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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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경쟁 관계에 있는 두 거대 기업에 각각 산업 스파이로 고용된 전직 CIA요원과 MI6요원의 속고 속이는 한바탕 게임을 다룬 영화입니다.
요새 잘 나가는 클라이브 오웬과 오랜만에 스파이 역으로 활동을 재개한 줄리아 로버츠가 호흡을 맞췄습니다.
당대의 유명 배우를 두 축으로 한 데다 연기파 배우인 폴 지아매티와 톰 윌킨슨까지 배치했으니 탄탄한 시나리오만 확보하면 대박날 수 있었던 영화인데 말이죠.
그런데 토니 길로이가 헐리우드에서는 꽤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인데도 불구하고 감독을 한, 이 영화는 영 아닙니다.
우선 클라이브 오웬과 줄리아 로버츠의 러브러브 모드부터 영 몰입이 안 되요. 줄리아 로버츠가 워낙 체구가 큰데다 이목구비가 남성스럽잖아요. 개인적으로 프리티 우먼 이후로 줄리아 로버츠는 러브러브 모드 전환이 어렵다고 봅니다.
러브러브 모드는 주연 배우들의 코드 궁합이 중요하니 그렇다고 치더라도 이건 중간 중간에 자꾸 과거로 워프하기 때문에 상당히 집중해서 봐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스파이 영화나 배신극은 그렇지 않아도 반전 코드가 숨겨져 있어 머리가 아픈데 자꾸 테이프를 돌려 감아 놓고는 관객보고 알아서 이어서 보라고 하면 짜증이 날 수 밖에 없죠. 몰입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토니 길로이가 시나리오 작업을 하지 않고 감독을 하는 바람에 망한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토니 길로이는 2007년에도 마이클 클레이튼을 감독하면서 조지 클루니라는 굵직한 배우를 기용하고도 영화를 망쳤죠. 제가 좋아하는 틸타 스윈튼만 안 나왔어도 끝까지 안 봤을 영화입니다. 아직 리뷰도 못 올렸네요.
어쨌거나 클라이브 오웬과 줄리아 로버츠 각각의 매력도 제대로 못 살린 안타까운 영화입니다.
추천하기 어렵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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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씨네 21
스파이크 리 감독에 클라이브 오웬, 덴젤 워싱턴, 조디 포스터, 윌렘 데포 등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총 출동하는 영화입니다.
조용한 한낮의 오후, 일단의 무장강도들이 월 스트리트의 한 은행을 급습하고 수십 명의 손님들을 인질로 잡습니다. 이 무장강도들은 경찰 병력이 출동하기 전에 빨리 치고 빠지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는 인질들에게 자신들의 복장과 동일한 복장을 입히고 서로 알아보지 못하도록 계속 사람을 바꾸면서 가둬둡니다.
어느새 출동한 경찰은 은행을 외곽에서 포위하고 협상 전문가가 출동합니다. 거기에 금고에 뭔가 들켜서는 안되는 것을 감춰둔 은행의 소유주가 막강한 여성 로비스트를 동원해 뒷구멍을 캐면서 이야기는 점점 복잡해집니다. 이쯤되면 강도들의 목표가 단순한 돈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게 됩니다만 대체 어떻게 완전 포위된 상황을 빠져나갈 수 있을 지 궁금하게 되죠.
그런데 음식물 반입을 통한 경찰의 도청 시도가 한판의 해프닝으로 끝나면서 자연스럽게 초점이 강도들의 치밀한 계획에 맞추어지게 됩니다. 과연 어떻게 빠져나갈까요? 결과는 해피엔딩일까요?
전형적인 도둑놈 영화의 패턴을 따라가지만 상업 영화이면서도 인종 차별 문제를 다루는 스파이크 리 감독의 날선 시사성이 영화의 군데군데 (아주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녹아 있습니다.
재미와 교훈(?)을 적당히 버무린 비빔밥 같은 영화, 인사이드 맨
저는 그런대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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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씨네 21
제가 좋아하는 클라이브 오웬, 모니카 벨루치에다가 폴 지아매티까지 총 출동한 허무맹랑황당액션활극 'Shoot 'Em Up'입니다.
보다 보면 의외로 줄거리가 있는 영화이지만 줄거리가 눈에 들어올 겨를이 없습니다. 정신없이 쏘고, 부수고, 죽이느라 진지하게 생각할 시간이 없는 영화에요.
오우삼 감독의 '용형호제'를 연상케 하는 'One Shot One Kill' 액션이 많이 나옵니다.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를 볼 때처럼 허무하게 스러져간 악역들에게 동정심이 생길 정도로 클라이브 오웬이 너무 강합니다.
당근으로 사람을 죽이는 장면 등이 있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는 권하지 않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화끈한 총격전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분들에게는 후회없는 선택이 될 듯 합니다. 다만 너무 정신없이 난사하는 통에 영화를 보다 보면 느낌이 무뎌지는 것이 단점입니다.
덧. 모니카 벨루치, 예전의 섹시 카리스마는 어디가고 헐리우드에 온 뒤로는 점점 비중이 약해지는 느낌이라서 안습입니다. 이름 소개도 폴 지아매티 뒤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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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씨즐
영화를 볼 때 제가 제일 두려운 장면은 사람이 허무하게 죽어나가는 장면입니다. 바로 전까지 함께 웃고, 울고, 먹고 마시며 같은 시간을 공유했던 사람이 전혀 예상치 않은 장면에서 갑자기 시체가 되어 버리는 상황이죠. 그것도 정서적인 충격에 대비할 시간을 전혀 주지 않고 말이죠.
그런 장면을 보면 제 존재감마저 미미해지고 그렇게 집착하고 붙들고 살던 인생이라는 것이 총알 한 방에 '무'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거부하고 싶은 현실감과 허망함에 기운이 쭉 빠집니다.
이렇게 힘든 장면이 이 영화에는 제가 기억하는 것만 해도 3번이나 나옵니다. 참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하며 몰입해서 봤지만 잊을만 하면 나오는 그런 장면들 때문에 영화를 보고 나니 맥이 탁 풀립니다(재미가 없어서 기운이 빠진 것이 아닙니다. 감정이 탈진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 영화는 전세계적인 불임과 불법이민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로 세 가지의 관전 포인트가 있습니다. 우선은 인류의 미래를 정확하게 짚어내는 현실 의식과 시사성, 그리고 군더더기 없이 사실감 넘치는 액션씬과 카메라 워킹(아카데미상을 제외한 대부분의 영화제에서 촬영상을 거머쥐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어두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배우들의 선 굵은 연기가 그것입니다.
생식 능력을 상실한 인류,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세계, 암울한 미래마져도 허용되지 않는 그 끔찍한 절망의 세계가 빚어내는 암울함에 배우들의 멋진 연기가 배합되어 물건이 나왔습니다. 주연 배우로는 제가 좋아하는 클라이브 오웬, 줄리안 무어에다가 마이클 케인까지 나옵니다.
국내 미개봉작으로 DVD로만 발매되었지만 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추천합니다.
덧. 외국에서는 호평 일색이고 이 영화를 접한 국내 네티즌들도 좋은 평가를 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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