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가 세상을 많이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전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인정해야 하나 봅니다.
저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상에 오기 전부터 엘리베이터 버튼이나 버스 하차벨에 맨 손을 대는 걸 아주 싫어했습니다. 쇼핑몰에 들어갈 때도 유리문을 발로 밀고 들어가는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상에 왔고 이후로는 더더욱 신경이 쓰이더군요. 제가 사는 아파트에서는 관리 사무소에서 엘리베이터 버튼에 항균 필름까지 붙여 주셨지만 이게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막아주는 건 아니니까요.
그런데 제가 필요한 제품이 딱 나왔습니다.
'비접촉 멀티툴 항균동 태그 터치프리'라는 매우 긴 이름의 물건인데요. 일단 보시겠습니다.
왼쪽에 있는 것이 아연합금으로 된 비접촉 멀티툴입니다. 사용할 때 핑거링 형태의 고리에 손가락을 걸어서 지지하는데 튀어나온 뾰족한 부분으로 엘리베이터 버튼이나 하차벨을 누르고 옆으로 튀어나온 T자형 부분으로는 문 손잡이를 걸어서 당기거나 짐을 들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튀어나온 부분의 하단은 스타일러스 펜처럼 사용할 수 있는데 이건 감도가 떨어져서 저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기능입니다.
길이는 93mm에 무게가 36g이라서 열쇠보다는 크고 다소 묵직한 느낌입니다.
멀티툴과 함께 들어있는 건 99.9%의 반영구적인 항균 기능이 있는 항균동으로 구리합금입니다. 멀티툴만 갖고 다니면 잃어버리기 쉬워서 멀티툴과 연결하여 사용하는데 군번줄같은 모습이지요. 구리 성분이라서 공기 중에서는 산화로 인해 조금씩 변색되지만 식초와 소금을 2:1 비율로 섞은 후 5분 정도만 담가놓으면 다시 원래의 색깔로 돌아옵니다.
이런 물건까지 써야하는 세상이 도래했다는 게 참으로 슬프지만 적응하고 살아야겠지요. 사람들이 만진 곳을 접촉하는 게 꺼려지는 분이라면 하나쯤 갖고 있으면 안심이 되는 유용한 물건입니다.
최근에 평소에는 접어서 갖고 다니다가 사용할 때에만 펴는 비접촉 멀티툴이 해외 펀딩 사이트에 올라왔으니 이 제품도 미덥지 못한 분들은 그 제품을 기다리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제품은 펀샵에서 15,000 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저는 아주 만족하며 사용 중입니다. 집 밖에 나갈 때는 필수로 챙기는 물건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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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철에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할 때는 사람들이 다들 KF94 등급 이상의 마스크로 중무장을 하고 다녔지만 6월이 되면서 갑자기 기온이 급상승하기 시작한데다 좀처럼 해결될 것 같지 않는 상황에 사람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게다가 대중 교통 이용 시에는 마스크를 무조건 쓰도록 강제하고 있고 3밀(밀폐, 밀집, 밀접 접촉) 지역에서는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더운 여름철을 나기에는 기존의 KF94나 KF80 마스크가 아무래도 버겁죠.
특히 저처럼 마스크를 쓴 채로 하루종일 말을 해야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보통 일이 아닙니다.
5월 정도까지 사용했던 수제 면 마스크입니다.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고 공적 마스크 제도가 도입되기 훨씬 전에 미리 제작한 것인데 MB 필터를 교환하면서 사용하다가 나중에는 마스크만 썼는데도 안에 땀이 차서 안 되겠더라고요.
그 다음으로 사용한 것이 덴탈 마스크입니다. 이것도 구매 당시에 품질을 믿을 수 없는 중국산이 아닌 국내산은 구하기 어려워서 50매 들이 한 박스에 무려 62,500 원이나 줘야 했습니다. 1장에 1,250원이나 하는 엄청난 가격이었지요. 덴탈 마스크는 KF80 이상 마스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볍고 숨 쉬기 편한 건 맞지만 그건 가만히 착용하고 있을 때 뿐이지 저처럼 계속 말을 하면 열기와 땀이 차는 건 큰 차이가 없더군요. 그래서 요새는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는 정도로 가볍게 나갈 때에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6월이 되면서 기온이 치솟을 때 구매한 맘스품 씨스루 쿨 마스크입니다. 제품명이 '맘스품 씨스루 숨편한 나노필터 쿨 마스크'로 굉장히 깁니다;;;;; 비말 방지용 공적 마스크를 구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여름이 다 지날 것 같아서 자구책으로 마련했죠.
이 마스크의 특징은 기존 마스크가 MB 필터나 헤파 필터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나노 섬유 필터를 이용해 제조했기 때문에 정전기 포집 방식이 아닌 매우 촘촘한 물리적 구조의 적층 형태로 미세 먼지를 필터링하기 때문에 성능은 비슷하면서도(그래도 KF 인증은 못 받았으니 구매하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습기나 수분에 매우 강하기 때문에 보통 3~5일 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고 성능 저하가 없다고 합니다.
마스크 대란 때 일부 매체에서 국내 기술로 개발한 나노 섬유를 사용해 세탁이 가능한 마스크를 개발했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바로 이 제품이 그 나노 섬유 필터를 적용한 마스크입니다.
게다가 이 마스크는 일반 마스크와 달리 세탁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 차례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제조사에서는 대략 3~5회 정도 세탁 사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지름신의 성전 '펀샵'에서 3장에 14,2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1장에 4,700원 정도 하는데 5회 정도 세탁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충 계산해도 공적 마스크보다 더 저렴합니다.
게다가 제품 설명에 입 모양이 보일 정도의 씨스루라고 광고하듯이 굉장히 얇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착용해 본 마스크 중 숨쉬기가 가장 편합니다. 물론 밀착도는 확실히 떨어지기 때문에 직접 튀는 비말을 막아주는 정도이지 코로나 바이러스 차단용으로 권장하는 수준은 아닙니다. 저처럼 충분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곳에서만 사용하셔야 합니다. 저도 일할 때만 사용할 뿐 외출 시에는 다른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사용하면서 가장 불편한 건 3D 입체 디자인이라고 선전하지만 기존 마스크에 비해서는 아직 어설퍼서 제가 코가 낮은 편인데도 마스크의 안쪽면이 코를 눌러서 살짝 조이는 느낌이 불편합니다. 화장을 한 여성이라면 100% 화장이 묻어날 겁니다. 이게 불편한 분은 앞으로 나오게 될 차기 제품군을 기다리시는 게 좋을 겁니다.
장점
* 지금까지 출시된 마스크 중 가장 숨 쉬기 편함
* 세탁 후 3~5회까지 재사용할 수 있어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음
* 매우 가볍고 안에 습기가 차지 않음
단점
* 재사용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1장에 4,700원에 달하는 살짝 부담스러운 가격
* 얼굴 형태에 딱 맞는 입체 디자인이 아니라서 코가 눌림(가장 불편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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