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키 크롬로프를 떠나 텔츠로 가는 날이 밝았습니다. 아침 7시 쯤에 일어났는데 어제 8시 경에 잠이 든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죽은 듯이 잔 것이죠.
어제 샤워도 못하고 그대로 쓰러져서 잠이 들었기 때문에 일단 샤워를 하면서 빨래도 해서는 히터에 널고 아침식사를 하러 내려갔습니다.
식사를 마치고는 어제 봐뒀던 길을 따라 블타바 강변 산책을 나갔지요. 양조장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오면 적당한 거리가 될 것 같았습니다.
담쟁이가 창문을 휘감아 올라가면서 고풍스러운 모습을 연출하는군요. 왠지 방안에 벽난로가 피어오르고 흔들 의자에서 책이라도 읽으면 좋을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
강가로 나가는 입구입니다.
날씨가 흐리네요. 이러다가 텔츠로 갔는데 비라도 오는 것이 아닌가 걱정입니다.
강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그런지 체스키 크롬로프는 공기가 참 맑더군요. 다른 것도 좋지만 맑은 공기가 정말 마음에 듭니다.
강가를 따라 걷는데 오리 가족이 강가를 거슬러 올라가네요.
얕은 물가에서 목욕도 하고 털도 고르고 여유가 있습니다. 사람을 그렇게 두려워하는 것 같지도 않아요.
각양 각색 낙엽이 물결따라 춤을 춥니다. 물이 맑아서 그런지 물 속까지 아주 잘 보입니다.
철조망에는 이름 모를 새가 날개를 쉬고 있습니다. 색깔이 참 예쁘네요.
산책을 하다가 한 무리의 체코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곁에 큰 셰퍼드가 있어서 긴장했는데 굉장히 순하고 사람을 따릅니다. 이름이 '레이디'라고 하네요. 레이디! 하고 부르니 꼬리까지 살랑살랑 흔듭니다. 좋아라~
강가의 중간중간에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 혓바닥 의자는 이슬이 내려 젖어있지 않았어도 왠지 앉기가 부끄러웠을 것 같네요. ^^;;;
이빨 바이스(!!!)입니다. 설마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어제는 몰랐는데 골목 골목에도 볼만한 것들이 꽤 있더군요.
이 토르소는 생각보다 굉장히 무거워요. 속이 꽉 차 있는 토르소더군요.
노상방뇨하는 미노타우르스~
다행히 날씨가 개는 것 같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드보르작 호텔 앞에서 핫 초코 1잔을 또 사먹었는데 어제 먹은 것보다 묽더군요. 윽~ 실망입니다. 잘 보고 골라 먹어야 할 것 같네요.
호텔로 돌아와서 짐을 싼 뒤 체크 아웃(4,600K)을 했습니다. 베컴을 닮은 직원에게 기념으로 우리나라 전통 인형이 달린 휴대폰 줄을 선물했더니 좋아하네요.
저기 뿔나팔처럼 생긴 문양이 걸린 곳이 체코의 우체국이니 편지나 엽서를 보낼 분들은 참고하세요.
지금 가면 언제 다시 이 곳에 돌아올지 모르는데 참 아쉽네요.
언제 다시 이 멋진 단풍과 풍경을 볼 수 있을까요.
운이 좋게도 프라하에서 그렇게 찾아도 눈에 띄지 않았던 Trdelnik을 파는 가게를 체스키 크롬로프에 와서 발견했습니다. 크하하~
Trdelnik은 이렇게 생긴 빵(?)입니다. 만드는 과정이 독특한데 아주 유명한 군것질거리입니다. 계피, 코코넛, 아몬드, 월넛은 40K, 자두잼과 Nutela(초코 크림 비슷한)가 들어있는 것은 50K입니다.
계피가 오리지널이라고 해서 주문했는데 저게 보기보다 묵직하고 찰져서 둘이서 하나만 먹어도 든든하거든요. 참고하세요.
광장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체코 아이들이 종이를 하나씩 들고서 서툰 영어로 말을 걸더군요. 인근 학교에서 영어 현장 학습을 나왔답니다. 덕분에 잠시 즐거운 talking(?)을 했네요. ^^ 저 뒤에 챙 있는 모자를 쓰고 이쪽을 보고 있는 분이 영어 선생님이랍니다.
마을 밖으로 나가는 다리에서 바라보니 저희가 묵었던 호텔이 보이네요. 정말 전망이 좋았죠.
11시 30분 쯤에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체스키 크롬로프에서 텔츠로 바로 가는 버스는 없기 때문에 일단 부제도비스 터미널로 가서 다시 텔츠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야 합니다. 어제 마을의 information center에서는 부제도비스에서 텔츠로 가는 버스만 예매를 했기 때문에 부제도비스로 가는 버스표는 버스를 탈 때 사야 합니다. 성수기가 아니라서 그런지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더군요.
local bus라서 그런지 그렇게 좋은 버스는 아닙니다. 의자가 좀 낮더군요. 그래도 등받이가 높아서 머리를 기대고 자기는 좋습니다. 버스표는 버스를 탈 때 기사에게 직접 사면 됩니다(32K). 영수증도 발급해 줍니다. 짐은 아래 짐칸에 싣든, 갖고 타든 갯수에 따라 추가로 비용을 내야 합니다(1개에 3K).
30분 정도를 달려 부제도비스 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부제도비스는 교통의 요충지라서 버스터미널도 꽤 큽니다. 안에 쇼핑몰도 있어요.
부제도비스에서 버스를 탈 때에도 매표소에서 굳이 표를 살 필요없이 행선지에 따라 승강장에서 기다렸다가 직접 버스표를 사도 됩니다. 대신 버스를 타면서 표를 사면 좌석 번호가 없기 때문에 무조건 표를 가진 사람이 우선이고 비켜달라고 하면 비켜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죠. 외국 여행자의 경우에는 예매를 해 두는 것이 편합니다.
부제도비스에서 텔츠까지는 거리가 멀어서 그런지 짐을 싣는 비용도 비쌉니다(8K).
버스 시간까지 시간이 좀 있어 아예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3층이 Platform인데 간단히 식사를 할 수 있는 'Guty'라는 중국 fast food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종업원들이 모두 중국인이네요. 어디나 그렇지만 체코에서도 음식점을 운영하는 중국인들이 꽤 많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메뉴판이 그림으로 되어 있어 주문하기가 편합니다. 대신 음식 종류가 너무 많아서 살펴보는데 시간이 좀 걸리더군요. ^^
음식이 조금 짜기는 하지만 친절하고 음식도 빨리 나옵니다. 추천할 만 합니다.
74번 게살 잡채(69K)입니다. 담백하고 맛있습니다.
112번 쿵바오(69K)에 밥(15K)을 추가했습니다. 밥이 안남미로 지었지만 우리식으로 약간 진득하게 나오기 때문에 비벼 먹으니 맛있네요. 전반적으로 체코의 중국 음식이 약간 기름지다는 점을 감안해야겠습니다.
펩시 콜라도 가장 큰 것(22K)을 시켜 나눠 먹었습니다. 국내에 있을 때에는 밥을 먹으면서 콜라를 마신다는 것을 상상도 못하겠는데 외국을 여행할 때에는 이상하게 자연스럽단 말이죠. ^^;;;
식사를 하고 1시 15분에 텔츠로 출발했습니다. 프라하에서 체스키 크롬로프로 가는 버스는 체스키 크롬로프가 종점이지만 텔츠는 중간 경유지이기 때문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내려야 합니다. 여행자들이 많이 내리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지만 그래도 지나치면 곤란하니까요.
부제도비츠에서 텔츠까지는 버스로 2시간 정도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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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키 크롬로프에서 가장 유명(?)한 spot입니다. 블타바 강에 걸린 다리에서 위를 올려다 보면 체스키 크롬로프 성의 Castle Tower가 보이고 왼쪽에는 'Parkan', 오른쪽에 맛있는 핫 초코와 핫 와인을 마실 수 있는 드보르작 호텔이 있죠. 여기에서 기념 사진을 많이 찍고요.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냥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좋습니다. 대신 사람이 가장 북적거리는 곳이라서 좀 어수선하기는 합니다.
Parkan의 뒤쪽 뜰도 분위기가 좋은데 제가 갔을 때에는 이미 날씨가 많이 추워져서 사람들이 밖에 나와 있지 않더라고요.
웨이터 할아버지의 조각상이 특이하게 생겨서 찰칵~ 너무 우울하게 생겼어요. 이래서야 어디 식사하러 들어가고 싶겠어요? -_-;;;
목욕 소금(맞나?)을 사기 위해 들어갔던 아로마 관련 용품점인데 입구의 장식은 역시 실제 횃불이에요. 멋지다는~
체스키 크롬로프는 아무리 작은 카페라도 뽀스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흉가 같은 건물도 멋지게 활용하는 센스라니~
마을 안쪽에서 반대편으로 다리를 건너 나가 보기로 했습니다.
체스키 크롬로프를 가로질러 흐르는 블타바 강의 지류는 깊지는 않지만 강폭이 꽤 넓습니다. 오른 쪽에 길이 보이시죠. 저기에서 내일 아침 산책을 할 예정입니다. ^^
왼쪽으로 다리를 건너면 관광지 냄새가 별로 나지 않는 주거 지역이 나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체스키 크롬로프 여행의 백미인 'Josef Seidel Museum'을 정말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아주 운이 좋았다는...
다리를 건너 하염없이 길을 걷다보니 느닷없이 나타나더군요. information desk에서 준 brochure를 유심히 보지 않았으면(사실은 지도를 보다가 찾은 거지만...) 저희도 놓칠 뻔 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거든요.
Josef Seidel Museum은 평생 체스키 크롬로프의 사진을 찍었던 Josef Seidel의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는 사진 박물관입니다. 그가 살던 생가를 개조해서 박물관으로 꾸며 놓았는데 40분 정도의 guide tour 비용이 1인 당 130K정도 됩니다. 저렴한 가격도 가격이지만 무엇보다도 내용이 무지하게 알찹니다. 저희가 찾아갔던 시간이 오후 5시 정도 되었는데 이미 문을 닫을 시간인데도 자고 있던 가이드 아가씨(수잔나라고 하는)를 깨우더군요(미안해서 죽을 뻔 했다는). 저희가 찾아갔던 그 날은 아무도 찾는 사람이 없어서 일찍 문을 닫았는데 저희가 첫 방문자라고 고맙다면서 너무나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었습니다. 수잔나는 하얀 피부에 금발이 매력적인 아가씨였는데 체코에서 만난 사람 중에 가장 친절하고 붙임성이 좋았습니다.
Josef Seidel Museum은 그가 체스키 크롬로프를 찍은 옛 사진의 가치 뿐 아니라 그 당시 사진을 찍고, 인화, 현상했던 장비와 과정을 아주 세심하게 복원, 재현해 놓았기 때문에 사진 공부를 하는 분들에게도 상당히 인상깊은 tour가 될 것 같았습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Josef Seidel이 사진을 찍었던 그 당시 스튜디오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입니다. 멋지죠?
수잔나의 설명에 의하면 그 당시에 사용했던 집기와 소품까지 재현할 수 있는 최대 한도로 복원을 했다고 하더군요. 스팀 히터 같은 것도 Josef Seidel이 사용하던 그대로라고 하네요.
친절한 수잔나의 배웅을 뒤로 하고 다시 마을로 향했습니다. 근처에 중국인이 운영하는 마켓이 있어 사과와 포도를 좀 샀습니다. 제가 여행한 계절의 체코는 사과와 포도가 제 맛이에요.
어느새 저녁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화구점인 것 같은데 간판이 재미있네요.
손가락만 덜렁 세워놓으니까 살짝 무섭기도~
광장에 도착해 보니 저녁놀이 물들고 있네요.
체스키 크롬로프도 꽤 유명한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해가 지면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아서 을씨년스럽습니다. 그래서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좋죠.
저희도 간단히 과일로 저녁을 때우고 8시 쯤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오늘 걸은 총 거리는 만보계로 21,709보가 되겠습니다.
닫기
* make up room 비용 : 20K
* iCOOP에서 구입한 가그린 : 43K
* 부제도비스 -> 텔츠 버스 티켓 : 112K X 2 = 224K
* 체스키 크롬로프 성 Castle Tower 입장료 : 45K X 2 = 90K
* 상해반점 점심
- Noodle(A2) : 69K
- 마파두부(107번) : 130K
- 공기밥 : 30K
* 드보르작 호텔 1층 판매대
- 핫 초코 : 40K
- 핫 와인 : 40K
* 마리오네뜨 박물관 입장료 : 80K X 2 = 160K
* Josef Seidel Museum 입장료 : 130K X 2 = 260K
* 중국인 마트에서 산 과일값 : 사과 3알, 포도 2송이 25.5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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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반점은 마을 광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중국 음식점인데 예전에는 감옥으로 사용했던 곳으로 유명하죠. 음식점 앞에 보시는 것처럼 음식의 종류와 가격을 상세하게 적은 메뉴판이 있어 충분히 고민하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감옥이라는 말을 듣고 봐서 그런지 중국풍이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음침하고 어두운 느낌이 나더군요. 기분 탓이겠지만요.
Fast Food Noodle 메뉴 중 A2라고 적혀 있는 메뉴(69K)입니다. '나시고랭' 같은 음식이에요. 전체적으로 맛이 괜찮습니다. 같이 나오는 닭고기도 먹을 만 하고요. 메뉴 고르기 어려울 때 추천합니다.
메뉴판 번호 107번 마파두부(130K)입니다. 조금 짜기는 하지만 밥(30K)을 하나 시켜 비벼 먹으니 매콤하면서도 개운합니다. 밥도 '안남미'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푸석거리지 않습니다. 체코의 느끼한 음식에 질렸다면 한번쯤 드셔볼 만 합니다.
늦은 점심을 든든히 먹고 다시금 길을 나섰습니다.
거리에서 본 어느 가게의 광고 간판. 패러디인 것 같은데 이걸 코믹하다고 해야 할 지, 엽기적이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블타바 강변을 따라 다양한 기념품 샵들이 문을 열고 있습니다. 이 사진의 왼쪽에 앞서 건넜던 다리가 놓여 있죠.
체스키 크롬로프에서는 간단한 횃불 장식도 가짜 안 씁니다. 그을음까지 나는 램프를 제대로 씁니다. ^^;;;
'Parkan' 건너편에는 '드보르작 호텔'이 있는데 1층은 식당 겸 Bar지요. 그런데 도로에 면한 테라스에서 핫 초코와 핫 와인을 파는데 이게 또 별미입니다. 나중에는 이 앞을 지나다닐 때마다 사서 마셨다는... ^^:;;
가격은 한 잔에 40K인데 주문을 하면 그 자리에서 직접 퍼 줍니다. 대신 가져가는 것만 됩니다.
핫 초코는 작은 플라스틱 컵에 담아주는데 개인적으로는 핫 와인보다 핫 초코를 더 추천합니다. 진하고 맛있어요. 주문할 때 꼭 뜨겁게 해 달라고 하세요. 식으면 초컬릿이 엉기면서 모양이 좀 안 납니다.
핫 와인은 오렌지 썬 것을 한 조각 띄워줍니다. 데운 와인이라도 와인은 와인이니까 알코올이 많이 증발되었다고 하더라도 한 입 마시면 술 기운이 확 느껴지죠. 제 입맛에는 좀 쓰더군요(당연한가?).
'Parkan' 뒤쪽 뜰에 있는 의자에서 조용히 오후를 보내는 커플의 모습이 한가로워 보입니다. 분위기 참 좋네요.
마리오네뜨 박물관은 체스키 크롬로프 마을을 가로지르는 주 도로에 있어 그냥 길을 따라 돌아다니다 보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1인 당 80K입니다.
좁은 계단을 지나 3층으로 올라가면 아주 넓은 다락방에 마리오네뜨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여직원이 아주 친절(체코에서 만난 사람 중 넘버 쓰리 안에 듭니다)하게 설명해주더군요.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었더니 전혀 문제없다고 말해줘서 고마웠다는(이제는 별게 다 고맙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작은 마리오네뜨도 있고,
상당히 큰 마리오네뜨도 있습니다. 물론 모두 실제 동작을 하는 것들입니다. 직접 만져볼 수도 있어요.
인형극 용으로 제작된 조금 독특한 마리오네뜨도 있죠.
전시된 것 중에 판매를 하는 것도 있는데 이 왕과 왕비 마리오네뜨는 각각의 가격이 5,500K(대략 385,000원)나 됩니다. 후덜덜.... 도저히 지를 만한 물건이 아니네요.
마리오네뜨 박물관을 둘러보고 나니 딱히 갈 만한 곳도 생각이 나지 않아 그냥 발길 닿는대로 마을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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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le Tower를 둘러보고 나서 내려오니 아까는 눈에 띄지 않았던 분수가 보입니다. 노란 단풍잎이 하나 둘 물 위로 떨어지네요. 이곳이 제 1정원입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단풍잎이 꽃잎처럼 흩날립니다. 멋지네요. 이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왼쪽에 중국인 커플이 바닥에 딩굴면서(?) 낙엽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_-;;;
곰, 멧돼지, 사슴 모양으로 장식한 문이 웅장합니다.
맑았던 하늘에 어느새 구름이 몰려옵니다.
분위기가 독특한 곳입니다. 양쪽 벽은 벽돌처럼 칠을 했을 뿐 벽돌은 아닙니다. 사방이 건물로 꽉 막힌 공간이라서 그런지 꽤 넓은데도 닫힌 느낌을 주죠. 둘레에는 벤치가 곳곳에 놓여 있어 지친 여행자들이 발을 쉬어갈 수 있습니다.
플라슈토브 다리에서 내려다 본 마을의 모습입니다. 과거에 이 다리 위에서 영주가 파티를 열었다고 합니다.
체스키 크롬로프 성에는 해시계가 2개 있는데 이 시계는 겨울 시계입니다. 잘 보시면 오후 3시만 되어도 어둑해지는 이 곳의 겨울 날씨때문에 오전 5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표시되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여름 시계는 제 1 정원 어디에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못 찾았습니다.
오늘의 하일라이트인 제 4 정원 쪽으로 갈수록 단풍의 색깔이 더 짙어지는군요. 정말 예쁩니다.
이 길을 따라 끝까지 올라가면 영주만이 출입했다는 제 4 정원에 다다르게 됩니다.
일단 제 4 정원은 규모가 엄청납니다. 혹자는 말하기를 정원 안에 마을이 들어가도 남을 정도의 넓이라고 하더군요.
보시는 것처럼 잘 정리된 정원수들을 담처럼 정원에 둘러 놓았습니다. 일명 '미로 정원'입니다.
제 4 정원은 체스키 크롬로프 성에서도 가장 후미진 곳에 자리잡고 있어서 여기까지 찾아오는 여행객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결 호젓하죠. 넉넉잡고 둘러보는데 2시간 정도 걸리는데 개인적으로 강추합니다. 혼자서 조용히 거닐면서 사색을 해도 좋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산책을 해도 아주 좋아요.
시원스레 물줄기를 뿜어내는 분수대도 정원의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가을이라서 그런지 시원스러운 맛은 좀 덜하네요.
분수대를 마주보고 심어진 거대한 4그루의 나무는 16세기 오스트리아 왕가에서 선물한 것으로 체코의 천연기념물이라고 합니다. 계절에 따라 잎의 색이 달라지기 때문에 '4색 나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저쪽이 마을로 가는 방향입니다.
정원 안쪽에는 야외 공연장도 있습니다.
살짝 출출하기에 야외 공연장 의자에 걸터 앉아 간식을 먹었습니다. 각종 견과류를 꿀 같은 것으로 뭉쳐서 만든 일종의 땅콩바인데 맛은 좋지만 상당히 딱딱하더군요. 조심해서 먹어야겠습니다. 이가 상할 수 있겠더라고요.
제 4 정원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본격적인 삼림욕을 할 수 있습니다. 인적이 드물어서 그런지 다람쥐도 여기저기서 뛰어다닙니다. 눈이 쌓인 겨울에 왔으면 더욱 멋졌겠던데요.
곳곳에서 아름드리 나무가 자태를 뽐내고요.
정원 맨 안 쪽에는 보시는 것처럼 아름다운 연못이 있습니다. 아주 넓어요. 이 넓은 정원을 영주 혼자서 거닐었다고 하는데(암살을 두려워하여) 아무리 부유하고 막강한 권력자라고 하더라도 굉장히 외롭고 쓸쓸했을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긋하게 정원 곳곳을 거닐었습니다. 이런게 여행의 맛이죠. ^^
하늘이 금방 어둑어둑해지는군요.
아까 지나왔던 곳이지만 신기해서 다시 한 장 찰칵~ 구성이 상당히 아기자기하죠?
체스키 크롬로프 성은 Castle Tower를 제외하고는 입장료가 없습니다. 부담없이 둘러보실 수 있죠.
날씨도 꾸물꾸물하고 얼큰한 것이 먹고 싶어 생각난 김에 마을 광장에 있는 상해반점에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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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4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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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에서 묵었던 민박집 주인에게 체코의 다른 여행지를 추천해 달라고 말했다. 우리의 다음 일정이 오스트리아 빈(wien) 이라고 일러주자 주인은 대뜸 지도에서 이곳을 가리켰다. 유네스코..
다리를 건너면 아치형 돌문이 나옵니다. 마을로 들어오는 입구라고 할 수 있죠. 문의 위쪽은 체스키 크롬로프 성의 건물과 건물을 잇는 교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멀리 갈 것은 아니지만 뭐가 있는 지 대충이라도 살펴보기 위해 문을 지나 마을 밖으로 나가봤습니다.
오른쪽으로는 체스키 크롬로프 성의 성벽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 있고,
그 앞으로는 작은 냇물이 흐릅니다. 아직 단풍이 완연하지는 않네요. 그래도 짙은 색의 물빛과 어울려 색깔이 도드라져보입니다.
마을로 들어가는 문 오른 쪽에 꽃다발과 향로(?)가 놓여 있습니다. 누구를 추모하는 걸까요? 사연이 궁금해집니다.
체스키 크롬로프 성으로 가기 위해 다시 마을로 들어섰습니다. 물빛이 워낙 검다보니까 햇살이 반사되면 더욱 찬란하게 부서지네요.
강위로 튀어나온 테라스에서 향기좋은 커피를 한 잔 해도 분위기가 끝내줄 것 같습니다. 물이 워낙 깨끗하니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강 주변이 온통 청량감으로 가득 차 있거든요.
체스키 크롬로프 성으로 들어가려면 저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저희가 묵었던 Villa Conti Hotel에서 걸어서 5분도 안 걸린다는... -__-;;;
어제 저녁을 먹었던 PARKAN을 지나갑니다. 2층은 숙소로 사용한다고 하니 미리 예약을 하지 않은 분들은 PARKAN에 묵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조용한 골목길을 따라서 올라갑니다.
파란 하늘과 어울리는 자그마한 골목길이 무척 예쁘네요. 길가에 작은 의자 하나 내놓고 앉아 커피를 홀짝거리면서 책이라도 읽고 있으면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기 보이는 어르신이 있는 곳까지 가서 왼쪽으로 꺾으면 체스키 크롬로프 성의 입구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Castle Tower를 바로 아래에서 올려다 보니 멀리서 볼 때에는 잘 몰랐는데 층마다 알록달록 다른 색깔로 칠을 했네요. 그런데 철창에 붙은 저 표지판을 뭐랍니까? 가까이 가서 보니
넘어가지 말라는 경고 표시네요. 왜 이런 경고판이 있냐 하면 이 철창 너머에 곰이 살거든요. -_-;;; 뭔 소린지는 조금 있다가 설명하겠습니다.
체스키 크롬로프 성의 정문입니다. 이리로 쭈욱 들어가면 되요.
그야말로 일목요연한 경고판이군요.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고성방가 금지(?), 반려동물 금지, 유적훼손 금지, 꽃을 꺾지 말 것, 자전거 출입 금지라네요.
건물을 통과하면 조금 넓은 공간이 나오는데 오른 쪽에는 카페가 있고 왼 쪽으로 가면 Castle Tower로 가는 길입니다. 직진하면 체스키 크롬로프 성으로 들어가게 되고요.
Castle Tower는 높이가 54.5m라고 하네요. 입장료가 45K나 하기는 하지만 여기서 보는 전망이 아주 훌륭하니 놓치지 마세요.
Castle Tower를 올라가는 도중에 본 입구인데요. 보시는 곳이 곰이 사는 곳입니다. 예전에는 적의 침입을 막는 '해자' 구실을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관광 상품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곰이 우리에 들어가 있어서 볼 수가 없었지만 오전 10시와 오후 5시 먹이를 주는 시간에는 곰을 볼 수 있다니까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고요.
이제 왜 철창을 넘어가면 안 되는지 아시겠지요? ^^
계단 수가 162개라고 해서 우습게 봤는데 '경사도'가 만만치 않네요. 상당히 가파릅니다. 그리고 계단이 나무로 되어 있어서 운치는 있을 지 모르지만 왠지 부실해 보여서 저도 모르게 긴장이 되더군요.
수 백 년 전 누군가도 이 창을 통해서 마을을 내려다봤겠지요?
탑의 중앙에는 Castle Tower의 모형을 볼 수 있습니다.
탑의 꼭대기에는 커다란 종이 매달려 있습니다. 실제로 울리는 종인지는 모르겠는데 나중에 마을을 오갈 때 종이 울리는 소리를 들은 것 같기도 합니다. 확실하지는 않아요. 하여간 주변 분위기가 꼭 미국 독립 기념 타종을 했던 종과 비슷합니다.
드디어 꼭대기 전망층까지 다 올라왔습니다. 가슴이 탁 트이네요. 상쾌한 바람까지 불어옵니다.
조오기 아래가 성의 입구고요.
왼쪽으로는 성의 바깥을 흐르는 블타바 강이 보입니다.
물빛이 정말 검죠? 얼핏 보면 광산 지역을 흐르는 강 같습니다.
정말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날씨까지 화창하니 더 할 나위 없네요.
체스키 크롬로프를 다룬 그림 엽서에 자주 등장하는 '얼짱' 각도입니다. ^^
아니면 이 정도 각도의 사진을 엽서로 쓰기도 하고요. ^^
Castle Tower에서 눈을 시원하게 한 뒤 본격적으로 체스키 크롬로프 성을 둘러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개인적으로 왕실 정원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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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이라서 추울 것 같았는데 이불이 두꺼워서 그런지 추위를 별로 느끼지 못하고 그런대로 푹 잤습니다. 당연히 시차 문제로 새벽에 깼지만요. -_-;;;
새벽에 일어난 김에 어제 못하고 잔 빨래를 해서 히터와 빨래 건조기에 널었습니다. 화장실에 온수로 작동하는 빨래 건조기가 있더군요. 문제는 새벽에만 잠시 가동되다가 꺼졌다는 거. 다 안 말랐는데... ㅠ.ㅠ
구름이 짙게 깔린 것이 영 불안합니다. 비라도 쏟아지는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다행히 큰 비는 내리지 않더군요. 오전에 방을 옮길 것이기 때문에 부렸던 짐을 다시 싸느라 아침부터 부산을 좀 떨었습니다. 그리고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죠.
Villa Conti Hotel은 8시부터 아침 식사를 제공합니다. Reception desk가 있는 건물의 1층에 식당이 있는데 reception을 담당하는 직원(베컴을 닮아서 잘 생겼다능~)이 서빙까지 하더군요. 하긴 뭐 작고 아담한 호텔이니까요. 아침은 보통 체코 호텔의 아침과 별로 다를 바 없습니다.
아침을 먹고 텔츠로 가는 버스 티켓을 예매해두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저희가 첫날 묵었던 호텔 건물입니다. 창문마다 꽃으로 장식을 해 둔 것이 밤에 볼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화사하네요. 그래도 내부는 좀 썰렁하다는거... 호텔이라고 하기에는 확실히 좀....
넒은 창문이 있는 곳이 reception desk가 있는 방입니다. 그냥 사무실 같은 분위기에요.
체스키 크롬로프 마을의 광장입니다. 체스키 크롬로프는 고만고만한 크기라서 걸어서 다녀도 충분합니다. 사실 다른 교통 수단도 없다는....다리를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곳곳에 놓여 있습니다. 오후에 보면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거나 잠시 쪽잠을 자기도 하고 간식을 먹으면서 다음 여행 일정을 상의하기도 하는 등 동네 사랑방 같은 분위기입니다.
광장 한 켠에 information center(Infocentrum이라고 써 있죠)가 있습니다. 여러가지 관광 정보와 티켓 예약 등을 담당하죠.
입구가 좁지만 내부는 상당히 넓고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으니 방문 필수입니다. 유료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광장을 지나 어제 들어왔던 길을 따라 버스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체스키 크롬로프는 골목 골목이 호젓하면서도 예쁩니다. 일본의 유후인이고 그리스의 미코노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체스키 크롬로프의 조감도(?)입니다. 우리나라 안동 하회마을처럼 강이 마을을 휘감아 굽이굽이 돌아나가는 모양이죠. 그림으로 봐도 예쁩니다.
버스 터미널로 가는 마을 입구에 민속 박물관이 있는데 거기 담장에 걸려 있는 '리스'입니다. 그냥 예뻐서 찍어봤어요. ^^
인디언 천막같은 것을 복원해 놓은 것이 민속 박물관 마당에 있는데 이상하게도 이틀동안 자주 왔다갔다 하면서도 정작 민속 박물관에 들어갈 기회가 없었습니다. 결국 못 갔습니다. ㅠ.ㅠ
체스키 크롬로프성과 성당이 형제처럼 한 눈에 들어오는군요. 여전히 구름은 짙게 깔려 있습니다.
체스키 크롬로프로 들어가는 어귀의 다리에서 보면 발코니가 그림같은 레스토랑들이 있습니다. 거기에 앉아서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면 정말 좋겠지요.
완연한 가을은 아니지만 단풍이 예쁘게 물들고 있습니다.
버스 터미널까지 가서 물어보니 티켓을 팔지 않는다고 합니다(여기도 프라하 버스 터미널처럼 창구는 단 하나. 게다가 버스 티켓을 팔지 않는다는 문구까지 떡 하니 붙여놓았더군요). 대체 이게 무슨... 체스키 크롬로프는 1992년에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 문화 유산으로 유명하지만 정작 local bus 밖에 없고 체스키 크롬로프 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 티켓은 각 버스에서 사야 한다고 합니다.
체스키 크롬로프에서 텔츠로 가는 직행은 없기 때문에 Budejovice로 가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야 합니다. 일단 Budejovice로 가는 티켓은 당일에 버스에 오르면서 사면 되고 Budejovice에 가서 텔츠로 가는 버스를 갈아타면 됩니다. 티켓은 직접 사도 되고 광장에 있는 information center에서 미리 살 수도 있다고 합니다. 아니 왜 버스 터미널에서는 정작 버스 티켓을 팔지 않는데 information center에서는 티켓을 판답니까?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그래도 뭐 영어도 잘 안 통하는데 창구 직원과 목소리 높여봤자 제 손해이기 때문에 순순히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뭐 information center에서 살 수 있는 티켓은 미리 사 두라는 거네요. 특히 성수기에는 그러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버스 터미널에서 돌아오는 길에 본 체스키 크롬로프 마을의 정경입니다. 블타바 강이 마을을 휘감아 돌아가는 아늑한 곳이죠. 저희가 묵었던 Villa Conti도 보이네요. 어디인지 나중에 알려드리겠습니다. ^^
이게 무슨 나무더라.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본 나무인데 기억이 통 나지 않더군요. 아시는 분은 제보를...
체스키 크롬로프에도 강아지를 기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강아지 사진을 찍으려고 사진기를 들이대니 주인이 참 좋아하더군요. 찍기 편하게 손으로 들어주는 친절함까지...
마을 어귀에 있는 iCOOP(일종의 마켓)에 들러 체코 가그린 한 병(43K)을 샀습니다. 어제 밤부터 목이 간질간질한 것이 미리 대비하지 않았다가 인후염이라도 재발하면 큰일이겠다 싶었거든요. 다행히 몸은 금방 좋아져서 가그린은 한번 사용하고는 한국으로 갖고 들어왔습니다. 사무실에 두고 가끔 사용하는데 우리나라 가그린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해서 가글을 하면 입속이 아플 정도입니다. 처음에 파란 색깔만 보고 변기 뚫는 '뚜러펑'인 줄 알았다는... -_-;;;
호텔로 돌아왔더니 '베컴'이 방이 준비가 되었다고 안내를 해 주더군요. reception desk가 있는 건물 2층에 있는 204호실인데 그 방을 보자마자 어제 방이 없어서 '그런 방'을 줬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어제 묵었던 방과 비교해 보세요. ㅠ.ㅠ
화장실도 훌륭합니다. 새로 지은 건물이라서 그런지 아주 깨끗해요. 욕조도 있고 넓어요. 게다가 하늘이 보이는 채광창이라니... 똥 누면서 별도 볼 수 있겠군요. -_-;;;;
전망 하나만으로도 204호 강력 추천합니다. 혹시 Villa Conti에 묵으실거면 최소한 뒷쪽 정원 전망이 보이는 이층방으로 예약을 하세요. 창가 앞에 융단이 깔려 있어 둘이 마주보고 앉아서 차를 마시면서 보는 전망이 끝내줍니다.
정원 너머를 보시면 다리가 보이는데 거기가 바로 체스키 크롬로프 입구입니다. 왼쪽으로 쭈욱 나가면 iCOOP을 만나고 길을 따라 가면 버스 터미널에 다다르게 되죠.
짐을 풀고 다시 광장으로 나갔습니다.
광장에 있는 이 탑은 중세 시대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몰살시킨 흑사병이 다시 돌지 말라는 기원을 담아 세웠다고 합니다. 지금은 수리 중이라서 둘레에 차단막을 쳐놓았습니다.
광장 주변에는 이 탑을 중심으로 호텔, 레스토랑, 박물관 등이 빙 둘러져 있죠. information center로 가니 한쪽 벽에 버스 시간표를 출력한 것을 액자에 끼워서 포스터 전시하듯이 넘기면서 찾아볼 수 있도록 해 놨더군요. 편리하네요. 직원에게 이야기를 해서 일단 Bujedovice에서 Telc로 가는 버스표를 먼저 구입했습니다(1인당 112K).
그리고 Egon Schiele Art Centrum으로 향했습니다.
한쪽 벽이 담쟁이 덩굴로 덮여 운치 있는데다 단풍이 예쁘게 들어서 멋집니다.
분위기 참 좋습니다. 호젓하고...
아쉽게도 저희가 찾아갔을 때에는 에곤 쉴레 전시관에서 Huan Tian이라는 중국 예술가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서 들어가지는 않고 기념 연필만 한 자루 사서(20K) 나왔습니다. 제가 지금 갖고 다니면서 사용하고 있는데 보통 연필과 좀 다릅니다. 일단 상당히 무겁고 심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광택이 도는 모습입니다. 아껴서 써야죠. ^^;;;
에곤 쉴레 전시관을 나와 체스키 크롬로프성으로 향했습니다. 아침나절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저희가 방문한 시점이 그렇게 붐비는 계절이 아니라서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블타바강이 체스키 크롬로프를 둘러싸고 흐르는데 보시는 것처럼 강물이 상당히 시꺼멓습니다. 이것은 물에 철분과 석회질이 많아서 그렇지 사실 엄청 깨끗하답니다. 무려 1급수!!
가을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수량이 많지 않군요.
구름이 슬슬 걷히는 것 같습니다. 햇빛도 간간히 비추고요. 보시는 것이 체스키 크롬로프성입니다.
체스키 크롬로프 마을의 다른 입구입니다. 저 아치형 돌문이 있는 곳이 바로 그곳입니다.
까만 물빛과 파란 하늘, 그리고 단풍이 멋들어지게 어울리는 풍경입니다.
오전에는 프라하성에 이어 체코에서 두번째로 크다는 체스키 크롬로프 성을 주로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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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벨스카 시장에서 호텔로 돌아와 맡겨둔 짐을 찾고 Florenc 버스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Florenc 버스 터미널은 지하철 C선과 B선이 교차하는 Florenc 역에서 바로 연결됩니다. 구 시가 광장에 있는 어떤 역에서도 5 정거장이 안 걸립니다.
그런데 Florenc 역은 환승역이라서 상당히 넓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나갔다가 길을 찾느라고 애 먹었습니다. 그러니 버스 터미널로 나가는 출구를 잘 보고 나가야 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길 건너편의 출구로 나와야 합니다. 다른 곳으로 나가면 헤매게 됩니다. 지상도 상당히 넓은데다 도로가 복잡하거든요. 그런데 저 출구로 나왔다고 버스 터미널이 찾기 쉽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닙니다. 오른 쪽에 있는 Bar의 간판이 더 알아보기 쉽습니다. -_-;;; Florenc 버스 터미널은 왼쪽에 있는 흰 간판이 걸려 있는 곳이에요. 우리나라 시골 변두리의 시외버스 터미널 수준 밖에 안 됩니다. 매표 창구도 하나 밖에 열어놓지 않았고요. 그나마 매표원이 영어를 좀 할 줄 알아서 다행이었습니다만.
하벨스카 시장에서 시간을 좀 지체하느라고 예상했던 시간 15분 전에 도착해서 살펴보니 2시 출발 버스는 고사하고 오늘 출발하는 버스 표 자체가 없답니다. ㅠ.ㅠ 정말 망연자실이네요.
되지도 않는 영어에 손짓 발짓 섞어가며 알아보니 다른 버스 터미널에서는 3시 25분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다고 합니다. Roztyly역 근처라고 하네요. Roztyly역은 Florenc역과 같은 C선으로 9 정거장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더군요. 대충 계산을 해 보니 시간은 충분할 것 같아서 일단 표를 끊었습니다(휴우~ 다행이다).
그리고는 부리나케 다시 지하철을 타고 Roztyly역으로 출발~
이것이 천신만고 끝(?)에 끊은 3시 25분 Roztyly발 체스키 크롬로프행 티켓~ 1인 당 버스 요금이 174K이니 1만 2천 원 정도인데 버스 요금은 다른 물가에 비해 꽤 싼 편이네요.
Roztyly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중에 중간에 지하철 안에서도 검표원이 표를 검사하더군요. 체코인 남자 한 명이 무임승차로 걸렸는데 바로 다음 역에서 함께 내리더군요. 벌금 꽤나 물었을 듯~ 한번 선례가 있으니 괜히 검표원만 보면 이제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제 발이 저립니다. ^^;;;
Roztyly 역은 지상으로 나가면 곧바로 버스 터미널과 연결되기 때문에 찾기가 쉽더군요. 표를 사려고 엄청 줄이 늘어서 있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습니다(그새 좋단다~). Florenc 터미널에서 미리 표를 끊고 온 것이 전화위복이었습니다. 역시나 인생만사 새옹지마에요. ^^
Roztyly 역은 지하철과 곧바로 연결되어 편리하기는 하지만 의외의 복병이 있습니다. 정류장들이 상당히 황량한 벌판을 둘러싸며 전개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저희가 탈 버스를 기다릴 5번 정류장입니다. 하필 터미널 건물에서 가장 먼 곳에 있더군요. 그냥 칸막이가 있는 작은 booth 하나 달랑 있습니다.
저희가 앉은 곳에서 터미널 건물 쪽을 찍은 사진입니다. 그냥 허허벌판이에요. 게다가 구름도 낮게 드리운 것이 바람도 어찌나 휑하니 불던지...
아까는 시간이 부족해서 허겁지겁 달렸는데 막상 표를 끊고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이번에는 시간이 30분 이상 남네요. 날씨는 차가운데... 정류장 앞에 보니 T-mobile 건물이 보입니다. 체코의 KT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IT업체인데 꽤 현대식 건물에 IT Geek같은 젊은이들이 쉴 새 없이 들락날락거리네요.
자세히 보니 1층에 커피 전문점이 있는 것 같아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기로 했습니다.
이름이 Coffee Heaven인데 나중에 알고 보니 커피 체인인 것 같더군요. 인터넷 주소가 .eu로 끝나는 것으로 볼 때 유럽 연합에 운영되는 체인점인 것 같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프라하에서도 봤습니다.
라떼 2잔(medium 63K, large 73K)하고 ham & cheese 샌드위치를 하나(78K) 테이크 아웃으로 주문했습니다. T-mobile 직원이냐고 물어보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직원 할인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여기서 일하는 여직원이 정말 친절했는데 체코에 온 뒤로 이 날까지 호텔 직원 빼고 제게 이빨 보이며 웃어준 백인 여자는 이 아가씨가 처음이었습니다. 게다가 알아서 샌드위치를 데워주겠다고 하기까지... 어흑~
'나 스클레다노우'라고 인사(안녕히 계세요 정도에 해당하는 체코어)를 하니 엄청 좋아합니다. 거의 전화 번호를 딸 수 있는 훈훈한 분위기였어요. 아님 영어 공부를 하는 친구인데 연습할 수 있는 기회라서 좋아했을지도. 혼자 망상 속에서 허우적댔습니다. -_-;;;
특이한 건 우리나라 커피 전문점에는 어디에나 있는 메이플 시럽이 없고 대신 꿀이 있더군요!!! 특이하죠. 뭐 넣어서 먹어보니 그 맛이 그 맛이었지만~
10분 전에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 타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우리 뒤에 있던 체코 아가씨가 말을 걸면서 자꾸 먼저 앞으로 가라는거에요. 그러니까 줄을 무시하고 앞으로 나가라는 말... 그냥 서 있겠다고 했지만 등까지 밀면서 극구 앞으로 보내는거에요. 사람들은 웃기만 하고 항의도 없이 가만히 있고... 알고 보니 표를 먼저 끊은 사람이 우선이더군요. 기다리던 사람들은 미리 표를 끊지 않고 버스에 타려던 사람들이었죠.
체코 버스는 터미널에서 표를 미리 끊어도 되지만 현지인들은 대개 그냥 버스를 타면서 표를 즉석에서 끊습니다.
표를 확인하는데 짐이 몇 개냐고 해서 2개라고 했더니 각각 10K의 운송비를 지불하라고 합니다. 영수증은 확실하게 끊어주니 그래도 안심~
화장실 사용료, 짐 보관료 등 필요한 사람은 돈을 더 내는 것이 일견 합리적인 것 같기는 한데 그건 기본 요금이 저렴할 때의 이야기이고 체코의 경우는 왠지 징벌적 요금 같아서 묘하게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지하철만 해도 다양한 요금 제도가 있어서 편리한 것 같지만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더 없이 복잡하고 헷갈리는 시스템이거든요. 게다가 지하철 검표원이 여행자 특히 동양인만 세워서 검표하는 것도 아주 짜증이에요. 벌금으로 관광수입을 올리는 것 같아서 아주 기분이 나쁘거든요.
하여튼 버스는 그런대로 깨끗한데 우리나라처럼 좌석 번호가 짐칸 주변에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좌석 팔걸이 밑에 있어서 모르는 사람이 찾기에는 애 좀 먹겠습니다. 저도 찾느라 힘들었다는...
3시간 30분 정도 달려서 6시 50분에 체스키 크롬로프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라는 명성에 전혀 걸맞지 않게 여기도 버스 터미널이 을씨년스럽기 그지없습니다. -_-;;;
이정표는 없지만 시내로 들어가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더군요. 비교적 쉽게 찾았습니다.
미리 예약한 Villa Conti Hotel은 찾기가 어렵지 않을 줄 알았는데 체스키 크롬로프도 갈라지는 작은 골목길이 많아서 헷갈리더군요. 목적지를 지나칠 찰나에 기타를 맨 멋쟁이 체코인이 제대로 가르쳐 줘서 다행히 호텔을 바로 찾았습니다.
Reception desk가 있는 건물이 따로 있고...
저희가 첫날 묵었던 건물은 호텔 바로 앞에 있는데 아마도 다른 Pension을 인수했나 봅니다.
이 건물 꼭대기의 다락방(약간 콘도 비슷한)에 원래 이런가보다 하고 그냥 묵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방이 없어서 임시 변통으로 준거더라는(아침에 와서 공사를 한다고 방을 바꿔 준다기에 뭔가 했더니만. -_-;;;). complaint하려고 별렀는데 두 번째 날 너무 좋은 방으로 바꿔 줘서 걍 참았습니다. ^^
일단 짐을 풀고 저녁도 먹고 거리도 둘러볼 겸 나섰습니다. 이 때 이미 해는 진 상태.
다리 근처에 있는 유명한 음식점 'Parkan'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가이드북마다 소개해 놓은 곳인데 역시나 이름값을 하네요. 직원이 기본적으로 친절한데다 유머 감각도 있고 음식을 많이 시키니 많아서 그렇게는 못 먹을거라고 조언까지 해 줍니다.
일단 추천 메뉴인 꼬르동 블루(180K)에 사이드 메뉴로 고로케(50K)를 시켰는데 고로케는 주문하지 말 걸 그랬습니다. 음식이 너무 많아서 결국 남겼거든요. ㅠ.ㅠ
샐러드는 가격이 80K 밖에 안 되는데 엄청난 양, 풍성한 구성으로 식탁을 압도했습니다. 아주 신선하고 맛있더군요. 강추~
이건 스테이크, 햄 & 에그인데 300K나 되는 가격입니다. 맛은 있었지만 미디엄 웰로 구워더니 너무 익혀서 고기가 퍽퍽하더군요. 미디엄으로 익혀야 제 맛일 것 같습니다.
거기에 Kozel 흑맥주를 한 병 시켰습니다(35K). 역시 맥주는 빈 속에 먹어야 제 맛이죠. ^^b
Parkan은 다 좋은데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이 옥의 티였습니다. 현금으로 680K이나 내려니 후덜덜하더군요. 체스키 크롬로프에서는 어디서든 신용카드를 안 받는거 아닌가 하는 불길한 상상까지 잠시 들었더랬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밤 9시 밖에 안 되었는데도 이미 대부분의 shop이 문을 닫았네요. 여기도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나 봅니다.
Parkan 옆의 다리에서 보면 강을 따라 체스키 크롬로프 성이 보입니다.
올려다 보면 성의 탑이 조명을 받아 반짝거리고 있고요.
체스키 크롬로프의 광장 모습입니다. 운이 나쁘게도 저희가 갔을 때에 여기저기 공사중이라서 길도 막 헤집어 놓고 어수선하더군요.
가로등만이 어두운 밤거리를 밝히고 있습니다.
체스키 크롬로프 시내로 들어가는 외곽 성벽에서 바라본 성의 모습입니다.
체스키 크롬로프는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아 장작을 땐다고 들었는데 확실히 저녁이 되니 마을 전체에 매캐하면서도 구수한 나무 타는 냄새가 자욱하니 깔리는군요.
프라하에서 버스 터미널이 바뀌어서 허겁지겁 뛰어다니는 바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피곤해서 짐을 풀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만보계로 19,305보를 걸었더군요.
닫기
* 지하철 요금 : 26K X 2 = 52K
* 장 본 것 : 305K
* make up room 비용 : 20K
* 구 시청사 전망탑 입장료 : 70K X 2 = 140K
* U Tri Bubnu 호텔 3일 숙박료 : 387E
* 하벨스카 시장 박스 과일 : 105K
* Florenc 역까지 지하철 요금 : 26K X 2 = 52K
* Roztyly 터미널에서 체스키 크롬로프까지 버스 요금 : 177K X 2 = 354K
- 짐 운송료 : 10K X 2 = 20K
* Roztyly 역까지 지하철 요금 : 26K X 2 = 52K
* Roztyly 정류장 앞 커피 전문점
- medium latte : 63K
- large latte : 73K
- ham & egg 샌드위치 : 78K
* Parkan 저녁 식사비
- 꼬르동 블루 + 사이드 고로케 : 180K + 50K
- 샐러드 : 80K
- 햄 & 에그 스테이크 : 300K
- Kozel 흑맥주 1병 : 35K
- 콜라 1병 : 35K
- tip : 68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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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료
- 항공료로만 1인 당 1,722,500원이 들었습니다. 꺄울~
- 그것도 서두른답시고 6월 첫째 주에 예약한 것이 그렇습니다. ㅠ.ㅠ
- 당시 직항 항공(항상 이야기하지만 직장인들의 휴가 여행은 시간이 생명이거든요) 중 가장 저렴한 것이 대한항공의 128만원짜리였는데 공항세와 유류할증료가 442,500원이나 붙더군요. ㅠ.ㅠ 뭐 나중에는 유류할증료가 더 올라서 돈 굳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래도 아까운 것은 아까운 것이죠. 숙박 예약도 안 했는데 350만 원이라는 거금이 뭉칫돈으로 빠져나가는 경험이란... 어흑~
-
그래도 체코 여행 시 대한항공 직항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나중에 다시 설명을 드리겠지만 촌각을 다투는 직장인들의 여행 일정에 아주 보탬이 되는 노선이거든요. 토요일 오후에 출발해서 체코에 토요일 오후 6시쯤에 도착하기 때문에 출발부터 상콤하고요. 돌아올 때에도 토요일 저녁 8시 비행기로 출발해서 인천 공항에 일요일 오후 1시 쯤에 떨어지기 때문에 시차 적응과 여행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데 더 할 나위없이 유리하거든요.
* 대략 일정(9월 27일 출국~ 10월 5일 입국)
- 9월 27일 오후 2시 인천공항 출발
- 9월 27일 저녁 6시 30분 체코 도착
- 9월 28일 프라하
- 9월 29일 프라하
- 9월 30일 체스키 크롬로프
- 10월 1일 체스키 크롬로프
- 10월 2일 텔츠
- 10월 3일 프라하
- 10월 4일 저녁 8시 5분 프라하 출발
- 10월 5일 오후 1시 25분 인천공항 도착
요약하면 초반에 프라하에서 3일 정도 보내고 체스키 크롬로프에서 꼬박 이틀, 그리고 텔츠에서 하루 반 정도를 보낸 후 다시 프라하로 올라와서 하루를 보내고 저녁 비행기를 타는 일정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일주일 정도로 체코 여행을 가는 분들에게 이 일정을 추천합니다. 중간에 텔츠 일정을 조금 조정할 필요는 있습니다만 그런대로 최적의 체코 여행 일정이라고 자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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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제가 Lonely Planet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2006년 터키 여행을 준비하면서부터였습니다. 시중에 한글 번역판도 있기는 했지만 번역된 것은 이미 나온 지 오래된 것 밖에 없었고 거의 해마다 새로운 판으로 업데이트 된다는 사실 자체가 상당한 신뢰감을 주더군요. 그래서 영어로 빡빡하게 씌여진 책을 읽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여행 준비를 할 때 항상 맨 처음 읽는 가이드북이 Lonely Planet입니다.
터키 여행의 일정도 거의 대부분 Lonely Planet에 의존해서 짰는데 대성공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장거리 여행을 갈 때마다 Lonely Planet을 구입해서 참고합니다.
Lonely Planet의 가장 큰 장점은 꼼꼼함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나라의 역사, 문화, 풍습 뿐 아니라 장애인, 소수 성애자를 위한 여행 등 그냥 넘어가는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특히 지도가 아주 세심하고 꼼꼼해서 다른 정보도 많이 참고하기는 하지만 항상 여행을 갈 때에는 꼭 Lonely Planet을 들고 갑니다. 확실히 안심이 되거든요.
사실
프라하만 더 자세히 다룬 책도 있습니다만 저희는 프라하 이외에 체스키 크롬로프와 텔츠도 갈 예정이기 때문에 풍부한 내용을 조금 포기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Lonely Planet Czech & Slovak Republics(2007)는 체코와 슬로바키아 공화국을 한권에 합본한 책입니다.
프라하와 체스키 크롬로프를 다룬 책은 시중에 많지만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텔츠를 다루고 있는 가이드북은 많지 않습니다. 실제로 텔츠의 숙박 예약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booking.com같은 예약 사이트에도 텔츠는 나오지 않거든요. 그런데 Lonely Planet에는 인터넷 주소까지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어 결국 Lonely Planet에서 소개하는 호텔의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분량에 비해 가격이 좀 비싸기는 하지만 항상 믿음직한 Lonely Planet 시리즈입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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