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하면서는 그래도 제 정치 성향이 드러날 트윗을 남기기는 했어도 그동안 개인적으로 어느 정치 세력을지지한다는 말을 공공연히 한 적이 거의 없고
포스팅을 하면 계속 남게 되는 블로그에서는 더더군다나 밝히는 것을 꺼려왔습니다. 투표 독려나 했었죠. referer log를 살펴보다 허지웅씨 블로그에서 유입된 링크가 있길래 따라가보니 작년 총선 때에도 진보신당(지금의 진보신당과는 다른)을 지지한다는
'포스팅'을 이미 한 적이 있더군요. 이 죽일 놈의 기억력~
그래서 그동안 비판적 지지를 한답시고 소위 될 놈만 찍어온 저로서는 나름 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글입니다.
앞으로는 될 놈이 아닌 되어야 할 놈을 찍을 것이며 노동자라는 제 계급적 정체성에 충실한 정당과 정치세력만을 지지할 생각입니다.
그러므로 트위터에서 이미 공언한 것처럼 앞으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을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새누리당은 왜 빼느냐고 물으신다면 새누리당은 차마 정당이라고 부르기 부끄러운 이익단체이니까요.
그래서 사회당과 통합한 것을 축하드리고 이번 선거를 비롯해 앞으로도 (당분간은) 진보신당을 지지합니다. 사표가 되어도 좋습니다. 그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다행히 제가 사는 지역에도 진보신당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 주셔서 고민할 필요가 없어 좋습니다. 민주통합당 박영선 후보는 지난 선거 때 뵙고 4년 만에 다시 얼굴을 뵙는데 진보신당의 심재옥 후보는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해 오셨는지 정치에 둔감한 저도 잘 알고 있을 정도입니다.
진보신당을 지지합니다. 이번에 꼭 3%넘어서 김순자 여사님 꼭 원내 진출하시기 바라고 홍세화 대표님도 함께 가셨으면 좋겠네요.
덧. 제가 가진 표가 한 표라서 너무 죄송합니다. 녹색당 여러분들. 마음으로나마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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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원칙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는 모든 대안을 거부하고 필요하다면 판 자체를 갈아엎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개혁을 선호하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현실적인 한계를 받아들이고 소극적이라도 그 안에서 가능한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인가요?
1960년 대 초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한 엘리트였음에도 일찌기 귀농을 결심하고 이후 옹골진 농사꾼의 길을 흔들림없이 걸었던 천규석은 전자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공정무역, 복지국가, 국가주의 모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자급,자치,지역공동체연합'입니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자면 우리는 모두 스스로 농사를 지어 자급자족 해야합니다. 저자의 의도에서는 무정부, 무국가주의도 읽힙니다. 외세(자본/국가)에 대한 비폭력 불복종의 농촌자급공동체를 주장하고 있거든요. 또한 저자는 유럽식 복지국가에 대해서도 회의적입니다. 결국 그 세금은 기득권 세력을 유지하는데 사용되고 정작 혜택을 받아야 하는 수혜 대상은 배제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도 천규석의 칼날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는 부자를 욕하면서도 그 부자에게 세금을 더 뜯어내서 이른바 사회 안전망 만들어놓고 그 부자 밑에서 영원히 노동자로 안주하겠다는 그 노동조합주의를 제발 좀 때려치우라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생각에 찬성하지 않습니다. 모두 자급자족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것도 또 다른 방향의 폭력이라고 봅니다. 본인에게 맞다고 모든 사람에게 맞으라는 법이 없으니까요. 원리주의에 입각해서 생각하면 야생동물과 똑같이 적자생존의 원칙에 따라 살거나 지구를 위해 인간이 모두 멸종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도 가능하거든요. 하다못해 제가 읽고 있는 저자의 이 책은 뭐 생존에 필요한 물건인가요? 생존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이 책이 나오기 위해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이나 인도네시아 열대 우림의 나무 한 그루가 희생되어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데 일조하였을 지 누가 압니까? 까놓고 말해서 아마존 우림의 나무 한 그루가 천규석 본인의 목숨보다 더 소중할지도요.
공정무역이든 착한여행이든 간에 아직은 그 결과가 미약하고 탐탁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해결방법은 모든 노력을 다 때려치우고 국가를 해체한 뒤 농촌으로 돌아가 세금도 안 내고 선거도 안 하고 농사를 지어서 로컬 푸드만 소모하면서 물물교환하면서 사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조금씩이라도 나아가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빠르게 돌고 있는 바퀴를 반대 방향으로 세우려면 관성을 서서히 없애는 것이 필요합니다.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으면 타이어가 펑크 날 수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이렇게 선뜻 찬성할 수 없는 내용이 가득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책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것을 밀어붙이는데 있어 어떠한 타협도 거부하고 추호의 흔들림없이 언행일치를 보이는 저자의 모습이 존경스럽기도 하고 때로는 이런 근본주의적 사고가 나태해지기 쉬운 제 정신 상태를 뒤흔들 회초리로 적절하기 때문입니다.
항상 달달한 당의정만 먹을 수는 없잖아요. 가끔은 이런 급진적인 책도 읽어줘야 합니다. 머리 뿐 아니라 마음까지 얼얼해져도 말이죠.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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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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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소비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천규석 (실천문학사, 2010년) 상세보기 실천문학사 책들을 보면, 왠지 공격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뭐랄까.. 노무현 정권때..
저는 기본적으로 정치 혐오주의자입니다만 나이를 조금씩 먹어가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피한다고 능사도 아니고 결국 시스템을 바꾸어야만 해결되는 일들이 의외로 많으니 어느 정도는 정치에 관심을 갖고 필요하다면 작은 힘이라도 보태는 것이 좋다는 정도까지 제 자신과 협상을 했습니다.
그래서 투표권이 주어지는 한 꼬박꼬박 투표를 하는 것과 연말에 정치 후원금을 내는 것이 현재 제가 하고 있는 정치 활동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제가 일하는 기관에서 연말이라고 정치 자금 후원을 독려하기에 김에 후원금을 냈습니다. 첨부한 국회의원 명단(회사에 도움이 되는?)은 당연히 생까고 제가 평소 눈여겨 보고 있는 진보신당의 박용진님에게 10만 원을 후원했습니다. 작년에도 했지요.
뭐 한 다리 건너 개인적인 친분도 있습니다만 그 때문에 후원을 한 것은 아니고요.
어쨌거나 김에 정치 후원을 하는 것에 대해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일단
10만 원까지의 정치 자금은 세액 공제를 통해 전액 현금으로 돌려 받습니다. 그러니 10만 원을 내도 나중에 그대로 돌려받는 것이죠. 1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소득공제를 통해 돌려받게됩니다(정치자금법 59조, 조세특례제한법 76조에 의거).
작년까지만 해도 입금을 한 뒤 영수증을 발급받아서 소득공제를 신청할 때 첨부해야했지만
올해부터는 정치기부금으로 일괄 정산되기 때문에 다른 내역과 마찬가지로 국세청 홈페이지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에서 출력하여 제출하면 됩니다.
다만 정치 후원을 할 때 이름, 주민등록번호, 납부 내역을 알려줘야 하는데 후원을 받은 국회의원내지는 정당에서 중앙선관위에 자료를 제출할 때에는 정당명과 당비 명칭을 기재하지 않고 제출하기 때문에 국세청과 사업주는 제가 어느 정당에 정치기부를 한 것인지 전혀 모르고 선관위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관련 개인정보를 완전히 폐기합니다.
그러니 전혀 염려할 필요 없이, 아무런 경제적 부담 없이 소신있게 정치 후원을 할 수 있습니다.
작은 관심이 이 땅의 정치를, 이 땅의 시스템을, 이 땅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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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덴지기의 호오'에도 있지만 저는 좋은 게 좋은 거라는 태도를 아주 싫어합니다. 흔히 중용인 것처럼 포장되지만 잘 들여다보면 보신주의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아주 비겁하게 느껴지거든요. 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말도 결국은 진정한 친구 하나 없다는 말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이 책을 쓴 태도는 책의 내용과 독립적으로 아주 마음에 듭니다. 확실한 입장을 밝히고 정면돌파하는 스타일이 노암 촘스키에 버금가요.
폴 크루그먼은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그 이전에 노벨상보다도 더 수상하기 어렵다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이미 수상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 전문가입니다만 쉽고도 유려한 문체로 뉴욕 타임즈에 고정 칼럼을 기고하는 칼럼니스트이기도 합니다.
부시 저격수로 불리는 폴 크루그먼은 전형적인 진보주의자로 이 책을 통해 보수주의를 철저히 까부숩니다.
이 책의 핵심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정치적 양극화 현상이 소득 격차를 확대했다. 2. 보수주의 운동이 추구하는 핵심은 불평등을 억제하는 경제정책이 실시되기 이전(미국의 경우 뉴딜 정책 실시 이전)으로 시간을 되돌리려는 것이다. 3. 중산층이 중심이 되는 사회는 경제가 성숙해진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고 정치적인 행동을 통해 만들어진다. 4. 미국은 인종 문제와 같은 보수주의의 아젠다에 밀려 진보주의가 맥을 못 추고 있다. 5. 보수주의가 써 먹을 아젠다가 점차 고갈되고 있는 지금 진보주의의 반격이 필요하다.6. 이를 위해서는 의료보험제도의 전면 개혁이 필수적이다.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에 씌여진 이 책에 따르면 오바마가 의료보험제도를 전면 개혁하지 못하게 될 경우 미래의 앞날이 아주 어둡다고 예언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우리나라를, 공화당에 한나라당을, 민주당에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을 대입해서 읽으면 머리가 상쾌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문리가 트인다고 할까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심각하지 않은 인종문제만 살짝 핵심에서 겉돌 뿐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에 대입해서 읽어도 그대로 들어맞는 내용이 많습니다. 진보적인 메사추세츠주와 보수적인 버지니아주를 대비한 이야기는 우리나라 지방색에 적용해도 별로 어색하지 않아요.
폴 크루그먼의 다음 말을 볼까요?
"레이건은 보수주의 운동이 어떻게 엘리트주의적인 경제 정책을 대중을 위한 것처럼 포장할 수 있는지 가르쳐주었다. 닉슨은 보수주의 운동가는 아니었지만 미국의 어두운 면, 즉 문화와 사회에 대한 분노와 국내와 해외의 안보에 대한 불안을 어떻게 이용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뭔가가 머리를 번개처럼 때리고 지나가지 않습니까?
보수주의자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위해 어떻게 나올 것인지, 우리가 어떻게 하면 그들의 시도를 막을 수 있는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게다가 아주 이해하기 쉽습니다.
제가 진보주의자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입니다.
2007년 책인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18,000원이라서 조금은 부담되는 수준입니다. 북 크로싱 할 예정이니 관심있는 분들은 눈여겨 봐 주시기 바랍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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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총선 투표일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서울에서도 낙후된 지역에 속하는 곳입니다. 강남이든 강북이든 어느 쪽으로도 30분 안에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인데다, 20분 거리에 대학교가 4개나 있는 고등 교육의 중심지이고 서울 권역 최저 체감 물가에, 공기도 맑아 (제게는 너무나) 살기 좋은 곳이지만 땅값이 가장 안 오르는 지역 중 하나인데다 서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으로 평소에는 전혀 주목받지 못하는 곳입니다.
지난 총선에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열풍에 힘입어 민주당 의원이 탄생했고 이번에는 한나라당 의원 탄생이 점쳐지는 격전지이기도 합니다. 종부세 대상자가 거의 없다시피 하는 이곳의 지역구민 대부분은 그야말로 액면가나 속사정이 모두 골수 서민입니다. 그런데도 4번째 도전하는 한나라당 출신이 안타까워 이번에는 찍어줘야겠다는 민심이 스물스물 안개처럼 퍼진 곳입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서민을 위한 정책을 내놓은 적이 없으며, 그 비스무리한 정책 실현을 위해 노력한 적 조차 없는데도 뻔뻔하게 서민을 위한다며 침도 안 바르고 또 다시 더러운 거짓말을 하는 한나라당 후보자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입니다. (그래서 요새 혈압이 도무지 떨어지지를 않는군요)
그래도 저는 한나라당 싹쓸이 저지를 위한 견제론을 들고 나온 민주당에 제 한 표를 던지지 않을 겁니다. 이제는 제 양심이 시키는대로, 제 가치관이 시키는대로 진보신당에 표를 던질 겁니다. 진보신당이 공천한 후보자가 '듣보잡'이라고 할지라도 서슴없이 제 한표를 던질겁니다. 그래서 그 후보자가 조금이라도 더 힘을 얻고 심기일전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그 '듣보잡' 후보에게 표를 던질겁니다.
왜냐하면 제 양심과 제 가치관은 저를 '서민'으로 규정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저는 서민을 위한 정당인 진보신당에 표를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진보신당을 지지한 결과로 표가 분산되고 견제가 실패해서 대운하 공사가 시작되고 의보 민영화가 도래한다면 그것 또한 제가 감당해야 할 고난이겠지요.
솔직히 말하면 어차피 당할 고난이라면 차라리 뼈와 살이 산산히 부서지는 고통의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고난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머리가 잊더라도 온몸에 각인되어 다시는 잊지 못할 교훈이 되도록.... 그리고 그 교훈을 잊게 되면 어떠한 결과가 도래하는지를 국민 모두가 몸서리치게 깨닫는 계기가 되도록... 어설프게 고생하니까 금새 잊고 또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는겁니다.
어쩌겠습니까.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하는 게 당연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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