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중잣대를 갖고 있는 사람이 싫습니다. 제게 중요한 가치관 중 하나인 '일관성'과 배치되기 때문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어떤 사람이 이중잣대를 갖고 있는 것이 보이면 참기가 어렵습니다.
이중잣대라고 해서 거창한 것 같지만 일상 생활의 사소한 부분에서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기가 지각했을 때는 차가 막혔다는 것으로 외부 귀인하면서 다른 사람이 늦는 것은 원래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라고 내부 귀인하는 것이죠.
회사에서 다른 사람에게 실시하는 교육은 돈 받으려면 빡세게 받아야 한다고 강변하면서도 정작 자기가 그 교육을 받을 때에는 어떻게든 빠지고 싶어서 요리조리 머리를 굴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소위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가혹한 기준을 들이대는 건 어찌보면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처세술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는 법이고 저 같은 사람에게는 사소한 이중잣대도 상당히 역겹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는 제 자신에게도 가혹하지 않은 만큼 다른 사람에게도 가혹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뭔가 결론이 이상하다~).
저를 아는 분들은 혹시라도 제가 이중잣대를 갖고 있는 것을 발견하면 지체없이 이야기 해 주세요. 그럼 소정의
상금칭찬을 드리겠습니다.
★★★☆☆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 '면접에서 이기는 성공 법칙 50가지'로 유명한 나카타니 아키히로가 쓴 책입니다. 이 사람은 참 다양한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90년대 말에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해 처세술 분야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원래 처세술 분야의 책은 누구나 알고 있는 진리를 마음에 쏙쏙 와 닿도록 재편집하는 것이 관건인데 나카타니 아키히로는 그런 기술이 탁월한 사람입니다.
저자는 개인적으로 2~30대에 관심이 많다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이 책은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이후 30대를 위한 책을 쓰겠다는 약속을 지킨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려 10년이 넘은 책이지만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습니다. 50가지 내용이 짧고 간략하게 소개되기 때문에 책장도 술술 넘어갑니다.
20대보다도 더 중요한 시기라고 저자가 이야기하는 30대에 속하는 모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저자가 권하는 3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를 최대한 교만한 자세로 얼마나 이루었는지 평가해 보았습니다. ^^;;;
1. 오랫동안 망설인 일을 오늘 당장 결정하자 (X)
: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오늘 당장 고민의 사슬을 끊어라.
-> 인생을 바꾸고 싶을만큼 고민해 온 일이 없으므로 통과
2. 지금까지 삶의 대차대조표를 작성하자 (X)
: 새로 시작한 기업체와 같이 이익보다 손해가 더 많은 게 30대이다.
-> 이거 말이 쉽지 보통 일이 아닐 것 같은데요. 이것도 통과
3. 정말로 하고 싶은 일 10가지를 적어보자 (X)
: 10년 전의 목표를 점검하고, 10년 후를 위해 다시 목표를 세우자.
-> 요건 한번 해 보고 싶네요.
4. 100명의 친구를 만들자 (X)
: 사람이 재산이라는 각오로 인맥을 넓히자.
-> 진정한 친구를 만드는 것은 동의하지만 사람을 재테크 수단으로 생각해서 인맥을 관리하는 것은 싫습니다
5. '그만두겠다!'고 선언하자 (X)
: 다시 시작하겠다는 패기와 열의가 당신을 값지게 한다.
-> 삶이 불만족스러운 사람에게나 필요한 게 아닐까 싶네요. 저는 통과
6. 나만의 대표작을 만들자 (O)
: 매일매일 모든 일이 당신의 대표작으로 이어진다.
-> 월덴 3가 현재의 제 대표작이 아닐까요? ^^
7. 어렸을 때 살았던 집에 가 보자 (O)
: 원점을 확인하는 것이 더 힘차게 미래로 가게 하는 힘이 된다.
-> 이건 한번 꼭 해보시라고 저도 권하고 싶습니다.
8. 연령 미상의 인간이 되자 (O)
: 20대의 에너지에 40대의 여유를 갖고 살아가자.
-> 최근에 소개팅 해주겠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
9. 연하의 선생님을 만들자 (O)
: 30대는 중간관리자, 부하직원에게서도 인생을 배우자 .
-> 저는 누구에게서든 배울 점은 반드시 있다고 생각합니다.
10. 언제든 출발선상으로 다시 돌아가자 (X)
: 30대는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은 때이다.
-> 제가 제일 하기 어려운 것이 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11. 좌절에서 행운을 찾는 사람이 되자 (X)
: 남의 성공에서 좌절을 보고, 나의 좌절에서 희망을 발견하자.
-> 저는 상당히 운이 좋았기 때문에 좌절 경험이 많지 않습니다. 아쉽네요.
12. 세상물정 다 아는 듯한 표정은 그만두자 (O)
: 30대는 아직 20대에 품었던 순수함을 지켜야 할 시기이다.
->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3. 20대보다 연습량을 늘리자 (X)
: 요령만 가지고는 오래 버틸 수 없다.
-> 상당히 뜨끔한 말이네요. 반성이 됩니다.
14. 책 속에서 길을 찾는 사람이 되자 (O)
: 책은 당신의 행로를 정해주는 티켓이다.
-> 100% 동감합니다.
15. 매일 아침 한 편의 시를 암송하자 (O)
: 무지개를 보고 눈물 글썽일 수 있는 감성을 갖자
-> 시 암송은 하지 않지만 그래도 감성은 풍부하다고 생각합니다.
16. 싸구려를 버리자 (O)
: 싸구려 열 개보다 값나가는 하나가 더 낫다
-> 최근에 생각이 많이 바뀌어서 이런 쪽으로 진행형입니다.
17. 혼자만의 휴식공간을 만들자 (O)
: 업무적인 자신과 자연인으로서의 자신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 꼭 혼자만의 장소가 필요한 것은 아니죠.
18. 첫 경험에 도전하자 (O)
: 부끄러움에 도전하는 30대가 앞으로 전진한다.
-> 거의 매년 하나씩 도전하고 있죠. 2003년에는 인라인, 2004년에는 드럼, 2005년에는 여행, 2006년에는 스윙 댄스... 2008년은 사진이 될까나요?
19. 크게 한번 아파보자 (X)
: 병원에 암담하게 홀로 누웠을 때 느끼는 실의가 당신을 성장케 한다.
-> 불행인지 다행인지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아파본 적은 아직 없네요.
20. 10년 연하의 여인과 대등해지자 (X)
: 30대를 고비로 청년과 중년으로 갈라진다.
->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성과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
21. 부모님의 인생을 돌아보자 (O)
: 누구나 부모님의 DNA를 등에 지고 살아간다
-> 아마도 틀림없이 제가 심리학을 평생 직업으로 선택하게 된데는 부모님의 영향이 컸을 겁니다.
22. 나만의 매력을 발산시키자 (O)
: 20대의 매력에 집착하지 말고, 30대의 또 다른 매력으로 승부하자
-> 30대 만의 매력이라고 말 할 수는 없겠지만요. ^^
23. 체력을 점검하자 (O)
: 30대부터는 체력이 최고 재산이 된다.
-> 200% 동감입니다.
24. 생활 패턴을 완전히 바꿔 보자 (X)
: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면 새로운 세계가 보인다.
-> 제가 이걸 워낙 잘 못 합니다. 익숙한 걸 선호하는 편이라서
25. 열흘 동안 꼼짝 않고 누워 있자 (X)
: 자기성찰의 시간을 만들면, 분명한 미래가 보인다.
-> 자기성찰의 시간은 모르겠지만 열흘 동안 누워 있기는 죽어도 못할 것 같습니다.
26. '10가지 특별한 체험'에 도전하자 (O)
: 새로운 체험의 성취감이 새로운 힘을 부여한다.
-> 18번과 비슷한데 이건 해 본 사람이 아니면 절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27. 자기 사업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만들자 (X)
: 10년 뒤의 사업가를 꿈꾸면, 10년 동안 사업을 준비하자
-> 사업을 꿈꾸지는 않지만 철저한 준비의 중요성은 분명하죠.
28. 삶의 모범답안을 거부하자 (O)
: 세상은 순종적인 모범생이 아니라 반항적인 개척자를 원한다.
-> 이거 나이를 먹은 뒤로 제가 좋아하는 삶의 모토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29. 발명가가 되자 (X)
: 세상의 이면을 볼 수 있는 폭 넓은 사람이 되자.
-> 제가 창의성이 좀 부족하기는 합니다. ^^
30. 10개국 이상의 땅을 밟아보자 (X)
: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지 말고, 세상을 넓게 보자.
-> 아쉽게도 아직까지 9개국이네요. 올해 이 목표는 달성할 듯.
31. 오늘 하루만은 마음껏 고함치고 마음껏 울어보자 (O)
: 스트레스를 껴안은 채 30대의 언덕을 넘지 말라
-> 고함까지 치지는 않지만 감정을 가둬두고 살지는 않습니다.
32. '일이 아주 순조롭게 풀리는데' 하고 감사하자 (O)
: 어둠 속에서 희망을 볼 줄 아는 낙관적인 마음이 인생을 즐겁게 만든다
-> 예전에는 냉소주의자였는데 낙관주의쪽으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33. 어렵고 힘든 일을 자원 봉사하자 (X)
: 사회의 음지를 볼 수 있어야 양지가 보인다.
-> 이런저런 봉사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힘든 일은 아니네요.
34. 서클을 만들어 리더가 되자 (X)
: 리더십이란 인간관계의 얽힌 매듭을 풀어주는 능력이다.
->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모임이나 조직의 '장'을 하는 것입니다.
35. 앞으로의 삶의 스케줄을 만들자 (X)
: 계획 없이 사는 사람은 나침반 없는 배와 같다.
-> 계획이 없지는 않지만 구체적이지 않네요. 반성합니다.
36. 의논할 수 있는 사람을 곁에 두자 (O)
: 함께 의논하는 동안에, 당신 스스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 이미 최고의 의논 상대를 찾았습니다.
37. 초등학교 교과서를 다시 공부하자 (X)
: 당신이 찾는 정답은 가장 쉽고 가까운 곳에 있다.
-> 사실 진리는 낮은 곳에 존재하는 법이죠.
38. 가끔은 철학의 바다에 빠져 보자 (O)
: 삶의 의미를 찾는 철학적 성찰을 통해 자신의 무게를 더해 가자.
-> 항상 본질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39. 가슴속에서 솟구쳐 나오는, 그것을 위해 살자 (O)
: 평생의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자
->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
40. 'No'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O)
: 자기 의견이 분명한 30대에게 중요한 일이 맡겨진다.
-> 제 자신이 예스맨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41. 일을 가리지 말고 닥치는 대로 하자 (X)
: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면 기회는 더욱 넓어진다.
-> 제가 부족한 마음 자세네요.
42. 누구를 만나든 대등하게 대하자 (O)
: 상대와 동등하다고 믿고 행동하면 비굴해지지 않는다.
-> 그래도 포장지와 껍데기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는 편입니다.
43. 건강만은 남부럽지 않은 사람이 되자 (O)
: 에너지가 펄펄 넘치는 30대에게 큰 인생이 다가온다.
-> 건강 관리는 두 말 하면 입 아프죠.
44. 돈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사람이 되자 (O)
: 저축하는 것은 기술이고, 쓰는 것은 예술이다.
-> 돈을 왜 버는 지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심사숙고는 반드시 필요하죠.
45. 30대다운 감동에 흠뻑 취해 보자 (X)
: 진정한 삶을 위해 세상을 다시 바라보기 시작하자
-> 고뇌와 심사숙고를 거친 눈으로 바라봐야 하는데 말이죠. ^^;;
46. 일을 잘한다는 칭찬을 두려워하자 (X)
: 20대에게는 만드는 힘이, 30대에게는 부수는 힘이 필요하다.
-> 매너리즘에 빠져 머물러있지 말자는 말이겠지요.
47. 설교하는 선생이 되지 말고 웃기는 코미디언이 되자 (O)
: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사람이 에너지를 만든다.
-> 뭘 하든 유머는 강력한 무기임에 틀림없습니다.
48. 10년 후의 나를 만나자 (X)
: 10년 후의 나를 위해 느긋하게만 쉬지 말고 준비하자
-> 자신의 꿈과 목표를 잊지 않도록 노력하자는 말이죠.
49. 10년 전의 나를 만나자 (X)
: 잃어버린 시간의 갈피 속에서 과거의 푸른 꿈을 캐내자
-> 과거를 만나는 것이 단순히 시간의 문제는 아니죠.
50. 당신 나름의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를 정하라 (X)
: 미래를 위한 준비는 당신의 책임이자 의무이며 권리이다.
-> 역시나 조만간 한번 작성해봐야 하겠는데요.
그래도 50가지 중에서 25개는 되니 어렵게 반타작은 했습니다. ^^;;
☆☆☆☆☆
이미지 출처 : 알라딘
개인적으로 '세이노스러운'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책에는 좋은 평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도 읽다보니 상당히 짜증이 나더군요. 안 짤리기 위해서는 입 닥치고 숨도 제대로 쉬지 말고 상사의 딸랑이가 되어야 하고, 필요하다면 경쟁자인 동료는 짓밟고 넘어가야 하고... 결국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최상층에 이르게 되면 아마도 무덤 자리를 알아봐야 하는 나이가 되겠지요. 그 때 가서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자랑스러움? 뿌듯함? 글쎄요....
바로 앞에 읽은 책인 '배려'와는 반대 스펙트럼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줄창 하는 바람에 처음에 적응이 좀 안되더군요.
그래도 '배려'와 공통점은 있습니다. 그것은 뻔한 이야기를 대단한 이야기처럼 포장해서 하는 거지요. 50가지 비밀이 어쩌고 저쩌고 했지만 그보다 더 간단한 원칙 하나만 기억하면 됩니다.
역지사지!!! 바로 그것입니다.
내가 회사의 owner라면 신입사원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을 좋아할까?, 내가 새로운 부서에 발령받은 팀장이라면 팀원들이 나를 어떻게 대하는 것을 좋아할까?, 내가 인사팀에 있다면 구조조정 때 어떤 사람을 핵심 인력으로 남겨두고 싶을까? 등등 어떤 상황에서든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그대로 행동하면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저자 신시아 샤피로가 이야기하는 50가지 비밀입니다.
이 책을 읽다가 궁금한 생각이 들었는데 포츈 100대 기업의 인력개발팀장과 부사장을 역임했다고 하는 이 책의 저자 신시아 샤피로가 근무했던 그 기업은 어떤 기업이고, 지금 어떤 모습일까요? 과연 잘 나가고 있을까요? 회사가 알려주지 않는 비밀을 꿰뚫고 있는 저자는 왜 정작 기업에서 계속 일을 하지 않고 나와서 컨설팅을 하고 있을까요? 참으로 궁금합니다.
★★☆☆☆
이미지 출처 : 알라딘
속독으로 1시간, 음미하면서(음미할 필요가 있는 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읽어도 2시간이면 충분할 정도로 빨리 읽히는 책입니다. 아주 쉽습니다(행간을 읽어주세요~)
읽으면 읽을수록 이처럼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가 베스트셀러가 되고 회자되는 우리네 삶이 서글퍼지는 책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배려의 개념이 생소하고 낯선 분이 있다면 참으로 걱정이 됩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너무나 당연한 배려가 실천하기에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배려는 이타주의(altruism)에 기반하는 것인데 이타주의가 노력으로 성취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타주의는 타고나는 것 80%, 나머지 20%가 학습과 사회화 과정을 통해 채워진다고 생각하는데 이것도 성장기에나 가능한 것이지 인지 발달 단계가 완료된 성인기 이후에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 이타성을 개발하려면 존재감과 삶의 가치를 뒤흔들 정도로 강력한 충격적인 경험을 해야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 책에서도 주인공인 '위' 차장이 그런 경험을 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게 되지요.
이런 책들이 나올 때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감명깊게 읽고 때로 실천하고자 노력하지만 이 사회가 전혀 이타적이지 않고, 배려를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는 이득이 목적인 배려는 절대로 오래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승진하기 위해서, 성공하려고,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기 위해서 행하는 배려가 오래갈 수 있을까요? 글쎄요. 저는 매우 회의적입니다.
배려는 그 자체로 행하는 사람에게 기쁨이 되고, 그 기쁨이 목적이 될 때에만 지속됩니다. 내가 행하는 배려 그 자체가 기쁨이 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 되지 않는다면 배려는 나의 것이 아닙니다.
배려를 습득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임을 체험으로 알기에 너무나 쉬운 것처럼(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 써놓은 이런 책을 보면 기분이 상합니다. 별 두 개는 이 책에 담긴 '배려'라는 개념의 중요성 때문에 매겼습니다.
개인적으로 돈 주고 사서 읽기에는 아까운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덧. 이 책에 등장하는 '사스퍼거'는 사실 자기애성 성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를 설명하는 용어로 굳이 사스퍼거라는 신조어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덧2. 우연이겠지만 지금 읽고 있는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이라는 책의 논조와 정반대라서 참으로 '아스트랄'합니다.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책
다른 분야도 그렇겠지만 심리학 분야에는 참 똑똑한 사람이 많습니다. 심리학이라는 분야 자체가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학문이다 보니 인간과 관련된 지식은 뭐든지 한 다리만 건너면 심리학과 연관성이 있어서 박학다식하지 않으면 심리학 공부하기가 참 어렵죠. 그래서 호기심 많은 사람이 심리학 공부하면 좋다는 말이 나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똑똑하고 많이 아는 것과 그것을 전달하는 것은 다른 것인지 심리학 공부하는 사람치고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강의 잘하는 사람은 꽤 됩니다. ^^).
이민규 선생님은 같은 심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참 부러운 분인데, 글을 참 맛있게 쓰면서도 일반인들이 알아듣기 쉽게 쓰기 때문입니다(물론 너무 쉽게 쓰기 때문에 주목성이 떨어지는 느낌은 있습니다. ^^)
사실 이 책의 내용은 사회심리학이나 인간관계론을 열심히 들은 심리학 학부생 정도라면 누구나 알 법한 '뻔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뻔한' 내용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다시 한번 새겨들어봄직한 내용이 많습니다.
임상심리학 분야의 현장에 종사하는 저같은 사람에게는 너무나 익숙해서 오히려 놓치고 있는 부분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어서 유용한 시간이었습니다.
주목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면 차라리 힘 들여 의식하지 않고서도 다른 사람을 끌리게 할 수 있도록 아주 익숙해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종의 '체화'라고나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