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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세계를 움직인 과학의 고전들(2009)'이란 책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14권의 과학 고전을 통해 과학의 본질과 내용을 쉽게 풀어낸 책인데 함께 읽으면 좋을 책도 추천해주길래 몇 권 담아 두었는데 이 책이 그 중 한 권입니다.
'세계를 움직인 과학의 고전들'의 환경 영역에서 소개한 고전으로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이 있는데 이 책 '도둑 맞은 미래'는 '침묵의 봄' 속편 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침묵의 봄'이 인공살충제가 만들어낸 시급한 위험을 경고하는 저서였다면 이 책은 광범위한 인공 화학물질이 섬세하기 이를 데 없는 호르몬 시스템을 교란시켜 인간의 성적 발달로부터 지적 능력, 행동, 면역계의 기능 이상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지 고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쓴 저자 중 대표 저자인 테오 콜본은 내분비 교란 화학물질의 권위자로 이 책에서 DES, PCB, PVC, 다이옥신 등의 인공 화학물질이 어떻게 내분비계를 교란해 1950년 대 이후 급격히 늘어난 야생동물들의 생식기 결함, 행동 이상, 생식 기능 손상, 어린 새끼들의 떼죽음, 동물 집단의 갑작스러운 멸절을 야기했는가를 설득력있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1992년 코펜하겐 대학의 닐스 스카케벡의 발표로 이어져 인간 정자수의 급격한 감소, 고환암 발생률의 급격한 증가, 비정상적인 형태의 성기나 고환을 가진 신생아 수의 증가로 이어집니다.
저자는 노골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지 않지만 인공 화학물질이 호르몬이 해야 하는 일을 교란하면서 불임, 동성애, 성조숙증. ADHD의 강력한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는지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정말 섬뜩한 일이죠. 과거 무지했던 시대의 과학 기술 남용의 피해를 고스란히 후대의 후손들이 짊어지고 있는 것이니까요.
과학의 이기로만 생각되었던 인공 화학물질들이 어떻게 동물, 인간을 멸종시키는 방향으로 몰아넣고 있는지를 낱낱이 보여주는 책입니다.
환경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한번은 꼭 읽어보셔야 하는 중요한 고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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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물림 독물들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한 가지 혹은 그 이상의 방식으로 내분비계에 작용한다는 점이다. 내분비계는 신체의 필수적인 내부 과정을 조절하고 출생 전 발달의 중요한 단계들을 유도하는 일을 한다. 대물림 독물들은 바로 이 호르몬들을 교란시킨다.
* 자궁짝 연구는 호르몬들이 '영구적으로' 세포, 기관, 뇌, 그리고 출생 전의 행동을 조직화하여 많은 면에서 평생의 진로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호르몬이 유전자를 변화시키거나 돌연변이를 일으키지 않고 이런 일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 폼 살의 자궁짝 연구에서 놀라운 것은 곡조를 급격히 바꾸는 데 필요한 양이 극히 적다는 사실이다. 호르몬은 가장 민감한 분석방법으로나 측정 가능한, 미량의 농도에서도 기능하는 매우 강력한 화학물질이다.
* 호르몬은 음경을 만들 뿐 아니라 출생 전에 행동의 일부 측면도 영구적으로 형성시킴을 보여준다. 한 개인이 겉보기에 남자일 뿐 아니라 남자로 행동하기 위해서는 그 뇌가 세포들이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내린 그 중요한 시기에 테스토스테론의 메시지를 받아야만 한다. 이 중요한 시기에 잘못된 호르몬 메시지를 받은 개인은 비록 바른 신체 기구들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고 짝짓기에 실패한다.
* 시점이 전부다라는 원칙은 과학자들이 발달을 교란하는 화학물질의 능력을 연구할수록 반복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예를 들어 태아 발달의 어떤 시점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하는 소량의 약이나 호르몬이 몇 주 전에는 치명적일 수도 있는 것이다.
* 탈리도마이드가 영원히 침해받지 않는 자궁의 신화를 날려버렸다면 DES는 선천성 기형이 의학적으로 중요성을 갖기 위해서는 즉각적이고 가시적이어야 한다는 믿음을 허물어뜨렸다.
* 적은 양의 에스트로겐이 정상적인 여성의 발달에는 필수적인 것처럼 보이는 반면 많은 양은 남성화를 초래한다.
* 놀랄 만한 정도로 진화는 수억 년 동안이나 호르몬에 의존하는 배발생을 척추동물 내에서 기본적인 전략으로 유지해 왔다. 자손이 인간이냐, 사슴이냐, 쥐냐, 고래냐, 박쥐냐에 관계 없이 호르몬은 기능적으로 동일한 방식으로 발달을 조절한다.
* 발생에 미치는 DES의 효과는 인체가 인공 화학물질을 호르몬으로 오해할 수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었다.
* 이 화학물질 중 많은 것들에 대해 안정성 자료는 거의 없다. 실제로 존재하는 안전성 자료들은 전형적으로 이 화학물질이 암이나 육안으로 보이는 선천성 기형을 일으키느냐 여부에만 국한되어 있다. 내분비계에 작용하거나 세대를 넘어 전해지는 영향의 가능성은 조사된 적이 거의 없다.
* 많은 합성 화학물질들이 호르몬을 저해하며 생식력을 손상시키고 발달을 간섭하며 면역계통을 훼손한다는 늘어나는 증거를 생각할 때 우리는 오염물질들이 동물 집단의 감소에 어느 정도나 책임이 있는지를 물어야만 한다.
* 생식계통과 면역계통은 특히 출생 전 발달 기간 동안 호르몬 교란 화학물질들로 인한 손상에 취약하다. 이미 본 것처럼 동물 연구와 DES에 노출된 인간으로부터 나온 증거들은 그런 노출이 면역계의 발달에 변이를 일으킬 수 있으며 평생에 걸친 영향을 남긴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자궁 내에서와 출생 초기에 PCB에 노출된 실험동물들에서 발견되는 가장 심각하고 빈번히 보고된 행동에서 나타나는 신경 손상의 징후는 과잉운동성이며 이는 흰쥐와 생쥐, 그리고 원숭이들에게서 보인다. 비록 행동과 인식의 문제를 고려한다면 동물 연구를 인간에게 외삽하는 것이 별로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인간과 동물에 미치는 영향 사이의 놀랄 만한 유사성이 이 신경학적 연구에서도 드러난다.
* 호르몬 저해 화학물질은 고전적인 독물이나 전형적인 발암물질이 아니다. 그들은 다른 방법으로 작용한다. 이 물질들은 용량이 많을수록 더 많은 피해를 입힌다는 전제 위헤 세워진 현재의 검사 규범들의 선형 논리를 벗어난다.
*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 당신의 물을 알아보라
- 가능한 한 동물성 지방을 피하라
- 손을 자주 씻어라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으로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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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 되면서 원서의 의도와 다른 낚시 제목이 붙은 책을 찾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징글징글하게 책 안 읽기로 유명한 한국 사회의 치열한 도서 시장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자 자극적인 제목을 붙이는 걸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 책은 번역서의 제목을 잘못 붙인 정도가 좀 심했습니다. 원제가 AnimalsLike Us인데 동물의 역습이라니요. 게다가 부제가 '학대받은 동물들의 반격이 시작되었다'가 뭡니까? 제목과 겉표지만 보면 딱 HIV바이러스나 에볼라, 광우병, 조류 독감 같은 질병 이야기를 하는 것 같잖아욧!!
저도 추천받은 책이 아니었다면 그냥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을텐데 이 책은 그런 책이 전혀 아닙니다.
제가 지금까지 읽은 동물권리와 관련된 책 중 단연코 최고의 책입니다. 이 분야(?)에는 걸출한 책들이 워낙 많은데 제가 읽은 것만 대충 꼽아도
'희망의 밥상',
'채식의 유혹',
'코끼리는 아프다',
'죽음의 밥상' 등 꽤 많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위에 나열한 책에 나오는 내용들을 어느 정도 포함하면서도 조금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바로 도덕철학의 입장에서 말이죠.
그래서 다루고 있는 내용도
* 동물에게 마음이 있는가?
* 도덕모임
* 만물을 위한 정의
* 삶과 죽음의 가치
* 음식으로 먹기 위한 동물사육
* 동물실험
* 동물원
* 사냥
* 애완동물
* 동물권리운동
* 암흑세계의 변증법
처럼 매우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관통하는 내용은 아주 단순합니다. 바로 도덕철학의 관점에서 인간이 동물을 맘대로 가두고, 즐기고, 죽이고, 먹고, 실험하는 것이 전혀 옳지 않다는 것이죠.
저자는 이 책이 인간이 동물을 대하는 방식에 관한 책으로 지금의 방식과 바람직한 방식 차이의 커다란 격차에 관한 책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고기를 얻기 위한 가축 사육 뿐 아니라 동물 실험, 동물원, 사냥 등도 모두 철저히 무익하고 유해하기만 한거라는 것을 논증합니다. 도덕철학적으로 논증해 보면 동물이 인간과 다르기 때문에 차별받아야 할 이유따위는 전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엄청 재미있게 읽었으나 단 하나, 저자가 롤스의 정의론에 나오는 '무지의 장막(veil of ignorance)' 뒤 본래 자리(original position)를 공평한 자리(impartial position)로 응용해 전가의 보도처럼 지나치게 써먹는 것은 좀 그렇더군요. 사실 한계상황논증만으로도 인간이 동물을 차별해서 죽이고, 먹고, 실험하고, 가둬놓을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명분을 부술 수 있거든요. 뭐 공평한 자리가 워낙 강력한 도구이기는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도 계속 고기, 동물을 먹어야겠다는 분이 있다면 그 사람의 마음을 돌릴 방법은 더 이상 없을 것 같을 정도로 설득력이 강한 책입니다. Vegan을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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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카르트학파 과학자들은 동물이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고 믿었다. 우리는 동물이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을 기꺼이, 전적으로 인정한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전혀 신경쓸 일이 아니라고 여긴다.
* 동물이 통증을 느낀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로는 행동학적 근거, 심리학적 근거, 진화론적 근거가 있다.
- 행동학적 근거 : 통증을 일으킨다고 여기는 것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려는 행동
- 심리학적 근거 : 대부분의 동물의 몸속에는 통증을 누그러뜨리는 아편 제제(엔돌핀)가 발견된다.
- 진화론적 근거 : 동물은 공통의 진화론적 역사를 갖고 있다.
* 동물들은 인간에 비해 인식력, 상상력, 추리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통증으로 인한 고통이 실제로 사람보다 오히려 더 강하다.
* 동물에게 진정으로 욕망이 있다면 실천적 추론을 이용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옳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는 이러한 능력이 있다고 확신할 수 있다. 이러한 동물들에게 욕망이 있다는 주장에는 전혀 의심할 여지가 없다.
* 아마도 의식은 도덕모임에 무엇이 속하고 무엇이 속하지 않는지 판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 사람들이 당신에게 주장하는 내용을 이용하여 논증을 펼쳐라.
* 우리가 지금 동물을 취급하는 방식이나 태도가 우리 자신들의 도덕공동체를 형성하는 근본적인 도덕원칙에 어긋난다는 말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일관성에 비춰 동물에 대한 행동과 태도를 바꿔야 한다. 그럼 이 근본적인 도덕 원칙이란 무엇인가? 바로 평등원칙(principle of equality)과 응보원칙(principle of desert)이다. 평등원칙의 정확한 뜻은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만큼 자기도 배려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고 응보 원칙은 한 개인이 책임질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일로 그 사람을 비난(또는 칭찬)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평등원칙은 단지 각각의 사람들이 가진 관심을 염두에 두라고 요구할 뿐이다. 응보원칙은 어떤 차이가 도덕적으로 적절치 않은 차이인지 말해준다. 어떤 차이들이 적절하지 않을까? 어떤 식으로든 자신이 직접 획득하거나 유발하지 않은 차이를 말한다. 즉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차이들을 말한다. 따라서 "평등하게 배려받을 당신의 권리는 당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나 상황 때문에 제약되어서는 안 된다"
* 인간이라는 존재성 여부가 도덕적으로 결정적 요인은 아니다.
* 동물을 사람처럼 대할 필요는 없다. 다만 정당한 권리를 되돌려 줄 뿐이다.
* 한계상황논증(argument from marginal cases)은 우리에게 인간과 동물사이에 도덕적으로 적절한 차이라고 그동안 제시된 것들에 거의 모두 적용할 수 있는 강력한 논증방법을 제공한다. 어떤 것이든 스스로 물어보라. "모든 인간이 이것을 갖고 있는가?" 만약 "아니오"라는 대답이 나오거든 다시 물어보라. "그렇다면, 이것을 갖지 못한 인간들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 '구하기' 예처럼 어떤 상황에서든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라고 물어서는 안 되고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가'라고 물어야 한다. 정상적으로 동물권리를 주장하는 사람이라면 거의 모든 상황에서 인간을 구하는 것이 규범적으로 더 옳은 선택이라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거의 모든' 상황에서 그렇다는 것이지, 항상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 경제에 파급효과가 미친다는 이유 때문에 정의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 공장형 가축산업의 최우선 규칙은 이것이다. "잘못된 환경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환경을 더욱 나쁘게 만드는 것이다"
* 'Kosher' 즉, '유태인 율법에 맞는 제품'이라는 딱지를 붙이려면, 고기는 산 채로 죽인 동물에서 얻어야 한다.
* 아무리 낮게 조사된 수치에 따른다 하더라도 실험용으로 쓰이는 동물은 매년 1억 마리를 훨씬 넘는다.
* 동물실험에서 얻은 결과를 인간에 적용하려는 시도는 비극적인, 심지어 치명적인 결말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탈리도마이드는 임신한 여성의 아침 입덧을 완화하기 위한 항구토제인데 엄격한 동물실험을 한 후 시판되었으나 인간의 경우에는 태아에 심각한 기형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 많은 생체실험이 인간의 절실한 관심을 증진하려는 '목표'는 커녕 그러한 '의도'도 없다. 또한 많은 생체실험이 인간의 절실한 관심을 증진하려는 것이 할지라도 그만큼의 '효과'가 없다. 동물은 해부학, 생리학, 유전학, 면역학, 조직학의 측면에서 인간과 다르다. 그리고 생체실험은 인간의 절실한 관심을 증진하는데 전혀 '필요'없는 것일 때가 많다. 실험에서 얻어내려는 정보가 이미 존재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대다수의 동물원들이 거의 번식프로그램을 실시하지 않으며 실시한다 해도 위험에 처하지 않은 동물들만 주로 한다.
* 반려동물을 입양한다는 행위는 그 동물의 욕구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약속이다.
* 우리가 음식으로 사용하는 대다수의 가축(소, 돼지, 닭, 양)을 모두 합하여 평균을 냈을 때, 일반적으로 수긍할 수 있는 단백질 전환비율은 10대 1 정도다. 다시 말해서 동물성 단백질 1킬로그램을 얻기 위해 식물성 단백질 10킬로그램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 전체 미국에서 사용되는 물의 절반 이상이 가축에게 쓰인다.
각 장의 서두에 다룰 핵심 내용을 impact있게 보여주고 각 장의 말미에서 다시 한번 요약하고 있어서 머릿속에 쏙쏙 들어옵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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