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누나' 프로그램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크로아티아는 여행 초보들에게는 접근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나라입니다. 아직까지 직항편이 없거든요. 가끔 대한항공에서 전세기를 띄우기는 하지만 가뭄에 콩나듯이 하기 때문에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대신 크로아티아로 들어가는 경유편은 꽤 다양하게 있습니다. 저처럼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의 경우에는 2회 경유편을 이용하는 건 오히려 손해이기 때문에 1회 경유편만 고려한다면 크게 루프트한자, 에어프랑스, 터키 항공, 러시아 항공 정도가 고려 대상입니다.
제시 순서는 가격 순이며 여행 편이성과는 (당연히) 반비례합니다. 뒤로 갈수록 도착 시간대가 짜증나거나 대기 시간이 길죠. ㅠ.ㅠ
처음에는 제가 완소하는 터키 항공도 고려했으나 역시나 이스탄불에서 6~7시간을 대기해야 하기 때문에 어르신을 모시고 가는 이번 여행의 특성 상 눈물을 머금고 탈락시켰고 에어프랑스 티켓은 4월 초부터 뒤졌는데도 도저히 구할 수가 없더라구요. 결국 가장 비싼 루프트한자를 구매했습니다. ㅠ.ㅠ
대신 공항 대기 시간이 가장 짧은, 1시간 30분 남짓(오히려 너무 대기 시간이 짧아 연발이라도 하면 transit할 때 헐레벌떡 뛰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더군요. 덜덜덜)인데다 자그레브 도착 시간이 밤 10시 10분이라서 숙소로 이동해서 그냥 자면 시차 적응에 도움이 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물론 저는 시차적응에 실패했습니다만;;;).
* 국제 항공(2014년 4월 초 기준)
: 인천 <-> 프랑크푸르트 <-> 자그레브(루프트한자)
: 1인 당 1,814,400원(유류할증료 및 TAX 632,100원 포함)
* 국내 항공(www.skyscanner.com에서 Tripsta로 예약)
: 두브로브니크 -> 자그레브(크로아티아 항공, 1시간 5분)
: 3인 기준 706,006원(TAX 210,793, moneyback guarantee 31,933원 포함)
-> 국내 항공인데다 1시간 남짓 비행하는 거리인데 개인적으로 더럽게 비싸지 않나 생각합니다. ㅡㅡ;;;
* 버스(www.akz.hr 예약)
- 자그레브 -> 플리트비체(8:40 -> 10:55, 2시간 15분) : 1인 당 105쿠나
- 플리트비체 -> 스플리트(14:30 -> 18:50, 4시간 20분) : 1인 당 146쿠나
* 페리(www.krilo.hr 예약)
- 스플리트 -> 흐바르(15:15 -> 16:20, 1시간 5분) : 1인 당 55쿠나
- 흐바르 -> 두브로브니크(08:45 -> 12:00, 3시간 15분) : 1인 당 170쿠나
지금까지 꽤 여행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여행처럼 국제 경유 항공에, 국내 항공, 버스에 페리까지 육해공 교통편을 골고루 이용한 적은 드물지 않나 싶습니다;;;
* 올레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 크로아티아에서는 Tele2 내지는 T-mobile사로 접속해서 사용
- 하루 이용료 : 부가세 포함 11,000원
-> 앞으로는 가능한 한 현지에서 유심카드를 구매해 사용할 예정입니다. 가격 차이가 어마무시하니;;;;
* 여행자 보험
- 여행자 보험몰(www.tourinsu.co.kr)
- LIG 31~45세 해외성인 3번 프로그램(1인 당 17,230 원)
- LIG 70~80세 해외고령 1번 프로그램(1인 당 33,060 원)
-> 기존에 가입되어 있는 실손 보험이 있기 때문에 유류품 보상 금액이 높은 걸로 선택했습니다. DSLR 등의 장비를 많이 가져갔거든요. ^^;;;
* 대략 일정(8월 28일 출국~9월 9일 입국, 11박 12일 일정)
: 자그레브(2박) -> 플리트비체(1박) -> 스플리트(2박) -> 흐바르(2박) -> 두브로브니크(3박) -> 자그레브(1박)
- 8월 28일 밤 자그레브 입국
- 8월 29일 자그레브 투어
- 8월 30일 아침 플리트비체 버스 이동 후 오후에 상류 투어
- 8월 31일 오전 플리트비체 하류 투어 후 오후에 버스로 스플리트 이동
- 9월 1일 스플리트 투어
- 9월 2일 오후 페리로 흐바르섬 이동 후 휴식
- 9월 3일 종일 흐바르섬 투어
- 9월 4일 오전 페리로 두브로브니크 이동, 오후에 성내 투어
- 9월 5일 오전 성벽 투어, 오후 성내 투어
- 9월 6일 오전 성내 투어, 오후 스르지산 전망대 투어
- 9월 7일 오후 국내 항공으로 자그레브 이동 후 휴식
- 9월 8일 오전 기념품 쇼핑, 오후 출국
- 9월 9일 오전 인천공항 입국
보시는 것처럼 플리트비체를 제외하고는 항상 2박 이상을 하도록 느슨하게 일정을 짰고 각 도시에서도 가능하면 무리하지 않고 쉬엄쉬엄 돌아다닐 수 있도록 안배했습니다. 그런데도 모시고 간 어르신이 힘들어 하셨죠. 역시 여행은 젊었을 때 부지런히 다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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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에서 인터넷 발권이 되는 'Web Check-In'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24시간 전(출발 4시간 전까지)에 인터넷을 통해 미리 발권을 할 수 있고 좌석 선택도 가능합니다. 스카이 패스 번호를 알고 있으면 마일리지도 자동으로 적립이 되고요. 다만 탑승권을 출력해서 가져가도 곧바로 탑승하지는 못하고 웹 체크인 카운터에서 다시 항공권으로 교환해 줍니다. 나중에 쿠바에 들어갈 때 이용했던 에어 캐나다도 웹 체크인 서비스를 이용해 미리 발권했는데 출력한 종이로도 곧바로 탑승이 가능했던 것과 대조적이더군요. 다시 탑승권을 출력할거면 웹 체크인 서비스를 왜 하는 건지 내 참...
어쨌거나 바코드가 나오는 탑승권을 출력해도 짐을 부쳐야 했기에 웹 체크인 전용 카운터로 가기는 가야 했습니다.
웹 체크인을 미리 한 것만 믿고 공항버스 리무진을 늦게 탔는데 공교롭게 출발 당일에 공항 근처에 짙은 안개가 끼었지요. 버스에 타자마자 잠이 들었기 때문에 길이 막히는지도 몰랐습니다.
공항에 도착해 깨고 나서 보니 저녁 8시 50분에 이륙하는 비행기인데 이미 8시 30분이더군요. -_-;;;; 웹 체크인 카운터로 부랴부랴 달려가니 대한항공 직원이 늦었다고 대뜸 짜증을 냅니다. 뭐 그래봤자 이미 발권을 해서 좌석 번호까지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항공사측에서는 탑승을 거절할 명분이 없더군요. 저희가 비행기가 출발한 뒤에 도착한 것도 아니고요.
캐나다의 지인에게 줄 짐을 부쳤는데 공교롭게도 33kg이 나왔네요. 기본 25kg에 제가 모닝캄 회원이라 5kg을 추가로 더 실을 수 있지만 그래도 3kg이 오버되었죠. 원래는 추가 요금을 내야 맞지만 탑승을 해야 하니 그냥 처리해 주겠답니다. 고맙기는 한데 직원이 하도 신경질을 내기에 이미 기분은 상한 상태였지요. 충분히 미안한데 계속 신경질을 내니 슬슬 화가 나더군요.
저희에게는 빨리 탑승하라고 신경질을 내더니만 정작 깜박 잊고 여권을 돌려주지 않아서 하마터면 X개 훈련을 할 뻔 했습니다. 다행히 뒤돌아서자마자 제가 여권을 받지 않은 것을 기억해내고 이야기해서 돌려받았습니다만.
정신없이 보안 심사와 출국 수속을 마치고 면세 구역으로 나왔는데 아뿔싸~ 인터넷 면세품을 수령해야 하는 문제가 남았더군요. 면세품 인도장은 28번 게이트 근처, 저희가 타야 하는 비행기는 8번 게이트라서 거의 끝과 끝이더군요.
이미 수하물을 받아줬기에 떼놓고 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저희 때문에 이륙이 늦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헐레벌떡 뛰어갔더니 8시 45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안개 때문에 탑승이 지연되고 있답니다. 털썩~ OTL
뛰어와서 덥고 목도 마른 김에 탑승구 바로 앞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아이스 커피와 웰치스 포도, 뉴욕 치즈 케잌(11,500원)까지 한 조각 먹었습니다. 화장실도 여유있게 다녀오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 저는 Skyteam Elite Plus라서 prestige gate로 먼저 탑승할 수 있지만 지인은 그렇지 못하기에 함께 기다렸습니다. 조금 먼저 들어 간다고 혼자서 뭐 하겠어요? ^^;;;;
30분 정도 지나 탑승이 시작되었습니다.
비행기가 신형인지 뭔가 모르게 좋아 보였습니다. 스크린 왼쪽 가운데를 보시면 옷걸이를 걸 수 있는 걸이대가 있고 개인 터치 스크린에 오른쪽 하단에는 USB 충전을 할 수 있는 단자까지 있습니다. 보시는 것은 제 아이폰을 기내 USB로 충전하는 모습입니다.
대한항공에서도 기내 용품으로 일회용 실내화를 주는데 아주 유용했습니다. 터키 항공의 양말에 버금가는 서비스입니다. 잘 챙겨서 쿠바에도 가져가서 잘 사용했습니다.
기내식이 2번 나왔는데 한 번은 비빔밥과 Beef, 다른 한번은 오믈렛과 쌀죽이 나왔습니다. 물론 골고루 달라고 해서 모두 맛을 보았는데 기내식이 대부분 그렇지만 맛은 그냥 저냥이었습니다. ㅡㅡ;;;
체코 여행 이후 오랜만에 10시간 이상 장거리 비행을 하는지라 피곤하게 느껴져서 그런지 계속 자다깨다를 반복했습니다.
1시간 지연 출발해서 현지 시간으로 오후 8시 50분 정도에 토론토 Pearson 국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캐나다는 원래 겨울에 춥고 눈 많이 내리기로 유명한데 저희가 도착했던 그 날은 영상 10도의 따뜻한 날씨에 겨울비까지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캐나다의 겨울철에 이런 따뜻한 날씨는 정말 보기가 힘들다고 하더군요.
여권 검사를 하기는 하지만 입국 수속은 비교적 간단한 편입니다. 입국 수속 카드와 세관 신고서가 하나로 되어 있어서 좋더군요. 들고 들어가는 짐이 조금만 이상해도 꼼꼼히 물어보는데 저희는 영락없는 관광객 느낌이라서 그런지 아무런 문제 없이 그냥 통과되었습니다.
캐나다의 지인이 사는 곳은 토론토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Barrie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빗방울이 내리는 가운데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도착하니 밤이 깊어서 선물도 풀어보는 둥 마는 둥 늦은 저녁을 먹고 일단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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