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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길담서원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중 한 명이기도 한 박성준 대표와 이재성 대표가 만든 '책과 차와 음악과 우정이 있는 문화 놀이터'랍니다. 우리의 옛 서원의 전통을 이어받아 현대적인 서원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꿈을 갖고 탄생한 곳으로 이 길담서원에서는 '청소년 인문학 교실'을 운영하고 있죠.
그동안 길, 일, 돈, 몸, 밥, 집, 품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하였고 한 글자 인문학 교실이 끝나면 사랑, 평화, 철학, 역사, 인간, 종교, 공부 등 두 글자 주제로, 다시 세 글자 주제로 계속 뻗어나갈 꿈을 꾸고 있습니다.
이 책은 '돈'을 주제로 청소년 인문학 교실에서 행한 소설가 이시백,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 글말쟁이 박권일, 철학자 강신주, 교사 송승훈, 노동자 김진숙(이 책에는 내용이 빠짐)의 강의 내용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강. 돈 내면 지각해도 되나요? 이시백
2강. 가치 기준에 따라 행복도 달라진다. 제윤경
3강.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길. 박성준
4강. 자본주의 바깥을 상상하자. 박권일
5강. 돈이란 무엇인가? 강신주
6강. 돈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강신주
7강. 허생은 왜 돈을 버렸을까? 송승훈
강의 내용을 책에 그대로 수록했기 때문에 거의 입말에 가까운 수준이라 쉽게 읽힙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강의이기 때문에 내용도 이해하기 쉽고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기는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면서 돈이 무엇인지,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돈의 주인으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는 좋은 책입니다.
이런 좋은 책은 많이 읽어야죠.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건강하게 인간답게 살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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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로 된 용돈이라면 필요한 지출까지 포함해야 합니다. 많든 적든 필수 비용을 용돈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해요.
* 돈의 문제는 가치의 문제
* 돈의 함정에 빠진 사람일수록 가처분 소득이 낮아요.
* 소득이 높을수록 주변과 비교하는 일이 잦습니다.
* 사람이 행복해지려면 자기 삶을 주도하고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 우리나라 교육이 그렇게 만듭니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생각할 틈을 안 줘요. 만날 해야 할 과제만 내주니까 실제 내가 이걸 왜 하는지, 내가 어떤 걸 했을 때 행복한지 생각을 못 해요. 학교가 가르쳐 주지 않으면 우리 스스로 깨우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언제 기쁜지, 자꾸 생각을 해야 해요. 자신의 욕구를 발견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고 시행착오가 있습니다.
* 저축은 쓰려고 하는 겁니다. '자산'을 불리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
*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닙니다. 전쟁이 없어도 빈곤, 기아, 영양실조, 질병, 환경오염 등이 있으면 '평화는 없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비평화'의 요소들을 제거하고 충분한 의식주, 의료, 위생적 생활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평화를 이루는 지름길이라는 겁니다.
* 우리가 보통 돈을 어떻게 쓰느냐를 따질 때, 소비자로서의 측면을 주로 이야기하잖아요. 하지만 소비자로서가 아니라 노동자와 시민으로서의 측면을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착한 기업' 물건을 사는게 아니라 아예 소비 자체를 줄여야 합니다. 천규석 선생이나 '녹색평론'의 김종철 선생님 같은 분들은 이렇게 말씀하세요. 소비 자체를 줄이지 않고서는 이 악순환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이죠.
* 우리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산다고 믿지만 사실은 아주 냉혹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어요. 이걸 보지 못하는 것은 착시 현상 때문입니다.
* '매개'는 '연결'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단절'을 만드는 것이기도 합니다.
* 진짜 저항은 자기를 상품화하는 것에 반대하는 데에서 시작합니다.
* 보들레르는 사물의 존재 방식을 도구, 상품, 상징, 기호, 이렇게 네 가지 차원으로 구분했습니다.
* 훗날 여러분이 나이가 들었을 때 60~70살이 되어서 훌륭한 사람으로 남는다면, 그건 여러분이 자본주의를 없애서가 아니라 그 험한 급류에서도 인간성을 지키며 살려고 노력했기 때문일 거예요. 위대한 사람들은 무언가를 완성한 사람이 아니라 버틴 사람입니다. 끝까지 버티는 거죠. 힘닿는 데까지.
* 인간은 부당한 것을 뛰어넘으려는, 정의를 향한 열망이 있는 존재예요.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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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곧은 농사꾼이자 한치의 양보도 없는 근본주의자, 그렇지만 자신의 가치를 온몸으로 실천하는 사람, 천규석님의 책 '천규석의 윤리적 소비(2010)'를 북 크로싱합니다.
저도 주변에 타협을 하지 않는 고집불통으로 알려져 있지만 천규석님에 대하면 댈 것도 아니더군요.
공정 무역은 공정하지 않다, 착한 여행은 착하지 않다는 도발적인 선언으로 과연 공정한 것은 무엇인가, 착하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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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원칙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는 모든 대안을 거부하고 필요하다면 판 자체를 갈아엎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개혁을 선호하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현실적인 한계를 받아들이고 소극적이라도 그 안에서 가능한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인가요?
1960년 대 초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한 엘리트였음에도 일찌기 귀농을 결심하고 이후 옹골진 농사꾼의 길을 흔들림없이 걸었던 천규석은 전자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공정무역, 복지국가, 국가주의 모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자급,자치,지역공동체연합'입니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자면 우리는 모두 스스로 농사를 지어 자급자족 해야합니다. 저자의 의도에서는 무정부, 무국가주의도 읽힙니다. 외세(자본/국가)에 대한 비폭력 불복종의 농촌자급공동체를 주장하고 있거든요. 또한 저자는 유럽식 복지국가에 대해서도 회의적입니다. 결국 그 세금은 기득권 세력을 유지하는데 사용되고 정작 혜택을 받아야 하는 수혜 대상은 배제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도 천규석의 칼날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는 부자를 욕하면서도 그 부자에게 세금을 더 뜯어내서 이른바 사회 안전망 만들어놓고 그 부자 밑에서 영원히 노동자로 안주하겠다는 그 노동조합주의를 제발 좀 때려치우라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생각에 찬성하지 않습니다. 모두 자급자족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것도 또 다른 방향의 폭력이라고 봅니다. 본인에게 맞다고 모든 사람에게 맞으라는 법이 없으니까요. 원리주의에 입각해서 생각하면 야생동물과 똑같이 적자생존의 원칙에 따라 살거나 지구를 위해 인간이 모두 멸종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도 가능하거든요. 하다못해 제가 읽고 있는 저자의 이 책은 뭐 생존에 필요한 물건인가요? 생존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이 책이 나오기 위해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이나 인도네시아 열대 우림의 나무 한 그루가 희생되어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데 일조하였을 지 누가 압니까? 까놓고 말해서 아마존 우림의 나무 한 그루가 천규석 본인의 목숨보다 더 소중할지도요.
공정무역이든 착한여행이든 간에 아직은 그 결과가 미약하고 탐탁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해결방법은 모든 노력을 다 때려치우고 국가를 해체한 뒤 농촌으로 돌아가 세금도 안 내고 선거도 안 하고 농사를 지어서 로컬 푸드만 소모하면서 물물교환하면서 사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조금씩이라도 나아가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빠르게 돌고 있는 바퀴를 반대 방향으로 세우려면 관성을 서서히 없애는 것이 필요합니다.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으면 타이어가 펑크 날 수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이렇게 선뜻 찬성할 수 없는 내용이 가득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책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것을 밀어붙이는데 있어 어떠한 타협도 거부하고 추호의 흔들림없이 언행일치를 보이는 저자의 모습이 존경스럽기도 하고 때로는 이런 근본주의적 사고가 나태해지기 쉬운 제 정신 상태를 뒤흔들 회초리로 적절하기 때문입니다.
항상 달달한 당의정만 먹을 수는 없잖아요. 가끔은 이런 급진적인 책도 읽어줘야 합니다. 머리 뿐 아니라 마음까지 얼얼해져도 말이죠.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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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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