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2 Coffee Roasters의 싱글 오리진 원두입니다.
케냐 고유의 품종인 SL28을 워시드 가공한 커피로 케냐 커피도 그렇고 SL28 품종 커피는 더더욱 처음 마셔보는 것 같은데요.
* 국가 : Kenya
* 지역 : Nyeri
* 가공소 : Thiriku
* 고도 : 1,880~1,970m
* 품종 : SL28
* 가공방식 : Washed
블랙 커런트, 자몽, 라즈베리 노트라서 그런지 과일의 산미가 강렬하지만 뒤를 따르는 단맛이 잘 마무리하는 매력적인 커피입니다. 저는 과일향이 너무 강한 커피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도 이 커피는 괜찮았습니다. 케냐 커피에 대한 호감도가 많이 상승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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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페루 여행을 다녀왔지만 사실 올해 말에도 여행이 하나 예정되어 있습니다. 페루 여행 일정을 짜던 시기에 남은 연차 휴가를 강제 입력해야 하는 일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크리스마스와 붙이면 연말에 꽤 긴 기간을 휴가로 활용할 수 있더군요. 어떻게 할까 생각하던 중에 2015년 겨울에 다녀온 인도네시아 길리의 추억이 문득 떠올랐죠.
이번 페루 여행이 첫 남미 여행이었고 2주가 넘는 긴 기간인 만큼 몸 고생이 불 보듯 뻔하고 다녀와서는 시차 적응 때문에 힘들 것으로 예상되었기에 연말에는 길리에서처럼 다 놓고 푹 쉬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뉴칼레도니아도 물망에 올랐지만 알아보니 거기는 아무래도 좀 길게 가야 할 것 같아서 다음 기회로 미루었고 그 다음에 떠올랐던 곳이 바로 몰디브였습니다. 거리와 기간도 적당한데다 초성수기이기는 해도 방문하기 좋은 계절이었고요. 한번 항공권이라도 검색해 보자고 예약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을 보고 약간 충동적으로 항공권을 구매했죠. 그래서 연말에 몰디브에 가게 되었습니다.
몰디브는 원래 유명한 신혼여행지라서 특별히 준비할 건 없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항상 하던대로 론플을 구입했습니다. 2015년 판이라 35%나 할인을 받았는데도 200페이지가 안 되는 분량인데 22,750 원이나 하는군요;;;;
사실 몰디브는 수도인 말레를 제외하고는 전역에 흩어져 있는 섬과 리조트를 중심으로 한 국가라서 여행에서 경험하는 것도 주로 바다에서 하는 활동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리조트의 선택이 꽤 중요하더라고요. 굉장히 다양한 리조트가 있기에 본인의 취향에 따라 세밀하게 살펴봐야 할 포인트가 많거든요.그런 점에서는 이 책에서 꽤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람 많은 걸 딱 질색으로 생각하기에 저는 몰디브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JA Manafaru 리조트를 선택했죠. 론플에도 splendid isolation을 즐길 수 있는 리조트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
가장 가까운 리조트는 말레 공항에서 스피드 보트로 10분만 가도 되지만 거기는 가족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형 리조트라서 가까운 거리임에도 전혀 끌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예약한 리조트는 수상 비행기로만 갈 수 있어 수상 비행기를 이용하는 비용이 추가되지만 아주 한적하고 조용한 곳이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책에는 다이빙과 다이빙 포인트에 대한 정보가 아주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어 스킨스쿠버를 하는 분들에게 특히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은데 아쉽게도 저는 다이빙을 할 게 아니라서 좋은 리조트를 선택한 것에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몰디브는 엄격한 이슬람 국가라서 주류, 음란물 등의 반입이 엄격하게 금지되고 굉장히 보수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가졌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만 저는 리조트에서만 있을 예정이니 큰 문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케냐 여행 때 시간을 보냈던 라무섬이나 인도네시아 여행 때 시간을 보냈던 길리 메노섬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덧1. 이 책은 여행 관련 책이므로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덧2. 리조트 중심으로 돌아가는 나라라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리조트의 숙박 요금이 상상을 초월하니 저처럼 신혼여행이 아닌 휴양 여행을 가실 분들은 각오를 단단히 하고 예산을 넉넉하게 편성하셔야겠습니다. 보통 론플은 숙박요금을 세 수준으로 나눠서 budget($), midrange($$), top end($$$)로 구분하는데 가장 저렴한 budget 카테고리 숙소의 1박 평균 금액이 350$이거든요. top end 리조트는 750$부터 시작이고 1박에 200만 원이 넘는 초호화 럭셔리 리조트도 즐비한 걸 보면 정말 다른 세상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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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부터 시작해서 한 해도 빼지 않고 해외 여행을 다니고 있지만
첫 해 여행지였던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와
그 다음 해 봄에 다녀온 홍콩을 제외하고는 매번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가장 먼저 론리 플래닛을 참고해 얼개를 짰던 것 같습니다.
2006년 터키 여행을 갈 때 큰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더 많이 의지하게 되었던 부분도 있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생겼습니다. 바로 현지에서 한국인들과 마주치지 않게 만들어 준다는 강점이죠. 특히 꽃보다 시리즈의 유행으로 인해 해외 여행자가 급증한 시점부터는 훨씬 더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다 마주친 한국인 여행자들 때문에 그 날 일정을 잡치거나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경험을 자꾸 하다보니 강박적으로 한국인 여행자들이 읽지 않는 가이드북에 매달리게 되더군요. 그래서
2012년 라오스 여행 이후로는 한국말로 된 가이드북은 아예 읽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문 론플은 한국 여행자들과 동선을 겹치지 않게 만들어 주는 효자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영문 가이드북을 읽지 않으며 제 경험 상 우리말이 아닌 가이드북까지 읽고 여행을 나오는 여행자들은 제가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수준이거든요.
이 책은
2014년 싱가포르 여행 이후 두 번째로 구매한 론플 한국판인데요.
영문판 론플 몽골편의 최신판이 2014년 8월에 출판된 책인데 바로 그 책을 번역한데다 영문 론플이 할인 가격을 적용해도 31,500원(정가 42,000원)인데 비해 18,000원으로 엄청 저렴하더군요. 영어도 약한데 굳이 영문판을 살 필요는 없겠다 싶었습니다.
게다가 손에 넣고 보니 생각보다 얇고 가볍기까지 하네요. 현지에 들고가도 큰 부담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한국판 가이드북을 들고 다니면 한국 여행자가 알아볼 위험성도 있지만 몽골은 세계에서 첫 손 꼽히는 인구 밀도 희박 지역이니까 그런 염려는 내려놓아도 되겠습니다.
저는 약간 케냐 론플(아직 소개 포스팅을 못 했습니다. ㅠ.ㅠ)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직장인 사정으로 대중 교통으로 여행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고 차량과 기사를 빌려 이동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론플에 비해 '숨은 명소 탐험' 같은 깨알팁이 많은 것이 장점이고 각 여행지의 GPS 위도/경도 좌표를 모아서 제공한 표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있기는 하지만 도로 사정 상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직장인들에게는 비추) 여행 일정을 짜는데 상당한 애로 사항이 있거나 과감하게 몇 군데로 압축해서 밀도있게 짜야 할 것 같습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케냐 여행의 복사판이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엄청나게 밀린 여행기... ㅠ.ㅠ).
요새는 좋은 가이드북들이 많이 나오지만 론플은 짜임새가 좋아서 항상 기본은 하죠. 지금까지 론플을 기본으로 여행 일정을 짤 때 큰 실망을 했던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모처럼 만나는 한글판이니 현지에서도 해당되는 부분을 곧바로 찾아서 대응할 수 있겠네요.
이제 슬슬 일정을 짜고 항공권과 숙박 예약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8월이 몽골 여행의 극성수기에 해당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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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하면 당연히 발리~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발리에서 생긴 일'이라는 드라마로도 인기 몰이를 했었고 한 때 신혼여행지로도 각광을 받았던(지금도 많이들 가시는) 섬이죠.
사실 제가 이번 여행을 가게 된 이유는 단순합니다. 첫째는 남아있던 대체 휴무일이 12월에 집중되면서 일주일 정도의 시간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고 둘째는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여행했던 곳을 가보고 싶었거든요.
여행 기간이야 충분했지만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영화를 보지도 않고 여행지를 고르고 예약하는 바람(대체 왜~)에 우붓이 있는 발리로 가지 못하고 엉뚱한 롬복(도 아니고 길리)로 가게 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사진을 누르면 커집니다)
지도에서 보시는 것처럼 발리 바로 오른쪽에 거의 비슷한 크기의 롬복섬이 있습니다. 굳이 구분을 하자면
발리는 힌두 문화 영향권이고 롬복은 이슬람 문화 영향권입니다. 분위기가 사뭇 다르죠.
롬복은 산스크리트어로 '끝이 없는 길'이라는 의미인데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린자니 화산이 있습니다. 란자니 화산은 휴화산이라 가끔씩 분출을 하곤 하는데 2015년 만 해도 7월에 1번, 11월 초에도 한 번 분출해서 발리, 롬복 공항이 4일 간 폐쇄되어 관광객들의 발이 묶인 적이 있죠. 제가 여행을 떠나기 불과 두 달 전의 일이라 꽤나 신경 쓰이던 생각이 납니다. 가루다 항공에 연락해서 현지 사정을 물어보기도 했었죠.
발리가 너무 많이 개발되어 요새는 발리에 비해 훨씬 조용하고 고즈넉한 롬복이 뜨는 분위기인데 제게는 롬복도 너무 크고, 시끄럽고, 개발된 섬입니다. 그래서 예전 케냐 여행 때 라무섬이라는 지상 천국(?)에서 보냈던 휴가를 잊지 못해 더 조용하고 사람의 발길이 조금이라도 덜 닿은 섬을 뒤졌습니다. 그래서 찾아낸 것이 길리 섬 3총사입니다.
(사진을 누르면 커집니다)
지도의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길리 뜨라왕안, 길리 메노, 길리 아이르가 길리 섬 3총사인데 그 중에서도 제가 갔던 길리 메노가 가장 작고 조용한 섬입니다.
길리는 사삭족 언어로 '작은 섬'이라는 뜻인데 섬 이름부터가 작은 섬이죠;;; 해안가를 따라 걸어서 한 바퀴 도는데 2시간 정도면 충분한 크기의 작은 섬입니다.
조용하고 외진 정도로 순위를 매겨보자면 발리>>>>>롬복>길리 뜨라왕안>>길리 아이르>>>>>>길리 메노 정도 됩니다.
지도에 표시된 곳이 제가 3일 동안 묵었던 Mahamaya Resort입니다.
원래는 롬복으로 가는 항공편이 없어서 발리로 간 뒤 배편으로 롬복으로 들어가곤 했는데 2010년에 가루다 인도네시아와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 에어에서 롬복으로 가는 항공편을 운항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한결 편하게 롬복으로 갈 수 있게 되었죠.
롬복에서 길리 섬 3총사로는 배로 들어가야 하고 퍼블릭 보트를 타는 곳을 제외하고는 선착장도 없어 리조트에 들어갈 때는 신발을 벗고 해안가에 내려 찰방찰방 걸어 들어가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케냐의 라무섬 수준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래도 엇비슷하게 아름답고 조용한 섬에서 푹 쉬고 왔습니다. 스노클링하면서 거북이도 보고 왔으니 소원풀이도 제대로 하고 왔다고 볼 수 있죠.
인도네시아 여행기 시작합니다. 4박 6일의 일정인 만큼 빨랑 끝내고 못 다한 노르웨이 여행기도 마저 포스팅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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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여행 기록 상 가장 긴 휴가를 올 여름에 노르웨이로 다녀왔기에 내년을 기약해야지 하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운이 닿았는지 공휴 대체휴무일이 묘하게 겹치는 바람에 12월 말에 4박 5일의 연휴가 생겼습니다.
연휴 일정이 갑작스레 결정된터라 부랴부랴 여행지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길리(라고 착각하고 예약 완료한 뒤에 찾아보니 발리 우붓이었더라고요;;;;)를 다녀오자고 결정했습니다.
예전에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이 뜨면서 발리로 가는 사람이 많았고 그 다음에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영화에서 화제가 된 우붓으로 향하는 사람이 대폭 늘어났다면
이번 여행에서 제가 머물 곳은 발리도 아니고, 그 옆의 섬인 롬복(얼마 전 발리 공항 폐쇄의 원인이 되었던 린자니 화산 분출이 있었던 곳)도 아니고 롬복에서도 더 들어가는 세 길리 섬(길리 뜨라왕안, 길리 아이르, 길리 메노) 중에서 가장 작은 섬인 길리 메노입니다.
그야말로 사람이 거의 없는 조용한 섬이라서 사람에 지친(?) 육신을 내려놓고 푹 쉬고 올 예정입니다. 왜 길리 같은 잘 알려지지 않은 섬을 여행지로 선정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2013년 케냐 여행 막바지에 들른 라무섬에서의 며칠이 너무 행복했던 추억으로 남아 있거든요(아직 여행기 완료 못함. 죄송. ㅠ.ㅠ). 그래서 일부러 사람이 거의 없는 천혜의 자연을 찾았습니다.
스노클링만 해도 푸른 바다 거북을 볼 수 있는 바다(예약한 숙소 바로 앞이 다이빙 포인트!!)라고 하니 내심 기대가 됩니다.
27일 오전 비행기로 출발해서 1월 1일 아침 비행기로 인천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고 휴가 기간 동안에는 당연히 오프라인 서비스(?)가 중단됩니다. 와이파이 연결은 언제든 가능하니 메일이나 WhatsApp, Viber, Telegram 등으로 연락주시면 됩니다. 아직 시간이 좀 남았지만 일정에 참고하시라고 미리 포스팅합니다.
여행 간 동안 네 냥이들은 가족 중 한 분이 머물면서 돌봐주실 예정입니다. 아직 소개도 못 드린 막내 까미양이 좀 걱정이기는 한데 다행히 그동안 완전 적응하여 걱정을 좀 덜었습니다.
연말 정초에 여행을 떠난 적은 거의 없었는데다 휴식만을 위한 여행은 몇 번 없었는데 이번에는 힐링을 위한 여행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푹 쉬고 재충전하여 돌아오겠습니다.
그 곳에 가 있는 동안 린자니 화산이 다시 분출하지 않기를 기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길리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한국은 구질구질하고 궂은 날씨의 연속이었다는데 길리 메노섬은 평균 기온 30도에 육박하는 후끈한 섬 날씨였습니다. 해는 내내 쨍쨍이었고요. 스노클링 수준으로도 이렇게 아름다운 바닷속 풍경을 만끽할 수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은 기간이었습니다. 그 짧은 4박 6일 동안에 그 새 이놈의 정권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심장에 비수를 꽂았네요. 참 답이 없는 나라입니다. 이 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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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다발적인 테러가 발생하여 수많은 사상자를 내면서 세계를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었죠. 선진국이 아니어서 언론의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테러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상시화된 현상입니다. 시리아, 레바논, 케냐, 나이지리아, 필리핀, 태국에 이르기까지 테러의 위협에서 안전한 나라를 찾는 것이 더 어려운 실정이죠.
일 년에 한 번에서 두 번쯤은 해외로 여행을 가기에 어디에서 테러가 발생했다고 하면 남 일 같지 않습니다. 2013년 8월에 케냐 여행을 다녀온 직후인 9월 수도 나이로비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샤바브가 쇼핑몰을 급습하여 300명에 가까운 사상자를 낸 테러를 저지른 바 있죠. 한 달만 늦게 여행을 갔어도 그 자리에 제가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읽게 된 이 책은 국제 분쟁과 테러리즘에 대한 세계적 석학 중 한 명인 찰스 타운센드(Charles Townshend)가 썼습니다.
우선 목차부터 보시죠.
1장. 테러리즘의 난제들
2장. 십자군 전사와 공모자들
3장. 공포정치의 시대
4장. 혁명적 테러리즘
5장. 민족주의와 테러
6장. 종교적 테러
7장. 대 테러리즘과 민주주의
목차만 보셔도 아시겠지만 테러 혹은 테러리즘이라는 개념이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듯이 간단하게 규정될 수 없는 복잡한 현상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타운센드 교수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건 테러리스트라는 건 보기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상대주의적 개념입니다. 우리에게는 독립운동의 영웅인 안중근 의사도 일본의 입장에서는 극렬 테러리스트에 불과하겠지요.
그래서 이 책에는 정권을 잡지 못했지만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폭력에 의존해야 하는 극렬단체 뿐 아니라 국가라는 절대 권력이 자행하는 국가 테러에 대해서도, 테러리즘의 자양분이 되고 있는 민족주의, 종교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대고 있습니다.
일반인을 위해 실례 중심으로 쉽게 설명하는 책을 1레벨, 전공자와 전문가를 위한 탐독서를 3레벨로 분류할 수 있다면 이 책은 2레벨 어디쯤에 속하는 책입니다. 관심은 있지만 개념 정의와 구분에 애를 먹는 사람들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수준의 책이지요. 그래서 제목도 very short introductiion인가 봅니다.
제목에 걸맞게 250페이지라는 적은 분량에 외투 주머니에도 쏙 들어가는 판형으로 출판되어 어디서나 쉽게 꺼내 읽을 수 있게 구성한 책입니다.
테러리즘이 만연한 시대에 테러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픈 분들께 추천합니다.
닫기
* 지금까지 논의에서 테러의 세 가지 핵심적인 동기가 확인되었다. 응징, 위협, 그리고 정화
* 지난 세기에 걸쳐 비 국가 조직의 테러리즘보다 훨씬 대규모 학살을 저지른 국가 테러가 비 국가 테러리즘에 비해 더 미약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은 이상해 보인다.
* 혁명에 대해 가장 현실적이고 일반적인 정의는 "근본적인 정치적, 사회적 변화를 야기할 목적으로 기존의 정부 체제로부터 권력을 찬탈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 '개인적 테러(individual terror)'의 개념은 근대적 폭력을 나타내는 핵심적인 지표이다.
* 달리 말해 근대의 많은 테러리스트 행위의 기반은 인종적이거나 민족적이다.
* 테러리즘에 의해 위협받는 것은 확실히 민주주의보다 자유주의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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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제 개인 여행사를 통틀어 이번
노르웨이 여행을 가장 긴 기간 동안 다녀온터라 올해는 더 이상 나갈 수 없을거라 생각하고 단념하고 있었는데 대체 휴무일이 묘하게 겹치면서 12월 말에 6일이라는 귀중한 연휴가 생겼습니다.
이런 빅 럭키 찬스를 놓칠 수는 없기에 부랴부랴 여행지를 물색하느라 수선을 떨었지요. 원래 휴양지는 별로 흥이 안 나는데다 발리처럼 너무 많이 개발된 곳은 더더군다나 관심이 없었는데 발리 옆의 롬복은 이야기가 좀 다르죠.
몇 년 전 케냐 여행 때 호기심에 우연히 가게 된 라무섬에서의 며칠이 인생에 깊이 남을 좋은 추억을 남겼기에 비슷한 곳을 다시 한번 가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는데 검색을 좀 하다보니 발리 옆의 롬복, 그리고 롬복에서도 더 들어가는 길리, 길리의 세 섬 중에서도 가장 작은 길리 메노섬에 꽂혔습니다.
그래서 2015년의 마지막 주말을 길리에서 보내기로 하고 늘 읽어보는 론플부터 구입했죠. 올해 4월에 나온 최신판이네요. 15판이나 찍었으니 그야말로 베스트셀러라고 할 만 합니다. 대신 가격이 29,400원이나 합니다. ㅠ.ㅠ
여전히 발리가 대세이기 때문에 2/3 이상이 발리섬에 대한 내용이고 롬복과 길리에 대한 부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발리, 롬복, 길리가 모두 인도네시아에 속한 섬이니 인도네시아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익히기에는 충분합니다.
이 책의 장점은 론플의 기본적인 강점에 충실하다는 겁니다. 지도도 세밀하고, 투어 소개도 충실하며, 아이들과 여행할 때 주의할 점, 여성 여행자와 성 소수자에게 필요한 정보, 저처럼 채식을 하는 사람에게 맞는 레스토랑이나 롬복 음식 추천까지 정보 소개가 꼼꼼합니다.
특히 롬복과 길리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서핑, 스노클링, 다이빙에 대한 정보가 압권입니다. 투어와 트레이닝 코스, 믿을만한 샵 추천 뿐 아니라 준비물, 스노클링 포인트까지 세세한 정보가 실려 있는 덕분에 푸른 바다 거북과 상어를 볼 수 있는 동북부 해안의 숙소를 찾아서 무사히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단점은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롬복과 길리에 대한 정보가 풍부하지 않다는 점과 섬과 섬을 오가는 교통편, 특히 배편의 time table이 거의 없다는 점,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지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지 않아서 대략적인 시간을 가늠해서 일정을 짜느라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라는 점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롬복과 길리에는 체크 포인트 위주로 찍으면서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여행자보다는 느긋하게 해변에서 쉬면서 가끔 다이빙이나 하는 느림보 여행자들이 더 많으니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어쨌거나 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행자들이 참고하기에는 괜찮은 책입니다. 론플 시리즈 중에서 중간은 하는 것 같네요. 실제로 그런지는 실제로 가봐야 알겠지만요.
덧. 이 책은 여행 관련 책이므로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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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여름에 케냐 여행을 다녀오면서 사 온 차입니다. 커피도 아니고 아프리카에서 무슨 차를 마시냐고 하실 지 모르겠지만.....
저도 몰랐는데 세계 5대 차 생산국은 인도, 스리랑카, 케냐, 중국, 인도네시아입니다. 케냐가 당당히 세계 3위인데다 중국보다도 생산량이 많습니다. ㅡ.ㅡ
실제로 현지에 가 보면 티 타임이 대중화 되어 있고 휴게소에 들를 때마다 현지인 가이드도 운전 기사 휴게실에 가서 블랙티를 마시고 오더군요. 그만큼 차를 많이 마십니다.
Kericho Gold는 케냐의 차 브랜드 중 하나인데 우리나라의 맥심 정도 인지도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지 마켓에서도 그 정도의 진열대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회사 홈페이지는
여기!
한 박스에 teabag 25개가 들어 있습니다. 총 무게가 50g이니 teabag 하나에 2g 정도 되겠네요.
각 teabag의 뒤에는 가장 맛있게 차를 우려낼 수 있는 방법이 적혀 있습니다. 방금 끓인 물에 4분 가량 우려내는 것이 가장 맛있고 재탕하지 말라고 되어 있네요;;;; 저는 뜨겁게 마시는 것보다 냉침해서 마시는 게 더 맛있더라고요. 끓인 물로 우려내 마신 건 손에 꼽을 정도 밖에 없습니다.
가향을 하지 않은 데다 제가 좋아하는 '풀 냄새'가 많이 나는 홍차인데 한국으로 들고 들어올 때 부피가 커서 좀 불편했지만 가져오기를 잘 했다고 생각하는 물건입니다.
출국 전날에 나이로비 국제 공항에 불이 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시내 구경을 나갔다가 현지인 마켓에서 몇 박스 사 와서 잘 마셨습니다. 가격은 영수증을 확인해 보니 1박스에 75실링입니다. 당시 환율이 미화 1불에 83.5실링 정도 했으니까 1불도 안 되는 가격이네요. 현재
아마존에서 3.49불에 팔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케냐로 여행 가시는 분들은 개인 음용이나 선물 용도로 사 오시면 좋을 것 같고 해외 직구를 해도 그리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니 케냐 홍차의 맛이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쯤 맛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맛입니다. 특히 냉침으로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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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는 '꽃보다 누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기 이전부터 물망에 올려 두었던 여행지인지라 관련책도 미리 사 두었죠. 블로그 등의 사이트 검색은 여행 일정 짜면서 그제서야 부랴부랴 뒤지고 다녔지만;;;
* 서적
Lonely Planet : Croatia(7th, 2013)
: 항상 해외 여행을 갈 때마다 의지하는 전통의 론플입니다. 이 책이 2013년 7월에 나왔으니 1년 만에 뭔가 크게 바뀔리는 없을거라고
이 책을 소개하는 포스팅에서 자신만만하게 장담했는데 정작 현지에 가 보니 관광지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어 론플에 있는 가격 그대로 받고 있는 게 거의 없을 정도로 올랐습니다. 게다가 이번 여행은 어르신을 모시고 가는 여행인지라 론플의 강점 중 하나인 워킹 투어를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에 론플의 최대 장점이 무색했습니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 지상낙원 두브로브니크(2014)
: 한국일보의 최연진 기자가 쓴 책으로 꼼꼼하게 정리한 내용이 장점입니다. 저자의 조언대로 두브로브니크에만 올인할 여행자라면 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지만 크로아티아 전역을 여행한다면 정보량이 부족해 다른 책으로 보완해야 합니다. 신혼 여행지로 크로아티아를 고려하신다고 해도 저는 두브로브니크 뿐 아니라 흐바르나 자다르를 추가하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군요. 걷는 것을 좋아하신다면 당연히 플리트비체 추가!!
어느 멋진 일주일, 크로아티아(2012)
: 웅진씽크빅 단행본사업부인 '봄엔' 사업부에서 내놓은 '어느 멋진 일주일' 시리즈 중 크로아티아 편입니다. 여행 고수 이준명님이 썼고요. 우리나라의 평범한 직장인이 낼 수 있는 최대 휴가 기간인 7박 8일에 맞춰 최대한 알뜰하고 효율적으로 여행한다는 컨셉 하에 작업한 결과물입니다. 가이드 북의 정석을 따르는 책으로 이번 크로아티아 여행 때도 가장 많이 참고한 책입니다. 단 2012년에 나온 책이라서 물가 정보는 부정확하기 때문에 여행비를 산정할 때는 최근에 나온 책을 참고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인터넷 사이트
유럽 여행을 할 때 필수코스로 알려져 있는 '유랑' 네이버 카페는 이번 여행 때도 참고하지 않았습니다. 네이버라는 회사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데다 유랑에 있는 정보를 중심으로 일정을 짜게 되면 그만큼 한국인들과 조우하게 될 확률이 높아지게 되거든요. 제가 론플(그것도 영문 론플)을 중심으로 일정을 짜는 이유와도 통합니다. 저는 중국인, 이스라엘인 다음으로 한국인들과 엮이는 걸 싫어합니다. 이건 그냥 제 생각일 수도 있는데 한국인들은 외국 여행 때 서로 아는 척 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더군요. 정보를 주려고 나름 호의를 베푼 것인데 까임을 당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현지에서 한국말이 들리면 입을 다물고 한국인 티를 안 냅니다. 그냥 각자 즐겁게 여행하면 되는거니까요(이놈의 시니컬~).
엔하위키 미러 : 크로아티아
: 언제부터인가(아마도 케냐 여행 때부터인 듯) 여행하는 국가의 관광청 사이트를 참고하는 걸 안 하게 되었습니다. 나라마다 편차가 크고 정보가 업데이트되지 않은 곳들이 많거든요. 게다가 싱가포르처럼
자체 홈페이지보다
공식 네이버 카페에 정보가 더 많은 나라들도 있기 때문에 이제는 여행하는 국가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정보는 위키피디아에서 살펴보는데 이번 크로아티아 여행은 엔하위키 미러 사이트에서 살펴봤습니다. 웬만한 관광청 사이트보다 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죠.
lifephobia
: lifephobia님의 개인 블로그입니다. 크로아티아 여행 정보 검색에서 처음으로 들어가 본 블로그인데 글을 군더더기없이 담백하게 쓰시는 게 좋았고 걷는 것과 여행을 좋아하시는 것도 마음에 들어서 주저앉아 크로아티아 여행기를 꼼꼼히 정독했죠. 여행을 준비하는 기간이 열흘 밖에 안 되었다고 겸손하게 말씀하시지만 그런 말씀이 무색하게 정보량이 만만치 않습니다. 게을러서 사진도 거의 보정없이 올리는 저와 달리 지도에다가, 역사 지식까지 꼼꼼히 적어 놓으셔서 17편에 달하는 포스팅만 읽어도 크로아티아 여행에 대한 대략적인 그림이 그려질 정도입니다. 특히 감성돋는 사진이 읽는 맛을 더하죠. 게다가 론플을 비롯한 가이드 북에서 잘 다루지 않는 자다르 방문기가 있어 자다르를 일정에 넣으려는 분들에게는 단비같은 블로그이죠.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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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완전히 시차 적응이 안 되었는지 새벽 5시 쯤에 저절로 깼습니다. 아침 샤워를 하면서 보니 다행히
이 호텔에는 헤어 드라이어가 있네요.
객실이 어느 구역에 있느냐에 따라 현관등의 동물이 다른데 저희가 묵은 603호는 플라멩고 구역이었습니다.
6시에 아침 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내려갔습니다. 나이로비에서 숙박하는 한국인들은 모두 이 호텔에 묵는 지 그 넓은 식당에 있는 사람 절반이 한국 사람이네요;;;; 나머지는 중국인과 일본인들이고 서양인들은 그야말로 가뭄에 콩 나듯이 합니다.
대한항공 승무원들도 케냐에 오면 모두 이 호텔에 묵는다고 하네요.
케냐에서는 한국차를 거의 볼 수가 없는데(도요타, 닛산이 장악), 이 호텔만큼은 (당연히) 국산인 현대차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침 식당의 음식맛은 비교적 깔끔합니다만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들이 많이 묵는 호텔이다보니 뷔페임에도 비건들이 먹을 음식 종류가 부족한 건 좀 아쉬웠습니다. 어차피 아침에는 거의 샐러드만 먹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만...
배웅 나온 이승휘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체크아웃한 뒤 7시 30분 쯤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으로 출발했습니다.
나이로비는 흐리고 안개가 잔뜩 껴서 스산한 느낌입니다.
나이로비 시 외곽으로 나가면 고급 주택가들이 드문드문 있습니다만...
건축 기술이 덜 발달해서 그런건지 건축 현장만 보면 뭔가 좀 어설퍼 보이더군요. 사진만 보면 수평도 안 맞는 느낌;;;;
나이로비 시에서 멀어질수록 푸르름이 짙어집니다. 대신 날씨는 갤 생각을 안 하네요. 오히려 안개가 더 짙어지는 느낌적 느낌;;;;
나이로비에서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The Great Rift Valley입니다. 차로 1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해발 2,140미터나 됩니다.
왼쪽에 능선을 따라 나 있는 도로가 보입니다. 빨간 부분은 전망대 겸 기념품 샵이고요.
사진보다 전망이 꽤 훌륭합니다. 워낙 해발고도가 높은데다 앞을 가로막는 산이나 건물이 없어서 그런지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좀 춥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러시아에서나 쓸 것 같은 털모자를 파는 기념품 샵도 있습니다.
가이드 켄은 잠을 깬다고 기사 휴게실 같은 곳으로 차 마시러 갔고 저희는 그동안 굳었던 몸도 스트레칭으로 풀고 사진도 찍으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The Great Rift Valley에 있는 휴게소들의 화장실은 무료이나 물이 안 나옵니다. 그래서 물수건을 사용했죠. 케냐의 관광지라면 당연히 그렇지만 물가는 터무니없이 비쌉니다. 옥수수 구이 하나에 200실링이나 하거든요. 하나 사 먹을까 하고 물어봤다가 그만 학을 뗐습니다.
휴게소는 대부분 기념품 샵을 운영하는데 화장실을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기념품을 팔아서 먹고 사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정말 비싸다는 거. 이승휘 대표가
휴게소의 기념품 샵만큼은 피하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더군요.
사파리 파크 호텔에 입점해 있던 기념품 샵에서 본 1,500실링짜리 Soap Stone 조각품을 무려 2,000실링에 팔고 있더군요. 완성도도 훨씬 더 떨어지는 데...
여행을 떠나기 전에 케냐가 아프리카의 대충 어디 쯤에 붙어 있는지만 확인하고 갔기 때문에 적도가 케냐를 지난다는 건 이 날 The Great Rift Valley에 있는 대형 아프리카 지도를 보고 알았습니다.
사람들이 앉는 바위에 케냐 국기와 얼룩말을 그려놨네요. 케냐 국기는 왠지 마사이 족의 방패처럼 생겼지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다시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으로 차를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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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en Blixen Musuem은 영화 'Out of Africa'의 동명 소설 작가인 Karen Blixen이 1914년에서 1931년까지 살았던 집을 케냐 정부에서 박물관으로 조성한 곳입니다.
주차장에서 본 진입로의 모습입니다. 호젓해 보이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지요.
가이드인 켄이 앞장 섰습니다.
Karen Blixen이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불행들을 겪고 실의에 빠져 고국 덴마크로 돌아간 뒤 박물관으로 꾸민거지요.
집 앞 넓은 뜰의 건너편에 대규모 커피 농장이 있는데 케냐 정부가 농업 대학을 설립해서 케냐의 영농인들을 교육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물관 입구에 가이드를 신청할 수 있는 데스크가 있습니다. 론플에는 가이드들이 수고비를 바란다고 나와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무료 가이드인데도 굉장히 설명이 능숙하고 전문적이며 전혀 수고비를 바라지 않습니다.
Karen Blixen Museum을 방문하는 분들은 꼭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Karen Blixen Museum은 가능한 한 Karen Blixen이 살던 당시 그대로 보존하려고 케냐 정부에서 애를 많이 썼는데 영화 Out of Africa를 제작한 헐리우드 제작사의 저작권 문제로 내부 사진을 전혀 찍을 수가 없어서 안타까웠습니다.
Karen Blixen Museum의 운영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료는 800실링입니다.
내부는 촬영 불가지만 외부는 얼마든지 찍어도 됩니다. 남편이었던 웨일스 공의 사무실과 부엌 등은 지금도 계속 복원을 하고 있었습니다.
원래 Karen Blixen은 4개의 필명을 갖고 활동하던 작가로 총 7권의 책을 썼는데 그 중 두 번째인 Out of Africa가 대박나면서 세상에 유명세를 떨치게 되었지요.
이 나무 혹시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나오는 사이프러스 나무 아닌가요?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이;;;;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우연히 한국인 단체 관광객을 만났습니다. 원래 여행지에서 한국인들을 보면 일부러 모른 척 하곤 했는데 착한 분들인 것 같아서 간단히 인사 정도를 나누었죠. 아마 머나먼 아프리카에서 만나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2시 30분 경이 되어 늦은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습니다. 켄이 근처 일식집을 예약해 두었다고 쭐레쭐레 따라갔는데 몇 번이나 Vegan이라고 당부를 해 두었는데도 역시나 점심으로 일식 도시락을 주문해 두었더군요;;;;
그래서 두부, 된장국, 야채 튀김으로 점심을 때울 수 밖에 없었지요. 후식으로 주문한 커피(200실링)가 맛있어서 참았습니다. ㅠ.ㅠ 특이하게도 우리식의 김치가 반찬으로 나오더군요. 아프리카에서 우리 김치를 먹으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오늘 밤을 보낼 Safari Park Hotel로 출발했습니다. 나이로비 교통난도 만만치 않아서 외곽에서 나이로비 중심가를 관통해 반대편 외곽에 있는 호텔까지 가는데 1시간 30분이나 걸렸네요.
Safari Park Hotel은 국내에서 카지노로 유명한 파라다이스 호텔이 속해 있는 파라다이스 그룹이 운영하는 호텔입니다.
한국 자본이 운영하는 호텔이다 보니 대한항공 등 국내 국적기의 승무원들이 케냐에 오면 묵는 호텔이기도 하고 투숙객 중에도 한국인들이 엄청 많습니다. 당연히 호텔 내 레스토랑 중에도 한식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고요.
한국인이 외국에서 운영하는 호텔을 본 것도 처음이지만 생각보다 굉장히 큰 호텔이라서 더욱 놀라웠습니다. 제가 예약했을 당시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나이로비 호텔 중 18위에 올라 있었고 2013년 케냐 럭셔리 호텔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한 호텔이에요.
로비의 모습입니다. 중앙에 존재감이 남다른 코끼리 조각상이 자리하고 있죠.
제공된 뜨거운 수건으로 먼지에 찌든 얼굴과 손을 닦아내고 웰컴 아이스티로 마른 목을 축이면서 로비의 소파에 앉아 체크인 절차를 밟았습니다. reception의 흑인 직원이 한국말로 인사를 할 정도네요. ^^
호텔 본관인데 1층에는 조식 부페, 오른쪽은 피트니스 센터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묵은 객실입니다. 꽤 크죠. 한국인이 운영하는 호텔이라서 그런지 벽걸이 TV도 걸려 있고 냉장고까지 있습니다.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 묵었던 Ol Tukai Lodge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이상하게 reception에서 먼 곳으로 객실 예약이 되었네요. ㅡㅡ;;;
바닥이 나무라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기도 어김없이 침대에는 사방에 모기장을 매 놨네요.
욕실은 평범한데 세면대와 벽이 모두 돌로 되어 있어서 육중한 느낌입니다.
화장실과 비데가 각각 설치되어 있고,
케냐의 호텔답지 않게 욕조까지 설치되어 있네요. 이용할 시간은 없었습니다만;;;;;
창 밖 건너편에 보이는 객실들을 보면 호텔이라기보다는 거의 리조트 수준이에요. 객실은 168개에 불과(?)하지만 대지가 넓어서 그런지 보기보다 객실 수가 더 많아 보입니다.
베란다 벽에도 그림이 걸려 있을 만큼 세심한 곳까지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이번 케냐 여행의 현지 agency인 올 댓 사파리도 이 호텔에 입점해 있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짐 정리를 하고 있는데 이승휘 대표가 직접 객실로 찾아와서 인사도 나누고 호텔 내 시설에 대해 설명도 해 줬습니다.
호텔이 생각보다 넓은 것 같아서 저녁 먹기 전까지 산책을 하면서 돌아다녔는데 역시나 넓더군요. 야외 행사를 할 수 있는 넓은 공간도 따로 있고요.
호텔 여기저기에 이처럼 거대한 나무들이 있어서 그늘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투숙객이 적은 것도 아닌데 워낙 넓어서 호젓한 곳이 많더군요.
이 호텔에 묵을 분들은 식당과 객실만 오가지 말고 여기저기 돌아보세요. 산책하기 좋습니다.
실외 수영장도 있습니다. 도저히 수영을 할 수 있는 날씨는 아니었습니다만....
사파리 파크 호텔은 다른 건 다 좋은데 마음에 안 드는 딱 한가지는 와이파이가 유료라는거. ㅡㅡ;;;
쇼를 관람하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메인 식당입니다. 케냐의 전통적인 고기 요리 중 하나인 '야마초마'를 저녁으로 먹으면서 사파리 캣츠쇼를 관람하는 건데 저희는 채식을 하는지라 아먀초마는 안 하겠다고 했습니다.
등잔을 지고 있는 아프리카 원주민상은 멋지기는 한데 기름 냄새가 좀 심하네요.
벌써부터 야마초마 준비를 하느라고 숯불을 올려 놓고 고기를 굽고 있네요. 고기 노린내가 좀 거슬려서 오래 있지는 못했습니다.
메뉴를 보니 돼지, 염소, 양도 보이지만 낙타와 악어가 눈에 뜨이네요;;;; 다른 여행기를 읽어보니 현지 요리사가 우리말로 "악어~ 악어~" 이러면서 고기를 구워준다는데요? ㅡㅡ;;;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1시간 정도 잤습니다.
8시쯤에 눈여겨 봐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느끼한 냄새를 맡자마자 마음이 바뀌어서 한국 음식점으로 급변경했습니다. 평소에는 안 그러지만 이날따라 우리 음식이 먹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굉장히 찾기 어렵게 구석에 위치하고 있더군요. 사실 한국 음식점은 없고 일본 음식점에서 한국 음식도 팔기 때문에 Korean Restaurant를 찾으면 없습니다.
돌솥비빔밥(1,300실링, 세금과 봉사료 포함)을 주문했는데 재료, 양념, 밑반찬까지 모두 괜찮았는데 결정적으로 밥이 좀 질게 되어 아쉬웠습니다.
9시부터 사파리 파크 호텔의 명물인 사파리 캣츠쇼를 한다기에 보러 갔는데 야먀초마를 먹지 않아도 별도 주문 없이 투숙객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대신 야마초마를 먹지 않으면 앞자리에 앉기가 어렵겠지요.
처음에는 원주민 복장도 낯설고 음악도 좀 어색해서 살짝 실망했는데,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점차 볼 만 하더군요.
무용수들이 하나같이 몸짱인데다 춤사위도 역동적이고,
무엇보다 춤추는 걸 좋아하는게 역력하게 보이는 모습에서 뿜어나오는 열정이 좋더군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쇼였습니다.
올 댓 사파리의 이승휘 대표는 아크로바트가 그나마 볼거리라고 했는데 저는 사실 춤이 더 좋았습니다.
1시간 남짓한 공연이 모두 끝나고 공연단이 한꺼번에 무대로 나와 관객들과 포토 타임을 갖더군요. 이런 깨알같은 서비스도 좋았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표정들이 모두 밝죠.
기분좋은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와 아이폰과 전자 모기향을 충전기에 연결해놓고 10시 30분 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닫기
* Ol Tukai Lodge make-up room 비용 : 1불
* 일식 Restaurant에서 후식으로 마신 커피 : 200 X 2 = 400실링(+ 팁50실링)
* Safari Park Hotel 포터 수고비 : 1불
* Safari Park Hotel 한식 레스토랑 저녁 식사
- 돌솥비빔밥 : 1,300 X 2 = 2,600실링(+ 팁100실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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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30분 정도를 달린 후 10시 20분 쯤에 휴게소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아직 나이로비와 암보셀리 국립공원만 왕복해서 잘 모르겠지만 케냐의 고속도로(고속도로라고 부를 수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사정은 그리 좋지가 않은데 네팔처럼 여기저기 길이 패여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화물차가 굉장히 많은 데 비해 속도가 워낙 느려(규정 속도를 엄격하게 단속하는 듯) 다른 차량들이 중앙선을 넘어서 추월해야 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의 흐름을 자칫 잘못 판단하면 대형 사고가 날 가능성이 큽니다.
케냐에서 차량으로 이동할 때는 안전벨트를 반드시 착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케냐에서 이동하다 보면 도시로 들어가는 진입로에는 어디서나 과일 행상을 볼 수 있습니다. 체감 물가는 거의 우리나라 수준이지만 벌이는 신통치 않아 그야말로 먹고 살기 힘들텐데도 사람들 표정에 구김이 별로 없습니다.
저렇게 과일이나 채소를 망에 넣어 묶은 뒤 차량이 지나가면 운전자에게 다가가 파는데(케냐에서는 도시 진입로에 과속 방지턱이 많아서 차량 속도를 줄일 수 밖에 없거든요) 젊은이들의 표정도 그리 어둡지가 않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먼저 체크인을 하고 점심을 먹은 뒤 이후 일정을 소화해야 했지만 암보셀리에서 나이로비로 들어오는 방향에서 보면 예약한 호텔이 나이로비 반대편 끝이라서 도저히 시간을 맞출 수가 없겠다는 켄의 판단을 믿고 일정을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먼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Giraffe Center부터 들르기로 했죠.
Giraffe Center의 입구입니다. 주차장도 그리 크지 않고 시설물도 그리 거대하지 않지만 관광객이 엄청 많습니다.
굉장히 인기 있는 명소인데 개인적으로 강추합니다. 나이로비에서 꼭 들러야 할 곳 중 하나에요.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 30분까지이며 입장료는 700실링입니다. 마감 시간이 빠른 게 좀 흠이네요.
사실 이곳의 시설물은 별 것 없습니다. 기념품샵과 전시관을 포함하는 관망대가 전부에요. 하지만
기린을 직접 만지면서 먹이를 주는 경험 하나만으로도 이곳을 방문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동물 좋아하는 분들은 꼭 방문해보세요.
차에서 내리면서 켄에게 망원렌즈를 가져가야 하냐고 물었는데 켄이 망원렌즈 따위 필요없다면서 너털웃음을 터뜨렸는데 들어가보고 그 말 뜻을 알았습니다. ^^
오른쪽에 보시는 것이 Giraffe Manor라는 Historic Hotel인데 기린들을 손에 닿는 거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한 호텔이지만 그야말로 후덜덜한 숙박료(싱글룸 1박에 무려 660불!!)인 터에 침만 삼켰습니다만 직접 Giraffe Center에 방문해 보니 굳이 저곳에 묵을 필요까지는 없겠더라고요. 왼쪽 나무 사이로 기린들이 보이시죠?
입구에서 들어가면 왼쪽에 보시는 것처럼 관망대가 하나 덜렁 있는게 다 입니다.
African Fund for Endangered Wildlife(AFEW)에서 운영하는 시설로 케냐를 통틀어 300여 마리 밖에 안 남은 Rothschild 기린을 보호하고 있죠.
Rothschild 기린은 무릎 아래에 패턴 무늬가 없는 것이 특징인 기린들인데 나중에 보게 될 다른 종류의 기린들에 비해 훨씬 멋지게 생겼더군요. 기린이 이렇게 우아하고 매력적인 동물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기린이니까 당연히 키가 엄청나게 크겠죠;;;;
보시는 것처럼 압축해서 시리얼처럼 만든 사료(꼭 코르크 마개 같더군요)를 손으로 집어서 직접 먹여줄 수 있습니다. 아 귀여워~ Rothschild 기린은 패턴 무늬도 굉장히 깔끔하고 멋지더군요. 눈썹이 길어서 그런지 인상이 굉장히 우아하고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백인 할아버지, 머리가 아주 비상합니다. 대개는 기린과 마주 선 상태에서 조심스럽게 입으로 넣어주는데 어깨 너머로 주시더군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순순히 먹여주다가 점점 손을 조금만 올립니다. 그러니까...
기린이 아예 할아버지의 어깨에 목을 기대는 형태가 되겠죠. 그러니 자연스럽게 한 손으로 쓰다듬으면서 먹이를 주는거에요. 머리 좋은데?
전망대에 올라가 봤습니다. 전망대 쪽으로는 좀 더 큰 어른 기린들이 모이더군요.
저쪽에서 꽤 큰 기린 한 마리가 뙇~ 하고 나타나더니 성큼 성큼 다가옵니다.
몇 발짝 걷지도 않은 것 같은데 금방 다가오네요;;;
재미난 건 기린하고 warthog들이 함께 살고 있더군요. 사람들이 기린 먹이를 주다가 사료를 몇 개 떨어뜨렸는데 warthog들이 그걸 주워 먹더라고요.
서로 어울리지 않는 동물인데도 함께 있는 걸 보면 함께 살게 하는 무슨 이유가 있을까 궁금하더군요.
기린 발 아래에서 자기들끼리 저러고 놉니다. 기린도 별로 신경쓰지 않고요.
전망대에 원래 사료통이 부착되어 있어서 때가 되면 기린들이 밥을 먹으러 오는 모양입니다.
전망대에서도 관광객들이 직접 먹이를 줄 수 있도록 사료를 나눠 줍니다. 바로 코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직접 먹이를 주는 체험을 할 수도 있죠.
어른 기린의 경우 만지는 걸 싫어해서 성질을 부리는 녀석도 있지만 왼쪽에 보시는 것처럼 직원들이 돌아다니면서 어떤 기린이 성질이 까탈스러운지 관광객들에게 미리 알려주기 때문에 염려할 건 없습니다.
기린의 혀는 길게 늘어나는 경우 25cm까지 늘어난다는데 따뜻하고 끈적거리는 보라색 혀가 주욱 나와 손바닥에 있는 사료를 감아 채갈 때의 그 느낌은 이루 말로 표현이 안 됩니다.... @.@
기린을 직접 만지며 먹이를 주는 놀라운 체험과는 상반되게 기념품 샵은 별로 볼 것이 없습니다.
미안하지만 구매욕이 확 떨어지는 저 비주얼도 그렇고. ㅠ.ㅠ
그냥 마구 쌓여 있어 고르는 귀찮음을 무릅쓰고 싶지도 않고... ㅠ.ㅠ
아주 실용적인 것도 아니고, 디자인 감각이 뛰어난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아프리카의 토속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것도 아닌, 뭔가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이라 선뜻 손이 가지 않더군요. 차라리 donation을 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음을 기약하며 나왔습니다.
떠나기 전에 화장실에 잠시 들렀는데 가는 길목에 바이오 매스를 이용한 친환경 연료를 소개하고 있더군요. 이 때까지만 해도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나중에 보니 이미 상용화되어 시장에서 봉지에 담아 팔고 있는 걸 봤습니다;;;;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동물이라고 해 봤자 동물원 우리에 갇힌 게 다인 우리나라와 달리 직접 먹이를 주면서 만져볼 수도 있는 기린과 조우한 건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습니다.
설레는 가슴을 안고 다음 목적지인 Karen Blixen Museum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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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쯤 일어나려고 아이폰 알람을 맞춰 놓고 잤는데 역시나 시차 때문인지 알람이 울리기 전인 4시 40분 경에 저절로 깼습니다.
아무래도 밤 늦은 시간이 되면 전기를 절약하기 위해 강제로 전원을 차단하는 것 같습니다. 모기를 쫓으려고 전자 모기향을 켜놓고 잤는데 어느새 꺼져 있네요;;;; 그제서야 실내를 둘러보니 TV와 냉장고도 없습니다. ㅡㅡ;;;
이불이 꽤 두툼한 것이었는데도 새벽에는 꽤 추워서 한 두 번 설핏 깼다가 다시 잠든 것 같습니다.
이불 속에서 뭉기적거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려니 5시가 넘자 다시 전원이 들어옵니다(역시 그렇군;;;). 일어나서 샤워하고 대충 짐을 싸놓은 뒤 6시 30분 쯤 켄과 함께 다시 사파리를 나갔습니다.
아직 동트기 전인데도 새벽같이 나온 팀들이 많네요. 부지런하기도 하지....
어느새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어갑니다.
짙게 드리운 새벽 구름이 걷히면서 지평선 너머로 뜨거운 아프리카의 태양이 얼굴을 비춥니다.
차가운 아침 공기를 뚫고 떠오르는 태양을 배경으로 코끼리 가족이 이동하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 같습니다.
주변을 온통 새빨갛게 물들여서 흡사 일출이 아닌 일몰 장면 같아보이기도 합니다.
누우 한 마리가 태양을 등지고 저희를 지켜보고 서 있습니다. 멋지네요~
정말 운이 좋게도 밤새 누우 사냥에 성공한 암사자를 하이에나들이 둘러싸고 협박해서 남은 고기를 빼앗는 진귀한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어제 일찍 철수했던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는지 켄이 저희보다 더 좋아하네요. ^^
이미 배불리 먹은 듯 누우는 형태가 거의 없고 고깃점만 좀 남은 상태입니다.
하이에나떼가 사방에서 몰려듭니다;;;;
주변에 다른 암사자들도 있지만 하이에나떼에게는 중과부적인 듯 합니다.
아쉬움이 남는 듯 일어선 채로 끝까지 남은 고기에 집착해 보지만 이미 대세는 기운 것 같아 보입니다.
하이에나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이에나들은 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생김새가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은 하이에나를 삥 뜯는 깡패처럼 오해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하이에나가 사냥한 고기를 사자들이 빼앗는 경우가 더 많다고 가이드인 켄이 설명해줬습니다. ㅡㅡ;;;;
결국 사자가 남은 누우 고기를 포기하고 자리를 피합니다.
남은 고기는 하이에나들이 차지했죠. 누우떼가 멀리서 희생당한 동료의 최후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쟈칼 한 마리가 고깃점이라도 얻어 걸릴까 주변을 배회하면서 기회를 엿보지만,
입이 많아서 쟈칼의 순서까지 돌아갈 가능성이 없어 보이네요.
멀리서 다른 사파리 차량들이 이 희대의 쟁탈전을 한 컷이라도 놓칠까 관찰하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제일 왼쪽에 주차한 차량 두 대에 탑승한 여행자들은 로또 맞았네요. 하이에나가 차량 바로 곁으로 다가왔거든요.
어느새 주변의 사파리 차량이 모두 이쪽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차량의 수가 일정 수준 이상 많아지면 동물들이 위협을 느껴 자리를 피하기 때문에 파장하기 전에 켄이 먼저 자리를 떠나기 위해 시동을 걸었습니다.
어제도 보기는 했지만 암보셀리 국립공원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코끼리도 다시 한번 보고,
Big 5 중의 하나인 버펄로도 가까운 거리에서 다시 봤고요.
못생긴 오리가 있길래 사진을 찍으려고 차를 댔는데,
톰슨 가젤 무리를 만났네요~
귀여워라~ 체구도 자그마하고 눈빛도 선량해보이지만 뭐니뭐니해도 톰슨 가젤의 매력은 쉴새없이 살랑거리며 움직이는 꼬리죠~
확실히 수컷 톰슨 가젤은 늠름한 모습이네요.
이제는 해가 완전히 지평선 위로 떠올라 아침 평원을 붉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어느새 누우의 모습은 눈에 익어서인지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이후에도 부지런히 돌아다니다 7시 45분 쯤 다시 돌아왔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 카메라만 짐에 다시 싸고 아침을 먹으러 식당으로 부지런히 이동했습니다.
직원이 오늘은 아침 기온이 너무 낮아서 야외 테이블에서 먹을 수 없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문을 열어두면 원숭이들이 난입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조금은 답답한 실내에서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음식은 여전히 다양하고 퀄리티도 높았지만 주스류와 커피가 무료인 반면 샐러드가 별로 없고 대부분 빵 종류라서 살짝 아쉽기는 했습니다.
방으로 돌아오니 이미 침구 정리가 되어 있고 체크아웃 할 때를 위해 남겨놓은 수고비 1불을 벌써 챙겨갔네요. 부지런해도 너~무 부지런하군요;;;;
기온은 작년 겨울 라오스 여행 때와 비슷한 것 같지만 엄청 건조해서 샤워를 할 때마다 바디 로션을 발라야 할 정도입니다.
8시 45분 쯤 체크아웃하고 다시 나이로비로 출발했습니다.
메인 도로로 나가는 끝자락에 있는 이정표입니다. 원숭이 한 마리가 뙇~ 문지기처럼 앉아 있네요. 통행료라도 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만 인사만 하고 그냥 휭 통과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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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의 표준렌즈를 떼고 망원렌즈로 바꿔 마운트한뒤 사파리 모자와 버프로 중무장했습니다. 암보셀리도 그렇고 마사이 마라도 그렇고
케냐의 국립공원들은 먼지가 많아서 마스크나 버프가 필수 아이템이죠.
저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 무거운 망원렌즈도 아프리카까지 꾸역꾸역 들고 갔는데 그냥 사파리만 즐긴다 해도 쌍안경 하나쯤은 꼭 가져가세요. 오페라용으로 나오는 가볍고 작은 쌍안경이라도 챙겨 가시면 잘 가져왔다 하실 겁니다. 아프리카에서는
맨 눈으로 야생동물 관찰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니콘 D300에다가 이번 여행에 특별히 챙겨 간 시그마 150-500mm 망원렌즈를 장착한 모습입니다. 좁은 차 안에서 거치하고 촬영하기 편하게 미니 삼각대를 붙였고요. 이동하는 차 안에서 아이폰으로 찍었더니 흔들려서 초점이 안 맞았네요. 생애 첫 사파리라서 큰 맘 먹고 거금을 들여 구입한 녀석인데 여행을 끝내고 돌아온 지금도 구입하기를 잘 했다고 자평합니다. 이 렌즈가 없었으면 정말 심심한 아프리카 여행이 될 뻔 했거든요.
간단히 요약하자면, 마스크나 버프는 필수 아이템이고 DSLR로 야생동물 사진을 찍으시려면 150-500mm 이상의 망원렌즈가 꼭 필요하고, 관찰만 하신다고 해도 쌍안경(가벼운 오페라용 쌍안경이면 충분)은 필 지참하세요.
든든한 가이드 켄의 뒷모습입니다. 왼쪽 위에 보이는 건 무전기인데 사파리 차량마다 장착되어 있어 어디에 동물이 있는지 서로 정보를 주고 받습니다. 아예 무전을 켜놓고 다니기도 합니다. 보기 힘든 동물이라도 나타나면 다들 어떻게들 알고 나타나는지 신기했는데 알고 보니 이런 무전기 덕분입니다.
케냐의 국립공원 사파리는 기본적으로 차에서 내리는게 금지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암보셀리 국립공원은 보시는 것처럼 큰 길을 따라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야생동물을 관찰하는 방식입니다. 반면에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은 길에서 벗어나 덤불이나 숲으로 들어갈 수도 있어서 훨씬 더 자유롭죠. 하지만 암보셀리 국립공원도 숲이 많지 않고 길로 구분되는 구역이 아주 넓지는 않은 편이라서 쌍안경만 있으면 동물을 관찰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길을 따라 달리다 보시는 것처럼 코끼리떼가 길을 건너기라도 할라치면 길가에 차를 멈추고 관찰하는 것이죠. 동물들을 최대한 놀라지 않게 하려고 시동을 끄는 건 기본입니다.
케냐의 사파리는 새벽에 나가서 동트는 걸 보고 돌아와 아침을 먹는 새벽 사파리, 아침 식사를 하고 나가는 오전 사파리(보통은 lodge로 돌아와 점심 식사를 하지만 피크닉 런치를 가져가 사파리를 하는 도중에 먹기도 합니다), 점심을 먹고 쉬다가 오후 4시 경에 나가서 해가 지기 직전까지 보는 오후 사파리로 나뉩니다.
코끼리는 TV에서도 보고, 동물원에서도 보고 해서 익숙한 동물이기는 하지만 철조망이나 차단벽도 없이 바로 곁을 지나가는 코끼리를 보는 건 느낌이 전혀 다르더군요. 존재감 자체가 달라요.
원래 암보셀리 국립공원은 코끼리를 보기에 최적인 공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프리카에 사는 코끼리 중 암보셀리에 있는 코끼리의 상아가 가장 크다고 하죠.
이 포스팅의 뒤에서 다시 등장하지만 무리를 이끄는 대장 코끼리같습니다. 겉모습만 봐도 역전의 용사란 걸 한 눈에 알 수 있겠네요.
이 코끼리를 보니 예전에 동물의 왕국에서 아시아 코끼리는 펼친 귀가 작고 아프리카 코끼리는 크기 때문에 쉽게 구분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던 기억이 나더군요.
코끼리 모자 등장입니다. 어미 코끼리는 눈매부터 순해 보이네요.
역시 아기 코끼리는 상아가 없어서 그런지 귀여워요~
엄마에게 젖 달라고 칭얼거리는 아기 코끼리~
젖 달라고 본격적으로 밀고 있는 아기 코끼리, 귀찮을 따름인 엄마;;;;
코끼리 가족 등장이요~
길을 건너다 수컷 코끼리 한 마리가 뭐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갑자기 몸을 돌려 무리의 맨 뒤를 지키며 따라가던 대장 코끼리(위에 나왔던)에게 반항합니다.
대장 코끼리가 점잖게 타이르는 것 같은데....
코로 매만지면서 설득을 하지만....
수컷 코끼리가 끝까지 엉기면서
개기는반항하는 바람에 때아닌 힘겨루기가 벌어집니다.
그래봤자 대장의 힘과 관록을 당할 수 있을리가 없지요. 수컷 코끼리가 수긍하고 대열로 돌아가는군요.
수컷 코끼리와 대장 코끼리가 신경전을 벌이는 사이 뒤로 쳐졌던 다른 코끼리 모자가 무리에 합류하려고 걸음을 재촉합니다. 앞서 보았던 아기 코끼리보다 더 작은 녀석이네요.
아프리카에서 Big 5라고 하는 동물로 코끼리, 사자, 버펄로, 표범, 코뿔소를 꼽는데 암보셀리에서 코끼리를 보는 걸로 시작했네요.
다음은 누우떼입니다.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만큼 많지는 않지만 누우의 수 자체가 수 백만 마리에 달하다 보니 아무래도 제일 자주 만날 수 있는 야생동물이죠.
문제는 이 녀석들이 초식동물이다보니 이동하지 않으면 항상 풀을 뜯고 있기 때문에 얼굴 보기가 쉽지 않다는 거;;;
얼굴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엄청 찍어대서 이거 한 장 건졌습니다. 다른 국립공원에서 찍은 사진들에 몇 장 더 있을라나 모르겠네요. 첫 인상은 좀 무서웠는데 자꾸 보니 친근하더군요.
케냐의 국조라고 하는데 생김새가 범상치 않습니다. 제 안들리는 영어 실력으로 들었을 때도 이름에 crown이 들어가 있는 걸 보니 머리의 볏을 왕관으로 부르는 것 같더군요.
생김새도 생김새지만 색깔의 오묘한 조화가 정말 멋지죠. 특히 얼굴 부위가 다양한 색이라서 흡사 가면을 쓴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암컷 타조입니다. 저기 멀리에 수컷 타조와 다른 암컷 타조들이 보이네요. 아프리카에 가면 타조 정도는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보기가 어렵습니다. 어쩌다 초원에 한 마리씩 서 있는 게 다에요. 이렇게 한 앵글에 여러 마리가 잡히는 것도 드문 경우입니다.
숲 근처로 이동하다 갑자기 임팔라떼와 만났습니다. 암컷 임팔라들이네요.
순한 눈매도 예쁘지만 털이 정말 보드라울 것 같더군요.
워낙 겁이 많은 동물이기는 해도 충분한 거리만 두면 그래도 사진을 찍을 정도의 시간은 줍니다. ^^ 다른 녀석들이 언제든지 도망갈 수 있도록 엉덩이를 돌리고 풀을 뜯는 동안 한 녀석이 망을 보듯이 이쪽을 응시하고 있네요.
멈추었던 차의 시동을 걸었더니 역시나 화들짝 놀라 내뺍니다. 생존을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겠지요.
덤불숲을 돌아가니 이번에는 수컷 임팔라입니다. 암컷들과 떨어져서 혼자 있더군요. 왜지?
멋지게 솟은 뿔이 늠름합니다. 뛰는 모습도 팔랑거리지 않고 박력있더군요.
두 시간 정도를 돌아다녔는데 갑자기 모래 폭풍이 몰려옵니다. 가이드인 켄도 이런 모래 폭풍은 처음 본다고 하더군요.
왠만하면 버텨보려고 했습니다만 금방 멎을 것 같지 않아서 결국 썬루프를 닫고 2시간 만에 철수했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많은 동물을 보여 주려고 애쓴 켄이 고맙더군요.
짙게 드리운 구름 장막 사이로 서편으로 넘어가는 저녁 해가 마지막 햇살을 뿌립니다.
6시 30분 쯤 철수하여 Lodge로 돌아오니 모래 폭풍은 멎었지만 대신 바람이 굉장히 심하게 불더군요. 이런 날씨에는 아무래도 다시 나가기 어렵죠. 지붕 위에 내려앉은 이름 모를 새. 생긴 것도 참 신기하게 생겼습니다.
예정보다 일찍 들어왔다고 내일 새벽에 한번 더 나가잡니다. 꼭 그럴 필요 없는데 서비스 정신 하나 정말 투철하군요. 꼭 나가자고 해서 알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건 뭐 가이드와 손님의 입장이 바뀐 듯;;;;
구름이 두껍게 깔려서 킬리만자로 산도 안 보이네요.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만 킬리만자로 산을 볼 수 있는데 건기에는 날씨가 워낙 변화무쌍하여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다고 하네요(저희는 결국 못 봤습니다. ㅠ.ㅠ).
이 정도 쌀쌀한 날씨에 바람까지 심하게 불면 모기는 없겠죠. 숙소로 돌아오니 저녁 make up을 이미 다 해놨습니다. 하루에 두 번씩 make up을 하네요.
다행히 전기는 원활히 공급되는 듯 합니다. 휴대폰, 휴대용 충전기, 전자모기향까지 꽂아놓고 누워서 1시간 정도 쉬었습니다.
7시 30분 쯤에 저녁을 먹으러 식당으로 나갔죠. 여전히 바람이 심하게 불고 추워서 점퍼를 입어야 할 정도입니다. 부페 테이블도 식당 안으로 옮겨져 사람들이 모두 안에서 식사하네요. 음식은 정말 좋습니다. 샐러드 종류도 많아서 비건들도 문제없이 식사할 수 있는 수준이에요.
케냐 로컬 맥주인 TUSKER 맥주를 두 병 주문했습니다(한 병에 300실링). 새로운 걸 시도할 땐 시험삼아 하나만 주문해야 한다는 교훈을 되새겨야 했습니다. 양이 좀 많네요. 쌉싸름한 맛과 향이 일품이지만 대신 목넘김은 좀 안 좋습니다. 양이 많으니 먹기가 부담스러워요.
저녁을 먹고 인터넷 좀 쓰려고 로비로 갔으나 동시 이용자가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너무 느려서 사진 업로드가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편안하게 앉아서 트윗 좀 하려고 했으나 너무 느려서 포기. 속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결국 9시 20분 쯤 숙소로 돌아와 씻고 곧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내일은 새벽같이 일어나야 하고 시차 적응도 해야 하니까요.
닫기
* 우등 공항버스리무진 탑승료 : 15,000 X 2 = 30,000원
* 저녁 식사(인천 공항 내 서브웨이)
- 베지 버거 : 7,000원
- 아이스 아메리카노 : 4,400원
* 사파리 용 간식 구입
- 네이쳐 밸리 곡물바 : 1,500 X 4EA = 6,000원
- 마켓 오 곡물바 : 4,800 X 2 Box = 9,600원
* 암보셀리 마사이 마을 입장료 : 20 X 2 = 40불
* Ol Tukai Lodge 포터 팁 : 1불
* 점심 식사 때 주문한 음료
- Passion Fruits Juice : 200 X 2 = 400실링
- 팁 : 100실링
* 저녁 식사 때 주문한 음료
- TUSKER 맥주 : 300 X 2 = 600실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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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케냐 여행 때 나이로비 시내 투어 도중에 들른 마트(TUSKYS)에서 사온 홀빈입니다. 이럴 때가 아니면 언제 블루 마운틴을 마셔보겠어요~
Dormans Coffee는 1950년에 케냐에 최초로 설립된 커피 회사로 60년 이상 동아프리카의 프리미엄 커피 제품을 만들어오고 있습니다.
500g 들이 포장으로 현지에서 1,290케냐 실링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오늘 환율 기준으로 15,600원 정도 하네요.
포장지에는 Medium Roast라고 씌여 있고 초컬릿 향이 난다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약배전으로 roasting되어 있어 신맛이 강한 편이더군요. 그래서 휴레드사의 킬리만자로(탄자니아)하고 섞어서 그라인딩한 뒤 워터 드립을 해서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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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7월 뉴질랜드 여행을 시작으로 올해 여름에 다녀온 아프리카 케냐까지 외국을 총 21번 정도 나갔더랬습니다. 물론 다녀온 곳을 날짜 순으로 정리하고는 있지만 한 눈으로 확인하고 싶기도 해서 지금까지는 가 본 나라를
온라인 지도에 표시하는 서비스를 이용해 왔습니다(2013년 8월 현재 세계 중 8%).
그런데 이건 온라인 서비스라서 언제 문을 닫을지도 모르고 인터넷이 연결된 상태에서나 볼 수 있는거니까요. 언제든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죠. 집에서 다녀온 곳도 회상하면서 추억에 젖어볼 수도 있고 앞으로 여행 가고 싶은 나라에 대한 워밍업을 해 보고 싶기도 해서 오프라인에서 이용할 수 있는 지도를 구입했습니다.
이탈리아 회사인 Palomar SRL에서 제조한 Pin Wall Map입니다. 뉴욕, 파리, 런던 등 유명한 도시를 지도로 옮긴 것도 있습니다만 저는 그렇게 한 도시를 꼼꼼하게 돌아다니면서 여행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세 곳 모두 아직 안 가봤기에 일단 세계 지도를 구입했습니다.
130 X 70cm으로 벽에 붙이면 대충 이 정도의 크기가 나옵니다. 저는 파란색 바탕의 지도를 선택했습니다만 검은색도 있습니다. 검은색이 더 고상하기는 하겠지만 눈에 잘 들어올 것 같지 않아서 그냥 파란색으로 샀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봤습니다. 이건 유럽의 모습인데 주요 도시들이 깨알같이 적혀 있고 핀을 꽂을 수 있도록 구멍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빨간 색 핀은 기본 15개가 들어 있고 30개 들이 세트로 추가 구매할 수 있습니다(8,500 원).
Polymer felt 재질로 100% 재활용 가능하고 세탁도 할 수 있습니다. 꽤 두꺼운 재질이라서 핀을 꽂기에 용이합니다. 여행 사진이나 항공권, 티켓 등을 함께 붙이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겠네요.
그래도 그동안 꽤 많이 돌아다닌 것 같네요. 아직 남미 대륙 쪽이 휑한 것이 눈에 거슬리는데 거기도 언젠가 핀을 꽂을 날이 있겠지요.
아무래도 이탈리아 수입품이다보니 49,800 원이라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도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벽에 고정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양면 테이프로 4면을 둘러서 붙여 봤지만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은 떨어지더군요. 그래서 결국 벽지가 상하더라도 확실한 접착을 위해 글루건을 쏴서 붙여 버렸습니다. 나중에 뗄 때 벽지의 손상은 피할 수가 없겠지요.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은 산업용 벨크로 테이프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네요. 어쨌거나 재질 자체가 일종의 펠트인데다 꽤 무겁기 때문에 웬만한 테이프로는 고정이 되지 않으니 구입하실 분들은 계신 곳의 벽지를 확인하고 고정할 방법까지 고민하고 구매하셔야겠습니다.
어쨌거나 벽에 붙여두고 지나다니면서 볼 때마다 뿌듯해지는 여행 관련 아이템입니다. 만족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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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이 마을을 나와 차량으로 조금 더 이동하니 드디어 암보셀리 국립공원의 Iremito Gate가 나타납니다.
차량이 멈추면 가이드가 차에서 내려 사무소에서 입장권을 사오는 동안 당연히 기념품을 팔려는 마을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혹시나 하고 가격을 물어봤습니다만 역시나 흑단 남녀 인형 한 쌍에 40불이나 합니다. 도저히 흥정이 불가능한 수준의 가격대입니다. 쩝...어느 나라 사람이냐는 질문에 한국인이라고 대답하니 곧바로 "어서오세요"라는 우리말이 튀어나오더군요. 대한항공 직항이 생기고 한국인들도 암보셀리에 많이 왔는지 벌써 오염되기 시작했네요.
Iremito gate를 지난 뒤에도 차는 한참을 달립니다. 그렇죠 암보셀리 국립공원은 에버랜드 따위가 아닌 겁니다. 정문을 지나도 공원 내 위치한 lodge에 도착하려면 기본 15~20km는 더 들어가야 합니다;;;;
평원으로 나오자마자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달리는 기린 한 마리가 똿~ 하고 보입니다. 오오~ 역시 아프리카네요.
이번엔 듀엣으로 달립니다~~~
이제는 아예 떼로 몰려 다니네요. 이때는 몰랐지만 기린을 보는 건 어렵지 않지만 이렇게 많은 수를 한꺼번에 보는 건 쉽지 않더군요. 이후로 이렇게 많은 기린을 한번에 본 적은 없었습니다. 만져보기도 했는데 말이죠.
가장 흔한 야생동물인 누우(wildbeast)입니다. 나중에는 하도 봐서 좀 지겨워졌지만 이 당시야 마냥 신기하기만 했지요. 사실 이렇게 혼자 다니는 누우는 드물기도 하고요. 40분 정도를 더 달려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 하루를 묵게 될 Ol Tukai Lodge에 도착했습니다.
진입로 모습입니다.
입구까지 들어와서 진입로를 돌아본 모습.
로비 입구.
입구의 장식들. 오른쪽에는 아로마 제품도 판매하고 있네요.
로비 풍경. 아프리카 분위기가 물씬 풍기네요.
Ol Tukai Lodge는 현지 agency의 대표님도 추천한 곳이고 숙박 예약을 하던 당시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암보셀리 1위를 하던 곳인데다 론플도 추천하는 Lodge입니다.
객실이 80개이니 꽤 큰 규모의 Lodge라고 할 수 있는데 더없이 깨끗하고 조용합니다. 유럽인들이 좋아하는 분위기에요. 하지만 중국인들도 꽤 많이 눈에 뜨입니다. 이제는 전세계 어디를 가도 중국인들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네요. ㅠ.ㅠ
reception에 도착하니 곧바로 뜨거운 물수건과 웰컴 주스를 주네요. 얼굴에 묻은 먼지를 깨끗히 닦아내고 웰컴 주스로 목을 축였습니다. agency를 통하니 많이 기다리지 않고 여권만 건네면 체크인 절차가 간단히 마무리됩니다.
튼실하게 생긴 직원이 방을 안내해 준다고 앞장을 섰습니다.
어쩐지 좀 멀어보입니다. 알고 보니 80개의 방 중에 80번째 방이더군요. Lodge의 맨 끝에 있습니다. 덕분에 밥 먹으러 갈 때마다 다리 운동 꽤나 톡톡히 했죠;;;
보시는 것이 저희가 묵은 방인데 건물 하나에 4개의 방이 있고 이런 건물이 20채가 있으니 객실 수가 80개가 되는거지요.
응? 방 앞에 원숭이가 뛰놀고 있습니다. 나중에는 원숭이도 지겨울 정도로 봤지만 그 때는 정말 신기하더군요. 마당에 강아지가 뛰어놀듯이 원숭이가 뛰어놀다니요. 게다가...
사람이 나타나니 반갑게(?) 달려옵니다(응?).
보시는 건 Vervet 원숭이인데 객실 문이 열려 있으면 여지없이 뛰어들어와 웰컴 쿠키나 설탕을 훔쳐가기 때문에 문단속을 잘 해야 합니다. 원숭이는 위험한 동물은 아니지만 드잡이질을 하다가 사람을 할퀴거나 하면 광견병을 옮길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방은 아담한 크기에 깨끗하고 좋은데 결정적으로 와이파이가 안 됩니다. Ol Tukai Lodge는 로비에서만 와이파이를 쓸 수 있기 때문에(대신 무료) 저녁 시간만 되면 로비에 있는 의자들이 모두 투숙객들로 꽉 차는 진풍경이 벌어지죠.
전기도 입실한 지 조금 시간이 지나야 공급되고 결정적으로 헤어 드라이어가 비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ㅠ.ㅠ
욕실도 현대적이고 깨끗합니다. 다만 수압은 좀 약한 편입니다. 어쩔 수 없지요. 아프리카니까요(네팔의 재탕?).
욕실은 창이 크게 나 있어 채광은 좋은 편입니다. 담장이 있어 외부 시선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요. 게다가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저희가 묵은 방이 맨 마지막 방이라서 사람을 볼 일 자체가 없거든요.
방 밖에는 원숭이들이 진을 치면서 문만 열리면 튀어 들어오려고 대기 중이라서 잘 살펴보고 문을 열어야 합니다. Lodge 곳곳에 원숭이들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경고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사실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면 절대로 안 되죠. 사람에게 의존하게 되니까요.짐을 풀고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습니다. 역시나 한참을 나가야 식당이 나옵니다. ㅡㅡ;;;
요기는 Reception이 있는 건물이고,
바로 옆 건물이 식당입니다. 대부분의 Lodge는 국립공원 내부에 있거나 외부에 있더라도 자체 식당을 보유하고 있어 모든 식사를 포함해 숙박을 예약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숙박비가 비싸보이죠.
왼쪽으로 가면 식당, 오른쪽으로 가면 야외 수영장이 나옵니다. 식당으로 가기 전에 수영장을 살짝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오~ 괜찮습니다. 수질 관리도 잘 하는 것 같고 무엇보다 깨끗하고 조용합니다.
문제는 날씨가 추워서 수영은 엄두도 못 낸다는 거. 게다가 이맘때의 케냐는 구름도 자주 끼고 해도 잘 안 나서 아무데서나 훌렁훌렁 벗는 유럽인들도 여기서는 태닝하는 걸 별로 못 봤습니다.
어느 Lodge나 상차림이 부페식입니다. 특히 Ol Tukai Lodge는 샐러드가 많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게다가 조리장과 메뉴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Vegan이라고 하니 크림이 들어가지 않은 스프와 시금치 요리를 자발적으로 해 주겠다고 합니다. 럭키~
맛은 있었지만 만드는데 오래 걸렸는지 식사가 거의 끝날 무렵에 갖고와서 다 먹지는 못하고 남겼습니다.
케냐의 Lodge에는 어디나 감자 요리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인도 사람들도 많이 오는지 커리나 필라프도 많고요. 먹을 것이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너무 자주 과식을 하게 되는 것이 문제였어요.
커피는 대개 식사에 포함되지만 음료는 별도로 계산해야 하는 것이 특이합니다. 게다가 나중에 체크아웃할 때 한꺼번에 계산하지 않고(그래도 되는 것 같지만) 보통 매번 계산을 하더군요. 그래서 passion fruits juice 2잔(1잔에 200실링)을 주문하고 팁으로 100실링을 줬습니다.
사진에는 잘 안 나타났지만 정원 끝에 야생 동물이 못 들어오게 철조망을 쳐 놨습니다. 정원은 정원사들이 스프링쿨러로 물을 주고 관리를 해서 코끼리나 얼룩말 등이 먹을 풀이 많죠. 그래서 심심치 않게 야생동물이 목격된다고 합니다. Ol Tukai Lodge는 그래도 야생동물이 철조망을 넘어서 Lodge 안으로 들어오는 일이 없지만 앞으로 보시게 될 Lodge들은 야생동물이 제 집 드나들듯이 막 들어옵니다. ㅡㅡ;;;;
식당 앞에서 곤히 잠든 고양이를 봤는데 야생동물의 천국에 오니 한국에서는 흔히 보는 고양이가 오히려 굉장히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ㅡㅡ;;;;
2시쯤 숙소로 돌아와 눈이나 붙이자고 잠깐 누웠는데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4시에 로비에서 '켄'을 만나 오후 사파리를 나가기로 했거든요.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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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인 켄이 휴게소 이후 속도를 높였는지 암튼 암보셀리 국립공원에 도착하기로 예정했던 시간보다 한 시간 정도 일찍 도착했습니다.
원래는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 근처의 마사이 마을을 방문하기로 했는데 켄의 말로는 그곳이 너무 관광지화되어 그나마 덜 오염된 곳을 보려면 차라리 이곳 마사이 마을을 들르는 걸 추천한다고 해서 그 말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마사이 마라도 그렇고 암보셀리도 그렇고 마사이 마을은 국립공원 바깥 쪽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어느 지역이나 마사이 마을의 투어 비용은 1인 당 20불입니다. 암보셀리 마사이 마을에서는 처음에 30불을 이야기했는데 가이드에게 20불로 알고 왔다고 했더니 20불이 맞다면서 투어를 책임지는 마을 사람에게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이야기 안 했으면 30불을 냈을 수도 있겠지요. 어쨌거나 론플에 소개된 금액도 그렇고 1인 당 20불이 적정 금액입니다. 원래 예정에 없던 일정이라 잔돈이 없어서 100불짜리 지폐를 냈더니 잔돈이 없다네요. 하는 수 없이 가이드가 40불을 빌려 줘서 그걸로 지불하고 나중에 갚았습니다.
* 마사이 마을의 투어 순서
웰컴 댄스 -> 축복 기도 -> 마사이 전통 약재 소개 -> 불 만드는 법 시연 -> 마을 투어 -> 가정집 방문 -> 재래시장 -> 학교(생략)
투어를 하겠다고 하면 그 시간에 마을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마을 밖으로 나옵니다.
관광 수입이 큰 몫을 차지하니 평소에도 저렇게 예쁜 옷을 입고 장신구(발목의 비즈 공예품 주목)를 착용한 상태로 생활하는 것 같습니다. 미리 연락한 것도 아닌데 저희가 도착하자마자 금방 사람들이 모여들었거든요.
사람들이 적당히 모이면 웰컴 댄스를 춥니다. 일렬로 서서 그 유명한 마사이 서전트 점프를 시전하는거죠. 한꺼번에 뛰어오르기도 하고 한 사람씩 앞으로 나와서 뛰기도 합니다. 열심히 뛰는 것 같지도 않은데 엄청 높이 올라가더군요. 보시는 것처럼 우리하고는 일단 길이 자체가 다릅니다. 게다가 엄청 말랐죠.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얼굴 아닌가요? 옷 색깔도 빨간색이라 더 강렬한 느낌이고요.
하기 싫은데 돈을 벌기 위해서 억지로 하는 느낌이 아니라서 보기 좋았습니다. 자신들의 문화와 생활을 소개하는데 자부심도 있는 것 같고요.
웰컴 댄스를 추고 나면 사람들이 저희를 둥그렇게 둘러싸고 마을의 샤먼이 나와 여행의 무사안녕을 비는 축복을 빌어줍니다.
축복 기도가 끝나면 가이드 역할을 하는 마을 사람이 나서서 안내를 해 줍니다. 사진은 얼마든지 찍어도 되고 뭐든지 물어보라고 친절하게 대해주더군요.
케냐의 공공 의료 시설은 주로 가진 자를 위한 것이라서 마사이 사람들을 비롯해 대부분의 케냐인들이 제대로 이용하기 어렵습니다(엄청나게 비싸다고 하네요). 그래서 마사이 사람들은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천연 약재를 이용해 왠만한 질병을 치료한다고 하면서 모아놓은 약재들을 보여주고 설명해주더군요.
마을로 들어가기 전에 불을 만드는 법을 시연하는 모습입니다.
가축의 똥과 풀을 이겨서 만든 연료를 손으로 으깨서 준비합니다. 비즈 공예로 만든 팔찌 정말 화려하지 않습니까? 모두 본인들이 직접 만든다고 합니다.
탈 것 위에 홈을 낸 나무판을 올려놓고 막대기를 홈에 끼위 손바닥으로 빠르게 돌려서 마찰로 불을 일으키는 거죠.
영화에서처럼 대충 비벼서는 어림없고 순간적으로 굉장히 빠르게 돌려야 하더군요. 확실히 요령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열심히 불을 일으키고 있는 마사이 전사가 찬 칼과 칼집이 인상적이라서 찍은 사진입니다. 허리띠도 비즈 공예품이네요.
금방 불이 만들어졌습니다.
이제는 안내를 받아 마을로 들어갑니다.
원형으로 된 마을의 중심부에 가축들을 풀어 놓는 우리가 있고 그 주위를 집이 둘러싼 형태입니다. 가축을 기르는 것이 마사이족의 가장 큰 일이니 마을 곳곳이 똥투성이인 것은 어쩔 수 없지만(사실 건기에는 수분이 없어서 금방 건조되니까 냄새가 나거나 지저분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그걸 노리고 달려드는 엄청난 수의 파리떼입니다.
날아드는 파리를 쫓으려고 손으로 얼굴 앞을 휘저으면 그 사이로 파리들이 달려들 정도로 엄청나게 많습니다. 가이드 해 주는 마사이 전사의 말이 안 들릴 정도로 신경 쓰이더군요. 저는 그렇게 예민한 사람이 아니라 살짝 짜증이 나는 정도였지만 청결벽이 있는 사람은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입니다.
마사이족이 사는 집은 (당연히) 진흙과 가축의 똥으로 이겨 지은 집인데 천정이 낮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문이 벽에서 튀어나온 통로처럼 되어 있는데 허리를 숙이고 들어가면 미로처럼 돌아돌아 집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어둡기는 하지만 분위기가 꽤 아늑한 편인데 신기한 건 마을에는 파리떼가 엄청난데 비해 집 안에는 파리가 한 마리도 없다는 겁니다.
가이드를 해 준 마사이 전사가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서 집 구경을 했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요새는 마사이족도 결혼을 늦게 하는 편이라 예전과 달리 20대 중반이 되어야 결혼을 생각한다고 합니다. 집은 아내 당 한 채를 줘야하기 때문에 결혼을 세 번 해서 아내가 셋이 되면 집이 세 채가 필요한거지요;;;; 마사이족도 일부다처제인데 보통 아내는 10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제한은 없고요;;;;
우리를 안내한 사람은 아내가 한 명에 아들도 하나 뿐인데 교육시키는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초등교육은 마을 학교에서 가능하지만 고등교육은 도시에서 받아야 하므로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것 같았습니다), 결혼을 또 하거나 아이를 더 낳을 생각은 없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보니 저희의 전담 가이드였던 켄도 아이가 하나인가 둘인가 그랬습니다. 교육비가 많이 들어서 하나만 집중적으로 투자한다고. 양육비, 교육비 걱정은 우리나라와 별반 차이없어 보였습니다.
마을 한 켠에 있는 재래 시장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만든 다양한 장신구와 공예품을 관광객을 대상으로 팝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시간이 이른 편이어서 그런지 관광객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걸 골라보라는데 솔직히 마음에 드는게 없어서 아무것도 못 샀습니다.
물건을 사 달라, 학교에 기부해 달라고 부탁하지만 강매 수준은 아니고 죄책감을 자극하지도 않습니다. 그럴 의사가 없다고 하면 순순히 물러나던데 암보셀리 마사이 마을만 그런건지 마사이 마라의 마사이 마을도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예상했던 것과 많이 다르지 않아 마음에 확 와닿는 체험은 없는 반면 엄청난 파리떼의 습격때문에 마사이 마을 방문은 마음놓고 추천하기 어렵겠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는데 30~45분 정도 시간이 걸렸네요. 다시 마을 어귀로 돌아와 기다리고 있던 켄과 합류하여 암보셀리 국립공원으로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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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나이로비의 Jomo Kenyatta 국제 공항에 현지 시각 7월 30일 새벽 4시 40분에 내렸습니다.
보시는 것이 Jomo Kenyatta 공항의 국제선 청사인데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기 하루 전인 8월 7일에 대형 화재가 발생해서 이 건물이 홀랑 타 버리게 됩니다. 물론 이 때는 그런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짐작도 못했지요.
비행기와 연결된 연결 통로에서 내리자마자 곧바로 면세 지역으로 연결되는 게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바로 그 구역에서 불이 났다고 하더군요. 헐~
Jomo Kenyatta 국제공항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조명이 조금 어두워서 얼핏 보면 좀 낡아 보이지만 입국 심사를 받기 전에 잠깐 들른
화장실은 작기는 해도 보기보다 깨끗하고 냄새 하나 안 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입국 심사는 아주 간단했습니다. 비자 확인만 하고 그렇게 번거롭게 챙겨 온 황열병 예방 접종 증명서도 안 보는 듯 했습니다. 아프리카에 얼마나 머무르냐고 물어보더니 캠으로 사진찍고 땡입니다.
짐은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은, 보통 속도로 나옵니다. 짐을 찾고 나면 검역소를 안 거치고 곧바로 나올 수 있네요. 그 새벽인데도 공항까지 나와 저희를 기다리고 있던 현지 agency 대표님을 만나서 공항 밖으로 이동했습니다.
공항 청사 밖으로 나가기 전에 공항 환전소에서 여행 경비로 사용하기 위해 미화 200불을 케냐 실링으로 환전(1불 당 83.5실링 환율)했고요.
공항 환전소에서는 150실링 정도를 커미션으로 떼더군요. 혹시나 싶어서 아이폰 환율앱으로 계산해 봤는데 딱 떨어집니다. 어느 나라처럼 떼먹고 그런 건 없습니다.
새벽이기는 해도 현지 기온이 12도입니다. 이것도 이상 기온으로 평소보다 따뜻한거라고 하네요. 예년같다면 훨씬 더 추워야 한다고. ㅠ.ㅠ 그러고 보니 마중나온 대표님도 가죽 점퍼를 입고 있고 주변을 지나다니는 현지인들은 털모자에 목도리, 장갑까지 끼고 있습니다;;;;;
제가 케냐로 여행간다고 하니 지인들이 이 더위에 왜 한국보다 더 더운 나라로 가냐고 비웃었는데 케냐는 적도 부근의 나라이기는 해도 7월이 겨울이기 때문에 추울 정도는 아니라도 상당히 쌀쌀합니다. 결론적으로 피서 잘 했죠.
공항 근처의 카페에서 대표님이 사 주신 케냐의 첫 커피(한 잔에 100실링이라는데 솔직히 이 커피는 별로였습니다. 드립 커피를 기대해서 그런지 몰라도 그냥 믹스 커피맛이더군요. ㅠ.ㅠ)를 마시면서 호텔 바우처와 일정표를 받고 투어비 잔금을 결제했습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건나물, 짜장가루 등(부피가 안 나가는 걸로 좀 챙겨갔지요)을 선물로 드렸고요.
가이드북에 공항 등 공공 건물은 절대 사진 찍지 말라고 되어 있다던데 정말 그러냐고 물어보니 누가 그러냐며 상관없답니다. 그래서 찍은 사진이 저 위에 있는 공항 청사 사진이죠. ^^
케냐 여행 내내 저희와 함께 한 가이드 겸 운전사의 이름은 '켄 부구와'라고 꽤나 노련한 사람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이메일로 상의하면서 여행 일정을 짜는 과정 중에 제가 궁금한 게 좀 많아서 대표님에게 질문 세례를 퍼부었더니 유난떠는 client라고 생각하고 complaint를 방지하느라 노련한 가이드를 붙여준 것이 아닌가 의심하기도 했죠. ㅡㅡ;;;;
여행사 대표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6시 30분 쯤 되어 암보셀리로 출발했습니다.
도로에 차는 별로 없는데 화물 트럭이 꽤 많습니다. 문제는 규정 속도를 엄하게 강제하는지 화물 트럭들이 굉장히 느리게 달린다는 것이죠.
케냐는 시외 도로도 대부분 왕복 2차선이기 때문에 길을 막고 세월아 네월아 하고 있는 화물 트럭을 추월하느라 자주 중앙선을 넘게 되는데 가끔 반대편에서 오는 차와 살짝 빗겨가는 아슬아슬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차로 이동하는 중에 아프리카에서 본 첫 일출입니다.
출발한 지 한 시간 남짓 지나니 이동통신 사업자가 Airtel Network로 바뀌면서 자동로밍되어 현지 시간으로 표시되더군요.
길을 가다 보면 이런 과일 좌판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시내에 진입하면 속도를 못 내게 과속방지턱을 많이 만들어 놨는데 그 때문에 차가 밀리기 시작하면 행상들이 망에 과일을 담아서 찻길까지 진출해 운전자들에게 과일을 팝니다.
잠시 더 달리다 암보셀리 국립공원을 1시간 30분 정도 남기고 켄이 너무 졸립다며 휴게소에서 잠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쉬어가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안전 운전이 제일이니까요.
케냐의 휴게소들은 대부분 화장실 무료 사용입니다. 휴게소마다 기념품샵이 있고 그 수익으로 운영하는 것 같더군요. 물론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르기 때문에 휴게소에서는 아무 것도 사지 마시라고 권해드립니다. 흑단 조각이 하도 조악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크게 기대 안 했는데 의외로 봐 줄 만한 수준입니다만 역시나 너무 비쌉니다.
저희가 여행 내내 타고 다닌 승합차입니다. 지붕이 열리도록 사파리용으로 개조한 차량이지요. 좀 작은 듯 보이지만 맞춤 투어를 했기 때문에 다른 여행자는 없이 세 명이서 자리 옮겨 다니면서 타고 편하게 다녔습니다.
원래 제대로 된 사파리 차량은 보시는 것과 같은 지프 형태지만 실제 사파리를 나가면 별로 차이가 없고 덩치가 크면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 같은 곳에서는 오히려 기동성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중간에 퍼지지만 않으면 어떤 차량이든 상관없는데 퍼지는 비율은 차량에 따라 차이가 거의 없다네요.
꽃이 예쁘지 않습니까? 한국에서 봤다면 그냥 예쁘다고 생각하고 끝일텐데 머나먼 아프리카 대륙에서 보니 확실히 감흥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역시나 분위기가 중요합니다~
나이로비 인근 지역의 흙색깔이 아주 짙은 붉은 빛깔인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지역마다 많이 다르다고 하네요.
15분 정도 쉬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확실히 평원은 광활하지만 하늘에는 생각보다 구름이 많아 색다른 그림이 많이 만들어지더군요. 케냐 여행 내내 하늘을 바탕으로 구름이 수놓은 다양한 그림들을 보는 것도 즐거운 일 중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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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갈 때는 보통 일반 공항버스리무진(6003)을 타지만 이번 케냐 여행은 출발 시간대가 맞지 않아 쉐라톤워커힐 호텔 앞(종점)에서 저녁 6시에 출발하는 우등 공항버스리무진(6018)을 처음으로 이용했습니다.
김포공항을 경유하지 않고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가기 때문에 70분 만에 도착한다고 선전을 하고 있지만 시간을 재보니 실제로는 거의 80분 정도가 걸리기 때문(일반 공항버스리무진은 90분)에 차이가 별로 없습니다. 게다가 버스비가 1인 당 6,000 원이나 비싼 15,000 원입니다.
물론 차내 시설도 좋고 좌석 간 간격도 넓은데다 이용자가 거의 없어(이용료를 생각하면 당연한 일;;;) 자리를 뒤로 완전히 눕힌 채 타고 가도 되는 건 좋았습니다. 그래도 6천 원이나 비싼 게 이해되는 수준은 아닙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우등 공항버스리무진을 이용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7시 20분에 인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9시 20분 비행기(KE959)라서 사람이 별로 많지 않겠거니 생각했는데 오산이었습니다. 대한항공 직항을 타고 아프리카로 떠나는(거의 대부분 케냐의 나이로비를 경유한다고 하네요) 해외봉사단이 많아 이미 만석이라고 하더군요. 미리 온라인으로 좌석 지정을 해 두지 않았으면 원치 않는 좌석에 앉아 갈 뻔 했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The Survivors Club, 2009)'에서 권하는대로(응?) 좌측 중간 비상구에서 5번째 안쪽 자리를 미리 예약해 두었지요.
작년까지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최근에 수화물을 X-ray 검사 하느라고 발권 후 5분 정도 대기하는 제도가 새로 생겼더군요. 발권 카운터 근처에서 잠시 기다리다 면세구역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 사이에 공항직원이 호명하면 뭔가 걸린거지요;;;;
짐에 모기기피제가 들어있기는 하지만 스프레이 방식이 아니라서 그랬는지 무사통과했습니다. 면세 구역으로 이동해서 수화물 인도장부터 들렀습니다. 현지에서 사용할 선글래스와 선물용 화장품을 외부 면세점에서 미리 구매해 두었거든요. 그러고 보니 선글래스는 딱 10년 만에 사는거네요. ^^;;;
출출해서 비빔밥이라도 사먹을까 생각했지만 이륙하면 곧 기내식이 나올거라서 꾹 참고 탑승 게이트까지 이동했는데 운좋게도 바로 앞에서 서브웨이를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베지버거(7,000원)와 아이스 아메리카노(4,400원)로 가볍게 요기했습니다.
베지버거를 먹으면서 보니 가판대에 에너지 바를 팔고 있더군요. 현지에서 사파리하면서 출출해지면 간단히 먹으려고 Nature Valley 4개(6,000원), Market O 2박스(9,600원)를 샀습니다. 큰 기대 안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산 건데 현지에서 아주 유용했습니다. 휴대하기 간편하고 은근히 든든하더군요. 사파리 여행 가시는 분들은 충분히 챙겨가시면 좋습니다. 나중에 다시 말씀드리겠지만
케냐에서는 에너지 바 같은 걸 구할 수도 없지만 설사 구할 수 있다고 해도 엄청 비쌉니다.
9시 20분 출발인데 8시 50분부터 탑승 시작입니다. 예상대로 자원봉사를 떠나는 사람들로 기내는 인산인해입니다;;;;
이륙하자마자 역시나 예상대로 곧바로 기내식이 나옵니다. 항상 그렇듯이 채식 기내식을 가장 먼저 주네요. 그래서 빨리 먹고 화장실이 붐비기 전에 양치질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대한항공 기내식 신청은 1588-2011로 미리 연락해서 요청하면 됩니다.
지난 번 라오스 여행 때도 그랬지만 역시 '엄격한 인도 채식'(커리는 좀 심심하고 반면에 난은 너무 딱딱하고 짭니다. ㅠ.ㅠ)보다는,
그냥 '인도 채식'이 더 맛있습니다. 특히 커리는 맛의 차이가 압도적이네요. 앞으로는 그냥 인도 채식 주문해야 할 듯~~~
기내식을 먹고 난 뒤 영화 '업사이드 다운'(나중에 리뷰하겠지만 개인적으로 별로였습니다) 한 편보고 한국 시간에 맞춰 잠이 들었습니다.
중간에 깨서 보니 앞자리에 앉은 녀석이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뒤로 눕혀놨길래 한마디 할까 하다가 떡실신 상태에서 자는 걸 보고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말았는데 나중에 깨고 난 뒤에 보니 그냥 매너없는 놈인 것 같더군요. 쩝.....
처음에는 엉덩이가 아파서 자주 깼고 나중에는 추워서 깼습니다.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여행입니다.
케냐 도착 2시간을 남겨놓은 때(한국 시간으로 오전 8시 30분), 두 번째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아침 식사 시간이니 적절한 배식이네요.
채식을 하는 사람 중 한국 사람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생긴 게 한국인 같아도(저만의 착각일지도....) 승무원이 일단은 영어로 말을 거네요. ㅡㅡ;;;;
첫 번째 기내식에 비해 두 번째 기내식이 더 맛있네요. 사모사(일종의 만두)도 그렇고 커리도 그렇고.
식사하고 양치질한 뒤 짐 챙겨서 내릴 준비를 했습니다. 원래 예상 비행 시간은 13시간 40분이었으나 도착 시간을 보니 13시간 남짓 날아온 것 같네요. 작년 라오스 여행과 달리 비행 시간이 6시간 이상으로 길어지니 확실히 피로감이 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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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여행을 준비하면서 평소 하듯이 Lonely Planet하고 케냐 여행 열정에 불을 붙여줄 여행 에세이를 찾아봤으나 설마 했더니 역시나 케냐 여행을 다룬 책은 거의 없더군요. 가뭄에 콩 나듯이 있기는 하지만 저랑 맞지 않아서 결국 전에 읽은 '케냐의 유혹'으로 퉁치고(응?) 곧바로 일정짜기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어라?
정보가 없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는 몇 안 되는 관광 산업으로 먹고 사는 나라(관광업이 케냐의 두 번째 수입원)이니 여행 인프라는 잘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그야말로 배낭 여행자의 무덤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자유 여행이 힘든 나라라고 하네요.
도시를 벗어나면 대중 교통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여행자들의 여행 목적이 대부분 사파리라서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숙박 시설이 밀집되어 있다보니 저렴하게 발품을 팔아서 움직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숙박과 교통이 문제라면 말 그대로 몸과 발이 묶이는 것이니 완전한 자유 여행은 물 건너갔다고 봐야죠. 나중에 접촉한 현지 에이전시도 이런 사실을 그대로 확인시켜 줬습니다.
그래서 케냐 여행은 네팔 여행 때와 비슷하게 큰 틀을 짠 후 현지 여행사에게 보내서 가능 여부 확인 후 세부 일정을 조정해서 현지에서 예약할 수 있는 건 맡기는 방식으로 준비했습니다.
* 서적케냐의 유혹(2008)
: 정확하게 말하자면 여행 에세이도 아니고 가이드북도 아닌 중간 정도 성격의 책입니다. 케냐 여행기라기보다는 케냐 현지 적응기에 더 가깝죠. 그래도 케냐 현지의 분위기를 익히는데 이만한 책이 아직까지 없습니다. 게다가 책도 책이지만 지은이인 올댓사파리 여행사의 이승휘 대표에게 연락하여 맞춤 일정을 짜서 다녀왔으니 이 책이 없었으면 꽤나 흥미진진(이라고 쓰고 개고생이라고 읽는다)한 여행을 할 뻔 했습니다. ㅡㅡ;;;Lonely Planet : Kenya(2012): 2006년 터키 여행 이후로 론플은 여행 일정을 짤 때 항상 참고하는데 기본적인 구성은 비슷하지만 지은이의 특성에 따라 조금씩 스타일이 다르기는 합니다. 그래도 항상 기본은 하는데다 저는 워킹 투어를 좋아하기 때문에 지도를 신뢰할 수 있는 론플을 좋아라 하죠. 다만 나중에 책 소개에서도 말씀 드리겠지만 론플의 최대 장점인 정확한 지도는 별로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현지에서 섭외한 투어 차량을 타고 대부분의 일정을 소화했기 때문에 지도를 참고할 일이 없었거든요. 오히려 사파리 일정을 짜는데 더 많이 참고했습니다. * 인터넷 사이트
올댓사파리의 이승휘 대표에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메일을 띄웠다가 자유 여행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로는 더 이상 검색없이 일정짜기에 돌입했기 때문에 이번 케냐 여행 때는 개인 블로그의 여행기를 거의 참고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검색해보니 라무섬을 제외하고는 거의 비슷비슷하더군요. 우리나라의 부산에 해당하는 케냐 제2의 도시 뭄바사가 추가된 정도? 케냐가 대부분 사파리를 통해 야생동물을 보러가는 곳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ATS 여행사
: '케냐의 유혹'의 저자 이승휘 대표가 운영하는 현지 여행사 All That Safaris의 홈페이지입니다. 여기에서도 기본적인 여행 정보를 구할 수는 있습니다만 충실한 편은 아니고 알음알음 개인적으로 알아서 연락해 온 손님만 받아서 그런지 국내 여행사처럼 공격적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하지 않아서 처음 들어가시면 '엥? 뭐지?' 이런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2달만에 들어갔는데도 바뀐 것이 거의 없네요. ^^;;;이승휘 대표 개인 블로그 : 이승휘 대표의 네이버 블로그인데 회사 홈페이지보다 오히려 개인 블로그를 좀 더 관심갖고 관리하는 것 같습니다. ㅡㅡ;;;; 여행을 다녀온 뒤로 로그인한 사람에게만 덧글을 허용해서 덧글 달기가 불편해졌지만 케냐 현지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올라온 포스팅이 최근에 나이로비에서 있었던 테러범들의 쇼핑몰 습격 참사 관련글이어서 마음이 참 아픕니다. 주한 케냐 대사관
: 케냐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서 들르면 좋습니다. 어차피 비자 신청을 위해서 한번쯤은 방문하셔야 하는 사이트니까요. 하지만 이미 대한항공 직항로가 개설되었는데도 여전히 직항 항공편이 없으니 제 3국을 경유해야 한다고 소개하고 있는 것을 보면 새로운 정보로 업데이트하는 건 굉장히 느린 모습입니다.
아, 그리고 대한항공에서 케냐 직항로 개설 기념으로 만든 유투브 동영상이 있는데 저는 나중에 봤지만 과장된 면이 없지 않더군요. 특히 핑크 플라밍고 떼가 나오는 장면은 쩝..... 꼭 그렇게 기대를 불어넣지 않아도 충분히 좋으니 굳이 그것까지 참고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나중에 현지에서 이승휘 대표에게 들었는데 케냐 여행비가 워낙 비싸기는 해도 4인 group을 만들면 비용 대비 효율성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가능하면 4인으로 맞춰서 오는게 좋다고.... 저희는 둘만 다녀서 편하기는 했지만 비용 대비 효율성은 가장 낮았죠. 엄청 비싸게 갔다왔다는 이야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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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야 수도물도 '아리수'라는 상표로 팔아먹을 정도로 정수 시설이 잘 되어 있으니(응?) 더러운 물을 마시고 건강에 문제가 생길 일이 별로 없지만 여행을 하다 보면 믿고 마시기에는 정수 능력을 도무지 믿을 수 없는 나라들이 꽤 많죠.
특히 여행 중 물을 잘못 먹으면 대부분 여행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오늘 소개하는 제품을 큰 마음 먹고 샀습니다. 무려 2009년에 샀으니 엄청 뒷북 포스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미 오랜 사용으로 굉장히 낡았죠.
그래도 이걸 들고 네팔, 쿠바, 케냐, 라오스를 다녀왔습니다. 특히 네팔에서는 아주 유용했지요.
그럼 어떤 물건인지 보시겠습니다. 이름 그대로 여행할 때 사용하는 휴대용 정수기입니다.
파우치입니다. 보기에는 구려도 나름 내용물을 보호할 수 있도록 푹신한 스펀지 재질로 되어 있습니다. 뒤쪽에는 가방 등에 장착할 수 있도록 벨크로가 부착되어 있고요. 아무래도 덜렁거리기 때문에 가방 안쪽으로 장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SteriPEN Journey LCD는 보시는 것처럼 생겼습니다. 색깔이 원색이라 좀 유치합니다만 야외에서는 눈에 확 띄기 때문에 잃어버릴 염려가 없습니다.
크기는 20cm가 채 안 되고 무게는 배터리를 빼면 100g이 안 될 정도로 가볍습니다.
사용할 때는 플라스틱으로 된 뚜껑을 벗깁니다.
LCD창 위에 보이는 회색 버튼을 한 번 누르면 90초 동안 작동하는데 1L를 정수할 때 사용합니다. 두 번 누르면 45초 동안 자외선 램프가 작동하고 500ml 용량을 정수할 때 사용합니다. 이 상태에서 물병에 그대로 꽂으면 끝~ 설정한 시간 동안 기다리면 됩니다.
LCD 창이 있어서 정수 상태와 정수 시간을 확인할 수 있어서 편리하죠.
보시는 것처럼 생수병이나 물병에 꽂으면 됩니다. 자외선 램프 옆의 감지기가 수분을 감지해 자동으로 켜집니다.
물의 양이 적어 감지기가 감지할 수 없을 것 같으면 물병을 뒤집어 정수기를 아래로 두면 됩니다. 설정한 시간이 지나면 LCD 화면의 불이 꺼지는데 이 때 정수기를 분리하고 물을 마시면 됩니다.
본체 옆은 고무 그립이라서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자외선 램프와 연결된 부분도 고무 그립이라서 물병에 끼웠을 때 쉽게 빠지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마데입니다만 어쩔 수 없죠. 동전 등을 사용해 나사를 돌려 열면 배터리를 갈아끼울 수 있습니다.
SteriPEN Journey에 사용하는 CR123A Lithium 배터리입니다. 2개를 사용하고요. 아무데서나 살 수 없는 CR123A 배터리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이 휴대용 정수기의 최대 약점 같습니다.
* 장점- 휴대에 적절한 크기와 무게
- 사용하기 편리
- 박테리아, 바이러스 99.9% 박멸(안심)
* 단점- 엄청난 가격(2009년 구입가 136,000원)
- 아무데서나 구할 수 없는 특수한 배터리(CR123A)를 동력원으로 사용함(최대 단점)
- 배터리를 장착하는 전원 연결부의 마감이 좀 허술함
자외선을 이용하여 물 속의 박테리아, 바이러스를 99.9% 파괴하므로 언제 어디서나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약품처리된 정수 알약은 아무래도 찝찝하고 필터 정수기는 사용하기 불편해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제품입니다.
저는 보통 집에서는 활성탄 필터를 사용하는 정수기로 수도물을 1차 정수한 뒤, 이 정수기로 2차 살균해서 마시거나 음식을 만들 때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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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직항로가 개설되기 전에는 아프리카로 가려면 굉장히 멀리 돌아가야 했지만 2012년 6월에 주 3회(화, 목, 토) 직항편이 생겨 이제는 상당히 편하게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많은 여행자들이 방문하게 되었으니 개발로 인한 파괴가 명약관화하다는 거;;;; 라오스에 진에어가 직항편을 개설한다고 해서 2012년에 부랴부랴 다녀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군요. ㅡㅡ;;;;
어쨌거나 아프리카 여행을 한다면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대한항공 직항으로 케냐 나이로비로 간 뒤 거기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죠.
그렇다면 대한항공 케냐 직항은 비행 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인천 공항에서 케냐 나이로비 공항까지 공식 비행 시간은 13시간 40분, 돌아오는 항공편은 12시간 20분입니다.
* 항공료(2013년 5월 기준): 인천 <-> 나이로비(대한항공) : 1인당 1,813,000원(유류할증료 및 TAX 746,600원 포함)
2인 기준으로 4,372,600원이니 왕복 항공료로 620만 원이나 들었던 쿠바 여행과 비교해 볼 때 항공료만 따져보면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아, 참고로 저 금액은 KB국민카드 결제조건의 promotion 상품이었습니다.
* 대략 일정(10박 11일, 7월 29일 출국 ~ 8월 9일 입국): 암보셀리(1박) -> 나이로비(1박) -> 마사이 마라(2박) -> 나이바샤(2박) -> 라무섬(2박) -> 나이로비(1박)
- 7월 29일 밤 인천 공항 출국
- 7월 30일 새벽 케냐 나이로비 도착 후 차량으로 암보셀리 국립공원 이동, 오후 게임 드라이브
- 7월 31일 새벽 게임 드라이브 후 나이로비 이동, 오후에 Giraffe Center, Karen Blixen Museum 방문
- 8월 1일 오전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 이동, 오후 게임 드라이브
- 8월 2일 새벽 열기구 투어 후 휴식, 점심 식사 후 오후 게임 드라이브
- 8월 3일 오전 나이바샤 국립공원 이동, 오후 Hell's Gate 국립공원 워킹 투어
- 8월 4일 오전 나쿠루 국립공원 이동, 게임 드라이브 후 나이바샤 국립공원 복귀, 크레센트 섬 워킹 사파리
- 8월 5일 오전 나이로비 이동, David Sheldrick Wildlife Trust 방문 후 국내선으로 라무섬 이동
- 8월 6일 오전 라무 타운 워킹 투어 후 오후 복귀, 일몰 때 Dhaw Ship Trip
- 8월 7일 오후 국내선으로 나이로비로 출발, 호텔 도착 후 휴식
- 8월 8일 나이로비 국제공항 화제로 인해 나이로비 시내 워킹 투어 후 사파리 파크 호텔에서 1박 추가
- 8월 9일 아침 공항으로 이동하여 오전 비행기로 출국
- 8월 10일 새벽 인천 공항 입국
원래 일정은 8월 9일 새벽에 귀국해서 하루를 푹~ 쉬고 8월 10일에 정상 출근하는 것이었는데 8월 7일에 급작스레 나이로비 국제공항에 대형 화재가 발생하는 바람에 모든 항공편이 24시간 delay가 되었고 하루를 늦게 귀국하게 되어 돌아오자마자 짐도 못 풀고 부랴부랴 출근하는 참사가 빚어졌지요.
지금까지 여행 다니면서 피치 못할 일이 생겨 귀국이 늦춰진 일이 한번도 없었는데 이번 케냐 여행 때 처음으로 경험했습니다.
그래도 아프리카의 대자연과 야생동물을 실컷 봐서 그런지 확실히 힐링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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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내공이 쌓이면 마지막으로 도전하게 되는 곳이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라고 합니다(저는 인도가 끝판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건 아닙니다만;;;;).
여행지를 선택할 때마다 가능하면 어느 한 대륙에 편중되지 않게 골고루(?) 방문하려고 신경을 쓰는 편인데 그동안 방문했던 나라들을 보니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확실히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는 빠져 있더군요.
뭐, 워낙 이동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 때문에 그렇기도 합니다만 왕복 32시간을 감수했던 쿠바도 있었으니 단지 이동 시간 문제에만 국한된 건 아닌 것 같고요.
어쨌거나 최근에 대한항공에서 케냐 직항로를 개설했기에 이 참에 아프리카에도 첫 발을 떼고 싶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아프리카에도 굉장히 많은 나라들이 있습니다. 여전히 내전이 진행 중인 나라도 있고 대부분이 기아, 빈곤과 힘겹게 싸우고 있고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면 방문할 수 있는 나라의 수는 손을 꼽을 정도입니다만 그 중 하나가 케냐입니다. 비교적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나라입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밤에도 아무데나 돌아다닐 수 있는 수준은 아니어서 수도인 나이로비에서도 해가 지면 돌아다니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케냐는 아프리카에서도 적도 부근에 위치한 국가로 동아프리카 지역에 속해 있습니다. 동쪽으로는 인도양과 접하고 있어서 완전한 내륙국은 아닙니다.
케냐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국가도 다양해서 북쪽으로는 수단과 에피오피아, 소말리아, 서쪽으로는 우간다, 남쪽으로는 탄자니아가 있지요.
탄자니아에 세렝게티 국립공원이 있다면 케냐에는 마사이 마라가 있다고 할 정도로 이 두 나라는 아프리카 관광의 두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케냐에 가는 여행자의 대부분이 야생동물을 보러 간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정보를 모으다 보니 아직까지는 탄자니아의 여행 인프라가 케냐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서 일단 첫 여행지로 케냐를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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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시 방문하는 나라마다 건강관리를 위한 예방접종 등의 건강관리를 해야 합니다만 아프리카는 풍토병이 많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고 특히나 아래에서 설명할 황열병의 경우는 예방접종 증명서가 없으면 입국 자체가 안 되는 나라가 대부분입니다.
케냐를 방문할 때는 미리 두 가지를 꼭 챙겨야 합니다.
* 황열병 예방접종
* 말라리아 예방약 복용(말라리아는 아직 백신이 없기 때문에 예방약 복용)
황열병은 케냐, 탄자니아 등 적도 부근의 아프리카나 중남미 국가 여행자는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 병입니다. 일반적으로 해외 여행을 떠날 때 하는 예방접종은 약 2주가 지나야 면역이 생기기 때문에 최소 2주 전에는 백신 접종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 접종시기 : 아무리 늦어도 출국 10일 전에는 맞아야 함(대신 1회 예방접종으로 10년 간 효력 유지)
* 접종장소 : 국립중앙의료원, 인천공항 검역소,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 지참물 : 여권 지참 필수, 여행 일정표를 갖고 가면 편리~
* 주의 사항 : 예약은 필수!
* 참고 사항 : 국제공인 예방접종 증명서(노란색)를 꼭 발급받아야 함.
가장 편리하고 저렴하며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곳은 당연히 국립중앙의료원이나 제가 케냐 여행을 했던 성수기인 6,7,8월에는 아프리카로 떠나는 단체 봉사단이 한꺼번에 몰린다는 사실을 차마 몰랐습니다. 그래서 접종 가능 시점을 알아봤더니 여행 출발 이후로나 가능하더군요. 그래서 급선회하여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로 전화를 걸어 곧바로 예약했습니다. 일정을 맞춰보니 일반진료 시간과 맞지 않아 울며겨자먹기로 특진예약을 할 수 밖에 없었지요.
김홍빈 선생님(개인적으로 추천~, 정중하고 친절하심~)에게 특진예약을 했고 예약한 날에 방문해서 데스크에서 안내문을 받았습니다. 다음은 예방접종을 받는 순서입니다.
1. 3장의 서류 작성
- 국제공인 예방접종 발급신청서 -> 원무팀 사무실에 제출
- 개인정보처리 및 제공동의서 -> 원무팀 사무실에 제출
- 황열 예방접종 사전점검표 -> 감염내과에 제출
일단 서류를 다 작성해서 예방접종 발급신청서와 개인정보이용동의서는 갖고 있고 사전점검표만 감염내과 외래 데스크에 제출합니다.
2. 감염내과 진료
출국일과 입국일, 방문 국가의 지역에 대해 말씀드리면 상담을 해 주시는데
케냐의 경우 나이로비만 방문하면 황열병 예방접종만 받아도 되지만 다른 지역으로도 여행을 할거면 말라리아 예방약도 먹는 게 좋다고 말씀하셔서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또
많이 처방되는 클로리퀸은 케냐에서는 내성이 있다고 아토바쿠온이 주 성분인 말라론(정)으로 처방받았습니다.
3. 진료비 수납
진료 후에 수납창구에서 진찰료, 주사비, 말라리아 예방약 값을 지불했습니다. 진찰료와 선택 진료비를 빼니
처치료와 약값만 대략 6만 원 정도 됩니다(비싸다~).
4. 약국에서 말라리아 예방약 수령
병원 외래 약국에서 금방 조제해서 줍니다. 사실 조제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 전문의약품이니 복약안내문과 함께 포장해서 주는 게 다입니다. 하루 1알 씩 식후나 취침 전 복용을 하는데 19일 분(ㅡㅡ;;;)을 처방받았습니다. 출발 이틀 전부터 복용을 시작하여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뒤로도 일주일이나 더 먹으라고 하더군요;;;; 케냐 현지 여행사의 사장님은 부작용이 있어 안 드신다고 하던데 다행히 저희는 아무런 부작용이 없었습니다. 매일 잊지 않고 먹는 것도 일이더군요. 주로 아침 식사를 마치고 먹었습니다.
5. 주사실에서 접종
사람마다 다른데 함께 갔던 사람은 생각보다 상당히 많이 아팠다고 하는데 저는 별로 안 아프더군요. 대신 접종 후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 몸살 감기 증상과 함께 근육통이 시작되었는데 무슨 통풍처럼 바람만 불어도 온 몸이 에일듯이 아파서 며칠 동안 상당히 고생을 했습니다. 아주 괴롭더군요(황열병 백신은 생백신이라서 그렇답니다). 샤워는 12시간 뒤부터 가능하고 최소 3일 동안은 음주와 무리한 운동을 피하라고 하더군요.
6. 수입인지 구입
병원 내 신한은행에서 인지를 구입해야 합니다. 황열병 백신은 국가 기관인 질병관리본부에서 구입하여 병원에 제공하는 것이므로 백신 비용을 수입인지 구매로 국가에 세금처럼 납부하는 것이죠. 그래서인지 신용카드 구매 및 현금영수증 처리가 안 됩니다.
오로지 현금 구매만 할 수 있습니다.
인지대는 1인 당 27,000원입니다.
7. 국제공인 예방접종 증명서 발급
병원 내 원무과에 앞에서 말씀드린 1, 2번 서류와 수입인지, 여권 사본(원무과에서 복사해 줍니다)을 내면 금방 노란색으로 된 국제공인 예방접종 증명서를 발급해 줍니다. 여권에 끼워서 갖고 다니면 되죠.
서류 작성 시 주의 사항은 영문명을 모두 대문자로 또박또박 써야 하고 특히 띄어쓰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증명서의 서명도 여권 서명과 일치시켜야 하고요.
예약만 빨리 하면 2시간 안에 모든 절차가 끝나고 예방접종 증명서를 손에 쥐고 나올 수 있습니다. 대신 1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군요. ㅠ.ㅠ
비자도 받았고 예방접종도 했으니 이제 짐만 싸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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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YES24
스와힐리어와 아프리카 문화를 강의하는 김광수 교수와 그의 수업을 들었던 서울대, 한국외대 학생 19명이 함께 한 달 간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나 케냐, 탄자니아, 잠비아, 짐바브웨, 남아공을 거쳐 나미비아로 가는 동안 보고, 듣고, 생각한 것들을 엮어 책으로 낸 것이 이 책입니다.
이들의 여행은 KBS '세상은 넓다' 프로그램에 3회에 걸쳐 특집으로 방송된 바 있으며 영상 기록물로는 중앙대학교 영화제에 참가하여 CGV에서 방영된 데다 홍대 앞 6개 카페에서 릴레이 사진전을 열러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다양한 화제를 몰고 다녔던 여행이니만큼 책도 멋지게 잘 만들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전혀 아니올시다 였습니다.
개인 블로그에 여행 일지로 포스팅되는 정도였다면 충분히 신선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이 책으로 묶여 나올 때는 최소한의 구성과 완성도를 지녀야 하는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멤버 중 한 명인 강의석씨의 유명세에만 기댄 듯한 출판사의 엉성한 홍보 전략은 이해할 수 있다 쳐도 충실한 정보 제공을 하는 것도 아니고, 여행의 풍취를 제대로 담아낸 것도 아니고, 아프리카 여행을 통해 살펴본 개인적인 통찰과 사회 비평도 별로 없는 중구난방식의 구성은 니 맛도 내 맛도 아닌 미적지근한 느낌이었습니다.
나름 1부, 2부로 나누었지만 그 안에서도 전혀 통일되지 않은 글 짜임새로 읽는 사람의 짜증을 불러 일으킵니다. 처음부터 책을 내려고 한 것이 아니라 각자 경험하고 느꼈던 내용들을 아무런 제약없이 그대로 기록한 걸 책으로 묶는답시고 모아 놓았으니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은 듭니다만 친절하지도, 유익하지도, 감동적이지도 않은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케냐 여행 중에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펼쳐 보았습니다만 읽을 때마다 짜증이 나는 책이었습니다. 아프리카를 다룬 책이 워낙 없다고는 해도 이 책은 아프리카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에게마저도 추천하기 어렵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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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스페인 여행은 10월이었고, 작년 라오스 여행은 12월에 다녀왔으니 여름철 성수기에 떠나는 여행은 꽤 오랜만이네요. 일부러 성수기를 피한 건 아니고 대상 국가의 여행하기 좋은 계절을 고르다 보니 오히려 여름철 성수기를 피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이번 케냐 여행은 성수기가 6, 7, 8월이라서 2006년 터키 여행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여름철에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7월 29일에 떠나서 8월 9일에 돌아올 예정이니 8월 9일 아침부터는 정상적으로 통화 가능합니다. 물론 이메일 확인은 수시로 할 예정이니 용건이 있는 분들은 walden3@gmail.com으로 메일 주시면 가능한 한 빨리 연락 드리겠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나이로비를 시작으로 암보셀리 국립공원,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 나이바샤 국립공원을 거쳐 동아프리카 해안에 위치한 아름다운 라무섬까지 돌아보고 올 예정입니다. 좋아하는 야생 동물을 실컷 보고 오겠네요.
조심해서 잘 다녀오겠습니다. ^______________^
-> 잘 다녀왔습니다. 평소에도 서늘하고 잘 때는 다소 쌀쌀하게 느껴지는 나라에서 여행 기간 동안 피서 잘 했는데 완전 동남아 날씨인 고국으로 돌아왔네요. ㅠㅜ 게다가 출발 하루 전에 나이로비 공항에 대형 화재가 발생하는 바람에 24시간 지연되어 오늘 아침에서야 겨우 돌아와 부랴부랴 출근하는 잊지 못할 경험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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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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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원앤원북스 출판사에서 선물로 증정받아 읽은 책입니다. 마침 올해 여행지가 아프리카 케냐였기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을까 싶어 손에 들었습니다.......만,
제가 기대하는 정보와는 거리가 좀 있는 책이었습니다. 포스코경영연구소의 박경덕 수석연구위원이 쓴 이 책은 띠지에서도 '우리는 지금 아프리카로 가야 한다! 무한가치를 지닌 아프리카의 진면목!'이라고 노골적으로 의도를 드러내고 있듯이 투자 유망지로서의 아프리카를 소개하는 책입니다.
저자 스스로도 생산의 3요소인 토지(자원 포함), 노동, 자본을 다루겠다고 머리말에서부터 선언하고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프리카의 지리적 위치도 생산 기지 차원에서, 인구폭발문제도 잠재적인 소비 시장의 확대로, 천연자원도 광물 자원 확보를 위한 자금 투입의 관점에서, 환경 보호 문제도 토지 임대 문제와 연결해서 살펴보고 있더군요.
과거에는 제국주의, 지금은 신자유주의에 의해 광물자원은 싹쓸이당하고, 그 대금은 독재자들의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가 민중은 굶주림으로 죽어 나가고, 토착 산업은 멸절되고 공산품을 역으로 수입해야 하는 종속국으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프리카인데 거기에 어떻게 하면 또 다른 빨대를 꽂을까 호시탐탐 노리는 모습이 떠올라서 참 씁쓸합니다.
그래도 사하라 사막에서 생산된 양질의 태양열 발전을 통해 일부는 유럽에 수출하고 일부는 아프리카의 전력난을 해소하는데 활용할 데저텍 프로젝트는 좋았습니다. 그뿐입니다만....
별로 권해드리고 싶은 책은 아닙니다. 아프리카는 그만 좀 내버려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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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중앙정보부(CIA)의 'The World Factbook' 인터넷판에 따르면 세계 226개국 1인당 구매력 평가 GDP를 기준으로 볼 때, 200위 이하 27개국 중 22개 나라가 아프리카 국가다.
* 오늘날 아프리카에는 2011년 독립한 남수단까지 포함해 모두 54개의 독립주권국가가 존재한다.
* 에티오피아는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 중 단 한 번도 외세의 지배를 받아본 적이 없는 나라다.
* 서부 아프리카는 물적, 인적 자원의 보고다.
* 확인된 천연자원이 가장 많은 나라는 바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 PRB는 2050년이 되면 나이지리아가 인도,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파키스탄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 커피 산업에 생계를 의지하는 사람만 전체 인구의 4%인 4천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 모로코는 2011년 말 현재 전체 인구 3,200만 명의 절반인 1,570만 명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어 아프리카에서 인터넷 보급률이 가장 높은 나라다.
* 포르투갈어는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사용하는 인구가 많다. 대략 2억 4천만 명이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아프리카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모기다. 말라리아 뿐 아니라 황열병도 역시 모기에 의해 감염되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다. 황열병은 말라리아와 마찬가지로 치명적인 감염병이지만 다행히 예방백신이 개발되어 있다. 예방 백신의 효과가 대략 98% 이상이어서 반드시 예방주사를 맞고 가는 것이 좋다. 예방효과는 10년 이상 유지되며, 10년마다 다시 접종을 해야 한다. 또 하나, 황열병 발병국가를 입국, 경유하는 경우, 출국 10일 전에 예방접종을 받고 국제공인예방접종증명서를 가지고 가야 한다. 입국하는 공항에서 이 증명서를 확인하는 국가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증명서가 없으면 헛걸음을 하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덧. 그래도 보시고 싶은 분이 계실까 싶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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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여행 매니아라고 자처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정도로 경험이 일천하지만 그래도 가고 싶은 여행지의 리스트를 만들어서 나름 꼼꼼히 준비하는 제게 아프리카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곳입니다(조만간 꼭 간다!!).
아프리카에 대한 경험이라고는 TV에서 본 '동물의 왕국'이나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 그리고
'블러드 다이아몬드'와 같은 영화가 전부인데도 왠지 모르게 끌립니다. 인류의 기원이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일까요? ^^;;;
사실 케냐는 이미
제가 가보고 싶은 여행지 리스트에 올라온 지 꽤 됩니다. 순위(?)는 그다지 높지 않지만 꼭 가보고 싶은 나라이죠. 결혼 10주년 여행지로 점 찍어 둔 곳인데 이 책을 읽은 이상 앞으로 당겨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승휘씨는 우리나라에서는 나름 연예계에 몸 담았던 사람(조명, 특수분장 쪽에서 일을 했음)인데 어느날 갑자기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로버트 레드포드처럼 살고 싶어 여자 친구에게 프로포즈해서 결혼에 성공하고는 밥솥 하나만 달랑 들고 케냐에서 살기 위해 날아갑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본인의 무모함보다는 그의 아내가 된 여자친구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사랑하거나 아님 아무것도 모르거나... -_-;;;
"폴레 폴레(Pole Pole)" -> 천천히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 -> 문제 없어
케냐인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인데 이것만 봐도 우리나라 사람들과 얼마나 다른 지 알 수 있겠네요. 아마 웬만한 한국 사람은 케냐에서 복장이 터져 죽을 것 같습니다. 사실 어느 나라를 가도 느끼는 거지만 거기에서 살고 싶지는 않아요. 돈만 있으면 우리나라만큼 안전하고 살기 좋은 나라가 없거든요. ^^
한국을 잊지 못해 향수병에 걸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열정을 참으면 병 된다는 신조로 아름다운 대자연에서 동물들을 벗삼아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이승휘씨와 그의 가족들에게 행복함이 가득하기를~~~
덧. 이 책은 케냐 여행기라가보다는 좌충우돌 케냐 적응기에 더 가깝습니다. 여행 정보도 있지만 박스 처리하지 않고 본문에서 그대로 다루고 있어서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것도 단점. 그래도 케냐에 여행 갈 때 저자가 경영하는 여행사도 한번 살펴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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