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간단히 서울 시내 출사 정도 갈 때에는 예전에 소개한
'Digital Holster 20'을 메고 다녔지만 렌즈를 마운트 한 상태로 DSLR만 겨우 넣을 수 있는 수준이라서 태블릿 PC라든가 다른 소지품을 함께 갖고 다닐 때는 결국 다른 가방을 준비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Digital Holster 20은 어깨에 일자로 메고 다니는 가방이라서 빠른 촬영이 요구되는 상황에는 대응하기가 어려웠죠.
그래서 이 두 가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해 2012년 초에 구입한 가방이 오늘 소개드릴 INCASE DSLR Sling Pack입니다.
외관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INCASE 로고가 보이네요.
마데 OEM이지만 만듦새는 괜찮습니다. 가방을 세로로 길게 세워 놓았을 때 손잡이가 위쪽에 하나 옆쪽에 하나, 총 2개라서 어느 쪽으로도 쉽게 들 수 있습니다.
가방의 옆쪽(눕혀 놓으면 아래쪽이라고 할 수도 있는)에는 두 개의 결박끈이 있어 삼각대나 접이식 우산을 결박해서 소지할 수 있습니다.
등받이 부분은 메쉬 재질이고 쿠션감은 괜찮은 편입니다. 슬링백 스타일이라서 그런지 어깨끈이 상당히 투박해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신 크로스로 메면 안정적으로 잡아줍니다. 특이한 건 어깨끈이 원터치 방식으로 분리된다는 거. 이건 저처럼 텀블러를 넣고 다니는 사람에게 중요한데 어깨에 멘 상태에서 휙 앞으로 돌리면 내용물이 흐르거든요. 그럴 때 가방끈을 가운데서 분리하면서 벗으면 좋죠.
가방을 눕혀서 지퍼를 연 모습입니다. 벨크로로 고정되고 분리가 가능한 칸막이가 3개(4개인가?) 제공됩니다. 칸막이는 쿠션감이 있어 수납한 DSLR을 잘 보호합니다.
오른쪽에는 보시는 것처럼 그물망 포켓이 세 개 있어서 각종 액세서리를 수납할 수 있습니다. 표준 렌즈를 마운트 한 크롭 바디 DSLR과 여분의 렌즈 하나 정도를 함께 수납할 수 있죠. 제 경우는 세로그립을 장착하고
탐론 17-50 표준 렌즈를 마운트 한
D300에 토키나 11-16 광각 렌즈 정도를 수납하고 다닙니다.
위쪽에는 긴 그물망 포켓이 있어서 메모리 카드나 렌즈캡 등을 수납하면 딱입니다.
이 가방의 장점 중 하나는 태블릿 PC를 수납할 수 있는 별도 수납 공간이 있다는 겁니다. 등받이 쪽 안쪽에 지퍼로 열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케이스를 벗긴 아이패드 정도는 너끈하게 들어갑니다. 케이스를 끼워도 수납은 가능하지만 지퍼를 닫으면 고장날 것처럼 꽉 낍니다. 맥 에어 11인치가 가장 적절하게 수납할 수 있는 사이즈라고 하네요.
메인 수납 공간 앞쪽에는 지퍼로 열 수 있는 또 다른 예비 수납 공간이 있는데 펜, 열쇠, 간단한 메모장, 티슈 등 자질구레한 소지품을 수납할 수 있습니다.
망원렌즈(모든 칸막이를 제거하면 이것도 수납 가능)를 가져가지 않는 당일 출사에 필요한 장비를 수납하는데 최적화된 가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슬링백이라서 크로스로 메고 있다 옆구리 아래로 돌려서 앞으로 당기면 곧바로 장비를 꺼내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굳이 출사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미러리스 혹은 디카와 태블릿 PC, 책과 소지품을 모두 갖고 다닐 수 있는 다양한 수납 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에 일상적인 용도의 생활 슬링백으로 활용해도 좋습니다.
생활형 슬링백으로 지금까지 출시된 가방 중 개인적으로 가장 나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죠.
* 장점- 다양한 수납공간 제공
- 슬링백이라서 수납된 장비를 빨리 꺼낼 수 있음
- 아이패드 등 태블릿 PC 수납 가능
- 원 터치 분리형 어깨끈 사용으로 손쉽게 가방을 벗을 수 있음
* 단점- 생활용 슬링백으로 사용할 때 진공이 아닌 텀블러를 안정적으로 수납하기 어려움
- 만만치 않은 가격(2012년 초 115,000원, 현재는 더 비싸짐)
- 생활 방수만 가능하고 레인 커버를 제공하지 않아 우천 시 사용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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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은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내사산(남산, 인왕산, 북악산, 낙산)의 하나로 북악산의 좌청룡에 해당하는 산입니다. 일제 시대 때 성곽을 비롯한 많은 부분이 소실되고 파괴되었으나 최근에 서울시에서 근린공원으로 지정하면서 성곽을 대대적으로 보수하였고 2002년 6월에 낙산공원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낙산공원의 가장 큰 장점은 대학로에서 도보로 접근이 가능한 녹지 공원이라는 것 이외에도 문화관광부가 복권기금의 지원을 받아 전국 11곳에서 펼친 공공시설 프로젝트 중 하나가 진행된 곳이라는 점이죠. 이른바 '낙산 프로젝트'인데 70여 명의 작가들이 동네 곳곳에 그림을 그리고 조형물을 설치하였다고 하죠.
이미 사진 애호가들의 출사지로 알려진 곳인데 4월 중순에 바람도 쐴 겸 해서 다녀왔습니다. 뒤늦게나마 사진을 정리해서 소개드립니다.
뚜벅이들은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옵니다. 10분 정도 걷다보면 왼쪽에 마로니에 공원이 나오고 조금 더 내려가다가 방송통신대학교 건물을 끼고 좌회전해서 골목 끝까지 직진하면 아래의 건물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 건물이 쇳대 갤러리입니다. 주변에 이원승씨가 운영하는 피자집인 디마떼오가 있습니다. 쇳대 갤러리를 정면에 두고 우회전한 후 사거리를 만날 때까지 직진합니다. 마트의 왼쪽으로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되는데 표지판이 정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길을 헤매실 수 있지만 그런 것이 또 이런 걷기의 맛 아니겠습니까? ^^;;
맨 처음 만난 계단입니다. 고갱을 연상케하는 색깔이 참 예쁘네요.
골목이 참 고즈넉합니다. 낡은 집들이지만 골목은 깨끗하고 분위기는 정갈합니다.
커튼까지 내려져 굳게 다문 입을 연상케하는 저 창문은 언제쯤 열릴까요?
낙산공원은 생각보다 꽤 넓습니다. 여러 곳의 전망대와 광장을 갖추고 있습니다.
낙산 성곽에서 바라본 한성대학교 방향의 모습입니다. 다가구 주택들이 빼곡하네요.
반대 방향인 중앙광장을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날씨는 좋지만 공기는 맑지 않은 지 하늘이 뿌옇습니다.
낙산정의 단청인데 색깔이 참 아름답네요.
역시 봄꽃은 화사하죠.
아웃포커싱이 잘 된 것 같습니다. ^^
줌 렌즈로 당겨서 이런 도촬도 해 봅니다.
한번쯤 뒤돌아 봄직도 합니다만 무정하게 그냥 날아가 버린 까치가 밉습니다.
낙산공원을 내려오는 길에 본격적으로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림이네요.
낙산공원 앞 도로에는 다양한 조형물들이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앗~ 저건 무엇일까요?
샐러리맨과 강아지? ^^
석양을 향해 걸어가는 샐러리맨의 비애가 느껴지는 듯 합니다.
작은 골목이지만 깨끗하게 포장을 했습니다. 저는 이상하게 넓은 도로보다 이런 골목길이 끌리네요.
골목을 구석구석 활용했네요.
그림 뿐 아니라 설치미술작품도 곳곳에서 보입니다.
철골로 만든 것 같은데 생각보다 정교합니다.
건물도 외벽을 나무로 마감하니 예쁘네요.
천천히 가는 게 좋죠. ^^
벽화도 예쁘죠?
사랑으로 가둔다는 의미일까요? ^^
경찰서도 리뉴얼을 했네요. 좌,우측의 눈과 귀는 이해하겠는데 중앙의 새는 혹시 '짭새?' ^^;;;
생각보다 넓은 지역이라 모두 돌아보지는 못했습니다. 무거운 DSLR을 들고 다니다 보니 다리가 아프더군요. 오랜만에 좋은 공기를 마시며 사진을 찍었다는 점에 의미를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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