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언어/진화 심리학자인 스티븐 핑커 교수의 3부작 시리즈 중 '언어 본능'과 '빈 서판'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책으로 평가받는,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How The Mind Works, 1997)'를 북 크로싱합니다.
독서열을 떨어뜨리는 어마무시한 800페이지 분량에 4만 원이 넘는 가격이지만 언어 심리학, 진화 심리학, 인지 과학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한번은 읽어봐야 하는 책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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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적인 언어/진화 심리학자인 스티븐 핑커 교수의 3부작 시리즈 중 '언어 본능'과 '빈 서판'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저작입니다. 그래서인지 언어에 관한 내용이 따로 없습니다. 저자는 이를 언어에 대한 내용은 전작인 '언어 본능'에서 다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언어 본능'이 '언어 본능' - '단어와 규칙' - '생각 거리'로 이어지는 언어 3부작의 첫 책이고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빈 서판' - '생각 거리'로 이어지는 마음 3부작의 첫 책으로 분류하는 견해도 있습니다. 어쨌든 이 책은 스티븐 핑커의 저작 중에서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핵심 고리라고 할 수 있죠.
'언어 본능'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빈 서판'은 2006년에 읽었을 때도 너무 감명깊게 읽어서 별 5개로 평가할 정도였습니다.
그 때도 4만 원이라는 무시못할 가격과 엄청난 분량의 압박 때문에 읽느라 고생 좀 했는데 이 책도 만만치 않습니다. 역시나 4만 원이라는 선뜻 도전하기 어려운 가격에 865페이지라는 엄청난 두께를 극복해야 합니다.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마음이 일종의 연산 체계'라는 겁니다. 마음은 뇌의 활동인데 뇌는 정보를 처리하는 기관이고 사고는 일종의 연산이어서 마음을 연산 체계라고 볼 수 있다는 주장이고 마음이 여러 개의 모듈(module)로 구성되어 있고 각 모듈은 세계와 특정한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도록 개별적으로 진화한 특별한 구조를 갖고 있다고 보는 겁니다. 이러한 모듈의 기본 논리는 우리의 유전자 프로그램에 의해 지정되고요.
스티븐 핑커는 이를 검증하기 위해 역설계라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정상적인 설계에서는 어떤 기계가 특정한 일을 하도록 설계되었다면 역설계에서는 거꾸로 특정한 기계가 어떤 일을 하도록 설계되었는지를 찾아내는 것이죠. 자연 선택에 의해 말이죠.
이러한 역설계 방법을 통해 인간의 마음이 자연 선택에 의해 진화했다는 걸 검증할 수 있고 저자는 이를 다방면에 걸쳐 해 냅니다.
상당한 집중력과 인지적 자원을 요구하기 때문에 완독하기까지 꽤 시간이 걸리는 책이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는 독서였습니다.
언어 심리학, 진화 심리학, 인지 과학에 관심있는 모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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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적인 존재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관련된 결과들을 추론하면서도 단지 '유관한' 결과들만을 추론해야 한다. 데닛이 지적한 대로 이것은 로봇 설계의 중대한 과제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인식 과정을 분석하는 인식론의 중대한 과제다.
* 우리는 더 이상 연쇄살인을 하는 컴퓨터나 비밀결사대를 조직하는 실리콘을 걱정하지 않는다. 시각, 운동신경 조율, 상식처럼 악의도 컴퓨터 안에서 자동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프로그래밍되어야 한다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 마음의 복잡한 구조가 이 책의 주제다. 우리는 그 핵심 개념을 다음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마음은 자연선택이 우리 조상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식량을 채집하는 과정에서 특히, 사물, 동물, 식물, 그리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정복하는 과정에서 직면했던 문제들을 해결해 주기 위해 설계한 기관들의 연산 체계다. 이 요약된 문장을 풀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주장이 나온다. 마음은 뇌의 활동인데, 엄밀하게 말해 뇌는 정보를 처리하는 기관이며 사고는 일종의 연산이다. 마음은 여러 개의 모듈 즉 마음 기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모듈은 이 세계와의 특정한 상호작용을 전담하도록 진화한 특별한 설계를 가지고 있다. 모듈의 기본 논리는 우리의 유전자 프로그램에 의해 지정된다. 이러한 모듈들의 작용은 인간의 진화사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렵 채집 시기에 자연선택이 우리 조상들이 직면했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발전시킨 것이다. 우리 조상들이 직면했던 다양한 문제들은 사실 그들의 유전자가 직면했던 하나의 큰 문제, 즉 사본의 수를 최대한 늘려 다음 세대에 남기는 문제의 부차적 과제들이다. 이 관점에서 볼 때 심리학은 일종의 역설계다.
* 진화심리학은 두 과학혁명을 하나로 결합했다. 하나는 1950년대와 1960년대의 인지혁명으로, 사고와 감정의 동역학을 정보와 연산 개념으로 설명했다. 다른 하나는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진화생물학 분야에서 일어난 혁명으로, 생물체의 복잡 적응 설계를 복제자들 사이의 선택이란 개념으로 설명했다. 두 이론은 강력한 짝을 이룬다. 인지과학은 마음이란 것이 어떻게 가능하며, 우리는 어떤 종류의 마음을 갖고 있는가를 이해하게 해준다. 진화생물학은 '왜' 우리가 그런 종유의 마음을 갖게 되었는가를 이해하게 해준다.
* 마음은 단일한 기관이 아니라 여러 기관들로 구성된 하나의 체계로, 각 기관은 심리적 기능 또는 마음 모듈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 많은 사람들이 자연선택은 신체를 만든 숙련공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인간의 마음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다.
*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를 더 쉽게 개조할 수 있으므로 사실 마음은 신체보다 더 쉽게 개조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인간에게서 새롭고 인상적인 인지 능력을 발견한다고 해도 결코 놀랄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언어가 가장 분명한 예일 것이다.
* 인간의 악의 밑에 깔려 있는 심리 구조에 대한 사실적 이해는 그 어떤 해도 끼치지 않는다. 가치를 따지자면, 마음은 모듈들의 묶음이라는 이론은 악한 행동을 낳는 선천적 동기와 그런 행동을 피하게 하는 선천적 동기를 모두 인정하기 때문이다.
* 행동의 원인이 유전자든 무엇이든, 그것은 자유의지와 책임의 문제를 비껴가지 못한다. 행동을 설명하는 것과 용서하는 것의 차이는 고대부터 전해 오는 도덕적 사유의 주제로, '이해하는 것은 용서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격언에도 담겨 있다.
* 마음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두 가지 문제는 '지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와 '의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다. 인지과학이 출현함으로써 우리는 지능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 계산주의 마음 이론이 옳다는 것을 암시하는 또 다른 증거는 인공지능, 즉 인간처럼 지적 과제를 수행하는 컴퓨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 일반화는 마음이 마음 표상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일 것이다.
* 인간의 뇌가 최소한 네 종류의 주요한 표상 포맷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첫 번째 포맷은 시각적 이미지로, 두 번째 포맷은 음운 표상으로, 이 표상은 단기기억의 중요한 구성 요소다. 세 번째 포맷은 문법 표상이고, 네 번째 포맷은 마음어, 즉 우리의 개념적 지식을 담고 있는 사고의 언어다.
* 생명은 계단이나 사다리가 아니라 가지가 무성한 숲이며, 살아 있는 유기체는 우리보다 낮은 단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가지 끝에 존재한다.
* '왜 이런 생물은 이런 기관을 갖고 있을까?'라는 질문은 그 자체로는 무의미하고 어떤 것과 비교하는 구절이 붙어 있어야 의미 있는 질문이 된다.
* 창조론자들은 '최종 형태만이 유용하다면 복잡한 기관이 어떻게 점차로 진화할 수 있었을까?'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최종 형태 이전에는 사용이 불가능했으리라는 전제가 잘못이다.
* 여러 종류의 동물들 중에서 뇌가 가장 크고 가장 영리하게 행동하는 종들은 대부분 사회적 동물이다. 예를 들면, 벌, 앵무새, 돌고래, 코끼리, 늑대, 바다사자, 원숭이, 고릴라, 침팬지 등이다(영리하지만 거의 혼자 사는 오랑우탄은 당혹스러운 예외다).
* 인간의 마음은 농업혁명과 산업혁명 이후에 벌어진 뒤죽박죽 사건들이 아니라 우리 가족들이 식량을 수집하면서 활동 시간의 90퍼센트를 바쳤던 소규모 집단생활에 맞춰져 있다.
* 학교에서 문제를 풀 때 적용해야 하는 기본 원리는, 알고 있는 다른 것들을 모두 무시하고 문제에 언급된 전제에만 기초해서 추론하라는 것이다.
* 마음은 범주 형성으로부터 어떤 이득을 얻어야 하는데 그 이득은 바로 추리다. 분명 우리는 모든 사물에 대해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대신 우리는 사물의 몇몇 특징들을 관찰하고, 그것을 한 범주에 할당하고, 그 범주로부터 우리가 관찰하지 못했던 특성들을 예측한다.
* 마음은 논리적 규칙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논리적 규칙은 언어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채택되고, 세계 지식과 섞이고, 당면한 내용에 적합한 특별한 추론 규칙들에 의해 보충되거나 대체된다.
* 우리의 몸에는 과거의 흔적들이 남아 있지만, 수정되지 않고 그저 과거의 생물종에게만 필요한 채로 남아 있는 기관은 거의 없다. 심지어 충수도 현재 면역계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
*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생산 라인에 고정된 로봇과는 달리) 자유롭게 행동하는 로봇들이 매 순간마다 다음에 할 일을 알 수 있으려면, 감정과 비슷한 어떤 것이 프로그래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생후 2년은 음식 학습에 민감한 시기이다. 그 기간에 어머니들은 아이들의 음식 섭취를 조절하고 아이들은 허용된 범위 내에서 무엇이나 먹는다. 그런 다음 아이들의 입맛은 자연스럽게 위축되어 민감한 시기에 먹었던 음식만 입에 넣는다.
* 마이어스와 디너는 부는 건강과 비슷하다고 지적한다. 부유하지 않으면 비참해지지만, 부유함이 행복을 보장하진 않는다는 점에서다.
* 직접적인 행복 추구는 불행한 삶을 만들어 내는 조리법이다.
* 자연선택은 사람들을 경쟁하도록 설계하지, 마음 행위자들을 포함하여 기관들을 경쟁하도록 설계하지 않는다. 개인 전체의 이익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 많은 문화권에서 교차사촌과의 결혼은 장려되고 평행사촌과의 결혼은 금지된다. 교차사촌은 어머니의 형제나 아버지의 누이의 자식이고, 평행사촌은 어머니의 자매나 아버지의 형제의 자식이다.
* 모든 문화에서 어린아이들은(여자아이를 포함해) 때때로 어머니에 대해 강한 집착을 보이고 어머니의 배우자에게 냉담한 태도를 보인다. 부모-자식 갈등 이론은 그 이유를 정확히 설명한다.
* 부모가 자식을 만든다는 생각은 너무나 뿌리 깊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이 자명한 진리가 아니라 시험 가능한 가설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오늘날 그 가설은 시험을 거쳤으며, 그 결과 심리학의 역사 상 가장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한 가정에서 자랐는지 서로 다른 가정에서 자랐는지는 기껏해야 성격 차이의 5퍼센트를 설명해 준다. 부모가 자식에게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은 임신의 순간인 셈이다. 주디스 해리스는 세계의 모든 곳에서 아이들이 부모가 아니라 또래집단에 의해 사회화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를 수집했다.
* 부모들은 어떻게 절박한 상황에서 한 아이를 희생시키는 소피의 선택을 할까? 어떤 인간 사회에서도 어린 자식이 태어났을 때 부모는 큰 자식을 희생시키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서 부모가 자식을 죽일 확률은 아이의 나이에 정비례하여 꾸준히 낮아지는데, 이 현상은 특히 아이가 취약한 첫해 동안에 두드러진다.
* 남자들의 성적 욕구가 여자를 향하든 남자를 향하든 똑같다는 사실은 그것이 여성을 억압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이론을 논박한다.
* 아름다움은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남자들이 여성을 객관화하고 억압하기 위해 꾸며 낸 공모가 아니다. 정말로 성을 차별하는 사회에서는 여자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차도르로 감싼다. 미를 광신하는 쪽은 정작 여자들이었다. 이것은 간단한 경제학과 정치학으로 설명된다(정통 페미니즘의 분석은 그것을 설명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여성에게 모욕을 줄 수 있다. 여자는 본인이 원하지 않는 어떤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게끔 세뇌당한 얼뜨기가 되기 때문이다).
* 진화심리학이 도전하는 대상은 페미니즘의 이상과 목표가 아니라 페미니즘 이론이 채택해 온 현대의 정통적인 마음 이론이다.
덧. 이 책은 국민 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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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진화심리학자인 스티븐 핑커의 제자 게리 마커스가 지은 책 클루지를 북 크로싱 합니다.
2008년 11월에 시장에 나온 따끈따끈한 책입니다.
진화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기존 진화 심리학의 접근과 사뭇 다른 시각을 보여줍니다(물론 이 책에서 소개되는 '진화의 관성' 개념이 얼마나 타당한 것이냐는 또 다른 차원입니다만).
리뷰는 여기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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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클루지(Kluge)는 공학자들이 결코 완벽하지 않은 엉성한 해결책을 가리킬 때 쓰는 통속적인 표현입니다. 그러니까 체계화하여 정교하게 구성한 해결 방안이 아니라 그 당시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느냐의 여부만 생각하고 급조해 낸, '하석상대'식의 임시변통을 말합니다.
그 유명한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의 제자인 개리 마커스(Gary Marcus)가 쓴 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의 기억, 지각, 언어, 신념, 의사결정, 쾌락, 정신장애 등의 심리적 특성들이 유기체가 환경에 적응한 결과라는 진화심리학의 설명을 뒤집어 클루지라고 주장합니다. 즉 지금까지 진화해온 것들을 바탕으로 대충 쓸만한 해결책이 발견되면 그것이 선택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혀 합리적이지 않게 보이는 행동들이 나타난다는 것이죠.
이러한 행동은 인간의 마음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는 뇌가 진화했을 당시의 환경과 현대인이 살아가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진화의 관성(evolutionay inertia)에 의해 발생하는데 진화의 관성이란 특정 시점에서 진화의 가능성이 그 이전까지 진화해온 종의 상태에 제약을 받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감정을 다루는 보다 원시적인 동물뇌가 먼저 진화하였고 심사숙고하는 의사결정을 다루는 대뇌피질이 나중에 진화하였기 때문에 관성에 의해 빠른 선택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심사숙고하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대처한다는 것이죠.
진화의 관성은 다윈 진화이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자연 선택과 반대되는 주장을 폅니다. 즉 자연 선택이 유기체의 어떤 특성이 진화한 까닭은 그 특성이 해당 유기체에 적응적인 이익을 가져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데 반해 진화의 관성은 반대로 어떤 특성이 별다른 적응적 이익을 유기체에게 가져다주지는 않지만 진화의 관성 때문에 클루지가 되었다고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보기에 이 책의 핵심으로 보이는 이것이 바로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 클루지는 아직 진화심리학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책을 읽어보면 그야말로 심리학도가 사회심리학, 집단역학, 인지심리학, 학습심리학, 임상심리학 수업에서 배울 수 있는, 인간의 모든 심리적 특성과 인지적인 오류들을 제시한 후에 이처럼 비합리적인 모습이 나타나는 것은 인간의 마음이 클루지이기 때문이라고 아주 간단하게 설명합니다.
얼핏 보면 그럴듯해 보이기도 하지만 저는 아직 진화심리학에서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성급하게 진화의 관성이라는 개념을 넣어서 무리하게 설명하려고 시도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천 대상은 심리학과 진화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이며 심리학 전공자에게는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진화심리학을 웬만큼 공부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오히려 혼란만 생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많은 예들이 사실은 그리 신선하지도 않습니다. 대부분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이라서 읽으면서 지루하기까지 했거든요.
그래도 클루지를 피하기 위해 저자가 제안한 13가지 방안은 '클루지'를 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 대안이 되는 가설들을 함께 고려하라2. 문제의 틀을 다시 짜고 질문을 재구성하라3. 상관관계가 인과관계가 아님을 명심하라(밑줄 쫙~)4. 여러분이 가진 표본의 크기를 결코 잊지 말라5. 자신의 충동을 미리 예상하고 앞서 결정하라6. 막연히 목표만 정하지 말고 조건 계획을 세워라7. 피로하거나 마음이 산란할 때는 되도록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말라8. 언제나 이익과 비용을 비교 평가하라9. 누군가가 여러분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상상하라10. 자신에게 거리를 두라11. 생생한 것, 개인적인 것, 일화적인 것을 경계하라12. 우물을 파되 한 우물을 파라13. 합리적으로 되려고 노력하라(스스로에게 자꾸 암시를 걸어라)
덧. 이 책의 장점이면서 단점은 각 장의 말미에 주석을 꼼꼼하게 정리해 놓은 것인데 장점은 역자가 원 저자가 놓친 부분까지 꼼꼼하게 번역하여 역자주를 달아놓아 본문을 이해하는데 충분한 도움을 준다는 점이고 단점은 그 양이 너무 많아서 책을 읽으면서 앞, 뒤를 오가며 읽는 것이 상당히 귀찮고 짜증이 난다는 겁니다. 몰입을 방해하는 결정적인 요소더군요. 개인적으로는 한 페이지에 들어가는 본문 내용이 줄어들더라도 그냥 주석을 각 페이지의 아래에 달았으면 좋겠더군요.
덧2. 스승인 스티븐 핑커나 중다지능으로 유명한 하워드 가드너 뿐 아니라 무려 노암 촘스키의 추천평까지 있던데 촘스키가 이걸 다 읽어보고 추천했는지 의문이 듭니다.
덧3.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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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6월에 북 크로싱 할 책은 딜런 에번스의 '진화 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
리뷰 포스팅 참조)'입니다.
6월 말에서 7월 초에 걸쳐 미국 출장을 다녀오는 바람에 6월에 했어야 할 새 책 북 크로싱이 밀렸습니다. 죄송합니다.
6월 북 크로싱을 이제야 올리니 조만간 7월 북 크로싱에 대한 포스트가 또 올라오겠지요? ^^;;;
굳이 심리학 전공자가 아니라도 진화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진화 심리학 입문서입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제도 안내에 있는 내용대로 제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이 북 크로싱은 월덴 3에서 매달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새 책 북 크로싱이므로 맨 처음 신청하신 분은 새 책을 받게 되실 겁니다.
신청을 하게 되면 인터넷으로 구매 신청을 해서 제가 받은 다음에 다시 발송을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신청하신 분은 모쪼록 느긋하게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
* 월덴 3의 북 크로싱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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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 크로싱 신청을 하시기 전에 반드시 경고 제도를 숙지하세요!
* 신청자 명단(2008년 7월 4일 14:00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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