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교육을 하다보면 칭찬과 격려의 차이를 모르는 부모가 너무 많다는 것에 놀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처음부터 칭찬과 격려가 다르지는 않았겠지만 이제는 원래 의도와 상관없이 사용하는 사람과 받아들이는 사람 모두에게 달리 사용되는 경우가 많기에 정리를 해 봤습니다.
칭찬과 격려는 둘 다 정적 강화물로 사용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실생활에서 부모나 선생님 등 윗사람이 자녀나 학생에게 사용할 때 뚜렷한 지각 차이가 존재합니다.
격려가 주로 과정 중에 있는 행동이나 상태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아주 잘하고 있는데?")인데 비해 칭찬은 이미 어느 정도 결정된 결과물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이렇게까지 해 내다니 대단하구나~")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격려가 미래에 초점을 맞추는 것에 비해 칭찬은 과거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죠. 당연히 성장 가능성과 지속성의 측면에서 격려가 칭찬보다 더 나은 피드백입니다.
그러니 긍정적인 피드백을 하나 하더라도 칭찬보다는 격려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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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이라고 하니 좀 naive하게 들리지만 굳이 긍정적 강화(positive feedback)라는 어려운 말로 바꿀 필요 없습니다. 별로 큰 차이가 없는 말이니까요.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칭찬을 해야 하는 상황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내담자가 스스로 통찰에 이르렀을 때,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계속 주저하던 것을 행동으로 옮겨 변화를 일으켰을 때 등등이 있겠지요.
칭찬은 굉장히 중요한 치료적 기법이면서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상담자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자존감이 낮은 내담자의 경우 어설프게 칭찬했다가는 상담자에 대한 이상화 경향만 강화되는 등 기존의 전이 문제가 심화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상황, 어떤 타이밍에서 칭찬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지 고민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히려 이 문제는 아주 단순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바로 칭찬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 하라는 것이죠. 스스로 칭찬할 만 하다는 생각도 안 들면서 내담자의 변화를 촉진한답시고 억지로 칭찬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착각하지만 사실 내담자가 아무것도 모를 것 같아도 금방 압니다. 상담자가 정말로 자신을 칭찬하는 것인지 모를 것 같아요?
그러니 억지로 칭찬하지 말고 칭찬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본인이 아이였을 때를 돌이켜 생각해 보세요. 칭찬받고 싶을 때 칭찬받아야 기쁘지 않았습니까? 칭찬 받을거라는 기대도 안 하는데 칭찬 받으면 이상하지 않았나요? 저는 그렇더군요. 너무나 당연한 행동이었는데, 너무나 당연한 결과였는데 칭찬을 받으면 기쁘기보다는 낯설고 이상하고 '이 분이 대체 왜 이러지?'하는 생각까지 들었더랬습니다.
그리고 내담자에게 칭찬을 할 때에는 짧게 하세요. 칭찬을 길게 하면 불필요한 토를 달게 되고 결국 칭찬의 효과만 반갑시키고 앞에 했던 칭찬을 퇴색시킵니다. 또한 칭찬은 지적(negative feedback)과 섞지 말고요. 칭찬할 때는 칭찬만, 지적은 나중에 따로.
사실 굳이 상담 장면이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서도 어디나 통하는 내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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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도박자가 도박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본격적인 치유의 길로 들어서게 되면 많은 가족들이 그런 도박자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애를 씁니다.
제가 예전에
'도박 중독자는 칭찬에 목마르다'라는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많은 상담자들이 도박자의 노력을 응원하는 의미에서라도 의도적으로 칭찬을 하도록 가족에게 권고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칭찬을 하려고 해도 칭찬할 만한 부분이 하나도 보이지 않고 오히려 단점만 눈에 잘 뜨인다고 토로하는 가족들이 꽤 많습니다.
많은 가족들이 도박자가 도박만 그만두면 웬만한 건 다 참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데 비해 이런 분들은 쌓인 감정이 많아서 내면의 불편감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상태여서 그렇습니다. 그러다보니 칭찬을 하려고 해도 장점이 좀처럼 눈에 뜨이지 않는 것이죠.
이럴 때는 도박자의 장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별로 효과없습니다. 이런 경우는 오히려 도박자의 장, 단점을 찾아내는 것보다 자신의 내면에 집중해서 고통감부터 치유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내면의 배신감, 죄책감, 분노, 좌절감 등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 상태에서 도박자의 장, 단점만 찾으려고 하면 괜히 도박자와 관계 갈등만 심해집니다.
그러니 아무리 노력을 해도 도박자의 장점이 거의 보이지 않고 단점만 눈에 뜨인다면 억지로 장점을 찾으려고 애쓰지 마고 자신의 정서적 문제부터 먼저 해결하는 것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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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가 아닌 일반 상담센터나 대학교의 학생생활상담소 같은 곳에서 상담을 받는 내담자 중에는 인생이 즐겁지 않고 뭐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으며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내가 못난 사람 같아서 대인 관계에 주눅이 들고 사회 생활에 어려움이 많다는 호소를 하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낮은 자존감 문제는 어찌보면 현대인의 감기(우울증을 그렇게 부르는 사람도 있지만)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흔한 문제이고 이 문제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운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 중 어렸을 때부터 칭찬에 인색하고 처벌 위주의 훈육 방법을 주로 사용하는 부모에게 양육된데다 운이 없게도 머리도 그리 좋지 않아서 공부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별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상담이나 심리치료 과정에서 작은 성공 경험을 하도록 manage하기도 합니다.
저도 상담을 하면서 혹은 상담 supervision을 하면서 상담 과정에서 작은 성공 경험을 쌓아나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기법을 사용하고 조언도 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아닌 임시방편에 불과합니다.
왜냐하면 성공 경험이 부족해서 자존감이 낮아졌다는 건 지나치게 단순한 설명 도식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볼 때
자존감이 낮아지는 이유는 나 아닌 다른 사람(부모, 교사, 손윗사람 등)의 인정과 수용에 목을 매기 때문이거든요.
다른 사람이 원하는 기준을 충족해야 그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내집단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생각의 틀을 깨지 않는 이상 성공 경험을 아무리 쌓아나간다고 해도 그 노력의 끝은 더 높아진 타인의 기대에 의해 가로막힐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상담자는 성공 경험 자체가 아예 없는 내담자의 경우에는 성공의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일시적으로 도울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타인의 기준과 평가에 맞춰 살아가야한다는 인식의 틀을 부수고 내담자가 자신만의 수용과 인정 기준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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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6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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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님의 블로그 walden3에서 자존감을 높이는 근본적인 방법이라는 글을읽고나도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정리해 보고 싶어졌다. 미르님은 상담할 때 내담자가 잘 하고 있는 것을 칭찬..
예전에
'도박 중독자는 칭찬에 목마르다'라는 글에서 도박 중독자가 얼마나 가족들의 칭찬을 갈구하는지에 대해 쓴 적이 있습니다.
도박을 하지 않고 참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힘든 일인데 도박자는 가족의 인정과 용서를 받기 위해 집안 일을 돕거나 대소사에 신경을 쓰는 등의 갖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무심하게도 그런 도박자의 행동에 별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왜 그럴까요?
물론 도박자가 도박을 그만두고 참는 것이라든가, 집안일을 돕는 것 등의 행동이 가족들 입장에서는 그리 특별할 것이 없고 어찌보면 당연하기 때문에 도박자가 특별한 노력을 기울인다고 생각하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도박에 빠지기 이전에는 가족들에게 전혀 신경을 쓰지 않던 도박자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새로 태어난 사람처럼 가족을 아끼고 가족을 위해 무언가를 하려고 노력하면 눈에 띄지 않을리가 없지요. 그런데도 대부분의 가족들은 무심하고 칭찬에 인색합니다. 왜 일까요?
그건
가족들도 칭찬을 하고 싶지만 혹시라도 도박자가 교만해져서 변화하려는 긍정적인 노력을 멈추거나 만에 하나 다시 도박에 손을 대게 되지 않을까 하는 강한 두려움이 아직도 마음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앞선 글에서 저는 도박 중독자의 긍정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라도 칭찬을 해 주라고 가족분들께 주문했지만 이번에는 도박자들께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위에서 말씀드린 그러한 두려움에서 가족들이 벗어나 마음껏 칭찬할 수 있을 때까지 조금만 참고 오히려 한 번 더 노력하라고요.
사람의 마음이 바뀌는 것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단 한번 제대로 바뀌기만 하면 그 변화는 터진 둑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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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자가 도박을 그만두기로 마음 속 깊이 결심을 했든, 가족들의 강권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도박을 그만두게 되었든 간에 더 이상은 도박을 할 수가 없게 됩니다.
이 때 도박을 하지 않는 것은 눈에 띄는 행동이 아니기 때문에 도박 중독자가 도박을 하지 않는 단도박 상태를 유지한다고 해서 가족들에게 소위 '점수 따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도박 중독자들은 나름 가족들을 위해서 집안 일을 돕는다든지, 그동안 소홀히 했던 가족들의 대소사를 신경쓴다든지, 도박과 큰 상관이 없는 일들에 열심히 참여하게 됩니다.
그런데 가족들의 입장에서는 도박을 하지 않는 것 뿐 아니라 집안 일을 돕거나 대소사에 신경을 쓰는 것 모두 지극히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도박자를 칭찬할 생각 자체를 못 합니다.
하지만 도박 중독자는 도박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도박을 하지 않고 참는 것 만으로도 매우 힘이 든 상태입니다. 자신이 이렇게 힘든데도 어떻게든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가족들이 몰라주면 기운이 빠지고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식으로 자포자기할 수도 있습니다.
도박 중독자에게 있어 자신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가족의 용서와 인정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렇게 힘들여 굳이 도박을 끊을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족의 입장에서는 당연하게 느껴지는 일이라도 도박자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때에는 가속을 붙이고 흥이 날 수 있도록 의도적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는 적극적으로 도박자의 구체적인 행동에 대해 칭찬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번 생각을 해 보세요. 도박자가 도박을 시작하면서 어느 누구에게 칭찬을 들어본 적이 있는지를요. 도박을 하면서 항상 거짓말을 하게 되고, 모든 일에 소홀하게 되며, 온통 도박에만 빠져 있었기 때문에 칭찬을 들은 기억 자체가 없을 겁니다.
바꿔 말하면 도박 중독자는 칭찬에 매우 목마른 상태입니다. 그러니 칭찬하고픈 생각이 당장은 들지 않더라도 도박자의 노력을 응원하는 의미에서라도 칭찬을 퍼부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도박자에게는 희망이 필요하고 희망은 칭찬 속에서 꽃을 피우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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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칭찬은 (정말) 고래를 춤추게 할 것이다' 포스팅에서 칭찬의 중요성을 강조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때 하지 못한 말이 못내 목에 걸려 넘어가지 않아 꺼내 놓으려고 합니다.
그 때 제가 칭찬이 인색한 환경에서 자라면서 칭찬에 목말랐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결과로 저는 상당히 의심이 많은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부작용으로 내면의 기대 수준이 매우 높아져서 웬만한 성취에는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죠.
그래서 어떤 칭찬을 받아도 '뿌듯하고 자랑스럽다'는 느낌이 별로 없습니다. 노벨상이나 뭔가 그에 필적할만한 일을 이루어내기 전에는 만족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뭐 그렇다고 저같은 귀차니스트가 노벨상을 타기 위해 불타오를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제 성취에 만족하는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 같네요.
그건 그렇고 자신의 성취에 쉽게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끊임없는 노력을 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그런대로 바람직한 삶의 토양이 됩니다만 문제는 전혀 다른 곳에 있습니다.
바로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공치사를 하는 사람을 개무시하게 되는 부작용입니다.
실제 사례를 하나 들면 이런 겁니다.
몇 년 전에 제가 여러 사람과 함께 책을 하나 썼습니다. 그 분야에 완전히 초보일 때라서 아는 것도 거의 없고, 마감 시한은 닥쳐오고 해서 이것 저것 닥치는대로 가져다가 덕지덕지 누더기처럼 (발로) 써서 그냥 냈죠. 물론 창피해서 아는 사람들에게는 책 이야기를 하지도 않았습니다. 저도 다시 안 볼 책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그걸 보고 "그렇게 책을 잘 쓸 지 몰랐다. 아예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을 하면 어떠냐"면서 아주 금칠을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대놓고요. 솔직히 처음에는 그 사람이 저를 놀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정말로 칭찬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칭찬을 제게 한 의도가 어떤지는 대충 짐작하겠지만 그 대화 이후로 저는 그 사람을 전문가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은 그것이 무엇이든 일단 곧이곧대로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그 사람이 제가 쓴 부분을 읽지도 않고 무턱대고 칭찬을 했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 사람이 정말 완전히 엉터리라는 말이 될테니까요.
위의 에피소드가 주는 교훈은 칭찬은 그 사람에 대한 애정 뿐 아니라 관련된 대상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된 상태에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애정 없이 인사치레로 하는 칭찬이라면 최소한 칭찬하는 대상이라도 제대로 파악하고 해야죠.
칭찬의 대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남발한 칭찬은 신뢰성을 크게 떨어뜨려서 그 사람을 입만 나불거리는 엉터리로 규정짓게 될 부메랑으로 작용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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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_k님의 '칭찬주쩨요' 포스팅을 읽고 어찌나 공감되던지 트랙백을 걸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어릴 때 가장 원하던 것도 부모님께(특히 어머니) 제대로 칭찬 한번 받아보는 것이었거든요.
저는 yu_k님처럼 영특한(?) 아이가 전혀 아니라서 사실 칭찬을 받을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개근상을 꼭 받는 것. 그리고 어쩌다 미술대회, 한글 바로쓰기 대회 등에 나가게 되면 하다못해 참가상이라도 받아오려고 노력했습니다.
공부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부모님의 성에는 전혀 차지 않았나 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어머니께 "잘했다"라는 말씀을 들어본 적이 없고, 아버지께도 "잘했다. 그런데 조금 더 분발해야지?"라는 정도의 반쪽짜리 칭찬만 들어봤습니다. 그것이라도 감지덕지했으면 좋으련만 어린 마음에 그것도 상처였던가 봅니다.
지금도 저는 다른 사람이 제 칭찬을 하면 그 칭찬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면에 다른 의도가 없는지 일단 의심해보는 못된 버릇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를 비판하는 말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쉽게 상처를 받습니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부모님이 미흡하게 생각하는 대학이라서 그런지 거의 전 학년을 전액 장학금을 받으면서 다녔지만 그다지 칭찬을 받았던 기억이 없습니다. 아직도 저는 제가 심리학이 좋아서 미친듯이(정말 그 때는 심리학에 미쳐 있었더랬죠. 그 때같은 열정이 지금도 있다면... 아흐~) 공부를 한 건지, 부모님의 칭찬을 받고 싶어서 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대학원으로 진학하면서 부모님이 제가 이제 제대로 자리를 잡았노라고 안도하신 것 같지만 이미 칭찬을 듣기에는 너무 나이가 들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기대 수준도 많이 높아지셨지요.
칭찬의 부재는 사람을 채찍질하는 동기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구멍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니 주변에 칭찬에 목말라하는 사람이 있다면(있는 것 같다면) 아끼지 말고 팍팍 퍼주시기 바랍니다. 돈드는 것도 아니잖아요? 어째 결론이 좀 이상합니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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