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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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원앤원북스 출판사에서 선물로 증정받아 읽은 책입니다. 마침 올해 여행지가 아프리카 케냐였기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을까 싶어 손에 들었습니다.......만,
제가 기대하는 정보와는 거리가 좀 있는 책이었습니다. 포스코경영연구소의 박경덕 수석연구위원이 쓴 이 책은 띠지에서도 '우리는 지금 아프리카로 가야 한다! 무한가치를 지닌 아프리카의 진면목!'이라고 노골적으로 의도를 드러내고 있듯이 투자 유망지로서의 아프리카를 소개하는 책입니다.
저자 스스로도 생산의 3요소인 토지(자원 포함), 노동, 자본을 다루겠다고 머리말에서부터 선언하고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프리카의 지리적 위치도 생산 기지 차원에서, 인구폭발문제도 잠재적인 소비 시장의 확대로, 천연자원도 광물 자원 확보를 위한 자금 투입의 관점에서, 환경 보호 문제도 토지 임대 문제와 연결해서 살펴보고 있더군요.
과거에는 제국주의, 지금은 신자유주의에 의해 광물자원은 싹쓸이당하고, 그 대금은 독재자들의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가 민중은 굶주림으로 죽어 나가고, 토착 산업은 멸절되고 공산품을 역으로 수입해야 하는 종속국으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프리카인데 거기에 어떻게 하면 또 다른 빨대를 꽂을까 호시탐탐 노리는 모습이 떠올라서 참 씁쓸합니다.
그래도 사하라 사막에서 생산된 양질의 태양열 발전을 통해 일부는 유럽에 수출하고 일부는 아프리카의 전력난을 해소하는데 활용할 데저텍 프로젝트는 좋았습니다. 그뿐입니다만....
별로 권해드리고 싶은 책은 아닙니다. 아프리카는 그만 좀 내버려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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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중앙정보부(CIA)의 'The World Factbook' 인터넷판에 따르면 세계 226개국 1인당 구매력 평가 GDP를 기준으로 볼 때, 200위 이하 27개국 중 22개 나라가 아프리카 국가다.
* 오늘날 아프리카에는 2011년 독립한 남수단까지 포함해 모두 54개의 독립주권국가가 존재한다.
* 에티오피아는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 중 단 한 번도 외세의 지배를 받아본 적이 없는 나라다.
* 서부 아프리카는 물적, 인적 자원의 보고다.
* 확인된 천연자원이 가장 많은 나라는 바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 PRB는 2050년이 되면 나이지리아가 인도,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파키스탄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 커피 산업에 생계를 의지하는 사람만 전체 인구의 4%인 4천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 모로코는 2011년 말 현재 전체 인구 3,200만 명의 절반인 1,570만 명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어 아프리카에서 인터넷 보급률이 가장 높은 나라다.
* 포르투갈어는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사용하는 인구가 많다. 대략 2억 4천만 명이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아프리카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모기다. 말라리아 뿐 아니라 황열병도 역시 모기에 의해 감염되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다. 황열병은 말라리아와 마찬가지로 치명적인 감염병이지만 다행히 예방백신이 개발되어 있다. 예방 백신의 효과가 대략 98% 이상이어서 반드시 예방주사를 맞고 가는 것이 좋다. 예방효과는 10년 이상 유지되며, 10년마다 다시 접종을 해야 한다. 또 하나, 황열병 발병국가를 입국, 경유하는 경우, 출국 10일 전에 예방접종을 받고 국제공인예방접종증명서를 가지고 가야 한다. 입국하는 공항에서 이 증명서를 확인하는 국가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증명서가 없으면 헛걸음을 하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덧. 그래도 보시고 싶은 분이 계실까 싶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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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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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책 디자인도 책을 구매하는 기준 중 하나로 당당히 거론될 만큼 요새는 디자인이 예쁜 책이 많이 나옵니다. 디자인만 보고 책을 사지는 않겠지만 책 내용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 예쁜 책이라면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범우사의 범우사상신서 시리즈 중 하나로 출판된 이 책은 책 디자인이 중요한 사람들에게는 전혀 어필하기 어려운, 그야말로 예쁘지 않은 책 표지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학생 때에도 많이 읽지 않은 종류의 책이지만 주로 딱딱하고 어려운 사회과학이나 인문학 책이 많았지요. 아마 저도 추천을 받지 않았다면 선뜻 구매해서 읽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내용이 훌륭한 책은 디자인과 상관없이 감동을 주는 법인데 이 책이 바로 그랬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저자인 슈마허가 쓴 책을 몽땅 구입했으니까요.
이 책의 저자 에른스트 프리드리히 슈마허는 1911년 생으로 경제학 석학인 슘페터의 지도를 받은 적이 있으며 나치스의 박해를 피해 건너간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에서는 경제학의 태두인 케인스를 만나 교분을 나누기도 했던 사람입니다.
슈마허의 경제학은 숫자로 양화되는 그런 세계가 아니라 폭넓은 동서 사상의 총화와 이를 소화한 깊은 내공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슈마허의 뜻에 공감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경제학 서적이 감동을 준다니 믿기 어렵지요?
그도 그럴것이, 이 책의 목차를 보면,
1부. 현대 세계2부. 자원3부. 제3 세계4부. 조직과 소유권
처럼 딱딱하기 이를데 없는 소제목에다가 생산, 규모의 문제, 경제학의 역할, 토지 이용, 공업 자원, 기술, 개발, 실업, 소유권처럼 여느 경제학 서적에서도 당연히 다루고 있는 개념들을 다루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이 무슨 감동을 줄 수 있을까요?
지금으로부터 거의 30년 전인 70년대 초에 슈마허는 일찌기 과학, 기술과 같은 힘의 발전에 열중한 나머지 인류가 남용하는 자원과 파괴되는 자원, 그로 인해 말살되는 인간성에 날카롭게 초점을 맞추고 이러한 유물주의 철학이 곧 현실로부터 반격을 받게 될 것임을 너무나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는 현대 사회의 우리가 이미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는 이 냉혹한 현실이죠.
경제학자이지만 사상가이자 실천가에 더 가까운 행보를 보였던 에른스트 프리드리히 슈마허의 훌륭한 저작, '작은 것이 아름답다'.
추천합니다.
덧.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제목만 보고 일본 전자 제품을 떠올리시면 골룸입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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