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YES24
버트런드 러셀 연구가인 로버트 E. 에그너 교수가 버트런드 러셀의 대표 저작들 중에서 최고의 문장만을 발췌하여 정치, 심리, 윤리, 교육, 종교, 성과 결혼이라는 6개 주제로 묶어 펴낸 책입니다.
이 책의 원고는 버트런드 러셀이 9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기 몇 주 전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버트런드 러셀은 성 윤리에 대한 자유로운 사고를 옹호한 것 때문에 1940년 대 뉴욕에서 큰 곤경을 겪어야 했고 지금까지도 오해하는 사람이 많은 철학자이죠. 100여 권이 넘는 책과 수많은 저술 중 정작 성과 관련된 것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데도 말이죠. 그런 점에서 앙리 베르그송에 이어 철학자로서는 두 번째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이유가 '결혼과 도덕(1929)'이었다는 점은 참으로 아이러니컬하다고 할 수 있죠.
개인적으로 버트런드 러셀의 글을 참 좋아라합니다. 독단이 인류에게 미치는 폐해에 대해 쓴소리를 멈추지 않았을 뿐 아니라 엄청난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자신의 가치관을 행동으로 옮기는데 전혀 주저하지 않았던 행동가였죠.
월덴 3에서도 이미
'행복의 정복(1930)',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2005)',
'게으름에 대한 찬양(1997)' 등을 통해 러셀의 사상을 여러 차례 소개한 바 있습니다.
버트런드 러셀의 글 중 '교육', '성과 결혼' 주제로 분류된 내용에 해당하는 책들은 전혀 읽은 적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내용을 접하게 되어 신선하고 좋았습니다만....
해학이 넘치는 버트런드 러셀의 명문을 읽는 재미는 좋았는데 여러 저작에서 발췌한 내용들을 묶어 싣는 바람에 자꾸 흐름이 끊기고 산만해져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각 장마다 '편집자의 여는 글'과 '해설자의 닫는 글'을 앞뒤로 배치해서 버트런드 러셀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게 배려한 건 좋았습니다.
버트런드 러셀의 저작을 대부분 읽은 분들이 총정리하는 차원에서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최소한 대표 저작 정도는 다 읽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책에 소개된 러셀의 저작들을 다시 한번 뒤져 봐야겠습니다.
닫기
* 나는 근엄하게 굴어야만 진지한 사람으로 대접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근엄함에 맞설 최고의 무기는 재치이다. 재치가 아닌 다른 무기를 쓸 경우 대개는 또 다른 독단주의적이고 분파주의적인 근엄함이 나타날 뿐이다.
* 러셀의 방대한 저작 목록에서 유일하게 찾을 수 없는 철학적 주제는 미학에 관한 것인데, 그 이유는 아마도 이성과 합리성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바탕으로 과학적 세계관과 논리적 방법으로 철학에 접근한 그에게 미학은 적절한 관심을 끌지 못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 러셀의 주된 관심사는 무수한 형태로 행사되는 독단적 권위가 인류의 진보를 심각하게 가로막아왔고, 이런 상황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데 있었다.
* 인도주의를 기억하라. 그리고 나머지는 모두 무시하라.
* 러셀의 견해에 따르면 정치학 이론의 핵심적인 문제는 진보에 필요한 개인적 창의성과 생존에 필요한 사회적 결속력을 어떻게 결합시키느냐였다.
* 만일 성취욕이 경쟁심보다 강하다면 세상은 더 행복한 곳이 될 것이다.
* 훌륭한 삶은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이다.
* 설사 신이 있다 해도 자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자들에게 노여움을 느낄 만큼 위태로운 허영심을 지녔을 것 같지는 않다.
* 나는 신념은 죄다 해로운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신념은 아무런 증거가 없는 것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어느 누구도 증거가 있는 것을 신념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우리는 증거를 감정으로 대체하고 싶을 때 신념이라는 말을 쓰는 것 뿐이다.
* 불가지론자들은 죄가 유용한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들도 어떤 행위는 바람직하고 어떤 행위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들은 바람직하지 않은 처벌은 고통을 줄 목적으로 인정되어서는 안 되며, 예방이나 계도의 목적으로만 인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 인생에 맞서기 위해서 어떤 신념이나 신앙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겁이 많은 사람이다. 이런 태도는 다른 영역에서는 경멸받지만 종교의 영역에서는 훌륭한 태도로 취급받는다. 그러나 나는 그 어떤 영역이라고 해도 비겁한 태도를 칭찬하고 싶지 않다.
* 죄란 명시된 법, 곧 신의 계시에 의해서 신의 뜻이라고 알려진 도덕 법규에 의식적으로 맞서고자 하는 의도적인 행동이다. 이 논리를 따른다면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은 죄를 지을 수 없다.
* 신이 세계를 창조하고 그 속에 죄로 인한 해악을 포함시켰다면 그 신은 최소한 부분적으로나마 사악한 존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낙관적인 신념을 받아들이는 것은 최선의 삶의 방식이 아니다. 두려움에 호소하는 종교는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할 뿐이다.
* 내가 기억하는 한, 어느 복음서에도 지성을 칭송하는 내용이 들어 있지 않다.
* 근거가 없을 때는 판단을 보류하도록 훈련받지 못한 사람들은 독단적인 예언자의 말에 넘어가고 무식한 광신자나 엉터리 협잡꾼이 지도자가 되기 쉽다.
* 멜서스는 인구 증가를 억제할 수 있는 수단은 도덕적 자제와 악덕과 빈곤, 이 세 가지뿐이라고 보았다.
* 죄에 대한 신념이 덕망 있는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막대한 보상은 바로 아무 거리낌 없이 고통을 가할 수 있는 기회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게으름에 대한 찬양,
결혼,
교육,
권위,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노벨 문학상,
로버트 E. 에그너,
미학,
버트런드 러셀,
성,
신념,
심리,
앙리 베르그송,
윤리,
인도주의,
정치,
종교,
철학자,
행복의 정복,
허영심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869
강신주 선생이 2010년에 낸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2010)'을 북 크로싱합니다.
21명의 철학자와 21명의 시인을 짝짓기 한 뒤에 그 시인의 대표적인 시를 통해 철학적 사상을 풀어내는 독특한 구성의 책입니다.
한 권의 책에 심오한 철학을 모두 담아낼 수는 없겠지만 참 쉽게 씌였기 때문에 철학 맛보기 책으로 그만입니다. 게다가 훌륭한 시까지 감상할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각 장마다 좀 더 깊이있는 독서를 원하는 분들을 위해 추천 서적까지 실어 놓았네요.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776
요새 주가를 한껏 높이고 있는 철학자 강신주 선생이 2007년에 쓴 장자 관련 책인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을 북 크로싱합니다.
장자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딴, '장자통'인 강신주 선생이 그동안 쓴 책 중 가장 완소하는 장자 관련 서적이라고 말한 책입니다.
장자 최고~ 운운하는 게 조금 거슬리기는 하지만 굉장히 좋은 책입니다. 예전에 소개한 웨인 다이어의 '서양이 동양에게 삶을 묻다 : 웨인 다이어의 노자 읽기(2007)'와 함께 읽으면 더욱 좋습니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세상에 선을 보인 연도도 똑같네요~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580
★★☆☆☆
이미지 출처 :
YES24
이 책은 재독 철학자 한병철 교수가 2010년에 쓴 것 입니다. 한병철 교수는 오늘날 독일에서 가장 주목받는 철학자 중 한 사람인데 아렌트와 아감벤 등 거장 철학자, 사상가들의 논리를 비판하며 독일 철학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저자는 지난 세기는 면역학적 시대여서 안과 밖, 친구와 적, 나와 남 사이에 뚜렷한 경계선이 그어진 시대였고 냉전 또한 이러한 면역학적 도식을 따르는 현상으로 규정합니다. 적이 외부에 있고 분명하게 구분지을 수 있던 세계이죠.
하지만 21세기의 사회는 면역학적 패러다임으로 규정할 수 있는 규율사회에서 성과사회로 변모했다는 겁니다. 이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각자 자기 자신을 경영하는 기업가가 됩니다. 규율사회는 부정성의 사회이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금지를 통해 운영되지만 성과사회는 뭐든지 가능하다는 긍정성에 의해 운영되며 금지, 명령, 법률의 자리를 프로젝트, 동기, 강화물 등이 대신하게 됩니다. 그래서 규율사회는 광인과 범죄자를 낳는데 반해 성과사회는 우울증 환자와 낙오자를 만들어낸다는 것이죠. 자신과의 무한 경쟁 싸움에서 결국은 패할 수 밖에 없게 되어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에 걸리게 된다는 겁니다.
성과사회에서는 활동 과잉에 이를 정도로 모두들 열심히 살지만 그 활동성은 규율사회와 달리 도리어 아무런 저항없이 모든 자극과 충동에 순종하는 과잉수동성으로 전도되고 맙니다. 즉 스스로 멈출 수 없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이 시대가 가져온 성과사회는 해소되지 않는 피로로 만연된 피로사회이며 이는 모두 자본주의 시스템에 의해 그렇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자본주의 사회 시스템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가치관을 가져야 할지에 대한 통찰을 얻은 독서가 되었습니다만 분석은 참신한 데 비해 동일한 근거 논리가 반복되는 바람에 금방 식상하게 느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편하게 읽히는 책도 아닙니다. 번역투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자본주의 시스템 하에서 무한 긍정을 강요하며 성장한 피로사회가 어떠한 모습일 지 궁금한 분들은 한번쯤 읽어봐도 좋습니다.
덧. 이 책은 e-book으로 읽었기 때문에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태그 -
e-book,
Mudigkeitsgesellschaft,
과잉수동성,
규율사회,
독일,
면역학적 시대,
부정성,
성과사회,
아감벤,
아렌트,
자본주의,
철학,
철학자,
피로사회,
한병철,
활동 과잉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220
E. F 슈마허를 비롯해 수많은 사상가와 철학자가 한 말들을 엮은 '자발적 가난 : 덜 풍요로운 삶이 주는 더 큰 행복(Less is More, 2010)'을 북 크로싱합니다.
이 책의 권두언을 쓴 안드레 밴던브뤼크의 말처럼 가난한 부자들, 필요 이상의 부를 소유한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 것이 숨막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태그 -
Book Crossing,
E.F 슈마허,
가난,
부자,
북 크로싱,
북크로싱,
사상가,
안드레 밴던브뤼크,
자발적 가난,
자본주의,
철학자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124
★★★★☆
이미지 출처 :
YES24
살림 출판사는 살림지식총서라는 문고판 시리즈를 갖고 있습니다. 잘 뒤져보면 재미난 책이 많은데 이 책도 그 중 하나입니다.
이제는 꽤 많이 알려진 철학자이자 인문학자인 강유원 선생이 쓴 이 책은 처음부터 던지는 사유의 질문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절대 다수가 책을 읽지 않고 자연을 마주보며 살고 있다. 책을 읽지 않으면서도 자연과 일치해 살아가기 때문에 그들 스스로도 행복하고 지구에게도 행복을 준다. 그런데 나무를 베어 책을 만들어 한쪽 구석에 쌓아놓는 짓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류 역사를 보더라도 책을 읽은 이는 전체 숫자에 비해 얼마 되지 않는데도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책 자체가 아닌 책이 놓인 공간 속에서 책의 의미를 살펴보면 책을 읽어야 한다는 언명의 비진리성은 더더욱 두드러진다'
그래서 저자는 텍스트와 텍스트가 생산된 컨텍스트(맥락)가 뒤엉킨 세계 속에서 책들이 당대 인류의 생활세계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으며 어떻게 그 세계에 개입했는지를 들여다보는 작업을 하고자 했다고 말합니다.
길가메시 서사시, 모세 5경, 사자의 서, 일리아스, 국가론, 갈리아 전기, 신국, 신학대전, 군주론, 리바이어던, 백과전서, 국부론, 종의 기원과 같은 텍스트가 세계 속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고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풀어내는데 이게 의외로 생각보다 쉽게 읽힙니다. 별로 어렵지 않아요(순전히 제 기준에서).
아주 얇은 문고판 서적이고 100페이지가 안 되는 두께에 거의 5,000 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자랑하지만 그 값어치(사실 별로 좋아하는 말은 아닙니다만 더 적절한 단어를 못 찾아서리...)를 충분히 하는 책입니다. 얇은 책인데도 10쇄나 찍었네요.
읽고 나서 든 생각인데 제목도 딱~입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갈리아 전기,
강유원,
국가론,
국부론,
군주론,
길가메시 서사시,
리바이어던,
모세 5경,
백과전서,
사자의 서,
살림 출판사,
살림지식총서,
신국,
신학대전,
인문학자,
일리아스,
종의 기원,
철학자,
컨텍스트,
텍스트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117
★★★☆☆
이미지 출처 :
YES24
1999년 세상에 선을 보인 영화 '매트릭스(The Matrix)'는 개봉되자마자 세계 각국의 영화팬 뿐 아니라 영화 평론가, 미래학자, 철학자에 이르기까지 각계 각층의 많은 사람들에게 지적 충격과 자극을 주었더랬죠.
이 책은 영화 매트릭스에 숨어 있는(또는 워쇼스키 형제가 의도적으로 숨겨놓은) 수많은 기호와 코드, 수사, 상징들에 대한 여러 분야 전문가들의 다양한 분석과 해설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이들의 직업도 미디어 및 문화 비평가, 경제학자, 철학자, SF 소설가, 역사가, 영문학 교수, 소프트웨어 개발자, 종교학자, 발명가, 과학자, IT 기술자 등으로 매우 다양합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도 제목처럼 우리도 매트릭스 안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고찰에서부터 현실이란 무엇이고 우리는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는지, 인공 지능, 매트릭스가 포스트모더니즘 사상을 성공적으로 접목시킨 영화라는 시각과 지적 허세에 불과하다는 비판, 매트릭스에 담긴 기독교적 수사, 불교와 매트릭스의 관계 등 흥미진진한 주제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매트릭스의 기술적 결함에 대해 기술자이자 철학자인 피터 로이드가 쓴 8장과 매트릭스에 신이 있는지에 대해 분석한 폴 폰테너의 11장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만 아마도 다른 분들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재미있다고 느끼는 부분이 저랑 다르겠지요.
이 책의 단점은 유기적인 연결을 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이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보니 매 장이 분절화된 느낌이고 난도가 조절되지 않아 어떤 장은 아주 쉬운데 비해 어떤 장은 읽기가 어려울 정도로 어렵게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북 크로싱 신청하는 분들은 이 점을 감안하셔야겠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IT 기술자,
SF 소설가,
The Matrix,
경제학자,
과학자,
매트릭스,
미디어 및 문화 비평가,
발명가,
소프트웨어 개발자,
역사가,
영화,
워쇼스키 형제,
종교학자,
철학자,
폴 폰테너,
피터 로이드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010
★★☆☆☆
이미지 출처 :
YES24
알랭 드 보통빠는 아니지만 그래도 평소 알랭 드 보통을 좋아하고 이 블로그에도 소개한 책들,
'일의 기쁨과 슬픔(2009)',
'여행의 기술(2002)'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한 제게 이번 책은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이 책의 목차를 먼저 살펴보면,
1장. 인기 없는 사람을 위하여 : 소크라테스
2장. 돈이 없는 사람을 위하여 : 에피쿠로스
3장. 좌절한 사람을 위하여 : 세네카
4장. 부적절한 존재를 위하여 : 몽테뉴
5장. 상심한 사람을 위하여 : 쇼펜하우어
6장. 곤경에 처한 사람을 위하여 : 니체
보시는 것처럼 각 영역에서 좌절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철학자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위로를 하려고 했던 것처럼 보입니다만....
문제는 이전에 보통이 썼던 책들처럼 자신의 말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각 철학자가 걸어온 삶의 궤적이 설득력있게 묘사되지도 못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그야말로 어색하게 따로 놉니다.
1장. 인기 없는 사람을 위하여만 보더라도 대체 왜 소크라테스가 이 장에 등장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 책의 원래 목표처럼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이 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차라리 보통 스스로 녹여낸 말이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어서 많이 아쉬운 책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읽은 보통의 책 중 개인적인 평가가 가장 낮습니다.
덧. 게다가 하드커버로 된 책인데도 제본이 엉망이라서 읽으면서도 책장이 떨어질까봐 영 조마조마한 것도 감점 요인입니다.
덧2. 그래도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니체,
몽테뉴,
세네카,
소크라테스,
쇼펜하우어,
알랭 드 보통,
에피쿠로스,
여행의 기술,
일의 기쁨과 슬픔,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철학자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930
로마의 철학자이자 웅변가이자 문필가로 이름을 날렸던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Lucius Annaeus Seneca)가 쓴 인생 에세이 중 일부를 엮어 펴낸 '인생이 왜 짧은가 : 인생의 여가를 찾는 오래된 질문(2005)'을 북 크로싱합니다.
'대화들(dialogi)'이라는 이름이 붙은 10편의 철학 에세이 중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인생의 짧음에 관하여', '마음의 평정에 관하여', '섭리에 관하여', '행복한 삶에 관하여', 이렇게 4편을 실었습니다.
그리스 라틴 문학을 원전 번역하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 천병희 단국대 명예교수의 깔끔한 번역으로 말미암아 읽는 맛이 괜찮습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는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태그 -
Book Crossing,
dialogi,
그리스,
대화들,
라틴,
로마,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문필가,
북 크로싱,
북크로싱,
세네카,
웅변가,
인생,
천병희,
철학자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847
★★★☆☆
이미지 출처 :
YES24
철학이라면 손사래부터 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만 해도 제가 몸담고 있는 심리학과 아주 가까운 옆 동네 학문이면서도 제대로 된 철학서 한 권 끝까지 읽은 적이 없습니다(자랑이냐!!).
이처럼 철학이라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픈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로 '좌파' 냄새가 물씬 나는 황광우 선생이 2006년에 내놓은 책입니다. 이 책이 워낙 큰 반향을 일으키는 바람에 3년 후 2009년에 철학 콘서트 2를 다시 내놓게 되죠.
이 책에는 소크라테스(향연), 플라톤(국가), 석가(반야바라밀다심경), 공자(논어), 예수(성서), 퇴계 이황(성학십도), 토머스 모어(유토피아), 애덤 스미스(국부론), 칼 마르크스(자본론), 노자(도덕경)까지 총 10인의 사상가(?)의 주요 사상과 철학을 아주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황광우 선생은 이 책을 읽고도 더 궁금해 하는 독자들을 위해 먼저 소크라테스와 예수, 모어와 스미스를 읽고 여력이 있으면 석가와 공자, 퇴계와 노자 순으로 읽을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플라톤과 마르크스는 아무래도 어려울 거라고 하네요. 자본론을 붙들고 낑낑맸던 적이 있는 저는 십분 동감합니다.
이 책은 각 사상가의 개인사를 꾸역꾸역 따라가지도, 그렇다고 이들의 복잡한 사상 세계를 좌판 벌여놓듯이 쫘악 펼쳐놓지도 않습니다. 그저 각 장마다 등장하는 사상가의 시대로 시간이동을 한 뒤 왜 이들이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조곤조곤 설명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이 책에 등장하는 사상가에 대한 사전 지식이 별로 없는 누구라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뭔가 재미있을 만 하면, 그리고 이제 좀 깊이있게 들어갈라치면 장이 끝나버리는 것이 영 감질나더군요. 이런 갈급함은 저자의 잘못이 아닙니다. 오로지 번지수를 잘못 짚은 제 잘못이지요.
그래서 불세출의 사상가들이 대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한 철학 초보자에게는 추천하지만 난이도 조정을 잘 하셔야 할 듯 합니다.
덧. 제가 이후에도 제대로 된 철학서를 찾아서 읽게 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누가 알겠습니까. ^^;;;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공자,
국가,
국부론,
노자,
논어,
도덕경,
반야바라밀다심경,
사상가,
석가,
성서,
성학십도,
소크라테스,
애덤 스미스,
예수,
유토피아,
자본론,
철학,
철학 콘서트,
철학자,
칼 마르크스,
토머스 모어,
퇴계 이황,
플라톤,
향연,
황광우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320
★★★★☆
이미지 출처 :
YES24
저는 '게으름'에 관심이 많습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지나치게 목표 지향적이어서 열심히 앞만 보고 달리지만 저는 그것보다 주변을 둘러보거나 뒤돌아서 제가 걸어온 길의 궤적을 살펴보는 것이 더 좋아요. 그래서 주저없이 선택했습니다. 기대했던 것처럼 게으름만 다룬 책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이 많았거든요.
이 책은 버트런드 러셀이 내놓은 대표작 중의 하나입니다.
버트런드 러셀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잠시 소개.
1950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았으며 98세로 사망하기까지 하루에 평균 3천 단어 이상의 글을 써내는 초인적인 능력을 보여준 문필가로 유명합니다. 워낙 다방면으로 박식해서 철학, 수학, 과학, 사회학, 교육, 정치, 예술, 종교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훌륭한 글을 많이 썼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보수화되는 일반인들과 달리 버트런드 러셀은 무정부주의자, 좌파, 회의적 무신론자였으며 평화운동가로 핵무장 반대운동에 매진하기도 했습니다.
이 책에는 '게으름'에 대한 내용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몇 개의 글꼭지 중 표제어로 '게으름'을 선택한 것 뿐입니다. 지식, 건축, 경제, 냉소주의, 획일성, 교육, 이성, 사회주의, 문명 등 다양한 주제글들을 모아놓은 책이라고 보면 됩니다.
제가 보고 싶었던 게으름에 대해 충분히 다루지는 않았지만 좋은 내용이 많아서 충분히 만족합니다.
추천합니다.
덧. idleness와 laziness는 우리 말로는 모두 게으름으로 번역될 수 있지만 사실 어감이 미묘하게 다릅니다. 버트런드 러셀이 사용하고자 했던 어감을 좀 더 충실히 살렸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니 좀 아쉽네요.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