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YES24
변방의 진화심리학을 대중적인 관심의 장으로 이끌어 낸 최대의 기여자로 평가받는 데이비드 버스(David Buss)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의 부제는 인류의 짝짓기 전략이며 짝짓기를 담당하는 우리 안의 마음(연애의 환희, 열정의 분출, 사랑의 기쁨 등)이 진화가 낳은 산물이라는 것이 데이비드 버스의 주장입니다.
저자가 밝히는 이 책의 목적은 남성과 여성이 짝짓기 과정에서 부딪혀 왔던 적응적 문제들을 살펴보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진화해 온 복잡한 성 전략들을 밝혀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최근 페미니즘과 여성주의 심리학 분야에서는 진화심리학에 대해 (한편으로는 꼭 필요한) 강한 비판을 하고 있으나 저는 이러한 비판이 진화심리학 연구 결과의 잘못된 (그리고 의도적인) 적용에 국한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심리, 사회 현상 중 의도에 의해 왜곡될 가능성이 없는 건 거의 없고 심하게는 물리적 현상도 정치적, 사회적 압력에 의해 얼마든지 잘못 해석될 수 있으니까요. 그 중 대표적인 분야가 진화심리학이라고 봅니다. 물론 진화심리학의 연구 방향조차도 얼마든지 왜곡될 수 있을텐데 이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일단 이 책부터 한번 읽어보고 시작하는 게 좋겠습니다.
또 한 가지의 해석 방향은 우리 인류가 진화심리학에서 밝혀낸 바와 같이 성선택의 결과로 짝짓기 전략을 진화시켜온 것이 맞다고 해도 그것이 지금의 현대 사회에서도 용인되어야 하는가의 문제입니다. 약육 강식의 논리가 진화의 결과물이었다고 해도 그걸 문명화된 사회에서도 따를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인간이 어떤 짝짓기 전략을 진화시켜왔는지를 살펴보고 그러한 진화를 계속 용인해서는 안 되는 거라면 법적, 제도적으로 수정, 보완해야 할 겁니다.
사실 이 부분은 저자도 책 안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데이비드 버스의 설명 한 구절을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맥락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 진화의 역사 동안 지속적으로 반복되었던 맥락이 오늘날 우리가 구사하는 전략을 만들어 냈다. 현재의 특수한 상황과 문화적 조건이 어떤 전략이 활성화되고 어떤 전략이 휴면 상태에 있을 것인지 결정한다. 인간의 성 전략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 책은 과거에 계속 작용했던 선택압에 의한 적응적 문제들, 그리고 이들을 해결하기 위해 진화한 전략적 해결책으로서의 심리 기제, 그리고 어떤 특정한 해결책만을 활성화시키는 현재의 맥락들을 살펴본다"
굉장히 광범위하면서도 오랜 연구 결과를 집대성한 책이니 비판적 태도를 갖고 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버스의 의견에 동의하건 동의하지 않건 여러가지 생각해 볼 거리를 많이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닫기 * 생존상의 이득이 아니라 번식상의 이득을 제공해 주기 때문에 어떤 형질이 선택되어 진화하는 현상을 다윈은 성선택(sexual selection)이라 이름 붙였다.
* 부정에 대처하기 위해 진화한 심리 전략의 하나가 바로 질투이다.
* 인간 짝짓기를 진화심리학적으로 분석하면, 한 성이 택한 짝짓기 전략은 다른 성이 택한 전략의 발목을 잡아서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를 전략 간섭(strategic interference)이라고 한다.
* 경제적 자원, 사회적 지위, 그리고 연상의 나이와 같은 모든 단서들은 한 가지로 귀결된다. 여성이 자기 자신과 아이들을 위해 쓰려는 자원을 획득하고 통제할 수 있는 남성의 능력이다.
* 많은 증거들은 매력에 대한 사고가 현 시대의 문화적 기준에 점차적으로 노출됨에 따라 후천적으로 습득된다는 통념에 강한 반론을 제기한다.
* 남성들이 특정 양의 체지방 자체에 대한 선호를 진화시키지는 않은 듯하다.
* 동성애자 남성들이 신체적 매력을 중시하는 정도가 이성애자 남성과 유사하다는 것은 명백하다. 동성애자 남성들과 이성애자 남성들은 선호하는 배우자의 성이 다르다는 점만 제외하면, 서로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비슷한 배우자 선호를 지니고 있는 듯하다. 둘 다 외형을 매우 중시하며, 젊음이 아름다움의 핵심 요건이라 여긴다.
* 우리의 조상 남성들에겐 다른 영장류 수컷들에겐 주어지지 않은 독특한 과제가 주어졌던 것이다. 배란이 은폐된 상황에서 어떻게 나의 부성을 확신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결혼은 그에 대한 하나의 해결책이 된다.
* 많은 사람들이 미는 임의적이며, 아름다움은 살갗 한 꺼풀의 깊이에 불과하며, 문화에 따라서 외형에 두는 중요성이 엄청나게 다르며, 혹은 미에 대한 서구의 기준은 대중 매체, 부모, 문화 기타 다른 사회화 요인들에 의해 세뇌당해 생겨났을 뿐이라는 이상주의적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아름다움은 살갗 한 꺼풀의 깊이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신체 깊숙이 있는 번식 능력을 반영한다.
* 정자 경쟁이 심하면 그 결과 고환은 커지는 방향으로 진화한다. 몸무게에 비교한 인간 남성의 상대적인 고환의 크기는 고릴라나 오랑우탄보다 훨씬 더 크다. 남성의 상대적으로 큰 고환은 인간의 진화사에서 여성들이 때때로 단 며칠 사이에 여러 남성들과 성 관계를 맺었음을 보여주는 유력한 증거가 된다. 침팬지의 고환은 몸무게의 0.269%를 차지하며, 이는 인간 남성의 고환 비중의 3배 이상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인간 조상들이 침팬지에서 관찰되는 극도로 문란한 성생활과는 거리가 멀었음을 보여준다.
* 부부가 잠시 떨어져 있는 동안 아내가 혼외정사를 저질러서 다른 남성의 정자가 아내의 생식관 안에 들어 있을 가능성이 있을 때 남편이 사정하는 정자량은 증가한다. 이 같은 현상은 인간이 진화 역사를 통해 찰나적인 성 관계와 혼외정사를 꾸준히 해 왔다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남성은 아내가 부정을 저지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때는 사정되는 정자의 수를 늘리는 생리적 기제를 가지고 있다.
* 여성들은 사정이 이루어진 지 30분이 지나기 전에 대략 35%의 정자를 배출한다. 하지만 오르가슴을 경험했다면 정자의 70%를 체내에 그대로 둔 채 30%만 배출한다. 오르가슴을 경험하지 못하면 더 많은 정자를 배출하는 것이다. 여성들은 아무 때나 외간 남자와 은밀한 정사를 벌이는 게 아니라, 남편들에게 번식적으로 특히 해로운 영향을 끼치게 되는 시기에 주로 혼외정사를 한다. 여성들은 월경 주기 가운데 배란 가능성이 가장 높고 따라서 가장 임신하기 쉬운 시점에 혼외정사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여성이 주로 현재의 결혼 생활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 혼외정사를 한다는 것이며 반면에 남성의 경우에는 혼외정사를 하는 남편이 혼외정사를 하지 않는 남편보다 특별히 결혼 생활에 더 불만족을 느끼지는 않았다.
* 다른 여성을 헤프다고 말하는 행위는 단기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남성을 단념시키는 데는 별로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 결국 여성이 자신의 무기 창고에서 꺼내 쓰는 비방 전술은 단기적인 관계에 쓰일지, 아니면 장기적인 관계에 쓰일지에 따라 그 효과가 크게 달라진다.
* 오쟁이를 지는 일은 인간의 진화 역사에서 남성이 반드시 해결해야 했던 심각한 적응적 문제였다. 이 문제가 동물계에서도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단서 하나는 포유류에서는 수컷이 자식에게 아주 조금이나마 투자를 하는 종조차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포유류 수컷이 자식에게 거의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대다수 포유류 수컷이 부성을 지키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 여성의 질투는 배우자의 투자가 다른 여성에게로 새어 나갈지도 모른다는 단서에 의해 촉발되는 반면, 남성의 질투는 배우자가 다른 남성에게 성적 혜택을 제공할지 모른다는 단서에 의해 주로 촉발된다.
* 남성이 자기감정을 털어놓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는 다소 건조하게 애정 관계에 투자함으로써 다른 여성이나 목표를 위해 쓸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 흥미롭게도 부부는 집에 돈이 얼마나 있느냐보다는 있는 돈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를 둘러싸고 더 자주 싸운다.
* 강간 피해자의 연령 분포는 여성의 번식 가치의 연령 분포와 거의 완벽하게 부합하며, 이는 다른 폭력 범죄 피해자들의 연령 분포와 판이하게 다르다. 이러한 증거는 강간이 남성의 진화된 성 심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강하게 암시한다.
* 이혼의 원인을 열거한 목록 최상단에 위치하는 두 가지는 번식에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것들이다. 바로 ‘부정’과 ‘불임’이었다.
* 지금까지의 증거들은 남녀 모두 성 전략 레퍼토리 안에 일시적인 짝짓기 전략과 헌신적인 짝짓기 전략을 함께 지니고 있다는 관점에 힘을 실어준다. 그들이 이 메뉴에서 어떤 전략을 택하는지는 부분적으로 생애 초기의 경험에 의존하며, 이는 문화에 따라 다르다.
* 남녀 간의 갈등을 일으키는 모든 남성들 혹은 모든 여성들 간의 연대 따윈 없다. 단지 한 성의 구성원들은 일련의 전략들을 공통적으로 선호하며, 이 전략들의 집합이 다른 성의 구성원들이 추구하는 전략들의 집합과 다를 뿐이다.
* 적응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생물학적 적응에도 반드시 요구되는 다음 판단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첫째, 종 특이성이고, 둘째, 경제성이고, 셋째, 어떤 특정한 적응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는 목적의 정확성이다.
* 동성애 지향은 여성들에 의해 일반적으로 선호된 ‘좋은 남자’ 유전자로 인해 이따금 생겨나는 부산물이다.
* 남성의 성적 지향은 발달 초기에 나타나서 이미 상당 부분 고정되지만, 여성의 성적 지향은 일생을 통해 남성보다 훨씬 더 유연한 것처럼 보인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497
★★★☆☆
이미지 출처 :
YES24
이 책의 저자인 레이 그릭은 의사이자 마취학자이며 진 스윙글 그릭은 저명한 수의사로 이 책과 또 다른 책 '탐욕과 오만의 동물실험' 두 권으로 전 세계 의학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인물들입니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은 저자 서문 첫 줄에서부터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이 책은 인간의 질병을 연구하는 데 동물을 실험모델로 이용하는 것이 아무런 효과나 가치가 없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검토하고 증명하기 위한 것이다"
과학적으로 증명하려다 보니 과학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고 애교있게 경고하고 있고요(그렇다고 어렵게 느껴지는 수준은 아닙니다. 조금 어려운 내용은 그냥 넘어가도 무방합니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마음에 들었던 점 하나는 저자들이 동물의 생존권이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 둔 것입니다. 가끔 개인적인 가치관을 앞세워 감정에 호소하는 불분명한 취지의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시도와는 선을 긋겠다는 것이죠. 신선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오로지 과학에 입각해서 동물실험이 쓸데없는 짓이라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자석 요법, 골상학, 점성술, 안수 치료와 같은 유사 과학의 반열에 올려놓고 혹독하게 비판하고 있죠.
이 책의 초반부에서는 과학 이론의 유효성 측면에서 동물실험이 과학이 설정한 엄격한 기준들을 충족하지 못하며 동물모델은 예측가능성, 검증 가능성, 진보의 측면에서 무능하다고 주장합니다. 동물실험이 왜 과학적 패러다임이 될 수 없는지에 대해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는데 결정적으로 동물모델의 이용이 모든 현대 생물학이 기초한 원리인 진화의 원리에도 어긋난다는 점을 주장합니다.
3장부터는 본격적으로 유전자, 내과의학, 의약품 개발, 외과의학, 소아의학, 뇌질환의 차원에서 동물실험이 얼마나 쓸데없는 것이고 인간 의학의 발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동물실험으로부터 나온 데이터를 인간 질환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오히려 환자들에게 심각한 해를 입히고 의학적 진보를 지연시킨 수많은 예들을 과학적 데이터에 입각해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사실 인간은 이미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수많은 대안들을 갖고 있습니다. 박테리아 연구, 컴퓨터를 이용한 분석과 수학적 모델링, 가능성 있는 약품에 대한 생화학적 분석, 세포 생존 가능성 테스팅, 하위세포 활동 분석 등이 그것이죠.
사실 이처럼 너무나도 명백한 과학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동물실험이 지속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거대 기업들에 있어서 동물실험이 법적 안전망으로 작동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동물실험을 하지 않으면 수백만 달러를 절약하는데 불과하지만 계속 하면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아무런 과학적 근거도 없으면서 인간의 탐욕을 위해 수많은 동물들이 희생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화장품이든, 의약품이든 간에 인간에게 적용하기 전에 동물실험을 거쳐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naive하게 믿어왔던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318
★★★★☆
이미지 출처 :
YES24
현재 급진적인 무신론의 최선봉에 섰다고 평가받는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출세작(?)이 바로 이 책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입니다. 그 이전부터 촉망받는 동물행동학자였습니다만 이 책 한 권으로 그야말로 세계적으로 떴죠.
2005년에
'눈먼 시계공'을 읽을 뒤로 리처드 도킨스에게 쭈욱 관심을 갖고 '지상 최대의 쇼', '만들어진 신', '무지개를 풀며' 등을 모두 구매해 두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읽어야만 할 것 같아서 그동안 묵혀두었는데 드디어 이기적 유전자를 읽었습니다. 이제는 쭉쭉 읽을 수 있겠네요.
출판된 지 근 40년에 육박하는 고전이라서 이 책의 내용이 무엇에 대한 것인지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것이 많았기 때문에 큰 충격을 받은 것도 아니요, 특별히 신선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70년대였다면 단연코 엄청난 충격과 파장을 몰고왔을 문제작이라는 것 쯤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책에서 리처드 도킨스가 주장하고자 하는 이기적 유전자론의 요체는 아주 간단합니다. 우리를 비롯한 모든 동물은 유전자에 의해 만들어진 기계와 다름없다는 것이죠. 우리는 자기 복제자(유전자)에 의해 조종되는 '운반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불편한 분들이 꽤 있겠지만 그건 또 뭐 어쩔 수 없죠(응?).
책 내용 중에 죄수의 딜레마와 게임 이론이 나오던데 여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William Poundstone이 쓴 폰 노이만의
'죄수의 딜레마'를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 책도 읽기에 만만한 책은 아닙니다만...
이타주의마저도 냉혹하게 유전자의 이기성(?)으로 가볍게 설명해 버리는 것이 다소 얄미웠습니다만 내용의 치밀성에는 공감합니다.
이 책은 30주년 기념판으로 현재는 절판되어 구할 수가 없습니다만 (당연히) 개정판이 나와 있습니다요~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씹어서 읽느라고 2주나 읽었지만 그만큼의 시간을 들일 가치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진화생물학, 진화심리학에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은 꼭 일독하셔야 할 책이죠.
다만 이 책에 실린 추천사나 서평마다 강조하듯이 일반인 독자가 읽기에도 충분히 쉽고 재미있다는 건 거짓말입니다. 재미야 있을 수 있겠지만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각오가 좀 필요하겠네요.
닫기
* 진화론자의 입장에서 보면 어떤 종이 다른 종보다 우월하다는 객관적인 근거는 아무것도 없다.
* 진화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개체(또는 유전자)의 이익이 아닌 종(또는 집단)의 이익이라는 건 잘못된 가정이다.
* 이타주의의 대상을 확장하는 인도주의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결과를 알 수 있다. 즉 진화에 있어 '종의 이익론'을 지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이다. 보통 종의 윤리를 가장 확신하고 있는 이 정치적 자유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이타주의를 확장하여 다른 종까지 포함시키려고 하는 사람을 매우 경멸하는 것을 자주 본다.
-> 요거 아주 마음에 드는 통렬한 일침이네요~
* '종 차별주의' 윤리가 '인종 차별주의' 윤리보다 확실한 논리적 기초를 가질 수 있는지 나로서는 알 수 없다. 단지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은 그러한 논리를 전개하기에는 진화 생물학적으로는 적절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 우리는 자신이 진화의 산물이기 때문에 진화를 막연히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로 진화하고 싶다고 '바라는 것'은 없다는 것이 답니다. 진화란 자기 복제자(오늘날의 유전자)가 오류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생겨난 일이다.
* 진화란 부단한 상승이 아니라 오히려 안정된 수준에서 안정된 수준으로의 계기적인 불연속의 전진인 것 같다.
* 8촌간은 이타적 유전자의 관점에서 보면 지나가는 행인과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부모 자식 관계는 형제자매 관계에 비해 '유전적'으로 특별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