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올리는 근황이네요. ^^
일단
'대공사(?)를 시작합니다'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 주에 일단 왼쪽 위, 아래 사랑니를 뽑았습니다. 마취하는 것도 안 아팠고, 뽑을 때도 안 아팠고, 마취가 풀린 뒤에도 안 아팠는데...
5일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욱신거립니다. 어흑~
붓기는 다 빠져서 얼굴 형태는 제대로 돌아왔지만 왼쪽 얼굴이 계속 뻐근한 것이 굉장히 신경쓰이는군요. 약도 3일치만 처방을 받아서 그 이후로는 그냥 버티고 있는데 미묘하게 아픕니다. 신경이 많이 날카로워진 관계로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짜증 지수가 매우 높습니다.
다음 주에 오른쪽 아래 사랑니를 뽑을 예정인데 약을 아주 충분히 처방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미루었던 여름 휴가는 9월 27일에 갈 예정인데 비행기와 숙박만 예약해 두었을 뿐 구체적인 여행 일정을 못 짜고 있습니다. 아직 한 달이나 남았다고 마음 놓고 있는데 중간에 추석 연휴가 끼는 것을 감안하면 또 발등에 불 떨어진 뒤에나 부랴부랴 움직일 것 같습니다. 휴가 가기 전에 밀린 여행기를 다 올리고 가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그나마 안면 통증을 잊게 해 주는 것이 책이라서 책을 엄청 사들이고 있습니다(9월 1일부로 YES24 플래티넘 회원이 된다는~). 아 뭐 그냥 사놓고 어루만지면서 뿌듯해 하는 것은 아니고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요새 포스팅의 반 이상이 책 리뷰 포스팅이니까요. 쟁여놓은 책이 20권 정도 되니 당분간 질리도록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 짜증나는 사감위 토론회가 또 예정되어 있는데 사전에 자료 공개하지 않으면 보이코트하자고 그렇게 설득을 했건만 윗선에서 그냥 참석하는 걸로 결론이 났나 봅니다. 뭐 짬밥이 부족한 저야 시키는대로 해야죠. 에휴~ 보나마나 뻔한 이야기나 나올 것이 틀림없는데... 다녀와서 상세한 후기 올리겠습니다.
아,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주의를 돌릴 것이 필요하더군요. 아픈 곳이 이빨이라서 먹는 것으로 풀 수는 없다보니 책하고 이런 저런 물건들을 사제끼게 되더군요. 조만간 다양한 사용기 포스팅이 있을 예정입니다. ^^;;
아 머리 아파~ 이빨이 아프니 머리까지 흔들리는군요. 아주 기분 나쁘게 아픈데요.
효과가 있든 없든 간에 두통약이라도 먹어 두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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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충치 치료하느라고 금으로 땜질을 한 흔적이 없는 것을 나름 자랑(?)으로 삼고 살아왔는데 정작 엉뚱한 곳에서 일이 터졌습니다.
저는 윗니와 아랫니가 정확하게 맞물리는 '부정교합'입니다. 보통은 윗니가 아랫니를 4mm정도 덮는 것이 정상이죠. 아랫턱이 돌출된 소위 '주걱턱'도 아니기 때문에 외관 상으로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하악'이 발달한데다 '교압력'도 강하기 때문에 이빨의 마모가 심하다는 이야기를 건강검진을 받을 때마다 들어왔습니다.
통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다지 불편함도 못 느꼈는데 급기야 최근에 치아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올해 정기검진에서 50대에 임플란트를 하지 않으려면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즉시 교정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빙자한 선고를 받았습니다. ㅠ.ㅠ
그래서 요새 쥐가 콩방 드나들듯이 뻔질나게 치과를 드나들고 있습니다. 치아 교정이라는 것이 기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지만 비용도 만만치가 않아서 진단비로만 15~20만 원이 듭니다. 어제 진단을 받았는데 아랫턱에 교정기를 부착할 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이 참에 사랑니도 몽땅 빼자고 하네요. 다다음주에 왼쪽 위, 아래 사랑니를 뽑기로 했습니다. 그 다음 주에는 연달아 오른쪽 아래 사랑니를 빼자고 합니다. 저는 이제 죽었습니다. ㅠ.ㅠ
교정기는 9월 말에 휴가 여행을 다녀온 뒤에 설치하기로 했고요. 사랑니는 일찌감치 뽑아야 비행 압력으로 실밥이 터지는 일이 없다기에 8월 중으로 끝을 내기로 했습니다.
최소 6개월에서 1년을 교정기를 끼고 있어야 한다는데 비용도 일반 철제에서 레진, 세라믹으로 올라갈 수록 350만 원에서 450만 원으로 다양합니다. 미관 상 잘 보이지 않게 하려면 세라믹으로 해야 한다는데 비용이 정말 만만치가 않네요.
알바로 하고 있는 프로젝트 인건비를 몽땅 쓸어넣게 생겼습니다. 뭐 그래도 할 수 없지요. 나중에 치아가 다 갈려서 임플란트를 하는 것보다는 훨씬 싸니까요.
부정교합은 워낙 많아서 일반 성인의 70% 이상이라고 합니다. 나이 들어서 고생하지 않으려면 제 때 교정을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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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하는 건강검진이지만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어가면서 임하는 자세가 조금씩 달라지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귀찮기만 한 연례행사에 불과했지만 부품이 조금씩 마모되고 성능이 떨어지면서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이겠지요.
지난 번 미국 출장 이후로 일주일 넘게 시차 적응에 고생했던 것을 생각하면 확실히 체력도 떨어지는 것 같고(보통 술 실력이나 밤샘을 해 보면 체력 저하를 느낄 수 있다고 하지요), 크로스 백을 계속 메고 다녀서 그런지 갑자기 허리가 삐끗하는 것처럼 쑤시는 일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다 그렇다고 하지만 정수리의 머리숱도 점점 없어지는 것 같고요(그렇지 않아도 머리결이 가늘어서 불리한데. ㅠ.ㅠ).
그래서 매년 돌아오는 건강검진이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것 같아서 가끔은 고맙게 느껴집니다. 얼마 못 가기는 하지만 건강검진일 앞뒤로 일주일은 운동도 열심히 하잖아요. ^^;;;
매년 회사에서 지정해 준 건강검진 병원을 바꾸어보고 있는데 올해는 삼성동에 있는 광동한방병원에서 받았습니다. 자기네 회사에서 제공하는 검진 서비스가 형편없다고 투덜대는 함께 사는 사람과 장모님까지 휴가를 내고 한꺼번에 갔지요.
삼성역에서 도보로 10분이라는데 절대로 10분 아닙니다. 봉은사 사거리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차라리 코엑스로 들어가서 시원하게 걷는 것이 낫습니다. -_-;;;
오래된 건물이지만 리뉴얼을 했는지 접수 데스크는 거의 호텔 로비 수준입니다. 한 쪽에는 북 카페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서가에 약 1천여 권의 책이 잘 정리되어 있고 무료로 제공하는 한방차를 마시면서 누구나 독서삼매경에 빠질 수 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평일 낮에 한번 이용해 봐야겠네요. 신간 서적만 700권이니 웬만한 도서관 부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올해 건강검진에는 내시경을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로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위장 조영술도 하지 않았죠. 대신 뇌혈류 검사라든가, 체열 검사 같은 새로운 검사를 몇 가지 더 받았습니다. 체열 검사를 할 때에는 팬티만 입고 기계 앞에 서 있어야 하는데 좀 뻘줌하더군요.
대체로 별 문제 없이 잘 끝났는데 초음파 검사에서 오른쪽 신장에 'spot'이 보인다고 하더군요. 뭔지는 잘 모르겠고 그냥 박혀 있으면 평생 아무런 문제 없지만 떨어져 나와 요도로 내려오면 요로결석이 될 수 있다고 겁을 주더군요. 그러면서도 특별히 처치할 것은 없다고 하고. 차라리 겁이나 주지 말지...
치과에서도 경고를 받았습니다 .빨리 부정교합 교정을 받지 않으면 이빨이 계속 깨져나가서 나이가 들면 이를 모두 새로 할 수도 있다고요. 각오는 했지만 돈이 얼마라는 이야기까지 들으니 정신이 번쩍 듭니다. 당장 다음 주 휴일에는 치과 진료를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돈이 좀 들어도 지금 보수하는 것이 훨씬 더 이득일테니까요. 간 김에 스케일링도 하고 전면적으로 관리를 좀 받아야겠습니다.
삼성동 광동한방병원은 대체로 깨끗하고 시설도 괜찮았지만 앞으로는 여기를 이용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의사, 간호사, 기사 누구를 막론하고 피곤에 지친 기색이 역력해서 친절하게 대하기에 어려워 보이더군요. 직원을 이렇게 혹사시키는 곳은 안심도 되지 않거니와 마음이 영 불편합니다.
그래도 모처럼 외출이라 한적한 평일 낮 시간을 이용해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즐기는 호사도 누려보고 나간 김에 영화도 한 편 봤습니다.
건강검진을 핑계삼은 즐거운 외출이었네요.
결과가 나오면 긴장해서 운동하는 습관이 올해는 얼마나 가려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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