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사실 오늘 소개하는 '카바니스의 정신역동적 공식화'가 먼저 나온 책입니다. 그러니 읽는 순서를 따지자면 '카바니스의 정신역동적 공식화'를 먼저 읽고 그 다음에 '카바니스의 정신역동적 정신치료 : 임상 매뉴얼'로 정리를 하시는 게 좋습니다.
저는 두 권을 동시에 구입했고 제목을 보니 한 권은 부제가 '임상 매뉴얼'이고 이 책은 '부모라면 꼭 알아야 할 아이들의 마음'이기에 이 책을 일반인들을 위한 특별판으로 착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니더군요. 한국어 번역판 부제는 학지사가 홍보용으로 붙힌 어그로입니다. 일반인이 읽을 수 있는 수준의 책이 아니에요.
제 1부. 정신역동적 공식화에 대한 서론
- 제 1장 정신역동적 공식화란 무엇인가
- 제 2장 우리는 정신역동적 공식화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 제 3장 우리는 정신역동적 공식화를 어떻게 구성하는가
제 2부. 기술하기
- 제 4장 자기
- 제 5장 관계
- 제 6장 적응하기
- 제 7장 인지
- 제 8장 일과 놀이
제 3부. 검토하기
- 제 9장 우리가 가지고 태어나는 것들 - 유전학과 산전 발달
- 제 10장 생의 초기
- 제 11장 중기 아동기
- 제 12장 후기 아동기, 청소년기, 성인기
제 4부. 연결하기
- 제 13장 정신적 외상
- 제 14장 초기 인지적, 감정적 어려움
- 제 15장 갈등과 방어
- 제 16장 타인과의 관계
- 제 17장 자기의 발달
- 제 18장 애착
제 5부. 임상진료에서 정신역동적 공식화
- 제 19장 급성 보호 현장에서 정신역동적 공식화
- 제 20장 약물 치료에서 정신역동적 공식화
- 제 21장 장기 정신역동적 정신치료에서 정신역동적 공식화 : 시간 경과에 따른 수정
- 제 22장 환자들과 공식화를 공유하기
Cabaniss의 장점은 정신역동적 공식화를 아주 simple하면서도 깔끔하게 설명한다는 겁니다. 이 책에서도 Cabaniss는 내담자의 현재 문제 패턴을 확인하고(기술하기) 발달 과정을 파악한 뒤(검토하기) 이를 서로 연결하여 formulation하는 과정(연결하기)을 3단계로 아주 쉽게 설명합니다. 처음에는 너무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했으나 읽을수록 경험많은 임상가들이 부지불식 간에 이미 하고 있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각 장은 '주요 개념 요약'을 먼저 제시하고 요약 순서에 맞춰 설명하되 항상 풍부한 사례가 제공되기 때문에 상담 경험이 많지 않은 임상가라고 해도 얼마든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역시나 마지막에 권장 활동과 퀴즈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혼자 공부하기에도 좋습니다.
이 책도 '카바니스의 정신역동적 정신치료 : 임상 매뉴얼'처럼 412페이지 분량을 22장으로 작게 나누었기 때문에 하루에 한 chapter씩 읽으면 부담이 별로 안 됩니다.
이 책도 상담자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일찍 읽으면 읽을수록 더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카바니스의 정신역동적 공식화(2013)' -> '카바니스의 정신역동적 정신치료 : 임상 매뉴얼(2nd, 2017)' -> '장기 역동정신치료의 이해(2004)' 순서로 읽으시는 걸 권장합니다.
덧. 이 책은 소장하고 틈틈이 참고할 예정이므로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덧. 제가 이 책을 별 3개로 평가한 건 이미 '카바니스의 정신역동적 정신치료 : 임상 매뉴얼'을 읽었기에 참신함이 떨어져서이지 좋은 책이 아니어서가 절대로 아닙니다. 오판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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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Deborah L. Cabaniss의 명저 'Psychodynamic Psychoterapy : A Clinical Manual'을 소개합니다. 이 책은 Gabbard의 책을 읽기 전에 읽으면 좋습니다. 심리학 기준으로 하면 대학원생부터 시작해서 레지던트(저는 수련생이라는 용어를 좋아하지도, 올바르다고 생각하지도 않기 때문에 임상/상담 가리지 않고 굳이 레지던트라고 부릅니다)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하는 책입니다.
물론 이 책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썼고 주 독자층도 정신과 전공의입니다. 저자가 상담, 간호, 심리학, 사회복지 전공자들에게 정신치료를 교육하기 위한 교과서로 사용될 수 있다고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요.
하지만 Gabbard의 책 소개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굳이 정신역동적 정신치료라고 해서 전혀 선입견을 가질 필요 없습니다. 치료를 상담으로, 환자를 내담자로, 치료자를 상담자로 바꿔 읽어도 전혀 지장 없습니다.
제 1부 정신역동적 정신치료란 무엇인가
- 제 1장 움직이는 마음을 위한 치료
- 제 2장 정신역동적 정신치료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제 2부 평가
- 제 3장 안전한 장소를 만들고 평가를 수행하기
- 제 4장 기능의 영역들을 평가하기
- 제 5장 초기 공식화
- 제 6장 정신역동적 정신치료의 적응증
제 3부 치료 시작하기
- 제 7장 사전 동의와 협력적 목표 설정
- 제 8장 틀을 설정하기와 경계선을 수립하기
- 제 9장 치료적 동맹을 발달시키기
- 제 10장 기법적 중립성
- 제 11장 정신치료 시행하기
- 제 12장 우리에 대한 환자의 느낌과 환자에 대한 우리의 느낌
- 제 13장 공감적인 청취
- 제 14장 의미를 찾기
- 제 15장 약물치료와 정신치료
제 4부 듣기/돌이켜 생각하기/개입
- 제 16장 듣는 것을 배우기
- 제 17장 돌이켜 생각하는 것을 배우기
- 제 18장 개입하는 것을 배우기
제 5부 정신역동적 정신치료를 시행하기 : 기법
- 제 19장 감정
- 제 20장 자유 연상과 저항
- 제 21장 전이
- 제 22장 역전이
- 제 23장 무의식적 갈등과 방어
- 제 24장 꿈
제 6부 치료 목표를 달성하기
- 제 25장 자기지각과 자기존중감 규제의 향상
- 제 26장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향상시키기
- 제 27장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을 향상시키기
- 제 28장 인기 기능을 향상시키기
제 7부 훈습과 끝내기
- 제 29장 훈습
- 제 30장 끝내기
목차만 봐도 아시겠지만 굉장히 세부적이고 꼼꼼하게 정신치료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습니다. 700페이지가 넘는 하드커버 양장본(32,000원)이지만 30장으로 나뉘어 있어 하루에 한 장 읽는 것은 어렵지 않거든요. 한 달이면 충분히 완독 가능한 분량입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이해를 돕기 위한 사례가 엄청 많이 제시되고 각 장의 말미에 그 장의 내용을 정리할 수 있는 퀴즈 형태의 '권장 활동'을 제시하고 있어 스스로 복습하기에도 좋습니다. 게다가 이 책의 번역자인 박용천 선생님이 매 장에 '한국 문화를 바탕으로 한 주석'을 달아 두셨는데 일반적으로 이런 류의 주석은 사족인 경우가 많지만 이 책은 주석마저도 굉장히 유용합니다.
임상가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으셨으면 좋겠고 대학원 재학 시에 읽으면 더 좋습니다. 이미 전문가가 되었다면 상담을 시작하기 전에 읽으면 더 좋고 이 책을 읽은 뒤에 Gabbard의 '장기 역동정신치료의 이해'로 정리하면 최고입니다.
원래는 '월든지기가 흥미롭게 읽은 구절들'을 정리하려고 했으나 전체가 다 주옥같아서 따로 정리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다 정독하세요.
덧. 이 책은 소장하고 틈틈이 참고할 예정이므로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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