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좋아하는 분들 중에는 분쇄된 커피 가루를 사다가 직접 핸드 드립해서 마시는 사람도 있고, 모카 포트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고, 프렌치 프레스까지 이용하기도 하고 때로는 색다른 커피를 마시기 위해 워터 드립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건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제대로 된 에스프레소를 마시기 위해 필요한 장비의 가격이 그야말로 후덜덜한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업소용 에스프레소 머신은 말할 것도 없고 최소한의 기능만 갖춰 가정용으로 나온 머신의 가격도 결코 만만치 않거든요.
그래서 왠만큼 커피에 미치지 않거나 전문적으로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에스프레소 머신까지 구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꼭 고가의 에스프레소 머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안이 있지요.
바로 영국 ROK사의 아날로그 에스프레소 메이커입니다. 포스가 팍팍 풍기는 알루미늄 케이스에 들어 있습니다. 다른 용도로 사용해도 좋을만큼 케이스 자체의 완성도도 높습니다.
머신의 위 아래 모두 스티로폼으로 잘 완충 포장되어 배달되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10년의 워런티(소품 제외)를 보증하는 보증서가 첨부되어 있습니다.
본체의 대부분은 풀 스테인레스로 되어 있고 2.5kg의 육중한 무게를 자랑합니다. 너무 무거운 것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이 제품은 손으로 압력을 가해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기 때문에 안정감도 중요하거든요. 적당한 무게는 필요합니다.
크기는 210 X 130 X 39mm입니다. 딱 보기에도 묵직하고 단단하면서도 모양새가 좋습니다.
윗 부분의 실린더에 뜨거운 물을 채우고 머신의 아랫 부분에 커피가루를 채운 포타필터를 끼운 뒤 양쪽 손잡이를 잡고 양 옆으로 벌리면 상단 압축부가 올라오고 실리콘 망과 사이에 공간이 생겨 물이 채워지게 됩니다. 그 다음에 양 손잡이에 힘을 주어 내리면 그 압력으로 밀려 내려간 물로 인해 커피가 추출되는 것이죠.
커피를 채운 포타필터를 결합하고 그 아래 샷 잔 계량컵을 받쳐놓은 모습입니다.
에스프레소는 "크레마를 포함하는 1oz(30ml) 용량의 커피 추출액"을 일컫는 말로 가장 세밀하게 분쇄된 커피 가루를 사용하는데 그 용량을 재기 위해 이러한 샷 잔을 사용합니다. 두꺼운 소주잔이나 위스키 스트레이트잔처럼 생겼습니다.
샷 잔 계량컵으로는 1과 1/2oz까지 계량할 수 있습니다. 대충 45ml까지 가능하겠네요.
사용법은 그야말로 간단합니다.
1. 샷 잔에 뜨거운 물을 채워 실린더에 부어 예열하기(포타필터를 결합하기 전에 물을 빼줘야 함)
2. 포타필터에 용량 스푼을 이용해 그라인딩 된 커피 7g 담기
3. 전용 템퍼로 템핑하기
4. 본체에 포타필터 결합하기
5. 한 샷(30ml)의 뜨거운 물을 실린더에 붓기
6. 손잡이를 당겨 위로 올린 뒤 천천히 내리기(약 25초)
7. 중간에 5초 정도 기다리면서 infusion 시키기
이렇게 하면 한 잔의 에스프레소가 나옵니다. 저는 보통 두유를 데워서 두유 라떼를 만들어 마십니다만 취향에 따라 에스프레소를 그냥 드실 수도 있고 여러 가지로 다른 방법으로 응용하셔도 좋습니다.
물론 버튼 한 번으로 간단히 만들어지는 편리한 에스프레소는 아니지만 전기로 작동하는 고가의 기계로 만든 것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맛을 냅니다. 이 가격에 이 정도 맛이라면 가히 가성비 최고의 에스프레소 머신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사용법이 그리 어렵지도 않습니다. 몇 번만 연습하면 금방 익숙해지니까요.
에스프레소를 가정에서 즐기고 싶으나 전기로 작동하는 머신이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추천하는 기기입니다. 특히 불필요한 자원을 낭비하고 싶지 않은 분들께 더욱 좋습니다.
* 장점
- 수백 만원짜리 전동기계에 결코 뒤지지 않는 맛
-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자원 절약형 기기
- 에스프레소 머신 중에 가장 저렴한 수준의 가격(2014년 1월 20일 기준 198,000원)
- 부품 세척 용이(포타필터, 실리콘 망 뿐 아니라 모든 기기들이 분해, 세척 가능)
* 단점
- 과정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한 잔의 에스프레소를 만드는 과정이 다소 번거로움(한 잔을 더 만들 때마다 동일한 과정을 반복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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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원두 커피를 갈아 핸드 드립해서 마시는 커피향이야 두 말할 나위 없이 좋지만 문제는 여름에는 그게 그렇게 귀찮고 덥고, 덥고 귀찮고, 덥고 덥고, 귀찮고 귀찮다는 거;;;;;;
게다가 그렇게 내린 커피를 다시 아이스 커피로 만들어서 텀블러에 담아 가져간다는 건 귀찮음 X 100이죠;;;;;
그렇다고 이 더운 여름에 뜨거운 커피를 그냥 마실 수도 없고 매일 아이스 커피를 사서 마시자니 왠지 손해보는 느낌이 들어서 그동안 계속 침 흘리면서 노리고 있던 더치 커피 메이커를 이참에 구매했습니다.
보통 더치 커피 메이커의 가격대는 상당히 고가에서 형성되는데 띠아모 워터드립 커피 메이커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상당히 단순하면서도 기능적인 모양새입니다. 지지대를 원목으로 고상하게 처리한 것도 아니고요. 프레임과 금속 필터를 비롯한 금속 부분은 모두 스테인레스 스틸이고 유리 재질은 모두 내열 유리입니다. 서버 플라스크의 뚜껑이 폴리프로필렌이고 물탱크와 커피로드를 연결하는 부품이 실리콘인 것을 제외하고는 내열 유리와 스테인레스 스틸로만 제조되어 있어 세척도 용이하고 보관도 편리합니다.
높이는 54cm 정도 되기 때문에 식탁이나 싱크대에 올려놓고 사용해도 크게 부담없는 크기입니다....만 저는 고양이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침실에서 드립하고 있습니다. ㅠ.ㅠ
보시는 것이 서버 플라스크입니다. 최대 용량 1200ml로 약 8~10인 분 분량입니다. 서버 플라스크의 윗부분에 장착되어 있는 것이 스테인레스 스틸로 된 금속 필터입니다. 아래에 원형 드립 필터를 깔아주고 분쇄(모카포트용과 일반 드립용의 중간 크기로 조금 가늘게 분쇄하면 됩니다. 카페에서 살 때에는 더치 커피용으로 분쇄해 달라고 하면 되죠)한 커피를 담고 템퍼로 콩콩 눌러서 템핑을 해 준 뒤 맨 위에 원형 드립 필터를 다시 덮어줍니다. 금속 필터는 대략 100g 정도를 담을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상단 물탱크에 물을 담습니다. 워터 드립은 찬물로 할수록 더 깊은 향이 우러나는데 저는 더 시원하게 만들기 위해 얼음도 충분히 넣어줍니다.
이것이 워터 드립 커피 메이커의 핵심 부품인 밸브입니다. 밸브를 조정해 물이 떨어지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이 속도에 따라 맛의 차이가 생기니 그야말로 중요한 부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보통 2초에 한방울 씩 떨어지게 설정해 놓습니다.
이렇게 하면 드립하는데 대략 8시간에서 12시간 정도 소요가 됩니다. 아침에 걸어놓고 외출했다가 밤에 돌아오면 드립이 끝나있죠.
그 다음에 이걸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서 48시간 정도 숙성한 뒤 마시면..... 캬~~~
아이스 커피와는 맛과 향이 전혀 다른 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왜 더치 커피를 커피의 와인, 커피의 눈물이라고 부르는지 이해할 수 있는 깊은 맛입니다.
커피, 특히 아이스 커피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번쯤 구매를 고려해 보셔도 좋습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 장점- 적절한 크기
- 합리적인 가격
- 부품 세척 용이
- 사용하기 편리
* 단점- 금속 필터에 커피를 채운 후 스템핑을 하려면 템퍼를 별도 구매해야 함(비싸지는 않으나 따로 구매하려면 귀찮음)
- 부품 세척은 쉬운 편이나 서버 플라스크만큼은 입구가 좁아 플라스크 안쪽을 구석구석 닦기 조금 불편
- 서버 플라스크의 입구 주둥이가 넓어서 목이 좁은 병에 커피를 옮겨 담을 때 처음에 요령이 다소 필요
- 물 속도를 조절하는 밸브가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간혹 있어 제 시간에 드립이 끝나지 않기도 함(3초에 1방울보다 빠르게 떨어지도록 설정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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