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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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2009년 1월에 월덴 3에서 소개드린 적이 있는
'생각의 지도(2003)'의 저자 Richard E. Nisbett의 책입니다. 서울대 사회심리학 박사 과정에 있는 설선혜 선생이 번역을 했고 최인철 교수가 감수를 했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내가 나쁜 머리를 물려 받아서 공부를 못했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듣곤 합니다. 공부를 잘 하려면 높은 지능이 필요하고 높은 지능은 좋은 유전자를 물려 받아야 한다는 유전자 결정론에서 비롯된 말이죠.
Nature VS. Nurture 논쟁에서 최전방에 해당하는 영역 중 하나가 바로 지능입니다. 학교 교육에 투입되어야 할 지원의 양 뿐 아니라 교육 제도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아주 중요하죠. 지능이 유전되는 것이고 저소득이 낮은 지능과 관련되어 있다면 저소득층을 위한 교육 지원이라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주장도 가능하니까요.
니스벳은 지능이 환경에 의해 향상시킬 수 있으며 이는 학교를 변화시킴으로써 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노력으로 지능을 높일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지능이란 무엇인지, 유전 대 환경 논쟁, 똑똑해진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계층, 인종에 따른 IQ차는 왜 나타나는 것인지를 풍부한 연구 결과를 통해 쉽고 명쾌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10장의 '지능 향상법'은 보너스입니다.
사실 현장의 임상심리학자들은 대부분 지능이 타고나는 것이라는 유전자 결정론보다는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쪽에 더 가깝게 서 있습니다. 정신 장애에 의해 지능이 (일시적으로) 낮아지기도 하고, 인지 미발달이나 지체에 대해 언어 또는 학습 치료를 통해 지능이 향상될 수 있다는 관점을 취하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사실 저는 이 책의 내용이 하나도 새롭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뭘 이렇게 새로운 사실 이야기하듯이 늘어놓나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오히려 미국에 유전자 결정론을 믿는 전문가들이 아직도 많다는 것에 더 놀랐습니다.
일반인을 위한 책이어서 그런지 사회과학도라면 너무나 익숙한 통계방법론에 대한 설명을 부록으로 따로 실은 것도 좀 별로였습니다.
하지만 제 평가 점수를 더 깎아 먹은 것은 미국판이기는 하지만 지능 검사 문항에 대한 상세한 소개와 함께 세부 문항까지 소개하는 것이었습니다. 계속 아슬아슬하다는 느낌이었거든요. 니스벳 교수가 검사 문항의 노출 위험성에 대해 몰랐을 것 같지는 않은데 상당히 거슬리더군요.
일반인이라면 재미있게 읽으실 수도 있겠지만 임상심리학자들께는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생각의 지도'도 심리학도들은 챙겨서 읽을 정도가 아니었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니스벳 교수의 책은 좀 골라서 읽어야겠습니다. 재미는 있지만 별로 지적 자극을 주지 않아서 말이죠.
덧. 최인철 교수의 감수사는 역자 후기처럼 책의 말미로 빼두었어야 하는데 서문보다 더 앞에 있는 바람에 산통을 다 깼습니다. 책 내용을 너무 깔끔하게 요약하는 바람에 이 책을 굳이 읽지 않아도 무슨 이야기를 할 지 다 짐작하게 되더군요. 많은 독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적 호기심을 애초부터 망쳐놓고 들어가네요;;;; 이 책을 읽는 분들은 가능하면 감수사를 읽지 말고 그냥 프롤로그로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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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 지는 좀 되었지만 그래도 동, 서양인의 사고 방식 차이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제공하는 리처드 니스벳 교수의 '생각의 지도'를 북 크로싱합니다.
하드커버이지만 그리 두껍지 않아 들고 다니기 편하고 번역도 쉽게 잘 되어 있어 읽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일반인을 위한 사회 심리학 교양 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딱 한 번 읽은 책이라 상태는 매우 양호합니다. 밑줄도 최소한으로 그었으니 눈에 많이 거슬리지는 않을 겁니다.
자세한 내용은
'리뷰'를 참고하시고요.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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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심리학도라면 Richard E. Nisbett이라는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겁니다. 사회 심리학 분야에서 꽤 유명한 학자니까요(사회 심리학을 수강하지 않았다고 하면 골룸~ ^^;;;).
이 책은 니스벳이 동양과 서양 사람(정확하게 말하자면 중국인과 미국인)의 사고 과정에 차이가 있다는 우연한 발견 이후에 지속적으로 연구한 결과를 총정리한 책입니다.
단순히 중국인과 미국인에게 차이가 있다는 자료를 모아 추론 수준으로 전개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영역 하나하나 꼼꼼하게 어떠한 차이가 어떤 연구 결과로 검증(그것도 상당 수는 자신과 제자들이 직접 수행한 연구들)되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신뢰를 주는 책이에요.
닫기
미국 : 인간은 독립적이고 개별적인 존재
중국 : 인간은 사회적이고 상호 의존적인 존재
미국 : 개인의 자유가 중요
중국 : 개인의 자유보다 조화가 중요
미국 : 진리를 발견하는 수단으로 논쟁을 중시
중국 : 진리의 발견보다는 도가 중요
미국 : 개별 사물의 내부 속성이 중요
중국 : 사물 간의 관계가 중요
미국 : 보편적인 규칙 발견이 중요
중국 : 모든 것은 그물처럼 복잡하게 얽혀있어 전체 맥락에서 따로 떼어내어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
미국 : 독립적인 사회에서 살기 때문에 자기를 전체로부터 독립된 존재로 생각
중국 : 상호의존적인 사회에서 살기 때문에 자기(self)를 전체의 일부분으로 생각
미국 : 성공과 성취는 개인의 업적
중국 : 성공과 성취는 자신이 속한 집단의 영광
미국 : 개성을 중시하기 떄문에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
중국 : 인간 관계 속에서 조화롭게 적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비판
미국 : 인간 관계를 희생해서라도 정의를 추구
중국 : 타인의 감정에 민감하며 인간 관계의 조화를 추구
미국 : 형평성을 존중하고 개인의 자유를 선호
중국 : 위계 질서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집단의 통제를 수용
미국 : 모든 영역에 논쟁을 끌어들이는데 자연스러움
중국 : 모순과 논쟁을 회피하고 중재를 통해 해결
미국 : 세상을 분석적으로 이해, 사건은 환경과 동떨어진 개별적인 것, 변화는 한 방향으로 진행.
중국 : 세상을 종합적으로 이해, 사건의 관계성 파악에 익숙, 변화는 순환.
미국 : 사물에 초점을 두고 주변 맥락을 무시
중국 : 큰 그림을 보기 때문에 사물과 전체 맥락을 연결해서 지각
그렇다면 왜 이런 차이의 기원은 어떻게 될까에 대해서 니스벳 교수는 다음과 같은 시간의 흐름을 주장합니다.
두 사회의 생태 환경 차이 -> 경제적인 차이 -> 사회 구조의 차이 -> 각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사회적 규범과 양육 방식의 차이 -> 환경에 주의를 기울이는 방식의 차이 -> 우주의 본질에 대한 서로 다른 이해(민속 형이상학) -> 지각과 사고 과정(인식론)의 차이
끝으로 니스벳 교수는 동양과 서양의 사고 방식이 서로에게 수렴되어 융합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만 저는 이 주장만큼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 충돌론을 믿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헌팅턴이 주장하듯이 현재의 문명 차이가 그 간극을 좁히기 어려울 만큼 벌어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이러한 차이를 강조하고 조장하는 정치적 세력의 힘이 점차 강해진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동양인들이 기본적 귀인 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를 덜 범한다는 연구 결과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대신 처음부터 어떤 사건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다고 과잉 확신하는 경향(hindsight bias)이 강하기 때문에 당연히 놀라워야 할 예외적인 사건의 결과에 대해서도 별로 놀라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동양인들이 서양인들보다 종합적 사고를 하기 때문이라고 하는 설명이 그럴듯해 보였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 책의 대상은 심리학도가 아니라 일반인들입니다. 사회 심리학 특히 비교 문화 심리학 강의를 들은 심리학도들은 굳이 챙겨서 읽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대부분 친숙한 내용입니다. 물론 일반인들에게는 한번쯤 꼭 읽어봤으면 하고 추천하는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적절한 용어 선택과 쉬운 번역으로 이해하기가 쉽다는 것과 reference를 꼼꼼하게 정리해 두었기 때문에 비교문화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더 깊이 읽을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이 되겠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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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다음 책
프레임(frame)은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사고 방식, 고정관념'등으로 자유롭게 바꾸어 부를 수 있는 개념인데 저자의 말을 따르자면 '마음의 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레임을 무엇으로 정의하건 간에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은 이것입니다.
"현상이 아니라 현상을 보는 프레임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쉽게 말하자면 어떤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느냐에 따라 화마지옥으로 보일 수도 있고 청정삼림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프레임은 사실 상 세상의 모든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미칩니다. 당연히 제가 일하는 임상 현장에서도 그렇고요.
심리학도라면 상당히 익숙한 심리학 개념과 현상이 많이 나오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고 쉽게 읽힙니다. 풍부한 예문과 다양한 연구 결과를 수록하였음에도 재미와 읽는 속도를 동시에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서울대 3대 명강의 교수로 꼽히는 저자의 내공이 빛을 발하네요.
일반인들 뿐만 아니라 심리학도에게도 일독을 권합니다. 곰씹으면서 읽으면 본인이 어떤 영역에 있든 유익한 통찰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저자가 주장하는 지혜로운 사람의 10가지 프레임을 정리해 봅니다.
닫기
1. 의미 중심의 프레임
: 어떤 일이든 구체적인 절차 중심의 하위 프레임보다는 의미 중심의 상위 프레임을 활용하는 것이중요한데 이 때 중요한 것은 '언제'의 개념이다. 현재나 가까운 미래의 일도 먼 미래에 하게 될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의미중심으로 프레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2. 접근 중심의 프레임
: 어떤 일이든 '하지 않는 것'이 아닌 '하는 것'으로 프레임을 할 것. 해 보고 하는 후회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는 시간이 흐르면 오히려 커지기 때문.
3. '지금-여기' 프레임
: '현재'를 미래를 위해 희생해야 하는 시간이 아니라 충분히 즐기고 감사하는 시간으로 프레임하는 것으로부터 행복이 시작된다.
4. 비교 프레임을 버려라
: 진정한 마음의 자유는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에서 비롯된다. 정 생산적인 비교 프레임을 하고 싶다면 남들과의 횡적인 비교보다 과거 자신과 비교할 것
5. 긍정의 프레임
: 매일 사용하는 단어를 긍정적인 것으로 채우는 것이 '최고'의 인생을 만든다. 자신을 알게 모르게 제약하는 부정적인 단어는 사용하지 말 것.
6. 닮고 싶은 사람을 찾아라
: 본받고 싶은 대상을 찾을 것. 없으면 되고싶은 이상적인 자기를 상상하고 상상의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에게 반복해서 들려줄 것.
7. 주변의 물건을 바꿔라
: 주변에 있는 물건의 속성이 그것을 보고, 만지고, 사용하는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
8. 체험 프레임으로 소비하라
: 소유가 목적인 소비가 아니라 경험이 목적인 소비를 하라. 행복은 경험을 위한 소비를 했을 때 더 크게 다가온다.
9. '누구'와의 프레임을 가져라
: 행복의 가장 큰 기준은 돈, 건강, 종교가 아니라 바로 '관계'이다. 행복은 '어디서'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10. 프레임을 반복해서 연마하라
: 변화는 집중과 반복의 산물임을 기억하고 습관으로 자리잡을 때까지 끊임없이 반복해야 한다. 따라서 프레임도 반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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