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가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가가 싼 것이지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물가가 싼 것이 아닙니다. 생활비는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니 동구권 국가라고 물가가 쌀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프라하는 세계 6대 관광지입니다. 물가가 장난 아니에요. 현지에서 사용할 현금을 생각보다 넉넉하게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만만하게 보고 갔다가 막판에 여행비 아끼느라 신용카드 쓰느라고 머리 좀 아팠습니다.
* 친절함
공산국가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자본주의의 물이 덜 들어 그런지 소비자 위주가 아닌 공급자 위주의 생각을 하는 체코인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익숙한 가짜 웃음을 보기가 어렵고 쌀쌀맞다는 인상을 받기가 쉽죠. 하지만 생각을 조금 바꾸어 본다면 그만큼 돈에 때가 덜 타고 순박하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여행 중 마음이 따뜻하고 정스러운 체코인을 꽤 만났습니다. 그래도 어쨌거나 처음에는 상처를 받을 수 있으니 마음을 단단히 잡수시기 바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체코인도 인종 차별을 하나 오해했다는~
* 캐리어(Carrier) 문제
프라하 뿐 아니라 체스키 크롬로프, 텔츠와 같은 지방도시도 거리가 온통 포석(일종의 돌바닥) 형태로 되어 있어 바퀴가 달려 있는 캐리어(Carrier)에게는 쥐약입니다. 아름다운 프라하에서 멋진 자태를 뽐낸다고 버버리 코트에 루이 뷔통 캐리어를 끌고 가면 폼 날 것 같지만 덜그럭 덜그럭 아주 꼴볼견이에요(무슨 패잔병같다는~). 프라하에서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할머니께서 무거운 캐리어를 그냥 들고 운반하는 것도 봤습니다. 될 수 있으면 배낭 추천합니다. 다시 체코로 여행을 한다면 저는 캐리어 절대로 안 가져갈 겁니다.
* 현지 마트 이용
이건 관광지라면 어디나 통용되는 상식인데 프라하에서도 생수와 같은 생필품은 길거리 가판대 등을 절대로 이용하지 말고 현지인이 이용하는 마트를 찾아보세요. 체코의 경우 마트가 잘 눈에 띄이지는 않지만 의외로 관광지 근처에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가격은 현지 가격(관광지 가격이 아니에요). 저희들의 경우는 저녁에 호텔로 돌아갈 때 될 수 있으면 장을 봐서 여행비를 절약했습니다. 물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와 달라서 외국은 음식점에서도 안 주잖아요. 아무래도 생수를 자주 사 먹게 되는데 가격 차이가 엄청나게 큽니다. 그래서 2리터 대용량을 마트에서 사서 작은 병으로 옮겨 담아 들고 다녔습니다. 현지 마트만 잘 활용해도 여행비를 많이 절약할 수 있지요. 특히 체코의 경우는 과일이 맛있고 저렴(9~10월의 경우 사과와 포도 추천)해서 마트를 이용하면 수분도 적절히 공급하고 피곤한 도보 여행 도중에 영양 보충도 되고 좋습니다.
* 동물
다른 나라에 비해서 체코는 개를 기르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모든 체코인이 개를 기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많아요. 개를 데리고 산책나온 남녀노소 체코인들을 어디서나 만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개를 좋아하는데도 우리나라처럼 무조건 예뻐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사람 친구처럼 대하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고양이는 거의 볼 수가 없어요. 체코 여행 도중 사람이 기르는 것이 아닌 것 같은(그러면서도 사람에게 살갑게 구는) 야생 고양이 2마리를 본 것이 전부입니다.
* 담배
체코는 단연코 흡연자의 천국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처럼 건물 안 금연은 엄격하게 지켜지는 것 같지만 길거리에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이 담배를 피웁니다. 어디서나 담배 냄새를 피하기가 어려워요. 아마도 폐암 유병률이 장난 아니게 높을 듯. 텔츠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 정도 되는 꼬마가 담배 연기를 뿜어내면서 인사를 하고 지나가는 바람에 기절초풍하기도~. 고등학교가 끝나면 남자 친구가 여자 친구와 교문을 나서면서 담배를 사이좋게 나눠 피우는 훈훈한 장면을 목격할 수도 있습니다. -_-;;;;
* 동전
체코 여행을 하면서 가장 신경쓰이고 그러면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액수가 큰 돈은 극구 받지 않으려고 하고 동전을 잘 안 주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메트로, 버스에서 짐을 싣는 비용, make up을 하는 비용 등 동전을 쓸 곳은 많다는 점이죠. 특히 메트로는 거의 기계를 이용해 발권을 하는데 동전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동전이 없으면 표를 끊을 수가 없어요. 물론 나중에는 지하철역 밖의 가판대에서도 표를 판다는 것을 알게 되어 사정이 좀 나아졌지만 야간의 경우는 문제거든요. 그런데 동전은 어디나 부족해요. 조금만 큰 돈을 내려고 하면 돈을 딱 맞게 내라고 신경질을 내고 동전으로 바꾸어주지 않으려고 합니다. 돌아올 때 쯤 동전이 좀 심하게 많아져서 물건을 사면서 동전으로만 계산을 하니 고맙다고 할 정도입니다. 대체 동전의 시중 공급량이 얼마나 되는 건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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