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료는 제가 일하는 곳에서 10월 1일에 개최한 학술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것으로 2004년에 국내 최초로 개발한 병적 도박(대외적인 이미지를 고려해 습관성 도박이라는 용어를 대신 사용하기는 했지만) 치료 프로그램의 개발 과정과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병적 도박 치료의 최근 추세는 정신 역동적 접근, 인지 행동적 접근(CBT), 동기 고양적 접근(MET), 생물학적 접근, 12단계 접근(GA), 게다가 가족 체계적 접근과 심리 사회 재활에 이르기까지 모든 치료 영역을 절충, 통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치료 접근 간 효과 차이가 근사하다는 연구 결과(Project Match, 1997)와 동기-치료-재활-재발 예방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는 치료자간 경험적 동의에 의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변화에 필요한 최소 조건으로 동기의 고양과 지속성, 치료적 동맹, 인지적 변화, 행동통제 기술, 생활관리 기술, 재발예방, 자기성장, 지지적이고 재기 가능한 환경의 조성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의 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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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고양접근(1~2회기)
: 생활방식의 검토 및 decision balance, 가치탐색, 결정 및 변화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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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행동접근(3~6회기)
: 문제의 수용과 병적 도박의 이해, 행동개입 전략, 인지적 수정, 재발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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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관리기술(7~11회기)
: 스트레스 관리, 여가 관리, 자존감 증진, 의사소통기술 증진, 금전관리기술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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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성장(12~14회기)
: 자기 탐색 및 나의 삶 돌아보기
각 치료적 접근 방법의 개요는 첨부한 자료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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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제가 근무하는 센터의 올해 지상과제는 도박중독 치료프로그램의 개발입니다.
(주)강원랜드의 한국도박중독센터에서 만든 program manual이 있기는 하지만 캐나다의
AADAC이라는 치료 기관의 것을 그대로 베낀데다 비전문가가 번역을 했는지 실제로 치료 장면에서 사용하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많이 있어서 아예 새로 만들려고 하거든요.
알코올 중독도 최근에야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만 도박 중독은 지금까지 학계와 사회의 관심을 그다지 많이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미개척분야로 남아 있는 부분이 많고 그 결과로 아직까지 제대로 된 치료 프로그램 하나 없는 실정이죠.
어쨌거나 실제 치료 장면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보려고 3명의 임상심리 전문가가 달려들어서 열심히 작업 중입니다.
치료 프로그램의 개발 못지않게 중요한 건 치료 효과의 검증입니다. 치료 전에 비해 주관적인 갈망의 정도가 얼마나 감소했는지, 객관적으로도 도박 행동의 횟수와 베팅 액수가 얼마나 감소했는지 등을 비교할 수 있어야 치료 프로그램의 유용성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가척도의 개발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제가 맡은 부분에 평가척도 개발이 들어가 있어서 요새 골머리를 앓고 있죠. 골치가 아픈 이유는 일부 분야는 너무 많은 척도가 개발되어 있어 적합한 척도를 고르는 어려움이 있고 어떤 분야는 개발된 척도가 전혀 없어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새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크게 도박중독관련 척도와 일반 척도로 나누어서 만들고 있는데 도박중독 관련 척도에는 <병적 도박 진단척도>, <도박 동기척도>, <도박관련 비합리적 신념척도>, <도박에 대한 갈망척도>, <도박행동 평가척도>, <치료효과 평가척도>, <치료에 대한 관여도 척도>등이 포함될 예정이고 일반 척도에는 <우울 척도>, <불안 척도>, <삶의 질 척도>가 포함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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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중독 관련척도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분야가 많아서 다음에 다시 소개 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일반 척도에 '우울', '불안', '삶의 질'을 측정하는 척도가 포함되는 이유는 도박중독 환자들이 흔하게 호소하는 문제이기도 하고 치료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인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울'은
BDI, CES-D가 물망에 올라 있습니다. 둘 다 임상 장면에서 많이 사용하는 우울 척도이지요. 치료 프로그램에 <인지 행동 치료>가 포함되는 만큼 BDI를 고려했고, 도박중독 환자들이 자주 호소하는 다양한 신체적, 정서적 증상이 많이 포함된 CES-D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CES-D에 더 정이 가지만요. ^^
'불안'을 측정하는 척도로는 STAI와
BAI를 생각하고 있는데 STAI가 '상태 불안'과 '특성 불안'을 나누어서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문항 수가 많아진다는 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서 고민중이고요. BAI는 상대적으로 문항 수가 많지 않고 BDI처럼 Beck이 개발에 참여했다는 점 때문에 일관성의 측면에서 좋을 것 같기도 하구요.
'삶의 질'을 측정하는 척도는 IOWB, SWSL, WHOQOL-Brief의 세 가지를 고려중입니다. WHOQOL-Brief 척도가 워낙 유명세를 타는 척도라서 선택될 가능성이 크지만 역시 문항 수가 많아서 IOWB, SWSL이 약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죠.
작성하는 환자의 심리적인 부담감도 고려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자 마음대로 많은 척도를 포함할 수는 없으니까요.
나름대로 정리를 좀 해볼까 해서 올린 글인데 이것저것 푸념만 많아졌네요.
점심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다시 힘내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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