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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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픽쳐스가 제작한 영화로 테러 위협에 해킹 사건 등으로 개봉이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미국에서 겨우 개봉한 코미디 영화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근래 몇 년 동안 본 영화 중 단연코 최악의 영화였습니다. 이걸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 지 모르겠는데 장점이라고 할 만한 게 도무지 눈에 안 띕니다.
코미디 영화라면 당연히 웃음의 코드가 있어야 하는데 대체 어디에서 웃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김정은이 똥 싸는 장면?
풍자도 없고, 희화화도 없고, 북한 사회에 대한 이해도 없고 대충 하나만 꽂히면 된다고 생각한 듯 아무렇게나 막 날리는 영화입니다. 영화가 무슨 산탄총도 아니고....
코미디가 도무지 웃기지 않으니 포인트 맞추는 게 난망이고, 그러다 보니 액션도 별로고, 로맨스도 별로고, 연기도 과장 일색입니다. 제임스 프랑코는 필모그래피 관리를 안 하는건지 아무 영화에나 막 출연하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잘생긴 얼굴을 막 일그러뜨리며 과장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는데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2013)'에서 보여준 억지 연기의 판박이입니다.
영화 초반에 북한 배경의 한글이 자연스러워 보이기에 기대를 좀 했는데 역시나 랜달 파크, 디아나 뱅, 토미 창, 찰스 라히 천 등 북한 사람으로 나오는 배우들이 모두 미국인인지 후반부로 갈수록 발음은 어느 정도 한국말과 유사하지만 억양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 모르게 엉망진창이 되어 역시나 어색하기 그지없습니다.
헐리우드는 자기네 문화를 풍자할 때는 아이디어가 꽤 참신하던데 동양 문화만 다루면 온통 헛발질로 쓴웃음만 나오게 합니다.
솔직히 보면서 재미는 커녕 좀 역겨웠습니다. 이 포스팅을 하면서 포털 사이트의 댓글란을 봤더니 극우들만 신났다고 10점 만점을 주면서 정신승리를 외치던데 절대 비추합니다.
덧. 김정은을 암살하고 어떻게 북한을 빠져나갈까를 상의하는 장면에서 세스 로건이 동해를 헤엄쳐야 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깨알같이 'Sea of Japan'이라고 하더군요. 안 들리는 영어 중에서도 그 말은 딱 귀에 꽂히더군요. 씨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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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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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렛 레트너 감독의 2014년 작 허큘리스입니다. 흥미로운 건 브렛 레트너 감독이 만든 영화들을 보면
'엑스맨 : 최후의 전쟁(2006)'(개인적으로 엑스맨 시리즈 중 망작이라고 평가하는;;;)을 제외하고는 예외 없이 장르가 코미디이고 액션 영화라고 해도 코믹 액션 영화를 주로 만들거든요. '러시 아워' 1, 2, 3을 모두 이 감독이 만들었다면 말 다했죠.
그런데 이 영화는 전혀 코믹하지 않고 묵직한 정극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 이전의 유일한 정극인 '엑스맨 : 최후의 전쟁'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근육질의 드웨인 존슨이 허큘리스 역을 맡았는데 미스 캐스팅이다 뭐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저는 괜찮았어요. 다만 이 영화는 신화적인 측면이 아닌 인간적인 고뇌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드웨인 존슨의 엄청난 근육 벌크때문에 감정선에 몰입하는 게 어려웠다는 것이 흠이었지만요.
이 영화는 허큘리스가 헤라의 질투로 가족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12가지 과제를 해결한 신의 아들이자 영웅이었다는 도식에서 벗어나 사실은 유명한 용병대의 대장이고 그 과제도 동료들과 함께 완수했다는 관점에서 진행됩니다. 꽤 신선한 설정이죠.
그래서 엄청난 괴력과 전투력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이 영화의 주요 사건인 트라키아 전쟁에서 허큘리스의 모습은 꽤나 현실적입니다. 허큘리스보다는 오히려 용병대의 다른 용병들이 보여주는 활약과 방패벽으로 대표되는 밀집방진의 위력을 보는 것이 더 재미나더군요.
타임 킬링용으로 보기에 적절한 영화인데 개인적으로는 12 과제를 해결하는 허큘리스를 다룬 허큘리스 비긴즈 같은 2편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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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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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백윤식, 봉태규 주연의 그냥저냥 코미디를 감독한 경험이 유일한 김성훈 감독의 두 번째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감독이 각본까지 직접 썼다고 하는데 그 각본이 대박났습니다.
제 67회 칸 영화제의 혁신적인 영화를 발굴해 소개하는 의도로 설립된 '감독 주간(Director's Fortnight)'에 정식으로 초청되어 신선함과 재미를 인정받았습니다.
주연을 맡은 이선균과 조진웅 두 사람의 신들린 연기는 뭐 명불허전이지만 좀 심하게 말하자면 설사 연기력 쩌는 배우가 출연하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치밀하면서도 정교한 줄거리가 백미입니다. 물 흐르듯이, 그러면서도 긴장감이 풀어질 심리적 여유를 주지 않고 완급을 잘 조절하면서 끝까지 몰아치는 박력이 있습니다.
게다가 C4 폭약 폭발 시연, 온도 조절 안 되는 샤워기 등 복선을 촘촘히 깔고 있으면서도 관객이 찾지 못할 만큼 골치 아프게 숨겨놓지 않아 좋습니다.
정체불명 목격자가 등장하기 전까지 시체를 숨기는 과정이 훨씬 더 긴박감이 넘치지만 대신 중반부 이후에는 과감하게 몰아치는 전개로 끝까지 흥미진진한 영화입니다.
어디선가 본 것 같으면서도 새롭게 느껴지는 줄거리가 탄탄한 영화는 참 오랜만이네요.
제목이 좀 구태의연해서 볼까말까 살짝 주저했는데 SNS의 평을 믿고 보길 잘 했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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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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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추석을 겨냥해 개봉한 코미디 액션 영화입니다. 설경구, 문소리, 고창석, 다니엘 헤니가 출연했고요.
이명세 감독이 연출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가 '퀵'의 이승준 감독으로 교체되면서 제목까지 '미스터 K'에서 '스파이'로 바뀌었죠. 뒷말이 무성한 영화였습니다만 무사히 개봉했습니다.
그래도 대중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만듦새는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액션씬도 볼 만 했고요. 개인적으로는 출연한 외국 배우들의 연기가 여느 한국영화보다 자연스러워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액션도 괜찮고 코믹 요소도 괜찮은 영화였는데 흥행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왜냐하면 1994년에 개봉한 '트루 라이즈'와 너무 닮았거든요.
게다가 댓글 장난질이나 치는 지금의 국가 조작원과는 완전히 딴판인 천하무적 국정원 직원이 보여주는 생경한 활약상도 한 몫 한 것 같고요.
다니엘 헤니는 연기가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한국말 서툰 것이 감점 요소네요. 조각남의 입에서 나오는 서툰 '가리봉동' 대사를 코믹 요소로 활용한 건 좋지만 그래도 전반적인 한국어 대사가 너무 서툴어요. 아직도 조마조마한 수준입니다.
설경구는 이제 비장미 아니면 코미디 둘 중의 하나로만 캐릭터가 굳어지는 것 같아서 좀 아쉽습니다. 물론 '소원'같은 영화에도 출연했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의 연기 갑은 개인적으로 문소리라고 생각해요. 사투리도 자연스럽고.
앞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보면서 자꾸 트루 라이즈가 겹쳐서 상당히 신경쓰이더군요.
추천드릴 정도의 영화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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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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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가 아닌 감독 하정우의 데뷔작입니다.
'베를린' 촬영을 마치고 쉬면서 무얼 할까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으로 선택한 작품이 바로 롤러코스터입니다.
감독 데뷔작의 장르가 코미디인 것도 하정우답다는 생각이 드는데 시나리오도 하정우 감독이 직접 썼답니다. 기존의 코미디 영화와 상당한 차이와 신선함이 느껴지더군요.
감독 데뷔작인데도 전반적으로 만듦새가 빼어납니다. 보통 배우들이 감독에 입봉하면 다큐멘터리나 독립 영화 등으로 해외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으려고 하는데 비해 하정우는 과감히 상업 대중 영화, 그것도 코미디로 승부수를 던집니다.
실제로 이 영화는 다른 영화와 달리 약 20여 명의 출연 배우들이 3개월 동안 매일 오전 3시간 동안 대본 리딩을 하면서 자신의 입에 맞는 대사로 발전시키는 방법을 도입했지요. 그래서 그런지 대사가 감칠맛나는데다 대사와 대사 사이의 어색한 여백이나 간격이 전혀 없습니다. 뭐랄까요. 딱딱 들어맞는 군무를 보는 느낌?
군 복무 이후의 스크린 컴백작으로 이 영화를 고른 정경호의 신들린 연기도 제맛입니다. 그 밖에도 영화, 연극판에서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연기의 중,고수들이 대거 등장해서 소위 대사빨을 살렸습니다.
누구는 천박한 영화라고 손가락질 할 지도 모르겠으나 저는 이 영화의 신선함이 참 좋았습니다.
덧. 포스팅을 하면서 이런 저런 자료를 뒤지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가 그래비티와 롤러코스터를 비교해서 쓴 칼럼을 보게 되었는데 어이가 가출을 하더군요. 비교할 걸 비교해야지 지상이 아닌 허공에 떠 있는 상황적 배경이 유사하다고요? 결론은 그래비티 칭찬하면서 롤러코스터 까기더군요. 롤러코스터에서 왜 그래비티의 존재론적 유머를 찾는 지 당췌 이해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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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도통 잠이 오지 않아 (결국) 보게 된 영화입니다.
어설픈 코미디 영화처럼 보이지만 나름 2013년 2월 전미 박스 오피스에서 '다이하드 : 굿 데이 투 다이',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웜 바디스' 등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한 적이 있는 영화입니다. 제작비 3,500만 불의 몇 배나 되는 수입을 벌어들인 작품이죠.
주연인 제이슨 베이트먼은 국내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배우이고 필모그래피를 봐도 그다지 눈에 띄는 작품이 없지만 나름 TV 시리즈 '초원의 집'의 아역 배우 출신으로 나중에 소개드릴 'Disconnect(2012)'에서 상당히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줍니다(이 영화보다 그 영화에서 보여준 연기가 훨씬 더 나았다는).
그리고 여자 주인공인 멜리사 맥카티 역시 그다지 알려진 작품이 많지 않지만(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정도?), 얼굴을 보면 낯이 익습니다.
악덕 보스 밑에서 박봉의 회계사로 성실하게 근무하는 남자 주인공이 피싱 사기를 당해 재산, 직장까지 모두 날아갈 위기에 처하게 되어 범인을 직접 잡아서 데리고 오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다룬 요절복통 코미디입니다.
너무 너무 재미있다 수준은 아니지만 깨알같은 재미가 있는 영화입니다. 무엇보다 멜리사 맥카티가 능청스러운 신용 정보 도둑 역할을 너무 잘 소화했습니다. 초반에는 어찌나 밉상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계속 미워할 수만은 없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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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 감독의 영화 중 2007년에 개봉한 '디 워(D-War, 2007)'는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애국심이고 뭐고(저한테는 그런거 거의 없어요) 재미있으면 장땡인데 '쉬리'를 봤을 때의 전율까지는 없었지만 '와~ 우리나라도 이제 이 정도 CG를 만들 수 있구나'하고 감탄하면서 꽤 재미있게 봤거든요.
하지만 '라스트 갓파더'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건 장르가 심형래 감독의 주특기인 코미디인데다 무엇보다도 본인이 직접 출연하는 영화니까요. 그래서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컸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오니 1월 1일 새벽이 되었으니 이 영화를 보면서 새해를 맞이한 건데 역시나 우려대로였습니다.
하비 키이텔과 조슬린 도나휴처럼 헐리우드에서 먹히는 배우를 캐스팅해서 포진시켰지만 흥행은 불투명해보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입니다.
심형래의 영구 연기는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원래 슬랩스틱 코미디의 대가이니까요. 하지만 이 영화 안에서 다른 배우들의 연기와 따로 놉니다. 꼭 서양화에 우리나라 풍속화의 인물이 등장한 것처럼 어색하고 생경합니다. 연기 호흡도 거의 맞지를 않아요.
또 외국인들은 어떻게 볼 지 모르겠지만 심형래의 나이를 아는 저로서는 조슬린 도나휴의 러브 라인도 부담스럽고 하비 키이텔과 부자 간으로 설정된 것도 아주 부적절해보이더군요.
그리고 심형래 감독이 어떻게 연기 지도를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외국 배우들의 연기는 하나같이 과장되어 있고 매우 어색합니다. 나중에는 편집까지 어색하더군요.
슬랩스틱 코미디도 뭔가 2% 부족해 보입니다. 그야말로 빵 터지는 웃음 코드가 없고 제가 봤던 영화관에서는 파티에서 영구가 계란을 먹는데 하비 키이텔이 뒤통수를 쳐서 계란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때 터졌던 관객의 실소가 다였습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어색하고 흐름이 불안정하니 뭔가 실수할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영화를 볼 수 밖에 없고 상황이 그런 지경이니 음악이건, 스토리건 눈에 들어오지를 않습니다.
외국에서 개봉하면 어떤 평을 받을 지 모르겠으나 이대로라면 우리나라에서 300만 돌파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많이 안타깝네요. 차기작이 어떤 영화일지 모르겠지만(애니메이션이라고 하던데) 심형래 감독이 부담이 많이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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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만 봐도 화려하기 짝이 없는 초 호화 배역을 자랑하는 코미디 영화입니다.
초반에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뒤로 가면서 아스트랄해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에요.
아무런 정보 없이 영화를 본 뒤 그제서야 감독이 코엔 형제라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는 '아항~ 그러면 그렇지'라고 무릎을 쳤다는...
그런데 왠지 코엔 형제의 영화 같지않은 이질감이 느껴졌어요. 복잡하면서도 치밀하게 얽힌 관계가 코엔 형제 스타일이 아니잖아요? 뭔가 있을 법 하지 않은 상황에서 느닷없이 뒤통수를 치는 한 방이 장기인데 이 영화는 허무 개그 스타일(이거 스포일러라서 이야기를 할 수도 없으니)이에요.
오히려 이 영화에서 볼만한 건 브래드 피트와 조지 클루니의 연기 변신입니다. 브래드 피트가 100점, 조지 클루니가 80점 정도 되는데 브래드 피트는 정말 제대로에요. 사실 브래드 피트는 세븐 이후로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에서는 대단한 변신을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해도 브래드 피트의 연기 변신을 보라고 추천은 못하겠네요.
보고 나면 확실히 허탈해지는 것만은 보장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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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2008년 최고의 흥행 영화 중 하나인 과속스캔들을 얼마전에 봤습니다.
영화를 볼 때마다 새삼 깨닫게 되는 거지만 사전 정보가 많으면 항상 실망을 하게 됩니다. 이 영화도 하도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봐서 그런지 저는 그냥 그랬습니다. 아무래도 기대 수준을 너무 높게 잡았나봐요.
그래서 저는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본 영화인데 온몸에 전율이 흐르는 걸 좋아합니다. 작년에도
'다크 나이트',
'로큰롤 인생',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정도가 그냥 봤다가 개인적으로 대박났다고 생각하는 영화였지요.
사실 과속스캔들은 발상이 기상천외한 수준까지는 아니기 때문에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관객의 웃음을 물 흐르듯이 연결해서 끌고 가는 감독의 능력이 찰떡 호흡을 이뤄야 성공할 수 있는 코미디 영화였는데 다른 분들에게는 제대로 먹혔나 봅니다만 저는 좀 아니었습니다.
웃음의 핵심축인 차태현은 능청스러운 연기의 달인임은 분명 틀림없지만 아직 경지에 이른 정도는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특히 진지한 연기에서는 '엽기적인 그녀'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이 영화를 보면서 계속 들었고 살짝 핀트가 어긋나는 오버액션도 눈에 계속 거슬렀습니다. 다른 배우들이 했다면 그냥 넘어갈 만한 연기였는데 자연스러운 코미디 연기의 달인인 차태현이라서 그런지 더 눈에 띄는 것 같았습니다.
연기만 놓고 본다면 박보영의 연기가 더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코미디 연기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정극 연기는 당장 원톱까지는 아니라도 투톱 영화에서 쓸 수 있을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울 학교 이티'에서도 김수로를 확실하게 뒷받침하는 모습이었는데 과속스캔들에서도 살짝 위태로운 차태현을 잘 받쳤다고 봐요.
연기 이야기만 했지만 설정이나 상황극은 꽤 재미있게 만들었더군요. 그래도 선전하는 것처럼 포복절도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냥 살짝 미소가 지어지는 정도?
저도 이제 웃음 코드가 바뀌었나 봅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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