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사무실이나 최소한 집에라도 간이 스튜디오를 만들어 놨을 겁니다. 아무리 포토샵 기술이 발달했어도 모든 제품 사진을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보정하려면 기술도 기술이지만 시간이 만만치 않으니 최소한 어느 정도의 퀄리티는 확보해야 할 테니까요.
저야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제품 전문 리뷰어도 아니니 그런 스튜디오는 전혀 필요없지만 그래도 가끔 제가 사용하는 전자기기나 기타 물건을 소개할 때 가능하면 깔끔한 사진을 사용하고 싶더군요. 포토샵을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니 더더욱 미니 스튜디오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기기는 foldio라는 휴대용 스튜디오입니다. 국내 기업인 Orangemonkie사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인데요. 그야말로 foldable studio라는 제품명에 충실하게 접이식으로 휴대가 가능합니다. 제가 갖고 있는 건 foldio 2이고 15인치 크기(가로 세로 각각 39cm 정도)입니다. 이보다 작은 10인치 크기의 foldio 1은 작은 소품 촬영용이고 현재 Indiegogo에서 펀딩 중인 foldio 3는 훨씬 더 큰 25인치 크기(대략 63cm)입니다.
foldio 2의 본체는 보시는 것처럼 플라스틱 재질의 가방입니다. 예전에 미술학원 다닐 때 도화지를 넣어 갖고 다니던 어린이용 화구 가방처럼 생겼어요.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습니다.
1차로 펼치면 이렇게 됩니다. 접으면 가방의 형태지만 펼치면 통짜로 된 플라스틱이죠. 가운데에 있는 네오디뮴 자석으로 각 플라스틱 날개를 고정하는 겁니다. 위의 고정바는 나중에 배경이 되는 시트지를 연결할 때 사용하는 자석바이고 아래의 두 줄은 dimmer 스위치로 밝기를 조절하는 LED 스트랩입니다. 조명이 스튜디오의 위에서 비춰야 하니 스튜디오를 고정하고 나면 LED 스트랩이 위쪽에 위치하게 됩니다.
보시는 것처럼 자석으로 고정된 날개를 모두 펴서 상자형을 만들면 간이 스튜디오가 만들어집니다.
이렇게요. 참 간단하죠. 아이디어가 좋아요. 여기에 배경으로 사용할 수 있는 4가지 종류의 시트가 제공됩니다.
보시는 것과 같은 블랙, 화이트, 그레이하고 크로마키용(이건 아래에서 설명)으로 사용할 수 있는 그린 배경 시트입니다. 저는 깔끔한 배경이 좋아서 주로 화이트만 사용합니다만. 안쪽 위 구석에 자석바가 있는데 거기에 시트를 고정하고 늘어뜨리는 겁니다. 그 다음에 LED 스트랩에 어댑터를 연결해 전력을 공급하면 촬영 준비가 다 되는 겁니다.
흰색 배경 시트지를 장착하고 LED 스트랩 두 줄을 모두 켠 상태입니다. 이 정도 광량이면 별도의 조명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dimmer 스위치를 장착했기 때문에 세밀하게 광량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공급하는 전력이 9.5V에 1,200mA이기 때문에 노트북을 충전할 수 있는 보조 배터리로도 가동할 수 있을 것 같지만 220V 어댑터를 연결할 수 있는 보조배터리(대개 크기가 좀 큰 편이라서 휴대용으로는 부적합하죠)를 추가 구매해야 합니다.
저는 새로운 물건을 구매하면 사진을 찍어서 포스팅하려는 용도로 구매한 것이고 집 밖으로 갖고 나갈 일이 없기에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네요. 그보다는 평소에도 그냥 설치해 놓고 싶은데 저희 집에 있는 네 마리 고양이들이 모두 엄청 관심을 보이기에(아무래도 상자 모양이다 보니;;;) 귀찮아도 필요할 때마다 조립해서 사용하고 평소에는 안 보이는 곳에 치워둘 수 밖에 없는 게 아쉽네요.
스마트폰으로 촬영할 분들을 위해서는 전용앱(아이폰용)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특별한 기능은 없으나 정사각형 촬영 모드로 빠르게 변경할 수 있고 화면에서 드래깅을 통해 밝기(세로)와 색 온도(가로)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스튜디오 촬영에 특화된 기능이죠.
그 밖에 그린 시트를 배경으로 크로마키 촬영을 하면 다양하게 제공되는 배경과 피사체를 합성할 수도 있습니다.
360도 회전 촬영을 원하는 분들을 위해서는 블루투스로 작동하는
회전 스탠드 액세서리(169,000원)도 있습니다.
2017년 7월 29일 현재 펀샵에서
foldio 1은 29,000원에
foldio 2는 89,000원에 구매하실 수 있고
foldio 3는 Indiegogo에서 현재 129불에 펀딩하고 있습니다.
거창하게 집 안에 스튜디오를 만들지 않더라도 조금은 스튜디오 필이 나게 사진을 찍고 싶은 분이라면 한번쯤 고려해 보실만한 물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튜디오의 크기만 다양하게 만들지 말고 단점을 좀 보완한 신제품을 고려해줬으면 좋겠네요.
* 장점- 휴대용 스튜디오라는 기기 특성에 걸맞게 매우 가벼움
- 평소에는 얇은 가방 형태이고 필요할 때마다 설치하기 때문에 공간 활용에 최적
- 특별한 보정을 하지 않아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사진의 퀄리티가 좋아짐
* 단점
- LED 스트랩에 전력을 공급하려면 휴대용 배터리가 아닌 전력선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력 공급이 안 되는 야외에서는 사용 불가능. 게다가 전력선 길이가 1미터에 불과하기 때문에 설치 환경의 제한이 큰 편
- 네오디뮴 자석은 자력이 강하나 대신 시트의 접착력이 약해 시간이 지나면 자석이 자석바에서 분리됨. 큰 문제는 아니나 배경 시트를 설치할 때마다 꽤 번거로움
- 무료 제공되는 foldio 앱이 아이폰 전용이라서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이용할 수 없음
- foldio 앱에서 촬영된 사진은 앱 내에만 저장되고 camera roll 등으로 옮기려면 몇 번의 클릭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귀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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