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햇살이 따뜻하고 부드럽게 느껴지던 오후 늦게 Kayseri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쾌적한 차량으로 데려다 준 운전사에게 인사를 하고 일단 공항 내 PTT로 가서 100E를 환전(186.5YTL)했습니다. 늘 하던대로 "Tesekkur ederim(데셰키르 에데림 = 고맙습니다)"이라고 인사를 하니 환전소의 직원이 돌아서 가는 저희를 일부러 부르더니 "Sag ol(사오르)"이라는 인삿말을 가르쳐 주더군요(나중에 찾아보니 격이 없는 사이에서 주로 쓰는 고맙다는 표현이었습니다). 그리고는 "감사합니다"를 한국말로 어떻게 말하냐고 물어봐서 소리나는대로 영어로 적어 주었습니다. 한국인도 자주 오기 때문에 한국 관광객에게는 간단한 인삿말이나마 한국말로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프로 정신이 느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Kayseri 공항은 우리나라의 버스 터미널 같은 분위기지만 테러 위협이 있어서 그런지 검색이 엄청 심했습니다. 입국자는 그냥 통과하다시피하지만 출국자와 국내선 이용자는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로 검색을 철저하게합니다. Kayseri 공항에서만 들어갈 때 1번, 보딩할 때 1번을 검색했고, 금속 탐지기에 걸리기만 하면 허리띠까지 다 풀어서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을 때까지 철저하게 반복합니다.
나중에 다시 말씀드리겠지만 Antalya 공항에서는 잠시 밖을 살피러 나갔다가 들어갈 때에도 여지없이 검색대를 통과해야 했습니다. -_-;;;
공항에서 발권을 하는데 직원이 두 번이나 연거푸 실수를 해서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한번은 Kayseri에서 Antalya로 가는 노선으로 발권을 해야 하는데 Istanbul에서 Antalya로 가는 노선으로 발권을 하더니, 두 번째는 제 이름으로만 2장을 발권하더군요. -_-;;; 나중에 그 직원이 대기실까지 찾아와서 바꾸어 주지 않았으면 멋도 모르고 보딩했을겁니다.
Kayseri 공항의 안쪽 대기실에는 의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보딩 시간이 되지 않았어도 미리 들어가서 기다리는 것이 낫습니다. Kayseri 공항을 이용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대기실에서 우연히 터키 주재 LG 직원으로 보이는 가족을 만났는데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했더니 상당히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면서 별로 아는 척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아서 이후로는 저희도 모른 척 했습니다(빌붙으려는 것으로 보였나?). 워낙 친절한 터키 사람들하고만 어울리다보니 오히려 한국 사람이 더 냉랭해 보이더군요.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터키의 국내선은 전국으로 뻗어있기는 하지만 지방 공항끼리 연결이 되어 있지 않아서 대부분 수도인 이스탄불을 경유해서 가게 됩니다. 그러니 Antalya로 가야 하는데 Kayseri(저녁 8:30분 발)에서 일단 이스탄불 공항으로 간 뒤(저녁 9시 45분 도착)에 2시간을 대기하고 다시 비행기를 바꿔타고 Antalya 공항(새벽 1시 10분 도착)으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Istanbul로 가는 비행기에서 먹은 기내식입니다. 햄샌드위치(맛있어요!! 하긴 Ekmek 자체가 맛있는데 뭐가 맛이 없겠어요 ^^), 생수, 물티슈(오데 코롱이 듬뿍 뿌려진 것), 오렌지 쥬스, 그리고 초컬릿이 듬뿍 들어있어 엄청 단 쿠키(상표명이 Tutku)를 받았습니다. 물티슈는 나중에 쓰기 위해서 챙겨 두었습니다(귀국할 때까지 남아서 들고 왔더군요).
국내선 스튜어디스의 외모가 국제선 스튜어디스의 외모보다 훨씬 낫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국제선은 운항거리가 길기 때문에 외모보다는 체력(?)으로 뽑는 것 같습니다. ^^
이스탄불 공항에서 2시간을 머문 후, 다시 비행기로 안탈야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공항에서 노숙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ㅠ.ㅠ
일반적인 여행자에 비해 럭셔리급에 해당하는 비용으로 출발했지만 아무리 머리를 굴려 일정을 짜 봐도 카파도키아에서 안탈야를 거치려면 노숙을 하는 방법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안하느니만 못한 노숙이 되었습니다. 안탈야를 거의 보지도 못하고 파묵칼레로 이동해야 했거든요.
안탈야 공항은 Kayseri 공항에 비해 상당히 넓고 새벽에 운항하는 항공기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끊임없이 지나다니기 때문에 노숙하는 것이 그리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공항에서 잠을 청하는 사람도 의외로 많구요. 처음에는 이것도 추억이고 낭만이라고 (제멋대로) 생각했지만 파리와 모기가 있어서 사람을 괴롭히더군요. 자리도 불편하고요. 보니데와 번갈아 잠을 청했습니다만 별로 못 잤습니다. 아무리 여름이라도 공항 노숙은 비추천입니다. 그나마 한국에서 가지고 간 모기쫓는 링(손목이나 발목에 접착식으로 묶는) 덕분에 모기밥이 되는 것은 간신히 면했습니다.
6시 30분에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공항 화장실에서 대충 씻은 뒤, 공항 내 카페테리아에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아침은 토스트(7YTL), 차이 2잔(5TYL*2 = 10YTL), 소시지(10YTL)였는데 노숙으로 몸을 축내서 그런지 차이가 참 맛있더군요. ㅠ.ㅠ
식사를 하고 나서 짐을 챙겨들고 공항을 나섰습니다. Havas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야 하니까요. 공항을 나가 왼쪽으로 가면 승강장이 있습니다. 요금은 1인당 8.5YTL입니다.
다른 관광객들도 많이 타는데 시계탑 앞에서 내려줄 거라는 기대와 달리 시계탑으로 가지 않더군요. 게다가 운전사가 영어를 전혀 몰라서 저희도 순간 당황했습니다.
결국 대충 근처에서 내려서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시계탑 근처로 오기는 했습니다. 파묵칼레로 가는 버스표를 사기 위해 파묵칼레 투리즘을 찾아야 하는데 역시 시계탑 근처에 없더군요(원망스러운 Lonely Planet ㅠ.ㅠ). 경찰관에게까지 물어서 결국 찾기는 했지만 시계탑에서부터 찾기 시작하면 정말 찾기 어렵습니다. 안탈야에서 시계탑이 유명한 이정표는 맞습니다만 찾는 곳에 따라 상당히 곤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가셔야 하겠습니다.
결국 투리즘을 찾느라 헤매느라고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해서 시계탑과 이블리 미나레(Yivi Minare)만 카메라에 담고 '하드리아누스의 문'을 보는 것은 포기해야 했습니다. 이블리 미나레는 칼레이치 거리의 이정표로 사용되는 유명한 탑으로 길이가 38m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것도 옆을 부리나케 지나가면서 겨우 찍은 것입니다. 정말 안습이네요.
안탈야는 지중해 연안에 있는 도시라서 그런지 우리나라 한여름 날씨와 비슷합니다. 습도도 높고 상당히 덥더군요. 건조해서 그늘만 들어가면 시원한 이스탄불이나 카파도키아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조금만 걸어도 짜증이 나더군요.
결국 돌아다니는 것을 포기하고 파묵칼레 투리즘의 '세르비스(무료 셔틀 버스)'를 이용해 조금 일찍 Otogar로 가기로 했습니다. 파묵칼레 투리즘의 세르비스는 아침 8:30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있습니다.
세르비스를 타고 이동하는 도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안탈야는 남부에 위치한 도시라서 그런지 도시 풍경도 가볍고 경쾌한 느낌입니다.
Simit을 파는 간이 매대도 보이네요. ^^
안탈야의 Otogar 풍경입니다. 안탈야의 Otogar는 생각보다 더 크더군요. 이스탄불의 Otogar보다도 더 큰 느낌입니다. 여기도 여지없이 검색대가 준비되어 있더군요. -_-;;;
일단 파묵칼레로 가는 버스표(18YTL*2 = 36YTL)를 예매했습니다. 'Pamukkale'를 이용했는데 강력 추천입니다. 시설, 서비스, 친절도 모두 최상입니다. 대형 버스 회사 중에서도 가장 낫습니다.
화장실(역시 유료.. ㅠ.ㅠ 0.5YTL)을 이용하고 나서 파묵칼레로 떠나기 위해 승강장으로 나갔습니다. 역시 모든 터키인들이 호기심어린 표정으로 저희를 주목합니다. -_-;;;
아이들과 '메르하바' 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파묵칼레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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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eme에 도착해 Yama Tour 사무실로 들어갔습니다. 일단 짐을 사무실에 맡기고 Tour가 끝난 후 사무실에서 Kayseri 공항으로 데려다 주는 걸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Yama Tour의 사장님은 터키를 너무나 사랑해서 터키 남자와 결혼하고 Goreme에 눌러앉은 일본 여성이었습니다. 표정이 참 밝고 선해 보여서 좋았습니다. 터키로 출발하기 전에 Yama Tour가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갔는데 신용카드 결제기가 고장나서 현금으로 결제를 해야했던 것을 제외하면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습니다. Tour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을 들었고, 가이드도 괜찮았습니다(나중에 다시 설명).
참고로 카파도키아에서 투어를 할 때에는 가이드가 제대로 된 자격증을 목에 걸고 있는지를 잘 확인해야 합니다. 자격증이 없는 가이드는 영어에 서투르거나 안내하는 곳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수박 겉핥기 식의 tour가 되기 쉽습니다.
Yama Tour의 tour는 Goreme의 남서쪽을 훑는 것으로 Derinkuyu Underground City, Nar Lake, Ihlara Valley를 지나 Guzelyurt, Selime Monastery까지 도는 코스였습니다.
비용은 1인당 35 유로였습니다. 점심과 입장료 포함이었고요.
저희 가이드는 스스로를 '짝퉁 반데라스'(뽈록 나온 배만 빼면 아주 쪼~금은 비슷했습니다)라고 부르는 남자였는데 일단 영어권이 아닌 저같은 사람을 위해 아주 천천히 이야기를 해 주어서 좋았고 지식도 풍부하고 유머 감각도 있는 사람이라서 tour 내내 즐거웠습니다.
tour를 함께 했던 사람들의 구성도 참 좋았는데 스위스에서 온 남자 교수님 커플(?), 일본 커플, 프랑스 커플, 저와 보니데, 대만 커플까지 총 8명으로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골고루 섞여 있더군요.
Tour의 첫 번째 코스는 데린쿠유 지하도시였습니다.
데린쿠유 지하도시로 들어가는 입구의 모습입니다.
데린쿠유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아랍인에게서 도망쳐 온 기독교도들이 살았던 집단 거주지라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데린쿠유는 개미집처럼 뻗어있는 광범위한 암굴 주거지입니다. 예배당, 학교, 식료품 창고까지 갖추고 있는 대단위 주거지로 4만 명까지 살았다고 전해집니다. 현재 지하 8층(40m)까지만 견학이 허용되는데 폐소공포증(claustophobia)이 있는 사람은 들어가지 말라고 조언하더군요. 실제로 허리를 굽히고 다녀야 하는 곳도 많고, 굉장히 협소한 곳이 많았습니다. 체구가 큰 사람들은 힘들어 하더군요. 군데군데 조명이 있기는 하지만 워낙 광량이 부족해서 내부를 찍은 사진 중 제대로 나온 사진이 하나도 없습니다.
Ihlara valley로 가는 도중 잠시 들른 Nar lake입니다. 물빛이 옥색이라는 것 이외에는 별로 특이한 점은 없었습니다. 겨울 풍경이 멋지다고 가이드가 설명한 것 같은데 딴짓하느라고 제대로 못 들었습니다. -_-;;;
Ihlara valley는 전체 길이가 12km정도 되는 깊은 계곡으로 강을 따라 양쪽으로 나뉘어진 오솔길을 하이킹하면서 100m 낭떠러지에 세워진 집들과 100개가 넘는 교회를 살펴보는 것이 코스입니다.
일단 계곡 안으로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고 2시간 정도 걸어야 하기 때문에 미리 화장실을 다녀오고(0.5YTL),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먹었습니다(2*0.5YTL).
걷기 힘든 북동쪽이 아닌 남서쪽 길을 따라 내려갔기 때문에 오래 걷기는 했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강물이 졸졸 흐르고, 적당히 그늘도 있어서 덥지도 않았고요. 가이드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산책하는 기분으로 즐겁게 걸었습니다.
으흘라라 계곡을 벗어나서 물가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비프 사치타와(? 아무리 찾아봐도 정확한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아시는 분 제보 요망)입니다. hanti님의 제보에 의하면 정확한 이름은 사츠타와(Sac Tava)라고 하네요. 감사합니다. ^^
아마도 쇠고기가 들어간 덮밥 종류인 것 같은데 제가 주문한 것은 아니고 앞에 앉은 대만 커플의 음식을 종업원이 잘못 가져다 줘서 한 입만 먹고 빼앗긴 음식입니다. 이거 정말 맛있었는데... ㅠ.ㅠ
Ihlara valley를 하이킹하면서 고등학교 영어, 음악 선생님이라는 대만 커플과 친해져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사귀는 사이는 아니고 여행만 같이 다니는 사이라고 하더군요. @.@ 워낙 친절한 터키 사람만 봐서 그런지 뭐랄까요 거리를 두고 공식적으로만 대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별로 살갑지가 않더군요.
여행 이야기가 나와 네팔도 가보고 싶은 여행지라고 이야기했더니 자신들은 이미 다녀왔다면서 네팔은 꼭 겨울에 가야 한다고 염장을 하더군요. 누가 선생님 아니랄까봐.... ㅠ.ㅠ
점심을 먹고 Guzelyurt로 향했습니다. Tour에서 돌아다닌 거리가 상당해서 처음에는 버스에서 떠들고 그랬지만 나중에는 풍경도 익숙해지고 더위에 지쳐서 이동하는 동안에는 내내 꾸벅꾸벅 졸았습니다.
Guzelyurt로 향하는 중간에 잠시 들른 작은 마을에서 1.5리터 생수를 한 병 샀습니다(1YTL). 참 조용하고 아담한 마을이었습니다. 마을 광장에는 사람들이 삼삼 오오 모여서 장기처럼 보이는 게임을 하거나 잡담을 나누고 있더군요. 시간이 멈춘 듯한 그런 한가함이 참 부러웠습니다.
Guzelyurt는 Ihlara valley에서 9km정도 떨어진 작은 농촌 마을로 오트만 왕조 시대에 그리스 사람들과 터키 사람들이 섞여 살면서 자신들의 교회를 세우고 공동체를 형성했다고 합니다. 사진에서는 구분하기 어렵지만 터키 양식의 교회와 그리스 양식의 교회가 여기저기 섞여서 흩어져 있습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왼쪽 언덕에 'Hollywood'처럼 'Guzelyurt'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더군요. -_-;;;
이 곳에서 가이드가 뭔가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햇살도 강하고 날씨가 워낙 더워서 정신이 없는터라 제대로 들리지가 않더군요. 그냥 풍경을 감상하는 정도로 그쳤습니다. 아, 이 사진에 보시면 저쪽 수평선에 첨탑이 보이는 건물이 터키식 교회이고, 사진의 우하단에 보이는 회색 건물이 그리스식 교회입니다. 물론 지금은 이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들른 Selime 성당입니다. 사진으로는 절대로 이 곳의 멋진 풍경을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직접 가서 보셔야 합니다. 영화 Star Wars의 촬영지로 알려진 곳(Lonely Planet에도 그렇게 소개되어 있습니다)인데 가이드 말로는 스타워즈의 촬영팀이 답사를 오기는 했는데 이곳에서 영화를 찍지는 않고 아프리카(튀니지라고 했던 것으로 기억나네요)에서 찍었다고 합니다.
사진의 아랫쪽을 잘 보시면 사람이 보이는데 이곳이 얼마나 거대한 곳인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바위산을 이리저리 깎아서 거주지와 교회 등을 건축해 놓았습니다.
바위사이로 사람이 지나 다니게끔 길도 뚫어 놓았죠. 통로에 서 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붑니다.
앉아서 통화중인 가이드와 프랑스 커플이 보이네요. Selime에서 등산 한번 제대로 했습니다. ^^;;;
원래 일정에는 한군데 더 들른다고 했는데 저희는 비행기 시간이 되어 오후 6시에 사람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Goreme의 사무실로 돌아왔습니다. 일본 여학생도 저희와 함께 사무실로 일찍 돌아왔는데 아마 Yama Tour에서 소개하는 곳에 묵는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별 선물로 예쁘게 접은 종이학을 선물로 주길래 저희도 답례로 가지고 간 핸드폰 고리를 선물했습니다. 아주 좋아하더군요.
Yama Tour에서 제공한 셔틀버스를 타고 Kayseri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아주 깨끗한 신형버스로 40분 정도 걸렸고 차비로 20$을 냈습니다.
이제 이번 여행의 결정적 옥의 티인 안탈리아 공항에서 노숙한 이야기를 할 차례가 되었습니다. -_-;;;
닫기
* 열기구 투어 비용 : 539.78YTL
* 사진 2장 촬영비용 : 5YTL*2 = 10YTL
* Elkep Evi 숙박료 : 126$
- 저녁식사 : 20$
- 아침식사 : 10$
- transfer 비용 : 20$
- 차이 : 4$
-> 10% 현금 할인 적용
* Yama Tour 투어 비용 : 70E
* 아이스크림 : 0.5YTL*2 = 10YTL
* 화장실 사용료 : 0.5YTL
* 점심 콜라 : 1YTL*2 = 2YTL
* 1.5리터 생수 : 1Y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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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nos를 떠나 Goreme를 향해 남쪽으로 조금 이동하면 Uchisar를 만나게 됩니다. Uchisar는 '뾰족한 바위'라는 뜻을 지닌 곳으로 한 개의 거대한 바위로 된 성채(Uchisar Castle)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근처에 Uchisar Castle만큼 큰 구조물이 없기 때문에 Goreme와 Urgup 근처를 돌아다니다 보면 어디서나 무슨 이정표처럼 솟아 있는 Uchisar Castle을 볼 수 있습니다.
아, 이게 Uchisar Castle은 아니고 Uchisar 근처에 많이 남아있는 동굴 주거지인데 자세히 보면 아직도 사람이 살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불편해서 어떻게 살까 싶지만 나름 정원이나 밭도 가꾸고, 안테나도 설치해서 TV도 보더군요. ^^
Uchisar Castle은 저녁 8시 30분에 문을 닫으며 입장료는 2.5YTL입니다.
Uchisar Castle을 올라가던 중간에 찍은 사진입니다. 저녁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네요. 보시다시피 작은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데 참 아담하고 정감 있습니다. 사진의 아래쪽에 파라솔이 보이는 곳에 Ugur Bagci가 차이를 마시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죠. ^^ 녹색 승용차가 주차된 근처에는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 상점이 있어서 시간을 내어 둘러보면 재미있을 듯 합니다.
반대편에서 바라본 마을의 모습입니다. 사실 Uchisar Castle의 진면목을 보여줄 사진들이 많지만 대부분 저나 보니데의 얼굴이 들어간 관계로 아쉽게도 여기에서는 보여드리기가 어렵겠네요. Goreme Panorama는 또 다른 이유로 보여드릴 사진이 없고요. 아쉽습니다.
Uchisar Castle의 정상 부근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사진의 아래 부분을 보시면 측량할 때 사용하는 막대기 같은 것이 보이는데 저게 뭐냐하면 절벽 주의 표시입니다. 가까이 가지 말라는... -_-;;; 뭔가 좀 허술합니다.
Uchisar Castle에서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오면 Goreme가 나오는데 Goreme로 진입하기 전에 Goreme의 풍광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절벽(?)을 Goreme Panorama라고 관광지로 만들어 놓았더군요. 주로 해가 질 무렵에 많이들 찾습니다.
이동식 하드디스크에 문제가 생겨 40장 정도의 사진이 날아갔는데 하필 Goreme Panorama에서 찍은 사진이 대부분 날아갔더군요. 그래서 이 풍광 좋은 곳에서 찍은 사진 중에 올릴 수 있는 것은 이것이 유일합니다. 아쉽네요. 쩝....
Gorema Panorama를 떠나 Elkep Evi로 돌아왔습니다. Ugur Bagci씨와는 원래 오후 2시에서 6시까지 4시간을 계약한 것이었는데 무려 2시간이나 over해서 8시가 넘어서 돌아왔는데도 재촉도, 불평불만 한 마디도 없었습니다. 정말 신사답더군요. 감동한 김에 감사의 표시로 10YTL을 더 드렸습니다. ^^
Elkep Evi는 미리 예약한 사람들에게 디너 코스를 제공하는데 저녁도 못 먹고 돌아다녔다고 이야기를 하니 편의를 봐 주더군요. 1사람 당 10$을 내면 풀코스의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데 Elkep Evi에 묵을 분들은 반드시 이 저녁 식사를 드셔야 합니다. 도저히 잊을 수 없는 낭만적인 식사가 될 것을 보증합니다.
살랑거리며 볼을 간지럽히는 바람, 멋진 음악, 조명, 거기에 맛있는 음식까지... 저녁 식사를 하고 나서는 흔들 의자에 나란히 앉아 사랑을 속삭여도 좋습니다. ^^
늦은 시간까지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 투숙객들이 많아 테라스 식당을 찍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테라스 정원에서 바라본 Elkep Evi의 모습입니다.
사진이 많이 흔들렸는데 저희가 묵었던 숙소의 정면에서 본 모습입니다. 밤이 되니 더욱 아늑하고 멋지네요.
2시간 정도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10시 경에 숙소로 돌아와서 씻자마자 바로 뻗었습니다. 정말 노곤하더군요. 아침 일찍 열기구 투어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새벽 4시에 깨워 달라고 wake-up call 신청은 해 두었지만 긴장이 되어서 그런지 중간에 2번이나 깼답니다. ㅠ.ㅠ
닫기
* 휴게실 화장실 사용료 : 0.5YTL
* 괴레메에서 위르굽까지 이동한 택시요금 : 10$
* 괴레메 택시 Tour요금 : 80YTL + 10YTL = 90YTL
* 쇼핑
- 블루아이 큰 것 4개 : 12YTL
- 블루아이 장식이 달린 것 1개 1.5YTL인데 덤
- 수공 장식 허리띠 : 12YTL
- 수공 치마 : 20YTL
- 수공 가방 : 15YTL
- 어깨 가방 : 8YTL 합쳐서 4YTL DC
* 음료수(환타 2개, 립튼 아이스티 1개) = 2YTL*3 = 6YTL
* Zelvel Valley 입장료 : 5YTL*2 = 10YTL
* 생수 1병 : 0.75YTL
* Avonos에서 구입한 도자기 보석함 3개 : 50$
* Uchisar에서 산 아이스티 2개 : 1.5YTL*2 = 3YTL
* Uchisar Castle 입장료 : 2.5YTL*2 = 5YTL
* Goreme Panorama에서 산 음료수 2병과 해바라기씨 : 1.5YTL*2 = 3YTL, 1YTL
* Elkep Evi 디너 : 10$*2 =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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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lve Valley를 떠나 조금 더 북쪽에 있는 Pasabag로 이동했습니다. Pasabag는 버섯 모양의 바위로 유명한 곳입니다.
멀리서 봐도 한 눈에 버섯 바위처럼 생긴 것을 알겠더군요. 어디나 관광지는 다 그렇지만 여기도 입구를 중심으로 기념품 상점이 밀집되어 있는데 피해간답시고 길을 돌아간 것이 남의 과수원을 가로지르는 바람에 민폐만 잔뜩 끼쳤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과수원 주인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
과수원을 통과하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 꼭 누군가 칼로 그은듯이 언덕의 상단이 잘려나가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역시 버섯 모양의 바위에도 구멍을 뚫고 사람이 산 흔적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바위 아래에 집을 짓고 삽니다.
원래 이곳이 입구인데 기념품 상점을 피하느라고 뒤로 돌아 들어가서 이리로 나왔죠. 가까이서 보아도 바위의 모양이 정말 신기합니다. 게다가 거대하기까지 하네요(좌하단의 사람과 크기 비교)
입구 주변에 널부러져있던 낙타 녀석입니다. 아마도 낙타 시승 체험을 할 수 있는가 봅니다.
다음 목적지는 Avanos였는데 Avanos는 Goreme의 정북쪽에 위치한 도시로 도자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도자기는 힛타이트 시대에서부터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이 지방 특산품으로 품질이 매우 뛰어나다고 합니다. Avanos의 도자기는 전동식이 아닌 실제로 발로 물레를 돌리면서 만드는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해서 수공으로 만듭니다.
Avanos는 원래 여행 계획에 없던 곳이어서 Ugur Bagci가 이끄는 대로 믿고 그냥 따라갔는데 자기가 잘 아는 공방으로 데려가더군요. 전통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었는데 뭐 당연한 것이지만 마지막에는 도자기를 살 수 있는 매장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원래 이런 식의 판매 방식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기분이 좀 상했지만 그래도 다행히 강매하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쉽게 마음을 풀었습니다.
진흙을 개서 밑판을 만드는 공정입니다. 제 기억으로 아버지 되시는 분이라고 했습니다.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충분히 시간을 주더군요.
초벌구이한 도자기에 밑그림을 그리는 공정인데 이 집안의 딸들이 주로 담당합니다. 사진(당연히 허락받고 찍었지요)의 아가씨는 일보다 사진 찍히는데 더 관심이 있는 것 같군요. ^^
보통 터키 여인들을 찍을 때는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갔는데(싫어하는 사람이 많답니다), 의외로 사진 찍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우리를 따라다니면서 모든 공정을 유창한 영어로 소개했던 이 집안의 맏언니(?)입니다. 어떤 식으로 밑그림이 그려지고 색이 입혀지는지를 하나의 도자기에서 볼 수 있도록 만든 겁니다. 이 언니가 너무나 애처롭게 간청하는 바람에 결국 도자기 몇 개를 질렀습니다. 차라리 강매했으면 매몰차게 거절했을 것을... ㅠ.ㅠ
온 집안이 모두 도자기 생산에 매달리는 것 같았습니다.
견학을 마치고 매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실제로 물레를 돌리면서 그릇을 만들어 보는 체험 공간입니다. 보니데가 실제로 해 봤습니다. '사랑과 영혼'과 같은 낭만적인 분위기는 절대로 나지 않지만 나름 재미있어 하더군요. 저는 맞은 편 의자에 앉아 애플티를 대접 받으면서 쉬었습니다.
넓은 매장에 온갖 종류의 도자기 상품이 진열되어 있는데 어떠한 종류의 화폐든 모두 통용되고,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도 있고, 직접 들고 나가지 않아도 되도록 집까지 배송을 해 줍니다. 모든 제품이 수공으로 만든 것(모두 밑바닥에 만든 사람이 친필로 사인을 했더군요)이라 상당히 비싸서 선뜻 물건을 못 고르고 있으니까 20% DC해준다고 계속 설득하더군요. 결국 보석함 3개를 50$에 구입했습니다. 두 개는 기념 선물로, 하나는 집에서 사용하려고 샀답니다. ^^
이제 Avanos를 떠나 Uchisar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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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잠 자고 난 후에 reception desk로 가서 오후 일정을 상의했더니, 택시 대절 투어를 추천하더군요. 가격은 4시간(오후 2시~6시)에 80YTL이었습니다. 코스는 Urgup을 출발해 Devrent Valley, Zelve Valley, Pasabag, Avanos, Goreme Panorama, Uchisar, Uchisar Castle 등 북쪽 지역을 둘러 보고 다시 Elkep Evi로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코스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사실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투어를 놓친 저희로서는 선택권이 없었는데 마침 다행이었죠.
카파도키아는 대중 교통이 불편해서 투어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은 알고 갔지만 앙코르 와트를 여행할 때처럼 택시를 대절해서 투어를 할 수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투어는 시작 시간과 끝 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택시를 대절해서 직접 돌아다니면 가이드의 설명을 들을 수는 없는 대신 시간을 융통성있게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어쨌거나 Elkep Evi에서 추천하는 베테랑 운전기사를 소개받았습니다. Ugur Bagci라는 풍채좋은(?) 터키인이었는데 영어를 거의 못하고 나이도 60이 넘어 보입니다만 운전 실력 훌륭하고, 점잖으며, 책임감이 뛰어난(나중에 나옵니다) 사람이었습니다. 역시 영어를 못하는 터키인이 친절하다는 속설을 훌륭하게 입증해 준 분이었죠. 명함도 한 장 받았는데 명함에 있는 젊었을 적 사진의 카리스마 있는 표정에 놀랐습니다. 포스팅을 하면서 지금도 보고 있는데 역시 카리스마 짱~
카파도키아에서 Elkep Evi에 묵는 분 중 택시 투어를 하실 분에게 Ugur Bagci씨를 강력 추천합니다. 만족도 200%~ 개인적으로 찾을 분을 고려해 휴대폰 번호도 과감히 공개합니다. 0536-526-2457입니다. 영어를 거의 모르시니 깊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터키어로 대화를 해야 한다는 난점은 있습니다만... -_-;;;
택시에 올라 10분 정도 달렸을까, Devrent Valley에 도착했습니다.
Devrent Valley는 'Valley of Fairy Chimneys'로 알려진 지역으로 화산 분화와 침식, 풍화 작용으로 인해 생긴 기암 괴석이 멋진 풍광을 연출하는 곳입니다.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하는 곳이죠. 햇빛을 피할 곳이 없어서 상당히 더운데도 걸어서 투어를 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정말 존경합니다. 이스탄불과 마찬가지로 카파도키아도 습도가 낮고 건조해서 햇빛만 피하면 그리 덥지 않지만 직사광선을 받는 곳은 상당히 덥죠. 모자와 썬크림이 필수랍니다.
언뜻 보면 황량해 보이지만 카파도키아의 풍경은 두 눈으로 직접 보지 않으면 그 진가를 알 수 없죠. ^^
Devrent Valley 근처에는 관광객을 위한 노점상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어차피 기념할만한 선물을 사야 했고 이스탄불에 비해 카파도키아가 전반적인 가격이 저렴하다는 정보를 듣고 간지라, 눈에 띄는 노점상에 들렀습니다. 그리고는 능수능란한 가게 주인의 말솜씨에 반해서(그럴리가~) 신나게 질렀습니다.
* 지른 품목
블루 아이 : 큰 것 4개에 12YTL, 장식이 달린 것 1개 1.5YTL인데 1.5YTL깎아서 12YTL
수공 장식 허리띠 : 12YTL
수공 치마 : 20YTL
수공 가방 : 15YTL
어깨 가방 : 8YTL을 합쳐서 55YTL을 51YTL에 흥정
총 금액 : 63YTL
Devrent Valley를 떠나 조금 더 북서쪽에 있는 Zelve Valley로 이동했습니다.
Zelve Valley는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국제문화유산으로 동굴 주거지와 교회를 둘러볼 수 있는 곳입니다.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있었으나 붕괴 위험이 높아지면서 인근 마을로 이주했고 현재는 살고 있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아까 Devrent Valley에서 무리한 쇼핑을 하는 바람에 YTL이 다 떨어져서 입장료를 낼 돈이 없더군요. 다행히 입구에 환전소가 있어서 50유로를 95YTL(수수료 5%)로 바꾸고 입장료(1인당 5YTL)를 내고 들어갔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캔 환타 2개와 캔 립튼티 1개를 사서(2YTL*3 = 6YTL 비싸다!!) Ugur Bagci에게 마시라고 하나 주고 천천히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Zelve Valley는 다 둘러보는데 대략 1시간 정도 걸리는 여정인데 체력, 모자, 썬크림, 발바닥을 잘 잡아주는 신발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슬리퍼 끌고 갔다가는 제대로 고생입니다. 그리고 여기에서도 새삼 느꼈는데 여행은 역시 젊을 때 많이 다녀야 합니다. 나이들고 가면 고생이죠.
보시다시피 계곡의 양쪽 벽을 뚫고 들어가 살 수 있는 거주지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조금 더 가까이 가 보죠.
대체 어떻게 깎아지른 절벽을 뚫고 들어가 살 수 있는 거주지를 만들었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동굴을 잇는 오솔길과 비교해서 보시면 거주지가 얼마나 큰 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1시간 정도 돌아다녔더니 역시 덥더군요. 0.75YTL주고 생수 한 병을 사서 마시면서 Pasabag로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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