도 공부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부감을 일관되게 보고하는 경우 낮은 지능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이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성적이 아닌 공부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부감을 표현했는지의 여부입니다. 학력지상주의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성적이나 타인의 기대에 대한 심적 부담을 느끼지 않는 청소년은 거의 없으니까요. 다시 말씀드리면 성적에 대한 염려가 아니라 공부 자체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는 지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이상으로 낮은 지능을 예측할 수 있는 문장완성검사의 점검 포인트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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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30일에 광진구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에서 강의한 PPT자료입니다. 그동안 한국심리주식회사에서 관리하던 K-WAIS-IV와 K-WMS-IV가 한국심리연구소로 관리 주체가 바뀌는 바람에 채점 화면이 변경된 걸 반영하여 수정한 자료입니다.
2015년 1월 말에 'K-WAIS-IV의 이해' 강의안을 올리면서 해석 강의안도 올려드리겠다고 약속을 드렸는데 그동안 해석 강의 요청이 들어온 게 없어 강의안 제작이 늦어지는 바람에 이제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2015년 2월 말에 올린
'K-WISC-IV의 해석' 강의안을 토대로 만들었기 때문에 흐름은 거의 똑같습니다.
이 자료도 3시간 분량으로 2시간은 설명, 1시간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해석에 할애했습니다.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 K-WAIS-IV의 채점
* K-WAIS-IV의 해석
* K-WAIS-IV의 사례 적용
채점 부분도 K-WISC-IV와 마찬가지로 실제 홈페이지에 접속해 채점을 진행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작업했습니다.
해석 방식은 WAIS-III에서 사용하는 하향식 10단계 해석 방식을 사용했는데 사실 상 K-WISC-IV와 거의 유사합니다. 이론적인 것이 아닌 실제 현장에서 유용한 방식을 소개하려고 하자니 그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K-WISC-IV 해석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그리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입니다만 그래도 참고하실 분들이 계실까 싶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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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 검사는 왜 하는 걸까요?
신경심리평가처럼 특수한 목적이 있는 경우와 선별심리평가로 실시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종합심리평가를 위시한 대부분의 심리평가 배터리에는 대부분 지능 검사가 포함됩니다. 지적 장애 판정 등을 위해서는 반드시 지능 검사를 실시해야 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지능 검사가 심리평가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것은 대충이나마 알고 있지만 정확하게 그 이유가 뭔지를 모르는 임상가가 의외로 많습니다. 의뢰가 되니 관습적으로 한다는 대답도;;;;
임상 심리학 분야에서는 가장 많은 시간을 잡아 먹는 부담 충만한 검사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수가는 엄청 낮아서 제가 수련 받을 당시 실제 수가를 확인하고 충격을 받기도 했죠. 지금도 현실화되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상담 심리학 분야, 특히 검사 도구의 선택권이 있는 상담 현장에서는 평가자와 내담자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되는 지능 검사를 굳이 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특히 종합심리평가가 아닌 경우 배터리를 구성할 때 지능 검사를 굳이 포함시켜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이 될 수 있죠.
그렇다면 지능 검사를 실시해야 하는 상황은 무엇이고 왜 실시해야 하는 걸까요?
원론적인 말씀부터 드리자면, 수검자의 인지 기능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 상황에서 지능 검사를 실시해야 합니다. 너무 단순한가요?
인지 기능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 상황을 다음과 같이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요.
1. 원인 탐색 상황 : 지적 제한 확인
: 지적 장애 판정을 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당연히 지능 지수(IQ)를 산출해야 하고(물론 DSM-5에서도 강조되고 있듯이 IQ의 중요성은 점차 감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검자가 호소하고 있는 증상이나 문제의 원인이 지적 제한에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시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학교 부적응이 의심되는 아동/청소년의 경우 꼭 지능 검사를 실시할 것'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아동/청소년이 보이는 학교 부적응(왕따, 등교 거부, 성적 저하 등)의 이유가 낮은 인지적 능력 때문인지 확인하기 위해 지능 검사를 실시하는 겁니다.
2. 결과 탐색 상황 : 심리적 고통감이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 확인
:
수검자가 호소하는 심리적 고통감이 변별 진단을 필요로 하는 상황인지, 그러한 심리적 장해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를 인지 기능의 양상과 수준을 통해 가늠하고자 할 때 지능 검사를 실시합니다. 다양한 인지 기능은 수검자가 경험하고 있는 심리적 고통감의 종류에 따라, 심각도에 따라 각기 다른 영향을 받게 되니까요.
예를 들어, 수행 불안이 높을 때 저하되는 소검사와 강박 행동이 심할 때 저하되는 소검사가 다르기 때문에(물론 겹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한 profile을 확인함으로써 진단의 근거와 장해의 심각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거지요.
단순하게 IQ만 알아보기 위해 routine하게 지능 검사를 실시했던 임상가라면 지능 검사를 통해 알아낼 수 있는 정보에 대해 관심을 조금만 더 가지신다면 지능 검사를 실시하는 만큼의 수고를 보상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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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초에
'학교 적응을 못하는 아동을 심리평가할 때 고려할 점'이라는 포스팅에서 학교 부적응을 보이는 아동/청소년을 평가할 때 가장 먼저 지적 제한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지적 제한에 의한 학교 부적응을 고려할 때 가장 확실한 방법은 표준화된 지능 검사를 실시하는거지만 문제는 개인 지능 검사가 종합심리평가 내에서도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하기 때문에, 평가자에게 큰 부담을 준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지능 검사를 반드시 실시해야만 하는 아동/청소년을 사전에 선별할 수 있다면 현장 임상가의 부담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겁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아동/청소년 상담 현장에서 선별심리평가 도구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MMPI-A를 활용해 낮은 지능의 가능성을 예상함으로써 지능 검사를 실시할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하는 단계적 접근법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 때 사용하는 척도는 A-las 내용 척도와 IMM 보충 척도입니다.
* 1단계 : A-las 척도의 상승 + A-las1 척도의 상승
(모 척도는 최소 60T 이상, 소척도는 최소 65T 이상 상승 필요, 70T 이상이면 가능성 up!)
A-las 척도(낮은 포부)는 16문항으로 구성된 내용 척도로 관련 연구 결과 저조한 학업 수행 및 학교 활동 참가 회피의 가장 좋은 측정치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A-las 척도에는 두 개의 소척도가 포함되는데 A-las1(낮은 성취성)과 A-las2(주도성 결여)입니다. 당연히 둘 다 높다면 좀 더 확신을 갖고 수검자의 지적 제한을 예상할 수 있지만 둘 중 A-las1 척도가 좀 더 분명하게 지적 제한 문제를 드러내는 척도입니다. 즉,
A-las 모척도가 60T 이상 상승하고 A-las1 소척도가 65T 이상 상승하면 낮은 지능을 의심해야 합니다.
조금 극단적인 반례를 들면, A-las2(주도성 결여) 척도는 상승하는데 A-las1(낮은 성취성) 척도는 상승하지 않는 경우는 낮은 지능보다 학습 의지 박약이나 수동성, 학업에 대한 무관심, 목표 상실 등의 요인을 먼저 의심해야 합니다.
* 2단계 : IMM 척도의 상승 (최소 65T 이상 상승, 70T 이상이면 가능성 up!)
IMM 척도(미성숙)는 1992년에 Archer, Pancoast 및 Gordon에 의해 개발된 척도로 총 43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척도 이름처럼 점수가 높을수록 수검자가 더 미성숙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연령 증가와 부적인 상관을 보이기 때문에 연령이 증가할수록 감소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바꿔 말하면 똑같은 점수일 경우 중학생에 비해 고등학생이 더 미성숙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IMM 척도에 포함된 문항들은 자신감의 결여, 통찰과 내성의 결여, 인지적 복합성의 결여, 자기 중심성, 적대감과 반사회적 태도와 같은 내용들을 포함하는데 연구 결과 남녀 모두에서 학업상의 어려움과 높은 관련을 보였습니다.
A-las 척도의 상승(+A-las1의 상승)만으로도 낮은 지능과 그에 따르는 낮은 학업 성취도, 학교 부적응 등을 고려할 수 있지만
IMM 척도까지 동반 상승한 경우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처 능력 및 경험의 부재까지 겹치기 때문에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1단계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보이는 것만으로도 낮은 지능(ID보다 BIF나 BA가 더 문제)을 의심해야 하며 최소 생활기록부 점검과 발달력 탐색을 해야 하고 표준화된 지능 검사의 추가 실시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2단계에서까지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면 수검 아동/청소년이 스스로 이 문제에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에 심리평가와 별개로 해석상담과 부모교육을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개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적 제한에 의한 학교 부적응이 야기되는 것이니 A-sch 내용 척도의 상승도 예상할 수 있지만 경험적으로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습니다. A-sch 내용 척도도 동반상승한다면 당연히 더욱 신뢰롭게 해석할 수 있지만 A-sch 척도가 상승하지 않는다고 해서 낮은 지능에 의해 학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가 없다고 말 할 수 없는 것이죠.
즉, 2단계 점검 과정을 통해서도 충분히 낮은 지능에 의한 성적 저하와 이에 따르는 학교 부적응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A-sch 척도의 상승까지는 고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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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24일에 남양주청소년상담센터에서 강의한 PPT 자료입니다.
작년 청소년동반자교육 때 K-WISC-IV에 대해 일차 강의를 했습니다만
'K-WISC-IV의 이론과 실제' 포스팅 때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6시간이라는 한정된 시간 내에 많은 내용을 소화하려고 지나치게 욕심을 내다 보니 채점 및 해석에 대한 부분을 대충 건너뛸 수 밖에 없었고 올해 부족했던 그 부분을 보강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다시 강의를 나갔습니다.
이 자료는 3시간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시간은 이론, 1시간은 실제 사례 해석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 K-WISC-IV의 채점
* K-WISC-IV의 해석
* K-WISC-IV의 사례 적용
이 중 K-WISC-IV의 채점 부분은
'K-WISC-IV의 이론과 실제'와 내용이 같으나 실제 홈페이지에 접속해 채점을 진행하는 장면을 capture해서 보여줌으로써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보강하였습니다.
핵심 내용은 'K-WISC-IV의 해석' 부분이며 K-WISC-III의 하향식 방법인 9단계 해석 방법을 기본으로 8단계 해석 방법의 일부 내용을 접목하여 GAI, CPI의 활용, 지표 지수를 이용한 규준적 강점과 약점 파악하기, 지표 수준과 소검사 수준의 차이 비교 평가, 소검사를 활용한 개인 내, 개인 간 강약점 분석, 처리점수(K-WAIS-IV에서는 과정점수)의 해석을 다루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8단계 해석 방법은 너무 복잡하고 임상 현장에서 사용하기에는 번거로운 절차가 많아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9단계 해석 방법을 기본으로 검사 목적이나 의뢰 사유에 맞게 변형시켜 사용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K-WISC-IV의 결과표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실제 사례를 통해 단계적으로 보여드리려고 애썼습니다. 전통적인 해석 방법도 아니고 이것만 봐도 충분한 수준은 아니지만 K-WISC-IV의 해석에 대한 감을 잡는데는 도움이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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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26일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상담센터에서 4시간에 걸쳐 강의한 PPT 자료입니다.
작년 11월에 남양주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이틀에 걸쳐 K-WISC-IV 워크샵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그 당시 1부 때 사용했던 강의안 템플릿을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에
그 때의 자료와 비교하면서 살펴보면 차이를 좀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지능 이론 일반은 동일한데다 K-WAIS-IV는 K-WISC-IV와 쌍둥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유사한 점이 많아서 차이가 나는 부분만 살펴보셔도 충분합니다.
이번에 강의하면서 보니 4시간 분량으로 사용하니 딱 맞더라고요.
목차
* 지능의 이해
* K-WAIS-IV의 이해
* K-WAIS-IV의 소검사
* K-WAIS-IV의 실시 및 채점
강의안에서 다루고 있는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지능의 선구자들
* 지능이란
* 지능의 변화
* 지능 검사의 역사
* Wechsler 지능 검사의 특징
* 지능 지수의 이해
* CHC(Cattell-Horn-Carroll) 이론
* CHC 3층 이론
* 지능 검사의 실시 목적
* 웩슬러 성인지능검사의 개발 역사
* K-WAIS-IV의 개요
* K-WAIS-IV의 개정 목표
* K-WAIS-IV의 소검사 구성
* K-WAIS-IV의 소검사 실시
* K-WAIS-IV 소검사 대체 규칙
* K-WAIS-IV의 합산 점수
* K-WAIS-IV의 소검사
* K-WAIS-IV의 일반능력 지수(GAI)
* K-WAIS-IV의 과정 점수
* 포함된 검사 도구들
* 검사를 위한 기본 지침
* 검사 라포의 형성과 유지
* 소검사의 표준 실시 순서
* 시작점, 역순 및 중지 규칙
* 소검사의 시간 측정
* 시범문항, 연습문항 및 교육문항
* 추가 질문
* 촉구
* 문항 반복
* 기록용지 표기를 위한 권장 약어 목록
* 예시 반응의 사용
* 추가 질문된 반응의 채점
* 복수 반응에 대한 채점
* 수검자의 생활연령 계산
* 합산점수 합계의 비례점수
* 합산점수의 무효화K-WISC-IV와 비교하면서 공부하실 수 있도록 '실시 및 채점 요강'과 '기술 및 해석 요강'을 중심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핵심 요약본으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메뉴얼을 일독하신 후에 총정리용으로 보시면 좋습니다.
K-WAIS-IV의 해석 강의안은 제작하는대로 다시 올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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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평가를 해야 하는 임상가라면 누구나 어떻게 하면 최소한의 심리검사도구를 사용해 수검자의 심리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필요한 도움을 제공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할겁니다.
그러자면 수많은 심리검사도구의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고, 그러한 도구 중 적절한 것을 선별해서 사용할 줄 아는 법도 중요하겠습니다.
그런데 매뉴얼을 열심히 외운다고 해서, 또는 무조건 검사만 많이 한다고 해서 그런 능력이 절로 생기는 걸까요?
그런 의미에서 심리평가가 상시화된 병원 장면을 중심으로 어떤 순서로 심리검사도구를 활용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심리평가를 숙달할 수 있는지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순서가 심리평가를 익히는 데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적 장애 판정 -> 소아 발달 장애 평가 -> 소아 관련 장애 평가 -> 보호 병동 평가 -> 낮 병동 평가 -> 개방 병동 평가 -> 성인 외래 평가
1. 지적 장애 판정
: 지능 검사 도구는 평가자의 시간과 노력은 많이 요구하면서도 수가가 낮아 그리 대접받지 못하는 검사 중 하나지만 종합심리평가의 메인 검사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소홀히 할 수도 없는 검사죠. MMPI-2/A나 로샤와 달리 지능 검사는 따로 익히기가 쉽지 않은 검사이기 때문에 지적 장애 판정을 많이 하게 되면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익숙해 질 수 있습니다. 대개는 지능 검사 도구를 중심으로 사회 성숙도 검사까지만 하기도 하고 거기에 BGT 정도가 추가되거나 표준화된 지능 검사를 실시하기 어려운 경우 지능 추정 검사인 그림 어휘력 검사와 VMI를 대신 실시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큰 부담이 되지 않죠. 지적 장애 판정 때문에 검사를 받으러 오는 수검자들은 대개 Mental Retardation인 경우가 많아 검사 결과를 실시하는 것도, 해석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2. 소아 발달 장애 평가
: 지능 검사 도구에 익숙해지고 Mental Retardation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나면 그 다음은 말이 늦다고 방문하는 소아와 관련있는 장애를 변별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개 Communication Disorder, Pervasive Developmental Disorder, NOS, Mental Retardation을 변별하게 되는데 가능하면 지능 검사 뿐 아니라 Bayley-2와 같은 발달 검사 도구를 집중적으로 익히는 기회로 삼으면 좋습니다.
3. 소아 관련 장애 평가
: 발달 장애와 지적 장애의 변별에 익숙해지고 나면 영역을 조금 더 넓혀서 소아 Full Battery를 기본으로 해서 ADHD, Learning Disorder 등 다양한 장애를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한 훈련을 쌓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 Continuous Performance Test처럼 주의력 전문 검사 도구나 기초 학습 기능 검사 등 특수 검사 등을 추가하는 연습을 하게 되죠. 이 때는 PCRP, Family Problem, Sibling Rivalry, Peer Relationship Problem 등 가정 및 학교에서 아동의 부적응을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 변인들까지 통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도록 시야를 넓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욕심을 낸 김에 청소년 영역까지 넓혀서 Conduct Disorder, Adolescent Depression, Anxiety Disorder 계열의 장애까지 경험하면 더욱 좋겠지요.
4. 보호 병동 평가
: 소아/청소년 영역의 심리평가에 익숙해지고 난 뒤에는 보호 병동 입원이 필요한 환자군의 평가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된 장애군은 SPR Spectrum 장애와 Mood Disorder 군입니다. 보호 병동은 그야말로 외부의 사소한 스트레스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큼 방어가 약해져 보호가 필요한 급성 환자들이 입원하는 곳이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두 영역에 속한 다양한 장애들의 주 증상들을 충분히 관찰하고 그것이 심리검사 sign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숙지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훈련장이죠.
5. 낮 병동 평가
: 조현병과 기분 장애 군에 익숙해지고 나면 그 중에서도 조현병 만성 장애 환자들을 볼 수 있는 낮 병동에서 수련을 받으면 좋습니다만 낮 병동까지 보유한 수련 기관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이 과정은 skip하실 수도 있습니다. 다만 증상이 완전 관해되지 않은 상태에서 양성 증상보다 음성 증상이 주 증상일 경우 심리검사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익히는데는 꼭 필요한 환경이니 정신보건증진센터 등 만성 조현병 환자를 볼 수 있는 현장에서 일을 하실 생각이라면 가능한 한 경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6. 개방 병동 평가
: 보호 병동 수련까지 마치고 나면 심리평가가 주 업무인 병원 세팅에서 일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바탕은 마련된 셈입니다. 하지만 특정 장애만 다루는 클리닉이나 상담 센터에서 일하려면 이 정도의 수련 배경으로는 충분하지 않죠. 왜냐하면 다양한 Neurosis 환자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개방 병동은 자해, 타해 위험이 크지 않은 다양한 Neurosis 환자가 입원하는 병동인데 주로 화병, Pain Disorder, Conversion Disorder, Somatoform Disorder 등으로 진단되는 성인들이 많습니다. 보호 병동에 입원한 환자들만큼 증상이 dramatic하지 않기 때문에 심리검사 profile이 전형적이지 않으며 통합 해석이 상당히 어렵죠. 심리검사 결과 뿐 아니라 신체검사결과, 간호기록지, 이전 병력 등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설정한 가설을 검증하는 연습을 할 수 있는 세팅입니다.
7. 성인 외래 평가
: 성인 외래 환경은 초진 환자를 비롯해 퇴원 후 재진 환자, 거기에 성격 장애 환자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다양한 환자군이 존재하는 곳이며 요새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갈등 해결이나 스트레스 문제 때문에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진단 뿐 아니라 case formulation하는 것 또한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상담이나 심리치료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평가가 특히 중요한 환경이죠. 게다가 재진 환자의 재평가와 다른 기관에서 치료받던 환자의 변별 평가까지 실시할 수 있기 때문에 심리평가 환경의 총 집결판이자 '끝판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성인 외래에서 심리평가를 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면 신경심리평가와 같은 특수 평가를 제외한 Full Battery 평가에는 고수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앞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이 순서는 제 나름의 경험과 생각에 따른 심리평가를 익히는 최적의 순서일 뿐입니다. 그러니 심리평가 숙련에 관심있는 임상가 선생님들은 자기 나름의 순서를 찾아내는 별도의 노력을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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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검사를 실시하다보면 유독 HTP, 로샤와 같은 비구조화된 검사(SCT도 일부 포함)에서 제대로 반응을 못하고 억제하는 수검자를 만나게 됩니다.
검사 시작 전부터 긴장되어 보이는데다 검사자와 눈도 잘 맞추지 못하기 때문에 위축되어 있거나 혹은 평가 불안이 있는 것으로 가정하고 검사에 들어가는데 이게 웬일? 지능 검사 같은 구조화된 검사에서는 그런 반응 억제가 나타나지 않는데다 가끔은 오히려 경쟁적으로 더 열심히 하는 수검자도 있죠.
특히 지능도 양호한 수준인 경우라면 낮은 지능이나 평가 불안에 의한 수행 저하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비구조화 심리검사에서 반응 억제가 나타나는 수검자에게는 대체 어떤 문제가 있는걸까요?
몇 가지 가능성을 가설로 염두에 두고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는 rigidity 문제인데요. 틀에 박힌 생활에 젖어 있고 실패를 두려워 해 문제가 될 만한 낌새가 느껴지는 상황 자체를 피하면서 살아온 회피적인 수검자의 경우 연상에 의해 다양한 반응이 가능한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합니다. 인지 구조가 너무 rigid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구조화 심리검사에서 얼어붙는(freezing) 상황이 종종 발생하곤 합니다.
그나마 순수한 rigidity 문제라면 괜찮은데 두 번째 가능성과 결합되어 있는 문제라면 좀 심각합니다.
넓게 보면 애착 문제와도 관련이 있겠습니다만 가정 불화가 있는 가정에서 양 부모가 서로 아이를 맡지 않으려고 toss한 경우, 즉 굉장히 불확실한 환경에서 어쩔 수 없이 적응하며 살아온 아이는 답이나 결과가 분명하지 않은 것에는 철저히 반응 억제하는 것을 유일한 대처 방법으로 고집할 수 있습니다.
차라리 틀릴지언정 확실하지 않은 것은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것이죠. 그래야 중간이라도 가고 실패해서 버려질 확률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래서 양 부모가 서로에게 양육을 toss하는 환경에서 자란 자녀가 rigid한 사고 및 행동 패턴을 내재화하게 되면 구조화된 심리검사와 비구조화된 심리검사의 반응 패턴이 극명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reference는 없기 때문에 현장에서 각자 검증해 봐야 합니다만 구조화된 심리검사에 비해 비구조화된 심리검사에서 현저한 반응 억제가 나타나는 경우 성장 환경을 체크해 보시는 게 도움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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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임상심리전문가 최정윤 선생님이 쓰신 책입니다. 2002년에 1판이 나왔고 8년 만인 2010년에 2판인 이 책이 나왔습니다. 2판에는 지능 평가, 신경심리평가, 문장완성검사의 사례가 추가되었고 그 밖에 MMPI-2의 소개, 로샤 검사의 내용 분석 내용이 덧붙여졌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종합심리평가에 포함된 검사를 중심으로 임상가들이 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검사들을 한 자리에서 다루면서도 꼭 알아야 할 핵심 정보만을 군더더기 없이 수록하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각 검사를 전문적으로 숙달하고 싶으면 좀 더 깊이 있는 서적을 봐야겠지만 이 책 한 권으로도 왠만한 내용은 커버가 가능할 정도로 정보가가 높습니다. 참고문헌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최정윤 선생님이 국내에 출판된 서적 뿐 아니라 외국의 전문서적까지 꼼꼼히 review해서 쓰셨기 때문에 국내 서적에는 없는 내용들도 많습니다.
예전과 달리 요새는 심리검사를 다루는 개론서들이 꽤 많이 시장에 나와 있어서 그게 그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저도 그랬어요~) 이 책은 확실히 다릅니다.
전문가 12년차에 들어가는 제가 봐도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 교재입니다.
필독을 권하는 대상은 임상/상담 관련 대학원생과 수련 과정 1년차 선생님들이고 전문가인 분들도 한 권쯤 갖고 있으면 좋은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2006년에 소개드린 '임상심리검사의 이해'를 먼저 읽고 연이어 읽으면 더욱 효과적인 공부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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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전 지능과 수검자의 연령, 학력, 학교 성적, 직업 등을 함께 고려해 보았을 때, 현재 지능이 15점 이상 저하되어 있다면 현재 수검자에게 유의미한 지능 저하가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 소검사 분산 분석에서 유의미성의 기준은 평가치가 절대값 3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잡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된다(Kaufman, 1990).
* 지능 검사의 기본 지식 소검사 중 쉬운 문항에서 실패하면서 어려운 문항에서는 성공하는 경우는 기억의 인출 과정에서의 문제를 시사한다.
* 지능 검사의 기본 지식 소검사 중 주목할 만하게 낮은 점수를 설명할 다른 근거(낮은 교육수준, 문화적 경험의 박탈, 외국에서의 학습 경험 등)가 없고, 다른 언어성 검사들의 점수도 낮다면, 좌반구 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 상태 불안, 즉 검사에 대한 불안은 만성적인 불안이나 성격적 특성보다 더 숫자 외우기에 영향을 미친다.
* 숫자 외우기 소검사 중 forward 과제 수행이 backward 과제 수행보다 5자리 이상 긴 것은 정상인에게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뇌손상의 신호일 수 있다. 젊은 성인의 경우 backward 과제에서 3자리까지만 성공한다면 그 자체로 뇌기능 장애의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 지능 검사 산수 소검사의 낮은 수행을 수학적 능력의 부족으로 해석하려면 단기 기억, 연속적 정보처리 능력 등 다른 행동적, 인지적 가설을 모두 검토한 뒤에 결론내려야 한다.
* 지능 검사의 이해 소검사는 다른 어떤 언어성 소검사보다도 좌반구 손상에 민감하다.
* 지능 검사의 공통성 소검사에서 수검자의 응답 내용은 그 양상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 구체적 개념 형성 : 사물의 구체적 특징에 따라 개념화
- 기능적 개념 형성 : 사물의 기능에 따라 개념화
- 추상적 개념 형성 : 범주에 따라 개념화
: 구체적보다는 기능적, 기능적보다는 추상적 개념이 상위 개념화임
* 지능 검사의 토막 짜기 소검사는 어떤 종류이든 간에 대뇌 손상에 취약하다. 특히 우반구의 후반부, 두정엽 후반부 손상에 매우 민감하다.
* MMPI의 증상척도 VS. 성격척도의 구분
- 증상척도 : 1, 2, 7, 8(현실에서 경험되는 고통에 따라 변화되기 쉬운 특성)
- 성격척도 : 3, 4, 5, 6, 9, 0(전형적인 방어기제를 반영)
* MMPI-2에서 F(B) 척도 점수가 유의미하게 상승(임상장면에서 110이상)했고 F(B) 척도가 F척도보다 적어도 30T이상 높을 경우 후반부의 수검 태도가 변화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한다.
* MBTI의 내향적, 외향적 태도의 구별에 대해 Jung은 개체의 주체(subject)와 객체(object)에 대한 태도에 따라서 구분할 수 있다고 보았다. 개인의 태도가 객체를 주체보다 중요시하면 외향적 태도를, 반대로 객체보다도 주체를 중요시하면 내향적 태도를 위한다고 본 것이다.
* BGT에서 도형들이 중첩(collision)되게 그리는 것은 수검자의 자아 기능에 큰 장애가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계획 능력의 빈약, 극단적인 충동성을 반영하기도 한다. 뇌기능 장애를 가지고 있는 환자의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 BGT에서 가장자리의 사용은 용지 가장자리에서 약 2cm 이내에 7개 이상의 도형이 배치될 때 판정하며 내재된 불안의 지표로 본다.
* BGT에서 용지의 회전은 제멋대로 하려는 경향을 시사하는 것으로 잠재적 혹은 외현적인 저항, 자기중심적인 경향이 있을 때 많이 나타난다.
* BGT에서 폐쇄 곤란(closure difficulty)은 A, 2, 4, 7, 8번 카드에서 주로 나타나며 적절한 대인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가 곤란함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된 정서 문제를 반영할 수 있다.
* BGT에서 교차 곤란(crossing difficulty)은 6, 7번 카드에서 주로 나타나며 심리적 단절의 지표가 될 수 있고 강박증, 공포증 환자, 대인 관계의 곤란을 겪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 BGT에서 보속성(perseveration)은 자아 통제력의 저하나 현실 검증력의 저하로 해석할 수 있다.
* HTP에서 같은 주제를 반복해서 그리는 perseveration이 나타나는 경우 정신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 로샤 채점 시, a와 p가 동시 채점되는 것은 두 가지 이상의 대상이 운동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을 경우에 한한다. 만약, 한 대상이 능동과 수동의 두 가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경우라면 능동 반응만 채점한다(개가 앉아서 달을 보고 짖고 있는 반응에 대해서는 FMa로만 채점).
* 로샤 채점 시, 호수, 지도, 바닷속 풍경과 같이 원래 형태가 불분명한 대상에 대해 색채가 사용되는 경우도 흔히 CF로 채점된다. 많은 꽃들 같이 비교적 형태가 막연한 경우에도 CF로 채점되는 경우가 많다.
* 로샤 채점 시, 음영을 사용한 반응 중에서 재질이나 차원 반응이 아닌 경우 대부분 음영-확산 반응(Y)으로 채점된다. 따라서 음영이 반응 결정인으로 사용된 경우, T나 V로 채점될 수 있는지를 살펴본 후 여기서 제외되면 Y로 채점하는 것이 하나의 채점 요령이 될 수 있다.
* 로샤 채점 시, 매우 드물지만 한 반응 안에 동일한 결정인의 서로 다른 범주들이 채점될 수 있는 경우라면, 형태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채점해야 한다. 예를 들어 '빨간 모자를 쓴 곰들이 싸우고 있고, 아래에 있는 빨간 색들은 곰들의 몸에 묻은 피다'라고 반응한 경우 '빨간 모자'는 FC로 채점하지만, '아래에 있는 빨간 색은 곰에 묻은 피다'라는 반응은 CF로 채점한다. 여기서 FC와 CF는 둘 다 같은 색채 결정인에 들어간다. 이럴 때 CF로 채점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반응의 최종 채점 결과는 FMa.CF가 된다.
* 로샤 채점 시, 순수 F 반응이 혼합 반응(예; Ma.F)으로 채점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런 반응은 신경학적으로 손상을 입었거나 지능이 낮은 수검자들에게서 주로 발견되는 반응으로 자극이 입력되거나 조정되는 과정에서 상당한 지각적 기능 장애가 있음을 가리키는 지표로 해석될 수 있으므로 채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 로샤 채점 시, 수검자의 반응 내용에 들어있는 대상이 여러 개이고 이들의 형태질이 서로 다른 경우 형태질을 따로따로 채점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반응에 대해서 하나로 결정하게 된다. 이때 형태질은 보다 수준이 낮은 대상의 형태질을 사용하는데 단, 이러한 규칙은 전체반응에서 중요한 대상일 경우에만 적용한다. 예를 들어 카드 III에서 '두 사람이 아래에 있는 폐를 잡아당기고 있다'는 반응에서 사람은 o반응이나 폐는 -반응이다. 그런에 폐는 이 반응에서 보이고 있는 동작의 초점이 되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이 반응의 형태질은 -로 채점하는 것이다.
* 로샤 채점 시, Na는 항상 Bt, Ls보다 우선시된다. 함께 있는 경우 Bt, Ls는 Na에 포함되는 것으로 보고 Na로만 채점한다. 또한 Na는 나타나지 않고 Bt와 Ls만 동시에 나타난 경우에는 둘 중 하나만 채점한다. 이유는 소외 지표를 계산하는데 어느 한 요소가 지나친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 로샤 채점 시, CP는 무채색 영역에서 유채색을 지각하는 경우에 채점되는데 결정인을 채점할 때 반점에 유채색은 없으므로 색채 결정인(C, CF, FC)으로는 채점하지 않는다. 보통 수검자들이 반점의 음영 특징에 대해서 유채색으로 지각하게 되므로 음영 반응(Y, YF, FY)으로 채점한다. CP는 무기력한 감정을 보다 긍정적인 감정으로 대체하려는 시도로, 부인(denial)의 방어기제와 관련되어 있다.
* 로샤 특수 점수의 다중 채점 기준
- CONFAB으로 채점한 반응에 대해서는 ALOG를 추가 채점하지 않는다
- CONTAM으로 채점한 반응에 대해서는 어떤 특수 점수도 추가 채점하지 않는다.
- DV, DR / INCOM, FABCOM, CONTAM / ALOG 등의 다중 채점은 만약 반응이 독립적이며 개별적인 것으로 분리될 수 있다면 같이 채점한다. 반응이 중첩되는 경우라면 가중치(WSum6)가 높은 점수 하나만을 채점한다.
* 로샤 채점 시, EB는 개인의 반응 스타일을 나타내는 것으로, M 반응의 비율이 높은 사람은 기본적인 욕구 충족을 위해서 개인의 내적인 사고 활동을 활용하는 경향이 많은 반면, 색채 반응이 많은 사람들은 기본적인 욕구 충족을 위해서 외부 환경과의 상호 작용을 활용하려는 경향이 많다고 본다.
* FM과 m은 투사적인 사고 활동의 일종으로 FM반응은 욕구 충족이 좌절되는 상황에서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 m반응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 두 변인은 내적인 욕구나 상황적인 자극에 의해 일어나는 내적인 사고 활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m과 Y변인은 상황적 불안에 대한 가장 좋은 지표로 알려져 있다.
* 정상 성인에서 P반응의 적정 범위는 5~8개로 볼 수 있다. 평균 이상의 P반응은 관습적으로 반응하려는 경향이 지나친 것으로 지나치게 경제적으로 반응하려는 시도를 반영하고 있을 수도 있고(high L일 경우), 지나치게 정확하게 잘 반응하려는 완벽주의적이거나 강박적인 경향을 반영할 수도 있다(high L이 아닌 경우).
* 평균적인 Zf는 9~13 범위에 속한다. 13이상의 Zf는 기대 이상으로 과도하게 정보처리를 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9이하의 Zf는 기대되는 이하로 정보처리 노력을 하고 있다는 가설을 세워볼 수 있다.
* FD반응은 너무 많이만 나타나지 않는다면, 자신에 대해서 내성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대하여 V반응은 자기 검열과 관련하여 어떤 '초조한 정서'를 경험하고 있다는 의미로 생각된다. 만약 청소년이나 성인에게서 FD나 D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자기 검열 행동, 즉 자신에 대한 내성을 별로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자기 자신에 대해서 미성숙하게 지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 통상적인 주제통각검사의 실시 순서
- 1~10번 카드는 첫 회기
- 11~20번 카드는 두 번째 회기에 시행
- 9~12개의 카드만으로 단축 검사를 실시할 수도 있다.
- 가장 유용한 카드로는
-> 성인용 : 1, 2, 3BM, 4, 6BM, 7BM, 8BM, 10, 12BM, 13MF, 18GF
-> 아동용 : 1, 2, 3BM, 4, 6BM, 7BM, 7GF, 8BM, 10, 12M, 13MF, 16, 18GF
덧. 책 내용에 비해 디자인이 정말 구려서 구매 의욕을 확 꺾네요. 시그마프레스는 제발 디자인에도 좀 신경을 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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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아동에게 지능 검사가 과연 도움이 되는가'라는 포스팅에서 인지 발달이 완료되지 않은 아동에게 지능 검사를 실시하는 것에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는 의견을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와 상반되는 것처럼 보이는 이야기(물론 아닙니다만)를 하려고 하는데요. 바로 학교 부적응을 보이는 아동/청소년에게는 지능 검사를 꼭 실시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위에 링크한 포스팅에서는 자녀의 지능을 알고자 하는 부모의 욕심 때문에 굳이 지능 검사를 실시할 필요가 없는 아이들에게까지 지능 검사를 무리하게 실시해 지능 지수를 산출하는 문제를 고발했다면 이 포스팅에서는 반대로 꼭 지능 검사를 실시해야 하는 경우에도 약식 검사를 실시하는 문제를 지적하고자 합니다.
학교 부적응 문제로 심리평가를 받으러 오는 아동/청소년의 경우 굉장히 다양한 문제 행동을 보이지만 거칠게 구분하자면 대개 성적 저하와 또래 관계 문제로 크게 양분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성적 저하와 또래 관계 문제가 상호 영향을 주고 받을 수도 있죠.
많은 임상가들이 학교 부적응 문제를 호소하는 아동/청소년을 평가할 때 집단 따돌림, ADHD, 부모-자녀 문제, 열악한 가정 환경, 성피해, 게임중독, 불안이나 우울 등을 먼저 떠올리고 가설을 설정하는데 저는 그보다
낮은 지능 등의 심리적 자원 부족으로 인한 부적응인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까지는 그런대로 학교도 잘 다니고 친구들과 곧잘 어울렸던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수업 시간에 멍하니 앉아 있다가 자꾸 지적을 당하고 좋지 않은 아이들과 어울린다면 앞서 나열했던 문제일수도 있지만 지능이 낮아서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고 그러다보니 수업 시간에 딴짓을 하고 공부와 상관없이 자신을 지지해주는 불량한 친구들과 사귀게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빠르게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부적응 문제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음)는 걸 아셔야 합니다.
지능이 낮다고 하면 대개 Mental Retardation을 떠올리지만 실제로 학교 부적응을 유발하면서도 알아채는 것이 어려운 영역은 경계선~평균 하 지능을 가진 아이들입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동작성 지능이 높다면 외견 상으로는 지능이 낮은 티가 잘 나지 않는데다 공부에 흥미를 잃으면 게임이나 아이돌 스타 등에 관심을 돌려 몰두하기 때문에 경험많은 학교 선생님들도 낮은 지능으로 인한 학업 의욕 상실을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학교 부적응을 호소하는 아동/청소년의 경우는 지능 검사를 꼭 실시해서 전체 지능이 어느 정도 영역에 속하는지, 언어성-동작성 지능의 차이가 유의미한지(최근에 보급되고 있는 신형 지능 검사들은 이 구분을 없앴죠. 참으로 걱정입니다), 각 소검사로 측정되는 기능들의 편차가 어느 정도로 나타나는지를 꼼꼼히 살펴서 심리적 자원의 부족으로 인한 학교 부적응을 먼저 가려내야 합니다.
다른 가설들은 낮은 지능에 의한 설명량을 제외하고 난 이후에 검증해도 충분합니다.
그러니 학교 부적응이 의심되는 아동/청소년의 경우는 일차적으로 낮은 지능때문에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학업에 대한 흥미를 잃은 것이 아닌지를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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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심리평가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사후 평가용으로 만들었던 문제들입니다. 심리평가 공부를 하신 뒤 개인 실력 확인용으로 풀어보거나 워크샵을 진행한 이후 수강생 평가용으로 사용할 분들은 참고하세요. 심리학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을 대상으로 만든 문제라서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이 문제가 어렵게 느껴지신다면 심리평가를 다시 공부하셔야 합니다.
정답은 예전에 올린 자료 중 '임상심리(학적) 평가(Clinical Psychological Assessment)'안에 모두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 한해서 질문을 받지 않으니 각자 찾아보세요. 다만 오류에 대한 제보는 받겠습니다.
1. Goldenberg(1973)의 견해에 따르면 임상 심리학의 주 활동 영역이 아닌 것은?
1) 심리 평가 2) 정신 건강 연구 3) 심리 치료 4) 심리 재활
2. Newmark(1985)의 견해에 따르면 임상심리평가란 무엇인지 간략하게 기술하시오.
3. 심리 평가를 구성하는 요소가 아닌 것은?
1) 심리 검사 2) 행동 관찰 3) 자문 4) 전문 지식
4. 일반인이 심리 검사의 manual을 숙지해 그대로 실시하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약술하시오. 지능 검사의 IQ점수와 소검사 점수, 그리고 각 기능의 관계를 예로 드시오.(다른 예를 들어 설명하면 1점 가산)
5. 다음 중 인지 평가(cognitive assessment)에 포함되는 요소는?
1) 우울감 2) 자아 기능 3) 주의력 4) 대인 관계 기능
6. 다음 중 투사법 검사에 속하지 않는 심리 검사는?
1) 로샤 검사 2) 문장 완성 검사 3) 다면적 인성 검사 4) 그림 검사
7. 수검자의 연령과 신체적인 결함 유무에 따라 표준화된 지능 검사를 시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실시하는 지능 추정 검사를 아래의 보기에서 있는 대로 고르시오.
(보기 : 사회 성숙도 검사, K-WPPSI, VMI, KEDI-WISC, Bayley, K-WAIS, 그림 어휘력 검사, K-WISC, K-WISC-III)
8. 심리 검사 Full Battery 중 검사자와 수검자가 일대 일 대면으로 실시하지 않는 검사를 있는 대로 쓰시오.
9. 임상 심리학자는 심리 검사 후 왜 반드시 심리 평가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가? 그 이유를 아는 대로 쓰시오.
10. 심리 평가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는 항목을 고르시오.
1) 수검자의 이름 2) 평가자의 면허 번호 3) 수검자의 외모에 대한 기술 4) 평가자의 기분 5) 추론된 진단 명
11. 임상 심리학자가 심리 평가 보고서 작성 시 고려하는 9가지 요인 중 ‘주관적인 상태’와 ‘객관적인 상태’의 차이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쓰시오(힌트 : 군 병원의 환자들에게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음).
12. BGT를 주로 실시하는 대상을 있는 대로 고르시오.
1) TA환자 2) 정신 지체 3) OBS 4) 치매 환자 5) 신경증 환자
13. 양극성 장애, 조증 상태(without psychotic features)인 환자의 경우 문장 완성 검사(SCT)에서 대체로 기대되는 반응을 모두 고르시오.
1) 반응의 길이 증가 2) 약한 필압 3) grandiose theme 4) 일관된 긍정적 반응
14. 문장 완성 검사(SCT)에서 반응 내용이 비논리적이고 맞춤법 상에도 잦은 문제가 발견되는 경우에 의심해 볼 수 있는 장애를 모두 고르시오.
1) Mental Retardation 2)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3)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4) Schizophrenia
15. 1943년에 개발된 MMPI가 지금까지 널리 사용되는 대표적인 성격 검사 도구인 이유에 대해 나름대로 서술하시오.
16. MMPI의 누락된 반응이 30개 이상일 때, 대처 방법에 대해 간략하게 기술하시오.
17. MMPI의 타당도 척도 중 F척도가 90T가 넘고 L, K척도와 50T이상 차이가 있을 때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하는 문제는?
1) crying for help 2) psychotic state 3) malingering 4) suicidal risk
18. MMPI의 타당도 척도가 정상 수준인 경우, 임상 척도가 2-7-(0) code type인 경우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진단은?
1) Schizophrenia 2) Major Depressive Disorder 3) Mental Retardation
4) Bipolar I Disorder
19. MMPI 임상 척도가 6-8 code type인 경우 Schizophrenia 진단을 의심하기에 앞서 살펴봐야 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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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SM-IV의 Mental Retardation이 Intellectual Disability로 변경
* ICD-11에서는 Intellectual Developmental Disorder라고 명명하고 DSM-5에서는 괄호를 이용해 병기
: Intellectual Disability(Intellectual Developmental Disorder)
* Neurodevelopmental Disorder군으로 분류.
* 진단 기준
A. Intellectual Function의 결손 : 추론, 문제 해결, 계획, 추상적 사고, 판단, 학습 등의 결손 여부
B. Adaptive Functioning의 결손 : 집, 학교, 지역사회 등 다양한 환경에서 독립 생활, 사회 참여, 의사소통과 같은 일상 생활의 적응적 기능 결손 여부
C. 이러한 결손의 onset 시점은 발달 기간(childhood~adolescence) 내여야 함
=> A, B, C 진단 기준을 동시에 충족할 것
* Specifier : Mild, Moderate, Severe, Profound
: 심각도 판정은 세 가지 domain(Conceptual Domain, Social Domain, Practical Domain)의 내용을 참조하여 임상가가 하게 됨. 임상가의 전문성과 경험이 중요해지며 개인적으로 사회 성숙도 검사의 판정 기준과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음.
예를 들어 Severe 수준의 경우 각 domain 별로 다음과 같은 제한이 있으면 specifier를 붙이게 됨.
1) Conceptual domain : 일반적으로 개념적인 기술의 습득에 제한을 받으며 숫자, 양, 시간, 돈의 개념을 학습하거나 쓰기 언어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음.2) Social domain : 말하기 중 적절한 어휘나 문법 사용에 상당한 제한이 따르며 단일 단어나 어구의 사용에만 국한됨. 3) Practical domain : 식사, 옷 갈아입기, 씻기, 화장실 사용 등 일상적인 활동을 하는데도 주변의 도움이 필요함.
* DSM-IV와 차이점1. 진단 및 심각도 판정에 IQ지수 사용이 필수는 아님. 단 진단 기준 A의 충족 여부를 위해 지능 검사는 계속 사용될 듯2. 18세 이전 발병 여부 기준이 발달 기간 동안에 발병하는 것으로 변경되어 기준이 다소 loose해 짐.* Global Developmental Delay(315.8)
: 초기 아동기 동안에 임상적으로 심각도 수준을 신뢰롭게 평가할 수 없는 5세 이하의 아동인 경우 진단됨. 추후 재평가를 요함.
* Unspecified Intellectual Disability(319)
: 발달 지연 등의 증상이 두드러지며 intellectual disability의 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 5세 이상의 아동이기는 하나 신체적인 손상이나 감각 결함으로 인해 평가 자체가 불가능할 경우 진단됨. 극히 제한적으로 진단되어야 하며 추후 재평가를 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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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심리검사는 최소한의 도구로 최대한 많은 심리적 특성을 측정해야 하기 때문에
피검자가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피로도를 최소화하고 동기를 최대한 높은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높은 검사 동기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검사 라포를 잘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대면 검사 실시 이전에 이미 검사에 대한 충분한 orientation을 제공함으로써 피검자가 심리적 부담을 갖지 않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면 검사 시 특히 중요한 것은 피로도를 최소화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검사 시간을 가능한 한 짧게 압축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Full Battery를 기준으로 하면 피검자의 증상과 그에 따른 반응 속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BGT, 지능 검사, HTP, 로샤 검사까지 실시하는데 있어 2시간을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달성하려면 검사자가 검사 실시 절차에 숙련되어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피검자의 반응을 신속하게 기록해야 하며 약호화를 통해 불필요한 handwriting도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검사 후 면담도 이런 맥락에서 짧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개 검사 전 배경 정보와 검사 중 피검자가 보인 반응 양상 및 검사 sign이 상응하지 않아 통합되지 않을 때 불안해진 검사자가 부족한 정보를 메우려고 검사 후 면담이 길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 때 아무리 면담을 길게 한다고 해도 부정확하고 중요하지 않은 정보만 (선별적으로) 수집하게 되므로 검사 후 면담을 길게 하는 건 제대로 된 formulation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검사 후 면담은 사전에 세운 '검사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목적으로 최대한 짧게 실시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당연히 대면 검사를 실시하기 전에 검사 가설을 미리 설정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 자기 보고형 검사지(MMPI-2/A, SCT 등)를 사전에 수거하여 대면 검사 전에 채점, 분석, 해석을 완료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대면 검사가 끝난 후 검사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추가 정보를 수집하거나 미심쩍은 부분을 probing하기 위한 검사 후 면담을 compact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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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그 중에서도 임상심리학자들은 어찌 보면 상당히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심리검사도구를 활용해 사람들의 심리적 문제를 파악하고 돕는 일을 주로 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심리평가 결과를 모르는 임상심리학자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런 아이러니는 심리학 분야의 커리큘럼 때문에 생기는데 요새는 학부 과정에서부터 심리평가나 심리평가 실습 같은 과목이 있기 때문에 수업을 듣는 중에 주요 심리검사 도구에 대해 배우거나 아예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해석하는 과제를 해야 하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동적으로 심리검사 도구에 노출되기 때문에 자신의 순수한 심리평가 결과를 알 수 없게끔 오염되는 것이죠. 각 검사 도구가 무엇을 측정하는지 알게 되니까요.
게다가 지능 검사 같은 경우는 답까지 알게 되니 정확한 지능마저도 측정할 수가 없게 됩니다.
그러니 향후 임상, 상담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심리학도라면 심리평가에 대해 배우기 전에 먼저 심리평가 전문가를 찾아서 제대로 된 종합심리평가를 받는 것을 권합니다.
대학생이라면 거의 대부분의 대학에 설치되어 있는 학생생활상담센터에서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평가를 받을 수도 있지만 저라면 비용이 들더라도 제대로 된 평가와 해석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전문가를 섭외할 겁니다.
자신에 대해 속속들이 살펴볼 수 있는, 평생 한 번 밖에 주어지지 않는 기회니까요.
덧. 그리고 심리평가를 받을 때에는 해석 상담도 꼭 받으시고 특히 심리평가보고서 뿐 아니라 심리검사 원자료까지 꼭 챙겨 두세요. 자신의 심리평가와 관련된 모든 자료는 공부를 위해서나 나중에 다시 분석해보기 위해 필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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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장면이 아닌 병원 장면에서 일하는 심리학자들이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는 정상 수준의 심리평가 결과를 확대 해석하는 것입니다.
진단을 내려야 할 정도로 심리적, 정신적 문제가 있는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경우가 확률적으로 더 많기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일하는 심리학자들은 알게 모르게 뭔가 진단을 내려야 한다는 대내외적인 압력을 받기 쉽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심리평가 결과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오기 때문에 상관없지만 간혹 Normal Profile에 해당하는 결과가 나오게 되면 당황하게 되죠.
MMPI-2에서도 유의한 수준 이상의 척도 상승이 하나도 없고, 지능 검사 결과도 평균 수준의 고른 수행, 문장 완성 검사에서도 평이한 내용 뿐이고, 믿었던 로샤마저도 평범 반응 일색이라면 그야말로 멘탈붕괴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원래 피검자가 다소 취약하기는 하지만 스스로 복구할 수 있는 충분한 resiliency를 갖고 있다고 보거나 너무 예민해서 도움을 받으려는 성급한 마음에 병원으로 달려왔다고 해석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잃는 것이죠.
그러다보니 뭔가 진단은 내려야겠고 검사 sign은 도와주지 않으니 들쳐보게 되는 것이 이전 병력을 기록한 chart와 검사 전,후 면담 내용입니다.
그 중에 단서가 되는 걸 하나라도 찾으면 마음대로 진단을 내려버린 뒤 지극히 정상적인 수준인 검사 sign 중 하나라도 어떻게든 엮어서 사후 설명을 하게 됩니다. 그마저도 모르겠으면 무책임하게도 그냥 의사가 내린 인상적 진단을 그대로 따르기도 합니다.
아무런 진단을 내리지 않으려니 마음도 불안하거니와 심리평가를 의뢰한 의사와 의견 충돌이 생길 것 같아서 그걸 피하고 싶거든요. 거기에 내가 검사 sign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해서 정작 환자의 문제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도 한 몫 할 겁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안전제일주의로 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점점 자신감은 사라지고 공부도 게을리하게 되고 좋은 게 좋은거라는 보신주의에 빠지게 됩니다. 자승자박인거지요.
정상적인 수준의 평가 결과를 정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합니다.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겠지만 그래야만 스스로도 결과 해석에 자신감이 붙고 결과적으로 전문성과 공신력을 인정받게 됩니다.
Normal Profile을 자의로 해석하는 것만큼 전문성을 갉아먹는 행동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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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예전에
'아동에게 지능 검사가 과연 도움이 되는가'라는 글에서 인지 기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정신 장애가 아닌 이상 인지 발달이 완료되지 않은 초등학교 이하 아동들에게 지능 검사를 실시하는 것에 개인적으로 반대하며 중, 고등학교 청소년들에게 실시하는 지능 검사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하는 이야기는 그 글의 주장과 상반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요지는 정확한 문제 파악을 위해 필요한 검사를 제대로 선별해서 실시해야 한다는 이야기니까요.
중, 고등학교 청소년이 호소하는 문제 중 상당수는 학교 적응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등교 거부처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문제 뿐 아니라 부모-자녀 관계 갈등, 가출, 각종 일탈 행위 등이 학교 부적응과 연관되어 있죠
흔히 local NP에서 Adjustment Disorder로 진단을 받는 상당수의 청소년들이 학교에 가기 싫어하고 또래 관계가 좋지 않은 이유를 많은 평가자들이 선생님으로 대변되는 권위 불화, 사춘기, 또래의 부정적 영향, 따돌림 등에서 찾지만 정작 많은 경우가 지적 제한으로 인한 학습에 대한 관심 및 동기 저하에서 비롯됩니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학습지나 학원 수강 등의 사교육을 통해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지만 난이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선행 학습이 요구되는 중학교에서는 지적 제한이 있는 청소년의 경우 수업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수업 내용을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학교에 가기가 싫고 수업 시간에 졸거나 딴짓을 하는 등 수업 태도를 지적받게 되면 선생님과의 관계 역시 악화됩니다. 친구들 또한 수업이 끝나면 사교육 때문에 뿔뿔이 흩어지기 때문에 충분한 정서적 지지를 받지도 못하므로 학교에 가는 것 자체의 의미를 잃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최근에 청소년 심리평가 영역에서도 검사 케이스를 늘리고 수가를 다양화 한다는 미명 하에 검사 시간을 줄이기 위해 지능 검사를 빼고 성격 및 정서만 평가하는 곳이 생기고 있어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자칫 평가자가 학교 부적응과 관련하여 성적이나 생활기록부의 내용 챙기는 것을 놓치게 되면 인지 기능 제한이라는 매우 중요한 요인을 빠뜨림으로써 심리평가 결과를 엉뚱하게 해석할 위험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중학교 이상 청소년의 심리평가에서 학교 성적이 좋지 않다는 보고가 있으면 지적 제한 문제를 변별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지능 검사를 실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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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기로 심리검사 실시순서에 대해서는 '이것이다!'하는 표준화된 실시 지침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그동안 심리검사를 실시하면서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순서를 소개할테니 나름대로 변형해서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지금도 이 순서로 심리검사를 실시합니다.
흔히 Full Battery라고도 불리는 성인 종합심리평가를 하는데 사용되는 6개의 검사를 활용해 제가 심리검사를 실시하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BGT -> 지능 검사 -> Rorschach -> HTP
MMPI-2, SCT는 미리 작성을 해 오도록 하기 때문에 여기에는 빠졌습니다. MMPI-2, SCT의 경우에도 보통 정신과에서는 간호사나 coordinator가 초진을 마친 뒤 수납하면서 주고 집에서 작성해 오라고 하는데 평가자가 심리평가에 대한 간단한 orientation을 제공하면서 주는 것이 검사 라포를 형성하는데에도 훨씬 좋습니다.
제가 위와 같은 순서로
실시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피검자가 쉽다고 지각하는 검사에서 어렵다고 지각하는 검사 순으로
2) 의식 수준의 검사 자극을 다루는 검사에서 무의식 수준까지 건드리는 검사 순으로3) 구조화된 검사에서 비구조화된 검사 순으로
이 세 가지 기준을 조합해서 BGT, 지능 검사, Rorschach, HTP 순으로 실시하게 된 겁니다.
제 경험 상 Rorschach 검사는 피검자들이 생전 처음 하는 검사일 수 있어 심리검사에 대한 거부감이 증가할 수 있고 HTP는 Roschach만큼 어려워하지는 않지만 그림 그리는 것을 싫어하는 피검자가 많고(특히 남성), 그림 그리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면 전체 검사 시간을 조율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래서 HTP보다 Rorschach를 먼저 실시하는 것이 낫더군요(이건 편법이라서 추천하지는 않습니다만 맨 나중에 HTP를 실시하면 검사자가 그 동안에 지능 검사를 채점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도 있습니다).
또한 HTP나 Rorschach 검사를 초반에 실시하게 되면 열이면 아홉은 검사 시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리고 피검자가 피로를 호소하게 되어 검사를 나눠 실시하게 되는 일까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피검자에게 익숙한 패턴인 지능 검사를 초반에 실시하는 것이 시간 운용 차원에서도 낫습니다.
BGT를 지능검사보다 먼저 실시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지능 검사에서 맨 처음에 실시하는 검사가 기본 지식이나 상식인데 피검자가 이를 일종의 시험처럼 받아들여 평가 불안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BGT의 경우는 카드를 보고 그대로 베껴 그리면 되는 간단한 과제이기 때문에 피검자의 수행 부담이 줄어드는 잇점이 있습니다. 제 경우는 BGT copy를 수행한 뒤 간단한 delay 과제로 K-WAIS의 생년월일을 물어 본 다음에 이어서 Recall 과제를 수행토록 합니다. 이 때 간혹 이름, 직업 등의 신상정보를 피검자가 직접 쓰도록 하는 평가자가 있는데 BGT는 시각적인 정보, 신상정보는 언어적인 정보라서 서로 간섭하지 않지만 둘 다 시운동 협응 능력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생년월일을 물어보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BGT, 지능 검사까지 마치고 나면 피검자가 시험을 본 것 같은 안도감을 느끼게 되면서도 어느 정도 검사에 익숙해진 상태이므로 국면 전환을 하는 차원에서 Rorschach를 실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HTP는 자칫하면 시간이 Rorschach검사보다 더 걸릴 수 있기 때문에 Rorschach 검사를 먼저 실시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또한 검사자에게도 HTP를 실시하고 Rorschach를 거부당하는 것보다는 Rorschach 검사를 실시하고 HTP를 거부당하는 것이 정보 획득의 차원에서 유리하지요. 다만 이 때 유의할 점은 지능 검사에서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면 피검자의 피로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지능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가능한 한 시간을 단축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평소에 재빠르게 검사 자극을 배분, 회수하는 연습을 하고 검사지에 피검자의 반응을 적을 때에도 최대한 빨리 적어야 합니다.
검사 실시는 여러가지 조합이 가능하겠지만 검사에 걸리는 시간, 피검자의 피로도, 검사 라포, 평가 불안 등을 고려해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순서를 정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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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에서 성인에게 주로 사용하는 지능검사도구는 K-WAIS입니다. 거의 유일하다고 할 정도로 성인이라면 K-WAIS를 사용해 인지 기능을 검사합니다.
그에 비해 아동의 경우는 K-WPPSI, K-WISC-III 뿐 아니라 오래된 검사 도구인 KEDI-WISC도 사용되고 검사의 목표는 좀 다르지만 K-ABC라는 검사 도구도 있습니다.
동일한 측정 대상에 대해 다양한 검사 도구가 사용된다는 의미는 그만큼 검사 도구의 신뢰성과 타당성이 확보되지 않아서 단점을 보완하고자 하는 시도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을 반영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측정 대상인 아동의 인지 발달 단계가 완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연령에 따라 다른 종류의 material을 사용하는 도구가 필요하다는 말도 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아동의 인지 발달이 12세가 넘어야 완성된다는 인지과학과 뇌과학의 연구 결과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만 3세부터 10세에 해당하는 아동의 3분의 2는 지능 지수가 15점 이상 변동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지능 검사 결과의 적용 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죠.
저는 개인적으로 인지 기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정신 장애가 아닌 모든 초등학교 이하 아동에게 지능 검사를 실시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또한 중학교, 고등학교 이상의 청소년들에게 실시하는 지능 검사도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동안 실시했던,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supervision을 통해 매일 접하고 있는 아동들의 지능 검사 결과를 돌이켜 보건대 아직 완료되지 않은 인지 발달 단계의 가능성을 간과내지는 과소평가하고 지능 검사 도구에만 의존한 나머지 다른 해석 방향성에 대한 고민 없이 피상적으로만 결론을 내렸던 경우가 부지기수였던 것을 반성합니다.
특히 비정상적인 교육열의 광풍이 휘몰아치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인지 발달이 완료되지 않은 어린 아동에게 실시한 지능 검사 결과가 얼마나 잔혹한 낙인(stigma)을 찍어 미래의 향방을 부정적으로 결정지웠을 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합니다.
따라서 인지 기능의 지체나 저하를 의심할 만한 특별한 문제가 없는 초등학교 6학년 이하 아동에 대한 지능 검사는 득보다 실이 훨씬 많다는 생각이고 이 부분에 대한 학회 차원의 활발한 논의가 지금부터라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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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심리평가는 다양한 기질적인 원인 및 사고와 같은 외적 원인 등에 의해 두뇌에 가해진 손상의 부위와 정도를 가늠할 수 있도록 고안된 평가 절차로 신경심리검사 도구를 활용하며 신경심리평가 보고서라는 결과물이 산출됩니다.
지능 검사라고도 부르는 인지 기능 평가에서 측정되는 인지 기능이 다소 일반적인 영역이라면 신경심리평가에서 측정되는 기능들은 좀 더 구체적이고 세분화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주로 측정하는 기능 영역은 지남력, 주의력, 기억력, 언어 관련 기능, 시지각 관련 기능, 실행 기능 등입니다.
임상심리전문가나 정신보건임상심리사 수련 과정에서도 신경심리평가가 빠져 있는 수련 기관들이 많아 실제로 현장에서 일을 하게될 때에도 보고서 작성에 곤란을 겪는 분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제가 생각해도 많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도움이 될까 하여 제가 사용하는 신경심리평가보고서의 예제를 공개합니다.
version이 두 개인데 하나는 내용을 영역 별로 일일이 기술하는 형태이고 다른 하나는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normal/borderline/abnormal의 구분을 표에 제시하는 형태입니다.
원칙적으로는 각 영역을 꼼꼼히 설명한 전자의 작성 방식이 맞지만 신경심리평가의 의뢰자가 피검자의 기능 상태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표로 제시하는 것을 선호하기도 해 두 가지 sample을 모두 올리니 필요에 따라 내려받아 활용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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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평가를 실시하는 곳은 일부 사설 평가 기관이나 사회복지기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정신과 병원입니다. 심리평가를 받는 피검자들은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나 보호자와 함께 공용 대기실에 있다가 간호 station에서 호명을 하면 지정된 검사실로 들어가서 평가자를 만나게 됩니다.
장소가 open되어 있다보니 간호사, 임상심리학자 등 많은 치료진이 오가고 이들이 이야기하는 내용이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전달되는 경우가 많은데 서로 말을 조심한다고 해도 일이 많고 혼잡한 환경의 특성 상 완벽한 보안은 어렵습니다.
그런데 흔히 심리검사로 통칭하는 종합심리평가와 달리 지능 검사와 BGT만, 또는 사회 성숙도 검사를 더 추가하는 지능 평가는 그냥 편하게 지능 검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문제는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지능이라는 개념이 임상 심리학자들이 사용하는 인지 기능과 달리 IQ라는 점수에만 국한되어 있어 지능 검사를 한다는 말을 들으면 어떤 검사를 하는 지 몰랐던 피검자가 오해를 할 수도 있고 대기실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피검자를 이상하게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능 검사라는 말 대신 인지 기능 평가라는 말을 사용하도록 합니다.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뿐 아니라 실제로 인지 기능을 평가하는 것이므로 평가의 원래 목적에도 부합되거든요.
단순한 용어 차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런 사소함이 큰 결과 차이를 낳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덧. 왜 인지 기능 검사가 아닌 인지 기능 평가라고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심리평가? 심리검사? 싸이코메트리?'라는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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