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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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아니 제 자신에게 약속한 바대로 2005년부터 매년 해외로 여행을 다니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1년에 한 번씩, 그러다가 한 번은 길게, 한 번은 짧게 가기 시작했고 2007년부터인가는 나중에 가기로 미루어 놓았던 국내 여행도 짬을 내어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여행이 취미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 정도의 수준이 아니지만 그래도 여행을 간다는 생각만으로도 좋습니다. 떠나기 전부터 목적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설레고, 도착해서도 몸과 마음이 모두 열리는 그 충만한 느낌이 좋고, 돌아와서는 무사히 다녀왔다는 안도감과 함께 가져온 추억을 정리하며 인생의 풍요로움을 느낍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아쉬운 것은 내면 깊은 곳까지 들여다보면서 나를 정리할 여행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의 소개를 어느 지면에선가 봤을 때부터 앞 뒤 안 가리고 온라인 서점의 장바구니에 집어 넣었더랬습니다. 책을 손에 넣고 책장을 넘겨서야 저자가 누구인지 확인을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아마도 예전에
hanti님이 선물해 주신 책
'느긋하게 걸어라 : 산티아고 가는 길(2005)'에서 느꼈던 잔잔한 감동을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 책은 그야말로 재정, 일, 관계 모든 분야에서 극심한 타격을 입어 그로기 상태에 놓인 한 여자가 천 일동안 인도, 제주도, 안나푸르나, 하이난, 강화도, 지리산, 발리, 서해안 등을 누비면서 요가, 명상, 단식, 풍욕, 그 중에서도 느리게 걷기를 통해 내면의 내상을 치유하고 살아돌아온 치열한 생존기에 가까웠습니다.
왠지 군 미필자가 2차 대전 생존 베테랑의 자서전을 읽고 있는 느낌이랄까 하여간 그랬습니다. 읽는 동안 직업병이 발동해서 저자의 성격 역동이 수상하게 느껴지고 잠시 동안은 스스로 자초한 상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그럼에도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생존 투쟁에 박수를 보내게 되더군요.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의 편집장 출신이자 공정 여행 사회적 기업인 '트래블러스 맵'의 여행기획자답게 글을 참 맛깔지게 잘 쓰더군요. 읽는 맛도 좋았고 제가 직접 경험하는 치유 여행처럼 느껴져서 자연스럽게 간접 경험이 되었습니다.
항상 여행을 가면 여행 일정을 체크하고 무엇을 보고, 듣고, 먹고, 느꼈는지를 꼼꼼히 적어오기에 치유 여행이라면서 저자도 저처럼 꼼꼼히 여행 일기를 적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가기도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3년의 여행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었고 어딘가에 숨어 있을지 모르는 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여행을 떠날 용기를 이 책을 통해 얻었으니 그것으로 이 책을 읽은 의미는 충분히 채웠으니까요.
굳이 저자와 같은 치열한 내면 탐색을 하지 않더라도 여행은 떠나는 것만으로도 치유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의 힘을 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삶을 바라보는 관점도 바뀌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여행을 꿈꾸는 모든 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치유 여행을 떠나는 겁니다.
그런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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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기에 마음챙김 명상이 좋은 점은 아무 것도 강제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목표를 설정하는 것 자체가 마음챙김 명상의 기본 전제와 맞지 않기 때문에 마음챙김 명상에서는 그저 '지금, 여기'에 그대로 머물러서 흘러가는 자신의 마음과 신체의 변화를 관찰하고 그대로 따라가라고 합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많은 마음의 문제들은 현상 그 자체를 그대로 관찰하고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이 의도한 방향으로 자연스럽지 않게 끌고 가려고 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도박 중독을 치료할 때 가족들에게 제가 가장 많이 하는 말 중의 하나가 이것입니다. "돕고 싶은 마음의 크기만큼 물러서서 기다려라". 돕지 않는 것이 곧 도박 중독자를 돕게 된다는 역설적인 대처 방법입니다. 어설프게 도박자를 돕겠다고 나서는 것이 오히려 도박자가 도박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하는 말이죠.
마음챙김 명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살을 빼기 위해서,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서,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 어딘가에 도달하기 위해서 마음챙김 명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나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흘러가는지 챙겨서 지켜보고 싶어 마음챙김 명상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마음을 챙길 때 저마다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삶이 변화합니다.
이 책은 앞서 소개한
‘마음챙김 명상과 자기치유 上’의 다음 편으로 일종의 응용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체적 통증, 불안, 시간, 잠의 문제 뿐 아니라 사람, 역할, 일, 음식, 세상과 관련된 스트레스와 마음챙김 명상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죠.
깊이가 있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상편만 읽어도 충분하고 관심 분야만 뽑아서 읽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다만 '5부 자각의 길'은 빼놓지 말고 읽으세요.
중요한 건 꾸준히 생활 속에서 마음챙김 명상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공식 명상이든 비공식 명상이든지요. 그냥 책만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책만 읽고 넘어간다면 이미 세상에 수없이 깔린 그저 그런 자기 계발서와 다를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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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MBSR 체험기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8주 프로그램을 제대로 이수한 것도 아니고 전문가 과정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늘어놓은 적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챙김 명상 자체에 대해서는 상당히 높게 평가하는 편입니다. 바디 스캔이라는 새로운 방법론의 효용을 체험하게 된 계기도 있었고요. 다만 항상 그렇지만 작금의 MBSR 유행에 대해서는 상당히 경계를 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뭐든지 차근차근 진행되지 않으면 날림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으니까요. 특히 치유라는 용어가 사용되는 모든 심리학 기법들은 매우 신중하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이 책에 대해 소개를 드리면 MBSR(우리나라에서는 마음챙김 명상이라고 부르죠)의 바이블이라고도 할 수 있는 책입니다. MBSR의 태두라고 할 수 있는 Jon Kabat-Zinn이 직접 쓴 책으로 1990년에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에는 90년대 말에 1차로 번역이 되어 들어왔고요.
이 책은 2004년 10월에 발행된 15주년 기념판을 번역한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마음챙김 명상의 전파를 위해 애쓰는 장현갑 선생님이 역자 대표를 맡으셔서 그런지 번역은 깔끔하게 잘 되었습니다. 심리학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읽어도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마음에 들었던 점은 마음챙김 명상만 하면 무슨 병이든지 고칠 수 있다는 식으로 약장수 짓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순간순간을 의식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순간을 위해 살아가는 찰나주의와 달리 순간 속에 사는 것을 의미한다는 내용이라든가 호흡과 같은 어느 특정 대상 하나에만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는 강박적인 생각보다는, 떠오르는 것을 모두 기꺼이 받아들여 함께 한다는 유연한 사고를 개발하는 것이 마음챙김 명상의 가치라는 것을 강조하는 등 마음챙김 명상의 기본적인 가치를 제대로 설명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우리는 그렇지 않아도 너무 혹세무민하는 세상을 살고 있잖아요.
마음챙김 명상은 누구처럼 되기 위해서,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우리처럼 되기 위해서, 성공과 실패라는 개념을 초월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성장과 변화, 그리고 치유력을 가져오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치유라는 것도 치료가 아닌 관점의 변화를 낳는 것이죠. 마음챙김 명상의 치유는 우리가 내면에 이미 갖고 있는 완전성을 인식하고 동시에 우리가 모든 세상 만물과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연결성을 인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내면에 있는 평화를 느끼는 것이죠.
'상편'에서는 마음챙김 명상에 대한 핵심 내용 소개가 주로 이뤄지고 있으니 제가 지금 읽고 있는 '하편'에서는 실질적인 내용이 소개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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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괜찮은 심리치유 에세이 '괜찮아, 괜찮아, 괜찮을거야(2010)'를 북 크로싱합니다.
마음이 찢겨서 상하고, 아프고, 뻥 뚫린 듯 허전한 분들께 위로가 되는 책입니다.
누구나 한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이지만 상담자들보다는 일반인들에게 더 추천합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은 별사탕님이 소장하던 책을 북 크로싱하는 것입니다. 별사탕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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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과 글솜씨를 모두 갖춘 사람이 지은 책은 지식과 감동과 읽는 맛을 동시에 선사하곤 합니다. 그런데 그런 지은이는 매우 드물죠.
지식을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추다 보면 딱딱하고 어려운 교양서가 되기 쉽고 그렇다고 재미와 읽는 맛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시덥잖은 글 나부랑이가 되기 쉽습니다.
저는 이 책을 별 세 개로 평가했지만 그건 현장에서 일하는 상담가의 입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도를 평가했기 때문이지 일반인의 입장에서 평가를 하라고 했다면 별 네 개는 충분히 주었을 겁니다.
그만큼 이 책은 일반인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는 책입니다. 아마도 저자가 블로그나 칼럼에 게재했던 글들을 모아 다듬어서 내놓은 모양인데 '사랑받고 싶은 마음', '이해받고 싶은 마음', '위로받고 싶은 마음', '치유받고 싶은 마음', '분석받고 싶은 마음'의 5 section으로 구분한 것도 상당히 적절하고 아무래도 저자가 현장에서 상담을 한 경험이 많은데다 그 경험을 그냥 흘려버리지 않고 잘 갈무리해서 나름대로 정리를 해 왔던 것 같아서 내용이 겉돌지 않고 마음에 바로 와 닿습니다. 책이나 논문만 달달 읽어서는 절대로 이런 글을 쓸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런 치유 에세이류가 독자에게 와 닿으려면 두 가지 중 하나의 노선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는 '이거 완전히 내 이야기인데!'라는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독자에게 주거나 확실한 해결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책은 첫 번째 노선을 충실히 따른 책으로 보이는데 내용이 아주 충실한데도 불구하고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책의 내용이 저자가 상담 현장에서 경험한 내용을 정리해 놓은 자료를 기반으로 하다보니 책을 내기 위해 이론적인 설명을 덧붙인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듭니다. 출판사에서 요구를 했거나 혹은 저자가 아무래도 독자를 위해 이론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랬을 수는 있는데 그러지 말고 그냥 저자가 생각한 그대로 밀고 나갔으면 더 좋았을 뻔 했습니다.
물론 이론적인 설명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마음을 다루는 치유 에세이인 만큼 인지적인 부분을 배격하고 다소 비전문적으로 보이더라도 정공법으로 마음만 붙잡고 늘어졌더라면 훨씬 좋은 책이 나왔을 것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저자가 현장에서 경험한 해결 방안을 제시해도 충분히 좋았을 것 같고요.
저자가 좀 더 유명해지고 내공이 쌓여서 아무도 함부로 흠잡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면 그런 글을 자신있게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대되는 분이네요.
이 책을 추천하는 대상은 자신의 마음을 좀 더 알고 싶은 사람들, 자신을 좀 더 소중히 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덧1. 김혜남 선생의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2008)'를 읽느니 이 책을 읽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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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중독자와 상담을 하다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도박자들이 빚만 갚으면 혹은 잃어버린 돈만 회수하면 지금까지 도박으로 날린 자신의 모든 것을 어느 정도는 회복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져 있습니다.
많은 도박자들이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있다고 착각하며 돈을 딸 수 없다고 생각하는 도박자도 무의식적으로는 도박을 통해 어느 정도라도 손실을 회복하고 나면 가족의 용서를 받고 잃어버린 평판을 회복할 수 있다고 착각합니다.
실제로 도박을 해서라도 돈을 따기만 하면 가족들이 자신을 용서해줄거라는 말을 하는 도박자도 많습니다.
하지만 도박자가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있다고 해도 그 돈을 스스럼없이 받거나 도박자의 잘못을 용서해줄 가족은 거의 없습니다.
도박으로 벌어온 돈은 사람을 죽이고 강탈해 온 돈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는 가족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도박과 연관된 돈은 그들에게 끔찍한 것입니다.
도박자는 자신이 재산을 탕진한 사실이 가족에게 상처를 주었다고 생각하지만 가족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돈 문제가 아닙니다.
가족들은 자신이 사랑해왔던 사람을 앞으로는 믿을 수가 없다는 것, 그리고 그럴 수 밖에 없는 자신의 나약함에 절망하는 것입니다.
도박자는 돈이 문제라고 생각하고, 가족들은 신뢰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 바로 그 차이가 치유를 더디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시간이 걸릴지라도 빚은 갚으면 됩니다. 잃어버린 돈도 회복하면 됩니다. 하지만 깨져버린 신뢰는 결코 쉽게 치유되지 않습니다. 부단한 언행일치와 시간만이 그것을 가능케합니다.
그러니 단기간에 승부를 보려고 하는 충동적인 도박 중독자들이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그 길을 가야 합니다. 도박 중독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도박 중독자에게는 희망이 없습니다.
그러니 신뢰를 회복하는데 목숨을 거십시오. 그래야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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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에서 벗어나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난제는 도박 중독자가 자신의 도박 문제를 스스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도박 중독자가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고 도움을 받고자 하면 그 방법이 전문 기관을 통한 체계적 치료이든, 단도박 모임 참석이든, 신앙 생활이든 간에 빠르게 회복되고 결국은 치유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대개 위와 같은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 것이 문제를 인정하기 이전이라는 것이죠. 즉, 상담을 받으러 나올 때 자신의 문제를 마음으로 받아들인 상태에서 시작하는 도박자가 별로 없는게 문제입니다.
그러니 싫고 귀찮지만 가족들의 성화에 못 이겨 억지로 상담을 받으러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담을 연기하거나 예약한 시간보다 늦는 도박자가 그래서 많은 겁니다.
이럴 때 저는 도박 중독 상담의 좋은 점 중 하나로 다음과 같은 장점을 말해줍니다.
"도박 때문에 힘들었던 이야기, 여전히 도박 충동을 느낀다는 이야기, 도박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는 이야기,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이야기, 도박 빚을 언제 다 갚나 하는 마음에 막막하다는 이야기를 대체 어디에 가서 누구에게 하시겠습니까? 가족, 친구, 친척, 동료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 편히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주제입니다. 하지만 저와는 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답답한 마음을 좀 풀고 가기 위해서라도 상담을 받으러 나오세요"
그리고 귀찮고 싫더라도 빠지지 말고 꾸준히 나오라고 합니다. 풍선의 바람을 빼듯이 긴장 수준을 낮추는데도 상담은 큰 도움이 됩니다.
어떤 마음을 먹고 나오든 상담을 지속하게 되면 도박자는 상담이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결국은 깨닫게 되고 상담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러니 도박자가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상담을 섣불리 중단하지 말고 당분간은 무조건 다니도록 강하게 push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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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장애로 인해 낙제를 거듭하여 대학을 두 번이나 옮겼고 천신만고 끝에 박사 학위를 받고 촉망받는 심리학자로 탄탄대로를 막 걸어가려던 무렵 33세의 젊은 나이에 불의의 교통 사고로 척수 손상을 입어 전신 마비가 된 사람, 그 이후 이혼과 지독한 우울증, 자녀들의 방황, 아내, 누나, 부모님의 죽음을 차례로 경험한데다 둘째 딸이 낳은 유일한 손자가 자폐증 판정을 받은 사람, 그가 바로 이 책을 쓴 대니얼 고틀립 박사입니다.
이 책은 그가 자신의 마지막 책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쓴 책으로 자신의 투병 생활에서 느낀 점과 임상가로서 현장에서 경험한 인생의 지혜들을 담담하게 풀어놓은 책입니다.
이 책은 절망을 딛고 일어선 사람만이 말 할 수 있는 소중한 내용들로 가득한데 결코 투쟁기나 성공담이 아닌 그야말로 내려놓기를 몸소 실천한 한 임상가의 솔직한, 그러면서도 친절하고 따뜻한 자기 고백입니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모든 실패와 좌절을 겪어본 사람의 자기 고백이기에 그만큼 더 절실하고 마음을 울리며 다가옵니다.
절망의 나락에서 '수용(acceptance)'과 '내려놓기'를 그야말로 몸으로 체득한 사람의 말이기 때문에 그런 소중한 지식을 너무나 쉽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좋다기보다는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듭니다.
사랑, 후회, 연민, 죽음, 불안, 평가, 분노, 연민, 마음, 경청, 평화, 적응, 미래, 인생, 외로움, 영혼, 상처, 사색, 치유...
이 모든 것들에 대한 저자의 따뜻한 시선과 유머가 마음을 울리는 책, '마음에게 말걸기'
모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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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rning from the heart,
경청,
대니얼 고틀립,
마음,
마음에게 말걸기,
미래,
분노,
불안,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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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심리학,
연민,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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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은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상담을 받는 내담자 뿐 아니라 상담의 효과에 대해 궁금해하는 상담자들도 많습니다.
대부분 보험 적용이 안 되기 때문에 결코 만만치 않은 상담비용과 최소 일주일에 1시간씩 꼬박꼬박 내야 하는 시간을 감안할 때 과연 그만큼의 효과가 있을까요?
상담의 목표가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습니다만 다음의 두 가지 조건만 충족된다면 상담자가 어떤 치료적인 기법을 사용하든 확실히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내담자가 상담을 통해 변화하고 싶은 욕구이고, 다른 하나는
상담자가 진정으로 내담자가 변화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희망하는 마음입니다. 거기에 상담자와 내담자의 스타일(일종의 코드)이 잘 맞으면 금상첨화겠지요. 물론 상담자가 상담을 진행할 수 있는 전문성과 능력이 없는 경우는 배제해야할겁니다.
뒤집어 말하면 상담자가 진정으로 내담자의 성장과 치유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상담료에만 정신이 팔려 있거나 내담자가 변화하려는 목표를 가진 것이 아니라 상담자를 시험하려고 상담에 임하는 경우에는 결코 효과가 없습니다.
상담을 7년째 하고 있고 지금도 거의 매일 2~3명을 상담하고 있지만 대개 이 두 가지 조건만 충족된다면 분명히 내담자가 성장하고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상담은 자전거타기를 배우는 것과 같아서 상담자가 거꾸로 타는 법을 알려주는 식으로 내담자에게 독이 되는 상담을 일부러 진행하지만 않는다면 내담자는 분명히 좋아지고 일단 성장하고 나면 자전거 타는 법을 몰랐던 과거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러니 상담자들은 상담의 효과에 대해 의심하지 말고 내담자의 변화와 성장을 위한 노력에 전력을 기울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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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신체적, 심리적 문제를 해결한, 놀라운 경험을 한 뒤 50년 간 일기를 써 온 셰퍼드 코퍼나스 박사가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집대성하여 자신과 같은 문제를 가진 사람들을 돕기 위해 지은 책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글을 씁니다. 일기를 쓰는 사람도 있고, 소설을 쓰는 사람도 있죠. 글을 쓰는 이유도 다양합니다. 자신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글을 쓰기도 하고 정보를 줌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쓰기도 하죠.
치유의 글쓰기는 온전히 자신의 육체와 마음, 영혼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끊어진 연결 고리를 살리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방법은 제가
이전 포스팅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목적을 의식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쓰는 것입니다. 그래서 붓 가는대로 쓰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쓰지 말고, 수정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목적을 의식하지 말고 써야 목적을 이루게 되는 것이죠.
혼자서 치유의 글쓰기에 도전하는 사람을 위한 훌륭한 지침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상담하는 내담자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self-help workbook의 보조 도구로 사용합니다. 특히 일반인의 경우에도 이해하기 쉽께 쓰여졌기 때문에 꽤 유용한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글쓰기에만 집중했으면 좋았을 것을, 내면과 만나는 작업에 대한 보충 설명을 하느라고 여행이나 명상 등의 내용을 덧붙임으로써 중량감은 커졌지만 그만큼 핵심을 조금 비껴나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런 단점이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좋은 책입니다.
현장에서 보조 치료/상담 도구로 사용할 치료자/상담자 뿐 아니라 자신의 문제 해결에 대한 도움을 받고 싶은 일반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책으로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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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7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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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글쓰기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셰퍼드 코미나스 (홍익출판사, 2008년) 상세보기 월덴3님께 북크로싱 받은 책입니다. 심리학 블로그로 유명한 월덴3는 rss 업데이트와 동시에 챙겨보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