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로 돌아와서 짐을 싸고 체크 아웃을 했습니다.
짐을 reception desk에 맡기러 가는데 travel agency에서 갑자기 저를 부릅니다. 어제 만따나니 섬으로 가는 차량 운전을 했던 Mr. J가 어제 비로 독감에 걸려서 많이 아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른 가이드로 바뀐다고 합니다. 우리 잘못은 아니지만 왠지 미안합니다. 어제 날씨가 안 좋았는데도 투어를 강행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군요. 쾌유를 기원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금방 좋아졌다고 합니다. 다행입니다.
일단 짐을 맡기고 잠시 시내로 나갔습니다. 현금이 아슬아슬하게 모자랐거든요. 10만 원만 더 환전을 했습니다. 그리고 클리아스 강 투어하는 동안에 먹을 과일, 차, 물 등을 샀습니다.
시내로 나온 김에 얌냠하게 먹었던 번을 사먹으려고 센터 포인트 4층으로 다시 올라갔습니다. 운이 안 따르는지 커피빵이 떨어져서 모카빵 5개를 샀습니다(많이도 샀다!).
점심은 또 한국 음식점 아리랑에서 먹었습니다.
설렁탕(25RM), 김치찌개(18RM), 된장찌개(18RM)를 주문했더니 부추전을 서비스로 주시더군요. 61RM에 10% tax가 붙어서 67RM을 냈습니다.
리조트로 돌아와 클리아스 강 tour를 가는 차에 올랐습니다. 1시간 정도 걸린다는데 1시간 30분 정도 걸리더군요. 운전 스타일을 보니 상당히 느긋합니다. 가축이 도로를 막고 있어도 경적을 울리지 않고 알아서 비킬 때까지 기다리네요. 풀을 뜯으러 나온 소가 도로를 막고 있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클리아스 강 어귀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에서 다른 리조트에서 오는 사람들을 기다렸다 함께 출발한다고 합니다. 도착하니 물 한 병씩을 나눠주네요.
물은 쉽게 얻을 수 있어 굳이 생수를 살 필요가 없습니다. 마누칸 섬을 비롯해 코타 키나발루 인근의 섬에는 대개 화장실과 샤워 시설이 잘 되어 있어 몸을 씻기 위한 대형 생수도 거의 필요가 없더군요.
가이드가 늦었다고 그나마 서둘렀는데 도착해보니 저희가 제일 먼저 와 있더군요. 퍼져 있는 고냥이와 놀면서 기다렸습니다. 조금 있으니 사람들이 속속 도착합니다.
간단한 다과로 요기를 하며 어두워지기를 기다렸습니다. 달달하고 진한 커피에 우리나라의 도나쓰하고 맛이 정말 똑같은 빵하고 푸딩, 고구마 쿠키가 간식으로 나왔네요.
5시까지 기다리다 구명조끼를 입고 선착장으로 나갑니다.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대충 세어도 1~200명은 됩니다. 각자 배에 나눠타고 알아서 출발합니다.
제가 탄 배는 그나마 승객이 적은 편입니다.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사람이 우리 가이드입니다. 유머 감각이 있고 쾌활한 성격이어서 좋았습니다.
클리아스 강은 황토 빛깔의 강인데 무슨 아마존처럼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넓습니다. 나무가 썩어서 물에 가라앉은 곳의 물 빛깔은 또 다릅니다. 보시는 것처럼 발사믹 식초에 올리브 오일을 뿌린 것 같죠.
나무가 하늘을 가려서 터널처럼 된 곳도 많습니다. 일단 클리아스 강의 명물인 코주부 원숭이를 보러 갔습니다. 굉장히 넓은 강인데 배를 조종하는 항해사는 원숭이가 사는 서식지를 잘 알고 있더군요.
저기 나무 위에 앉아 있네요. 옆 모습이 영락없는 사람입니다.
코가 정말 주정뱅이 코처럼 빨갛네요. 나이가 많은 수컷 원숭이일수록 코가 크고 빨갛답니다.
꼬리도 생각보다 두껍고 깁니다.
물이 정말 탁한데 배를 타고 지나가면서 보면 더럽다는 생각이 안 듭니다. 정말 황톳물같아요.
누가 코타 키나발루의 날씨 아니랄까봐 금방 흐려지고 비가 내려서 멋진 석양 구경은 아깝게 놓쳤지만 비가 많이 와도 클리아스 강 tour의 메인인 반딧불이는 볼 수 있다고 해서 기대를 했습니다.
날씨가 어두워지면 앞에서 등불을 밝혀서 배의 길을 인도합니다.
귀신같이 반딧불이가 사는 나무를 찾아가서 갑자기 전등을 켜고 흔들면 거기에 호응을 해서 갑자기 크리스마스 트리가 점등하듯이 온 나무가 반짝반짝거립니다. 정말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답습니다. 이건 직접 봐야 무슨 말인지 아실 수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사진도, 동영상도 찍어봤자 하나도 안 나온답니다. 그래서 보여드릴 것이 없습니다. -_-;;;
반딧불이 구경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이제 빗속을 뚫고 선착장으로 돌아갑니다.
빗줄기가 더 굵어지는 가운데 준비되어 있는 말레이 전통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는 7시쯤 리조트로 돌아왔습니다. 역시나 안전운전을 해서 그런지 1시간 30분 정도 걸리더군요.
호텔에 맡겨 둔 짐을 찾고 택시를 불러 공항으로 향했습니다(20RM). 기본은 20RM이지만 할증이 되면 30RM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아시아나, 대한항공, 말레이시아 항공 카운터로 승객이 많이 분산되어 좀 한가했습니다.
말레이시아 택시는 완전히 기사 위주로 운전석 시트를 뒤로 완전히 젖혀 놓은 상태여서 가능한 한 조수석 뒤에 붙어 앉으셔야 짜증이 덜 납니다. 쩝....
새로 지은 코타 키나발루 국제 공항은 규모는 작지만 깨끗하고 효율적으로 잘 지어놨더군요. 보통 공항들은 출국 심사를 거친 뒤 안에 들어가면 공간이 협소해서 자리를 맡으려고 일찍 들어가는 사람이 많은데 안에 대기 공간이 충분해서 누워자도 자리가 많이 남습니다. 일찍 들어갈 필요가 없다는 사실~
12시 30분 정도에 비행기가 떴습니다. 여행이 끝나니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곧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1시간 30분 전에 깨워서 기내식을 줍니다(단호박죽과 달걀). 먹을 만 합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뒤에 있는 사람의 상태를 확인하지 않고 그냥 무조건 뒤로 젖히는 사람이 재수없게도 제 앞에 앉았는데 무릎을 끼워 넣어 뒤로 젖혀지지 못하도록 했더니 앞에서 난리가 났네요. 후후...
이렇게 4박 5일 간의 말레이시아 여행(정확히 말하자면 코타 키나발루 여행)이 끝이 났습니다.
닫기
* 마누칸 섬으로 들어가는 배 삯 : 50RM X 3 = 150
* 물고기 밥 1개 구입비 : 1RM
* 마누칸 섬 입장료 : 10RM X 3 = 30RM
* 패러세일링 이용료 : 1인 당 90RM X 2 = 180RM
* Scuba-Doo : 1인당 250RM X 3 = 750RM
* Scuba-Doo : 동영상 사진을 DVD로 굽기 위한 추가 비용 50RM
* make-up room : 5RM
* 택시 요금 : 10RM
* 시내에서 장 본 것 : 생수, 과일 등 -> 46.9RM
* 아리랑 한국관에서 점심 식사
- 설렁탕 : 25RM
- 김치찌개 : 18RM
- 돼지찌개 : 18RM
= 67RM
* 택시 요금 : 10RM
* 공항으로 가는 택시 요금 : 20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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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잠이 들었는데도 7시쯤 저절로 잠에서 깼습니다. 생각보다 몸도 개운하네요. 신기하군요.
그런데 어제 샤워를 하면서 널어놓은 수영복이 아직도 안 말랐네요. 오늘도 안에 입고 움직여야 하는데(언제 물에 들어갈 지 모르니) 난감하네요. 어쩔 수 없이 헤어 드라이로 급하게 말렸습니다.
아침 식사도 하는 둥 마는 둥 8시 20분 쯤에 Sea Quest로 고고씽~ 8시에 첫 배가 떠난다고 15분 전에 오라고 했는데 이미 늦었네요. -_-;;; 마음 편하게 먹고 다음 배를 타기로 했습니다.
오전에는 마누칸 섬만 돌기로 했습니다. 오후에는 클리아스 강 tour를 가야 하기 때문에 다른 섬은 포기했습니다. 보통 코타 키나발루에 오는 사람들은 주로 리조트 수영장이나 인근 섬을 돌아다니면서 노는데 저희는 확실히 다른 사람들과 다른가 봅니다. 쩝....
Sea Quest에서 예약을 할 때에는 섬에 들어가는 시간과 나오는 시간만 알려주면 됩니다. 예약을 하면 한 사람 당 작은 생수 한 병씩 줍니다.
마누칸 섬으로 들어가는 배 삯은 1인 당 50RM, 스노클링을 할 때 물고기에게 주기 위해 물고기 밥도 하나 샀습니다(1RM).
바다색과 하늘색이 거의 똑같네요. 아마도 저기 보이는 것이 마누칸 섬이었던 것 같습니다(확실하지는 않아요). 진짜 가까웠거든요. 10분 정도 걸렸나?
Sea Quest 앞에서 서성이다 마누칸 섬으로 가는 사람들 타라고 하면 그냥 타면 됩니다. 자리에 놓인 구명조끼도 알아서 입으면 되고요. 마누칸 섬의 입장료는 1인당 10RM입니다.
마누칸 섬은 상당히 큰 섬으로 안에 Sea Quest 직원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안내도 친절하게 잘 해줍니다. 어제의 만따나니 섬과는 완전 다릅니다. 해변까지 아주 그냥 다리를 놔버렸습니다. -_-;;;
선착장에 도착하면 마누칸 섬에 서식하는 물고기 도감을 보시는 것처럼 떡하니 붙여놨습니다. 선착장 주변에 열대어들이 관광객들이 뿌리는 물고기 밥을 노리고 모여드는 데 이걸 보고 찾아보라는 것 같습니다.........만
보시는 것처럼 구분하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저렇게 복마전인데 어떻게 구분하라고~
구름이 좀 끼기는 했지만 하늘도 바다도 참 파랗습니다.
벌써부터 바다에 들어가 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갑자기 바다가 깊어지는지 수영 제한 구역을 표시해 놨네요.
섬에서 묵을 사람들을 위해 방갈로도 지어놨네요. 새로 지은 것인지 깨끗합니다. Sea Quest 직원 말로는 상당히 비싸다고 하네요.
섬 안에는 대형 레스토랑도 많이 있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니까요. 직원이 open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복장이 상당히 간편합니다. ^^;;; 처음에는 깜짝 놀랐습니다.
어차피 오늘은 마누칸 섬에서만 놀 수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패러세일링~ 보트에 낙하산을 매달고 하늘에 뜬 채 질질(?) 끌려다니는 것이죠. 가격이 90RM인데 비해 10분 정도만 타는 것이니 결코 싼 가격은 아닙니다만 꼭 해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강추합니다.
10분 밖에 안 되지만 정말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높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코타 키나발루의 짙푸른 바다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면서 바다 바람에 온 몸을 맡기고 있노라면 스트레스가 다 날아갑니다.
Scuba-Doo라는 것도 해 봤습니다. 이건 1인 당 이용가격이 250RM이나 하는 엄청난 놀이기구인데 말 그대로 1인용 잠수정을 타고 바닷속에 들어가 열대어랑 놀다 오는 겁니다. 50RM을 추가하면 수중 카메라로 찍은 것을 DVD로도 구워줍니다. 어르신을 모시고 간 탓으로 이것도 해 봤는데 의외로 좋았습니다. 이것도 추천합니다. 돈지랄만은 아닙니다. 한번 해 볼 만 해요. ^^;;;;
잠수정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너무 헐벗게 생겨서 처음에는 좀 걱정했는데 산소 발생기가 잘 작동을 해서 물 속으로 들어가도 물이 올라오지도 않고 숨을 쉬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잠수정 2대 당 잠수부가 1명씩 붙어서 길 안내를 해 줍니다. 아무래도 해안에 가까우니 물이 흐려서 처음에는 잘 안 보이는데 어느 지역에 가니 열대어가 그야말로 바글바글합니다. 아마도 여기에서 먹이를 주는 것을 알고 열대어들이 근방에 모여 있는 것 같습니다.
잠수정을 타고 들어가기 전에 500ml 생수병에 조각조각 식빵을 채워 넣은 것을 하나씩 주는데 가지고 가서 앞에서 주물럭주물럭하면 물에 젖은 식빵이 구멍으로 나오는데 그걸 먹으려고 열대어들이 달려듭니다.
코 앞에서 온갖 열대어들이 군무를 보여주는데(사실은 식빵을 먹으려고 쟁탈전을 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어쨌거나) 온갖 현란한 색깔의 열대어들을 코 앞에서 볼 수 있는 건 흔한 경험이 아니죠. 게다가 녀석들이 먹는데 정신이 팔린 나머지 손으로 만져도 도망치지도 않습니다.
나중에는 잠수부가 조그마한 돌 위에 붙은 말미잘을 가져오는데 거기에 '니모(영화에 나오는 바로 그 니모)' 세 마리가 살고 있더군요. 정말 귀엽네요. 가져가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잠수정 사업(?) 때문에 다른 곳에는 열대어들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마누칸 섬에서의 스노클링은 추천 못하겠습니다. 만따나니 섬과 같은 외진 곳에서 해야 제 맛일 것 같습니다. 제보에 따르면 수영금지구역의 바깥에서는 할 만 하답니다. ^^;;;
11시 배로 리조트로 돌아왔습니다. 마누칸 섬의 해변에서 좀 더 놀다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지만 해변이 금방 사람들로 북적거려 피서지 분위기라서 일찍 돌아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입니다.
코타 키나발루는 다 좋은데 날씨가 워낙 변덕을 부려서 계획을 세우기가 어렵더군요. 대충 보니 오전에는 상당히 날씨가 좋고 오후가 되면 구름이 몰려오면서 비가 내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에서 노는 건 오전에 끝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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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에 일어나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나왔습니다. 짐 챙기고 씻고, 아침까지 먹고 출발하려니 서두를 수 밖에 없네요. ㅠ.ㅠ
7시 30분 쯤에 만따나니 섬으로 출발했습니다. 터키에서 탔던 '돌무쉬'처럼 생긴 작은 승합차인데 다행히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옵니다. 습하면서 더운 건 도저히 못 참거든요.
그런데 왜 만따나니 섬으로 갔느냐 하면 마누칸이니 하는 리조트 근처의 섬은 관광객들로 너무 붐비거든요. 차에다가 보트로 이동해야 해서 하루종일 걸리기는 하지만 만따나니 섬은 조용하고 파괴되지 않은 자연으로 유명해서 일부러 알아보고 갔습니다.
기사 겸 가이드는 영어가 상당히 유창합니다. 사실 말레이시아에서 여행 관련 일로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영어가 유창해요(당연한가? -_-a). 차에 타자마자 안전벨트를 매게하고는 꼼꼼히 확인을 합니다. 안전제일주의가 마음에 듭니다. Good!
1시간 30분 정도를 달린 후에 만따나니 섬으로 가는 배로 바꿔 타기 위해 선착장에 내렸습니다. 가는 길은 날씨가 오락가락했습니다. 비가 퍼붓다가 금방 해가 나기도 하고. 영 마음이 안 놓이네요. 이때 감을 잡았지만 말레이시아 여행은 오로지 날씨운에 달렸습니다.
키나발루 산이 멀리 보이는(사진에는 안 나왔네요. 죄송~) 조용한 선착장에 앉아 샹그릴라 리조트에서 오는 동승객을 기다렸습니다. 나중에 도착한 두 남자(연인 사이. *^^*)는 캐나다에서 만따나니 섬의 소문을 듣고 스킨 스쿠버를 하러 일부러 말레이시아까지 날아왔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구름이 끼어 있기는 했지만 이 때까지는 그래도 희망을 걸었는데(왜냐하면 맑은 날의 만따나니 섬은 그야말로 천국의 풍광이거든요), 쾌속정을 타고 바다를 향해 나아갈수록 구름이 점점 짙어지더군요. 파도가 어찌나 높은 지 나중에는 폭풍우를 뚫고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제 평생 가장 험한 항해였다는... ㅠ.ㅠ
그 와중에서도 우리의 덩치 큰 두 연인은 희희낙락, 즐거울 따름이었고, 상대적으로 제 표정은 점점 더 어두워졌을 겁니다.
40분 정도를 달려 만따나니 섬에 도착하니 여지없이 비가 내리고 있네요. 어흑~
저기 저희가 타고 온 쾌속 보트가 보입니다.
게다가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기 시작합니다. 비가 내리는데도 물빛이 이 정도인데 날씨가 화창했다면 얼마나 근사했을까요. T.T
저기 보이는 곳이 만따나니 섬입니다. 섬에서 떨어진 바다에 접안 시설을 만들어 두고 섬에는 카약을 타고 들어갑니다.
접안 시설이 얼마나 크냐 하면,
안에 방갈로도 있어서 묵어갈 수도 있습니다. 앗~ 저기 멀리 사이좋은 두 연인이 보이는군요. ^^
중앙에는 넓은 식당이 있습니다. 모든 시설은 바다 위에 있죠. 여행객은 같은 배를 타고 온 우리들 뿐 나머지는 모두 여기 직원들입니다.
두 캐나다 남자들은 스킨 스쿠버를 하러 떠나고 저희는 빗줄기가 좀 줄어들 때까지 카약을 타고 근해에서 놀기로 했습니다. 그렇다고 근해에서만 놀고 있을 제가 아니죠. 곧장 해변으로 고고씽~
사람 하나 없는 적막한 만따나니 섬에 내렸습니다. 해변의 모래는 정말 곱더군요. 보이는 것이라고는 게, 산호, 코코넛 열매, 그리고 이름모를 야생 고양이 한 마리(응?)...
이 섬에 사는 녀석인데 사람에게 익숙해서인지 야옹야옹거리면서 자꾸 다리에 엉기네요. 먹을 것을 주고 싶지만 비오는데 뭘 갖고 왔겠어요.
빗줄기가 더 굵어지는데다 출출해지기에 일단 점심을 먹고 이후 일정을 고민하기로 했습니다. 철수~
야옹이를 해변에 두고 떠나자니 발걸음이 안 떨어집니다만 그래도 어쩌겠어요. 눈물(까지는 아니고)을 머금고 철수했습니다.
선착장으로 올라가니 간단한 음식이 부페식으로 차려져 있네요. 그런대로 입맛에 맞았습니다. 비맞으면서 열심히 카약을 타고 놀았더니 배가 고파서 그런가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과일이 파파야만 있는 것이 좀 아쉽더군요.
점심을 먹고 스노클링을 하러 갔습니다. 아시다시피 스노클링은 장비가 스노클하고 오리발 밖에 없잖아요. 아, 물론 구명조끼는 주죠. -_-;;;
예전에 태국에 갔을 때 스노클링하다가 물 먹고 죽을 뻔 한 적이 있어서 스노클링이라면 거부감부터 들었는데 만따나니 섬까지 와서 그냥 갈 수는 없었기에 눈 딱 감고 뛰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라? 잘 뜨네, 바닷속이 잘 보이네, 힘 들지 않네?
역시 태국에서 받은 장비가 불량이었던 것이죠. 좋은 장비를 사용하니 스노클링하기가 정말 편합니다. 게다가 아주 숙련된 다이버가 앞 뒤로 두 명이나 붙어서 바닷속 경치가 잘 보이는 곳으로만 안내하니 날씨가 흐려서 바닷속이 안 보일거라고 걱정했던 것이 순전히 제 기우였습니다. 아주 좋았습니다.
발이 잘 안 놀려질때까지 스노클링을 하고 배로 돌아왔습니다. 역시나 맑은 날에 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에 안습~
뜨거운 커피를 한 잔씩 하면서 몸을 녹이고 돌아오는 배에 올랐습니다. 이 때쯤에는 비도 그쳤어요. 방명록을 보니 우리말로 쓴 것도 꽤 보이는 걸로 봐서 한국 사람들도 많이 오나 봅니다. 최근에 온 사람들이 쓴 것을 봤더니 하나같이 비가 와서 아쉬웠다네요. 동병상련의 정을 담뿍 느꼈습니다. ㅠ.ㅠ
스노클링을 안내했던 다이버들인데 손을 벌리고 있는 친구가 뒤에서 안전을 담당했고 가운데 파란 옷을 입은 친구가 앞에서 안내했던 다이버인데 정말 물찬 고기에요. 스노클도 없이 오리발만 하나 신고 물 속에서 거의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의 진수를 보여주더군요. 둘 다 날씬하고 군살 하나 없습니다.
참 순박하고 친절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언젠가 꼭 한번 다시 오고 싶습니다.
돌아오는 배는 같은 배였는데 선장이 바뀌었네요. 돌아오는 길이 얼마나 험난했던지 처음에 배를 몰았던 선장이 얼마나 물길을 잘 읽는지 몸으로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차로 다시 1시간 30분을 달려 리조트로 돌아왔습니다. 그것도 물질이라고 은근히 피곤하네요.
간단히 씻고 그 유명한 일몰을 보러 나갔습니다. 다행히 아직 해가 지지 않았습니다.
이거 따 먹어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된다고 해도 어차피 그림의 떡이지만...
이미 구름의 색깔이 범상치 않죠?
멀리 보이는 노을인데도 장난이 아니군요.
가까이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원하시면 말씀하세요. 원본으로 드리겠습니다.
정말 노을이 불타오른다는 말이 뭔 말인지 확실히 알게 해 주는 노을입니다.
여행을 가면 한국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지만 여행의 목적이 목적인지라 시내에 있는 한국 식당에서 우리 음식을 먹으러 다시 나갔습니다.
택시를 타고 Api-Api Center(시내 남쪽)로 가면 근방에 한인 상가가 밀집되어 있습니다.
'아리랑'이라는 한국 식당으로 주인이 한국인입니다. 사진에서 왼쪽에 서 계신 분인데 손님을 대하는 것을 보니 상당히 관록이 있어 보이더군요. 음식은 비교적 적당한 가격(한국 기준으로)이었습니다.
종업원이 모두 현지인인데 돼지고기로 된 음식을 파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새해라고 떡국도 서비스로 주시고 반갑다고 반찬도 많이 주셨습니다. 쌀이 안남미이기는 하지만 우리 식으로 지은 밥이었고 밥도 고봉으로 주시더군요. ^^
부대 전골(50RM)과 미역국(21RM)에 공기밥 2개(4.1RM)를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산책을 했는데 알고 보니 센터포인트까지 걸어서 1분 거리더군요. -_-;;;
센터포인트는 8시 정도면 상점들이 문을 닫습니다. 결국 아무것도 못 샀습니다. ㅠ.ㅠ
바닷가 인근에 Pub과 Bar들이 주욱 늘어서 있는데 네온사인이 우리나라의 횟집 비슷했습니다.
택시를 타고 다시 리조트로 돌아왔습니다. 시내로 나올 때나 리조트로 들어갈 때나 택시 요금은 10RM 균일가입니다(당연한가? -_-a).
저녁 늦은 시간인데도 연주단이 로비에서 전통 음악을 연주하고 있네요.
지하 1층의 기념품점에 들러 아이스크림과 냉장고에 붙일 냉장고 자석(말레이시아 지도 모양의)을 사서 객실로 9시쯤 올라왔습니다.
원래는 씻고 일찍 자려고 했는데 TV에서 KBS 방송을 볼 수 있더군요. 신기한 마음에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결국 늦게 잠이 들었습니다. -_-;;;
닫기
* Make Up Room : 5RM
* Api Api 센터로 가는 택시 요금 : 10RM
* 한인 식당 아리랑에서 저녁 식사
- 부대전골 : 50RM
- 미역국 : 21RM
- 공기밥 2개 : 4.1RM
* 시내에서 호텔로 돌아오는 택시 요금 : 10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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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쉬다가 7시 20분 쯤에 저녁을 먹으러 '실크 가든'으로 향했습니다.
실크 가든은 수트라 하버 리조트에 있는 식당 중 하나인데 '수트라 하버 마젤란'이 아니라 '수트라 하버 퍼시픽'에 있기 때문에 꽤 걸어 가야 합니다.
처음에는 여기가 실크 가든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여기도 수트라 하버 리조트에 있는 레스토랑 중 하나입니다. 도대체 리조트 안에 식당이 몇 개나 있는 겨... -_-;;;
멀리 선착장 너머로 수트라 하버 퍼시픽이 보입니다. 밤길을 걷다가 빠지지 말라고 부두를 따라 조명으로 길을 냈나 봅니다. 운치는 있네요.
실크 가든은 수트라 하버 퍼시픽 건물 내에 있는 중식 레스토랑입니다. 저녁 메뉴는 코스 요리로 나오고요. 안쪽으로 들어갈까 하다가 번잡할 것 같아서 그냥 출입구 근처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이날의 저녁 식사에 대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간단히 세 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1. 음식이 먹다가 지칠 때까지 계속 나온다
2. 그런데 기억에 남을 정도로 맛있는 음식이 하나도 없다
3. 배라도 부르니 다행?
이제 줄기차게 나오는 음식의 향연을 사진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정월에만 먹는 특별한 음식이라면서 서비스로 준건데 솔직히 말하자면 색소가 듬뿍 든 '뿌셔뿌셔'를 식용유로 버무린 맛이랄까~ 너무 달고 기름지더군요. 남겼습니다.
'불도장'입니다. 그나마 국물이 담백해서 먹을 만 했던 음식인데 문제는 사진에는 안 나오지만 국자 크기에 비해 입구가 작아 국물을 떠 먹을 수가 없더군요. 어쩌라고... -_-;;;
새우 커리 같은 음식인데 역시나 기억에 없습니다. 그나마 새우가 신선했던 것 같네요.
오리 훈제 요리입니다. 새콤한 양배추를 함께 먹는 것인데 역시 너무 기름지고 느끼합니다. 남겼습니다.
일종의 전병인데 이것도 기름에 너무 튀겨서 파삭한 것이 아니라 눅졌다는 거~ 역시 남겼습니다.
관자와 완두콩 요리인 것 같은데 이건 느끼하지는 않지만 좀 짰던 기억이~ 남겼고요.
도미 요리인데 역시나 기름져서 느글거렸다는~ 양도 적었는데 또 남겼습니다. ㅠ.ㅠ
바나나 잎에 싸서 나온 볶음밥인데 어떻게 볶음밥까지 느끼한 지 놀라웠던 음식~ 남겼지요.
닭튀김이었던 것 같은데 역시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남겼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생긴 것과 마찬가지로 호박죽과 비슷한 음식인데 찰기가 없고 그냥 말간 물 같다는~
이것저것 집어 먹었더니 배는 불렀지만 느끼한 음식 투성이라 속이 부대끼더군요.
수트라 하버 마젤란으로 돌아와서 방으로 올라가기 전에 1층에 있는 매장에 들렀습니다. 꽤 늦게까지 영업을 하더군요. 문을 닫는 시간이 밤 10시였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대형 콘도 지하에 있는 마트와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기념품도 팔고 리조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영복이라든가 카메라 필름 같은 물품도 팝니다.
놀라운 것은 신라면, 김치찌개 컵라면도 팔더군요. 얼마나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면... -_-;;;;
원래 외국으로 여행을 가면 한국 음식은 전혀 입에도 대지 않지만 이 날은 신라면을 살까 한참 고민했습니다. 결국은 사지 않았지만...
대신 맥주와 두리안 아이스크림(!!!)을 샀습니다.
바로 이것~
두리안이라면 요상야릇한 냄새와 맛으로 유명한 과일 아닙니까. 일단 중독되면 절대로 빠져 나올 수 없다는 금단의 열매~
직접 두리안에 도전할 용기는 없고 대신 대체물로 두리안 아이스크림에 도전했습니다.
포장지를 벗기니 역시나 심상치 않은 향기가 나는군요. 한 입 베어무니 식감은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치즈 빙과가 있다면 아마도 이런 맛일 듯. 즐겨 먹게는 안 되겠지만 그래도 한 번쯤 도전해 볼 만합니다.
아침 일찍부터 미리 예약을 해 둔 만따나니 섬 tour가 시작되기 때문에 맥주 한 잔으로 느글거리는 속을 달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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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ke Up Room : 5RM
* 만따나니 섬 tour 예약 : 1인 당 420RM X 3(신용카드 Tax 3%) = 1297.80RM
* CRES MOMENT Full Body Massage : 1인 당 128RM X 3(Tax 5%) = 403.20RM
* CRES MOMENT Full Body Massage Tip : 10RM X 3 = 30RM
* 센터 포인트 4층 푸드 코트에서 점심
- 미고랭 : 6.50RM
- 나시고랭 : 6.50RM
- 펩시 코크 : 2.30RM
= 15.30RM
* 센터 포인트 4층 TUAH BAKER
- 모카 번 : 1.8RM X 2 = 3.6RM
- 커피 번 : 1.8RM X 2 = 3.6RM
- Chinese Drink : 2.20RM(서비스)
= 7.20RM
* 센터 포인트 지하 1층 마트에서 장 본 것
: 물, 사바 티, 과일 등 = 104.80RM
* 센터 포인트에서 수트라 하버 리조트까지 택시 요금 : 10RM
* 수트라 하버 마젤란 리조트 1층 매장에서 장 본 것
: 맥주, 두리안 아이스크림 등 = 62.70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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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 키나발루 시내는 생각보다 그리 넓지는 않습니다. 어느 곳이나 그렇지만 아마도 한 이틀 정도 돌아다니면 금방 익숙해질 듯...
센터 포인트는 코타 키나발루 시내에서도 꽤 큰 쇼핑 타운인데 환전을 여기에서 했습니다. 환율을 가장 잘 쳐준다는 정보를 듣고 갔거든요. 뭐 그렇다고 센터 포인트에 환전소가 많은 것도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코엑스몰 정도를 상상하고 가시면 크게 실망하실겁니다. -_-;;;
지하 1층에 있는 환전소입니다. 보시다시피 은행에서 운영하는 환전소라서 뭔가 있어보입니다만 결정적으로 한화는 링깃으로 직접 환전이 안 된다는 거... 미화를 링깃으로 환전하는 것만 됩니다. ㅠ.ㅠ
그렇다고 한화만 가져가면 낭패를 보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센터 포인트 지하를 돌아다니다 보면 문방구에 창살이 쳐 있는 것 같은 분위기의 사설 환전소가 있는데 여기에서 한화를 링깃으로 곧장 환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돈 모양을 밖에 인쇄해서 붙여 놓았기 때문에 찾기는 쉽습니다. 제가 환전을 했을 때에는 1RM당 400원 정도 되더군요. 그냥 저냥 괜찮은 수준이었습니다.
시내를 걸어서 돌아다녀볼까도 생각했습니다만 셔틀을 타고 시내로 들어가면서 본 거리가 별로 구미에 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사지를 받기로 했습니다.
Warisan Square는 뭐랄까요. 명품 부띠끄나 고급 레스토랑들이 입점해 있는 지역입니다.
언뜻 보기에도 분위기가 좀 있어 보이죠.
CRES MOMENT는 우리나라 가이드북에도 곧잘 소개되는 유명한 마사지 샵입니다. 다른 마사지 샵도 몇 군데 정보를 알아보고 갔습니다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Warisan Square 초입에 있더군요. 바로 눈에 띄여서 날씨도 더운 김에 그냥 주저 앉았습니다. 불행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이유는 제가 조사해 간 유명 마사지 샵 중에서 가장 비싼 곳이 CRES MOMENT였습니다. T.T
1시간 짜리 Full Body Aroma 마사지 가격이 1인 당 128RM에 5% tax가 붙어서 134RM입니다. 1RM이 400원 정도 된다고 하면 1인 당 5만 원이 넘는 가격입니다. 우리나라와 비교해도 결코 싸다고 할 수 없는 가격인데 말레이시아 물가와 비교하면 굉장히 비싼 거죠.
CRES MOMENT는 평일에는 저녁 10시까지, 주말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하는데 예약 손님만 받습니다. 그 사실도 이미 알고 갔기에 예약을 하고 이따가 다시 와야 하느냐고 매니저에게 물으니 바로 가능하다고 해서(외국인 관광객이라서 가능?) 바로 받기로 했습니다.
1층에 앉아서 차 한 잔씩을 마시면서 준비가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2층의 마사지실에서 준비가 되었다고 해서 1층에 있는 보관소에 짐을 맡기고 안내를 받아서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상당히 고급스런 분위기인데 여자는 방에서 남자는 2층 홀에서 마사지를 받습니다. 아주 어둡고 커튼이 쳐 있어서 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마사지를 받으면서도 창피하다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어둡지요. ^^;;;
샤워를 하고 반바지만 입고 누웠는데 여자는 여자 마사지사가 남자는 남자 마사지사가 한답니다. 외국 여행 때 마사지를 많이 받아본 것은 아니지만 남자에게는 처음 받아보는 거라서 상당히 긴장이 되더군요. 아주 잘 생긴 꽃남 마사지사가 제 담당이었는데 굉장히 정중하고 예의가 발랐습니다.
아로마 오일을 사용해 배만 빼고 등, 팔, 다리, 손, 발을 포함한 전신 마사지를 아주 정성껏 해 주는데 머리는 두피 마사지까지 해 줍니다. 손이 얼마나 부드럽고 세심한 지 흡사 여자 마사지사에게 마사지를 받는 것으로 착각할 지경이었습니다. 말이라도 걸면 남자인 줄 알겠는데 끝날 때까지 "돌아 누우세요" 정도를 제외하고는 한 마디도 안 하니까 자꾸 착각하게 될 밖에요. ^^;;;
마사지가 끝나면 뜨거운 물수건으로 몸을 말끔히 닦아 줍니다. 그리고 뜨거운 물 한 잔을 마시고(아마도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아로마 오일이 잘 흡수되도록 하려는 듯) 1층으로 내려갔는데 feedback form을 작성해 달라고 하더군요. 워낙 마사지를 시원하게 잘 하는데다 정중한 서비스가 마음에 들어서 1인 당 10RM을 팁으로 줬습니다. 코타 키나발루에서 전신 마사지를 받고 싶으시면 비용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이 곳을 적극 추천합니다.
마사지로 나긋나긋하게 풀려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점심을 먹기 위해 센터 포인트로 다시 갔습니다. 걸어서 5분도 안 걸립니다.
센터 포인트가 그래도 대형 쇼핑몰이기 때문에 나름 있을 것은 다 있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가족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네요.
4층은 영화관이 있어서 그런지 연인들이 특히 많더군요.
출출하기는 하지만 배가 고픈 정도는 아니라서 간단히 요기나 하려고 4층에 있는 푸드 코트에 들렀습니다.
미고랭(6.5RM)입니다. 양이 좀 적기는 합니다만 요기는 될 정도입니다.
나시고랭입니다. 역시 6.5RM. 국물은 맛있는데 면이 눅진 과자같아서 식감이 별로 좋지 않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거기에 펩시콜라 캔도 하나 샀습니다(2.3RM). 모두 해서 15.3RM이니 6천 원 정도 되는 돈으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했네요.
주문을 하면 번호판(?)을 주는데 자리 잡고 기다리면 아르바이트생이 음식을 들고 알아서 찾아옵니다.
코타 키나발루에서 맛있기로 소문난 '번'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센터 포인트 4층에 있는데 찾기 쉽습니다. 4층에 올라가기만 하면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찌르니까요.
모카 번입니다. 1.8RM
요건 커피 번인데 역시 1.8RM입니다. 이게 original이라고 하네요. 거기에 중국식 드링크라고 하는 걸 2.2RM에 샀습니다.
이건 정말 장난 아니게 맛있습니다. 강추입니다. 코타 키나발루에 가시면 이걸 꼭 드셔야 합니다. 놓치면 후회하는 맛입니다. 한국에 돌아오니 '로띠보이'라는 상표로 싱가포르 번이 들어와 있던데 물론 그것도 맛있지만 말레이시아에서 먹었던 이 번하고는 비교 불허입니다. 먹어보면 금방 압니다. 일단 향기부터 차원이 달라요. 꼭 드셔보세요.
리조트로 돌아가기 전에 간단히 장을 보기로 했습니다. 센터 포인트 지하에 가면 우리나라의 할인마트 같은 대형매장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물, 과일 등을 사면 됩니다. Ground가 아닌 지하 1층에 있기 때문에 좀 헷갈릴 수 있습니다. 그냥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헤매지 않고 바로 찾는 길입니다. 물어볼 때에는 market이라고 물어보면 1층에 있는 노점 광장을 알려주기 때문에 반드시 supermarket이라고 물어봐야 합니다.
코타 키나발루는 센터 포인트 같은 대형 쇼핑몰도 실내가 별로 시원하지 않습니다. 홍콩과 완전 딴판입니다. 돌아다니면 땀이 날 정도로 덥습니다. 물론 실외는 더 덥고요. ㅠ.ㅠ
요건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음료인데 맛이 좀 거시기합니다. 설명하기 참 애매한 맛이죠. 개인적으로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supermarket'에서 물, 과일, 사바티(요거 선물용으로 아주 좋은데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습니다)를 산 뒤 셔틀 버스를 기다릴까 하다가(센터 포인트가 바로 리조트의 셔틀 버스 정류장 중 하나입니다) 리조트가 워낙 시내에서 가깝기에 그냥 택시를 타고 돌아왔습니다(10RM).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뒤에 Sea Quest로 갔더니 비바람이 몰려온다는 예보가 있어 안전 상 인근 섬으로 가는 배를 띄우지 않는답니다. 하는 수 없이 agency를 찾아서 내일 클리아스 강 투어를 예약하고 나서 reception으로 가서 옵션으로 포함된 저녁 식사 메뉴를 바꾼 뒤 리조트 수영장으로 갔습니다. 물맛은 봐야죠. ^^
수트라 하버 리조트에는 몇 개의 수영장이 있는데 이건 아침을 먹었던 Five Sails Restaurant 바로 앞에 있는 수영장입니다. 저쪽에 식당이 보이시죠?
이렇게 생긴 수영장입니다. 수영장 수심이 1.4m에 불과해서 수영하기 좋습니다. 수온도 딱 적당해요.
조금 있으니 Sea Quest에서 알려준대로 먹구름이 몰려오면서 빗방울이 날리네요. 파라솔이 크기 때문에 비를 맞지는 않았습니다.
파라솔 밑에서 가져간 책을 읽기도 하고 비오는 것을 구경하기도 하면서 빈둥거리다 잠이 들었습니다. 이게 바로 진짜 휴식이죠.
6시쯤 되니 빗방울이 굵어질 뿐 아니라 바람을 타고 파라솔 밑으로 들이치기에 일단 방으로 철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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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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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천공항에서 있는 현금을 몽땅 말레이시아 링깃으로 환전 해서 출국 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환전 하는게 환률이 좋다는 소리를 들었었는데, 얼마나 차이 나겠나 싶어서 환전을 해서..
한번도 깨지 않고 푹 잠들었는데 아침 7시에 저절로 눈이 떠졌습니다. 역시 여행을 가면 늦잠을 자고 싶어도 마음대로 안 되네요.
코타 키나발루가 휴양지라는 건 아침 공기에서부터 느낄 수 있었는데 아침부터 꽤 습하더군요. 사진 속에 보이는 실내 풀장은 아이들용입니다.
사진으로만 보면 날씨가 환상적인 것처럼 보입니다만 저기 수평선 위의 구름이 어디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정말 날씨가 변화무쌍하게 변합니다. 코타 키나발루의 일정은 오직 구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수트라 하버 리조트는 코타 키나발루에서 가장 큰 초대형 리조트로 객실 수가 거의 1천개에 달하는데 크게 마젤란 수트라 하버와 퍼시픽 수트라 하버로 나뉩니다. 퍼시픽 수트라 하버 리조트는 말하자면 호텔형 리조트라고 보시면 되고 마젤란 수트라 하버는 콘도형 리조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마젤란 수트라 하버는 바다를 볼 수 있는 발코니가 있다는 것. 객실 가격은 마젤란 수트라 하버가 약간 더 비쌉니다. 당연하겠지요. 발코니에서 바다가 보이니...
워낙 리조트가 넓어서 이정표를 잘 보고 다녀야지 얼레벌레 다녔다가는 길 잃어버리기 십상입니다. 리조트 안에 올림픽 규격 풀장까지 갖추고 있고 모든 편의 시설이 다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의 휴양객들로 늘 붐비는 곳입니다.
아침은 마젤란 수트라 하버 리조트 1층에 있는 Five Sails 레스토랑에서 먹었습니다. 일어나기는 7시에 일어났지만 늦장 부리고 짐 정리하느라고 9시쯤 내려왔습니다. 식사는 야외와 실내 중 한 곳을 정해서 먹을 수 있는데 야외는 메인 풀장과 바다가 잘 보이기 때문에 분위기는 좋지만 덥습니다. 아침부터 선탠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군요. 부지런하기도 하여라....
보시는 것이 메인 풀장인데 안쪽이 Five Sails Restaurant입니다. 한쪽에서 밥먹는 동안 코 앞에서는 수영하고 놉니다. -_)-;;;;;
풀장 바깥에는 바다 쪽으로 면한 곳에 선탠 베드가 쭈욱 도열해 있습니다.
음식은 전반적으로 무난한 편인데 특이한 것은 로띠차나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말레이시아 난이 있습니다. 커리하고 같이 먹는거죠. 기름지기는 합니다만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커리도 다양한 종류가 준비되어 있어 입맛대로 먹을 수 있습니다.
또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시지도 닭고기로 만든 것이 나옵니다.
사람들이 식사를 하는 머리 위로 계속 새들이 뽀르르~ 날아다니다 음식을 가져오느라고 자리를 비우면 내려 앉아서 사람들이 남긴 빵 부스러기를 쪼아 먹는데 아무래도 사람들이 즐거우라고 일부러 기르는 새들을 풀어놓는 것 같더군요.
식사 후 메뉴를 바꾸기 위해 reception에 갔습니다. reception이 있는 건물은 거의 비행기 격납고 수준입니다. 엄청나게 크네요. 공간 효율성은 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홀 중앙에는 전통 악기 연주자가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 캄보디아에서도 본 풍경이지만 저는 여전히 낯설더군요. 청중이 있는 것도 아닌데 무턱대고 연주를 하자니 상당히 뻘쭘할 것 같고, 의욕도 안 생길 것 같은데 말이죠.
reception에 갔더니 아직 한국인 직원이 출근하지 않았다고 해서 입구에 있는 concierge에 가서 코타 키나발루 시내로 나가는 셔틀버스를 예약해 두었습니다. 수트라 하버 리조트의 장점은 리조트와 시내를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는 것인데 대신 미리 객실 번호로 탑승 시간을 정하고 예약을 해 두어야 합니다.
그리고는 객실로 돌아가는 길에 지하 1층의 여행사 booth에 들러 만따나니 섬 tour를 예약했습니다. 제 뒷 모습이 잡혔네요. ^^;;;
투숙객을 위한 다양한 tour 상품이 준비되어 있는데 저희는 만따나니 섬 투어하고 클리아스 강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만따나니 섬 tour 상품은 가격이 1인 당 무려 420RM이나 합니다. 게다가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3%가 추가됩니다. 역시나 현금 소지가 가장 좋다는 뼈저린 교훈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습니다. ㅠ.ㅠ
일단 방에 들어와 짐을 챙긴 뒤 make up room 비용으로 5RM을 남겨 두고 다시 로비로 내려왔습니다. 오전에는 코타 키나발루 시내를 둘러보러 나갈 예정이었지만 인근 섬에 가는 것도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지 몰라 일단 리조트 내의 선착장 Sea Quest에 가 보기로 했습니다.
선착장에는 다양한 보트가 정박되어 있습니다. 리조트에서 사용하는 투숙객 수송용 보트도 있고,
이처럼 개인 요트들도 있죠. 요트가 아무나 살 수 있는 물건은 아니겠지만 아는 사람에게 들으니 요트의 가격보다 살인적인 정박료 때문에 웬만한 부자가 아니면 요트를 소유하기가 어렵다고 하는군요.
아직까지 날씨는 정말 화창합니다. 하늘도 파랗기 그지없고요.
선착장 바로 앞에 있는 또 다른 풀장입니다. 아직은 오전이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날씨는 정말 쨍하네요.
Sea Quest는 수트라 하버 리조트 내에 있는 모든 해양 레포츠를 관장하는 곳입니다. 다른 섬에 갈 때의 배편 뿐 아니라 스노클링, 스킨 스쿠버 등의 장비 대여, 투어 등도 합니다. 물어보니 시간표를 보고 15분 전에만 오면 다른 섬으로 가는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미리 예약할 필요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리 예약해 둔 셔틀 버스를 타고 코타 키나발루 시내를 먼저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환전도 해야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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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공항을 갈 때에는 항상 6002번 공항버스를 탑니다. 요금이 8.000 원인데 인터넷에서 미리 뽑아둔
(주) 공항리무진 공항버스 할인티켓을 사용해 1,000 원의 할인을 받죠. 할인티켓을 사용하면 신용카드 결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현금으로 내야 하지만 3명이면 3,000 원이나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여행을 갈 때마다 항상 인천 공항은 인산인해였는데 이번 여행 때는 생각보다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물론 대한항공 카운터는 예외입니다만... -_-;;;
짐을 싼 뒤에 사는 바람에 모기 쫓는 에어스프레이를 짐에 넣지 못했습니다. 알고 보니 100ml가 넘지 않는 액체는 지퍼백 안에 넣고 휴대할 수 있더군요. 인천 공항 내 서점에 가면 100 원에 살 수 있습니다. 물론 보안 검색 때에는 가방에서 꺼내 검색 요원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출국 심사를 마치고 면세 구역으로 들어가니 세상에 면세점이 sale을 다 하는군요. 게다가 손님보다 직원의 수가 더 많다니... 불황은 불황인 모양입니다.
어르신을 모시고 나가니 확실히 이런저런 예상 못하는 지출이 생깁니다. 쇼핑을 하는 김에 저도 여행 나갈 때마다 보충하는 불가리 오드 뚜왈렛을 100ml짜리로 하나 샀습니다. 다음 여행 때까지는 버틸 수 있겠네요. 그리고 나서 말레이시아에 도착하면 택시비로 쓰기 위해 5만 원만 미리 환전했습니다. 환율이 1링깃 당 419원이네요. 그냥 저냥입니다.
대충 쇼핑을 마치고 boarding을 기다리고 있는데 방송을 듣고 허겁지겁 달려온 모녀가 눈에 띄네요. 딸래미가 first class에 앉으면서 코딱지 만한 비행기라는 둥 계속 주저리주저리 떠드는데 참 싸가지가 바가지입니다. 평소에 개념과 매너는 장착하지 않고 다니나봅니다. 보아하니 부모 잘 만난 덕에 호강하면서 일등석 타고 다니는 것 같은데 제 복에 겨워서 주체를 못하는군요.
비행기 날개에 눈이 쌓여 얼어붙었다네요. 안전 운항을 위해 그 눈을 다 제거할 때까지 비행기가 못 뜬다고 해서 활주로에서 40분을 기다렸습니다. 우리야 따뜻한 기내에서 기다리면 되지만 그 시간에 밖에서 날개의 눈을 녹이느라 고생한 분들에게는 참 미안하네요.
말레이시아로 가는 항공기에는 중국인 승무원이 참 많습니다. 인천을 경유하여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중국인이 많아서 중국인 승무원을 배치한 것 같은데 한국인 승무원과 외양으로는 구분이 잘 안되네요. 말을 걸어봐야 구분을 할 수 있습니다. ^^;;;
발권 카운터에서 '만석'이라고 들었는데 출발하고 나서 기내를 둘러보니 빈 자리가 제법 많이 보입니다. 경기가 어렵기는 한 모양입니다.
그리 긴 비행 시간은 아니지만 잠을 좀 자두려고 공기를 불어넣어 사용하는 에어 베개를 가져가서 처음 사용했는데 고도가 올라가니 압력 때문에 터질 것처럼 부풀어 오르는군요. 출발 전에 조금만 숨을 불어넣으면 자연스러운 크기로 부풀어 오를 것 같네요. 괜히 힘 뺄 필요가 없겠습니다.
항상 빠지지 않았던 기내식 퍼레이드도 이번 여행에서는 없습니다. 기내식이 별로 특별한 점이 없어서이기도 했지만 역시나 느슨하게 마음 놓고 다녀온 여행이라는 티가 팍팍 나네요.
코타 공항은 인천 공항에 비해 당연히 좁지만 비교적 깨끗한 편입니다. 단정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입국 심사도 간단한 편이라서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짐을 찾고 내려오자마자 왼쪽으로 꺾어서 쭈욱 직진하면 공항 택시를 예약하는 booth가 나옵니다. 여기에서 택시 티켓을 사는데 목적지를 말하고 불러주는 요금을 지불하면 2장의 티켓에 제출용 도장을 하나 찍어서 줍니다. 30링깃이나 하네요. 알고 온 금액보다 올랐습니다. 앞으로 보게 되겠지만 말레이시아도 물가가 오르는 시점인가 봅니다. 미리 알아보고 온 금액보다 대부분의 물가가 비싸더군요. 현지 물가를 잘 알아보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공항 밖으로 나가면 택시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티켓 한 장을 운전기사에게 주고 택시를 탔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운전석과 차로가 우리나라와 반대입니다. 처음에 모르고 조수석으로 타려다가 움찔했습니다. 거의 우리나라의 총알택시 수준의 속도입니다. 10분도 채 안 걸려서 수트라 하버 리조트에 도착했습니다. 이건 뭐 말이 리조트이지 정말 엄청난 규모네요.
reception에서 식사 메뉴를 바꾸려고 했는데 내일 한국인 직원이 오니 그 때 이야기하라고 해서 일단 체크인만 하고 객실로 올라왔습니다.
리조트 내에 트리플룸이 없는 관계로 트윈룸에 싱글 침대를 하나 더 세팅해 달라고 했습니다. 나름 분위기도 있고 좋습니다. 깨끗하고요. 단점은 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욕조와 마주보고 있어서 씻는 소리가 다 들린다는 점... -_-;;;
보시는 욕조 쪽의 창을 열면 바로 침실입니다. ^^;;; 샤워 부스와 욕조가 모두 갖춰져 있습니다. 시설은 확실히 좋네요.
욕실용품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특이한 건 우리나라처럼 칫솔과 치약이 비치되어 있어요.
생수랑, 차 종류도 잘 세팅되어 있는데 정작 문제는 전원 콘센트네요. Volt는 맞는데 객실에 있는 것은 모두 3구 콘센트 뿐 2구짜리는 욕실에만 있네요. 휴대폰, DSLR, 캠코더 배터리 충전을 욕실에서 하게 생겼습니다. 다행히 욕실이 건조해서 합선 위험은 없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랄까...
내일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이기 위해(휴양 여행 맞남?)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어르신도 계시니 일찍 일찍 자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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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항버스 리무진 : 21,000원
* 코타 공항에서 수트라 하버 리조트까지 택시 요금 : 30링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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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24일부터 28일까지 4박 5일 동안 말레이시아 코타 키나발루를 다녀왔습니다.
원래 여행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젊었을 때에는 오지, 힘든 곳 위주로 다니고 휴양 여행은 나이 들어서 가자고 다짐했는데 여름/가을에 주로 하계휴가를 이용해 멀리 나가고 겨울철에 가까운 곳으로도 여행을 나가게 되니 일정을 빡빡하게 짤 수가 없고 어르신을 동반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져서 휴양 여행도 다니게 되더군요.
올 초의 말레이시아 여행이 바로 그런 여행이었습니다. 물론 거기에서도 뽈뽈거리면서 부지런히 돌아다녔지만 명목은 휴양 여행이었습니다.
원래 필리핀을 다녀오려고 했다가 갑자기 사정이 생겨 급선회했는데 코타 키나발루로 간다고 하니 주변에서 푸켓, 발리, 보라카이 등을 추천하면서 코타 키나발루를 왜 가냐고 하더군요. 웃기는 건 그 중 아무도 코타 키나발루를 다녀온 사람이 없다는 거. 제가 냉면을 먹겠다니까 짜장면, 짬뽕, 떡볶이, 김밥, 만두를 추천하면서 냉면 같은 것을 왜 먹냐고 하는데 정작 냉면을 먹어본 사람은 하나도 없는 것과 같은 꼴이죠. 냉면이 정말 맛이 있을 지 누가 어떻게 아나요?
이미 뭔가를 기대하고 여행지를 정하는 사람들은 그곳에서 보려고 하는 것만 보게 되고 그것에 의해서만 평가를 하게 됩니다. 모든 여행지에는 나름대로의 장점과 단점이 있는 거고 저는 둘 다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행을 한 번만 가고 말 것도 아니고 그 좋다는 추천 여행지는 아껴뒀다가 나중에 가면 되니까요.
하여간 그래서 주변에서 뭐라고 하든 항상 그렇듯이 제 맘대로 걍 다녀왔습니다.
어차피 휴양 여행이고 리조트를 중심으로 쉬다 오는 여행이라서 미리 준비한 것이 별로 없습니다.
자료는
Curious 말레이시아 편 한 권만 읽어보고 갔습니다. Lonely Planet도 안 보고 그냥 갔죠. 여행을 가면 갈수록 점점 대충대충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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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월 24일)부터 28일까지 말레이시아 코타 키나발루로 여행을 갑니다.
일본 여행을 빼고는 첫 휴양 여행입니다. 어르신을 모시고 가는 여행이라서 무리한 일정을 짤 수도 없어서 해변에서 푹 쉬고 올 예정입니다.
오늘부터 날씨가 추워진다는데 혼자서 따뜻한 곳으로 도망가는 듯 하여 죄송한 마음 이를데 없습니다. ^^;;;
멋진 사진 많이 찍어 오겠습니다.
노트북을 가져가서 포스팅을 할까도 생각했습니다만 저희가 가는 리조트에서는 인터넷 사용이 유료(하루 15$)라고 해서 포기했습니다.
월덴 3를 방문하시는 분들 모두 즐거운 설 연휴 되시기를 바랍니다.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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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1월 말에 말레이시아 여행(사실은 코타 키나발루로 휴양 여행을 가는 거지만 ^^;;;)을 계획하고 있는데 그 여행 준비의 일환으로 읽은 책입니다.
저는 어디로 여행을 가든 항상 그 나라를 이해하기 위해 관련 책을 한 두 권쯤은 공부삼아 읽는 버릇이 있습니다.
Curious 시리즈는 예전에
터키 여행을 준비하면서 처음 접했는데 아주 유용하면서도 재미있었기 때문에 기억해 두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말레이시아 편도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모든 Lonely Planet이 다 우수한 것은 아닌 것처럼 Curious 시리즈도 옥석 구분이 필요하겠더군요.
말레이시아가 이슬람, 힌두, 중국 문화권이 겹치는 국가이기 때문에 각 문화권의 특색과 풍습에 대해 소개를 하다보니 장황해질 수는 있겠습니다만 이 책은 기본적으로 저자가 30년 넘게 외국인으로서 말레이시아에서 살면서 말레이시아에서 거주할 사람들을 위해 쓴 것이기 때문에 저처럼 단기 여행자를 위한 TIP보다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서 조금 무겁고 설명글이 많아서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게다가 번역 솜씨도 최상은 아니라서 딱히 트집을 잡을만한 구석은 없지만 매끄럽게 읽히지 않는 것도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거기에 정가가 14,000원에 달하는 것도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겠습니다. 빌려서 보는 것은 모르겠지만 구매를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소득이라고 건진 것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말레이시아의 치안은 매우 안전한 편
* 상대방이 허용할 때까지 들이대는 것을 삼가할 것(불필요한 신체 접촉은 금물, 특히 머리 쓰다듬기)
* 검지 손가락으로 사람이나 물건을 가리키는 것은 매우 무례한 행동(동물에게도 하지 말 것)
-> 꼭 필요한 경우는 주먹을 쥐고 엄지손가락을 사용하랍니다. ^^
* 대접하는 음료수는 꼭 받고 한 모금이라도 마실 것
* 왼 손은 가능한 한 사용하지 말 것
* 소나기를 포함해 비가 자주 내리기 때문에 우산을 지참할 것
* 햇빛이 매우 강하니 자외선 대책을 확실히 세울 것
* 손으로 음식을 먹게 되는 경우 오른 손 엄지, 검지, 중지만 사용하고 손가락의 두 번째 마디까지만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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