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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동물 학자인 제인 구달 박사가 쓴 책입니다. 후기에서 역자가 처음에는 침팬지에 대한 책인 줄 알고 번역에 들어갔는데 알고 보니 먹을 것에 대한 책이었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제목 하나는 아주 잘 지은 책입니다. 저자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한눈에 들어오거든요. 저는 이 책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어느 정도 알고 읽어서 대략 어떤 내용인지 알고 있었지만 침팬지 이야기인 줄로 착각하고 읽어도 좋은 책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제인 구달 박사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년에 300일 이상을 생명의 소중함과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세계 각국으로 돌아다닌다고 합니다. 그 체력의 근원이 오랜 채식이라는 것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요.
역자가 번역을 매끄럽게 잘 하기도 했지만 저자가 정말 쉽게 글을 쓴 것 같습니다. 눈에 착착 붙어요. 개인적으로 채식, 환경 보호, Slow Food, 유기농, LOHAS에 관심있는 모든 초심자에게 딱 맞는 책입니다. 너무 전문적인 내용을 쏟아붓는 것도 아니면서 전방위에서 다양한 이슈를 모두 다루고 있어 배경 지식없이도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또한 저자 본인의 실제 경험담을 많이 담고 있어서 references가 따로 없어도 신뢰가 갑니다.
이 책을 가장 먼저 읽고 그 다음에 채식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채식의 유혹(2012)',
'죽음의 밥상(2006)'을, 환경 보호에 관심있는 분들은
'물건 이야기 : 너무 늦기 전에 알아야 할(2010)',
'즐거운 불편(2000)'을, 사회 운동에 관심있는 분들은
'탐욕의 시대(2005)',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2000)'를, 동물권에 관심있는 분들은
'코끼리는 아프다(2009)', 에너지 문제에 관심있는 분들은
'인간 동력, 당신이 에너지다(2008)'를 차례로 읽으시면 좋습니다.
위의 주제들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분들도 이 책만큼은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정말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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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평화, 인류애적인 지도자, 이해, 동정심, 그리고 상식이지 첨단 기술이 아니다.
* 가능한 한 유전자 변형이 가장 심한 세 가지 농작물인 콩, 옥수수, 캐놀라를 피한다. 특히 포장 식품은 더욱더 피해야 한다.
* 전 세계에서 팔리는 유전자 변형 식품의 절반 이상이 가축의 사료로 사용된다.
* 사람의 몸에 흡수되는 발암 물질 중에서 가장 위험한 두 가지, 즉 다이옥신과 PCB의 인체 흡수량 중에서 95퍼센트가 식품으로부터 흡수된 것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 발암 물질을 가진 식품은 대부분 동물성 식품인데 특히 동물의 간과 기름기가 많은 생선이 위험하다.
* 농부들은 다양성과 윤작을 기반으로 한 유기농법이 질병에도 훨씬 강하고 기후 악화에도 더 탄성적으로 대응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 동물들은 뛰어난 후각과 미각을 가지고 있어서 유기농 과일과 비유기농 과일을 함께 주면 유기농 과일을 선택한다. 침팬지는 유기농 바나나를 주면 껍질까지 통째로 먹는다. 그러나 비유기농 바나나를 주면 본능적으로 껍질을 까고 알맹이만 먹는다.
* 꼭 유기농으로 먹어야 할 식품들
: 라즈베리, 사과, 복숭아, 체리, 샐러리, 완두콩, 포도, 건포도, 감자, 시금치, 토마토, 딸기
* 비유기농 식품 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면 아이가 먹을 과일이나 채소는 껍질이 두꺼운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껍질이 부드러운 과일과 채소에는 농약 잔유물이 남아 있을 확률이 더 높다.
* 여성들의 교육을 특히 강조하는 이유는 부분적으로 그들의 삶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여성들이 교육을 받을수록 가족의 크기가 줄어든다는 사실이 세계 여러 곳에서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 세계의 물 5%는 이미 민영화되어 있다.
* 정원에 물을 주는 시간은 하루의 열기가 모두 가라앉고 난 다음인 저녁 시간이 좋다. 아침에 물을 주면 소중한 물이 모두 수증기로 증발되어 날아가 버리기 때문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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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2000)'를 쓴 유엔 식량특별조사관 장 지글러가 그로부터 5년 뒤 새롭게 내놓은 책입니다.
전작에서는 '인도적 지원의 효율화', '원조보다는 개혁', '인프라 정비' 등 구조적 기아를 극복하기 위한 시스템 마련을 주창했는데 이 책에서는 이런 구조적 기아를 양산하는 거대 다국적 기업과 세계화 지상주의자(저자가 Cosmocrate라고 부르는)를 향해 분노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전작에 비해 비판의 강도가 훨씬 더 세졌습니다. 그만큼 5년 동안 사태가 더 악화되었다는 걸 알 수 있겠더군요.
거대 다국적 기업에 대한 내용을 조금만 옮겨 보면, 세계에서 가장 큰 500개의 거대 다국적 기업이 지구 전체 생산의 52%를 차지합니다. 이들 500개 기업 중에서 58%는 미국에서 출발한 기업들이고요. 이들 500개 기업은 모두 합해도 고작 전 세계 노동력의 1.8%만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들 500개 기업이 축적한 부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133개 국의 부를 모두 합한 것보다 큽니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정상이 아니죠.
이 책에서는 유엔과 국제법마저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리는 거대 다국적 기업과 세계화 지상주의자의 횡포, 그 결과로 이유도 모른채 고통받으며 죽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티오피아와 브라질에서 보여준 용감한 저항의 연대를 통해 작은 희망의 불씨도 엿볼 수 있고요.
그럼 이런 폭압적인 구조적 횡포에 맞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장 지글러는 부채의 멍에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 3세계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세 가지 전략적인 수단을 제안합니다.
1. 노예화된 민중들이 중심이 된 사회단체 지도자들은 연대의식을 내세우는 북반구의 강력한 시민단체들과 연합한다. 2. 부채 내역에 대한 철저한 감사(브라질에서 효과적으로 활용)3. '채무자 카르텔'의 구성
많은 사람들이 이미 우리가 사는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약육강식의 질서를 불변의 진리로 받아들이고 있고 이로 인해 파생된 '수치심'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대를 방해하고 있습니다(이 책의 제목은 사실 '수치의 제국'입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수치심을 떨치고 연대해야 합니다.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식사를 하게 되는 시간이 유독 많았는데 음식을 먹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한 번은 체하기도 했고요.
이 책을 읽으면서 아무런 분노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뭐라고 불러야 할 지 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모든 분들께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하는 책입니다. 부조리와 몰상식에 눈감는다고 그것이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현실을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냉철하게 생각하고 과감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덧.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읽으면서 결심했던 것이지만 개인적으로 불매하는 기업 리스트에 네슬레를 추가합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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