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부터 나카무라 요시후미 건축가의 팬이 되어 국내에 소개된 책은 거의 빠짐없이 읽었더랬죠.
이 책은 '집을, 순례하다' 이후 2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책으로 자신이 직접 설계하고 지은 다양한 집 6채를 그림과 사진으로 소개하면서 집은 과연 무엇을 담고 있어야 하는지, 좋은 집이란 무엇을 포용하고 있어야 하는지, 우리는 집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들려줍니다.
제 생각에 이 책의 숨겨진 장점은 나카무라 요시후미가 후반부에 정리해 놓은 '주택용어 사전'과 가구 및 소품입니다. 소파 베드와 우회 진입로, Fire Pit 아이디어를 이 책에서 얻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재생지 느낌의 노란색 용지에 포켓북 형태로 출판되어 가볍게 들고 다니며 볼 수 있어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631
제가 좋아하는 일본의 주택 전문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후미가 2010년에 세상에 내놓은 책입니다. 그는 이미 2000년에
'집을, 순례하다'로 유명세를 떨쳤는데 10이 지나 후속작에 해당하는 이 책을 출판했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20세기 중 후반 건축의 거장 8명이 지은 8개의 집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건축가는 필립 존슨(글라스 하우스), 피에르 샤로(메종 드 베르), 찰스 임스와 레이 임스(임스 부부의 집), 루이스 바라간(루이스 바라간의 집), 안도 다다오(스미요시 연립주택), 안젤로 만자로티와 브루노 모라스티(까사 그랑데), 한네 키에르 홀름(키에르 홀름의 집), 그리고 찰스 무어와 동료들이 만든 집합 주택인 '시 랜치'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건축 문외한인 저도 필립 존슨의 글라스 하우스, 임스 부부, 안도 다다오, 루이스 바라간의 이름은 들어서 알 정도인데 그들이 살았던 실제 집을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상세한 설명과 함께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단순히 집 소개를 하는 수준이 아니라 수려한 그림체의 삽화까지 곁들여 각 건축가마다 한 편의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이어나가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습니다.
'집을, 순례하다'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굳이 건축 전공자나 집을 지으려는 분들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건축 에세이집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501
이 책의 저자인 나카무라 요시후미는 일본을 대표하는 주택 전문 건축가로 자신만의 집을 짓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모르기가 힘들 정도로 유명한 분입니다.
의뢰하고 싶은 건축가라서가 아니라 따뜻한 체온이 느껴지는 집을 짓고 싶어하는 그만의 건축 철학이 매력적이어서겠지요.
이 책에서는 대학 시절부터 자신을 매료시켰던 20세기 거장이 지은 주택 30채를 카메라와 스케치북을 들고 직접 찾아가 7년 동안 정리한 16채 중 8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행 일기 같기도 하고, 건축 안내서 같기도 하고, 에세이 집 같기도 한 묘한 매력을 가진 책으로 건축가이면서도 따뜻한 감성과 다정다감한 문체가 돋보여 나카무라 요시후미 선생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건축가는 르 코르뷔지에(어머니의 집, 작은 별장)를 비롯하여 루이스 칸(에시에릭 하우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낙수장), 마리오 보타(리고르네토의 집), 필립 존슨(타운 하우스), 게리트 토머스 리트벨트(슈뢰더 하우스), 알바 알토(코에타로), 에릭 군나르 아스플룬드(여름의 집)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쟁쟁한 세계적 거장들입니다.
건축계의 거장들이 지은 집을 모티브 삼아 제 집을 설계할 것은 아니었지만 작은 팁이라고 얻고 싶었고 무엇보다 나카무라 요시후미 선생이 거장들의 건축 세계를 읽는 시선을 엿보고 싶어서 읽은 책입니다. 그들의 건축 철학을 이해할 수 있다면 제 집을 설계할 때도 참고할 부분이 분명히 있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워낙 거장들의 독특한 건축 철학들이 묻어 있는 집이라 제가 살고 싶은 집과는 큰 차이가 있었지만 나카무라 요시후미 선생의 따뜻한 시선을 빌어 살펴보는 집들은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굳이 건축 전공자나 자신의 집을 짓고 싶은 분들이 아니더라도 여행, 에세이, 여행 에세이를 좋아하는 분들도 충분히 즐겁게 읽으실 수 있는 책입니다.
닫기
* 고대 그리스의 건축 원리에는 "건물에는 정면으로부터 접근하지 말고 비스듬히 접근하라"는 항목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파르테논이나 렉테이온 신전도 접근이 모두 이런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하네요. 정면으로 돌진하는 인상을 주는 접근로는 건물이 평평하게 보일 수 있으므로 입체적인 전망의 매력을 맛볼 수 있고 친근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비스듬하게 다가가는 접근로를 권한 것은 역시 훌륭한 선택입니다.
* 일반적으로 정면 폭이 좁고 안쪽으로 깊이 들어간 건물은 일조와 채광, 통풍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거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마치 합의된 듯한 공통의 해결법을 갖고 있죠. 즉 <중정>입니다. 일반적인 집에서 중정이라는 수법은 탁월한 효력을 발휘하고 있지요.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4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