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중독에서 회복된 분들이 제게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도박 중독에서 벗어나게 된 전환점이 바로 핑계를 대지 않게 된 이후부터 였다는거죠.
그 전까지는 도박 중독의 이유를 자꾸 밖에서 찾았다고 합니다.
' 아버지가 젊었을 때 한 때 도박에 미쳤다고 하니 나도 아버지를 닮아서 그런가보다. 피는 못 속이는거지'' 회사 동료가 경마장에 놀러가자고 꼬시지만 않았어도 내가 요 모양 요 꼴이 되지는 않았을텐데'' 내가 처음 재발했을 때 아내가 따뜻하게 받아주고 용서해주기만 했어도'' 내 직업이 자유로운 영업직이 아니었다면'' 부모님이 이 빚을 한번만 더 갚아주셨어도'' 국가가 경마장을 운영하지만 않았어도'' 스포츠 토토 판매점이 우리집 앞에만 없었어도' 등등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 같으신가요?
물론 이런 저런 이유로 내가 도박에 중독될 가능성이 커지기는 했을 겁니다. 하지만 나보다 더 위험한 조건인데도 도박에 중독되지 않는 사람이 분명 있고 빠져들어도 나보다 한결 수월하게 빠져나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왜 도박에 중독되어 이 고통을 겪고 있는걸까요?
설사 내가 도박에 중독된 이유를 찾는다고 해도 뭐가 달라지나요?
자신이 도박에 중독된 이유를 밖에서 찾는다면 무수히 많은 가능한 이유들이 있을텐데 정작 자신이 도박에 중독된 진짜 이유를 찾을 수도 없거니와 찾아도 내가 도박 중독에서 빠져나오는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더 이상 핑계대지 마세요. 서운할 수도 있고 억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그런겁니다. 세상은 공평하지 않아요. 왜 하필 나냐고 울분을 토해봤자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도박을 선택한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세요. 그리고 현실을 직시하고 이 구덩이에서 어떻게 빠져나가야할지만 생각하세요. 누가 나를 이 구덩이에 떠밀었는지 생각하는 대신 말이죠.
그건 일단 이 구덩이를 탈출하고 난 다음에 생각해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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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하면서 도박 중독자에게 일주일 동안 도박 생각이 났던 적이 있느냐고 물어보면 대개는 별로 없었다고 보고합니다. 물론 상담을 하면서도 상담자에게 숨기면서 여전히 도박을 하고 있는 도박자도 있으니 그 경우는 도박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말 자체가 거짓말이지만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는 경우에도 정말 도박 생각이 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도박자가 많습니다.
특히 도박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충천한 상담 초기에는 정말 도박 생각이 별로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건 쓰나미가 지나가고 나서 폐허가 된 집을 치우는데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어서이지 도박에 대한 충동 자체가 없어져서가 아닙니다. 언젠가는 쓰나미가 다시 몰려올테니 그동안 대비를 갖추어야 합니다.
도박에 대한 생각은 관련된 자극을 접하게 되면 짧은 시간이기는 해도 문득 문득 날 수 있습니다. 스포츠 신문을 보다가 경마의 일정표가 눈에 들어오거나 스포츠 경기 중계를 보면서 갑자기 배당이 궁금해진다든지, 카지노를 다룬 영화를 보면서 예전에 카지노에 드나들었던 생각이 나는 것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도박을 하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느끼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않고 계속 머물러 있으면 충동이 강해지면서 도박을 행동으로 옮기고픈 욕망이 증가하게 됩니다. 그래서 도박 생각에 머무르지 않고 빨리 주의를 돌려 벗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도박 생각 자체가 잘 나지 않는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되는 것이 정작 재발로 이끄는 것은 단순한 도박 생각이 아니라 '도박 충동'이기 때문입니다. 도박 충동은 파도처럼 끊임없이 몰려오고 맞상대를 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커져서 압도될 수 있기 때문에 건드리지 말고 관찰자 시점에서 응시하기만 해야 합니다. 섣불리 싸우겠다고 충동과 업치락뒤치락하면 반드시 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도박을 그만하겠다고 결심하는 것만으로도 도박 생각은 쉽게 줄어드는데 왜 도박 충동은 쉽게 없어지지 않고 생각만큼 줄어들지도 않는 걸까요?
그것은 도박 충동이야말로 도박 중독의 에너지원이자 도박자를 가동하는 핵심 엔진이기 때문입니다. 도박 중독자는 일반적인 도박자에 비해 엔진이 훨씬 크고 강하기 때문에 엔진을 끄기가 쉽지 않고 설사 끈다고 해도 식는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우리가 풍선을 터뜨리지 않고 바람을 빼려고 하면 풍선이 클수록 바람을 빼는 것이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전방위로 압력을 가해야 바람이 빠지는 풍선처럼 도박 충동이 강한 도박 중독자는 충동이 가라앉는데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도박 충동이 생각보다 잘 없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강하다고 해서 좌절하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도박 충동을 야기하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피하고 도박 충동을 관리하는 기술을 배워서 몸에 밸 정도로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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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도박 중독 상담을 처음 시작하던 당시에는 경마, 경륜, 강원랜드 카지노 등 규모가 크고 비교적 잘 알려진 합법적인 사행산업을 이용하는 도박자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바다 이야기로 야기된 성인 오락실 광풍이 한 차례 몰아치기도 했고 그동안 로또 열풍이 지나가기도 했지만 이런 기조는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요새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점차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는 온라인을 이용하는 도박이 각광을 받고 있으며 스포츠 토토를 이용한 불법 베팅 사이트가 우후죽순 생겨나 도박자의 주머니를 털고 있는데다 굳이 강원랜드로 가지 않더라도 언제나 도박을 할 수 있는 온라인 도박도 큰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정확한 통계는 내 봐야 알겠지만 경험적으로 요새는 도박 분야에서 온라인 도박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인터넷과 온라인 사용은 현대 사회에서 안 할 수 없기 때문에 온라인 도박의 베팅 장소를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그 말이 맞다면 술을 끊으려는 알코올 중독자는 대체 어디로 가야한다는 말입니까. 어디에 가도 술집이 즐비하고 아무데서나 술을 살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 살면 안 된다는 말입니까?
쉽지는 않지만
탈도박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본적인 유해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불법 베팅 사이트는 언제 어디서나 접속이 가능하지만 단속을 피하기 위해 자주 주소를 바꾸는데다 아무나 가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사이트에서 탈퇴하고 즐겨찾기를 지운 뒤 당분간 인터넷 사용을 하지 않으면 사이트 주소를 찾아 다시 접속하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휴대폰 번호까지 바꾼다면 바뀐 주소를 통보받을 수 없어 더욱 어렵게 되겠지요. 집에서는 어차피 가족들의 눈이 있기 때문에 집에서까지 도박을 다시 손대는 간 큰 도박자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PC방의 경우 익명성이 보장되며 실제로 PC방에서 도박을 하는 도박자가 많기 때문에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강한 도박 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온라인 도박이 주 도박인 도박자의 경우 무엇보다도 PC방 출입을 삼가해야 하며 당분간 PC사용이나 최소한 인터넷 사용을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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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으로 돈을 딸 수 있다고 착각하는 도박 중독자들은 한번만 크게 따면 빚을 갚고 운만 조금 더 따라준다면 잃어버린 돈도 되찾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더 심하게는 도박으로 돈을 따서 팔자 고칠 수 있다는 망상에 빠지기도 합니다.
도박으로 절대 돈을 딸 수 없다는 이야기는 이미 여러차례 했기 때문에 여기에서 지루하게 반복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가정 하에 말씀을 드리죠.
도박 중독자는 도박으로 돈을 따서 비싼 옷도 사 입고, 차도 바꾸고, 좋은 집을 사서 이사하고 싶어합니다. 그 돈으로 가족과 행복하게 살고 싶어하죠. 그건 진심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도박으로 돈을 따면 원하는대로 돈을 쓸 수 있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도박으로 번 돈은 절대로 도박판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보죠. 경마장에서 마지막 경주에 1만 원을 걸었는데 엄청나게 큰 배당을 터뜨려서 500만 원을 손에 쥐었다고 해 봅시다. 수중에 현찰 500만 원이 들어 있습니다. 집으로 오는 발걸음이 가볍기 그지 없습니다. 하늘을 날 것처럼 짜릿합니다.
집에 오는 동안에 그동안 고생했던 마누라에게 명품 가방이라도 하나 사 줄까, 아빠와 놀 시간도 없이 방치되었던 아이들에게 아이패드라도 사 줄까 하는 기특한 생각을 잠깐 해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막상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하늘이 드디어 나에게 기회를 주신 것 같이 느껴집니다. 행운의 여신이 자신의 어깨에 내려 앉은 것 같기도 하고요. 1만 원으로 500만 원을 따왔으니 100만 원 정도 베팅해서 비슷한 경주 하나만 더 맞춰도 팔자 고치는 건 시간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 400만 원은 고이 감추어두고 100만 원만 가져가서 자신의 운을 다시 한번 시험해보기로 합니다.
다음 주 경마일에 경마장에 가서 시험삼아 20만 원을 베팅했는데 여지없이 틀리네요. 설마 하는 마음에 30만 원을 더 베팅해보지만 역시나 맞지 않습니다. 홧김에 남은 돈 50만 원을 쏟아붓지만 행운의 여신이 어디 화장실에라도 간 모양입니다.
자, 이제 100만 원을 잃었지만 아직도 400만 원이 남아 있습니다. 지난 주에 운이 좋아 딴 거라고 생각해야 맞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멈추면 그래도 400만 원이 남아 있으니 괜찮은 장사입니다. 그런데 이를 어쩌나. 분명히 본전이 1만 원이니 399만 원은 공돈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도박 중독자의 마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500만 원을 본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미 100만 원을 잃은 것이지요. 400만 원을 잘 베팅하면 잃은 돈 100만 원을 찾는 것 쯤은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시 100만 원 정도만 현금 서비스를 받아 경주에 베팅합니다. 이런 식으로 그날의 경주가 모두 끝나게 되면 대개 지난 주에 딴 돈 모두를 잃게 되고 거기에서 그치면 그나마 다행인데 잃은 돈을 찾을 욕심을 부리게 되면 신용카드의 현금 서비스를 받거나 '꽁지돈'을 쓰게 되어 오히려 빚만 늘어나게 됩니다.
경마의 예를 들었지만 모든 도박이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다 소 뒷발로 쥐 잡은 격의 행운이 떨어진 것을 기회가 왔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도박자는 도박으로 딴 돈을 다시 도박판에 쓸어넣고 맙니다.
그래서 도박판에서 아무리 많은 돈을 따도 가족을 위해서 뿐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쓰는 도박 중독자는 거의 없습니다. 호화유흥업소에서 양주를 마시면서 잠시 기분을 낼 수는 있지만 그 뿐입니다. 그리고 그런 도박자도 매우 드뭅니다. 대부분의 도박자는 컵라면을 먹으면서 다음 도박을 위해 자금을 비축합니다. 대부분의 도박 중독자는 가족에게 짠돌이라는 말을 듣는 것이 예사입니다.
도박을 하는 분들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가슴에 손을 얹고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적어도 한 번쯤은 꽤 큰 돈을 딴 적이 있었을 겁니다. 그 돈으로 무엇을 하셨습니까? 가족을 위해서 혹은 자신을 위해서 쓰신 적이 있습니까? 있다면 전체 딴 돈 중 어느 정도의 비중이던가요?
도박으로 번 돈은 절대로 도박판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래서 카지노이든, 불법 하우스이든, 화투판이든 간에 도박자가 딴 돈을 가져가는 것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겁니다. 왜냐하면 곧 그 돈을 그대로 들고 다시 돌아와 몽땅 바칠 것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도박으로 돈 딸 생각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도 하지만 만에 하나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돈은 도박판을 절대로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 돈은 당신의 돈이 아닙니다. 도박판에서 당신에게 잠시 맡겨 놓은 돈입니다. 그리고 그 돈을 되돌려 받을 때에는 엄청난 이자(딴 돈보다 더 많은)까지 붙여서 뜯어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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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는 (주)하이원에서 운영하는 KLACC의 강성군 선생님, 충남대 심리학과의 김교헌 선생님, 경상대 심리학과의 이민규 선생님, 대구사이버대 미술치료학과의 임지영 선생님이 한국 건강심리학회지(2010, Vol 15, No. 3, 569-581)에 publish한 '도박중독의 측정: KNODS, KCPGI 및 KSOGS의 비교' 논문의 요약 및 나름의 분석입니다.
이 논문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연구 대상 : 국내 카지노 이용자 1,375명
* 측정 도구
- K-NODS, K-SOGS, K-CPGI
- 도박행동 관련변인
(도박 시작 연령, 하루 최대 판돈, 카지노 출입 월 평균 횟수, 1일 평균 도박 시간, 1회 방문 시 체류 기간)
* 분석 방법 : 내용 분석, 신뢰도 분석, 요인 분석, 상관 분석
* 연구 결과 1. K-SOGS가 도박중독 유병률을 과대추정하는 이유는 돈을 빌리는 출처에 관한 문항이 45%에 달하기 때문2. 측정내용, 신뢰도, 타당도, 분류 일치율의 측면에서 살펴보았을 때 K-CPGI가 심리측정적으로 가장 적절한 도구임
개인적으로 이 논문은 문제라고 생각되는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서 comment가 좀 많기 때문에 관심있는 분들만 보시기 바랍니다. 솔직히 김교헌, 이민규 선생님의 이름이 들어간 논문이 이 정도 수준이라니 매우 놀랐습니다.
* 월덴지기의 comment
* 조사 대상의 문제
: 연구자들도 제한점에서도 밝히고 있지만 사행산업 이용객을 대상(도박 중독자가 아니라)으로 한 연구라는 본질적인 한계가 있으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도록 개발된 K-CPGI를 사행산업 이용자인 카지노 이용객에게 적용하는 것 자체가 결과의 해석 및 일반화 가능성에 심각한 제약이 될 것으로 보임.
* 내용 분석의 문제
1) McMillen & Wenzel(2006) 분류 범주의 문제
: 도박 중독 진단의 중요 기준 중 하나인 ‘금단 증상’이 범주에 아예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은 도박 중독을 장애 모형의 관점에서 보지 않겠다는 이론적 전제를 이미 하고 있는 것이므로 이처럼 포괄성이 낮은 분류 범주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문제. 굳이 예를 들자면 1미터 짜리 줄자로 1.2미터 호수의 수심을 측정하겠다고 덤비는 꼴.
2) McMillen & Wenzel(2006) 범주에 대한 문항 할당의 문제
2-1) 내용 분석에서 연구자들이 ‘문제 인식’ 범주로 분류한 K-NODS의 문항은 ‘재정적 문제에 대한 구조요청’이 주 내용이므로 문제 인식이 아니라 ‘금전 문제’ 범주로 분류하는 것이 타당함.
2-2) 금전 문제를 제외한 ‘관계 손상’ '타인의 비난‘ 등 도박 중독의 폐해를 입증하는 중요한 구성 개념을 부정적 결과(개인)라는 단일 범주로만 분류하고 있어 각 척도 고유의 내용 차이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
3) 내용 분석 절차의 문제
: 내용 분석을 어떤 연구자가 어떤 과정을 거쳐 실시했는지에 대한 절차 설명이 전혀 없음. 내용 분석은 질적 자료를 양화하는 과정이므로 주관성의 영향을 많이 받는 취약성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적절한 과정을 거쳤는지가 중요한데 본 연구에는 이 부분이 누락되어 있음.
4) 내용 분석 결과 해석의 문제
: 연구자들은 내용 분석 결과 세 척도가 내용 측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정작 11개의 범주 중 세 척도에서 모두 발견되는 범주는 단 4개에 불과하여 36%의 내용만 공통되는 것으로 나타남. 게다가 앞서 지적한 것처럼 ‘문제 인식’ 범주로 분류한 K-NODS의 문항을 ‘금전 문제’ 범주로 재분류하면 그나마 3개로 줄어듦.
* 구성 개념 타당도 문제
: 본 연구에서는 K-NODS가 2요인 구조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나 K-NODS를 사용한 기존 연구들에서 일관되게 1요인 구조가 산출된 것과 다른 결과인데 이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음.
* 준거 관련 타당도 문제
: 준거 관련 타당도는 검사 도구에 의한 점수와 어떤 준거와의 상관계수에 의해 검사 도구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방법으로 다른 검사 점수가 준거로 사용되는 경우 공존 타당도(concurrent validity)라고 함. 이 때 중요한 것은 기존에 타당성을 입증받은 검사와의 관계를 통해 검증하는 것이므로 본 연구에서 공존 타당도를 검증하려면 5개 도박 행동 관련 변인과 도박 중독 또는 도박 문제의 관계에 대한 타당성이 기존에 입증되어 있어야 함. (그렇지 않으면 연구자가 타당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되는 변인을 임의로 선택해 사용할 수 있으므로). 따라서 최소한 카지노 이용객을 대상으로 한 타당도 연구 결과 등 관련 근거가 제시되어야 함. 실제로 다섯 변인 중 ‘도박 시작 연령’ 변인은 세 척도와의 상관이 모두 유의미하지 않았으며 상관이 가장 높은 ‘도박 경험 중 하루 최대 판돈’ 변인과의 상관도 .40에 불과하여 설명량이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과연 이 준거 변인들이 도박 문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변인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거둘 수가 없음. 따라서 K-CPGI가 상대적 예측력이 높다는 결과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결과일 수도 있음(이 논문의 가장 큰 문제).
* 분류 일치성 문제
1) 신뢰도, 구성 타당도, 준거 관련 타당도가 높다는 근거로 K-CPGI를 기준으로 분류 일치율을 살펴보았으나 신뢰도가 높다는 것이 타당도가 높다는 것을 담보하지 않으며 구성 개념 타당도와 준거 관련 타당도 모두에서 문제가 발견되었으므로 K-CPGI를 기준으로 분류 일치율을 구하는 것이 부적절함. K-NODS, K-SOGS를 기준으로 한 분류 일치율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겠음.
2) 본 논문의 결과 말미에서 K-NODS와 K-SOGS의 분류는 문제 도박자 집단에서 거짓 음성(false negative)의 오류가 높다고 주장했으나 표 4에 따르면 K-CPGI에서 문제 도박으로 구분된 사람 중 K-SOGS에서 문제없음으로 분류된 사람의 비율이 4.8%, K-NODS에서 저위험 도박자로 분류된 사람의 비율은 0.8%에 불과하므로 거짓 음성의 오류가 높다는 주장 자체가 잘못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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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부정기적으로 도박을 하는 대신 베팅 액수가 큰 도박 중독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중독 상태가 심해지면 경제적인 손실이 커지게 되어 이전처럼 많은 돈을 베팅할 수 없게 되니 적은 돈이라도 자주 베팅하는 패턴으로 바뀌게 됩니다.
따라서 베팅 액수와 출입 횟수의 변화를 살펴보면 중독의 정도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도 있죠.
사실 도박 중독자의 중독 정도를 가늠하는 것보다 상담자에게 더 유용한 것은 이처럼 소위 가랑비에 옷 젖는 패턴으로 도박을 하던 도박 중독자가 회복되어 다시 이전처럼 많은 돈을 만지게 되었을 때 처음으로 돌아가 부정기적으로 도박을 하면서 큰 돈을 베팅하지 않도록 개입할 수 있다는 겁니다.
큰 돈을 부정기적으로 베팅하던 도박자는 예전과 같은 경제 수준을 회복하면 지난 번과는 달리 감정을 잘 조절하면서 잃지 않는 베팅을 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 쉬우므로 이 부분을 상담에서 다루지 않으면 재발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나중에 경제적인 사정이 나아지면 어떻게 재정 관리를 할 것인지, 다시 도박을 할 것인지, 다시 도박을 한다면 어떤 패턴으로 할 것인지 등에 대해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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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2005년에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없는 이유에 대해
*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없는 이유(환급률편)
* 도박으로 돈을 딸 수 없는 이유(심리적 이유편)
이라는 두 글꼭지로 상세히 포스팅을 한 적이 있지만 오늘은 조금 다른 방향에서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일단 도박으로 돈을 따(최소한 잃지 않으)려면 누구에게든 돈을 빌려서 도박을 해서는 안 됩니다. 돈을 빌려서 도박을 하게 되면 빌린 돈을 상환해야 한다는 심정적 부담을 갖고 도박에 임하기 때문에 감정 조절도 안 되고 무엇보다도 합리적인 사고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도박장에는 합법이든, 불법이든 간에 도박 자금을 빌려주는 속칭 '꽁지'가 포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돈을 빌리지 않고 자신의 돈만으로 도박을 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돈을 빌려주고 이자 놀이를 하는 것이 꽁지의 일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돈을 빌려주려고 합니다. 자신을 부를 때까지 수동적으로 기다리고만 있는 것이 아니거든요.
터무니없는 이자(그것도 선이자)에도 불구하고 꽁지돈을 빌리는 이유는 한번의 승부에서만 제대로 이겨도 빌린 돈을 단숨에 상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생각처럼 잘 되지는 않습니다만.
꽁지돈을 빌리지 않고 자신이 갖고 간 돈만으로 도박을 한다고 해도 돈을 딸 수 없는 이유는 속칭 '데라'라고 하는 수수료를 떼기 때문입니다. 경마, 경륜, 경정 등 합법적인 스포츠 베팅의 경우에는 환급률에 수수료가 이미 포함되어 있으며 불법 카지노의 경우에는 매 판마다 일정한 수수료를 뗍니다. 바카라 게임의 경우 banker가 나올 때마다 통상적으로 5%를 데라로 뗍니다. 그러므로 도박을 오래 하면 할수록 갖고 있던 도박 자금을 야금야금 수수료로 빼앗기게 됩니다. 도박판에서 돈을 버는 건 도박장 주인 뿐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닙니다.
자, 그렇다면 꽁지돈을 빌리지 않고 내가 갖고 있는 돈만 갖고 도박을 한다고 했을 때 꼬박꼬박 수수료를 떼이는 상황에서 돈을 따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카라의 경우를 예로 들면 쉽게 말해서 1/2의 확률로 banker와 player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되니까 엄청난 자금력만 있으면 계속 하나의 선택지만 골라서 더블 베팅(백 만원을 베팅하고 잃으면 다시 거기에 이백만 원, 그 다음에는 사백만 원을 계속 베팅하는 것)을 하면 언젠가 한번은 맞을테니 그 때까지 잃은 돈을 모두 회수하고 결국은 돈을 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상당수의 도박자들이 자금이 부족해서 돈을 따지 못했다고 변명합니다.
이론상으로는 그 말이 맞습니다. 하지만 도박장을 운영하는 업자들이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비책도 당연히 마련해두었죠. 바로 베팅 상한선 규정입니다. (주)하이원의 내국인 카지노는 최대 베팅 상한선이 6천만 원(VIP실의 경우), 외국인 전용 호텔 카지노도 8천만 원 이상을 베팅할 수 없습니다. 그 이상으로 더블 베팅을 할 수 없는 것이죠. 아무리 돈이 많아도 지붕에 해당하는 베팅 상한선이 있으니 가랑비에 옷 젖듯이 서서히 갉아먹혀서 결국은 무너지게 됩니다.
그러니 꽁지돈을 쓰지 않고 자신의 돈만으로 적절한 타이밍을 노려 떼는 수수료 금액을 줄여도 베팅 상한선이라는 구조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도박자가 돈을 딸 수 있는 가능성은 처음부터 아예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도박으로는 절대 돈을 딸 수 없습니다. 이건 제가 보장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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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의 자발적 배제 시스템이란 도박 중독자 혹은 직계 가족이 자신의 도박 문제로 인한 폐해를 줄이고자 자발적으로 출입 금지를 신청하는 것으로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주) 하이원(강원랜드)의 내국인 카지노에서만 실시하고 있습니다.
도박자 본인이나 가족이 신청해서 출입 금지 신청이 된 상태에서 다시 출입이 가능하도록 하려면 일정 횟수 이상의 의무 상담을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도박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죠.
현장 치료자의 입장에서 자발적 배제 시스템의 강점은 도박 중독자의 주 도박이 내국인 카지노인 경우에는 접근성을 떨어뜨림으로써 충동을 감소하게 만드는 환경 조성에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도박자들이 출입이 금지된 상태에서 충동이 생겨도 어차피 갈 수가 없기 때문에 포기한다고 보고하는 등 치료 초기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만 하더라도 카지노를 주 도박으로 하는 도박자에게는 자발적 출입 금지부터 신청하도록 독려합니다.
현재 사감위에서는 내국인 카지노 뿐 아니라 경륜, 경정, 경마 등 스포츠 도박에도 이 자발적 배제 시스템을 적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도박 중독자의 충동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면 적용하면 좋은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제가 볼 때
자발적 배제 시스템에는 크게 두 가지의 문제가 있습니다. 하나는 실현 가능성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치료 효과성의 문제입니다.
우선 강원도라는 특정 장소의 협소한 공간에 출입자 확인이 가능한 내국인 카지노의 경우 이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경마만 하더라도 3개의 대형 경마장, 30개가 넘는 장외발매소, 하루 출입 인원 15만 명이 넘는 대형 사행산업이기 때문에 자발적 배제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고 무리해서 도입할 경우 실제 사업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사실 실현 가능성의 문제는 전산화 시스템의 도입과 관련하여 액수가 엄청 크기는 하겠지만 예산을 무제한으로 투입하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두 번째 문제인 치료 효과성의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사감위에서 운영하는 치료 기관이 제 구실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사행사업체에서 운영하는 도박 중독 치료 기관에 주로 의존하는 형편입니다. 사실 상의 도박 중독 치료를 모두 담당하고 있죠. 그런데 만약
자발적 배제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면 출입 정지를 해제하기 위한 의무 상담이 폭주하여 본질적인 업무인 도박 중독자 치료 업무를 수행할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주)하이원에서 운영하는 센터에서는 상담자가 90% 이상의 시간을 의무 상담을 하는데 소모하는 형편입니다.
물론 출입 정지를 해제하려는 도박자의 상당 수가 도박 중독자일 수 있다는 가정을 한다고 해도 3회의 상담으로는 실질적인 치료 효과가 전무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전시용 탁상 행정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자발적 배제 시스템의 도입이 가능하다고 해도 출입 해제를 위한 의무 상담을 사감위와 같은 국가 조직에서 일괄적으로 담당해야 정작 치료가 필요한 도박 중독자의 치료를 소홀하게 되는 소탐대실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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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도박을 완전히 금지한 나라도 있고 도박을 허용하는 나라도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주마다 정책이 다르죠. 우리나라도 도박에 대한 정책이 하나로 통일되지 못하고 합법 도박과 불법 도박이 모두 존재합니다.
이를 아주 간단히 구별하는 방법은 법에 정해진 대로 세금을 내는 도박은 합법 도박이요, 그렇지 않은 도박은 모두 불법입니다. 경마, 경정, 경륜, 강원랜드 카지노, 로또, 스포츠 토토 등은 모두 관련법에 의해 정해진 세금을 국가에 납부하기 때문에 합법적인 도박이고 성인 오락실, 카지노 바, 사설 경마 등은 불법 도박입니다.
친구들끼리 모여서 고스톱을 치는 것이나 한 타에 얼마씩 걸고 치는 내기 골프도 엄밀히 말하자면 불법 도박입니다. 물론 적발이 되어도 판사에 따라 양형 기준이 달라지기는 합니다만..
어쨌거나 불법 도박을 하는 도박 중독자는 도박 문제 뿐 아니라 불법 도박 때문에 범법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합법적인 도박에만 빠져있는 도박 중독자에 비해 좀 더 복잡한 문제에 휘말릴 수가 있습니다.
게다가 합법적인 도박은 도박을 할 수 있는 시간이나 장소의 제약을 받고 자발적으로 출입 정지 신청을 하면 이용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불법 도박은 그런 제약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단도박을 위한 환경 조성을 하는데도 애로 사항이 많습니다.
그러면 불법 도박을 하는 도박 중독자는 어떻게 단도박 환경 조성을 해야 할까요?
쉽지는 않지만 가족들이 도박 장소를 알 수 있는 경우에는 주저하지 말고 그 때마다 신고를 해야 합니다. 보통 작은 마을에서는 동네 사람들끼리 모여서 하기 때문에 장소를 찾기 쉽고, 성인 오락실의 경우에도 도박자에게 휴대폰 문자 등으로 연락을 하기 때문에 그 정보로 역추적을 하거나 뒤를 밟아서 신고할 수 있습니다.
사실 신고를 한다고 해도 불법 도박 업주들은 단속을 교묘하게 피하거나 벌금만 내고 다시 도박장을 만들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이 자꾸 신고를 하게 되면 불법 도박 업자들이 도박자에게 정보를 주지 않거나 더 이상 연락을 하지 않습니다. 도박자의 돈을 뜯어내려고 하다가 사업을 접을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러니 가족들은 도박자를 위해서라도 불법 도박을 방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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