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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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 문제와 정치 사상사를 전문으로 하는 필리프 사시에가 쓰고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로 알려진 홍세화 선생님이 번역한 책입니다.
이 책의 서문에서 편집인이 밝힌 것처럼 '평등한 세상을 위한 지식'을 담으려는 시리즈 중 한 권이고 똘레랑스를 그러한 지식의 하나로 생각했네요.
CD가 제공되기도 하지만 이 책의 서두 부분에는 홍세화 선생님의 '성찰하는 개인에서 행동하는 시민으로'라는 제목의 인터뷰가 실려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이런 인터뷰는 시야를 좁게 만들어 정작 책 내용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 책은 예외의 경우로 앞으로 읽게 될 똘레랑스에 대한 핵심적인 내용을 잘 요약했기 때문에 오히려 이해가 잘 되더군요.
똘레랑스와 앵똘레랑스는 관련 분야의 식자층이 아니더라도 이제는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개념이지만 의외로 정확한 의미를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똘레랑스의 기원, 어떤 역사적 절차를 거쳐 형성되었는지, 그것이 현재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아주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닙니다만 항상 잘 읽히는 책만 볼 수는 없는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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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똘레랑스의 의미를 가장 간단하게 줄인다면 '관용'보다는 '용인'에 가깝습니다. 관용이라는 말에는 아랫사람의 실수나 잘못을 너그럽게 용서해 준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똘레랑스는 그런 게 아니라 '차이'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 중용과 외유내강이 개인에 중점을 둔 문제라면 똘레랑스는 사회적 가치라는 의미가 좀 더 강합니다. 똘레랑스는 집단과 집단 사이의 문제로 제기되기 때문입니다.
* 똘레랑스가 마치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어영부영 우유부단한 것으로 보는데 그것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똘레랑스는 앵똘레랑스에 대한 '단호한' 반대를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훨씬 더 단호한 자세를 요구하는 거죠.
* 차이를 용인하라는 똘레랑스를 풀어서 얘기하면, 차이를 차별, 억압, 배제의 근거로 하지 말라는 겁니다. 피에르 부르디외가 말한 지적 인종주의가 뭐냐 하면 사람이 태어날 때 어떤 사람은 두뇌 용량이 크게 나올 수 있거나 아이큐가 높은 사람이 있고 낮은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그건 자기가 선택하는 것이 아닌데, 그것이 학업 성적의 차이로 나타나고 학업 성적의 차이가 사회적 차별을 낳는 것, 또 그것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지적 인종주의라고 부른 것입니다.
* 앵똘레랑스가 기득권을 강화하고 유지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소수자나 약자에 대해 억압하고 배제하는 것이 작동되는 이유가 다수자, 다수에 속하는 집단들의 자기 만족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똘레랑스가 확장되는 것은 기득권의 약화와 연관될 수 밖에 없습니다.
* 종교개혁 시기, 당시의 똘레랑스는 공적인 소관 사항으로서, 종교의 진리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 탄압하지 않는 정치와 그런 정치를 실행하는 군주의 개인적 태도를 가리켰다.
* 18세기 말에 이르러 똘레랑스는 국가의 처신을 계속 지탱함과 동시에 오늘의 '인간관계의 바람직한 방식'으로서의 개인적 태도로도 지칭하게 되었다.
* 볼테르는 앵똘레랑스를 우리와 똑같이 생각하지 않는 자를 선험적으로 유죄라고 평가하도록 유도하는 정신적 자세로 보았다. 앵똘레랑스를 폭력적 행동 이전에 가장 분명하게 내면화된 것으로 본 사람은 틀림없이 루소였다. "나는 자기가 믿는 모든 것을 믿지 않으면 선의의 인간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또 자기와 똑같이 생각하지 않는 자들 모두에게 냉혹하게 저주를 내리는 모든 사람을 앵똘레랑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앵똘레랑은 더 이상 진리의 이름으로 약탈하고, 죽이고, 박해하는 자만을 뜻하지 않게 되었고, '생각하는' 죄인, 즉 생각의 죄인까지 포함하게 되었다.
* 로크는 견해를 달리 하는 사람들을 자신의 견해에 동의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자부심과 자만심에서 온다고 보았다. 요컨대 앵똘레랑은 다른 사람들을 오직 그 자신에게 복종시키는 사람이다.
* 로크는 똘레랑스가 참된 교회의 주된 특정이라고 썼다. 만일 우리가 인간에게 그가 기독교도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자선, 친절, 그리고 호의를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명백히 기독교인 자체로부터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다.
* 인간에게 유일한 의무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명백한 것 앞에서 굴복하는 의무이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 이래로 명확한 사실에 의도적으로 눈을 감는 자는 "거짓되고 범죄의식"을 가진 자이므로 우리는 그런 의식의 잘못된 자유를 정당하게 구속할 수 있다.
* 똘레랑스가 정착되려면 이중의 확증이 있어야 한다. 하나는 차이의 질서에 대한 확증이고, 또 하나는 다른 것들의 평화적 공존을 전제하는 유사성의 질서에 대한 확증이다.
* 똘레랑스는 모든 경우에서 서로 침투할 수 없는 두 개의 질서를 긍정하는 데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 질서가 어떤 질서이든.
* 모든 사상의 대결을 받아들이는 똘레랑스는 따라서 정확하게 진리를 구성한다.
* 똘레랑이 되어야 하는 까닭은 자기 자신과 마주한 의무-도덕-가 각자 그것에 공손히 복종하도록 놔두어야 할 만큼 충분히 진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똘레랑스는 인간을 그 자신의 내면의 확신에 복종하게 놔두는 것이다.
덧. 이 책은 2000년 상형문자 출판사에서 발간된 '왜 똘레랑스인가'를 개정하고 원고를 추가하여 2010년에 다시 펴낸 것입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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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와 관련있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공부하고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나는 나쁜 장애인이고 싶다(2002)'를 북 크로싱합니다.
장애인 정책, 장애 문화사, 장애와 인권의 관계, 차별과 배제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도 그리 어렵지 않게 읽힙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장애(신체 장애, 정신 장애)를 다루고 있는 책 중에서 입문용으로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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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을 소개하기에 앞서 장애인에 대해 공부하고 이해하고 싶은 의지가 있는 분들에게 입문서로 더 없이 좋은 훌륭한 책이라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내용이 그리 밝지 않은데다 출판사가 책 디자인에 별로 공을 들이지 않은 것 같더군요. 추천을 받은 책이 아니었다면 저도 선뜻 집어들기 어려웠을 겁니다. 책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디자인 또한 중요한(어찌보면 내용보다 더 중요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요.
이 책은 장애와 관련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공부하고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장애와 관련있는 학과의 교수도 있고, 국가인권위원회에 계시는 분도 있고 NGO에서 일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필자 중에는 실제 장애인도 있고 가족 중에 장애인이 있는 소설가도 있습니다.
내용도 장애인 정책에 대한 내용, 장애 문화사, 장애와 인권의 관계, 차별과 배제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다양한 스펙트럼에서 장애를 다루고 있어요.
이 책은 크게 4부로 내용을 나누어 놨습니다. 1부에서는 장애와 차별이라는 제목으로 장애에 대한 사회 일반의 인식과 장애의 사회사, 사회 속의 장애를 다루고 있습니다. 2부에서는 신체 장애, 3부 에서는 정신 장애, 4부에서는 여성과 장애를 다루고 있는데 어찌 보면 별로 특별할 것이 없는 내용이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볼 거리들이 참 많습니다.
특히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김형수 씨의 나는 '나쁜' 장애인이고 싶다라는 글을 인상깊게 읽었는데 이 책을 읽는 분들도 이 글 꼭지를 좀 더 진지하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장애에 대한 인식을 새로 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장애(신체 장애, 정신 장애)를 다루고 있는 책 중에서 굉장히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고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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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식적인 장애인 실태 조사에서도 전체의 89.4%가 후천적 장애(2000)일 정도로 장애는 우리 가까이 있다.
* 다양함 혹은 '다름'에 어떻게 반응을 보이는가 하는 것은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선택이다.
* 국가가 인구를 정상/비정상의 틀에서 보기 시작하면, 다음 순서는 비표준을 규범화시키는 것이고, 이것이 곧 우생학의 목표가 된다. 장애인에 대한 근대 과학주의의 대응이 바로 이 우생학이었다.
* 우생학에 입각한 사회 운동은 1890년대에 미국에서 태동했다.
* 인간의 사회 행동은 환경이 아니라 유전 형질이 결정한다는 우생학적 명제는 사회 개혁가들의 실패를 정당화해 주었다.
* 스웨덴이나 노르웨이는 193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대대적으로 유전적 질병이나 장애인들에 대하여 강제 불임 수술을 시행하였다. 스웨덴의 경우 이 기간에 6만 여 명이 강제 불임 수술을 당해야 했다.
* 운동회는 체육의 종목을 대중에게 보여주는 전시장이면서 마을 공동체를 국가에 끌어들이는 접점이었다. 학교 운동회는 대부분 전쟁 동원에 필요한 육체적 단련을 체육의 대상으로 인식하도록 만들었다.
* 1980년대 중반 이후 장애인이라는 용어가 국내에 정착되었다.
* 1980년 세계보건기구가 발간한 'WTO 국제장애분류시안'에는 의학적 측면에서의 기능 장애(impairment), 개인 생활적 측면에서의 능력 장애(disability), 그리고 사회 생활적 측면에서의 사회적 불리(handicap)로 분류하고 있다.
* 미국에서 1960년대까지의 장애인 삶의 역사를 시혜의 역사라고 이름 붙인다면, 1970년대 이후는 권리의 역사라고 이름지을 수 있다.
* 자립 생활 운동이란 장애인의 '자기 결정권(self-determination)'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장애인이 스스로 결정할 수 없도록 만드는 사회적 구조와 장벽을 변화시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상이한 취급 금지의 법리'는 장애인을 비장애인과 구별하여 명백하게 다른 취급을 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이다. '장애인은 작업 능률이 떨어지고 결근이 잦다'는 등의 일반적인 통념을 기준으로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으면 이는 '상이한 취급'으로 간주된다. 장애인의 결근율이나 산재율 등 객관적인 데이터를 들이대더라도 마찬가지이다. 개인에 대한 평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간접 차별 금지'란 형식상 장애인을 비장애인과 구별하여 상이한 취급을 하지는 않지만 비장애인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면 현저하게 불리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간접 차별에는 본인이 직접 차별하지는 않지만 차별 행위를 하는 단체를 지원하는 것도 포함된다. 이에 의하면 차별적 성향이 강한 단체에 후원금을 내는 것도 차별이다. '적절한 배려의 법리'란 합리적인 편의를 제공하지 않으면 이 또한 차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 미국의 ADA는 정상화와 차별 금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독특한 것이 있다. 차별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장애인이 된다. 즉 현재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현재에는 장애가 나타나지 않지만 과거에 장애가 나타났던 경우, 그리고 장애로 간주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 모두 장애인으로 인정을 받는다.
* 온전한 평등이란 것은 누군가에게 상대적으로 우월한 관념과 가치관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 과정과 그 가치관까지도 이렇듯 평등하게 되는 과정을 거쳐야만 되는 것이다.
* 장애인에게는 사랑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권리가 주어져야 하는 것이고, 봉사와 희생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함께 해결할 전문가가 필요하다.
* 국가나 사회가 우리 나라처럼 편견과 차별에 대한 해답으로 사랑과 봉사를 강조할수록, 그만큼 국가와 사회의 실질적 책임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징벌의 문제를 사랑과 봉사의 이데올로기로 풀려고 하면 할수록 본질에서는 멀어진다. 사랑과 희생으로 봉사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아질수록, 국가와 사회는 임금을 줘야 하는 '프로'의 기용을 그만큼 피할 수 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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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내지 않고 마음을 다스리는 법에 대한 책은 이미 꽤 많이 나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의
'화내지 않는 연습(2009)'이라는 책이 있죠. 그리고 직접적으로 화를 다루고 있는 책은 아니지만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고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방법을 합리적, 기능적 시각에서 다룬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2010)' 같은 책도 있고요.
상담을 하는 제 입장에서는 화를 내는 것이 궁극적으로 그 사람의 마음을 산란하게 만들고 정신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쪽이지만 내 생각이나 마음과 달리 통제할 수 없는 압도적인 외부 환경이 강한 타격을 가하거나 또는 '화가 나는 것은 내가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걸 안다고 하더라도 이미 통제할 수 없이 분노가 치밀어 오른 상황과 같은 예외 경우가 있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평소에 앞서 말씀드린 '화내지 않는 연습'과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의 중간 정도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쓴 신숙옥씨는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어려운 가정 형편과 그것에 못지않은 차별의 이중고를 경험하면서 자란 재일교포입니다. 게다가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며 감정을 표출하는 것은 약자라는 인식으로 점철된 일본 사회에서 성장한터라 자신의 감정을, 부당한 대우에 대한 분노를 정당하게 드러내는 것의 중요성에 자연스럽게 눈을 떴을거라 생각합니다.
국가, 권위주의, 유교사상에 의한 억압, 성차별, 마이너리티 차별과 끊임없이 싸우는 과정에서 정당하게 분노하는 법에 관심을 가졌던 것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저자는 '내가 나로 살아가기 위하여 화를 낸다'고 말합니다.
효과적으로 화내는 법을 '테크닉 편', '스타일 퍼포먼스 편'으로 나누어 세부적인 기술까지 가르쳐주는 걸 보고 '과연 일본식 책이군'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도움되는 분들이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화를 내는 법 뿐 아니라 남이 나에게 화를 낼 때 적절히 대응하는 부분도 있어서 제게도 꽤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볍게 집어든 책인데 의외로 내용도 알차고 무엇보다도 저자의 당당한 가치관과 신념이 마음에 들었고요. 꽤 좋은 책입니다.
마음이 힘든 사람들을 도우면서도 정작 수련 과정에서 수련 감독자, 학회, 지도 교수에 대한 분노를 제대로 다루지 못해 지금 이 시간에도 자신을 학대하고 있는 많은 수련 레지던트 선생님들이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인상적인 한 마디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낼 수 있으려면 옳은 것, 선량한 것, 아름다운 것, 공평한 것, 합리적인 것 등에 대한 가치관이나 기준이 자신 속에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이 기준이 애매하거나 확신이 없다면, 분노를 느낀다 하더라도 '어쩌면 내 생각이 잘못된 것이 아닐까?'라고 겁이 나서, 그 분노를 솔직하게 다른 사람에게 표현할 수가 없게 된다""패배가 허용되지 않는 남자들은, 그래서 지는 싸움을 하지 않는다. 언제나 이긴 쪽에 서려고 한다. 그 결과, 대부분은 가해자 쪽에 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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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지킴이(제가 멋대로 붙인 ^^;;;) 김두식 교수가 쓴 '불편해도 괜찮아 : 영화보다 재미있는 인권 이야기(2010)'를 북 크로싱합니다.
너무나도 중요하지만 막상 생각해보고자 하면 어렵게 느껴지는 인권을 영화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책입니다. 7월에 나왔으니 두 달도 안 된 따끈따끈한 책입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개인적으로 다들 꼭 한번 읽으셨으면 하는 책입니다. 내용도 유익하지만 재미까지 보장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제도 안내에 있는 내용대로 제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북 크로싱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 북 크로싱 신청을 하시기 전에 반드시 경고 제도를 숙지하세요!
* 신청자 명단(2016년 3월 5일 23:34 현재)
- lullu님(독서 완료) : 9월 10일(신청), 9월 11일(배송), 9월 14일(독서 시작), 10월 16일(독서 완료)
- purplelish님(독서 완료) : 10월 5일(신청), 10월 19일(독서 시작), 11월 5일(독서 완료)
- 별사탕님(독서 완료) : 12월 29일(신청), 1월 6일(독서 시작), 1월 11일(독서 완료)
- 월덴지기(보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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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은 언제 어디에나 존재합니다. 문제는 차별을 애써 부정하는 사람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차별이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서 주로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누구나 이 책을 한번 쯤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열 살도 채 되지 않은 여자아이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차별은 얼핏 보기에는 색깔도 옅고, 냄새도 별로 나지 않는 것 같지만 그래서 안개와 같이 은근하고 끈적거리며 그래서 더 추악하게 느껴집니다.
이 소설은 자신의 양심과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사회의 차별과 고정관념에 맞선 한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곁에서 바라보는 딸의 정신적 성장을 다루고 있습니다.
앵무새 죽이기는 저자인 '하퍼 리'가 1960년에 쓴 책으로 하퍼 리는 평생 이 책 한 권만을 쓴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출간 이후 하퍼 리에게 퓰리쳐 상을 안겨 주었으며 그레고리 펙이 주연한 영화로 만들어진 뒤에는 아카데미 상까지 석권을 하였고 지금까지 3,000만 부 이상 판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 책을 가장 많이 읽은 미국 사회에서 차별이 가장 일상화되어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합니다. 차별을 인식하고 싸워나가는 일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강변하는 듯 합니다.
이 책은 서강대의 김욱동 교수가 다시 번역해 내놓은 개정판인데 철저히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번역 의도는 좋지만 흑인들의 말투를 우리나라 사투리에 빗대어 번역한 투는 그리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꼭 모래알을 씹는 것처럼 읽을수록 입맛이 영 깔깔하거든요.
꽤 두꺼운 책이고 주제도 상당히 무겁지만 쉽게 빨리 읽히는 장점이 있으니 부담없이 도전해봄직 합니다.
덧1. 앵무새는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는데 그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목숨을 잃는 흑인들, 더 나아가서 차별받는 모든 대상을 상징하는 말입니다.
덧2. 이 글의 제목에 나오는 mockingbird는 사실 앵무새가 아니라 '흉내쟁이지빠귀'라는 새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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