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ra Hill이 제시한 탐색-통찰-실행의 3단계 상담 모델에 따른 상담 기술을 요약해 보았습니다. 상담 기술은 대표적인 것들만 꼽아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무작위로 익히는 것보다 3단계 모델에 따라 배우면 좀 더 쉽고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습니다.
그 전에 우선 상담 모델의 각 단계를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 탐색 단계
: Rogers의 내담자 중심 이론을 이론적 기초로 하며 내담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라포 및 치료적 관계를 형성하고 감정과 사고를 탐색하도록 촉진하는 단계입니다.
-> 주로 사용하는 상담기술 : 개방형 질문하기, 재진술하기, 감정 반영하기
* 통찰 단계
: 정신분석이론을 이론적 기초로 하며 특정한 고민이 내담자의 문제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어떻게 치료적 관계를 통해 대처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계입니다.
-> 주로 사용하는 상담기술 : 도전, 해석, 자기 개방, 즉시성
* 실행 단계
: 행동주의이론을 이론적 기초로 하며 내담자가 어떻게 변화하고 싶은지 결정하도록 돕고, 변화된 것을 어떻게 실행으로 옮기는지 도와주는 단계입니다.
-> 주로 사용하는 상담기술 : 직접 안내하기(조언과정, 지시)
* 실행 단계에서 상담자가 내담자를 위한 가장 좋은 행동 계획들이 무엇인지를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담자는 지지적 환경을 제공하고,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결정하는 데 촉진적 역할을 하기만 하면 됩니다.
* 실행 단계의 진행
: 행동 탐색 -> 내담자가 전에 시도했던 것을 평가하기 -> 구체적인 목표 설정하기 ->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가능한 방법 토의하기 -> 다른 가능성 탐색하기 -> 행동으로 결정하기 -> 행동 실행하기 -> 경험의 기초를 바탕으로 행동 수정하기 -> 피드백 주기 -> 지지 전달하기
닫기
* 주의집중
: 신체적으로 내담자를 향하는 것
* 경청하기
: 언어/비언어적이거나, 명확/불명확한 내담자의 이야기 도중에 메시지를 이해하거나 포착하는 것
* 재진술(Restatement)
: 내담자의 진술 내용이나 의미를 반복하거나 바꾸어 말하는 것.
-> 보다 적은 수의 단어를 사용하고 내담자 진술보다 구체적이고 분명함. 직접/간접적으로 표현 가능
-> 감정적으로 순응된 내담자보다는 인지적으로 순응된 내담자에게 더 적합
-> 사용법 : "~하게 들리는데요", "내가 이해하기로 ~님이 이야기하고자 한 것은..."
-> 주의 사항
1) 절대로 내담자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가정하지 말 것
2) 내담자의 말 중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에만 집중할 것
3) 되도록 짧고 간략하게 할 것
4) 서둘러 반응하지 말고 천천히 그리고 지지적인 태도로 할 것
5) 내담자가 다른 사람에 초점을 두더라도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초점을 둘 것
6) 감정은 재진술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할 것. 재진술의 초점은 사고에 맞추는 것.
7) 반복적인 반응은 줄이고 내담자의 언어 구사 스타일을 따를 것
8) 내담자가 생산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에는 이야기를 멈출 때까지 기다릴 것
* 개방형 질문
: 내담자로 하여금 사고나 감정을 탐색하도록 물어보는 것
-> 내담자가 같은 것을 반복해서 말하고, 문제에 대해서 진정으로 탐색하려고 노력하지 않을 때 유용
-> 주의 사항
1) 짧고 간단할 것
2) 몇 개의 질문을 한꺼번에 하지 말 것
3) 내담자에게 계속 집중할 것
4) 내담자가 과거의 경험이나 사건에 강한 감정이나 반응을 가진다고 하더라도 현재에 집중하도록 할 것
5) "왜?"라는 질문을 하지 말 것. 대신 "무엇"이나 "어떻게"라고 표현할 것
* 감정의 반영(Reflection)
: 내담자의 감정을 강조하며 진술을 반복하거나 부연 설명하는 것. "당신은 ~때문에 ~을 느끼는군요"와 같이 감정과 함께 감정의 원인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함.
보기)
내담자 : "이 문제를 나 혼자 해결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현재로서는 나에게 벅차요"
상담자 : "당신에 대해 확신이 없고 이 문제로 감당하기 힘들어하는군요"
-> 주의 사항
1) 내담자가 가장 강렬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찾을 것
2) 과거 경험보다는 현재 경험을 반영할 것
3) 완벽한 감정 단어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단지 적절한 감정 단어를 사용하도록 노력할 것
4) 내담자가 진술한 모든 것을 포착하려고 노력하기보다 그 순간에 가장 중요하고 강렬한 감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반영할 것
5) 반영은 짧고 간결하게 유지할 것
6) 공감적인 어조를 사용할 것. 관심을 전달하며 상담자가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줄 것. 내담자를 섣불리 판단하지 말 것.
7) 부드럽게 천천히 말할 것
8) 내담자가 이해할 수 있는 감정 단어를 사용할 것
9) 반영하기 전에 깊은 숨을 쉴 것
10) 내담자가 고정되어 무엇을 말할 지 생각할 수 없을 때에는 순간적 감정을 반영할 것
닫기
* 도전(또는 직면)
: 모순이나 부정, 방어, 내담자가 자각하지 못하거나 달가워하지 않거나 도전할 수 없는 비합리적 신념(모든 사람이 나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완벽해야 한다 등)을 지적하는 것
-> 문제의 이유를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자각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목적이다.
-> 자주 사용하는 상담 기술은 아니다.
-> 내담자의 모순적 행동 직후에 이루어져야 한다.
보기)
1. 한편으로는 ....하나 다른 한편은 ....군요.
2. 당신은 .....라고 이야기하지만, 비언어적으로는 ....처럼 보이는군요.
3. 당신은 .....라고 이야기하지만, 또 ......라고 이야기하기도 하는군요.
내담자 : "나는 너무나 보잘 것 없이 느껴져요. 제대로 되는 게 없어요. 학교를 관두는게 나은 것 같아요"
상담자 : "시험을 한 번 망쳤다고 학교를 그만두겠다고요?"
-> 주의 사항
1) 도전할 때는 공격적이고 비난하기보다 따뜻하고 공감적이 될 것
2) 도전을 할 때는 내담자의 문화적 배경을 고려할 것
3) 도전할 때, 판단하거나 해석하지 말 것
4) 진술할 때 일반적이거나 포괄적인 것보다 도전의 증거로서 특정한 예를 사용할 것
5) 방금 일어났던 것들의 예를 들 것
6) 도전을 전달하기에 앞서 사과하거나 그것의 가치를 축소시키지 말 것
7) 도전에 대하여 어떻게 느끼는지 질문할 것
8) 도전 후에는 그것에 대하여 이야기할 수 있고, 내담자가 그것으로부터 배울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남겨둘 것
9) 도전 뒤에는 감정의 반영과 감정에 대한 개방적 질문을 사용할 것
* 해석(Interpretation)
: 내담자로 하여금 새로운 방법으로 문제를 볼 수 있도록 행동과 사고, 감정의 새로운 의미와 원인, 설명을 제공하는 것
-> 혼란스럽고 두서 없고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았던 경험에 이름을 붙임으로서 해석은 안도와 지배력, 자기 효능감에 대한 내담자의 감각을 증가시킨다(Frank & Frank, 1991).
-> 정신 분석적 상담자들은 전이를 해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해석이라고 함.
-> 정보처리 이론의 관점에서는 해석의 정확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순이 있다는 것과 내담자가 그 모순을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 먼저 내담자에게 해석을 요구함으로써 시작하는 것이 좋다. 내담자의 현재 통찰 수준을 평가할 수 있고, 내담자가 스스로에 대하여 생각하도록 자극하며, 모든 해석을 상담자가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다.
-> 하나의 해석이 자동적으로 새로운 행동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내담자는 이해하고, 통찰을 사용하기 전에 많은 반복적인 해석이 필요하다.
-> 해석을 발전시키는 풍부한 자료의 원천은 내담자가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내담자가 이야기하는 것들 사이의 연결을 만드는 것이다.
보기)
내담자 : "난 정말 학교 성적이 엉망이에요. 공부를 도대체 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요즘 남편과 자주 싸우고 있어요"
상담자 : "남편과의 문제로 인해 학교 일도 집중하기 힘든 건 아닐까요?"
-> 주의 사항
1) 문제가 철저히 탐색될 때까지 기다릴 것. 내담자가 들을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될 때에만 해석할 것
2) 내담자가 해석을 위한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나타내는 단서
- 문제에 대한 명확한 진술
- 이해의 부족에 대한 진술
- 이해하기를 바라거나 갈망하는 것
- 해결에 대한 압력과 관련하여 느끼는 높은 수준의 감정적 고통
3) 해석을 임시적이고 공감적으로 전달할 것. 가능한 해석을 하고 내담자의 시각을 요구할 것
4) 해석을 한 후에는 개방적 질문(이것에 대해 어떻게 느끼시나요?)과 감정의 반영(당신은 지금 두려워하고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하네요)을 할 것
5) 해석에서 판단은 하지 말 것
6) 해석을 짧게 유지할 것
7) 한 과정에서 너무 많은 해석을 제공하지 말 것
8) 해석 후 내담자의 반응을 살필 것
* 자기 개방화
: 상담자가 어떤 통찰을 획득했던 개인적 경험(즉각적 관계에서가 아니라)에 대한 표현을 언급하는 것
-> 내담자가 막혀있거나 자신에 대한 깊은 수준의 자기 이해를 성취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유용
-> 내담자가 자신을 덜 위협적인 방법으로 모든 것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
-> 정신 분석적 상담자들은 중립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전형적으로 자기 개방화를 하지 않는다.
-> 자기 개방화를 할 때에는 자신의 경험에 대한 시시콜콜한 부분을 회상하는 것보다는 경험으로부터 얻게 된 통찰에 초점을 유지시켜야 한다.
-> 자기 개방화를 사용하는데 있어 하나의 위험성은 상담자가 자신의 감정이나 반응을 내담자에게 투사하는 것이다.
보기)
내담자 : "나는 내일 그이의 어머니를 만나요. 나는 이제까지 남자 친구의 어머니를 만나본 적이 없어요"
상담자 : "나라도 긴장이 될 것 같네요"
-> 주의 사항
1) 자기 개방화를 제공하려는 의도에 대하여 신중하게 생각할 것
2) 개방화는 짧게 유지할 것
3) 개방화를 한 후 초점을 내담자에게 돌려놓을 것
4) 개방적 질문(나의 개방화에 대한 당신의 반응은 무엇입니까?)과 감정의 반영(내가 유사한 경험을 가졌다는 것에 놀라는 것 같군요)을 개방화 다음에 할 것
5) 개방화 다음에 내담자의 반응을 살필 것
6) 자기 개방화는 이따금만 사용할 것
* 즉시성
: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상담자, 내담자, 혹은 치료적 관게에 대한 즉각적인 감정을 상담자가 표면화하는 것
-> 상담자가 개인적 감정과 반응 혹은 경험을 드러내기 때문에 자기 개방화의 한 유형으로 볼 수 있다.
-> 주된 목적은 통찰의 촉진이며 상담 과정을 방해하는 치료적 관계에서의 문제 표현과 감정 파악, 강렬화도 목적의 하나임.
보기)
내담자 : (상담자의 말을 끊으며) "그게 아니에요. 당신은 틀렸어요. 나는 괜찮아요"
상담자 : "당신이 내 말을 매번 끊을 때마다 거슬리는군요"
-> 주의 사항
1) 즉시성을 사용함에 있어 예의바르게 할 것(그러나 미안해하지는 말 것)
2) 즉시성의 진술은 짧게 유지하고 관계에 초점을 맞출 것
3) 즉시성 중재 후에 일어날 감정을 이야기하고 처리할 준비를 할 것. 내담자에게 즉시성에 대한 그들의 반응을 요구할 것
닫기
* 정보 제공
: 자료, 의견, 사실, 자원,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제공하는 것. 상담 과정에 대한 정보주기와 내담자에 대한 피드백도 포함
-> 내담자에 대한 피드백은 상담자가 내담자의 행동에 대한 개인적 관찰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는 명확한 이해와 함께 주의깊게 주어져야 한다.
-> 평가적 표현보다는 묘사적 표현을, 약점보다는 강점을, 변화시킬 수 없는 것보다는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내담자가 피드백을 듣는 것을 쉽게 한다.
* 직접적 안내
: 정보 제공이 사실이나 자료를 전달하지만 내담자가 취할 행동을 제안하지 않는 것에 비하여, 직접적 안내는 내담자가 해야 한다고 상담자가 생각하는 것을 지적하는 것
* 상담 회기의 진행 간단 요약
1. 첫 상담 회기의 다음 상담에 우선 상담자는 조용히 앉아서 내담자가 이야기를 할 때까지 기다리거나, 그 날 내담자가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할 수 있습니다.
2. 상담자가 내담자가 전에 말했던 주제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를 하거나, 이전 회기에서 가졌던 감정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짐작해서는 안 됩니다.
3. 초점을 전개하기 위해서 지금 현재 내담자를 괴롭히는 것에 관해서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4. 처음에 상담자는 비밀보장에 대한 규정과 상담기간, 비용에 대해서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5. 회기 종료 5~6분 전에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이번 회기가 곧 종료된다는 것을 말해야 합니다. 회기 종료를 언급하는 것은 내담자로 하여금 상담을 마칠 수 있는 준비를 하게 하고 그동안 다룬 것에 대한 정리를 하게 합니다. 어떤 내담자는 회기 종료 바로 전에서야 비로소 중요한 문제를 꺼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6. 상담을 마치며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오늘 상담이 어떠했는지 물어볼 수 있습니다.
7. 내담자가 모두 다 좋았다고 하면 오히려 의문을 가져봐야 합니다. 상담자는 긍정적, 부정적 측면 모두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8. 내담자에게 회기 내에 배웠던 것을 요약해보라고 시키기도 합니다. 요약은 성취 결과를 강화하는 작용을 합니다.
9. 상담을 마치며 상담자는 악수를 청하거나 인사말을 건네기도 하는데 이는 내담자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전환의 역할을 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