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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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제 기대에 많이 못 미쳤던 3편입니다. MIB는 다른 헐리우드 블럭버스터와 좀 다릅니다. MIB가 재미있는 이유는 제 생각에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외계인들이 그동안 지구에 섞여 살고 있고(우리가 아는 유명인들 중 상당수가 바로 외계인이라는 설정도) 그걸 관리하는 부서가 있으며 지구인에게 그런 사실이 노출되는 것을 막으면서 한편으로는 지구에 닥치는 위험도 관리해야 한다는 기상천외한 설정이고 다른 하나는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깨알같은 에피소드들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기한 외계인을 너무 많이 등장시키거나 특수 효과에 치중하면 재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습니다.
2편까지는 그런 MIB 재미 공식대로 잘 제작했는데 3편에서 방향을 너무 틀었습니다. 일단 화면에 노출되는 외계인의 종류가 훨씬 많아졌습니다(127종). 그리고 '모노사이클'의 비쥬얼이 너무 튀더군요. 액션씬에 비해 웃음을 주는 씬이 대폭 줄었고요. 뭐 그것까지는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어설픈 시간 여행 설정이 결정적으로 재미를 반감시켰습니다. 과거에 영향을 미치거나 과거의 자신과 직접 만나서는 안 된다는 기존 타임머신류 영화의 핵심적인 규칙도 전혀 지키지 않았고 조쉬 브롤린은 연기는 좋았지만 솔직히 토미 리 존스와 별로 닮지도 않았더군요.
종반부에 아이가 등장하는 장면(더 밝히면 스포일러라서 그만 합니다만)에서 살짝 놀란 것을 제외하고는 뭐 하나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없었습니다.
1, 2편의 성공을 10년 만에 다시 이어가야 한다는 제작진의 부담은 이해하지만 조금 더 신경을 썼어야 하지 않나 싶어서 아쉽네요.
네티즌 평가에서도 전작만 못하다는 의견이 상당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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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씨네21
'크래쉬'의 감독 폴 해기스의 2007년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기본 내용은 이라크에 파병되었던 탈영병 아들을 찾아다니는 아버지 이야기지만 실제로는 미국이 수행 중인 전쟁의 참혹상을 고발하는 영화입니다.
중간에 아들이 이라크에서 아버지에게 걸었던 전화 한 통, 거꾸로 뒤집혀 날리던 성조기(국제조난신호라죠) 등이 이 영화를 통해 하고 싶었던 것을 말해줍니다.
지옥같은 전쟁을 견디기 위해 차마 인간으로 할 수 없는 짓들도 해야만 하는 병사들, 누가 이들을 가족으로부터 떼내어 그런 지옥으로 몰아넣었는지...
토미 리 존스가 아버지의 역할을 맡아 선 굵은 연기를 보여주고 샤를리즈 테론의 연기도 좋습니다.
제목에 나오는 엘라의 계곡은 다윗과 골리앗이 맞붙었던 계곡입니다. 샤를리즈 테론의 아들로 나오는 아이가 엄마에게 묻습니다. "왜 다윗에게 골리앗과 싸우라고 했을까? 다윗이 무서웠을까?"
이 전쟁은 과연 누구를 위한 전쟁일까요?
미국인들은 한번쯤 꼭 봤으면 좋겠네요.
덧. 실화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영화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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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씨네 21
저는 보통 아무런 정보 없이 영화를 선택해서 보는 편인데 이 영화도 제목만 보고는 '노인들의 사회 부적응 문제를 다룬 사회 고발물이겠구만'이라고 쉽게 생각해버렸지요. -_-;;;
5분 정도 보고 얼마나 큰 착각을 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만...
이 영화의 태그 라인은 "모든 행운에는 피의 댓가가 뒤따른다"입니다. 무시무시하지 않습니까?
우연히 마약상의 돈가방을 손에 넣은 퇴역군인 카우보이, 그 카우보이를 뒤쫓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청부업자, 그리고 그 사건을 추적하는 보안관, 이 세 명이 이 영화를 이끄는 중심축입니다.
카우보이 역은
'플래닛 테러'에서 제정신이 아닌 외과의사 역으로 인상깊은 연기를 펼친 조쉬 브롤린이 맡아 개성있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스페인의 꽃미남 배우인 하비에르 바르뎀이 거의 psychopathy에 준하는 냉혈 살인청부업자 역을 맡아서 열연했는데 정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섬뜩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신만의 원칙을 철저히 지키며, 절대로 포기를 모르고 사람을 죽이는데도 일말의 감정 동요도 보이지 않는 그의 연기는 정말 오금이 저릴 정도입니다.
조쉬 브롤린과 하비에르 바르뎀이 워낙 열연을 한 까닭에 그 유명한 토미 리 존스도 이름값을 못합니다. 존재감이 약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에요. 카우보이와 살인청부업자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아무런 배경 음악과 음향 효과 없이도 제대로 된 스릴러가 가능하다는 점을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전에도 한번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만 제가 영화를 볼 때 가장 두려워하는 장면은 나름의 의미를 갖고 있는 사람이 한순간에 고깃덩이로 바뀌는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도 그런 장면이 나옵니다. 어흑~
덧. 거의 맨 마지막에 하비에르 바르뎀이 '누군가'를 죽이고 나와 현관에서 신발 바닥에 피가 묻었는지를 확인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어찌나 오싹하던지 머리가 쭈뼛 서더군요.
제가 본 스릴러물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수작입니다만 취향에 따라 거부감이 심할 수 있습니다. 배경 정보를 충분히 살펴보신 후 끌리는 분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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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7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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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2,787번째 영화.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 영화의 원작은 소설이다. 2007년도 퓰리처상 수상자인 코맥 맥카시의 동명 소설을 코엔 형제가 영화로 만든 것이다. 물론 퓰리처상을 이 작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