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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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일단 이 영화는 뭘 알고 있고, 무엇을 보고자 하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 같은 영화입니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이미 '울버린'에서 데드풀 역할을 맡았던 적이 있고 '그린 랜턴'을 후루룩 말아 드셨다(영화 중에서 깨알같이 셀프 디스합니다~ ^^)는 걸 잘 알고 있고 같은 마블 소속(?) 캡틴 아메리카와는 여러가지 면에서 대척점에 서 있는(이 영화에서는 캡틴 아메리카 대신 콜로서스가 그 역할을 맡았습니다만) '또라이' 캐릭터이기 때문에 열광하는 분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영화일테고요. 데드풀 팬들에게서는 이 영화에서 묘사된 데드풀의 병맛이 오히려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와 달리 별다른 정보 없이 코믹한 히어로가 나오는 SF물이라고만 알고 영화관에 가신 분들에게는 여러가지 면에서 경악과 실망을 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영화답게 킬 빌에 맞먹는 잔인한 장면이 액션씬마다 나오는데다 잠시도 멈추지 않는 욕설과 미국식 화장실 유머, 그리고 일편단심의 사랑과 무지막지한 복수 달랑 두 개의 단순 구도 전개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분들에게는 충분히 shit일 수 있는 영화이죠.
저는 살짝 후자 쪽에 더 가까운 상태에서 이 영화를 봤는데요. 어느 영화팬의 평에서 본 것처럼 라이언 레이놀즈는 데드풀의 연기를 한 것이 아니라 그냥 데드풀이더군요. 그만큼 신들린 맞춤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 데드풀이 입은 코스튬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응?). 검은색과 빨간색의 배색 조화와 fit이 예쁘더라고요. ^^
또한 데드풀 캐릭터의 변칙성도 괜찮았습니다. 저는 너무 정의감에 넘치는 비현실적인 히어로(슈퍼맨이나 캡틴 아메리카 등)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데드풀은 이드에 충실한 현실적인 캐릭터라서(좀 정도가 심하기는 하지만) 좋았습니다.
하지만 향후 데드풀 속편이 나왔을 때 또 보러갈 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요새 정신건강에 좋지 않은 건 최대한 멀리 하고 있는 중(지금 당면한 우리나라의 현실만으로도 제정신으로 살기 힘드니)이라서 말이죠.
어쨌거나 데드풀을 보러 가실 분들은 이런 점들을 감안하셔서 자신과 맞는 영화인지를 한번쯤 생각해보시고 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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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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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멸종이 궁극적인 해결책이라고 외치는 영화들이 점점(?) 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개봉한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도 그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토니 스타크가 평화 유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만든 인공 지능인 울트론이 갑작스레 오류를 일으킨 것처럼 설정되었지만 별로 그래보이지 않았습니다. 울트론이 지구 상의 모든 데이터를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면서 학습하는 과정에서 내린 최종 결론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 인류가 멸종해야 하고 이를 방해하는 대표적인 존재가 어벤져스였기 때문에 어벤져스가 타겟이 된 거거든요. 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이 부르짖는 인류가 바이러스와 같은 존재라는 결론과 동일한거죠. 지구 입장에서 보면 동의하지 않기가 어렵죠. 사실 이런 주제가 반복적으로 다뤄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시사하는 바가 있거든요. 아무리 재미 위주의 블록버스터 영화지만 배울 건 배워야죠. 히히덕거리고 잊어버린다고 현생 인류가 직면한 위기가 없어지는게 아니니까요.
어쨌거나 마블의 대표 히어로들이 총출동한 대작이었던 만큼 2억 5천만 불의 제작비를 투입하여 15억 불이라는 경이적인 흥행 수익을 벌어들이며 전세계 박스오피스 3위에까지 올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촬영을 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결과는 안습;;;; 멋진 풍광까지는 기대도 안 했습니다만 진짜 구리네요. 촬영팀 눈에 비친 우리나라의 모습이란게 이런 수준이었단 말이죠. 게다가 그나마 조악한 배경이 캐릭터들과도 융합이 안 되고 따로 놀더군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최강의 적으로 상정한 울트론이 등장하는 만큼 아이언맨, 토르, 헐크,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호크 아이에 나중에는 적이었다 아군으로 합류하는 퀵 실버, 스칼렛 위치까지 힘을 합쳐 대적하게 됩니다.
울트론이 등장하기 전의 전투 장면부터 물량 공세를 쏟아내는 통에 눈요기는 톡톡히 됩니다만 역시나 안습 국내 촬영분과 닥터 헬렌 조로 등장하는 수현의 어중간한 포지션이 참....
개인적으로는 새롭게 선보인 헐크 버스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헐크의 폭주 시 대응하기 위해 만들었다고는 하는데 역시나 헐크에게는 중과부적이더군요. 모든 마블 캐릭터 중 최강은 아무래도 폭주한 헐크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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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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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간만에 극장에서, 그것도 심야 상영으로 본 영화였네요.
원래 1편보다 재미있는 2편은 흔치 않은데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는 1편보다 이 영화가 더 낫습니다.
주로 TV시리즈만 만들었던 루소 형제(조, 앤소니)가 감독한 이 영화는 정말 괜찮아요. 기대하지 않고 본 영화인데 개인적으로 아주 좋았습니다.
러닝 타임이 2시간 16분이나 되는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는 흡입력을 발휘하는데 줄거리도 탄탄하고 깨알 반전도 두 군데나 됩니다. 게다가 초반부터 닉 퓨리의 죽음으로 관객에게 충격을 던진 것도 효과적이었고요.
캡틴 아메리카역을 맡은 크리스 에반스의 진일보한 액션도 훌륭하고 새로운 적(?)인 윈터 솔져와 지원군 팔콘 캐릭터도 멋지고 대미를 장식하는 헬리 캐리어라는 볼거리의 등장까지, 아주 꼼꼼하면서도 치밀하게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게 촘촘히 배열되어 있습니다.
특히 초반에 등장한 차량 액션은 독창적이고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매력이 있더군요.
액션이면 액션, CG면 CG, 배우들의 연기면 연기까지 흠 잡을 곳이 별로 없는 영화입니다.
굳이 아쉽다면 스칼렛 요한슨이 좀 우울하게 나옵니다. 살을 심하게 빼서 그런지도 모르겠는데 액션은 더할 나위 없지만 좀 피곤해 보인달까, 조금 초췌해 보인달까, 하여간 뭔가 모르게 좀 우울합니다.
마블 시리즈의 팬이 아니더라도 킬링타임용 영화로도 손색없는 영화입니다. 후회하지 않으실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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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마블 코믹스 원작의 모든 영화인
'아이언맨(2008)', '인크레더블 헐크(2008)',
'아이언맨 2(2010)', '토르: 천둥의 신(2011)', '퍼스트 어벤져(2011)'를 집대성한 영화 '어벤져스(The Avengers, 2012)'를 보고 왔습니다 .
히어로가 등장하는 영화를 만들 때 주의해야 할 사항 중 하나는 너무 많은 히어로를 등장시키지 않는 것이죠. 개성이 넘치는 히어로들이 너무 많이 등장하면 전반적으로 산만해지고 각 히어로의 특색을 살리기 어렵거든요. 또한 악당 히어로의 수를 어떻게 할 것이냐도 문제입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이 함정에 빠져 후편으로 갈수록 지나치게 많은 디셉티콘의 로봇들이 등장하면서 관객들에게 살짝 식상함을 안겼죠. 그런데 어벤져스는 이를 모두 영악하게 피해갑니다. 우선은 142분이라는 러닝 타임으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고 각 히어로들이 어벤져스로 뭉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갈등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각 히어로를 충분히 조명할 시간을 벌었죠.
그리고 악당은 토르의 동생과 나머지 떼거지 외계인 부대로 나눠서 각 히어로들의 활약상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2시간 30분에 육박하는 상영 시간동안 지루하지는 않았는데 솔직히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던 도중 딱 세 번 좋았는데 모두 헐크가 나오는 장면이었습니다. @.@
큐브로 포털이 열려 외계인들이 지구로 쏟아져 들어오는 장면은 '매트릭스 3'의 클리셰 같았고 외계인과 외계인의 우주선은 이미
'배틀십(Battleship.2012)'을 본 뒤라서 그런지 그렇게 특별하게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히어로물이라서 그렇겠지만 히어로는 아무도 죽지 않을 뿐 아니라 다치지도 않고(토르가 단검에 살짝 찔리는 것과 캡틴 아메리카가 외계인의 레이저건에 한 방 맞은 정도) 너무나 멀쩡하더군요. 결말이 뻔해서 그런지 압도적인 CG의 물량 공세에도 긴박감이 전혀 없었습니다. 지구가 멸망하게 생긴 상황이었는데도요.
개인적으로 일본 애니를 좋아하는데 주인공도 과감하게 죽여버리는 설정에 결말 또한 예측 불허라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칠 수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마블 코믹스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영화일테지만 저는 재관람을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냥 큰 영화관 화면으로 팝콘 먹으면서 한 번 보기에 적절한 타임 킬링용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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