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쯤 일어났습니다. 이불이 너무 포근하고 따뜻해서 일어나기가 싫었지만 그래도 체코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인데 너무 뭉기적거릴 수만은 없어서 억지로 일어났죠.
아침을 먹으러 내려가는 길입니다. 엘리베이터 앞의 대기 공간도 푹신한 소파에 분위기있게 꾸며놓았네요.
로비에서 천장까지 통유리로 되어 있어 자그마한 호텔 공간이 상당히 넓어 보입니다.
한쪽 벽은 온통 이 호텔의 주인이었던 Hoffmeister씨가 그린 그림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제가 그림은 잘 모르지만 설명을 보니 풍자하는 그림을 잘 그렸다고 하네요.
식당 바닥에 카펫이 깔려 있고 창문에도 두꺼운 커튼이 드리워져 있어 품격은 있을 지 모르지만 좀 답답해서식당 밖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침 공기도 상쾌하니 입맛이 절로 도네요. ^^
식당 밖의 야외 테이블에서도 식사를 할 수 있는가본데 날씨가 쌀쌀해서 이용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정갈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9시 30분쯤 객실로 올라와서 짐을 챙겼습니다. 10시쯤 체크 아웃을 하고 짐을 맡겼습니다. 체크 아웃하면서 그동안 사용할 엄두도 못 냈던 2,000K짜리 지폐(무려 14만 원짜리)를 소액권으로 바꿔 달라고 하니 역시나 안 바꿔주려고 합니다. 사정을 하니 결국 1,000K짜리 지폐 2장으로 바꾸어 줍니다(아 놔~).
그래도 어쨌거나 그게 어디냐 싶어 받아 넣고 호텔을 나섰습니다.
2005년에 7성 호텔 선정 기념패라서 깜짝 놀라 살펴봤는데 그냥 미국 잡지가 선정한거네요. -_-;;; 기본적으로 유럽 호텔들은 제 마음대로 별을 붙인다고 하니 덜컥 믿으면 안 되겠습니다.
호텔 정문입니다. 정말 작죠? 우리나라 모텔보다도 작은 것 같습니다. 나름 최고급 호텔인데...
저희가 묵은 객실은 위쪽의 흰색 건물 3층에 있습니다. 도로에 면해 있어 그다지 전망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시설 하나는 정말 끝내줬습니다. 강력 추천~
호텔의 후문입니다. 전체적으로 봐도 자그마한 호텔이에요.
Malostranska역으로 걸어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이 역의 역무원은 표를 팔지 않네요(그럼 대체 창구에 왜 있는거얏!). 동전도 없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역 밖으로 나가보니 가판대에서 1 day ticket을 팔더이다. -_-;;; 가판대에서도 1 day ticket을 파니까 적극 이용하시기를...
모든 교통수단을 24시간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1 day ticket은 100K인데 제가 참고한 가이드 북에서는 80K라고 했으니 3년 동안 25%나 올랐네요. ㅠ.ㅠ
지금 찾아가고 있는 비셰흐라드(Vysehrad)는 '고지대에 있는 성'이라는 뜻을 가진 곳으로 체코 역사 상 최초의 왕조가 세워졌던 블타바 강변의 언덕입니다. 아는 사람만 방문하지만 좋다고 해서 일부러 일정에 끼워넣었죠.
Vysehrad 역은 지하철 C선으로 Malostranska 역에서 5 정거장 거리 밖에 안 됩니다. 역 밖으로 나오면 파나소닉 건물이 나타납니다. 이 건물을 왼쪽으로 두고 길을 따라 쭈욱 내려가면 비셰흐라드 입구에 다다르게 됩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는데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나들이를 나온 체코 사람들이 많이 섞여 있는 것 같더군요.
비셰흐라드에도 information center가 있는데 카페와 기념품 샵을 겸하는 작은 가게 수준이어서 큰 도움은 안 됩니다.
운이 좋게도 장터가 열린 것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중세 시대의 풍물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것 같았습니다.
Trdelnik을 파는 가판대도 있고요(사 먹을 걸~ 후회막급~).
통돼지 바베큐와 소시지를 파는 가게도 있습니다.
전통 복장을 한 아가씨입니다. 근처 마을의 주민인지 아니면 고용된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볼거리더군요.
진짜 마을 주민처럼 자연스럽게 장터를 거닐더군요.
나무로 만든 시계를 파는 상점인데 직접 수공으로 제작한 것 같았습니다. 투박하지만 정감이 있지요.
꽤 다양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돈을 내면 전통 복장을 빌려주기도 하지만 차마 그렇게까지는 못하겠더군요. 영 번거롭기도 하고요.
주석으로 만든 장식품도 눈길을 끌던데 사 가면 반드시 후회할 것 같아서 참았습니다. ^^
장터 윗쪽으로 올라가면 성벽이 있는데 역시 중세 복장을 한 사람들과 사진 촬영도 할 수 있습니다. 멋진 포즈도 알아서 취해주고 친절하기까지 합니다. 젊은(?) 친구들이라서 더 그런지도요. 이 사진의 컨셉은 삼총사?
비셰흐라드의 성벽에서 보는 전망도 멋집니다. 알록달록한 지붕의 색깔이 짙게 드리운 구름과 분명한 대조를 이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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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K짜리 지하철 승차권은 75분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호텔에 짐만 던져 놓고 부랴부랴 호텔을 나섰습니다. 서두르면 바츨라프 광장이 있는 Muzeum역까지 추가 비용 없이 갈 수 있으니까요.
체코 지하철은 사실 그렇게 편리하지는 않습니다. 앞에서 몇 번 불평한 것처럼 승차권을 구입하는 것도 불편하고, 열차 내 좌석 배치도 비효율적입니다. 교통 문화가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DMB, 휴대폰을 많이 사용하기는 해도 책 읽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순전히 개인적인 생각) 우리나라와 비교되는 모습이더군요.
바츨라프 광장(Vaclavske Namesti)은 체코 여행자들이 대개 프라하 여행을 시작하는 장소인데 저희는 어찌하다보니 마지막에 들르게 되었네요. 지하철 A선과 C선의 환승역인 Muzeum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1918년 체코슬로바키아 공화국 선포, 1948년 사회주의 공화국 선언, 1968년 소련 연방에 대항해 일으킨 자유화 운동 '프라하의 봄', 1989년 민주화를 위한 무혈 시민 운동 '벨벳 혁명' 등 체코의 역사적 사건이 있을 때마다 등장하는 유서깊은 장소가 바로 바츨라프 광장입니다.
바츨라프 광장 초입에 있는 바츨라프 기마상입니다. 바츨라프는 체코 민족의 수호성인인데 10세기 이후부터 체코에 국난이 닥치면 동굴에 잠들어 있는 보헤미안 기사들을 깨워 적군을 물리치고 나라를 구한다는 전설의 주인공입니다. 역사적 장소에 어울리는 의미를 가진 기마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바츨라프 기마상 뒤로는 국립 박물관(Narodni Muzeum)이 있습니다. 체코 최대의 박물관이자 세계 10대 박물관 중 하나입니다. 체코인들이 자부심을 갖는 곳이라고 하네요. 프라하에 너무 늦게 도착한터라 이 박물관 관람은 과감히(ㅠ.ㅠ) 포기했습니다.
바츨라프 광장은 밤에 보면 더욱 운치가 있다더니 역시나 그랬습니다. 밤에도 여행자들로 활기가 넘치네요.
바츨라프 기마상을 뒤로 두고 쭈욱 내려가면 무스텍(Mustek) 역을 만나게 되는데 거리 양쪽으로 각종 기념품을 파는 상점과 레스토랑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중앙 화단에는 누군가를 추모하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는데 민주화 투사들인지 확인을 못 했습니다. 전부 체코어로만 씌여 있었거든요. ^^;;; 참배객들이 끊이지 않는지 놓여진 꽃들이 시들지 않았네요.
번화가라서 그런지 큼지막한 카지노도 주머니가 두둑한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네온사인이 화려하지 않은 체코에서도 카지노만큼은 서구 사회에 뒤질세라 겉보기에도 휘황찬란합니다.
출출한 김에 길거리 음식을 먹어 보기 위해 길거리 가판대에서 핫도그를 샀습니다. 종류가 많기는 한데 그림만 보고 주문해도 좋으니 편리하네요.
빵 사이에 두툼한 수제 수시지를 끼우고 양파와 각종 채소, 감자칩을 얹은 뒤 마요네즈와 케첩을 뿌렸습니다. 가격은 70K. 한 개만 먹어도 든든합니다. 맛도 좋아요. 길거리 음식으로 추천~
바츨라프 광장 주변은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하고 분위기가 비슷한 것 같습니다. 크리스탈 제품이 유명해서 그런지 프라하 어디를 가도 상점을 볼 수가 있죠.
체코 전통 음식 중 하나인 족발(pecene kolno)과 갈비(uzeny veprovy zbirka)를 먹어보기 위해 400년 전통으로 유명한 U Vejvodu에 들렸으나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그야말로 사람으로 폭발할 지경) 내일을 기약하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마지막 날이니 한국 음식을 먹어보기 위해 가이드 북에서 추천한 Yami를 어렵게 찾아갔습니다만 메뉴가 바뀌었더군요. 가이드 북에 소개될 당시의 한국 요리사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일식 위주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모처럼 왔으니 한국 음식을 해 주겠다고 친절하게 대해주셨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냄새로 불쾌감을 줄까봐 그냥 나왔습니다.
만화 심슨을 패러디한 제품을 전문으로 파는 상점입니다. 문이 닫혀 있어 진열장에 전시된 것만 봤는데 재미있네요. 그럴듯해 보이죠?
유태인 지구에 있는 Marco Polo IV도 찾아갔지만 역시나 너무 늦었는지 이미 문을 닫았더군요. 체코에서의 마지막 날인데 운이 별로 없네요. 할 수 없어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배 위에서 음악과 음식, 술을 즐길 수 있는 유람선이 끊임없이 다리 위를 오가네요. 시끌벅적합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금방 알아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프라하는 체코의 수도인데도 유럽 대부분의 도시가 그런 것처럼 상업 조명이 많지 않습니다. 네온사인에 익숙한 우리가 볼 때에는 처음에는 어둑해서 무섭기도 하지만 적응이 되면 그런대로 운치가 있고 우리나라가 너무 전기를 낭비한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치안만 안전하다면 이런 분위기 있는 조명 하나로도 길을 밝히기에 충분하지 않을까요?
결국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바츨라프 광장 근처에서 핫도그를 먹었기 때문에 배가 고프지는 않아서 씻고 일찍 자기로 했습니다. 아무리 프라하가 걸어서 돌아다닐 수 있는 넓이라고 하더라도 계속 걸으니 상당히 피곤하군요. 시차도 한 몫을 했고요.
유럽에서는 체인 호텔이 아닌 경우 고급 호텔이라도 겉에서 보기에는 작고 아담한 경우가 많습니다. Hoffmeister 호텔도 겉에서 보기에는 우리나라 모텔급 정도 밖에 안 됩니다.
보시는 것처럼 호텔 로비도 아담하고 고전적이죠. 대리석에 조명이 번뜩이는 현대식 호텔하고는 거리가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여행 마지막 날이라 푹 쉬는 의미에서 좋은 호텔로 방을 잡았습니다. 요기는 거실입니다. 앞서 묵었던 호텔들하고는 확실히 비교되죠.
요기는 침실입니다. 굉장히 넓죠. 벽에는 이 호텔의 주인이었던 Hoffmeister씨가 그린 그림들이 걸려 있습니다. 이분은 미술 쪽에 조예가 깊었다고 합니다.
욕실도 굉장히 넓고 천장도 높습니다.
게다가 shower booth와 욕조가 함께 있어요. 세면대도 두 개이고. 월풀 욕조는 보기 쉬운 것이 아닌데 말이죠.
월풀 욕조를 활용해서 가져간 목욕 소금으로 반신욕을 하고 12시쯤 잠이 들었습니다.
27,199보나 걸었으니 많이 걷기는 걸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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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츠 Celerin 호텔 make up room 비용 : 22K
* 숙박비 결제 : 1,470K
* Chateau 입장료 : 90K X 2 = 180K
* 점심 식사 비용(Pizzerie, 137K)
- 마가리타 피자 작은 것 : 59K
- 치즈 케익 : 32K
- 콜라 한 잔 : 24K
- 오렌지 쥬스 한 잔 : 22K
* 텔츠 -> 프라하 Roztyly 버스 요금
- 차비 : 124K X 2 = 248K
- 짐 보관료 : 17K X 2 = 34K
* 75분 지하철 승차권 : 26K X 2 = 52K
* 바츨라프 광장 핫도그 1개 : 7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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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를교의 소지구 전망탑을 지나 그대로 직진하면 트램길을 만나게 됩니다. 날씨는 건조하지만 계속 걸어다녔더니 목이 마르더군요. 커피 한 잔을 하면서 숨을 돌리기로 했습니다. 곧바로 스타벅스가 눈에 띄었지만 스타벅스는 안 마시기로 결심을 했는지라(이유는
여기!) 다른 커피점을 찾아보니 Segafredo가 있군요. 아이스 라떼(65K)와 라떼(65K)를 주문했는데 어김없이 10K의 부가세가 붙습니다. ㅠ.ㅠ 그래서 총액 140K를 지불하고 take away해서 커피를 홀짝거리면서 성 미쿨라쉬 교회 쪽으로 향했습니다.
앞선 여행기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성 미쿨라쉬 교회는 구시가 광장에도 있고 소지구에도 있습니다. 두 교회 모두 건축가 디에젠호퍼가 지었죠. 지금 방문하는 소지구의 성 미쿨라쉬 교회(Chram sv. Mikulase)는 유럽 최대 규모의 천장 프레스코화와 모짜르트가 연주한 오르간으로 유명합니다.
교회 앞인데 차들이 빽빽합니다. 건물 뒤쪽으로 프라하 성이 살짝 보이는군요.
네루도바 거리의 초입에 있는 조형물인데 무엇을 상징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건 일단 교회를 둘러보고 다시 살펴보도록 하죠.
성 미쿨라쉬 교회의 입장료는 1인 당 70K(우리 돈으로 4,900원 정도)입니다. 그런데 143K를 달라고 해서 뭔가 하고 궁금했는데 입장권과 엽서 2장을 주는군요. 산다는 말도 안 했는데 소리소문없이 강매한 것이죠. 3K라고 해 봤자 210원이니 뭐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의도가 좀 괘씸하군요. -_-;;;
교회에 들어서면 곧바로 화려함과 웅장함에 압도됩니다. 멋집니다. 일단 유명하다는 천장 프레스코화부터 봐야죠.
1704년에 다시 지어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색채까지 생생하게 살아있네요.
돔 부분의 벽화도 정말 멋지네요. 돔 부분을 줌으로 조금 당겨보겠습니다.
주변을 둘러싼 창에서 들어오는 자연광 때문에 돔 부분의 프레스코화는 약간 어둡게 보이는 것이 오히려 신비감을 더하네요.
돔 주변의 프레스코화는 한결 생동감이 넘칩니다.
프레스코화도 멋지지만 양 옆도 만만치 않습니다. 보시죠.
상당히 화려합니다. 아마도 장식을 한 것은 금이겠지요?
교회 입구와 2층을 한꺼번에 잡은 모습입니다. 그 밖에도 눈이 즐거운 풍경이 많습니다.
교회 곳곳이 장식과 조형물로 화려함의 극치를 이룹니다. 앉아서 보고만 있어도 압도되는 느낌입니다.
벽 곳곳의 조각들도 뒤질세라 정교한 아름다움을 뽑냅니다.
교회의 앞쪽 단상으로 가면 사람들 눈에 잘 띄이지 않는 곳에 2층으로 올라가는 전시 공간이 있습니다. 자칫하면 놓치기 쉬운데 꼭 올라가보세요.
세월의 풍상을 말해주는 2층 난간입니다. 온갖 낙서가 빼곡합니다.
예수님이 등장하는 그림인데 예수님이 어째 장동건을 닮았습니다요~
잘은 모르지만 이것이 1787년 모짜르트가 방문해서 연주했다는 그 오르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눈에 띄는 오르간이라고는 이 녀석 밖에는 없더라고요.
저희는 성 미쿨라쉬 교회에서 처음 봤지만 체코의 관광지에는 어디나 이런 주화 자동 판매기가 있더군요. 성 미쿨라쉬 교회는 저녁마다 음악회가 열리는데 저희가 갔을 때에는 '아베 마리아'의 예매표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교회 앞에 놓인 고풍스러운 의자에 앉아 성 미쿨라쉬 교회에서 느낀 웅장함을 잠시 음미할까 하다가 갈 길이 먼 관계로 곧장 다시 길을 재촉했습니다.
아마 성인들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기념탑 같습니다. 네루도바 거리의 초입에 세워져 있죠.
구시가 광장에서 보던 클래식 카가 있네요. 구시가 광장 기준으로 4명이 클래식 카를 타는데 1,200K정도 하니까 돈이 덤비는 분들은 한번 시도해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네루도바 거리로 접어들었습니다. 네루도바 거리가 끝나면 바로 프라하 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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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 쭈욱 내려오면 블타바 강(영어로는 몰다우강, 독어로는 엘베강)을 만나게 됩니다. 트램길이 강변을 따라 지나가죠. 사진에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휴일인데도 아침부터 조깅하는 사람이 만만치 않게 많습니다. 체코인도 있고 여행객도 있는 것 같아요. 여행지에서 운동까지 챙겨서 하다니 정말 대단한 부지런함이죠.
건물이 참 예쁘네요.
아침에 보는 까를교와 프라하 성은
밤에 보았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활기차네요.
까를교 방면으로 올라가다보면 쇼핑 센터를 통과하게 되는데 쇼핑 센터 중간에 중세 고문 박물관이 있습니다. 가게들 사이에 숨어 있어서 주의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갈 수 있습니다. 프라하에 있는 박물관이나 미술관들이 일찍 문을 닫는 것과 달리 밤 10시까지 여는데 저희는 취향이 아닌지라 그냥 통과했습니다. ^^;;;
쇼핑 센터를 빠져나오면 바로 까를교 입구입니다.
역시 밤에 보는 모습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죠. 벌써 부지런한 여행자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중국인들을 제외하고 나면 역시 한국인들이 제일 시끄럽군요. 일본인인 척 하고 그냥 생까고 지나쳤습니다.
낮에는 기온이 올라가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날씨가 제법 쌀쌀한데 함께 간 사람이 춥다기에 근처 기념품 상점에서 모자(149K)와 장갑(159K)을 샀습니다.
아침 일찍이라서 그런지 공예품을 파는 사람들도 많이 나오지 않아 한산합니다. 까를교는 블타바 강을 가로지른 13개의 다리 중 유일한 보행자 전용 다리입니다. 길이가 520m 정도 되는데 007 영화에도 등장했었고 프라하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워낙 유명한 명물이죠. 동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라고 합니다.
다리 옆으로 보시는 것과 같은 목재 구조물이 쭈욱 늘어서 있는데 겨울이 지나고 녹은 얼음덩이들이 교각에 부딪쳐 다리에 손상을 가하는 것을 방지하게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다리 양쪽 난간에는 체코 출신 조각가들이 17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중반의 기간 동안에 조각한 30개의 조각상이 있습니다. 대부분 성서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하죠.
대표적인 조각을 몇 개만 보여드리면
빛 바랜 구조물에 검은 장미라... 세월의 풍상이 그대로 느껴지는군요.
30개의 조각상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체코의 수호 성인인 '얀 네포무츠키(Jan Nepomucky)의 동상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저희가 갔을 때에는 공사중이라서 접근할 수 없더군요.
아래의 오른쪽 동판에 손을 대고 소원을 빌면 자신의 소원이, 왼쪽 동판에 손을 대고 빌면 자신이 기르는 개의 소원이 이뤄진다고 해서 유명하죠. 하도 많은 사람들이 만져서 반질반질하네요.
까를교에는 자신이 그린 그림이나 수공예품을 가지고 나와 파는 예술가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나무를 깎아 만든 장신구도 있고
독특한 금속 공예품도 있습니다.
가죽으로 만든 테두리에 원석을 끼워 만든 목걸이와 가죽 필통이 인상적이더군요.
나무로 만든 bookmark와 장난감도 있습니다.
까를교에서 살 수 있는 물건들은 거의 모두 수공예품이라서 가격이 싸지는 않습니다. 우리 돈으로 7,000원에서 비싼 것은 4만 원이 넘는 것도 많으니까요. 독특한 물건이 많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여행 첫날에 혹해서 사지 마시고 돌아오는 날 사세요. 다른 마켓에서 더 싸게 구할 수 있는 것도 많지는 않지만 있거든요.
까를교를 지키는 수호 기사 동상입니다. 예전에 프라하 성을 점령한 스웨덴 병사들이 다리를 건너 구시가로 들어오려고 할 때 구시가를 보호했던 기사들을 기념하기 위해 세웠다고 합니다.
까를교를 건너면 소지구 지역 선착장에 배들이 정박하고 있습니다. 밤에 재즈보트, 클래식보트 등 프라하의 야경을 즐기면서 유람할 수 있는 보트들입니다. 저희는 타 보지는 못했지만 여간 떠들썩하게 노는 것이 아니더군요. 이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일 것 같습니다.
소지구 지역의 전망탑입니다. 까를교 양쪽에는 전망탑이 있는데 자칫하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특히 구시가 지역의 전망탑) 볼거리가 있습니다.
그나마 소지구 전망탑에는 식별을 할 수 있는 안내판이라도 있지만 구시가 쪽 전망탑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습니다. 잘 살펴봐야 합니다.
1층에는 각종 여행안내 정보를 제공하는 information center가 있습니다.
전망탑에 오르는 값은 70K입니다. 50K로 알고 왔는데 그새 올랐네요. ㅠ.ㅠ 목조 계단을 통해 전망대로 나가는데 상당히 가팔라서 아찔합니다.
오르는 중간 중간의 공간에는 프라하와 까를교의 역사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전시물이 있습니다.
성을 지키던 병사들이 사용했던 무기와 장비들도 전시를 해 놓았고
좁은 공간을 알뜰하게 활용했네요.
아이스크림, 음료수, 흡연, 개는 안 된다는군요. ^^
탑의 가장자리를 돌면서 전망을 볼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전에는 경계병들이 파수를 섰겠지요.
까를교가 한 눈에 보입니다. 잘 몰랐는데 이제보니 휘어져 있네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소지구 방면의 전망탑보다는 찾기는 어렵지만 구시가 방면의 전망탑을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거기에서는 프라하 성까지 한 눈에 들어오거든요.
전망탑의 반대편으로는 성 미쿨라쉬 교회(구시가 광장에 있는 것과 다른 교회입니다)와 멀리 오른쪽에 프라하 성이 보입니다.
지붕이 빨간 색인데다 벽이 베이지색과 하얀색이라서 색감이 정말 예쁘네요.
망루 꼭대기까지 올라갔습니다. 바람이 엄청 부는군요.
들보에 누가 사랑의 서약을 새겨 놓았네요. 그런데 왜 지웠을까요? ^^
망루 꼭대기에서 보는 전망은 정말 훌륭합니다.
왼쪽 끝에 보이는 것이 프라하성인데 멀어 보이지만 실제로 걸어보면 그리 멀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까를교 방면을 다시 한번 둘러보고 네루도바 거리를 따라 프라하 성으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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