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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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요즘 시국에 딱 어울리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만 프로필을 보니 작년에 제작된 걸로 나오던데 설마 이번 대선을 염두에 두고 베팅한 건 아니겠지요? @.@
2011년에 모비딕으로 입봉한 박인제 감독이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인데 획기적인 장치는 없지만 정치 영화의 정석을 그대로 따라 만든 것 같습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여당 국회의원 출신의 2선 서울 시장이 3선에 도전하는 이야기입니다. 다크 호스로 떠오른 야당의 여성 정치인이 등장하고 각 선거 캠프에는 제갈 공명 같은 전략가들이 배치되어 뺏고 뺏기는 치열한 머리 싸움을 벌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정치 9단의 노림수도 있고, 썩은 고기를 노리는 하이에나 같은 언론이 배회하는 한편 승리를 하고 싶지만 정도는 지키고 싶은 정치 초년병의 고민도 흐릅니다.
적지 않은 러닝타임인데도 최민식, 곽도원의 선 굵은 연기가 묵직하게 중심을 잡고 있어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획기적이고 신박한 소위 한 방이 없다는 게 아쉽습니다. 너무 평범해요. 특히 요즘 같은 시국은 현실이 영화 보다 더 극적이라서 말이죠.
정치판에서 벌어질 수 있는 많은 에피소드들이 등장하지만 하나같이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익숙한 것들 뿐이라서 영화를 보는 중에도 기대감이 안 생깁니다.
정말 숨막히는 수준의 정치 드라마를 보고 싶은 분은 이 영화보다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를 추천합니다. 소시오패스인 케빈 스페이시의 섬뜩한 연기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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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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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사실 이 영화를 보기로 결정했을 때 제가 떠올렸던 영화는 2009년 5월에 월덴 3에 소개드렸던 적이 있는
'Burn After Reading(2008)'이었습니다. 거물급 배우들의 반전 연기를 기대했거든요.
저널리스트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론 존슨이 2000년대 들어 기밀이 해제된 미 육군 극비문서를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집필한 논픽션 취재기, '염소를 노려보는 사람들'을 원작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과거 미 육군 특수부대에서 적의 생각을 읽거나 벽 통과하기, 염소를 노려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을 멎게 해 죽이기 등 괴상망측한 훈련을 실제로 행했다는 황당해 보이는 사실을 영화로 옮겼습니다. 여기까지만 읽어도 영화에서 어떤 내용들이 다루어질 지 대충 짐작이 가시겠지요?
아카데미 주, 조연상 수상 4회, 노미네이트 12회에 빛나는 헐리우드의 초호화 배우들이 총출동했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Burn After Reading에서도 깜짝 놀란 연기 변신을 했던 조지 클루니, 그리고 이완 맥그리거, 케빈 스페이시, 제프 브리지스가 바로 그들입니다.
조지 클루니와 이완 맥그리거가 그야말로 개고생을 하고 제프 브리지스는 정신 줄을 놓고, 케빈 스페이시는 쪼잔함의 극치를 이루는 얌체 연기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근데 그게 다 입니다.
사실과 착각의 경계를 살짝 걸쳐서 넘나들지만 무엇보다도 흥미진진하지 않습니다. 유머는 유치하고 다분히 미국적이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웃음 코드를 건드리지 못하고 허탈한 썩소만 이끌어냅니다.
배우들의 연기 변신은 박수칠 만한 수준이지만 일단 재미가 없어요. 이미 2009년에 개봉한 영화를 배급사가 무슨 생각으로 올해 수입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대 배우들의 인지도에만 기대기에는 우리나라 관객들의 수준을 너무 우습게 본 것 같네요.
흥행에 실패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이미 극장가에서는 내려간 것 같더군요.
별로 추천드릴 영화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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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씨네 21(씨네 21 네티즌 평점 5.91)
카메론 디아즈의 연인(지금은 헤어졌던가? ^^a)이자 팝스타로 유명한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연기 데뷔작인 Edison입니다. 첫 스크린 연기치고는 비교적 괜찮은 편이었습니다......만 첫 출연 영화를 잘못 선택했습니다. -_-;;;
발명왕하고는 하등 상관이 없는 가상도시 Edison City의 검은 경찰 커넥션을 파헤치는 애송이 기자의 활약을 그리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모건 프리먼과 케빈 스페이시 같은 거물 연기파 배우를 갖고도 영화가 엉망진창 안드로메다로 갈 수 있다는 대표적인 본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줄거리가 지나치게 뻔한 것은 부패 커넥션을 주제로 한 영화의 태생적 한계라고 치더라도 등장 인물의 행동 의도를 공감하기가 어렵습니다. 배우들이 고민할 시간도 별로 주지 않고 정신없이 몰아치더군요.
게다가 모건 프리먼은 배역 자체가 그래서 그렇다고 치더라도 능글능글 연기의 대가 케빈 스페이시를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고 어설프게 등장시키는 건 정말 용납이 안됩니다.
아무리 LL Cool J가 해결사처럼 생겼다고 하더라도 혼자서 화염 방사기까지 휘두르면서 싹 청소를 하네요. 쩝....
운동하면서 봤기에 망정이지, 영화관에서 봤거나 DVD로 빌려다 봤으면 욕 나왔을 뻔한 영화입니다.
절대 비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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