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참 다양한 차가 있습니다만 오늘 마신 차는 정말 특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이 차는 Vegancuts라는 상품에 포함되어 있던 것인데요. Vegancuts는 나중에 다시 포스팅하겠지만 간단히 말씀드리면, 월정액을 내고 가입을 하면 비건 화장품, 비건 스넥을 매 월 구성을 바꿔 가면서 랜덤하게 보내주는 서비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한동안 비건 스넥 상품을 구매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 때 포함되어 있던 차입니다.
Four Sigmatic이라는 회사의 제품인데 디톡스나 영양차 위주의 제품군을 갖고 있는 미국 회사입니다. 이 차의 구성 요소를 먼저 말씀드리면,
유기농 코코넛 밀크 파우더, 유기농 코코넛 팜슈거, 유기농 계피 파우더, 유기농 구름버섯(turkey tail) 추출물, 유기농 카다멈 추출물, 유기농 생강 파우더, 유기농 클로브 파우더, 유기농 흑후추 파우더, 유기농 스테비아 추출물 등
보시는 것처럼 모든 재료가 유기농이고 코코넛, 생강, 계피, 버섯, 클로브, 흑후추 등의 허브나 약용 식물 파우더를 넣어서 만든 차입니다.
200ml 정도의 뜨거운 물에 풀면 한약 같은 차가 됩니다. 문제는 맛도 한약 같다는 것인데 가장 비슷한 식감과 맛을 고르자면 십전대보탕에서 대추와 감초 같은 달달한 맛을 가진 재료를 빼면 될 것 같습니다. 어떤 맛인지 대충 상상이 가시죠?
건강을 위해서라도 도저히 매일 마실 수 있는 차는 아닙니다. 거의 약을 먹는 마음으로 마셔야 가능한 차입니다. 아주 새로운 경험을 해 본 것으로 만족합니다. 다시 구매할 것 같지는 않네요. ㅠㅜ
에어컨이 있는 방을 벗어나기만 하면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이니 엄두가 안 나서 사실 맘 같아서는 그냥 방에서 계속 딩굴거리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나중에 후회할 게 뻔하니 한 바퀴 둘러보기나 하자고 채비를 해 나섰습니다.
제가 묵었던 마하마야 리조트 말고도 길리 메노섬에는 저렴하면서도 깔끔한 숙박 시설이 많습니다. 저는 더위를 못 참기 때문에 에어컨이 중요해서 어쩔 수 없이 마하마야에 묵었지만 선택의 폭이 꽤 넓어요.
현대식은 아니지만 현지의 멋을 담뿍 담은 깔끔한 리조트나 방갈로, 카티지 등이 많습니다.
잘 찾아보면 보시는 것과 같은 private house도 있고요.
길리 메노섬은 길리 섬 3총사 중에서도 가장 작아서 해안선을 따라 한 바퀴 도는데 대략 1시간 30분 정도 밖에 안 걸리는 걸로 가이드 북에 나와 있습니다. 저희는 덥기도 해서 일부러 쉬엄쉬엄 걸었고 중간에 쉬기도 해서 그런지 대략 2시간 30분 정도 걸렸네요.
물빛도 예쁘지만 길리 메노섬의 매력 중 하나는 구름이 만들어내는 멋드러진 하늘이지요.
2시간 30분이라고는 해도 워낙 덥고 습하기 때문에 걷기에 만만한 거리는 아닙니다. 수분 섭취를 위해 물은 반드시 들고 가야 하고 아예 수영복이나 래쉬 가드를 입고 다니다가 더울 때마다 바다에 들어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당연하겠지만 해안을 따라 리조트나 레스토랑이 전진배치되어 있어 해안에는 정박되어 있는 모터보트 등이 많습니다.
정말 그림 같은 풍광이죠?
해안을 따라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카페나 레스토랑도 view는 좋지만 대개는 에어컨이 없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walking tour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심심하지는 않습니다.
예전이었으면 누군가 앉아서 담소를 나눴을 탁자와 의자들입니다. 풍파에 다 낡아서 지금은 사용하지 못하지만 한 때는 누군가의 낭만적인 저녁을 책임졌겠지요.
길리 여행기를 시작하면서 말씀드렸지만 길리 메노섬은 고양이 섬입니다. 개에 비해 고양이가 압도적으로 많고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아서 길냥이인데도 부르면 달려와서 헤벌레 드러눕습니다. 이 녀석도 그랬는데 보시는 얼굴과 몸의 흔적은 때나 얼룩이 아닙니다. 전부 물리고 뜯긴 상처입니다. 얼마나 치열하게 영역 싸움을 했는지 역력히 드러나는 모습이죠. 역전의 용사다웠습니다. 사람으로 따지자면 백전노장이 뒤집뒤집하는 모습이었기에 얼마나 생경하던지;;;;
냥이들이 붙임성이 좋아서 사람을 피하지도 않지만 대부분 TNR이 되어 있습니다. 위의 냥이도 보시는 것처럼 오른쪽 귀에 TNR 표식이 있죠.
이처럼 다니다 보면 사람들과 거리를 두지 않고 아무데서나 마음 편하게 드러누워 쉬는 고양이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섬이라고는 해도 관광지인데도 사람이 워낙 없어서인지 해변이 대체로 한적합니다. 길리 메노섬 어디에도 북적이는 기운이 없어요.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 주변으로 한가로이 말을 타고 가는 모습이 잘 어울리네요.
해변을 따라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를 일주했습니다. 역시 구름이 예술이에요.
길리섬 3총사 중에서 가장 작고 사람이 드물다고는 해도 엄연히 관광지이기 때문에 ATM기 정도는 있죠.
중간에 잠시 다리를 쉬고자 섬의 동쪽 해변에 있는 카페에 들렀습니다. 콜라 한 잔에 20,000루피아, 일용할 양식인 워터멜론 주스는 40,000루피아네요. 마하마야 리조트 레스토랑의 워터멜론 주스값이 35,000루피아이니 여기가 오히려 비쌉니다. 게다가 service charge 5%에 tax가 11%가 또 붙기 때문(마하마야 리조트는 모든 tax가 포함된 가격임)에 훨씬 더 비싸다고 할 수 있겠죠. 이 때 마신 음료값을 보고 앞으로는 가능하면 리조트 내 레스토랑에서 해결해야겠다고 결심했더랬습니다.
조금 더 걷다보면 애기 거북이들을 방생하기 전까지 보호하는 시설이 나타납니다. 누가 지키고 그런 건 아니고 donation으로 운영하는 것 같더군요.
귀여운 애기 거북이들이 힘차게 헤엄치면서 놀고 있습니다.
요건 다른 종류의 거북이. 거북이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적도 없지만 거북이들이 굉장히 활발하게 헤엄쳐 다녀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어딘가에 갇혀 있는 동물이 이렇게 활발히 움직이는 걸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거북이가 즐겁게 헤엄치는 모습을 보실 분만 클릭~
저도 기분좋게 10,000루피아를 기부하고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신선한 코코넛을 쌓아놓고 파는 걸 볼 수도 있습니다. 1개에 3만 루피아.
길리 메노섬에는 동력 교통 수단이 없기 때문에 멀리 가려면 대부분 이렇게 생긴 마차를 불러서 타고 갑니다. 물론 저희는 비건이기 때문에 이것도 안 타고 걸어다녔지만요.
보시는 것처럼 짐을 싣고 있는 카트도 말이 끕니다.
길리 메노섬 공용 선착장의 public boat의 모습입니다. 현지인이나 관광객들을 태우고 다른 섬을 연결하기도 하고 보시는 것처럼 건축 자재나 일용품을 부리기도 합니다.
마하마야 리조트는 길리 메노섬의 북쪽(정확히는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북쪽은 산호 해변이고 남쪽은 화이트 샌드 해변입니다. 그래서 시계 방향으로 길리 메노섬을 한 바퀴 돌면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해변이 고운 모래로 바뀌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풍광이 좋은 곳은 여지없이 리조트나 개인 별장을 지어놓았어요.
마하마야 리조트 다음으로 시설이 고급스러워 보이는 리조트를 만났습니다. 스타일이 좀 비슷하달까요.
해변가에 있는 정자에서 빈땅 맥주를 마시며 노을 지는 걸 구경하면 세상 시름을 다 잊을 수 있겠지요.
해변을 걷다가 우연히 만난 게 한마리. 위장색이 어찌나 치밀한지 저는 미처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쳤는데 눈썰미가 좋은 반려인이 찾았습니다. 바로 앞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찍는대도 몰라볼 것으로 생각했는지 태연하게 일광욕 중이네요.
마하마야 리조트 앞의 해변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이건 확실히 해변같죠. 대신 푹푹 빠져서 걷기에는 좀 불편합니다. 모든 게 일장일단이 있어요~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때는 잘 몰랐지만 길리 메노섬의 일몰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더군요. 제가 지금까지 봤던 멋진 일몰 풍경으로는 코타 키나발루와 네팔을 치는데 길리 메노섬의 일몰도 그에 못지 않았습니다. 다음 여행기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오늘이 라오스 여행 마지막 날인데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도 느즈막히 저녁 늦게 출발해서 일부러 8시까지 늦잠(늦잠 맞나???)을 잤습니다.
그리고 아침을 먹으러 9시쯤 1층에 위치한 식당으로 내려갔습니다.
여기도 로비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가져다 놓았네요. 라오스 여행 중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꽤 많이 봤지만 더운 날씨에 보는 크리스마스 트리는 아무래도 어색해요. 역시 크리스마스 트리는 눈 내리는 추운 겨울에 보는게 제맛이죠.
음식은 괜찮은 편이었습니다만 손님 응대나 시설 보수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았습니다(
'Salana Boutique Hotel의 단점' 참조)
툴툴거리며 식사를 마친 후 호텔 앞에 있는 폰 트래블에 들렀습니다. 한국인이 운영한다고 해서 한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이용하지만 저희는 이번 라오스 여행에서 Green Discovery만 이용했기 때문에 처음 들른거였죠. 역시나 한국말을 하는 직원이 있더군요(아마도 한국인이신듯~).
시티투어상품을 알아봤지만 불과 40분짜리인데다 그마저도 오늘은 이미 상품이 다 팔렸다고 합니다(빠르기도 해라~). 그래서 다시 호텔로 돌아와 차 한잔 마시고 체크아웃부터 했습니다.
어제 공항에서 들어오는데 이용한 송영 서비스 비용과 조금 있다가 공항으로 데려다 줄 비용 각각 8불 씩을 갖고 있던 미화를 탈탈 털어 지불했죠. 저는 여행 때 보통 팁하고 make up room 비용으로 사용하려고 1불 짜리 미화를 어느 정도 챙겨서 갖고 나가거든요.
체크아웃하고 짐을 호텔에 맡긴 뒤 나와 돌아다니는 뚝뚝을 세워 기사와 Buddha Park 왕복 비용을 흥정했습니다. 대략 금액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20만 낍에 어려움 없이 흥정이 되었지요.
비엔티엔 외곽 도로로 빠지면 보시는 것 같은 새로 포장된 길이 나옵니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비엔티엔 시내 한정입니다.
이건 가는 길에 본 라오 비어 공장. 무슨 중공업 단지처럼 보이더군요. 왠만한 뚝뚝 기사들은 지나는 길에 나오는 랜드마크를 알아서 설명해 줍니다. 이 강은 무슨 강이고, 저건 무슨 탑이고 등등.... 발음을 알아듣기 어려워서 그렇지 꽤 편리해요~
원래 Buddha Park까지는 30분이면 충분한 거리지만 라오스에서는 워낙 자동차의 주행속도가 느리기도 하고 30분 정도가 지나면 포장도로가 끝나거든요.
그 다음부터는 비포장 도로에서 먼지를 풀풀 날리며 다시 30분 정도를 달려야 해서 결국 편도 1시간 거리입니다. 여기가 포장도로의 끝;;;;
무거운 공사 차량으로 다져진 길이라서 비포장 도로라고는 해도 그렇게 덜컹거리지는 않아요. 게다가 뚝뚝 기사들이 차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하려고 패인 곳은 요령있게 요리조리 피해가기 때문에 승차감이 엉망은 아닙니다. 하지만 문제는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먼지 구름이 습격한다는 거;;;; 뚝뚝은 그냥 사방이 트인 오픈카나 다름없어서 먼지에는 쥐약이죠.....
1시간 여를 달려 Buddha Park(Xieng Khuan)에 도착했습니다. 비엔티엔 여행 시 소금 마을과 Buddha Park 두 군데가 비교적 거리가 있는 방문지인데 마지막 날이라도 비행기 출발 시간까지 여유가 좀 있는터라 둘 다 돌아보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소금 마을과 Buddha Park는 비엔티엔을 기준으로 끝과 끝에 위치하고 있는터라 이동하는데 빼앗기는 시간이 너무 많더군요. 그래서 고민하다 Buddha Park를 골랐죠.
Buddha Park의 입장료는 론플에 나와 있는 것처럼 1인당 5,000낍, 별도로 카메라 당 3,000낍을 내야 합니다. Buddha Park라고 하니 부처님 상만 모신 것처럼 생각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시바, 비슈누 뿐 아니라 기타 매우 다양한 조각상들이 있거든요. 사실 부처님 상을 찾는 게 더 어려워요. 게다가 조각상들의 모습이 살짝(?) 엽기적이라서 어른들보다는 애들이 더 좋아하는 곳이랍니다.
입구 바로 옆에 있는 탑(?)입니다. 존재감이 압도적인데 이건 참 뭐랄까요, 멋지다고 해야할 지, 기괴하다고 해야할 지...
탑을 둘러싸고 있는 수호신같은 조각상들입니다. 딱 보기에도 부처님 상은 아니죠. 가운데 있는 건 시바가 코끼리의 머리를 이식해 살려낸 코끼리 신 '가네사'를 닮았네요.
이 탑은 안으로도 들어갈 수 있는데 입구가 무려 저 입이에요;;;;
안이 굉장히 넓은데 다양한 조각상들이 꽉꽉 들어차 있습니다. 낮인데도 자연 채광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조명을 켜 놨는데 형광등이어서 그런지 무섭기만 합니다. 여성분들은 그다지 유쾌한 기분이 아닐수도.....
보시는 것처럼 밖으로 나와 탑의 꼭대기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습니다. 별로 깨끗해 보이지 않고 안전하지도 않습니다만 일단 끝까지 올라가면,
Buddha Park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좋은 전망을 보실 수 있습니다.
탑의 맨 꼭대기에 또 다시 솟아 있는 탑(무슨 피뢰침처럼 생겼어요;;;)인데 보시는 구멍으로 드나들 수도 있습니다. 기어서;;;;;
탑에서 나오면 만나는 상인데 역시나 부처님은 아닙니다.
부처님 비슷한 상도 있습니다만 부처님보다는 나한처럼 보이는 게 더 많아요.
이건 진짜, 확실히, 정말로 부처님 아님;;;;
이건 부처님 같죠? 일종의 와불인데 이것도 크기가 크기인 만큼 존재감이 엄청납니다. 조~오기 양산을 쓰신 분들은 스님들인데 외국인 여성 관광객들에게 설법 중입니다~
이건 뭐 진격의 거인도 아니고;;;;
점입가경입니다. ㅡㅡ;;;;
이건 그래도 뭔가 스토리가 있어 보이는 모습이죠.
조각상을 세워둔 단을 보시면 기부자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부를 받아서 조각상을 하나씩 만든 것 같더군요.
그래도 역시나 적응은 안 됩니다;;;;
그야말로 끝판왕 조각. ㅡㅡ;;;;
정상적으로 생긴 탑도 있습니다만 아무나 올라갈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보시는 것처럼 안전장치도 없는 가파른 계단을 기다시피 올라가야 하거든요.
앙코르와트의 피미아나까스 저리가라네요.
밑에서 올려다봐도 아찔한데 올라가서 내려다보면 더욱 아찔합니다. 이 사진에 보이는 스님이 들어가 계신 방은 저도 못 들어갔어요. 계단이 가파른 정도가 아니라 그냥 수직벽 수준이에요;;;;
조금 떨어져서 보면 그다지 높지 않은 듯 합니다만 확실히 체감 높이는 만만치 않아요. 내려올 때는 어디 발이라도 걸려서 추락할까봐 알아서 신발 벗고 맨발로 기다시피 내려왔습니다;;;; 역시 여행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떠나야.....ㅠ.ㅠ
스님들은 두려움에 초탈한 듯 즐거운 표정들이시네요;;;;
비교적 정상적인 모습의 조각상을 지나;;;
일곱 '나가'로 보호받고 있는 신상을 지나면,
공원 끝에 다다르게 되는데 다리를 쉬거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작은 식당이 하나 있습니다. Buddha Park는 둘러보는데 대략 1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느긋하게 둘러보고 잠시 앉아서 차 한잔 마시고 해도 1시간 30분이면 넉넉히 둘러볼 수 있고요.
보시는 것처럼 차갑게 냉장한 코코넛 주스(10,000낍)하고 콜라 폴라포(10,000낍)를 먹으면서 잠시 더위를 식혔습니다. 이렇게 큰 코코넛하고 폴라포 빙과 하나의 값이 똑같다니. 덜덜덜~
코코넛은 덥고 목마를 때 차갑게 즙을 마시면 좋은데 차갑지 않으면 뭐랄까요, 닝닝한 그 느낌이 별로더라고요. 차라리 잘라서 속을 파내서 건조한 코코넛이 더 맛있죠. 어쨌거나 이 날은 날도 더웠기 때문에 시원하게 잘 마셨습니다.
입구로 돌아와 기다리고 있던 뚝뚝에 올랐습니다만 오는 길에 무리를 했는지 시동이 안 걸려서 잠시 내려서 미는 해프닝도 있었고요.
돌아오는 길에 보니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태국과 마주보고 있더군요. 태국에서 라오스로 넘어올 때 이쪽으로 많이 온답니다.
1시간 여를 달려 비엔티엔으로 돌아왔는데 딱 점심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여행 초반에
Pha That Luang 갈 때 우연히 들렀던 2nd Kitchen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그리로 직접 갔습니다. 조금 돌아가는 길인데도 뚝뚝 기사님이 흔쾌히 데려다 주시더군요.
사장님이 가게를 내고 살고 계시는 이민자임에도 아직 루앙 프라방에 못 가보셨다고 해서 여행 이야기가 길어지면서 노닥거리다보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질 때가 되었네요. ^^;;;
사장님이 잘 흥정해 주셔서 호텔까지 30,000낍에 왔습니다. 호텔에서 짐 찾고 limousine service로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X-ray 검색에 몸 검색까지 하고 들어가 카트에 짐을 실었는데 체크인 카운터가 2층에 있는 줄 알고 다시 손으로 들고 올라갔더니 1층에 있다는 걸 알게 되어 들고 내려와서 다시 카트에 싣는 북새통을 치렀네요.
일단 발권하고 짐을 부친 뒤 그래도 시간이 좀 남았기에 2층으로 올라가 남은 돈으로 DAD 칩을 좀 샀습니다. 이게 뭐냐하면 열대 과일과 유기농 채소를 말린 스넥인데 맛도 좋고 몸에도 좋죠. 다만 1봉에 4.5$이나 하는 후덜덜한 가격이 흠입니다. 이걸 4봉이나 샀으니 쩝, 집으로 돌아갈 생각에 제가 잠깐 제정신이 아니었나 봐요. 미화 현금으로 지불했더니 돌아가면 쓰지도 못할 라오스 화폐로 잔돈을 거슬러 주더군요.
오, 500낍짜리 화폐는 여기에서 처음 봤네요. 그래서 500, 1000, 2000, 5000, 10000, 20000짜리 지폐는 한 장씩 챙기고(50000짜리는 너무 금액이 큰지라;;;) 나머지는 모두 donation box에 넣었습니다.
라오스 출국 수속은 간단합니다. 저개발 국가의 경우 입국 수속은 간단한 반면 출국 수속은 까다로운 경우가 많은데(골동품 등의 반출을 막으려고), 라오스는 출국 수속도 간단합니다.
출국 수속을 마치면 면세 구역으로 연결되는데 별로 살 건 없고요. 국제 공항인데도 게이트가 3개 뿐이라서 인천 공항처럼 헤맬 염려는 안 하셔도 됩니다.
원래 저녁 8시 비행기인데 역시나 50분 정도 연발하여 베트남 하노이에 9시 50분에 도착했습니다(50분에서 1시간 비행). 베트남만 해도 기온이 섭씨 17도로 서늘한 수준이네요.
transfer 수속을 마치고 하노이 공항 Skycafe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었습니다. 치즈를 뺀 토마토 소스 파스타, 계란을 뺀 야채 볶음밥, 아메리카노 2잔에 23불이나 하네요. 역시 공항 물가는 어디나 비쌉니다. ㅠ.ㅠ
초컬릿을 거의 안 먹는 편이지만 여행을 나가면 면세점에서 가끔 생각이 날 때 사오는 초컬릿이 있습니다. 바로 하와이 마카다미아 넛 초컬릿인데 하노이 공항 면세점에서 다크 초컬릿을 처음 봤어요. 다크 초컬릿을 처음 발견한 기념으로 4박스(36불)나 사 왔습니다(별게 다 기념이다~~).
11시 20분에 보딩하고 타자마자 잠에 빠져 출발하는 것도 몰랐는데 다행히 기내식을 주는 타임에 깼습니다. 하노이 공항에서 먹은게 있어서 별로 입맛이 없더군요(보기에도 별로 맛이 없어 보이지 않나요? 몸에는 좋아 보입니다만;;;). 어렵게 주문한 비건 기내식인데 거의 못 먹고 함께 간 사람의 인도 기내식만 조금 빼앗아 먹고 다시 잤습니다.
새벽 5시 30분 쯤에 인천 공항에 내려 짐 찾고 한진 택배에 들러 맡겨둔 겨울 외투를 찾았습니다. 베트남에서 돌아오는 비행 시간은 대략 4시간 정도 걸리네요. 기내식을 걸렀더니 한국에 돌아와서야 배가 고프더군요. 그래서 본죽에 가서 야채죽하고 김치말이소면으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아침 먹고 공항버스리무진 승강장으로 가니 마침 딱 집으로 가는 노선 버스가 도착해 있어 부리나케 짐을 싣고 올라탔습니다.
이렇게 9박 10일 일정의 라오스 여행을 무사히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드디어 라오스 여행기를 마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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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lana Boutique Hotel 체크아웃 비용
- 비엔티엔으로 들어오는 송영 서비스 : 8불
- 비엔티엔에서 나가는 송영 서비스 : 8불
* Buddha Park 관련 비용
- 뚝뚝 왕복 비용 : 200,000낍
- 입장료 : 5,000 X 2 = 10,000낍
- 카메라 지참 비용 : 3,000 X 2 = 6,000낍
- 코코넛 주스 : 10,000낍
- 콜라 폴라포 : 10,000낍
* 2nd Kitchen에서 Salana Boutique Hotel로 돌아오는 뚝뚝 비용 : 30,000낍
* 비엔티엔 국제공항 면세점에서 산 DAD 칩 : 4.5 X 4 = 18불
* 베트남 하노이 공항 Skycafe 저녁식사
: 토마토 소스 파스타, 야채 볶음밥, 아메리카노 2잔 = 23불
* 베트남 하노이 공항 면세점 쇼핑
: 하와이안 마카다미아 넛 다크 초컬릿 4개 = 9 X 4 = 36불
* 인천 국제공항 본죽 아침식사
: 야채죽, 김치말이소면 = 13,500원
* 인천 국제공항 공항버스리무진 요금
= 8,000 X 2 = 16,000원(할인쿠폰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