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TCI 미니 강의를 할 때마다 강조하는 부분 중 하나는 TCI를 마스터하려면 하위차원 분석을 잘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걸 MMPI-2/A와 비교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MMPI-2/A : 소척도 연결 분석이 핵심
TCI/JTCI : 하위차원 분석이 핵심
MMPI-2/A 결과를 해석할 때 code pattern에만 집착하면 수검자에 대한 detail한 이해가 부족하듯이 TCI/JTCI 결과를 해석할 때도 기질, 성격 유형이나 7개의 상위 차원만 개별적으로 해석하면 수검자의 핵심 특성을 놓치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하위차원 분석이 왜 중요한 지 기질 차원의 실제 사례를 함께 살펴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 자극추구 기질
: 자극추구 기질의 하위차원들은 동질성이 높아서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탐색적 흥분' 하위차원은 보호 요인의 기능도 하기 때문에 증상을 과장하는 경향성이 있으면 반대로 낮게 나올 수 있습니다(관련 포스팅
'Faking-bad 수검자의 TCI 결과에서 경계성 성격 장애가 나온 것을 검증하는 방법' 참조). 반대로 '탐색적 흥분'만 높다면 지적 호기심으로 높은 자극추구 기질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하위차원이 높은 경우보다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죠. 또한 자극추구 기질이 높은 수검자는 '충동성', '무절제' 하위차원이 함께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자유 분방'까지 높으면 행동화 가능성이 더 커집니다. 이 때는 MMPI-2/A의 중독 관련 척도나 외현화 척도들이 함께 상승하곤 합니다.
* 위험회피 기질
: 위험회피 기질의 하위차원도 자극추구 기질처럼 동질성이 높아서 함께 움직이는 편입니다. 하지만 '낯선 사람에 대한 수줍음'과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은 둘 다 불안과 관련되어 있어서 유독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고 이에 비해 '예기 불안'은 우울 취약 기질이기 때문에 따로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쉽게 지침' 하위차원과 함께 상승하면 우울 장애 가능성이 증가하므로 MMPI-2/A에서 약물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우울 장애인지 관련된 검사 sign들을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위험회피 기질'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INTR 성격 병리 척도가 상승하는지도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 사회적 민감성 기질
: 사회적 민감성은 자극추구, 위험회피 기질과 달리 하위차원의 동질성이 높지 않아서 다양한 경우의 수가 발생하기 때문에 분석이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사회적 민감성 기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른 기질을 익힐 때보다 더 많은 노력을 투입하셔야 합니다.
사회적 민감성 기질은 정서를 다루는 하위차원(정서적 감수성, 정서적 개방성)과 대인 관계를 평가하는 하위차원(친밀감/거리두기, 의존/독립)으로 나뉘기 때문에 두 영역을 따로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사회적 민감성 기질이 강할 때 정서적 감수성, 정서적 개방성만 높은 경우와 친밀감, 의존 하위차원이 이를 견인하는 경우는 해석이 많이 달라집니다. 전자는 정서에 민감한 사람이지만 후자는 대인 관계가 중요한 사람이니까요. 예를 들어 동일한 연극성 기질(HLH)이라고 해도 전자는 감정 기복과 정서 조절 및 표현이 중요한 사람이고 후자는 관심 끌기와 대인 관계 갈등이 중요한 사람입니다.
* 인내력 기질
: 다른 기질 차원과 달리 인내력 기질은 기질 유형 분류에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의 개념으로 해석하는 분들이 많으나 새마을 운동 정신이 살아숨쉬는 우리나라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기질 차원입니다. 인내력 기질이 높다면 어느 곳에서든 상당한 우대를 받으니까요. 그래서 상담 현장에는 인내력 기질이 낮은 내담자가 많이 방문하게 됩니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모든 하위차원이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니 그다지 해석하기 어렵지 않지만 가끔 '근면', '끈기' 하위차원은 낮은데 '성취에 대한 야망' 하위차원만 높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 수검자가 느끼는 괴리감이 크기 때문에 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상담자가 중재해야 합니다. 또한 다른 차원은 평균 수준인데 '근면' 또는 '끈기' 차원만 매우 낮을 수 있는데 이런 경우 대부분 수검자는 자신을 탓하거나 죄책감으로 괴로워하기 때문에 기질을 수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타당화 필요). 마지막으로 드물게는 '완벽주의'만 단독으로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강박 장애(OCD)나 강박성 성격 장애(OCPD)로 오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완벽주의'만 높은 수검자는 강박과 상관없이 완고하고 융통성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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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상담에서 많이 사용하는 자기보고형 심리검사도구에는 TCI/JTCI, MMPI-2/A, SCT가 있습니다. 이 중 SCT는 (반)투사 검사이므로 구조화된 검사 도구인 TCI, MMPI를 중심으로 수검자가 응답 내용을 수정한 걸 발견했을 때 어떻게 해석하는지 포인트를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이를 위해서는 결과지를 분석하기 전에 답안지를 먼저 살펴보는 습관부터 들여야 합니다. 많은 임상가들이 TCI, MMPI를 사용할 때 코딩을 마치고 나면 결과지만 살펴보느라 바빠 답안지를 무시하는데 그러면 안 됩니다. 답안지야말로 수검자의 응답 경향성이 고스란히 들어 있는 날 것 그대로의 원자료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MMPI-2/A에서 살펴봐야 할 응답 경향으로는 응답을 번복한 경우가 있습니다. 1~2개 정도야 무시해도 상관없지만 응답을 번복한 문항 수가 많은 경우는 Y -> N와 N -> Y로 번복한 문항들을 방향에 따라 각기 모아서 내용 분석을 해 봐야 합니다. 특정 문항에 대해서만 이런 응답 번복이 나타날 수 있으니까요. 이런 경우는 특정한 cluster 별로 문항들이 묶입니다.
다음으로 MMPI-2/A와 TCI/JTCI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응답지 수정 내용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이것도 앞선 해석과 마찬가지로 응답을 수정한 문항의 수가 많아야 합니다. 1~2 문항 정도를 수정한 것은 굳이 해석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먼저 답안지를 작성하는 중간 중간에 수정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때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하는 건 '충동성'입니다. 특히 응답 속도가 빠른 경우가 그렇습니다. 당연히 TCI/JTCI의 자극추구기질 중 충동성 하위차원이 유의미하게 높은지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충동적으로 수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정액이나 지우개를 사용하기 보다는 사용하는 필기구를 이용하여 그 자리에서 곧바로 수정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와 달리 일단 모든 문항에 대한 응답을 마치고 나서 한꺼번에 수정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때는 완벽주의 경향이나, 강박성 기질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충동적인 문항 수정과 달리 전반적인 응답 속도가 느리며 수정액이나 지우개를 사용해 꼼꼼히 고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충동성과 완벽주의 경향 모두를 의심해야 하는 응답 경향성이 있는데 답안지를 사용하지 않고 우선 검사지에 체크한 후 나중에 답안지에 몰아서 옮기는 수검자의 경우입니다. 완벽주의 경향과 충동성은 반대되는 개념처럼 보이지만 충동성이 주의력 부족(작업기억 상의 문제)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답안지를 사용하라는 지시문을 주의깊게 읽어보지 않고 검사지에 곧바로 답을 적은 다음에 나중에 답안지에 옮길 때 꼼꼼히 살펴보는 수검자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수검자가 답안지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수정 행동도 해석할거리가 있기 때문에 평가자는 이러한 부분도 꼼꼼히 체크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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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I는 예전에 포스팅한
'TCI 활용 3단계 전략'을 충실히 따르는 것만으로도 내담자와 주변인(부모, 배우자, 자녀 등)의 기질, 성격과 상호작용 양상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개입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도와주는 굉장히 powerful한 검사입니다.
그런데 성격의 기질 조절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보는 1단계와 기질, 성격 유형을 확인하는 2단계는 비교적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운데 비해 각 기질, 성격의 하위 차원을 살펴보는 3단계를 어떻게 해석에 적용해야 하는지 난감해 하는 선생님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기질, 성격의 각 차원 별로 어떻게 개념적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시리즈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그 중 첫 포스팅으로 자극추구 기질의 네 하위 차원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자극추구 기질에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하위 차원이 있습니다.
* NS1 : 탐색적 흥분 / 관습적 안정성
* NS2 : 충동성 / 심사숙고
* NS3 : 무절제 / 절제
* NS4 : 자유분방 / 질서정연
자극추구 기질이 낮아서 문제가 되는 경우는 강박성 기질군(강박성, 경직된-참을성 있는, 양심적-권위주의적)과 수동 의존성 기질, 그리고 잘 드러나지 않는 기질 정도인데 대부분 이러한 기질의 소유자 본인 문제라기보다는 부모-자녀 관계, 배우자 관계 등 주변 사람들과 관계 갈등을 빚는 문제로 찾아오기 때문에 이제 말씀드릴 문제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다루기 쉽습니다.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자극추구 기질이 높은 경우인데 경계선, 자기애성, 연극성, 수동-공격적, 반사회성, 충동적-공격적 기질 등 대부분 외현화 문제가 두드러지는 경우가 포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극추구 기질이 높을 때는 어떤 하위차원이 높은지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데
대부분의 성격 장애(또는 문제) 양상을 보여주는 하위 차원은 NS2(충동성)와 NS3(무절제)입니다. 이 두 하위차원이 1SD이상으로 높아서 자극추구 기질이 높게 나오는 거라면 대인 관계 갈등이 많고 이를 피하기 위한 다양한 문제 행동(언어/신체 폭력, 물질/행위 중독 등)을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거기에
NS4까지 높다면 폭발력이 한층 배가되는데 NS4는 naming이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딱 좋지만 실제로는 분노 조절과 관련된 차원이기 때문에 '자유분방하게 화 낸다'로 외우시는게 좋습니다. NS4까지 1SD 이상으로 높다면 충동적이고 무절제한데다 분노와 화를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담을 받으러 오는 경우 분노 조절의 실패 자체가 문제일 수 있고 아니더라도 이미 갈등이 상당히 격화되어 본인의 통제를 벗어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반대로
NS1(탐색적 흥분)만으로 자극추구 기질이 상승한거라면 그나마 조금은 안심을 해도 되는데 탐색적 흥분 차원이 높은 사람은 호기심이 많고 창의적이며 단조로운 것을 피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혁신가이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NS1은 자극추구 기질의 긍정적인 차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죠.
정리를 해 보자면
자극추구 기질이 높을 경우 NS2와 NS3가 높을수록, 그리고 거기에 NS4까지 높을수록 외현화된 문제 양상이 심각하고 반면 NS1이 높을수록 자극추구 기질을 승화 기제로 건강하게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고 직관적으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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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에 대해 알고 싶으시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발간한 manual을 보시는 게 좋습니다만(사실 제대로 공부하려면 그래야 하지만), 내용이 너무 방대한데다 현장 임상가에게는 불필요한 내용도 많기 때문에 아주 간략하게 핵심만 요약을 해 봤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발간한 manual 전문이 필요한 분들은 이 링크(
클릭!)에서 다운로드 받으세요. 2010년에 발간한 manual이라 현재는 검사에 대한 명칭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참고하세요.
* 대상
- 초등학교 1~4학년 : 아동 정서행동특성검사지(CPSQ) 실시
- 중고생 : 청소년 정서행동특성검사지(AMPQ-II) 실시
* 실시 절차
- 1차 선별 검사 : CPSQ 또는 AMPQ-II 실시
- 2차(3차) 선별 검사(심층 평가)
-> 내재화 : 우울(CDI/BDI), 불안(SAIC/BAI)
-> 외현화 : ADHD(RS-IV/CASS), 반항/품행문제, 충동성(DIS)
-> 자 살 : BECK, SIQ
: 2차 평가 이상에서는 전문가가 실시하는 대면 검사를 곧바로 실시하는 게 더 낫습니다. 2차 선별 검사에 포함된 자기 보고형 검사 도구들이 별로 신뢰롭지 않거든요. 또한 주의군(위험군) 선별을 위한 과정에 걸리는 시간 때문에 골든 타임을 놓칠 위험성도 있습니다.
* AMPQ-II에서 측정하는 문제
- 내재화 문제 : 정신증, 우울증, 기분장애, 불안, 신체화, 의존성, 식이장애, 학습이해
- 외현화 문제 : ADHD, 강박증, 비행, 품행장애, 성 문제, 대인 관계, 폭력 피해
* AMPQ-II의 다섯 영역
- 1요인 : 걱정 및 생각 (10문항)
- 2요인 : 기분 및 자살 (9문항)
- 3요인 : 학습과 인터넷 (5문항)
- 4요인 : 친구문제 (3문항)
- 5요인 : 규칙 위반 및 가해 행동 (4문항)
+ 위험문항 2문항 (자살 7번, 경련 19번)
* AMPQ-II의 절단점
- 중학생 남 : 학생총점 25점 이상(65T), 교사총점 11점 이상(70T)
- 중학생 여 : 학생총점 27점 이상(65T), 교사총점 10점 이상(70T)
- 고등학생 남 : 학생총점 32점 이상(65T), 교사총점 9점 이상(70T)
- 고등학생 여 : 학생총점 30점 이상(65T), 교사총점 7점 이상(70T)
-> 위험문항은 각 2점 이상
* AMPQ-II의 문제
1. Sensitivity가 너무 높아서 관심군에 속하게 되는 학생 수가 지나치게 많아 2차 선별검사를 담당하는 Wee 센터 등의 담당자 업무 부하가 많이 걸림. 특히 위험 문항에 2점 이상 체크하면 무조건 선정되는 부분이 큰 문제임.
2. AMPQ-II 자체의 문제는 아니지만 관심군에 속한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2차 선별검사에 포함된 자기보고형검사의 false-positive error가 높아 관심군에 속한 학생들이 주의군(위험군)에도 속할 가능성이 큰데 비해 평가에 걸리는 시간이 많이 걸림.
* 대안
: 1차에서 실시하는 AMPQ-II의 규준을 손 봐서 false-positive error를 줄이고 지나치게 높은 민감도를 낮춰야 함. true positive인 경우만 선발될 수 있도록 변별력을 높이고 대신 3단계 절차를 줄여서 1차 관심군에 속하게 되면 곧바로 대면 검사가 포함된 평가 과정을 거치도록 절차를 간략화 할 필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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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3일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강의에서 사용했던 PPT입니다.
중독 상담에서 상담자가 알아야 할 핵심적인 내용을 정리한 자료로 4시간 분량인데 뒤의 2시간 분량은 중독을 다루는 상담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동기강화상담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이론편에 해당되는 앞 부분의 2시간 분량은 기본적으로
'도박중독자의 가족교육 강의자료'를 토대로 작성하였기 때문에 도박 중독과 같은 행위 중독에 더 잘 들어맞지만 알코올, 마약 등 물질 중독에 적용해도 크게 무리가 없는 내용을 선별해서 다시 정리하였습니다.
목차는
* 왜 중독을 알아야 하는가
* 중독의 임상적 특징
* 중독 in DSM
* 중독의 핵심 특징
* 중독에 대한 오해
* 중독의 치유
* 중독 상담의 쟁점
* 동기강화상담
이며, 주된 내용으로는
* 중독은 더 이상 드문 문제가 아님
* 중독의 공존 장애 문제
* 향후 중독 문제의 증가 추세
* 중독의 임상적 특징 : 금단증상, 내성, 자제력 상실, 충동성, 집착, 지나친 사용, 강한 갈망
* DSM-IV-TR과 DSM-5에서 중독을 보는 관점 차이
* 중독의 역설
* 중독의 핵심 특징 : 상습적인 거짓말과 무책임, 인식 부족으로 인한 부인
* 중독에 대한 오해 : 대리 책임과 게으름
* 중독 치유의 절충/통합적 접근
* BioPsychoSocial Model
* 효과적인 중독 치유법
* 중독자의 치유 거부 이유
* 중독자를 설득하는 방법
* 충동(갈망) 인정하기
* 부부/가족 치료의 필요성
* 가족의 잘못된 대처 방식
* 중독자의 가족이 걸린 병 : 조급증, 의심병
* 가족이 중독에 맞서지 못하는 이유
* 중독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
* 중독 치유의 제 1원칙, 제 2원칙
* 거짓말이 해로운 이유
* 중독 상담자를 위한 조언
* 중독자의 가족에 대한 개입
* 중독자의 가족을 위한 몇 가지 조언
* 재발 예방 : 실수 vs. 재발
* 중독의 명현 현상
* 중독 치유의 시작
* 심리사회적 재활
* 단~ vs. 삶의 변화
* 중독 상담의 쟁점 : 치유가 어려운 이유, 심리평가와 진단은 꼭 필요한가, 직접적인 조언, total abstinence
* 변화에 대한 이해
* 동기의 3요소
* 변화동기
* 양가감정
* 동기강화상담의 기본 개념
* 동기강화상담의 일반원리
* 동기강화상담자가 하지 말아야 할 반응
* 동기강화상담 초기부터 유용한 기법들
* 변화대화를 이끌어 내는 열린 질문
* 변화대화를 이끌어 내는 방법들
* 변화의 단계
* 변화의 단계 점검
등 입니다. 동기강화상담 부분은 2시간 분량이기는 해도 그야말로 기초편에 해당되는 부분만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그다지 깊이 있는 내용은 아니니 다른 자료로 심화 학습을 하고 무엇보다 현장 실습 및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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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병원도 그렇지만 요새는 클리닉이나 상담 센터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게 바로 분노 폭발을 보이는 아동/청소년들입니다.
가볍게는 자주 짜증을 내는 것에서부터 temper tantrum, 욕설, 심하게는 부모를 때리는 것에 이르기까지 행동의 spectrum도 꽤 넓은 편입니다. 그대로 두면 더 심한 행동 문제로 발전할 지 몰라 두려운 부모가 데려오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예전에는 소아기 양극성 장애를 의심받았고 DSM-5가 나온 뒤로는 Disruptive Mood Dysregulation Disorder(DMDD)로 진단 받곤합니다.
DMDD는 우울 장애이니 분노 폭발을 보이는 아동/청소년을 소아기 우울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결론내리는 것이죠. 진단이야 어쨌든 그냥 항우울제만 먹여서는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분노 폭발을 보이는 역동이 생물학적 기전으로만 설명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여러가지 환경적인 요인에 의한 영향이 더 크죠.
그래서 분노 폭발이 주 호소인 아동을 case formulation 할 때 점검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1. 지능(특히 언어성 지능)이 낮지 않은가
지적 제한, 특히 언어성 영역의 지체가 있어 의사 표현이 자유롭지 않은 아동/청소년의 경우 손쉽고 익숙한 행동화에 의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이 부적절한 방식으로 강화되면서 패턴화되면 분노 폭발처럼 보이는 것이죠.
2. 만성적인 욕구 좌절을 경험한 건 아닌가
불안정 애착 문제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는 PCRP입니다. 기질적으로 또는 환경적으로 충분한 욕구 만족 경험이 없고 반복적으로 기본적인 욕구가 좌절되고 이러한 문제가 만성화되었을 경우 분노가 내재화되어 있다가 관련 자극에 노출되면 표출되는 경우입니다. 대개는 욕구 좌절을 야기한 대상에 국한되지만 일반화된 경우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도 즉시적인 욕구 만족이 되지 않으면 쉽게 분노 폭발을 보이게 됩니다.
3. 비전형적인 ADHD는 아닌가
일반적으로 ADHD는 분노 폭발로 인해 야기되는 행동화 문제가 두드러지지 않지만 간혹 비전형적인 ADHD는 잦은 분노 폭발을 보일 수 있습니다. 충동성 문제와 더불어 당연히 주의 집중력, 과잉 행동 문제도 함께 나타납니다.
4. 간헐성 폭발성 장애는 아닌가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의심받지만 실제로는 가장 가능성이 낮은 경우가 바로 간헐성 폭발성 장애(Intermittent Explosive Disorder)입니다. 이 진단은 성인의 경우에도 가장 마지막에 변별해야 하지만 아동/청소년의 경우에는 더욱 가능성이 작아서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만 그래도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에 앞에서 제시한 문제들 중 어느 것에도 속하지 않으면 한번쯤은 진단 기준을 고려해 볼 필요는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네 가지 점검 사항이 서로 배타적이 아니라는 겁니다. 즉 중복되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죠. 비전형적인 ADHD면서 동시에(또는 그렇기 때문에) 만성적인 욕구 좌절을 경험하게 되는 아동도 있을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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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formu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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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RP,
temper tantrum,
간헐성 폭발성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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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자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도박 문제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문제의 심각성을 의외로 쉽게 받아들이고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도박자도 다행히 꽤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도박자들은 활력이 넘치고 의욕도 강해 심사숙고없이 상당한 시간과 비용, 노력이 요구되는 꽤 힘든 활동을 덜컥 결정해서 시도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자면, 영어 회화 새벽반 수강을 하겠다고 주 5일 동안 새벽 6시에 집을 나선다든가, 퇴근 후 매일 2시간씩 운동을 하겠다고 거액의 헬스클럽 회원권을 끊거나 심지어는 자신의 나약한 의지를 다지겠다면서 새벽 3시 30분에 신문을 돌리겠다고 하는 도박자도 있습니다.
물론 도박을 그만두고 새롭게 인생을 설계하겠다는 변화에 대한 갈망은 높이 삽니다.
하지만 금단 증상이 심하든, 심하지 않든 간에 탈도박 초기에는 충동성 수준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도박을 그만두고 뭔가를 하겠다는 결정의 이면에 도박 때문에 한껏 높아진 충동성이 아직 가라앉지 않은 상태여서 욕심만 앞선 나머지 무리한 결정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지요.
도박 중독에 대한 치유가 진행되면서 충동성도 서서히 가라앉기 때문에
충동적으로 결정한 활동은 결국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경우가 많고 그건 자신의 회복 의지를 꺾기 때문에 좋지 않고 무엇보다도 가족들의 기대를 무너뜨리고 신뢰를 저버리게 되는 결과를 낳으므로 좋지 않습니다.
그러니 탈도박 초기에는 오히려 일상 생활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은 시간과 비용으로 손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시도해서 그것에 적응할 때까지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을 한다면 퇴근 후 저녁 식사 이후에 30분 씩 가벼운 산책을 3개월 정도 해본다든가, 영어 공부를 한다면 일단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두 달만 들어보고 학원 수강을 결정한다든가, 취미 활동을 선택할 때에도 큰 돈이 들어가지 않는 조기 축구회나 탁구 동호회에 가입하여 시작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이죠.
탈도박은 마라톤입니다. 100미터 전력 질주로 초반에 기운을 빼지 않도록 모쪼록 체력 안배를 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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