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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예전에 무라카미 하루키와 무라카미 류를 헷갈리는 사람들이 꽤 있었죠(맹세코 저는 아닙니다~). 그 사람들은 이제 히가시노 게이고와 히라노 게이치로를 헷갈리지 않을까요? ^^
노파심에 말씀을 드리자면 히라노 게이치로는
'일식'으로 1999년 아쿠타가와상을 최연소로 수상한 걸출한 작가로 월덴 3에서도
'달',
'장송' 등의 소설과
'책을 읽는 방법(2006)' 같은 독특한 책까지 소개를 드린 바 있죠. 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입니다.
그에 비해 히가시노 게이고는 제가 좋아하는 류의 작가가 아닙니다. 그나마 소프트하다(?)고 할 수 있는 134회 나오키 상 수상작인, '용의자 X의 헌신'은 영화로만 봤고 그 외 나머지 작품들은 대부분 살인 사건을 다루는 추리물이라서 그냥 통과했거든요.
그런데 어찌 보면 가장 히가시노 게이고 답지 않다고 평가되는 작품인 이 소설은 올해 제가 읽은 소설 중 최고의 흡인력을 자랑하는 소설이었습니다.
제목만으로는 전혀 내용을 짐작할 수 없기에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내용은 소개하지 못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전매 특허라고 할 수 있는 치밀한 구성과 속도감 있는 전개에 더해 독특함까지 장착해서 도무지 쉴 틈을 주지 않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기존 팬들은 이 작품을 어떻게 평가하실 지 모르겠으나 저는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니까요.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번역하신 양윤옥 선생이 강조해서 언급했듯이 범죄자의 컴컴한 악의 대신 인간 내면에 잠재한 선의에 대한 믿음이 있고 모든 세대를 감동에 빠뜨리는 기적에 대한 완벽한 구성이 있습니다.
강추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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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 리뷰한 적이 있는
'책을 읽는 방법'을 쓴 히라노 게이치로가 1999년 아쿠타가와상을 최연소로 수상한 작품입니다.
대학생 신분으로 쓴 작품인데 출판되자마자 일본 전역에 히라노 열풍을 일으키며 40만부 이상의 베스트셀러가 되었죠.
이 책을 읽어보게 된 이유는 단지 '책을 읽는 방법'에서 보여준 그의 쉽고도 맛있는 글쓰기에 반해서입니다. 소설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도 한몫을 했고요.
결론은 역시나!!
시대 배경이 15세기 후반인데다 문장도 '의고체'라서 매우 읽기 어려울 것으로 각오를 했는데 의외로 술술 읽히더군요. 어려운 한자어가 많이 나오지만 일본 서적을 번역한 옛 전공 서적에 익숙한 세대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의미를 짐작할 수 있고, 우리가 영어로 된 책을 볼 때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문맥을 따라 읽기에 그리 어렵지 않듯이 이 책도 마찬가지로 쉽게 읽힙니다.
오히려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 같은 절절한 묘사에 푹 빠져 읽다보면 어느새 많은 책장이 넘어가 있습니다. 서사 구조가 단순한 것도 느끼지 못할 만큼 빠르게 읽히는 소설입니다. 중세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소설 이곳 저곳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것도 좋고요.
1999년 당시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들어왔을 당시에는 혹평을 받았는데 최근에 그의 글솜씨에 반한 독자들의 입소문으로 그의 대표작들이 거의 번역되어 있는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흡입력이 뛰어나고 쉼없이 빠르게 읽히는 소설을 좋아하는지라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일식'말고 다른 소설들도 다 한번 읽어 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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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8월에 북 크로싱 할 책은 '히라노 게이치로의 '책을 읽는 방법'(
리뷰 포스팅 참조)'입니다.
이 책 역시 심리학 책은 아니지만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 한번쯤 읽어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새 책으로 북 크로싱합니다.
제가 갖고 있는 책을 포스팅해도 되지만 워낙 좋은 책이라 나중에 다시 읽어보기 위해 소장하려고 합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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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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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권을 읽어도 뼛속까지 완전하게 빨아들여라!'라는 문구가 강렬해서 손에 잡은 책입니다.
이 책은 독서량과 책 수집벽을 자랑하는 책벌레들의 뒤통수를 통렬하게 후려갈기는 홈런과 같은 책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도 올해는 몇 권이나 읽었는지, 내가 읽은 베스트셀러를 저 사람도 읽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유행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그것이 무에 중요한지요. 중요한 것은 내가 그 책을 읽으면서 무엇을 경험했는지가 아닐까요?
스피드가 미덕이 되어 버린 세상에서 히라노 게이치로는 주위에 휩쓸리지 않는 자신만의 독서를 위해 '속독 컴플렉스'에서 벗어나라고 조언합니다. 그리고 잘근잘근 씹어가면서 단물을 쪽쪽 빨아먹으면서 보자고 꼬십니다. ^^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slow reading의 기초편으로 '양에서 질로의 전환'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slow reading이란 무엇이고 느리게 읽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하는 부분이죠.
2부에서는 slow reading의 테크닉편으로 '매력적인 오독의 권장'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의도를 간파하는 것 뿐 아니라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오독하기, 관점 비틀기를 하는 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죠 . 동사, 조동사에 주의를 하라든가, 사전찾는 습관을 기른다든가, '왜' 라는 의문을 갖자라든가, 소리내어 읽지 말자든가, 남에게 설명할 것을 전제로 읽는다든가 하는 쏠쏠하게 유용한 TIP이 꽤 있습니다.
2부로도 충분하건만 3부에서는 slow reading 실천편으로 동서고금의 고전들을 실제로 읽으면서 slow reading을 연습까지 해 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히라노 게이치로는 1975년 생으로 촉망받는 일본의 현대 작가입니다. 번역이 잘 된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글을 참 쉽게, 그러면서도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징하게 드러내더군요.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는 글쓰기를 한달까요? 그래서 나중에 이 작가의 소설도 몇 권 읽어보려고 책 이름을 찾아서 스크랩을 해 두었습니다.
'책을 읽는 방법'이 뭐 별다른 것이 있겠습니까? 그냥 즐겁게 푹 빠져서 읽으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냥 편하게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이 책을 읽고 나서 책을 읽을 때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한 템포 늦추면서 읽게 되었다는 것이 달라진 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덧. 일본 작가인 만큼 일본 고전을 예로 들어 설명하는 부분이 많은데 마음에 딱 와 닿지 않아서 그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덧2. 이 책의 리뷰를 보면 울컥하는 책벌레들이 많던데 히라노 게이치로가 슬로 리딩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하는 부분은 엄밀히 말하면 소설 영역에 국한되는 것 같습니다. 자기 계발서나 전공 관련 서적은 제 생각에도 조금 예외인 것 같고요. 그리고 뭐 자기에 맞는 독서법을 찾으면 되는거지 예민하게 울컥할 필요는 없지 않겠어요? 그렇다고 다독을 포기할 것도 아니면서...
덧3. 히라노 게이치로는 블로그에 독서감상문을 쓰는 것도 좋은 독서 방법 중 하나라고 하네요. 역시 젊은 작가라서 그런지 블로그와 같은 소통 방법에 대해서도 잘 아는가 봅니다.
책을 좋아하는 분들께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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