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티 원두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가향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색다르기는 하지만 너무 인공적인 느낌이 강해서 그런 것 같은데 저도 좀 그런 편입니다. 그래서 헤이즐넛같은 오일 에센스를 첨가한 원두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커피는 커피 발효에 특정 과일을 함께 넣는 컬처링을 한 Infused Coffee입니다. 이스트와 오렌지 주스를 추가하여 발효한 게이샤 원두입니다.
50g 8,000원에 구매한 콜롬이아산 게이샤 원두입니다.
* 국가 : Colombia
* 지역 : Antioquia
* 프로세싱 스테이션 : Tangara Processing Station
* 프로세싱 담당 : Juan P
* 고도 : 1,700m
* 품종 : Geisha
* 가공방식 : Double Fermentation / Anaerobic and the Carbonic Maceration
* 볶음도 : 중약배전
게이샤 원두인데 Fermentation을 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자스민, 레몬그라스, 피치, 라임 노트인데도 게이샤 원두 특유의 강렬하고 화사한 향은 살짝 뒤로 감추고 톡 쏘는 허브향이 인상적인 원두입니다. 독특한 시도였는데 마음에 들어서 저는 재구매 확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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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도 커피를 줄여야 하는 이유' 포스팅에서 호모시스테인(homycysteine)' 농도를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하려면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저도 이후로 커피는 오후 2시 전까지 한 잔(정확하게는 1.5잔)만 마시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나서부터는 그렇게 커피 생각이 간절하지 않고 가끔씩 녹차를 한 잔 더 마시는 걸로 충분하기는 하지만 그냥 커피 향이 그리울 때도 있기 때문에 디카페인 원두가 떨어지지 않게 조금씩은 구비를 해 놓고 있습니다.
여러 디카페인 커피를 마셔봤지만 마음에 드는 걸 못 찾았는데 그나마 이번에 502 Coffee Roasters에서 구매한 '콜롬비아 후일라 디카페인'이 마실 만 하더군요.
Water-EA 방식으로 화학 첨가물 없이 100% 천연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성분을 이용해 카페인을 제거했기 때문에 향미 손실이 적어 커피 본연의 맛을 살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 국가 : Colombia
* 지역 : Huila
* 고도 : 1,900m
* 품종 : Caturra, Typica
* 가공방식 : Water-EA
자두, 흑설탕, 다크 초컬릿 노트로 묵직한 향이 괜찮습니다.
살짝 다른 카스티요 품종이 섞여 있기는 하지만 마운틴 워터 가공 방식이라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은데 완전히 다른 커피 같았죠.
콜롬비아, 후일라 지역, Caturra 원두, 워터 프로세스까지 거의 동일한데 로스팅 방식만 다르네요. 502 Coffee Roasters는 이 원두를 다크 로스팅했더군요.
카페인을 제거한 디카페인 원두는 일반적인 싱글 오리진 원두와 마찬가지로 약배전이나 중약배전을 하면 떫은 맛이 너무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강배전이나 최소 중강배전으로 로스팅한 원두를 구입해야 이질감 없이 마실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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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하우스(Jeffreyhouse)는 잭 다니엘 위스키를 발효했던 오크통에 커피 원두를 숙성시킨 위스키 배럴 커피 원두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업체입니다.
콜롬비아의 칼다스주에 위치한 '산호세'의 원두를 사용하는데 주로 Castillo, Caturra, Pink Bourbon 품종의 원두 중 24 Brix 이상의 당도를 가진 원두만 선별하여 사용한다고 합니다.
펀샵과 콜라보하여 Monthly Coffee라고 한정판 원두를 배송하는 상품이 있기에 호기심에 구매해봤습니다.
향이 굉장히 독특한데 향이 좋으냐 나쁘냐는 차치하고 정작 문제는 이 향이 커피 자체에서 은은하게 나는게 아니라 헤이즐넛 향 커피처럼 인공적으로 가향된 것처럼 느껴진다는 겁니다.
200g에 20,900원이고 배송료 별도이니 로스터리 카페 중에서도 가격이 고가인 모모스커피와 견줄 수 있는 가격이므로 확실한 메리트가 있어야 재구매할 것 같은데 제게는 별로여서 다시 구매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포스팅하면서 살펴보니 펀샵의 소개 페이지만 근사하게 꾸며놓았을 뿐 회사 홈페이지 주소 하나 없고 검색창에 검색을 해 봐도 아무런 정보가 나오지 않습니다. 지금 보니 굉장히 찜찜하네요.
추가 : 펀샵측에 두 차례 문의를 해 보니 제프리하우스는 유통만 담당하고 이 원두의 제조는 전북 군산에 있는 (주)카페리즈(cafeliz.co.kr)가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위스키 배럴 원두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자체 판매하고 있는 모든 원두 및 상품이 '재고확보중'으로 구매 불가 상태입니다. 정상적인 업체인지 매우 의심되는 곳입니다. 저는 전혀 믿을 수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제프리하우스의 원두를 구매하지 않을 것이고 다른 분들도 잘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신뢰할 수 없는 업체가 만든 원두이므로 비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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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세도는 콜롬비아 안티키오아 주의 남서쪽 끝에 위치한 마을로 울창한 태평양 열대 우림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낮 기온이 높고 밤에는 쌀쌀해 일교차가 큰 편으로 스페셜티 커피를 재배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이라고 합니다.
* 국가 : Colombia
* 지역 : Caicedo, Antioquia
* 고도 : 1,700~1,900m
* 품종 : Caturra 50%, Castillo 50%
* 가공방식 : Washed
제가 좋아하는 카투라 원두가 50% 포함되어 있어 이미 호감 예약이었는데 마셔보니 역시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삼나무, 사탕수수, 오렌지, 초컬릿 노트로 밸런스가 좋은 커피입니다. 실크같은 감촉이 매력적이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마셔보면 그게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습니다.
200g에 13,500원으로 싱글 오리진 원두 중에서는 가성비가 괜찮아서 또 구매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 나무사이로에서 구매한 원두는 모두 마음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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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는 브라질, 베트남에 이어 세계 커피의 10%를 점유하는 세계 3위의 커피 생산국으로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품질 좋은 washed 아라비카 커피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라고 합니다. 비슷한 남미의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이 대농장 중심인 것과 달리 소농원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개성이 강하고 퀄리티가 우수한 원두가 많이 생산됩니다.
저는 처음에 브라질 커피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여러 나라의 원두를 마셔보니 콜롬비아, 과테말라 커피가 제 입맛이더군요. 그 중에서도 콜롬비아 커피는 'Huila' 지역의 원두가 좋은 것 같습니다.
이전에 소개한 '나무사이로 : Colombia Huila Quindio'도 꽤 괜찮았었죠.
* 국가 : 콜롬비아(Colombia)
* 지역 : Huila
* 품종 : Caturra
* 재배고도 : 1,800m
* 생산 방식 : Washed
* 배전도 : City+, Full City
감귤, 초콜릿 노트이고 바디감이 묵직한 편인데도 강배전으로 로스팅해도 산미와 단맛이 살아있는 마일드한 원두라서 누구나 부담없이 드실 수 있는 커피입니다.
가격도 200g에 9,000원에 불과해 저렴한 편입니다. 콜롬비아 후일라 지역의 원두는 항상 재구매 의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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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의 Cauca 지방 Cerro Azul 농장에서 생산된 게이샤 커피는 파나마 게이샤와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erro Azul 농장은 높은 고도의 산악 지형을 잘 활용해 고품질의 커피를 생산하는데 완전히 익은 커피 체리를 수확 후 물에 씻어서 30시간 동안 발효 과정을 거친 후 가공하며, 건조대에서 적절한 수분 함량 시까지 건조합니다.
* 국가 : 콜롬비아(Colombia)
* 지역 : Truzilo, Valle del Cauce
* 품종 : Gesha
* 재배고도 : 1,760m
* 생산 방식 : Fully Washed
* 배전도 : High
감귤, 멜론, 코코넛, 녹차 노트인데 신기하게도 게이샤 커피 특유의 꽃향과 산미가 도드라지지 않아서 모르고 마시면 게이샤 원두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할 못할 정도입니다.
같은 콜롬비아 원두인데도 전에 소개한
'Organic Agrotatama'가 오히려 게이샤 커피처럼 느껴질 정도이니 200g에 20,000원이라는, 게이샤 원두치고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고려하더라도 굳이 재구매해서 마실까 싶습니다.
콜롬비아산 커피를 좋아하면서 살짝 게이샤 원두의 맛과 향까지 더하고픈 분들만 시음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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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커피는 허영만 화백의 '커피 한잔 할까요?' 만화에도 소개된 원두로 서울의 유명 특급 호텔 등에서 스페셜티 커피로 제공된다고 합니다.
Tatama는 콜롬비아의 국립공원으로 농약과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재배에 성공한 유기능 커피입니다. 국내에서도 최초로 유기능 인증을 받은 커피라고 하네요.
* 국가 : 콜롬비아(Colombia)
* 지역 : Tatama
* 품종 : Caturra
* 재배고도 : 1,500~1,800m
* 가공 방식 : Washed
* 배전도 : Full City
감귤의 산미, 감미로운 단맛의 조화와 깔끔한 뒷맛이 인상적인 원두입니다. 밸런스와 바디감보다는 향, 아로마, 산도에 무게감을 둔 원두라서 가볍고 산뜻한 맛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공홈에서 200g에 14,000원에 구매했습니다. 저는 밸런스와 바디감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다시 구매할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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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인 '나무사이로'에서 2022년 11월 말부터 '쉼표'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하고 있는 원두입니다.
* 국가 : Colombia
* 지역 : Huila Quindio
* 농장 : Timana Santa Monica
* 농부 : Timana Buddys, Jairo Arcila
* 재배고도 : 1,800~2,000m
* 품종 : Pink Bourbon, Typica
* 가공방식 : Washed
바닐라, 솜사탕, 만다린 노트입니다. Pink Bourbon 품종의 원두는 처음 마셔보는데 좋네요. 달콤하고 가벼우면서도 떫거나 신 맛이 많이 나지 않습니다.
제가 콜롬비아 Huila산 원두를 좀 선호하는 편이라서 선입견 때문에 그렇게 느꼈을 수는 있지만 어쨌든 저는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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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모처럼의 대체 휴무일이라서 그동안 미루어두었던 Fernando Botero의 그림을 보러 덕수궁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근처에 있는 서울시립미술관보다는 덕수궁 미술관을 더 좋아하는데 동선이 직관적이고 전시물의 배치가 관람객에게 편리하게 되어 있거든요.
보시는 것처럼 중앙홀을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 그리고 계단을 올라가서 왼쪽과 오른쪽 4군데의 전시실만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헤맬 이유가 없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효율적인 관람이 어려워서 다 보고 나면 항상 지치곤 하지요.
지금까지 봤던 전시회들은 대부분 작가가 세상을 떠난, 유작 전시회였던 것에 비해 페르난도 보테로는 아직 생존해 있는 작가로 오히려 2000년이 지나 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들어온 작품들도 대부분 2000년 이후의 작품들(전시회 방향이 1980년대 이후로 맞춰 있더군요)입니다.
보테로가 누군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그림 한 점을 소개합니다.
어디서 보신 것 같지 않나요? ^^;;;
보테로는 콜롬비아 태생의 화가로 형태의 양감을 강조한 변형을 통해 인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 살아있는 거장 중 한 사람입니다. 뚱뚱하면서도 무표정한 인물들을 통해 라틴 문화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주 독특한 화풍이죠.
이번 전시회에는 '정물 시리즈', '투우 시리즈', '서커스 시리즈', '대가들의 패러디 시리즈(?)'가 들어왔고 조각 작품 3점도 함께 들어왔더군요.
보테로의 그림은 라틴 작가들이 보이는 강렬한 색감에 터질 것 같은 양감이 정말 독특하죠. 살짝 부담을 느끼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마음을 비우고 보면 상당한 매력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우는 여자' 추천.
오디오 가이드의 설명이 비교적 괜찮으니(특히 투우 시리즈) 이용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대여료 3,000 원).
평일 오후인데도 방학 시즌이라서 그런지 관람객이 많았습니다. 느긋하게 감상하고 싶은 분들은 방학 시즌이 끝난 9월에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전시회 요약
* 이름 : 페르난도 보테로 전
* 기간 : 2009년 6월 30일~9월 17일
* 시간 : 오전 9시~오후 8시 30분(관람 종료 시간 40분 전까지 입장 가능), 매주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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