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걸어나와 택시를 잡았는데 너무 붐비는 거리에서 잡는 바람에 택시 기사가 목적지를 아는지도 제대로 물어보지 못하고 일단 타 버렸습니다. 타고 나서 목적지를 말하니 미터기로 가지 않고 손가락으로 200밧을 달라기에 아차 싶었는데 역시나 영어를 거의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ㅠ.ㅠ
저희가 저녁을 먹으러 갔던 곳은
여행 사이트 윙버스에서 추천하는 '쏜통 뽀차나'로 쑤쿰빗에 있습니다.
실제로 가보니 생각보다 멀더군요. 제 발음이 안 좋았는지 택시 기사는 결국 다른 음식점에 데려다 주었고.... ㅠ.ㅠ
아무리 지도를 보고 또 봐도 도무지 위치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확인을 해 보니 윙버스에서 준 지도가 틀렸더군요. 결국 근처 경찰서에 가서 물어봤습니다. 알고 보니 코 앞이네요. 업은 아기 3년 찾는 격이었습니다. -_-;;;
쏜통 뽀차나는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당 같은데 얼마나 유명한 맛집인지 외국인들은 물론이고 현지인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더군요.
매니저가 영어를 좀 하기 때문에 미리 주문을 하고 20분 정도 식당 앞 거리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기다렸습니다.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지 한글로 된 메뉴도 있는데 저희는 매니저에게 추천해달라고 한 음식을 먹었습니다.
기다리는 사람들 입맛을 돋우려고 그러는지 한 켠에서 꼬치구이를 연신 굽네요. 츄릅~
운치도 좋지만 너무 더웠기 때문에 시원한 안쪽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식당 안쪽도 역시나 인산인해입니다. 빈 자리가 전혀 없어요.
일단 시원한 창 맥주(80밧)와 콜라(15밧)를 시켜 목을 축였습니다.
제가 너무 더워하는 걸 보고 종업원이 맥주에 얼음을 넣어 먹고 싶냐고 하기에 그러자고 했더니 bucket에 얼음을 가득 담아서 가져옵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따로 비용을 내는 거더군요. 10밧이니 비싼 건 아닙니다만...
워낙 유명한 태국 음식인 푸 밧 퐁커리(480밧)입니다. 싼 가격은 아니었지만(이라도 한국에 비하면 1/3정도 밖에 안 되는~) 맛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특유의 향도 나지 않고 게살이 촉촉하니 입에 착 감기더군요.
한국인들이 많이 주문한다는 굴 오믈렛(150밧)입니다. 해물 파전 비슷한데 식감이 훨씬 부드럽고 간도 잘 맞더군요. 양도 너무 많지 않고 적당합니다. 추천할만한 음식이에요.
궁 씨(300밧)입니다. 그릇이 좀 지저분하게 느껴져서 처음에는 뜨아했던 음식이죠. 일종의 볶음 당면같은데 새우가 많이 들어 있더군요. 조금 짜기는 한데 먹을 만 합니다.
총 1,035밧에 25밧을 팁으로 줘서 1,060밧을 저녁 식사 값으로 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비쌌지만 배불리 잘 먹었습니다. 음식맛은 확실히 명불허전. 훌륭하더군요.
느끼한 음식을 먹고 나니 커피 생각이 간절하길래 근처의 카페를 찾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스타 벅스 밖에 없더군요. 울며 겨자먹기로 평소의 소신을 꺾고 아메리카노 short(65밧), 아이스 라떼 tall(90밧)을 한 잔씩 주문해서 마셨습니다. 와이파이가 잡히길래 한국에 있는 동생과 아이폰의 WhatsApp 어플로 채팅도 잠시 했고요. 시차가 2시간 밖에 안 나니 이런 건 편하네요.
10시쯤 스타 벅스를 나와 택시를 잡았습니다. 방콕에 워낙 호텔이 많아서(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 세계에서 호텔이 가장 많은 도시가 방콕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지 이름 만으로는 찾을 수가 없더군요. 지역 이름까지 알려줘야 정확하게 찾습니다. 호텔 명함을 가져오지 않은 것이 실수였습니다. 보통은 잘 챙기는데 저녁 먹으러 나갈 욕심에 서두르느라 잊어버린 대가를 톡톡히 치르네요. 어쨌거나 미터기로 왔는데 105밧이 나와서 120밧을 줬습니다. 그래도 친절한 기사를 만나서 고생하지 않고 편하게 왔습니다.
나중에 다시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만 방콕 여행 중 택시 기사를 3명 경험했는데 대체로 지리에 그다지 밝은 편이 아니었고 특히 가게 이름만 갖고는 길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당연한가?). 무엇보다도 영어가 잘 안 통합니다. 태국에서 영어가 통한다는 건 관광객 접점 업소에 국한된 듯 합니다.
호텔로 돌아오니 그 사이 make-up room을 해 두었네요. 그동안 밀린 잠에 맥주까지 한 잔 해서 그런지 피로가 몰려옵니다. 저는 그대로 뻗었는데 보니데는 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런지 새벽까지 잠을 못 이루었다고 하네요. 미안해라~
계속 택시로 이동해서 그런지 만보계로 걸은 거리도 8,650보에 불과하더군요. 내일은 아마도 많이 걷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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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시비(집 -> 공항버스리무진 정류장) : 2,400원
* 6003 공항광역버스비 : 14,000원
* 인천공항 아침 식사(파리바게뜨 카페) : 15,400원
* 택시비(첵랍콕 공항 -> Pullman King Power Hotel) : 275밧(225+50)
* 객실 안내 팁 : 50밧
* 택시비(Pullman King Power Hotel -> 쏜통 뽀차나) : 200밧
* 저녁 식사(1,060밧)
- 푸 밧 퐁커리 : 480밧
- 굴 오믈렛 : 150밧
- 궁 씨 : 300밧
- 창 맥주 1병 : 80밧
- 펩시콜라 1병 : 15밧
- 얼음 1 bucket : 10밧
- Table charge : 25밧
* 스타벅스 커피
- 아메리카노 short : 65밧
- 아이스라떼 tall : 90밧
* 택시비(쏜통 뽀차나 -> Pullman King Power Hotel) : 120밧(1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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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내리자마자 아이폰을 켰습니다. 그대로 두니 자동 로밍이 되면서 SHOW가 TH GWS로 바뀌네요. 출발하기 전에 데이터 로밍을 막아두었지만 혹시나 몰라 에어플레인 모드로 변경하고 Wi-Fi만 열어두었습니다.
공항 청사 안으로 들어오니 기대 이상으로 수 십개의 와이파이가 잡히지만 대부분 보안 인증으로 막혀 있어 무용지물입니다.
그래도 가끔은 자동으로 와이파이 연결이 되네요. 이메일 확인도 하면서 출입국 사무소로 이동하는데 첵랍콕 공항이 기본적으로 무지하게 넓은데다 길을 찾기에도 어려운 구조라서 시간이 꽤 걸리더군요.
심사를 하는 라인은 많은데 워낙 일처리 속도가 (우리나라 사람 기준으로) 느리니 공항을 빠져나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화물로 부친 가방을 찾아 서울에서 입고 온 외투와 면세품을 넣고 다시 패킹했습니다.
공항을 빠져나오기 전에 공항 환전소에서 300불만 환전을 했습니다. 9,549밧을 주는군요. 환율은 그냥저냥인 것 같습니다. 지하로 내려가 public taxi를 타기 위해 줄을 섰습니다. 워낙 여행자들이 많아서 외국인 뒤만 따라가도 찾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
데스크에 가니 행선지를 묻고 주의사항이 적힌 종이를 줍니다. 미터기 요금을 운전기사에게 직접 지불하고 공항세와 고속도로 통행료로 50밧만 더 주면 된다고 씌여 있습니다.
방콕의 날씨는 기온도 기온이지만 겨울인데도 습도가 높아 조금만 움직여도 등줄기에 땀이 밸 정도입니다.
택시에 올라 방콕 시내로 들어가는데 갑자기 날이 흐려지면서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원래 여행을 가면 날씨운이 좋은 편이라 비가 오는 경우는 홍콩 여행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는데 건기인데도 여행 첫날 비를 만나니 쩝...
배수 시설이 좋지 않은 지 한바탕 비가 퍼부은 뒤 시내 곳곳이 물난리를 겪습니다. 하수구에 쓰레기가 쌓여 물이 빠지지 않자 환경미화원이 손으로 쓰레기를 건져내는 것도 봤습니다.
첵랍콕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도로 사정에 따라 짧게는 25분에서 길게는 40분 정도 걸립니다.
미리 예약해 둔 Pullman King Power Hotel에 도착했습니다. 엄청나게 크고 호화롭네요.
택시 기사가 엉뚱한 곳에 내려놓은 것도 모자라서 택시비 225밧에 통행료 50밧(총 275밧)을 계산하려고 300밧을 줬더니 거스름돈을 주지 않고 내뺐습니다. -_-;;; 우리 돈으로 750원 정도되는 금액이니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기분이 완전히 상했습니다. public taxi라고 방심하지 말고 금액을 정확히 계산해서 지불해야 할 것 같습니다.
Pullman 호텔은 정말 시설이 훌륭하고 모든 것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그냥 찾아가도 되지만 굳이 데스크의 여직원이 방 안내를 해 주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 구조가 복잡해서 혼자 찾아가겠다고 했으면 후회할 뻔 했습니다. 수고비로 50밧을 챙겨줬습니다. 호텔에서 와이파이는 잡히나 객실번호와 비번이 필요하고 신호가 약한 편입니다. 정말 우리나라가 인터넷 인프라는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호텔 객실의 quality는 매우 훌륭한 편(저희가 묵은 방은 307호)입니다. 제가 다녀본 여행지의 호텔 중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넓지는 않으나 유명 호텔 체인처럼 휑하지 않고 아기자기하면서도 필요한 비품을 부족하지 않게 잘 갖추어 놓았더군요.
싱글 침대 2개를 붙여 놓은 방식이지만 바짝 붙이면 더블 침대처럼 사용할 수 있더군요.
Welcome Fruit인데 깎아먹을 수 있도록 칼과 포크까지 냅킨에 잘 싸서 갖다 놓았더군요. 사소한 거지만 세심한 서비스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혹시 몰라서 미니 헤어드라이어를 가져왔는데 헤어드라이어는 말 할 것도 없고 전기 다리미까지 갖춰 놓았더군요. 나중에 보여드릴 기회가 있겠지만 Pullman King Power Hotel은 특히 욕실의 편의 시설이 훌륭합니다.
노트북이나 넷북을 가져오면 객실에서도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전파 강도가 약하기 때문에 한국처럼 빠른 속도를 기대하시면 안 되겠습니다. 그래도 로비에 앉아서 트윗질하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도심에 위치한 호텔이어서 전망이 좋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정원을 잘 꾸며 놓아서 눈이 시원합니다. 왼쪽 위를 보시면 야외 수영장이 있는데 특이하게 한쪽이 유리로 되어 있어 수영하는 사람들의 하체가 그대로 보이더군요. ^^;;;
일단 땀도 상당히 흘리고 해서 샤워를 하고 슬슬 저녁을 먹으러 나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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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태국 여행 일정이 3박 5일이기는 하지만 오전 비행기를 타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자면 4박 5일에 가까웠죠. 오전 비행기라고는 하지만 발권하는 시점도 있고 그래서 아침 6시부터 일어나 서둘렀습니다.
서울과 방콕의 기온차가 크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준의 옷을 입어야 할 지 결정할 필요가 있어 아이폰 날씨 어플로 날씨와 기온을 확인하고 버스 어플로 공항버스 리무진을 언제 어디에서 타야할 지 점검했습니다. 집에서 언제 떠나야 할 지 알고 움직이니 참 편리하네요.
이제는 여행을 떠날 때마다 자동적으로 준비하는 공항버스 리무진 현금 할인권을 미리 4장 출력해서 1인 당 1천 원을 할인받았습니다. 한시적인 프로모션인 줄 알았는데 상시 가능하네요. 다만 현금으로만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 좀 번거롭습니다.
아침 시간이라서 차가 막혔는지 예상보다 오래 걸려 1시간 만인 8시 30분에 인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아침 시간인데도 배낭 여행자로 보이는 젊은 학생들이 많더군요. 발권을 할 때 물어보니 역시나 태국행 비행기는 만석이라고 합니다.
아침부터 서두른 덕에 일찍 발권을 했는데도 비행기가 새로 생긴 탑승동에서 이륙을 하기 때문에 빨리 이동을 해야 했습니다. 40분 이상이 더 걸린다고 겁을 주더군요. 홍콩 공항처럼 지하철로 탑승동까지 이동을 하네요. 새로 지은 건물이니 당연하겠지만 신 탑승동은 깨끗하고 쾌적합니다. 그러니 발권을 하자마자 빨리 이동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면세점이나 식당 등도 모두 갖추고 있어 좋습니다.
아침을 먹기 위해 파리 바게뜨 카페에 잠시 들렀습니다. 샐러드, 바게뜨 샌드위치에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요기를 했습니다(만 이륙하자마자 기내식이 나오기 때문에 오전에 방콕으로 출발하는 직항편을 이용하는 분들은 조금 시장하시더라도 참는 것이 낫습니다. -_-;;;).
타이 항공은 처음인데 꽤 큰 비행기네요. 발권할 때 미리 이야기를 해서 그런지 고맙게도 맨 뒤 두 좌석으로 줘서 옆자리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갔습니다. 타이 항공은 앞좌석과의 간격도 널찍해서 좋더군요.
타자마자 땅콩, 음료, 핫타월을 줍니다. 핫타월을 주는 비행사도 오랜만이네요. ^^
기내식은 비빔밥과 닭고기 밥(?) 중 선택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비빔밥입니다. 대한항공의 기내식 비빔밥 수준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 했습니다. 소금, 후추, 참기름을 세세하게 챙겨주던데 대한항공 비빔밥도 그랬는지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왼쪽 위에 보이는 칵테일 새우를 커리 소스에 묻힌 샐러드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닭고기 밥은 맛이 닭고기 커리같은데 역시 먹을 만 했습니다. 약간 느끼하기는 했지만 김치가 있는데다 고추장도 주기 때문에 상관이 없더군요.
주변에 온통 대학생으로 추정되는 젊은이들이 앉았는데 그래도 예상보다 시끄럽지는 않더군요. 요새는 대학생들도 연수니, 배낭여행이니 많이들 다녀오니 해외여행이랍시고 들떠서 촐싹거리는 사람의 숫자가 줄어든 것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이번 방콕 여행은 일정을 거의 짜지 않고 갔기 때문에 식사를 마치고 부랴부랴 출력해 온 윙버스의 미니가이드를 기본으로 하고 Lonely Planet의 방콕 어플을 참고해 일정을 짰습니다.
일정을 날림으로 짜고 살짝 잠이 들었는데 비행기가 어느새 고도를 낮추고 있네요. 10시 30분에 이륙했는데 대략 오후 2시쯤 착륙을 했습니다. 비행기를 빠져나와 공항으로 들어가는 연결 통로에 도착하자 습기를 머금은 더운 열기가 몸을 감싸네요. 방콕에 도착한 실감이 듭니다.
그렇게 기온차가 많이 나는데도 금방 적응이 되는 것을 보면 인간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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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워낙 유명한 여행지이기 때문에 국,내외 관련 정보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문제입니다. 대체 뭘 중심으로 여행 일정을 짜야 하는지 선택하기가 어렵거든요. 게다가 이번 여행은 네팔 여행에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럽게 결정이 된 데다 일정도 3박 5일에 불과해서 구체적인 계획을 거의 세우지 못하고 떠났습니다.
뭐 그래도 당연히 도움을 받은 곳은 있지요.
*
한티님의 '여행을 꿈꾸다' 블로그
: 한티님은 여행 스타일이 저와 상당히 비슷(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만... ^^;;;)해서 한티&옥미르님 부부의 여행 일정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틀을 구성했습니다. 물론 그대로 따라한 것은 아니고 동선이라든가 왓 룬을 강 건너편에서 보는 것으로 한다든가 하는 아이디어를 많이 빌렸습니다. 무엇보다도 날씨가 너무 더웠기 때문에 휴식을 위한 여행이라는 컨셉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
윙버스의 방콕 여행 정보
: 언제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윙버스에서 제게 연락을 해 온 적이 있습니다. 여행기를 링크하게 해 달라고요. 그 당시에 거절은 했지만 위키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마음에 들어 눈여겨 봐 두었다가 이번 여행에 참고했습니다. 작년 체코 여행 때에도 윙버스의 프라하 지도가 아주 유용했던 기억이 났거든요. 기본적인 정보를 빠른 시간에 훑어보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윙버스 여행 고수들의 추천 일정도 일부 참고했고요. 방콕에 대해서는 미니 가이드를 PDF 형태로 제공하는데 이것을 출력해서 가져가고 혹시 몰라서 아이폰에 넣어서 갖고 갔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윙버스의 미니 가이드는 가져가시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나중에 다시 말씀드리겠지만 지도가 매우 부정확한데다 소개하는 스팟을 제외한 이정표가 지도에 표시되어 있지 않아 이 지도에만 의존해서 길을 찾는 것이 아주 어렵습니다. 몇 번이나 애를 먹었지요. 물론 추천 음식점 등은 유용했습니다만 미리 일정에 포함시키면 되는 것이지 굳이 출력해서 들고 갈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분량도 상당히 많거든요.
*
Lonely Planet Bangkok(8th, 2008)
: 저는 기본적으로 여행을 갈 때 Lonely Planet 최신판을 구입해서 기본 준비 서적으로 참고하는 편인데 이번 여행은 일정이 얼마 되지 않는데다 준비 기간도 짧아서 '론플 방콕'을 보지 않았는데 결국 현지에서 중고판으로 사서 들고 다닐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지도가 상세하고 정확해서 결국 '론플'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 Lonely Planet Travel Guides for 아이폰
: 이미 아이폰 어플로 나온 론리 플래닛이 있습니다. 이 어플은 나중에 다시 소개를 할 기회가 있을텐데 방콕 시티 가이드를 15.99$(지금까지 제가 구입한 아이폰 어플 중 가장 고가)에 구입해서 아이폰에 넣어 갔습니다. 내용이 일목 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데다 GPS가 연동된 지도도 제공하기 때문에 길을 찾는데 아주 좋지만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방콕 시내에서 와이파이가 터지는 곳이 별로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 유용한 기능을 별로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필요한 음식점이나 스팟 검색에는 아주 유용했죠.
* 일정 : 1월 29일~ 2월 2일(3박 5일)
* 여행비
1. 에어텔
: 인터파크투어의 에어텔 상품을 이용했기 때문에 정확한 항공 요금은 알 수가 없습니다. 물어는 봤지만 오픈하지 못하도록 계약이 되어 있다고 하네요(당연하겠지요). 그래서 총 금액만 알고 있습니다. 타이 항공 직항을 이용했고 호텔은 Pullman Bangkok King Power Hotel(아주 강추하는 호텔)에서 조식을 포함해 3박을 묵었습니다. 항공 tax를 포함해 1인 당 93만 원, 총 비용으로 186만 원을 지불했습니다. 생각보다 비쌌지만 성수기였기 때문에 이마저도 못 구할 뻔 했습니다.
2. 경비
: 처음에 미화 300불을 환전했고 나중에 추가로 100불을 환전했는데 돈을 아끼려는 노력 없이 필요할때마다 썼기 때문에 일반적인 여행자들보다 경비 지출이 많았습니다. 마사지도 타이 마사지를 기준으로 180밧에서 1,700밧(무슨 체험 극과 극도 아니고~ -_-;;;)까지 다양하게 받았기 때문에 제가 쓴 경비 기준으로 방콕 여행을 준비하시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2인 기준으로 하루 10만 원 정도를 생각하시면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한티님이 방콕 여행을 한 것이 2007년인데 그 때에 비해 물가가 정말 많이 올랐습니다. 체감 상 우리나라의 70% 정도는 되는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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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네팔 여행기가 대기 중(?)이나 네팔 여행기를 다 올릴 때까지 대기하다가는 하 세월이 될 것 같아서 차라리 여행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정리에 용이한 태국 여행기를 먼저 올리는 것이 나을 것 같아 후딱 해치우는 기분으로 들어갑니다. ^^;;;
태국은 그야말로 여행 좀 다녔다 하는 분들은 한번쯤은 꼭 거쳐가는 곳이죠. 푸켓이라는 걸출한 휴양지도 있고 코사멧이나 쿠사무이처럼 허니무너들이 선호하는 섬도 있습니다. 물론 에너지가 충만한 방콕을 빼놓을 수가 없죠.
2003년에 태국을 다녀오기는 했지만 그 때는 그야말로 번갯불에 콩 구어먹듯이 주마간산 격으로 거쳐갔기 때문에 남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저 아리따운 트랜스젠더 언니들의 걸쭉한 비음 밖에 기억나는 것이 없어요. ㅠ.ㅠ
그래서 올해 유난히 혹독한 우리나라의 겨울 추위를 피해 피한지로 태국을 택했습니다. 기왕 가는 김에 방콕만 제대로 디벼보기로 했고요. 결론적으로는 잘 안되었습니다만....
태국이라는 나라가 워낙 여행자들에게 잘 알려진 나라라서 새삼 소개하는 것이 무색합니다만 간략하게만 정리해 보겠습니다.
일단 비행 시간이 5시간에서 5시간 30분으로 홍콩이나 필리핀을 제외하고는 무난한 비행 시간을 자랑하는 동남아 국가가 되겠습니다. 당연히 시차가 2시간에 불과(우리나라보다 2시간 늦습니다)해서 시차 적응을 할 필요가 없고 우리나라와 연락을 하는데도 별로 지장이 없습니다. 90일 이내 비자 면제 국가이기 때문에 중국이나 네팔처럼 별도로 비자를 신청할 필요가 없고요. 특히 전압이 220V라서 국내에서 사용하던 모든 전자 기기의 사용과 충전이 자유롭습니다.
무엇보다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호텔을 보유한 국가답게 선택의 폭이 매우 넓은 숙박 시설이 풍부하고 동 가격대의 호텔 중에서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가격 대비 quality)을 자랑하기 때문에 여행 중 잠자리가 중요한 저 같은 사람에게는 최고의 여행 조건을 제공하는 나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해외로 여행을 많이 다니다보면 가장 불만이면서 답답한 것이 밤에 돌아다니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죠. 많은 국가에서 치안 문제로 여행자가 밤에 돌아다니는 것이 어렵고 반대로 치안이 좋은 국가에서는 night life가 변변치 않아서 소위 놀거리가 없으니 심심하기 짝이 없죠. 그런데 태국은 비교적 치안 상태가 좋은데다 밤문화도 버라이어티~해서 늦게까지 돌아다니고 좋았습니다.
푸켓이나 파타야 등 휴양지는 많이 가지만 수도인 방콕도 여기저기 둘러보면 자유 여행을 하기에 상당히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저도 준비 부족으로 욕심껏 보고 오지는 못했습니다만 한번쯤은 꼭 둘러보면 좋은 곳입니다.
그럼 방콕 여행기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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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3박 5일 일정으로 태국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작년 말에 다녀온 네팔 여행기 올리는 걸 시작도 못했는데 또 떠나게 되었습니다. ^^;;;
저희는 보통 하반기에 한 번, 겨울철에 한 번 여행을 가는데 하반기에 가는 여행은 조금 길게, 겨울철에 가는 여행은 상대적으로 일정이 조금 짧습니다.
그러니 작년 네팔 여행이 여행 시점을 조절하느라고 11월에 맞추어졌기 때문에 다녀오자마자 금방 또 나가는 것처럼 보일 뿐 원래 예정했던 여행을 떠나는 겁니다(돌 날아올라~).
지금까지의 해외 여행은 한번도 가 보지 않은 곳만 선택했는데 이번 태국 여행은 처음으로 갔던 곳을 또 가는 여행입니다.
물론 그 당시에는 정신없이 가이드를 따라 다니느라 기억도 제대로 나지 않는 일정이었죠.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는 방콕 한 군데만 집중적으로 돌아보고 올 예정입니다.
아이폰과 여행 어플(Lonely Planet, Trip Journal, MetrO) 및 관련 어플(AccuWeather, GlobeConvert) 등으로 무장을 하고 떠나니 재미있는 시도를 많이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되면 현장의 모습 등을 트윗으로 날릴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
내일 오전 비행기로 떠나서 2월 2일 아침 비행기로 돌아올 예정인데 요금 폭탄으로 유명한 아이폰이니만큼 비교적 가까운 태국이지만 로밍은 하지 않고 철저히 현지 Wi Fi만 사용할겁니다. 따라서 2월 2일 아침이 되어야 제게 연락이 되실 겁니다. 물론 메일 체크는 수시로 할 예정이니 급한 일은 메일로 주시는 것이 오히려 더 빨리 연락됩니다.
그럼 그동안 안녕히 계세요.
건강히 잘 다녀오겠습니다. ^______^
잘 다녀왔습니다. 건기인데도 섭씨 32도의 기온에다 70%를 넘나드는 높은 습도때문에 고생 좀 했습니다. 그래도 역시 여행은 즐겁죠. ^^네팔 여행기 보다 방콕 여행기를 먼저 올리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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